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덕신공항 공사, 지역업체 참여 길 대폭 열렸다
속보=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에 지역 건설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턱이 대폭 낮아졌다. 정부는 지역기업 우대 조항을 신설(부산일보 4월 8일 자 1면 등 보도)한 뒤 세부적인 기준을 공고했다. 지분율(시공능력 평가액) 300억 원 이상이면 지역 업체 참여가 가능하며 최대 20개사까지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지역기업 지분율이 높을수록 입찰 평가 때 가산점이 올라가도록 했다.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덕신공항 건설사업 지역기업 우대 기준’을 15일 공고했다. 국토부는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부산·울산·경남 내 지역기업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우대 기준을 마련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역기업은 입찰공고일 현재 90일 이상 부울경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를 말한다. 국토부는 이번 주 중 부지 조성 공사 입찰공고를 내기로 했다.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은 단일공구로 발주되는데 공사 규모가 커 건설업체들 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게 된다. 본래 컨소시엄은 지분율 5% 이상, 10개사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가덕신공항은 공사 금액이 10조 5000억 원이어서 지분율 5%는 5250억 원에 달한다. 이럴 경우 지역 업체 참여는 어렵게 된다. 부산에는 시공능력 평가액이 이보다 많은 곳은 3개사밖에 되지 않는다.그러나 이번에 국토부는 지역기업은 업체당 300억 원 이상 참여할 경우, 최대 20개사까지 추가 참가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대형업체 10개사와 지역 업체 10개사 등 20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는 것. 300억 원은 시공능력 평가액이며 동시에 공사의 지분율을 말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참여가 가능한 지역기업은 부산은 34개사, 부울경 전체로는 68개사가 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지분율이 얼만큼 되는지에 따라 입찰 때 가산점도 달라진다. 가산점은 △지역 업체 지분율 합이 1% 이상 5% 미만은 2점 △5% 이상 10% 미만은 4점 △10% 이상 20% 미만 6점 △20% 이상 8점이다.다만 이 같은 고시가 정해져도 지역 업체 참여가 의무화된 것은 아니다. 지역 업체 참여를 많이 하면 할수록 입찰 시 가산점을 더 준다는 의미다.이와 함께 건설업체가 하도급을 할 경우, 지역기업을 우선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공사 자재는 품질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중소기업 제품과 지역기업 생산 제품을 구매토록 했다. 아울러 지역 건설기계를 우선 사용하고 지역주민을 우선 고용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는 강제조항은 아니고 권고조항이어서 실제로 얼만큼 지켜질지는 미지수다.현재 대형 건설업체들은 가덕신공항 사업 참여를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같은 컨소시엄에 들어갈 수 없게 돼 있다. 이 때문에 이들 두 기업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이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거제 앞바다서 선원 3명 탄 어선 추진기 멈춰 표류하다 좌초
경남 거제시 앞바다에서 조업 중 추진기에 이물질이 감긴 소형 어선이 파도에 떠밀려 암초와 충돌했다가 해경 도움으로 무사히 귀항했다.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1시 18분 거제시 외도 북방 인근해상에서 선원 3명이 탄 거제선적 4t급 어선 A호로부터 구조요청이 들어왔다.당시 A호는 조업 중 스크루에 이물질이 감기면서 옴짝달싹 못 하게 됐고, 이를 제거하는 과정에 파도에 밀려 좌초됐다.경비함정과 구조정을 급파한 해경은 승선원 건강 상태부터 확인했다.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고, 물때에 맞춰 이초 작업을 진행했다.선체 훼손이 없던 A호는 자력 항해를 통해 거제 다포항으로 안전하게 입항했다.통영해경은 “연안해역에는 저수심, 암초 등이 많아 물때나 지형을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면서 “긴급상황 발생 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25만 원 선별지원' 등 반대 "포퓰리즘·정국 혼란"
국민의힘은 16일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25만 원 지급' 방안과 대통령 거부권을 제한하자는 '원포인트 개헌' 주장에 대해 명백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국민 70~80%를 선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했으나, 이 역시 전 국민에게 주자는 것과 별반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정 정책위의장은 "국민의힘은 서민 경제를 더욱 멍들게 하는 전 국민 25만 원 현금 살포 포퓰리즘을 단호히 배격한다"며 "대한민국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미래 준비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민 혈세 13조 원을 투입해 소비 진작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하나, 추경 편성 요건에 맞는지 법적인 문제를 제쳐두고라도 근본적으로 사안에 대한 접근 방식 자체가 잘못됐다"며 "고물가로 민생이 어렵고 고금리로 가계부채 부담이 막중한 시기에 추경으로 빚내서 현금 지원하겠다는 발상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이어 "오히려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세금 부담만 가중할 것"이라며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경제에 주름살만 늘릴 뿐"이라고 비판했다.정 정책위의장은 "직면한 초저출산, 초고령화 문제를 고려한다면 시급한 것은 조삼모사식 현금 살포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준비"라며 "어르신 1천만 시대에 맞는 재정 구조 개혁에 힘쓰고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민주당이 주장하는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원포인트 개헌은 대통령의 거부권을 제한하고, 대통령이 당적을 가질 수 없도록 하는 안이다.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통령 거부권은 삼권 분립 원칙의 핵심 중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거부권을 제한한다는 것은 헌법을 부정하는 발상"이라며 "민주당은 반민주적인 정쟁을 위한 발상으로 혼란을 야기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국민 살림살이가 더 나아질지 함께 정책 경쟁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추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민생을 위한 협치를 해나가겠다"며 "여야 간 민생 정책 경쟁을 통해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초등학교 2곳 90여 명 식중독 의심 증상
울산지역 초등학교 2곳에서 90여 명 학생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였다.16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일 동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다고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보건당국 조사 결과 학생 41명이 구토, 설사 등 증상을 호소했다.인근 다른 초등학교에서도 비슷한 시기 55명의 학생과 일부 교사가 식중독 의심 증세를 나타냈다.두 학교 모두 그린스마트미래학교 공사로 급식실 이용이 어려워 외부 위탁업체를 통해 급식하고 있었다.보건당국은 학생과 배식 종사자, 위탁업체 관계자 등의 인체 시료와 조리시설 검체 150여 건을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맡겨 분석 중이다.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약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학교는 식단 전체를 가열식으로 재편성하고 관련 시설을 매일 소독하고 있다.시교육청은 식중독 의심 증상의 원인이 식품이 아닌, 감기처럼 사람 간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노로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 또는 물을 섭취하거나 감염자와 접촉하는 경우 감염된다. 전염성이 강해 2차 감염 우려가 크다. 노로바이러스는 알코올계 소독제보다 세정제나 비누 등을 사용해 손을 씻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시교육청 식중독 신고 현황을 보면 이들 2곳 초등학교를 포함해 북구 유치원 1곳, 중학교 1곳, 중구 초등학교 1곳 등 5곳으로 집계돼 이미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5건)와 동일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선박 건조비용 최대 30% 지원…2차 지원대상 모집
정부가 올해도 연안선사 사업자가 건조하는 친환경인증선박에 대해 선박 건조비용의 최대 30%를 지원한다. 올해 지원대상은 7척이다.해양수산부는 국내항을 오고 가는 중소형 연안선사의 친환경선박 건조를 지원하기 위해 16일부터 오는 7월 31일까지 ‘친환경인증선박 보급지원사업’의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친환경인증선박 보급지원사업’은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노력에 발맞춰 국내 연안선사의 친환경선박 도입을 장려하기 위해 2021년부터 추진된 사업으로, 연안선사 사업자가 건조하는 친환경인증선박에 대해 건조자금의 일부를 국가가 지원한다. 이 사업을 통해 작년까지 총 14척을 지원했고, 올해는 7척을 지원할 계획이다.지원대상은 전기추진,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등 3등급 이상의 친환경인증선박을 발주하는 연안선사 등이다. 지원대상으로 선정되면 인증 등급 및 선박 건조비용에 따라 선가의 최대 30%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해양수산부(www.mof.go.kr)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www.komsa.or.kr)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친환경인증선박 보급지원사업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이행과 더불어 전 세계적인 탈탄소화 등 친환경 전환 노력에 동참하기 위한 중요 사업”이라며, “보조금 외에 올해부터 시행되는 친환경 선박 취득세 경감(최대 2%포인트)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통해 해운분야의 탄소중립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올해부터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는 선사는 친환경 인증등급에 따라 1등급 2%포인트(P), 2등급 1.5%P, 3등급 1%P의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는다. 친환경인증선박은 기술난이도, 연료종류별 사용비중, 대기오염물질 저감률, 설비 국산화율 등을 고려해 친환경 인증등급(1~5등급)을 부여한다.
"5주 교육 후 반려견과 함께 있는 시간이 더 즐거워졌어요"
반려인과 비반려인, 반려견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 열린 '부산시 반려동물 돌봄 시민교육'이 지난 주말 수료식을 끝으로 5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수업에 참여한 시민들은 "반려견을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마지막 날에는 수업을 마무리하는 반려견 미니 운동회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어디에서도 못 해 볼 색다른 경험에 보호자와 반려견은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워했다.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 즐거웠던 미니운동회 지난 9일 부산 남구 동명대학교 풋살경기장에서 진행된 마지막 수업은 앞서 4주 동안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반려견과의 유대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 미니운동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은 운동회답게 동명대 반려동물보건학과 학생들이 관객으로 자리를 채웠다. 먼저 보호자와 반려견이 산책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을 위한 사전 테스트에 나섰다. 산책할 때 학생들이 부르거나 소리를 질러도 보호자를 잘 따라가는지 확인하는 방식이었다. 이날 참여한 반려견들은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한눈팔지 않고 보호자의 리드하에 산책을 완수해 박수를 받았다. 신라대 일반대학원 반려동물학과 김병석 교수는 "이 정도만 해도 100점 반려견"이라며 "앞선 수업에도 말했듯이 방어 산책이 가장 중요하다. 반려견과 일반인 사이에는 보호자가 있어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격적인 운동회가 시작됐다. 운동회는 △기다려 △달리기 △장애물 달리기 대회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기다려 대회'에서는 반려견이 네모난 매트 위에서 보호자와 멀어진 후 기다린 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등은 43초를 기록한 까미에게 돌아갔다. 까미는 보호자가 멀어져도 요지부동 얌전히 기다려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반려견이 콜사인을 듣고 가장 먼저 보호자를 찾으면 되는 ‘달리기 대회’가 이어졌다. 여러 번의 예선과 결선을 거쳐 반려견 영도가 가장 빠른 반려견으로 뽑혔다. 영도 보호자 송한나 씨는 "집 주변 산책 때 말고는 이렇게 뛰어다닐 일이 없어서 1등을 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내 반려견에 대해 너무 몰랐구나 싶어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5주간의 교육을 통해 반려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야외 배변 때문에 나갔던 산책 시간도 더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마지막 대회인 ‘장애물 달리기’에서는 쁘나가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미니 운동회는 마무리됐다. 김 교수는 "반려견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재밌게 논 후 피곤해서 지쳐 잠드는 것이다. 산책과 운동은 다르다. 산책은 탐색하는 행위, 운동은 뛰는 행위다. 산책과 운동을 많이 시켜주는 게 반려견에게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운동장을 누비며 뛰어노는 반려견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했다. ■즉문즉답, 반려견 행동 원 포인트 교육 미니 운동회가 끝난 후에는 강의실로 장소를 옮겨 평소 궁금했던 점을 해소하는 즉문즉답이 진행됐다. 전문가를 만나 1 대 1로 질문할 기회가 없던 보호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질문을 쉴 새 없이 쏟아냈다. 김 교수는 집에 아이가 있는데 울타리를 넘어오는 반려견을 어떻게 해야 하는냐는 질문에 "반려견이 울타리는 뛰어넘는 행동은 보호자와 함께 있고 싶다는 의미"라며 "반려견과 아이가 함께 있어도 큰 문제는 없지만 절대 둘만 둬서는 안 된다. 반드시 보호자가 함께 있어야 하며, 문제 행동을 한다면 그때는 격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에 손님이 오면 짖고 달려드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김 교수는 '침묵의 박스' 방법을 추천했다. 먼저 반려견이 뛰어넘지 못할 정도의 박스를 거실에 둔다. 손님이 찾아왔을 때 달려들거나 짖는다면 곧바로 박스에 넣어 격리시킨다. 30초~1분 정도 지나 풀어 준 후 ‘옳지~’와 간식으로 보상한다. 이 방법은 짖어서 안에 들어갈래? 아니면 여기서 놀래?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반려견에게 주는 것이다. 이때 핵심은 대화와 눈 맞춤을 하지 않는 것이다. 또 벌을 준 다음에는 반드시 보상이 있어야 한다. 청소기를 싫어하는 반려견을 위한 방법도 소개했다. 청소기를 보면 달려들거나 짖는 반려견들이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소기를 쓰지 않더라도 거실 한복판에 두고 그냥 건드려보고, 한번 켜 보는 등 익숙하게 만들면 된다고 조언했다. 아니면 위에 말한 것과 같이 침묵의 박스 방법을 활용해도 된다. 반려견 예티를 위해 반려견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교육에 관심이 많은 이정아 씨는 "교육을 한다면 또 참여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엔 다른 사람들의 추천이나 기호에 많이 휘둘렸는데, 이번 교육을 계기로 내 반려견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만큼 앞으론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5주간의 수업을 마무리하며 김 교수는 "내 반려견은 보호자가 가장 잘 아는 법이다. 하지만 99.9% 믿되 0.01%는 의심해야 한다. 여태까지 사고가 없었다고 해도 정말 안 친 건지, 아직 안 친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의심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반려견에게 희생하고, 매달리는 관계는 좋지 않다. 평소에도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생각을 갖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서로 행복해지는 길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와 반려동물 단체 ‘이유있는 동물 동행’, 부산일보가 함께하는 '반려동물 돌봄 시민 교육' 하반기 수업은 오는 9월 신라대에서 진행된다.
대중교통 확충·근무 환경 개선이 활성화 첫걸음 [무너지는 부산 산단] 스마트 공장 도입하니 생산성 ‘쑥’ 불량률 ‘뚝’
의대 증원 16·17일 분수령… 법원 판단에 달렸다
27년 만의 의대 정원 확대 여부가 법원 판단에 달렸다.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이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결정이 잘못됐다며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는데, 법원이 이번 주 내로 항고심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 당장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할 수 없는 만큼, 법원 판단이 의정 갈등의 중대한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15일 법조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행정7부는 빠르면 16일, 늦어도 17일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판단을 내릴 계획이다. 법원의 선택지는 3가지다.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거나, 아예 신청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는 ‘기각’, 소송 요건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각하’다. 만약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할 경우 내년도 의대 정원 확대가 무산된다. 입시 일정상 각 대학이 이달 말까지 대입 수시모집 요강에 의대 모집 인원을 반영해야 한다. 법원이 의료계의 손을 들어줄 경우 정부가 항고를 하더라도 당장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은 어렵다. 이 경우 전공의들의 병원 복귀가 예상되지만, 약 3개월 동안 의정 갈등이 깊어진 만큼 전공의 복귀 숫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부는 즉시 재항고 절차를 밟고, 내후년도 정원 증원에 힘을 쏟을 가능성이 크다.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거나 ‘각하’할 경우 의대 정원 증원이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이 경우 의정 갈등은 지금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앞서 의료계가 제기한 여러 건의 의대 정원 증원이 절차상 잘못됐다는 소송은 대부분 기각되거나 각하됐다. 1심에서도 서울행정법원은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이 제3자로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항고심 재판부인 서울고법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가능성은 열어뒀다.
무단 방치 전동 킥보드, 16일부터 견인
부산에서는 앞으로 도로에 불법 주정차된 개인형 이동장치(PM)에 대한 강제 견인이 이뤄진다. PM이 연이어 보행사고를 유발(부산일보 1월 25일 자 10면 보도)하자 부산시가 관련 조례를 개정, 본격 시행에 들어가는 것이다. 부산시는 16일부터 도로에 불법 주정차된 개인형 이동장치를 견인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 2월 ‘부산광역시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안전 증진 조례’(이하 PM 조례) 개정에 따른 것이다. PM 조례 개정은 PM이 사유재산인 탓에 단속할 방법이 없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뤄졌다. 특히 부산에서는 올해 1월 자전거를 타던 60대 남성이 길바닥에 쓰러진 채 방치된 PM에 걸려 넘어져 부상을 입는 등 사고가 이어지면서 PM 무단 방치 논란이 일었다. 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지난 2월 개정이 이뤄진 조례가 16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며 “각 기초지자체에도 지침을 보내 안내했다”고 전했다. 조례에 따르면, 각 기초지자체는 필요에 따라 무단 방치된 PM을 견인 조치할 수 있다. PM이 교차로, 보도 등 도로교통법상 주정차가 금지된 장소에 세워져 있으면 견인 대상이다. 기초지자체가 우선 업체에 PM 이동을 명령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없으면 견인 조치가 가능하다. 조례에는 견인 비용을 PM 업체에 부과할 수 있다는 근거도 담겼다. 견인 차량 호출 비용과 PM 보관 비용도 요구할 수 있다. 부산 남구청이 견인 업체 선정에 나서는 등 기초지자체도 단속 준비에 나섰다.
울산시, 반려동물 동반 숙박업소 시설개선비 최대 100만 원 지원
울산시는 반려동물 동반 숙박 시설의 시설 개선비를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시는 공고일 기준 울산에 주소를 둔 6개월 이상 영업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최대 100만 원 한도 내에서 시설 개선 비용의 50%를 지원한다.시는 예산 5000만 원을 들여 총 50객실을 지원할 예정이다.지원 범위는 일반 객실을 반려동물 동반 가능 객실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도배, 미끄럼 방지 처리, 방음 공사 등이다.신청서는 6월 5일까지 시 관광과로 제출하거나 등기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자세한 지원 기준과 신청 서류는 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시는 서류 심사와 현장 조사를 거쳐 7월 초 대상자를 선정한다.시 관계자는 “울산은 광역시 중 처음으로 반려동물 친화 관광 도시에 선정돼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반려동물 동반 가능 숙박 시설을 확충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검건희 여사 5개월 만에 공식일정 복귀…한-캄보디아 정상오찬 참석
'명품가방 수수' 의혹으로 칩거해오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5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나선다.김 여사는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리는 한-캄보디아 정상 오찬 행사에 참석한다.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상남자” 옹호 발언 홍준표, 파장 확산
김건희 여사 논란 대응 관련, 윤석열 대통령을 '상남자'라고 치켜세운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을 두고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여야는 물론 당내 지지자도 이같은 발언을 비판하자 홍 시장은 “누구를 쉴드 치는 게 아닌 상식적인 접근”이라고 반박했다.지난 14일 홍 시장은 검찰 고위직 인사에 대한 야권의 '김건희 여사 방탄용' 비판에 대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고 밝혔다. 그는 당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 하는 사람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느냐"며 "비난을 듣더라도 사내답게 처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지사지해 보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 장인의 좌익 경력이 문제 됐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한 번 보라"고 강조했다. 이는 홍 시장이 김 여사를 보호하는 윤 대통령을 상남자로 표현하며 그의 논란 대응 방식을 지지하는 뜻으로 해석됐다.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한 지지자는 김 여사를 지키는 것에 동감하는 메시지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글을 올렸다. 게시글 작성자는 "보다보다 글을 쓴다. 부인인 김건희를 지키려는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하고자 하는 뜻은 잘 알겠습니다만, 저 같은 국민의힘, 홍 시장 열렬 지지자도 김건희를 지켜주는 것에 동감하는 듯한 메시지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에 홍 시장은 "누구를 쉴드(방어)치는 메시지가 아니라 상식적인 접근"이라며 "사람을 미워하기 시작하면 한이 없다"고 댓글을 달았다.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홍 시장의 ‘상남자’ 발언은 공직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홍 시장이 ‘자기 여자 보호하는 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다’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 “그건 민간인의 이야기다. 국민들을 위한 의무가 있는 공직자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건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직격했다. 이어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본인이 공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진행자가 “그럼 홍준표 시장은 왜 이런 말을 했을까”라고 하자 안 의원은 “글쎄요. 하도 왔다 갔다 하는 말을 많이 해 해석하기가 굉장히 곤혹스럽다”고 답했다.더불어민주당은 비판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홍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상남자’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아첨꾼의 하책 훈수질”이라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게시한 글에 “상남자라고? 공사 구분 못 하는 봉건시대적 구닥다리 논리”라며 이같이 적었다.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홍 시장의 언어도단은 국민의 분노를 읽어내지 못한 왜곡된 자기 정치에 불과하다”며 “대통령이 자기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수사와 인사까지 개입하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을 확인시켜 분노를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한미, ‘철강 수입통관 전자문서 교환시스템’ 첫 개통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한미 양국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철강 수출 승인 및 수입 통관을 위한 '전자문서 교환 시스템'(eCERT) 개통식을 열었다고 16일 밝혔다.eCERT는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의 쿼터·통관 관리를 위한 전자문서 처리 시스템이다. 이번 합의로 eCERT가 한국철강협회의 수출 쿼터 관리 시스템과 연계된다.우리 철강협회가 전자적으로 수출 승인서를 제출하면 미국 측이 수입 신고서와 대조해 통관을 결정하고, 그 결과를 전자적으로 철강협회에 회신해 실시간으로 통관 상태, 승인 수량 및 잔량 등의 통계 집계가 가능해진다.오는 20일부터는 미 세관에 접수된 한국산 철강 수입업자의 수입신고서와 철강협회에서 전송된 수출승인서 상 수입업자 정보가 일치해야 통관이 가능해진다.양국은 철강 수출 승인과 수입 통관이 전자문서를 통해 이뤄지면 업무 처리 시간을 대폭 단축해 무역 간소화와 안정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산업부 노건기 통상교섭실장은 “그간 수출 기업이 미국 내 수입업체 등을 통해 통관 여부를 자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통상 1주일 이상 걸렸지만, 이제는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통관 현황을 알 수 있게 되었다”며 “기업의 수출 편의와 예측 가능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노 실장은 또 “우리 기업에 보다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철강 232조 쿼터 운영 개선 등 우리 철강업계 이익을 최대한 관철시키기 위해 한미 정책 당국이 지속적으로 소통해 가겠다”고 밝혔다.관세청 이진희 국제관세협력국장은 “그간 관세청은 우리 기업의 수출이 미국 통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이를 해결하기 위해 CBP와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왔다”며 “향후에도 우리 수출기업의 애로 해소 등을 위해 미국과 관세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지검장, 김여사 수사에 "지장 없게 필요한 모든 조치"
[속보] 중앙지검장, 김여사 수사에 "지장 없게 필요한 모든 조치"
미 4월 소비자물가 3.4% 상승…금리인하 기대할 정도는 안돼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로 나왔다. 3월에 3.5%가 나온 것에 비해 0.1% 포인트가 하락했다. 하지만 상승률이 아직 높은 편이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정도는 아니었다.미 노동부는 15일(현지시간)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고 밝혔다.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 대비로 △1월 3.1% △2월 3.2% △3월 3.5%였는데 이번에 다시 소폭 내려갔다. 올들어 처음 상승세가 완화한 것이다. 한달 전보다는 물가가 0.3% 상승했다.또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3.6% 올랐다.이번 발표는 시장의 전망치와 같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4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3.4%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4일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 외국은행연합회 초청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고 말했다.그는 “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 기준으로 작년 말의 낮았던 수준으로 다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만 올해 첫 3개월간 (예상을 웃돈) 지표를 고려할 때 이 같은 전망에 대한 확신이 이전처럼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가 취할 다음 조처가 금리 인상일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시장의 기대는 연준이 올해 언제쯤 기준금리를 내릴 것인가 하는데 있다. 그런데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말함으로써 최소한 금리인상은 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두고 모호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 영도 아파트 꼭대기 층 화재… 1명 부상, 약 30명 대피
부산 영도구 한 아파트 꼭대기 층에서 불이 나 주민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5일 오후 6시 17분께 부산 영도구 동삼동 한 아파트 15층에서 불이 났다는 119 신고를 접수했다. 이 불로 50대 남성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고, 아파트 주민 약 30명이 긴급 대피했다. 불은 이날 오후 6시 54분에 꺼졌고, 가재도구 등을 태워 소방 추산 2000만 원 상당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아파트 거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명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
전 여친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한 달 만에 구속영장 신청…왜?
경남 거제에서 헤어진 남자친구의 무차별 폭행에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숨진 20대 여성의 사인이 당시 폭행 때문이라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피해자 사망 직후 피의자를 긴급체포했지만 검찰이 불허해 다시 풀어줬던 경찰은 한 달여 만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거제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부검 결과를 근거로 폭행 사망 사건 피의자 20대 남성 A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일 오전 8시께 전 여자친구 B 씨가 사는 거제시 고현동 한 원룸에 무단으로 침입해 B 씨 얼굴 등을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머리를 크게 다쳐 입원 치료를 받던 B 씨는 열흘 만에 상태가 악화했고 지난달 10일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최초 피해자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던 경찰은 B 씨 사망 하루 뒤 A 씨를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검찰이 법률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긴급 체포를 불승인하면서 A 씨는 그대로 풀려났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긴급체포 요건으로 “체포영장을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는 때”로 규정하고 있다. A 씨가 사건 발생 당일 경찰 조사에서 상해 사실을 인정한 데다, 피해자 사망 후 경찰 신병확보에 순순히 응한 점을 고려할 때 긴급체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았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여기에 사망 직후 실시한 1차 부검에서도 ‘사망과 폭행 사이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과수에 조직 검사 등 정밀 검사를 의뢰했고 14일 부검 결과가 회신됐다. 국과수는 B 씨가 머리 손상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폭행 때문에 뇌출혈이 발생하면서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B 씨를 치료한 병원과 경찰이 사인 분석을 의뢰한 병원도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상해치사’를 적용했다. 앞서 긴급 체포를 불승인했던 검찰은 이번 영장실질심사에 이례적으로 피해자 부모를 직접 출석시켜 발언 기회를 줄 예정이다.
부산에서 펼쳐지는 ‘영어 천국’
부산이 3일 동안 ‘영어 하기 좋은 도시’로 변신한다. 영어로 하는 벼룩시장과 골든벨, 영어학습법까지 축제와 일상, 영어 교육까지 결합한 ‘영어천국’이 부산에 펼쳐진다. 부산시는 17~19일 부산진구 부산글로벌빌리지,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연제구 부산시청에서 ‘2024 부산 인조이 잉글리시 위크(Busan Enjoy English Week)’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부산시가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위해 ‘영어 하기 편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이후 올해 처음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모든 행사는 영어로 진행된다. 첫날인 17일에는 부산글로벌빌리지에서 생활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자녀 교육 인플루언서 배성기 작가(현서아빠)의 ‘유튜브 영어학습법’ 특강, 성인 대상으로 열리는 ‘영어 골든벨’, 해외여행에서 필요한 영어 표현을 공항, 지하철 등으로 꾸며진 스튜디오에서 원어민에게 배우는 ‘원데이 클래스’가 열린다.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시 홈페이지 행사 코너에서 신청하면 된다. ‘유튜브 영어학습법’ 특강의 경우 현장 신청도 할 수 있다. 18일에는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 ‘인조이 잉글리시 위크 존(Enjoy English Week Zone)’이 생긴다. 제19회 부산세계시민축제와 연계해 축제 속 한 코너로 마련된다. 당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부스를 운영한다. 사전 접수는 없고 누구나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영어 벼룩시장, 어린이 대상 영어 레벨 테스트, 스탬프 투어 미션 탐험,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보드게임, 출입국 심사 영어 체험 등 다양한 체험형 행사를 준비했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부산시청 1층 들락날락과 대회의실, 로비에서 오후 1~5시에 어린이, 가족을 대상으로 영어 체험 행사가 열린다. 세계 축제를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영어캠프, 들락날락 ‘영어랑 놀자’ 특별 프로그램, 부기와 함께하는 어린이 영어노래 따라 부르기 등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민선 8기 주요 공약사업으로 ‘영어 하기 편한 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시민이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영어 활용 체험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보존 대책 빠진 반딧불이 축제
부산 지자체들이 깨끗한 환경을 자랑하려고 매년 반딧불이 축제를 열지만 정작 축제 주인공인 반딧불이 보호는 외면하고 있다. 남구청은 다음 달 10일 대연동 평화공원과 이기대 큰고개쉼터 등지에서 ‘제20회 남구 반딧불이 축제’를 연다. 축제 예산은 8000만 원이며, 5000여 명이 찾을 것으로 추산된다. 남구 반딧불이 축제는 남구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알리려고 시작됐다. 남구청은 홈페이지에 반딧불이 축제를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 중립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하는 친환경 축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구청은 반딧불이 보호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반딧불이 보호나 관리 예산은 전무하고 별도 관리부서도 없다. 이기대 서식 반딧불이 개체 수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청 관계자는 “축제 직전 이기대 큰고개쉼터 주변을 청소하고 있으며 반딧불이 보호 활동이나 예산 편성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8~11일 기장군 장안사 일원에서 ‘반딧불이 생태체험 학습 행사’를 여는 기장군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행사에는 예산 3600만 원이 들어간다. 하지만 군청 측은 반딧불이 보호 예산은 편성하지 않았다. 다만 장안사 일원 반딧불이 개체 수를 조사하거나 산란기에 맞춰 빛 공해를 줄이기 위해 가로등 소등 조치는 한다. 기장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반딧불이 보호를 하려면 많은 시간, 예산, 인력이 필요하다”며 “인위적 개입에 대한 실효성도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북 무주군은 반딧불이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어 부산 지자체와 비교된다. 무주군청은 반딧불이 전담팀과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150여 개의 반딧불이 서식지를 관리한다. 올해 예산 2억 원가량을 편성해 반딧불 먹이인 다슬기를 방사하는 등 보호 노력도 한다. 전문가들은 반딧불이를 환경의 깨끗함을 알아보는 지표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신대 의생명과학과 문태영 명예교수는 “반딧불이를 살리는 게 환경을 살리는 것”이라며 “보여주기 행정으로는 반딧불이 보호가 불가능하다. 지자체뿐 아니라 지역 사회가 함께 반딧불이 보호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량에 무심코 남겨둔 개인 연락처, 범죄 악용 우려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부산 남구 대연동 남구청 지하주차장. 각양각색의 차량 수십 대가 세워져 있었다. 한 검은색 SUV 차량 앞 유리 너머로 ‘전화 주세요’란 문구와 함께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갓길, 이중주차 등 위급한 상황에 연락을 받기 위한 용도로 적어 놓은 것이다. 이날 취재진은 남구청 지하주차장을 돌아다니면서 불과 20여 분 만에 전화번호 30여 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악의적인 의도를 가졌다면 전화번호를 카카오톡 같은 SNS에 입력해 이름이나 성별 같은 기본적인 인적 사항은 얼마든지 알아낼 수 있는 상황이다. 차량에 무심코 둔 전화번호가 사실상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구멍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급한 상황을 대비해 차량에 남겨둔 전화번호가 무방비하게 노출된 탓에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부산의 일부 기초지자체가 안심번호 도입을 추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5일 개인정보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 달 동안 접수된 개인정보 침해 신고·상담 건수는 6657건이다. 하루에도 220건이 넘는 개인정보 침해 사례 혹은 민원이 발생하는 셈이다. 대부분은 온라인에서 개인정보 침해가 발생하지만, 오프라인에서도 개인정보 유출은 언제든지 이뤄질 수 있다. 특히 주차 차량에 무심코 공개해 둔 전화번호가 주요 개인정보 유출 통로로 지목된다. 만일에 대비해 개인 연락처를 남겨두는 특유의 주차 문화 탓이다. 실제 2021년 서울 한 아파트 단지에서 차량에 부착된 전화번호를 수집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남성은 전화번호 1건당 일정 금액을 받기로 약속하고, 자동차 번호판과 차량에 남겨진 전화번호를 촬영했다. 같은 해 인천에서도 20대 남성이 주차 차량 속 전화번호를 수집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상담사로 근무한 남성은 불특정 다수에게 영업할 목적으로 전화번호를 수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화번호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전화번호를 숨기면서 필요시 통화도 가능한 ‘안심번호’가 주목받기도 했다. 안심번호는 원래 전화번호 대신 ‘050’ 등으로 시작하는 일회성 번호다. 각 통신사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최근에는 배달 문화가 발달하면서 배달 플랫폼 회사가 배달 기사와 고객 사이의 통화를 연결할 때 이 번호를 활용하기도 한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안심번호를 운영하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에는 지난해 6월부터 도민들에게 개인 전화번호와 연결되는 QR코드를 지급했다. QR코드를 인식하게 되면, 해당 차량 주인과 통화할 수 있는 식이다. 다만, 부산 16개 구·군 중에서는 아직 안심번호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곳은 없다. 남구청의 경우 최근 주차 안심번호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남구청 관계자는 “조례 개정 등 여러 절차가 남았고 현재 내부 검토 중”이라며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안심번호 필요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유팩 수거해 스케치북 만든 뒤 기부… 대흥리사이클링, 부산녹색환경상 대상
다 쓴 우유팩을 재활용해 재생 스케치북으로 만든 기업이 부산녹색환경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부산시는 ‘제25회 부산녹색환경상’ 대상에 (주)대흥리사이클링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대흥리사이클링은 ‘밀크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원순환을 실천해 왔다. 회수율이 낮은 우유팩을 지역 어린이집, 카페 등에서 수거해 재생 종이를 만든 뒤 다시 스케치북으로 재생산했다. 스케치북은 어린이집에 다시 기부, 환경 보전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본상은 환경활동가 장경준 씨(녹색가족 부문), 부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녹색단체 부문), 정관노인복지관(녹색기업 부문)에 돌아갔다. 장 씨는 낙동강 삼락생태공원에서 자연생태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낙동강 생태계 보호와 시민 대상 환경 교육을 오랫동안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부산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어디나 쾌적하고 지속 가능한 부산’ 실천 사업, ‘하천 살리고(go) 바다 살리고(go) 쓰레기 줄이고(go)’ 캠페인 등 시민 환경의식 개선에 힘써왔다. 정관노인복지관은 환경교육활동가 ‘에코 시니어’를 양성해 지역 어린이집에서 환경 교육을 진행해 왔고, 지역 초등학교와 연계해 ‘우리동네 재활용 정거장’ 캠페인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시는 2000년부터 환경 보전과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 녹색도시 조성에 앞장서 온 기업, 개인, 기관을 대상으로 부산녹색환경상을 선정해 왔다. 시상식은 다음 달 5일 환경의 날 기념식과 함께 열린다.
해운대구 특색 식품 4개 추가 지정
부산 해운대구청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색 식품 관광 상품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해운대구청은 해운대 특색 식품으로 4개 식품을 추가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추가 지정된 식품은 제이에스타운의 ‘다릿돌다시마’, 삼성네이쳐메이드의 ‘해운대 전두부’, (주)진삼의 ‘홍삼정 봉밀 원데이원타임’ ‘키즈박사’다. 구청은 지난 1월 공모를 통해 신청한 업소를 대상으로 현장 확인와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들 식품을 특색 식품으로 최종 선정했다. 해운대구에서 생산하는 우수 식품이면서 지역 특색을 살린, 관광객이 사고 싶은 지역 명품 식품으로서 가치가 있는지 중점적으로 심사했다. 앞서 지정된 해운대 특색 식품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해운대 특색 식품은 모두 8개 업체 13종이다. 기존 특색 식품으로는 금수복국의 ‘금수모주’, 지에프푸드의 ‘달맞이빵’ ‘청사포 다릿돌빵’, 가가대소의 ‘해운대우리밀미역카스테라’, 폼앤동백의 ‘동백당 프리미엄 티 세트’ 등이 있다. 구청은 특색 식품으로 새로 지정된 업체에 ‘해운대 특색 식품 지정서’를 교부하고 지정 판매점 현판도 부착할 예정이다. 또 구청 홈페이지와 해운대구 공식 SNS를 통해 홍보하고, 지역 축제나 음식박람회가 열릴 때 홍보관을 운영해 널리 알려 나가기로 했다. 구청은 해운대를 상징할 만한 관광 상품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해운대만의 별난 먹거리’ 사업을 진행하며 사가고 싶은 음식, 찾고 싶은 맛집, 먹고 싶은 음식 발굴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해운대에는 다른 관광지의 식품과 경쟁해도 손색없는 식품들이 많았지만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이번에 선정된 식품을 더 알려 나가고, 다양한 식품 발굴에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임 후 첫 방문지로 중국 택한 푸틴… 중국선 환영일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16~17일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푸틴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 양국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방중 소식을 전하면서 “그는 양자 회담과 국제회의 참석 등을 포함해 중국을 이미 22차례나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푸틴의 중국 국빈 방문이 양국 간 전략적 유대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의 방문이 갖는 의미를 분석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 뒤 첫 국빈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했다.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는 모스크바가 중국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서방의 압력으로 ‘동방으로 돌아서겠다’는 러시아의 결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한후이 주러 중국대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중국과 러시아의 새로운 시대를 위한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현재 역사상 최고의 시기에 있다”고 밝혔다. 추이헝 화둥사범대 러시아연구센터 연구원은 “양국 간 전략적 유대가 국제 무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세계는 양국 정상회담에 주목해 중러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진 중국사회과학원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연구소 부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베이징 외곽 지역도 방문할 수 있다”며 “이는 중국과 협력하는 데 있어 러시아의 구체적인 이해관계가 어디에 있는지 지켜보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기간 베이징 외에 헤이룽장성 하얼빈을 찾아 제8회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하고 하얼빈공업대학에서 교사·학생과 만날 예정이다. 하얼빈공업대는 미국의 제재 대상 리스트에 포함된 중국 대학이다. 이 때문에 푸틴의 방문은 미국의 제재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 간 공동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정치적 함의를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관측통들은 “지난 2년간 미국이 부과한 제재가 중국, 러시아 간의 정상적인 경제 및 무역 관계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장벽을 추가했기 때문에 다음 단계에서 양측은 문제를 풀기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분위기 띄우기에 러시아도 맞장구를 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같은 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양국 관계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의 무역 및 경제적 관계가 외부 도전과 위험에 면역력을 갖춘 채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우리는 평화적 수단을 통한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하며 정당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며 ”대화에도 열려 있지만 이러한 협상에는 러시아를 포함해 모든 분쟁 당사국의 이해관계가 고려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러시아의 움직임은 중국과 함께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촉진하기 위한 작업이다. 미국과 서방 주도의 국제 질서에 공동 대응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알렉세이 마슬로프 모스크바 국립대 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 소장은 “러시아는 서방 국가들과는 상호 신뢰를 갖지 못했지만, 중국과는 상호 신뢰가 있다”며 “양국은 금융, 은행, 과학기술 및 투자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설] 북항 스타트업 파크 창업 생태계 활성화 허브 되길
[사설] 지역 업체 가산점 가덕신공항 공사 참여 확대 기대
[논설위원의 시선] 곪을 대로 곪은 채용 비리, 선거 공정성에도 타격
[데스크 칼럼] 부산 정치권, 전창진 감독에게 배워라
[밀물썰물] 외교관 이예
예능인의 미래는 유튜브? [키워드로 트렌드 읽기]
성어기 하루 10만 상자도 분류 "우리 손에 돈 달렸다" [피시랩소디]
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라면, 무슨 물로 끓이세요? [궁물받는다]
도서관은 어떤 책을 버릴까? [궁물받는다]
머리 안 감아서 지저분한데… 그냥 미용실 가도 되나? [궁물받는다]
호텔 비품 함부로 가져갔다간 곤란한 일 당할 수도 [트래블 tip톡] ⑭
나만 그런 게 아니더라…비행기 안은 왜 항상 추울까 [트래블 tip톡] ⑬
후지산 입산료, 하와이 환경세…과잉관광 통제 ‘관광세’ 강화 [트래블 tip톡] ⑫
아미동 언덕에 우뚝 선 황금 사원…부산 속 ‘작은 티베트’ [별별 부산] ③
개봉 영화도 8000원에 OK…오렌지 가림막에 숨은 ‘시네마천국’ [별별 부산] ②
부산 원픽 자갈치회센터 ‘비밀 하늘정원’ [별별 부산] ①
호텔 짐 풀면 주변 편의시설, 산책로부터 파악하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⑨
“공항엔 일찍 가세요”…좋은 좌석 고르고 업그레이드 받을지도 [청바지의 여행도전] ⑧
소지품 목록 작성해 이삼일 전 미리 짐 꾸려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⑦
공짜로 잘 수 있는 교도소, 양심껏 즐기면 되는 골프장 [세상에이런여행] ⑰
낯 가리던 버스기사, 연가 노랫가락에 마음 열어 [세상에이런여행] ⑯
돈은 없어도 세상에서 국민행복지수 가장 높은 섬나라 [세상에이런여행] ⑮
[제철 PICK] 겨울철 밥도둑 ‘꼬막’, 맛과 영양 모두 “10점이요!”
[제철 PICK] 기름기 품은 겨울 방어, 감칠맛에 반하다
서울서 공수한 ‘포르테피아노’가 들려준 옛 선율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블루오션 ‘싱크 음악’으로 수익 올리는 방법 ‘눈길’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먹고 즐기는 클래식, 입도 귀도 호사했다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이 손으로 만든 명란, 일본 명란 가격도 주물렀다 [부산피디아]
70여 년 책 사랑 일념 지킨 부산문화 자부심 [부산피디아]
불운마저 들어메친 ‘왕발’, 일본 자존심 무너뜨렸다 [부산피디아 EP.15]
[젊어지는 이야기] 항노화 치료 장비 트렌드
[젊어지는 이야기] 항노화를 위한 발효식품
[젊어지는 이야기] 골다공증과 ‘구구팔팔이삼사’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고물 배 몰고 홍콩행 죽음의 황천항해 체험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입항 화물선에 ‘뇌물 지옥’ 같은 뒷돈 요구 농락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골치 아픈 중국인 ‘돈이 최고’에 혀 내둘러
[사랑의 징검다리] 고교생 딸 위해 도전 나선 아영 씨
[사랑의 징검다리] 따뜻한 집 이사 시급한 진이 씨
[사랑의 징검다리] 피폐한 몸 누일 곳 없는 희주 씨
"반려견 위생 미용, 집에서도 관리할 수 있어요"
'기다려'만 잘해도 100점짜리 반려견…규칙이 중요해
보호자 울리는 반려견 심장병, 주기적 검사로 조기 발견을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BPA,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참여 부산항 협력중소기업 공모
부산 북구, ‘시끌벅적 북구 어린이 명랑한마당’ 개최
국가 의전서열 2위 국회의장도 '명심' '개딸'이 좌지우지
[속보]검건희 여사, 5개월 만에 공개 행보…한-캄보디아 정상오찬 참석
전대 앞둔 국힘 비주류, 비윤 대표로 한동훈 내세울까
백화점·아웃렛·엔터테인먼트 결합… ‘커넥트 현대’ 범일동에 9월 재개점
‘범죄도시4’ 천만 관객… 한국 시리즈 영화 중 첫 ‘트리플’
'명지신도시 첫 종합병원' 명지부민병원 기공식
창원당당한방병원, 마산합포노인종합복지관과 업무협약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5월 19일 일요일(음 4월 12일)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5월 18일 토요일(음 4월 11일)
프랜차이즈부울경지회-고용노동부 부산북부지청 기초노동질서 간담회
북구 덕천3동, 쾌적한 동네 만들기 환경정비 실시
동아대 국어문화원, 세종 나신 날 기념 행사 ‘위대한 스승, 세종대왕님’ 개최
부산시, 지역 건설·부동산 경제위기 대응을 위한 민관합동회의 개최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동래), 롯데백화점 광복점 건강 캠페인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