[단독] 북항 1부두, 창업 성지 ‘스타트업 파크’로 키운다
부산항 북항 제1부두 일대에 대규모 복합 창업·문화 공간인 ‘스타트업 파크’가 추진된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부두 창고의 원형 등을 유지하면서, 이 공간을 활용해 문화와 창업이 공존하는 거점 시설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 파크가 안착하면 북항 일대가 창업 성지로 자리 잡아 부산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부산시는 지난달 16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에 공모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시는 총사업비 376억 원을 들여 북항 제1부두 물류창고를 원형은 그대로 둔 채 내부를 리모델링해, 창업·문화·전시 복합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기부의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 설계용역과 건설 비용 등 총 126억 원을 지원받아 시의 재정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스타트업 파크는 100개 이상의 창업기업과 투자자, 공공 혁신기관 등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성장하는 개방형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북항 제1부두에 창업기업을 위한 오피스를 포함해 공공기관·금융기관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창업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중기부는 이달 중 현장실사, PT발표 등을 거쳐 최종 후보지 1곳을 선정한다. 2019년 이후 인천·대전·천안·경산에 총 4곳의 스타트업 파크가 들어섰다. 이번 공모엔 경북·전북·전남·울산·충북·제주 등 부산을 포함해 7곳이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시가 공모 이전부터 북항 일대에 ‘부산 혁신창업타운’을 준비해 온 것이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시와 산업은행, 지역 이전 금융 유관기관·공공기관 등은 창업타운 TF를 구성해 관련 내용을 고도화했다. 시 관계자는 “혁신창업타운 사업 내용을 한 단계 더 발전 시킨 게 스타트업 파크”라고 설명했다.스타트업 파크는 북항 제1부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함께 추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시는 오는 2028년까지 제1부두의 세계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엔 북항 제1부두 등 부산 근대유산 9곳이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다. 지난해 제1부두에 도서관 신축이 추진되기도 했으나, 세계유산 등재 악영향 등을 고려해 시 세계유산심의위원회에서 사업이 ‘보류’ 됐다. 지난 8일 열린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스타트업 파크 사업 추진 여부는 ‘조건부 가결’로 결정됐다. 제1부두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내부 리모델링을 통해 장소의 역사성을 보존한 활용안에 위원회도 동의한 셈이다.시는 제1부두의 세계유산 등재에 악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 역사성을 간직한 창고형 공간이 스타트업 파크 안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혁신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스타트업은 최근 사무적 효율성만 강조된 형태보다 감각적이면서 이색적인 공간을 더 선호한다. 역사성 있는 창고형 공간이 업계의 주목도를 끌어내 우수 기업과 투자자 유치에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시 관계자는 “스타트업 파크 조성과 관련해 문화재청에 자문을 얻은 결과, 시가 구상하고 있는 설계안을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검토를 받아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답변을 얻었다”며 “다른 지자체와 달리 사업 부지가 이미 마련돼 인허가 과정 없이 빠른 시일 내에 조성이 완료된다는 점도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시는 공모에 선정되면 내년 10월 문을 열 계획이다.
국민의힘 '스피커'에 부산 출신 곽규택·김민전
국민의힘이 당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수석대변인 자리에 부산 출신의 곽규택(부산 서동)·김민전(비례) 당선인을 배치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회’가 인선을 매듭지으면서 국민의힘은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와 함께 야당 압박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당 수석대변인에 곽규택, 김민전 당선인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곽 당선인은 4·10 총선에서 부산 서구·동구에 출마해 당선됐고, 김 당선인은 비례대표로 22대 국회에 입성한다. 곽 당선인은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등 25년간 검사·변호사를 지낸 법조인 출신이며, 김 당선인은 정치학자 출신 정치인으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등을 거쳤다.곽 당선인과 김 당선인 모두 부산 출신 인사로, 수석대변인은 당의 ‘입’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자리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특검법 등을 빌미로 연일 대정부 압박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고 분위기를 반전시킬 메시지 하나하나가 중요한 시점이다. 곽 당선인은 일찌감치 ‘전투력’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민주당이 비판하고 있는 검찰 인사와 관련해 “총선이 끝나면서 미뤄왔던 정기 검사장급 인사를 했다”며 “김건희 여사 수사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를 주장하는 데 대해선 “검찰 제도가 있는 국가에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곳은 없다”며 “본인이 기소된 부분에 대해 정당성을 훼손하기 위해 그런 주장을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외 국민의힘 대변인으로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자리를 유지했다. 당 대변인으로는 기존에 활동하던 정광재 전 MBN 앵커와 호준석 전 YTN 앵커 외에 김혜란 변호사가 추가로 선임됐다.이로써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앞서 황 위원장은 지명직 비대위원에 유상범·전주혜·엄태영 의원과 김용태 당선인을 지명했다. 당연직 비대위원인 정책위의장은 3선이 되는 정점식 의원이 맡는다. 정 정책위의장은 추경호 원내대표와 함께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비대위에 참여한다.신임 사무총장은 3선이 되는 성일종 의원이, 신임 원내수석부대표는 재선이 되는 배준영 의원이 맡는다. 원내수석대변인직은 재선의 장동혁 의원이 담당하기로 했다.
계획 인구 줄이고 주거·상업 용지 대폭 확대...2040 양산도시계획 확정
인구 48만 명을 골격으로 하는 경남 양산시의 ‘2040 도시기본계획’이 확정됐다. 특히 2040 도시기본계획은 2030 도시기본계획보다 인구는 줄었지만, 동남권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신 트렌드인 공간혁신구역과 도심융합특구 도입과 함께 주거와 상업 용지를 대폭 확대해 도시성장에 대비했다.양산시는 최근 경남도로부터 ‘2040 양산도시기본계획’을 승인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시가 2020년 5월 2040년을 목표로 한 도시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나선 지 3년 만이다.2040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2040년 양산 계획인구는 48만 명으로 설정됐다. 이는 2030 도시기본계획의 인구 50만 명에 비해 2만 명이 줄었다.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유입될 인구와 통계청 인구 추이는 물론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달 양산 인구는 36만 2000여 명이다.계획인구는 2만 명 감소했지만, 시가화 예정 용지는 2030년 23.096㎢에 비해 14.3%인 3.309㎢가 늘어난 26.405㎢로 확정됐다. 도시발전과 확장을 위한 토대 마련을 위한 것이다.세부적으로 보면 개발이 가능한 주거 용지는 7.752㎢에서 10.730㎢로, 상업 용지는 0.933㎢에서 1.224㎢로 각각 늘어나지만 공업 용지는 12.851㎢로 2030년 13.453㎢보다 0.602㎢ 줄었다. 시가 도시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공업 용지를 줄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도시의 기본 틀과 방향도 제시됐다. 도시권은 3+1축(3개 발전 주축과 1개 발전 부축)과 5개 생활권이다. 2030 때 2+1축(2개 발전 주축과 1개 발전 부축)에 5개 생활권에 비해 1개 발전 주축이 늘었다. 발전 주축은 기존 시가지를 포함한 국도 35호선 축과 7호선 축에다 사송신도시에서 부산 방향 축이 새로 생겼다. 발전 부축은 원동면 일대를 경유하는 고속도로를 축으로 하는 원동축이다.생활권은 양산, 웅상, 상북, 하북, 원동 등 5개 생활권으로 나눴다. 양산생활권은 부산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광역 의료 거점으로, 상북권은 첨단·융복합 미래산업 거점으로 각각 육성한다. 하북권은 통도사와 자연경관을 통한 역사·문화·웰니스 거점으로, 원동권은 스마트팜과 에코투어리즘 거점으로 각각 발전시킨다.웅상권은 동서 균형발전 유도와 함께 지속 가능한 자족형 복합도시로 조성된다. 노후 공업지역 재생과 신규 산업단지 육성, 주거지역의 단계별 개발을 통한 명품 주거단지가 만들어진다. 회야강 르네상스 계획을 통한 수변 녹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생활 SOC도 대폭 확충된다.교통 여건도 개선된다. 부울경 광역철도와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건설과 함께 환승 체계가 구축된다. 동·서 연결도로망인 천성산터널을 포함한 지방도 1028호 국도도 개설된다.이밖에 산업과 주거·문화·여가 등이 어우러져 정보교환이나 인재 유입에 유리한 직주근접형인 공간혁신구역과 도심융합특구가 도입됐다.노령인구 비율이 높은 원동면은 농촌지역 활성화와 주거환경 개선, 도심과의 연계 방안, 지역축제 농촌 관광 자원화 등 농촌 공간 재구조화가 이뤄진다. 양산ICD 고도화와 증산뜰 명품 주거 단지 조성, 대규모 근린공원과 역사공원도 조성된다.나동연 양산시장은 “2040 양산도시기본계획은 양산시의 상장잠재력과 지역 균형 발전 의지를 반영한 중요한 계획으로 양산시가 국토 동남권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계획수립 과정에서 시민참여단을 구성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수렴한 시민 의견을 시책에 반영하는 등 시민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도시발전의 기본 틀를 짜고 발전 방향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드럼통 살인’ 피해자 신상까지 노출…무분별한 정보 양성소 논란
잔혹한 범행 수법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파타야 드럼통 살인’ 사건과 관련된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한 웹사이트를 통해 무분별하게 퍼져 논란이다. 피의자 3명의 신상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정보까지 일반에 노출되면서 유족 등에 2차 피해가 우려된다. 당장 관계당국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 12일 오후 5시 51분 지식정보 사이트 ‘나무위키’에 ‘태국 한국인 관광객 납치 살해 사건’이라는 문서가 처음 등록됐다. 나무위키는 불특정 다수가 공동으로 문서를 작성·편집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다.해당 문서는 15일 오전 11시 기준 신원을 알 수 없는 정보 기여자들로부터 총 150여 번 수정돼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문서 머리글에는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한다.그러면서 △개요 △사건 과정 △용의자(검거 과정, 범행 동기) △여담 △관련 보도 등으로 목차를 나눠 상당히 자세하게 내용을 정리했다. 사건 발생 일시를 ‘2024년 5월 4일’이라 하고 있으며, 피의자 3명과 함께 피해자의 ‘이름·나이’도 밝히고 있다. 다수 정보가 현지 매체의 보도를 인용한 것으로 파악된다.특히 범행 동기 부분에는 ‘피의자들이 주장하는 마약 관련 내용은 불필요한 겁박·교란 작전으로 보이며, 면식 관계가 아닌데도 살인을 저지른 점과 이들의 전과 이력 및 조폭설 등으로 보아 우발적 충돌을 참지 못한 범죄에 무게가 실린다’는 취지로 서술해 뒀다.이는 국내 경찰의 수사보다 상당히 앞선 내용으로, 사실관계가 확인되진 않았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피의자 3명은 이달 초 태국 파타야에서 한국인 피해자 A(30대)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200L짜리 드럼통에 담아 시멘트로 채워 호수에 유기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정황상 범행 시점은 3~4일 사이로 추정되며, 검거된 피의자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탓에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대중이 이용하는 나무위키에서 익명의 개인들에 의해 사건 정보가 무분별하게 양산되고 있는 셈이다. 나무위키도 게재된 문서마다 ‘나무위키는 백과사전이 아니며 검증되지 않았거나, 편향적이거나, 잘못된 서술이 있을 수 있다’며 면책 조항을 붙여놨다.가장 큰 문제는 수일째 피해자의 신원도 함께 전파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문서의 수정 기록에 A 씨 얼굴과 이름, 나이 등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엽기적인 범행 수법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마당에 피해자가 특정되면서 유가족들의 충격은 더욱 헤아리기 어려워 보인다.하지만 경남경찰청은 곧장 정보 삭제 요청 등을 취하지 않고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나무위키 내용에 대해)삭제 요청이 필요한지, 어떤 법률에 저촉되는지 등을 살핀 뒤 판단할 방침”이라며 “우선 수사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일축했다.반면 유족 보호차원에서라도 피해자의 민감 정보는 차단돼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경찰대 한민경 범죄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외국 문화와 달리 피해 사실이 사회에 알려지는 걸 원치 않는다. 그럼에도 이런 정보가 도는 건 바람직한 상황”이라며 “태국에서 내용을 가져왔더라도 사실적시·허위사실·사자 명예훼손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 보이고, 관련 정보가 더 이상 유포되지 않도록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적절한 조치를 주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브 재계서열 85위…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첫 지정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는 하이브가 처음으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돼 재계서열 85위가 됐다. 2021년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던 쿠팡은 재계서열이 45위→27위로 껑충 뛰었다. 1위는 삼성, 2위는 SK, 3위는 현대자동차다.공정거래위원회는 88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이번에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새로 지정된 곳은 7곳으로 현대해상화재보험, 영원, 대신증권, 하이브, 소노인터내셔널, 원익, 파라다이스다. 88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이 가지고 있는 계열사 숫자는 모두 3318개다.공시대상기업집단은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대기업그룹을 말하는데 계열사 현황과 거래내역 등에 대해 공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부의 부당한 이전을 막고 시장의 감시가 한층 강화된다.이와 함께 공정위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10조 4000억원 이상인 48개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수는 지난해와 똑같다. 새로 지정된 집단은 교보생명보험, 에코프로다. 이번에 제외된 집단은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과 대우조선해양이다.공시대상기업집단 중에서 규모가 더 큰 곳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인데 이들 집단은 상호출자 금지, 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의 규제를 받는다.즉 우리나라 대기업그룹 중 자산이 5조원이상이면 공시대상기업집단, 자산이 10조 4000억원 이상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되는 것이다.이번 지정의 특징을 살펴보면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소비 심리가 회복된 호텔・관광 및 의류산업의 성장에 따라 지정이 확대됐다. K-팝의 세계화로 앨범·공연·콘텐츠 등이 주요 수익원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급격히 성장했다.이에 따라 하이브는 BTS 등 다수의 글로벌 팬덤 보유 가수들이 속해있는 ㈜하이브를 주축으로 하는 집단으로,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처음으로 지정됐다. 동일인(총수)은 방시혁이다.또 파라다이스는 카지노・관광업을, 소노인터내셔널은 소노캄·소노벨 등 호텔·관광업을 주력으로 새로 지정됐다. 아울러 영원은 노스페이스·룰루레몬 등 유명 브랜드를 주문자상표제작(OEM) 방식으로 판매하는 ㈜영원무역을 주축으로 하는 집단으로 신규로 지정됐다.재계 순위가 크게 변동된 곳은 에코프로와 쿠팡이다. 2차전지 등 신산업 성장으로 에코프로는 지난해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데 이어 올해는 순위가 62→47위로 오르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됐다.쿠팡은 2021년 처음 지정후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 됐고 올해는 자산 증가로 순위가 45위→27위로 껑충 올랐다.한편 재계 순위 1위는 삼성(동일인 이재용)이며 2위는 SK다. 현대차가 3위며 LG, 포스코, 롯데, 한화, HD현대, GS, 농협 등의 순이다.
"김건희 여사, 부처님 사리 반환에 큰 역할" 불교계, 윤 대통령에 감사 인사
윤석열 대통령은 부처님오신날인 15일 "늘 부처님의 마음을 새기면서 올바른 국정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축사에서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분들의 손을 더 따뜻하게 잡아드리고 민생의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서 국민의 행복을 더 키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신적 지주인 종정 성파대종사를 예방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윤 대통령은 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 조계종 주요 인사들을 비롯하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국회 정각회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 등과 사전 환담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진우스님은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사리 환지본처는 영부인께서 보스턴미술관을 찾은 자리에서 반환 논의의 재개를 적극 요청하는 등 큰 역할을 해 주셔서 모셔올 수 있었다"며 “불교계에서도 크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에 윤 대통령은 “한미관계가 돈독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불교계에 기여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비사업 했는데?” 진주 상평동 또 싱크홀…운전자 ‘불안’
경남 진주시 상평산단 도로에서 또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 발생지점 인근에서 2차례 싱크홀이 발생함에 따라 정비사업이 진행됐지만 땅꺼짐을 막진 못했다.15일 진주시에 따르면 14일 오후 5시 20분께 상평동 옛 한일병원에서 공단사거리 사이 구간에서 싱크홀이 발견돼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싱크홀은 가로 50cm, 세로 80cm 크기다.인근 공장을 드나들던 차량 운전자가 도로에 이상을 느껴 시에 최초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이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싱크홀이 발생하자 진주시는 곧바로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하고 경찰과 함께 사고지점 일대 안전사고 예방조치에 나섰다.긴급예방조치에도 인근 주민들과 운전자들의 불안감은 쉬이 가시지 않고 있다. 해당 현장은 지난해 9월 두 차례 대규모 싱크홀이 발생했던 구간이다. 당시 폐수관 노후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하자 대대적인 폐수관 교체작업이 진행됐다. 하지만 7개월여 만에 다시 땅꺼짐 현상이 일어났다.한 운전자는 “집으로 가는 방향이다 보니 매일 지나가는데 계속 싱크홀이 발생해 불안하다. 인명피해가 나지 않아 다행이지만 안심이 안 된다. 정확한 원인 파악과 대책 수립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진주시는 이날 오후 6시께 싱크홀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모래와 자갈을 섞은 골재 3t 정도를 땅꺼짐 공간에 충전했다. 시는 일단 이번 싱크홀이 지난해와는 다른 성격인 것으로 보고 있다.진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노후 폐수관 교체작업을 진행했고 경량 기포시멘트로 막아 같은 폐수관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올해 잦은 호우 탓에 지하수 수위가 오르내리면서 모래가 빠져나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 영도구서 상수도관 누수 발생
부산 영도구에 누수 사고 발생해 1000가구가 넘는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15일 부산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0분께 영도구 동삼동에서 300mm 크기 상수도관에 누수 사고가 발생했다.부산상수도사업본부 직원은 현장에 나가 복구 작업을 벌이는 한편 누수 원인을 조사하는 중이다. 복구 작업은 낮 12시께 마무리될 예정이다.이 사고로 국립한국해양대 기숙사 등 동삼동 일대 1400여 가구가 물 공급에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경제부시장 없애고 미래혁신부시장 신설
부산시가 14년간 유지돼 온 경제부시장 직제를 폐지하고, 행정부시장-미래혁신부시장 양대 부시장 체제로 시 조직을 전면 개편한다. 시는 민선 8기 박형준 시장 취임 3년 차를 맞아 이뤄지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내는 한편,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 부산 설계를 위해 시정 역량을 총결집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15일 새로운 조직 개편안을 담은 ‘행정기구 설치 및 정원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 시는 우선 글로벌 허브도시 업무의 연관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2010년 도입된 행정부시장-경제부시장 체제에서 행정부시장-미래혁신부시장 투톱 체제로 컨트롤 타워를 일신한다. 일반 행정·민생·경제 분야는 행정부시장이, 시정 혁신과 미래를 설계할 중장기 계획은 미래혁신부시장이 각각 맡는다. 미래혁신부시장은 김광회 경제부시장이 맡는다. 시는 또 글로벌 허브도시에 걸맞은 부산의 모습을 디자인해 나갈 미래디자인본부를 신설한다. 미래디자인본부에는 디자인정책총괄담당관, 도시공공디자인담당관, 디자인산업혁신담당관이 신설된다. 이들 조직은 디자인과 연계한 도시브랜드 구축, 공공디자인 정책 자문, 부산 기업 디자인 역량 육성 업무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낙동강 권역의 미래 구상을 위한 전담 조직인 낙동강미래기획단을 신설해 낙동강 하구 국가도시공원, 맥도 그린시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낙동강 국가정원 지정 등 낙동강 권역의 전체적인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관 내 인구정책담당관을 신설하고 인구 감소 종합대책, 이민·외국인 정착 지원, 다문화가정 지원 등을 추진한다. 지방분권 업무도 기획관으로 재배치해 지방 소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부산 경제 부흥과 기업·투자 유치 촉진을 위해 기업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규제 혁신 등을 지원하는 원스톱기업지원단이 디지털경제실 내에 신설된다. 이 밖에 문화도시를 위한 전담 조직으로 ‘클래식부산’을 출범시켜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 운영을 맡긴다. 부산시 산하 21개 공공기관 관리와 지원을 위해 기획조정실 내 공공기관담당관도 신설된다. 부산시 조직 개편안은 입법예고를 거쳐 오는 24일 시의회에 제출된다. 박 시장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조직을 혁신하는 한편, 정책 추진력을 강화하고 성과 창출을 극대화해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차로 치고 척추도 부러뜨려"… 악랄한 '교제 폭력' 20대, 형량은
여자친구를 차량으로 들이받고, 척추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한 20대 남성에게 항소심도 실형을 선고했다.법조계에 따르면 15일 대전지법 제2-3형사부는 특수폭행·상해죄로 기소된 20대 A 씨가 제기한 항소를 기각하고 1심이 선고한 징역 8개월을 유지했다.A 씨는 지난해 9월 13일 0시 10분께 충남 아산시 한 주차장에서 여자친구인 B 씨의 우측 허벅지를 자신의 차량으로 두 차례 들이받았다. 그는 B 씨가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며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고, 이 과정에서 "차로 쳐 죽여버릴라"는 등의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또 B 씨의 반려묘를 해치려다 저지당하자, 연인을 발로 차 넘어뜨린 후 계속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폭행으로 인해 B 씨는 척추가 부러져 전치 6주 치료도 진단받았다.이에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은 소위 '교제 폭력'이라 지적하며 "자동차로 피해자를 들이받는 등 죄질이 지극히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또 "앞선 범죄 전력 등을 비추어 볼 때 재범의 위험성도 높다"며 "원심 형이 가벼울지언정 결코 무겁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1심 재판부도 "피고인이 매우 위험한 방법으로 피해자를 폭행하고 중한 상해를 가했다"며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하고 이미 같은 종류의 범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고 실형 이유를 밝혔다.
국가 의전서열 2위 국회의장도 '명심'에 좌지우지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당선자 총회를 열고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를 선출한다. 하지만 입법부 수장이자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직을 두고도 민주당에선 경쟁 구도조차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마저도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과 강성 팬덤 입김에 따라 정리되고 있는 탓이다.15일 민주당에 따르면, 국회의장 후보 경쟁 구도는 6선의 추미애 당선인과 5선의 우원식 의원 2파전으로 좁혀졌다. 앞서 의장 후보 등록 때만 해도 6선의 조정식 의원과 5선의 정성호 의원이 나섰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퇴 입장을 밝혔다. 특히 조 의원은 곧바로 추 당선인과의 단일화를 선언했다. 이들 의원 사퇴 배경에는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의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결국 추 당선인과 우 의원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됐지만, 정치권에선 이마저도 ‘기울어진 운동장’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내에선 “‘명심’이 추 당선인을 향하고 있다”는 말이 돌면서 추 당선인 추대 기류가 만들어지는 모양새다.조 의원과 정 의원의 후보직 사퇴에 친명계는 한층 노골적으로 추 당선인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과 4·10 총선 상황실장을 지낸 김민석 의원, 김용민 정책수석부대표 등은 공개적으로 추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더민주혁신회의와 당내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 등도 추 당선인 지지로 사실상 뜻을 모았다. 친명계가 추 당선인 쪽으로 기울자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도 ‘팬덤 행동’에 나섰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은 추 당선인 추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의원들에게 추 당선인 지지 요청 메시지를 연일 보내고 있다.추 당선인을 지지하는 2만 1054명의 당원들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국회의장 지지도를 묻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추미애 당선인은 민주당원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것이 민심이자 당심”이라고 밝혔다. 원내 친명 인사와 강성 당원들이 일제히 추 당선인에 뒷심을 싣고 있는 셈이다. 친명 원외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를 주축으로 한 초선 당선인들이 일찌감치 추 당선인을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밀었다는 후문도 들린다.추 당선인 본인도 ‘명심 적임자’를 강조하며 입지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최근 김어준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여러 차례 깊이 관련 얘기를 나눴다”며 “(이 대표는)순리대로 자연스럽게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통상 국회의장이 선수와 나이를 따져온 관행에 비춰볼 때 명심이 본인을 향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됐다. 우 의원 역시 신경전에 가담했다. 우 의원도 이날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추미애 국회의장 후보가 이재명 대표가 본인에게만 이야기했다는 게 하나 있었다고 했는데 이 대표가 저한테만 이야기한 게 하나 있다”고 맞받았다.다만 ‘완주 의지’를 밝혀온 우 의원도 친명 움직임에 거취 압박을 느끼는 모양새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선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 후보 선출 마저도 이 대표와 강성 지지층 여론에 휘둘려 내부 경쟁 없이 추대 형식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진다. 당내 한 비명계 의원은 “국회의장 경선에 보이지 않는 손이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며 “총선에서 크게 이겼다고 친명계가 마음대로 해도 당이 잘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친명계는 “이 대표는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한편, 민주당은 오는 16일 국회의장 후보를 뽑는 경선을 치르고, 이후 국회의장 후보 1인을 지명하면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 절차를 거친다. 추 당선인을 비롯해 우 의원 역시 “국회의장이 되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22대 국회에서 여당이 느낄 압박감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포토뉴스]‘지상의 지하철’ 창원 S-BRT 개통
경남 창원시에 구축된 ‘원이대로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가 15일 오전 5시 첫차부터 임시 운행에 들어갔다. 시내버스 45개 노선, 339대가 도로 중앙에 설치된 버스 전용 주행로를 달리고 승객들은 중앙정류장을 이용해야 한다. 시는 개통 초기 시민 혼란이 없도록 오는 18일까지 중앙정류장 42곳과 접근 횡단보도 39곳, 주요 교차로 등에 동 자생단체원·경찰·모범운전자·버스업계관계자·공무원 등 120여 명을 배치해 S-BRT 이용 안내를 지원한다.
갈팡질팡 거제경찰서 새 청사 입지 연초면 들녘 낙점?
새 청사 입지를 두고 갈팡질팡하던 경남 거제경찰서가 이전 예정지로 연초면 들녘을 낙점했다. 치안 수요, 시민 편의 등을 고려할 때 최적지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현 청사가 있는 옥포동 일대 반발이 여전히 거센 데다, 거제시도 옥포를 벗어나는 것에 부정적이라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거제경찰서 신축부지선정위원회는 15일 연초면 연사리 811번지 일대(연초고등학교 앞 농지 1만 7851㎡)를 신청사 건립 용지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정위는 그동안 연초면과 아주동, 거제면 14곳을 대상으로 입지 적정성을 검토했고 이날 자체 공청회에서 만장일치로 연초면을 선정했다. 공청회에는 김명만 서장과 전 과장, 계·팀장, 지·파출소장, 직장협의회 관계자 등 40여 명이 배석했다.참석자들은 연초면이 옛 장승포권역과 신현권역 중간 지점으로 지역 균형은 물론 치안 균형, 시민 접근성이 뛰어나 시민 중심 치안 행정을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요지로 평가했다. 또 부지 형태나 토지 가액, 공사비, 시공 편의 면에도 이점이 많은 것으로 판단했다. 거제서는 이를 토대로 감정평가 등 자료를 준비해 기획재정부와 추가 예산확보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거제서는 현재 신축비 227억 원과 부지 매입비 73억 5000만 원을 확보해 둔 상태다.관건은 지역 내 반대 여론 극복이다. 현 청사가 자리 잡은 옥포동은 물론 인접한 장승포동, 능포동, 아주동 주민단체들은 경찰청사가 옥포를 벗어나는 것에 난색이다. 심각한 상권 위축과 인구 유출이 불 보듯 뻔하다는 이유다. 여기에 1995년 장승포시와 거제군이 통합하면서 시청 등 주요 관공서를 내준 마당에 경찰서까지 뺏길 수 없다는 거부감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앞서 거제서가 장평동 택지개발지구 이전을 추진하자 이전반대대책위원회를 꾸려 집단행동에 나섰고, 결국 거제서는 관련 계획을 백지화했다.거제시도 설득해야 한다. 농지에 경찰청사를 건립하려면 도시계획변경을 통해 용도를 바꿔야 하는데, 결정권자는 거제시장이다. 시는 그동안 주민 반발 여론을 의식해 “지역 내 공공기관은 주민과 충분한 협의, 지역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신중히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앞선 장평동 이전 때도 같은 이유로 경찰의 도시계획변경 요청을 보류했었다.거제서는 조만간 거제시와 연초면 이전에 필요한 도시계획변경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신축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선 시민과 관계기관, 정치권 도움이 절실하다”면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옥포동에 있는 현 거제경찰서는 1986년 지은 노후 청사다. 도내 23개 경찰서 중 가장 오래됐다. 공공청사 신축 기준인 내구연한 30년을 훌쩍 넘겨 비만 오면 빗물이 새고 지하에는 곰팡이가 핀다. 건립 당시 3급지, 280여 명에 불과했던 근무 인원이 2013년 1급지로 승격되면서 450명 이상으로 늘었다. 업무 공간이 부족해 옥상 등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임시 사무실로 쓰고 있다. 주차 공간도 협소해 민원인 불편도 상당하다.2016년, 지금 자리에 새 청사를 짓는 재건축안과 다른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던 경찰은 거제시 요청을 수용해 행정타운에 입주하기로 했다. 그런데 늦어도 2019년이면 마무리된다던 부지 조성 공사가 민간사업자 자금난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이후 대체지로 점찍은 장평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 택지개발지구는 지역 내 반발 여론에 하세월 하다 경남교육청이 장평고등학교 신설을 확정하면서 최종 무산됐다.
"교권 회복에 힘 쏟겠다" 여야, 스승의 날 한뜻
15일 제43회 스승의 날을 맞은 여야는 한목소리로 교권 회복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해 7월 서울 서이초 사건 이후 맞은 첫 스승의 날인 만큼 여야는 정책과 제도 개선에 대해 목소리 높였다.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열정과 헌신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모든 선생님께 감사와 경의의 마음을 표한다”면서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교권 침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간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교권 회복을 바라는 선생님들의 간절한 외침에 귀 기울이면서 교권 확립을 위해 더 세밀하고 효과적인 정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교육의 참뜻을 몸소 실천하는 선생님들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에서 마주치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며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며 일할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날 “교육은 제대로 된 좋은 사람을 길러내고 좋은 사회를 만들어내는 토양 좋은 밭이어야 한다”며 “모두의 권리이기에 가장 기본이고 가장 어렵다. 사회 안팎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교사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은 선생님의 헌신과 사랑을 생각하는 스승의 날”이라며 “나이가 들수록, 어린 시절 저를 길러주신 선생님들이 많이 생각난다”고 밝혔다.이어 “제게 사람을 대하는 자세를 가르쳐주셨고, 나라에 대한 애국심을 길러주셨고,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주셨다”면서 “평소에는 하늘 같은 선생님들의 은혜를 잊고 살아갑니다만, 스승의 날 하루만이라도 선생님의 사랑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김해 주촌파출소, 대단지 아파트 인근으로 이전
경남 김해시 주촌파출소가 도심 외곽에서 대단지 아파트 인근으로 이전해 주민 안전을 지킨다.김해서부경찰서는 기존 주촌면 서부로1638번길 7에 있던 주촌파출소가 주촌면 선지로22로 이전해 지난 2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파출소가 대단지 아파트, 학교, 중심 상가가 모여 있는 도심으로 옮겨오면서 주민 편의와 치안 강화 도움이 될 전망이다.신축 건물은 600㎡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241㎡ 규모로 건립됐다. 이곳에서는 경찰관 9명이 4개 조로 나뉘어 2교대로 근무하며, 주민 1만 9000여 명의 안전을 책임진다. 주촌파출소 준공식은 지난 14일 신축 건물 외부에서 진행됐다.김해서부경찰서 박준경 서장은 이날 “도시 규모가 확대되면서 치안 수요가 증가했다”며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더욱 강화된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 말했다.
“아무것도 몰랐다”…드럼통 살인 피의자 울먹이며 법정으로
태국에서 30대 한국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뒤 국내로 도피한 20대 피의자가 처음으로 언론에 심경을 밝혔다.창원지법 김성진 부장판사는 15일 오후 살인방조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열었다. 영장 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을 찾은 A 씨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내가 죽인 거 아니에요”라며 울먹였다. 외투를 뒤집어쓰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경찰에 붙잡혀 신속하게 호송된 A 씨는 취재진을 만나 “내가 죽인 게 아니다”라고 거듭 혐의를 부인했다.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A 씨는 한국인 공범 2명과 지난 3~4일께 태국 파타야에서 피해자 B(30대)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200L짜리 플라스틱 드럼통에 넣고 시멘트를 채워 한 호수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이후 지난 9일 귀국했다가 12일 오후 7시 46분 전북 정읍 한 주거지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애초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으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면서 경찰은 우선 살인방조 혐의를 적용하게 됐다.다른 공범 C(20대) 씨도 14일 오전 0시 10분께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검거됐다. 아직 캄보디아에 구금돼 있으며 국내 송환을 협의 중이다. 나머지 1명은 태국 주변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현지 경찰들과 공조해 소재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이들 3명에게 살해된 B 씨는 지난달 30일 태국으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3일 오전 2시께 방콕 후아이쾅의 한 클럽 주변에서 한국인 남성 2명이 B 씨를 데려가는 모습이 CCTV 화면에 담겼으며, 이들은 차량을 타고 파타야 한 숙박시설로 이동했다. 이 차량은 4일 오후 9시께 숙박시설을 빠져나가 인근 호수에서 1시간가량 주차한 뒤 다시 숙소로 돌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 경찰은 11일 밤 잠수부를 투입해 시멘트가 메워진 플라스틱 드럼통에서 시신이 훼손된 A 씨의 사체를 발견했다.
양산 통도사 지난해 128만 명 방문, 40~60대가 가장 많이 찾았다
지난해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와 부울경 최대 수변공원인 황산공원을 찾은 방문객이 각각 1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도사 방문객은 통신사와 범정부 데이터 등을 활용한 분석 이후 3년 연속 100만 명을 돌파해 전국적인 역사 관광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5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통도사와 황산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각각 128만 명과 101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방문객 집계는 양산시가 자체 구축한 인공지능 모델에다 우리나라 3개 통신사의 유동 인구 데이터,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범정부 데이터 분석시스템을 활용해 파악한 것이다. 이 분석법으로 2021년 통도사 방문객은 129만 명이었고, 2022년 144만 명으로 늘어났지만, 지난해 감소한 것이다. 황산공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이 분석법이 적용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통도사 방문객 중 84.6%가 외지인이었고, 40~6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지 방문객은 울산 남구(8.90%), 울주군(6.54%), 부산 해운대구(5.20%)와 북구(5/02%), 울산 중구(4.48%) 등 부울경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흩어져 있다. 연령대로 보면 50대가 가장 많았고, 60대와 40대, 70대 순이었다. 방문객은 통도사를 찾은 이후 서운암과 극락암, 홍룡사 등 주변 사찰과 함께 인근 음식점에서 식사와 차를 즐긴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숙박은 통도사가 위치한 하북면이 아닌 물금읍 황산캠핑장이나 원동 미나리캠프, 에덴밸리리조트 등으로 확인됐다. 황산공원 방문객 중 54.7%가 외지인이며, 40대와 10대가 포함된 가족 단위 방문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지 방문객은 부산 북구(21.87%)와 경남 김해(6.90%), 부산 부산진구(5.98%), 금정구(5.57%), 사상구(5.30%)가 많았다. 방문객은 황산공원을 찾은 이후 임경대와 통도사를 둘렀고, 주변 식당과 카페 등에서 음식과 차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숙박 역시 황산공원 내 황산캠핑장이나 인근 호텔 또는 모텔로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통도사는 한국관광공사 인지도 분석에서 우리나라 역사 관광지 5위, 경남도 내 1위를 차지했다. 황산공원은 문화관광 순위에서 경남도 내 13위에 머물렀다. 통도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3대 사찰이다. 금강계단과 대웅전 등 불교 문화제와 무풍한송길 등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황산공원은 부울경 지역 최대 규모(188만㎡)의 수변공원으로 낙동강 둔치에 조성돼 있다. 오토캠핑장 등 캠핑장과 자전거 길, 파크골프장과 야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 맨발 걷기가 가능한 황톳길, 산책로 미니 기차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힐링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박숙진 시 정보통계과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방문객 분석을 통해 이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행사 기획은 물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등의 관광정책 수립에 활용되고 있다”며 “우리 시가 방문객 분석을 통해 황산공원에 미니 기차를 설치하는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시설 설치가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김해 상공계, 지역기업 경쟁력 강화 자구책 ‘고심’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경남 김해시의 A 업체는 인력난과 주 52시간 근무제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최저임금 상승과 역대급 엔저 영향으로 수출길도 막혔다고 울먹인다.다른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B 업체도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280억 원 상당 발주 협의를 했으나, 생산 인력을 구하지 못해 수주량 일부를 반납해야 했다고 토로한다.경남 김해시 상공계가 지역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김해상공회의소 임원단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지역 주요 기업 10여 곳을 찾아 각 기업의 건의 사항을 포함한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이번 순방에는 ㈜씨앤엠, 원푸드림, ㈜광신아이앤피, 케이피항공산업(주), 두남화학, ㈜남광디씨텍, 신일전기(주), ㈜휴롬, ㈜스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김해상의에 기업지원 정보 제공, 기업 임직원 대상 교육설명회, 불합리한 기업규제 완화를 위한 노력 등을 당부했다.현장에서 체감하는 공통 애로사항으로는 지역 청년 유출 등으로 인한 인력난이 꼽혔다. 이외에도 직원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의 불편함과 수용성절삭유 규제로 인해 지역 내 관련 설비를 추가 설치하려던 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야 하게 된 점 등이 거론됐다.김해상공회의소 노은식 회장은 “이번에는 상장사·중견기업들을 방문했다. 김해 주요 기업들이 영세기업을 이끌어 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상공회의소의 역할”이라며 “기업 투자를 막는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해상의는 또 오는 24일 간담회를 열고 수용성절삭유 규제로 인해 올 연말까지 업체를 이전해야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15일 부처님오신날 부울경 밤부터 폭우
어린이날 연휴에 이어 부처님 오신 날도 부울경을 포함한 전국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 특히, 부산과 울산 지역은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예고돼 주의가 필요하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부처님 오신 날인 15일 찬 공기가 남하하며 저기압이 발달한 영향으로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100mm의 비가 예상된다. 부울경은 기압골 영향으로 15일 밤(오후 6시~자정)부터 16일 새벽(자정~오전 3시)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오겠다. 15~16일 예상 강수량은 부산과 울산·경남동부 5~20mm, 경남서부 5mm 내외다. 특히, 15일 밤부터 울산을 중심으로 순간 풍속 시속 70km(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부산 역시 강풍이 불겠고, 부산 앞바다 풍랑특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천둥과 번개, 돌풍이 예상되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6일부터 부산과 울산, 거제시 동쪽 해안은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고, 물결도 매우 높게 일면서 너울이 해안도로를 넘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안가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해안가 접근을 자제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수 이후 부울경 지역의 기온은 대체로 맑고 평년 기온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15도, 울산 13도, 경남 9~14도로 평년의 10~15도와 비슷하겠고, 낮 최고기온 역시 부산 24도, 울산 25도, 경남 23~27도로 평년의 22~26도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11도, 울산 9도, 경남 6~11도로 평년의 10~15도보다 2~5도 낮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부산 23도, 울산 22도, 경남 21~24도로 평년의 22~26도보다 1~5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프 기사부터 정책 정보까지… 동백전 앱엔 지역 뉴스 '가득'
부산시의 ‘블록체인 기반 통합 시민플랫폼 시범 사업’이 본격 가동되면서 시민을 위한 생활 밀착형 정보 이용 통로도 새로 열렸다. 130만 명이 가입한 부산시민의 ‘생활 필수템’ 동백전 앱을 통해서다. 부산시와 동백전 운영대행사인 BNK부산은행, 〈부산일보〉가 손을 잡고 공공기관과 금융, 언론 사이의 플랫폼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실험에 나서면서 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닻을 올린 시민플랫폼 시범 사업은 부산 지역 화폐인 동백전을 포함해 디지털시민증, 정책자금 신청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앱 하나로 구현하는 마당이다. 여기에는 부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15분 도시 구현을 위한 실생활 콘텐츠 공간이 함께 마련됐다. 스마트폰에서 동백전 앱을 실행하면 ‘15분 도시 생활권 맵’과 함께 ‘15분 도시 공유공동체’ 버튼이 보인다. 〈부산일보〉가 엄선한 최신 생활 기사가 기다리는 곳이다. 15분 도시 공유공동체 버튼을 누르고 입장하면 3개의 방이 있는데, 왼쪽 ‘오늘, 부산’에서 〈부산일보〉가 매일매일 생산하는 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다. 〈부산일보〉는 이곳에서 부산시와 산하 공공기관, 16개 구·군에서 시행하는 각종 정보를 발 빠르게 작성, 일상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여행지 소개나 맨발걷기, 반려생활 등 라이프 관련 정보도 수시로 게재한다. 이 뿐만 아니라 각종 전시·공연, 문학계 소식 등 삶을 풍성하게 가꾸는 데 필요한 지역 문화 뉴스도 엄선해 제공한다. 〈부산일보〉는 이번 통합 시민플랫폼 지역 생활 정보 제공을 위해 동백전 운영대행사 BNK부산은행과 지난해부터 머리를 맞댔다. 올해 초까지 수개월에 걸쳐 논의를 진행한 끝에 동백전 앱에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안정적 운영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힘써 왔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화폐 앱과 언론사라는 서로 다른 플랫폼의 경계를 초월한 새로운 융합 시도다. 특히 동백전 앱 ‘오늘, 부산’의 기사를 통해 부산닷컴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면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맨발걷기 이벤트를 기념해 〈부산일보〉 해피존 플러스에서 진행 중인 회원 가입 이벤트의 경품 추첨 대상이 된다. 다음 달 15일까지 ‘오늘, 부산’의 기사 아래쪽 부산닷컴 신규 회원 이벤트 버튼을 누르고 회원 가입을 하면 오사카 왕복 크루즈, 반얀트리해운대부산 숙박권, 주말 원나잇크루즈, 부산미래IFC VIP검진권, 대마도 왕복 크루즈 승선권, 라치나타 올리브유 교환권 등을 받을 기회를 얻게 된다.
부산시 조직 개편, 현안 사업 추진·글로벌 허브도시 기반 조성에 무게
부산시가 14년 만에 양대 부시장 체제를 전면 개편하고, 각 부서와 기능도 재배치함으로써 시정 전반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고 나섰다. 민선 8기 박형준 시장 체제에서 두 번째로 단행되는 이번 조직 개편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각종 현안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중장기 종합 계획을 면밀히 수립해 이행하기 위한 기능 재정립에 초점을 두고 있다. 조직 개편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2010년 출범한 부산시의 행정부시장-경제부시장 체제를 14년 만에 행정부시장-미래혁신부시장 양대 체제로 재편한 점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시정 조직 일신 의도도 엿보인다. 크게 보면 일반 행정·민생·경제 분야는 행정부시장이, 시정 혁신과 글로벌 허브도시 기반 마련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 기반 조성 등은 미래혁신부시장이 각각 맡는다. 시는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경제와 민생, 복지행정 업무 간 연계를 강화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경제 분야를 행정부시장 전담으로 재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행정부시장은 시민안전, 청년, 문화관광, 여성, 사회복지 등 민생·경제 분야도 총괄하게 된다. 경제 업무를 전담했던 경제부시장은 미래혁신부시장으로 이름을 바꾼다. 부산이 대한민국 제2의 성장축이자, 남부권 거점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도시 장기계획 분야인 도시공간 혁신, 교통 혁신, 신공항 건설, 트라이포트 구축과 같은 중장기 계획을 구체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이에 따라 현재 행정부시장 산하에 있는 도시균형발전실이 도시혁신균형실로 명칭을 바꿔 미래혁신부시장 소관으로 이동하고, 경제부시장 산하의 디지털경제혁신실은 디지털경제실이라는 이름으로 행정부시장 밑으로 들어간다. 경제부시장의 지휘·관리를 받던 청년산학정책관은 청년산학국으로 편제가 바뀌어 금융창업정책관과 함께 행정부시장 산하로 조직을 옮긴다. 이준승 행정부시장은 “서울시가 행정1·2부시장을 구분해 민생경제와 도시개발을 나눠 미래 행정 수요에 적극 대처하고 있고, 인천시도 행정부시장과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 체제로 민생경제, 행정과 도시개발을 나눠 업무를 담당하는 등 주요 도시들이 기술 업무와 경제, 복지 등 지원 업무로 크게 나눠 조직 기능을 재편하는 흐름에 발맞췄다”고 밝혔다. 시청 안팎에서는 행정-경제 양 날개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오던 시정의 무게중심이 이번 조직 개편으로 행정부시장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이 부시장은 “이번 조직 개편은 인력 증원 없이 정책 수요가 감소한 분야는 조직을 축소하고, 기능이 강화된 분야에는 인력을 재배치해 전체적으로 조직의 효율성을 높였다”며 “실국장이나 과장 등 간부급의 인사 이동과 업무 변화가 크지 않도록 조직 재편이 이뤄진 만큼, 조직 개편에 따른 업무 혼선이나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등급 남·부산진·수영·해운대구 “우리 잘하고 있어요”
부산 민선 8기 구청장과 군수 임기가 반환점을 맞은 상황에서 공약 사업 이행 성적은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등급을 받거나 준수한 성적을 거둔 부산 기초지자체는 공약 이행 성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반면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지자체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14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이하 매니페스토본부)에 따르면 2024년 부산 지역 민선 8기 기초지자체별 공약 이행 완료율은 29.2%로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꼴찌였다. 전국 기초단체장 평균 공약 이행 완료율이 34.26%인 점과 비교하면 부산 기초지자체 평균 성적은 저조했다. 공약 이행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지자체와 낮은 성적을 받은 지자체는 희비가 엇갈렸다. 부산 기초지자체별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총점 평점 83점 이상을 받아 최고 등급 SA 등급을 받은 부산 기초지자체는 △남구 △부산진구 △수영구 △해운대구 4곳이다. 총점 평점 78점 이상으로 A 등급을 받은 부산 기초지자체는 △강서구 △사상구 △사하구 △연제구 △영도구 5곳이다. 이들 지자체는 나름대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나머지 7개 지자체는 중간 등급을 받아 구체적인 등급은 표시되지 않았다. 이는 공약 이행 우수 지자체에 비해 공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공약 이행 결과가 발표되자 최고 등급을 받은 부산 4개 기초지자체는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기초지자체장 공약 이행은 지역 주민과의 약속이자 신뢰의 지표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남구의 경우 총 50개 공약 중 21개를 완료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완료율인 42%를 기록했다고 주민들에게 알렸다. 해운대구와 부산진구, 수영구도 모두 일제히 보도자료를 내며 성과를 홍보했다. 반면 공약 이행 평가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은 지자체는 침묵을 지켰다. 공약을 내놓고 보류·폐기하거나,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 확보를 하지 않은 사례도 지적됐다. 매니페스토본부 평가 자료에 따르면 중구는 옛 부산 임시측후소 청사 복원 사업을 보류했다. 임시측후소 복원 이전 예정지였던 부산 기상관측소 일대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 이 일대의 원형 유지를 요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군은 미래콘텐츠 개발을 위한 기장발전연구센터 발족 공약을 폐기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당초 공약과 달리 진행 과정에서 수정되고 바뀔 수 있다. 어떤 과정과 절차를 밟아서 수정하고 보완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주민들과 함께하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공약 이행 과정을 공유하면서 지자체장들이 공약 이행에 대한 책임감과 의지를 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니페스토본부는 지난 2월 8일부터 3월 8일까지 전국 시군구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공약 이행 상황을 1차 평가했다. 1차 평가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해 지자체에 3월 21일까지 자료 보완을 요청했고, 소명 및 보완자료를 검토해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항목은 △공약 이행 완료 분야(100점) △2023년 목표 달성 분야(100점) △주민 소통 분야(100점) △웹 소통 분야 △일치도 분야이며, 평가 항목에 따른 세부지표별로 평가하고 이를 총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다.
스승의날 축하 이어져도 교사들은 활짝 웃지 못했다
“난 너를 사랑하네. 이 세상은 너뿐이야.” 깜짝 공연을 준비한 네 명의 교사가 무대에 올라 가수 이문세 노래 ‘붉은 노을’을 열창했다. 13일 오후 부산 남구 용소초등에서 진행된 스승의 날 행사 모습이었다. 무대 위 교사들이 등을 돌리자 각자 등에 붙인 ‘용두사미’ 글자가 나타났다. 동료 교사들에게서 함박웃음이 터져 나왔다. 스승의날을 맞아 부산 학교 곳곳에서 교사들을 위한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북구 화명동 화신중에서는 교사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는 기념식이 열렸고, 북구 금곡동 금곡초등에서는 전학생이 강당에서 교사에게 꽃을 달아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깊은 날에도 주인공인 모든 교사들이 활짝 웃지는 못했다.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 처음 맞는 스승의날, 학교 현장에서는 무너진 교권과 개선 없는 학교 현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해 7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에도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겪는 악성 민원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말 부산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의 몸에 남은 학대 흔적들을 본 한 교사가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교육청에 신고했다가 도리어 학부모에게 아동학대로 신고 당했다. 경찰과 교육청 조사를 거쳐 교사는 무혐의 결과가 나왔지만 학생을 걱정하는 마음이 보복성 아동학대 신고로 되돌아온 사건은 트라우마로 남았다. 정당한 학습지도에도 교사가 오히려 아동학대 가해자로 신고 당하는 일은 일상이 됐다. 부산교사노동조합 관계자는 “학부모가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하는 일이 수시로 벌어진다”며 “교사의 원칙에 따른 학습지도를 해도 불만을 가진 학부모들이 보복성으로 교사를 신고하거나 민원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교사들도 무력감을 호소한다. 스승의날을 맞아 부산교사노조에서 진행한 ‘2024 부산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 부산 교사 중 63.8%(198명)는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1.6%(67명)에 불과했다. 서이초 사건 이후 지난해 9월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교권회복 4법’이 통과됐지만 교사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다. ‘교권회복 4법 개정 이후 학교 근무 여건이 좋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단 3.8%(12명)의 교사가 ‘그렇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을 훌쩍 넘는 77.4%(240명)는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악성 민원이 늘면서 교육 활동에 제약도 생겼다. 부산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진보연(39) 교사는 “첫 부임 때는 선생님으로서 존중이 있어 교육활동에도 자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문제의 소지는 없을지 검열이 앞선다”며 “교사의 교육을 학생과 학부모가 온전히 믿어주어야 교사들도 적극적으로 학생을 위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학교 자율성에만 기대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부산교사노조 김한나 위원장은 “교권회복 4법이 통과됐지만 수업 방해 학생과의 분리 지도 등 교실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교사의 재량에만 맡겨져 있다”며 “구체적인 매뉴얼을 갖춘 내용으로 법제화돼야 교실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설] 국정기조 변화 의지 의심받는 윤석열 대통령 행보
[사설] 우울한 스승의 날… 교직 만족도 높일 교권 회복을
[이병철의 인사이트] "대통령님! 거기는 전기가 없습니다"
[밀물썰물] 원영적 사고
[유인권의 핵인싸] 대학이 필요한 것은
[오늘을 여는 시] 고사(古寺) 1 / 조지훈(1920~1968)
성어기 하루 10만 상자도 분류 "우리 손에 돈 달렸다" [피시랩소디]
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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