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복지원 국가 배상 책임 또 인정… “15명에 46억 배상하라”
부산에서 최소 657명의 수용자가 목숨을 잃고 각종 인권 침해 피해를 당한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손해배상 책임이 또다시 인정됐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네 번째 판결이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7부(부장판사 손승온)는 지난 19일 형제복지원 사건 피해자 1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가가 총 46억 80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28일 밝혔다.재판부는 배상 청구액 66억 원 중 70% 정도 인정했다. 각 피해자의 수용 기간을 2주에서 최대 11년까지로 1인당 지급 액수는 300만∼11억 원으로 정했다.재판부는 “위헌·위법한 단속과 인권유린을 장기간 방치한 것은 공무원이 직무를 집행하면서 객관적 주의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정당성을 상실한 것이다”며 “원고들은 신체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당했으므로 정부가 정신적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손해 배상금에 대해서는 법원이 지난해 말 이 사건에 대한 국가의 배상 책임을 처음 인정한 판결을 내렸을 당시 수용 기간 1년당 약 8000만 원의 배상액을 책정했던 것과 비슷한 기준을 적용했다.정부 측은 재판에서 피해자들의 손해 배상받을 권리는 시효가 지나 소멸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과거사정리법상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에 해당해 민법상 소멸시효 10년과 국가재정법상의 5년 시효가 적용되지 않는다”고 했다.형제복지원 사건의 피해자가 제기한 국가 배상 소송은 총 34건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은 형제복지원 피해자 26명이 총 203억여 원의 손해 배상을 청구한 사건에서 약 146억 원을 배상하라며 국가 책임을 인정하는 첫 판결을 내렸다. 이후 형제복지원 사건에서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법원 판결이 이어지는 중이다. 앞서 지난 2월 부산지법에서도 피해자 70명이 국가와 부산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7건에 대해 국가와 시가 위자료 약 160억 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한편, 형제복지원 사건은 1960년 7월 20일 형제육아원 설립 때부터 1992년 8월 20일 정신요양원이 폐쇄되기까지 최소 657명의 수용자가 목숨을 잃고 각종 인권 침해 피해를 당한 사건이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 1500~1700명 전망
정부가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에서 대학이 자체적으로 의대 모집인원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지만, 실제로 모집인원을 줄이는 대학들은 일부 국립대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증가 폭은 당초 2000명에서 1500~17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늘어난 전국 32개 대학 가운데 약 15개 대학이 2025학년도 모집인원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이미 대학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모집인원을 제출했다. 국립대 가운데는 경북대가 증원분 90명 가운데 절반인 45명, 경상국립대 역시 증원분 124명 가운데 절반인 62명만 늘려 각 155명과 138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제주대 역시 증원분 60명의 절반인 30명만 늘려 총 70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이에 비해 연세대 분교(증원 7명), 인제대(7명), 고신대(24명), 동아대(51명), 조선대(25명), 계명대(44명), 영남대(44명), 대구가톨릭대(40명) 등 사립대는 증원된 인원을 100% 모집할 계획이다. 아직 증원폭을 확정하지 못한 다른 사립대들도 대부분 최대한 정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모집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심은 아직 모집인원을 정하지 못한 다른 국립대에 쏠린다. 의정 갈등이 계속되자 앞서 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충남대·충북대·제주대 등 6개 국립대 총장은 정부의 건의문을 전달하고 2025학년도에 한해 대학별로 자체 여건을 고려해 증원분을 자율 모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건의에 동참한 대학들 가운데 충남대·충북대·강원대 등은 이번 주 회의를 통해 모집인원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대는 증원분 대비 모집인원을 일부 축소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기존에 배정된 정원만큼 모집하는 방안도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증원폭이 상대적으로 큰 이들 국립대의 결정에 따라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적게는 1500명, 많게는 1700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인 만큼 대학들의 의대 모집인원이 확정되면 대교협은 이를 심의·의결하는 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러한 절차를 거쳐 지난해 이미 발표된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이 수정되면 대학들은 다음 달 말 신입생 모집요강에 이를 반영하고 본격적인 신입생 모집에 들어가게 된다.
반려견 호텔 맡겼더니 주인 몰래 발로 ‘뻥’… 갈비뼈 5개 부러져 경찰 수사
부산의 한 반려견 호텔(돌봄센터) 직원이 고객이 맡긴 반려견을 발로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8일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해운대구 중동의 한 반려견 돌봄센터 직원 A 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A 씨는 손님 B 씨가 맡긴 반려견을 학대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를 받고 있다.B 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반려견을 A 씨가 근무하는 센터에 맡겼다. 하지만 7일 후 집으로 데리고 온 반려견은 앉지도 서지도 못했으며 소변조차 제대로 못 하고 몸을 덜덜 떠는 상태였다. 조그만 움직임에도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했다는 것이다.B 씨가 동물병원에서 반려견 상태를 검진한 결과 좌측 갈비뼈 5개가 골절됐다는 진단을 받았다.학대를 의심한 B 씨가 센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A 씨가 반려견을 구석에 몰아놓고 발길질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반려견은 목줄을 끊고 도망갔고, A 씨는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B 씨는 “A 씨와 직원들은 갈비뼈가 부러져 고통 속에 비명을 지르는 반려견을 억지로 앉히고 목줄을 채우고 야외로 끌고 나가 사진 수십 장을 찍어 보내면서 ‘오늘도 신나게 잘 지냈다, 내일도 잘 보살피겠다’는 문자를 매일같이 보냈다”며 “반려견을 가족처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마치 안전한 시설인 척 광고하면서 주인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학대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사건 이후 A 씨는 B 씨에게 사과 메시지를 보냈으며, 센터 관리자도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대 규모 부산 ‘세계지질 올림픽’ 넉 달 앞으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오는 8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지질과학총회(IGC)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부산시, 대한지질학회,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 구성된 ‘세계지질과학총회 2024 부산 조직위원회’는 오는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4 IGC에 120여 개국 7000여 명이 참석한다고 28일 밝혔다. 국제지질과학연맹(IUGS)이 주최하는 세계지질과학총회는 1878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해 4년마다 전 세계 대륙을 순환하며 개최돼 ‘지질과학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 학술행사로, 148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직전 인도 총회가 코로나19로 취소되면서 이번 총회는 8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린다. 지난달까지 3800개 이상의 논문 초록이 접수돼 역대 최대 규모 총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끄는 우주 행성 분야에 대한 지질학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우주행성지질을 비롯해 원자력, 지질공원관광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다. 특히 지구환경 위기에 대응하는 지질·지구 과학자의 역할을 제시하고, 부산시에 미래지구환경센터 설립을 제안하는 ‘부산선언’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정대교 조직위원장은 “현재 지구의 환경 변화와 기후 위기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세계 지질학자들에게 임무를 부여하고, 지구 환경 변화를 연구하고 교육할 수 있는 미래지구환경과학센터를 부산에 설치하자고 제안하는 내용의 ‘부산선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우주항공청(NASA), 국제원자력기구(IAEA),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외 유관기관과 기업들이 참여하는 전시회에는 지구과학 연구와 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조직위는 세계 지질학자들이 한국의 지질명소를 직접 방문하는 프로그램인 야외지질답사(필드트립) 코스 34개를 개발했고 대한민국과 부산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보잉 여객기 이번엔 비상 슬라이드 떨어져 나가…델타항공 긴급 회항
지난 1월 보잉737 맥스9 여객기의 비상문이 비행 중 떨어져 나간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보잉 767 여객기 비상 슬라이드가 떨어져 나갔다.AP 통신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오전 7시 15분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던 델타항공 보잉 767 여객기에서 이륙 직후 기내 오른편에 있는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떨어졌다.당시 승무원들은 비행기 날개 근처에서 이상한 소리와 진동을 감지해 이를 조종사에게 보고했고 조종사는 즉시 비행기를 돌려 오전 8시 35분 JFK 공항으로 다시 돌아왔다.이후 여객기를 확인하니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비행기에서 분리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비행기에는 승객 176명과 조종사 2명, 승무원 5명이 타고 있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델타항공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며 해당 비행기 운항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떨어져 나간 비상 슬라이드도 찾고 있다.최근 보잉 여객기는 잇따른 사고가 발생해 안전성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지난 1월 5일 미국 포틀랜드 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 9 여객기가 5000m 상공에서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면서 비상착륙을 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행기 조립 시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지난달 6일에는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의 객실에서 연기가 감지돼 포틀랜드 공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그 이틀 뒤에는 텍사스주 휴스턴 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37 맥스8 기종이 착륙 후 활주로를 주행하던 중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푸바오의 선물’…에버랜드, 비수기 손실 확 줄었다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보려는 손님이 몰리면서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레저 부문이 통상 비수기로 평가되는 1분기(1∼3월) 손실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2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 레저 부문은 1분기 12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1분기 매출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삼성물산 레저 부문에서 에버랜드(캐리비안베이 포함)의 사업 비중은 매출액 기준 60% 정도라고 한다.레저 부문 매출액은 코로나19로 시민들의 바깥 활동이 크게 제약된 1분기 기준 2020년 740억 원까지 뚝 떨어졌다가 2021년 770억 원, 2022년 870억 원, 2023년 1240억 원에 이어 올해 1260억원으로 꾸준히 회복됐다.날씨가 추운 1∼2월이 포함된1분기는 에버랜드 등 테마파크를 찾는 고객이 줄어들면서 삼성물산 레저 부문이 통상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감수하고 사업을 벌이는 기간인데 올해는 손실을 크게 줄인 것이다.실제 올해 1분기 영업손실률은 8.7%로 예년의 20% 안팎으로 잡히던 1분기 영업손실률보다 크게 낮았다. 매출 증가와 영업손실률 하락에는 테마파크 에버랜드 입장객 증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한국 출생 1호 판다로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푸바오는 에버랜드 판다랜드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 ‘송별객’이 몰린 바 있다.삼성물산 측은 푸바오의 일반 관람이 3월 초 끝난 이후에도 관람객 증가 현상이 이어졌다면서 푸바오가 일으킨 에버랜드 판다 가족에 관한 관심이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인 루이바오, 후이바오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쌍둥이 판다는 이달 3일 중국으로 반환된 푸바오의 동생들이다.
내일 6년 만의 영수회담…한국 정치 '복원의 길' 열리나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두 사람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2022년 5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독 회동을 갖는다. 회담은 차담(茶談)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여야의 실질적인 1인자들이 만나는 영수회담은 2018년 4월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현 대구시장) 자유한국당 대표의 만남 이후 무려 6년 만이다.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장기간 이어져 온 여야 간 첨예한 대치 국면이 해소될 지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영수회담이 1시간 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 측은 대화 분위기에 따라 만남의 시간이 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본다.민주당은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및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 도입, 그리고 윤 대통령이 각종 쟁점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한 사과 등을 의제에 올리라고 압박한 바 있어 실제 회담에서 이 대표가 이런 요구들을 윤 대통령에 제시할지 주목된다.이 대표는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민생회복지원금(국민 1인당 25만 원) 지급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하지만 대통령실이 소득 수준과 형편에 관계 없이 모든 국민에게 현금을 똑같이 나눠주는 방식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 온 만큼, 윤 대통령이 수용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다만 대통령실은 저소득층을 비롯한 취약계층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에는 여지를 두고 있어 서로 양보를 하면서 접점을 찾을 수도 있다.가장 최근 열린 영수회담은 2018년 4월 13일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의 회동이다.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단독 회담을 제안했고, 홍준표 대표가 국내정치 전반으로 확대된 회담을 역제안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결과적으로 양측 모두 할 말만 하면서 평행선을 달렸다.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고, 홍준표 대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회담은) 북핵폐기를 위한 회담이 되어야 한다', '완전한 북핵폐기 전에 제재 완화는 불가하다' 등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지 못했다.정치권에서는 이번 영수회담 역시 국정현안에 대한 여야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열리기 때문에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하지만 여당의 참패로 끝난 4·10 총선 이후 '협치'가 절실한 상황에서 열리는 회담인 만큼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만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이번 영수회담을 조급하게 성과를 내는 '1회성 이벤트'로 활용하지 말고, 신뢰가 사라진 정치를 복원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의달 외식부담 가중…김밥·치킨·피자·버거 ‘줄인상’
4월 총선이 끝나자마자 김밥과 치킨, 피자, 버거 등 외식 품목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가정의 달 5월에는 외식비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28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냉면, 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7%대 올랐다.가격 인상 폭이 가장 큰 외식 품목은 냉면으로 7.2% 올라 한 그릇에 평균 1만 1462원이다. 김밥은 한 줄에 3323원으로 6.4% 상승했고 비빔밥은 한 그릇에 1만 769원으로 5.7% 비싸졌다.또 김치찌개 백반과 자장면은 각각 8000원, 7069원으로 4.0% 올랐고 칼국수 한 그릇은 9038원으로 3.5%, 삼계탕은 한 그릇에 1만 6846원으로 3.1% 각각 상승했다. 삼겹살도 1인분(200g)에 1만 9514원으로 1년 전보다 1.4% 비싸졌다.이달에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본격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지난 9일 메뉴 가격을 100∼500원 인상해 대표 메뉴인 바른김밥 가격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앞서 김가네는 지난해 하반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지난 15일 9개 메뉴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 가격은 1만 9900원으로 2만 원에 육박했다.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더벤티는 지난 22일부터 카페라떼 등 음료 7종 가격을 200∼500원 올렸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아메리카노 가격은 동결했고 바닐라크림 콜드브루 등 음료 3종 가격은 100∼300원 인하했다.'배달-매장 이중가격제' 도입으로 배달 메뉴를 시키면 가격이 더 비싼 곳도 있다.파파이스는 지난 15일 치킨, 샌드위치, 디저트, 음료 등의 가격을 평균 4% 올렸고, 배달 메뉴에는 매장 판매가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을 차등 적용했다. KFC도 지난달 19일 이중가격제를 도입했고, 배달 메뉴를 100∼800원 더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가정의달인 5월에도 햄버거와 피자 등의 가격이 인상된다.맥도날드는 5월 2일부터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리기로 했다. 버거 단품 중 햄버거, 치즈버거, 더블 치즈버거, 트리플 치즈버거는 100원씩 올리고 불고기 버거는 300원, 에그 불고기 버거는 400원 각각 인상한다.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단품 가격은 동결되지만, 탄산음료와 사이드 메뉴 가격이 올라 세트 가격은 6900원에서 7200원으로 300원 오른다.피자헛도 같은 날부터 갈릭버터쉬림프, 치즈킹 등 프리미엄 메뉴 가격을 올린다. 인상 폭은 추후 공지하기로 했다.앞서 고피자도 지난달 피자 단품 가격을 1000원씩 올려 페퍼로니 피자를 8900원(매장 기준)에 판매하고 있다.외식업체들은 재료비와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상승에 따라 메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외식업체뿐 아니라 식품 기업의 가격 인상 움직임도 주목된다.롯데웰푸드는 코코아 가격 상승에 따라 5월 빼빼로, 가나 초콜릿 등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으나, 가정의 달인 점을 고려해 오는 6월부터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동원F&B와 CJ제일제당은 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올해 성장률 ‘2% 후반’까지 상향 저울질…난제·복병도 많아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정부가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5% 이상, 2% 후반까지 상향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6월 하순께 이뤄지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정부는 연초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2.2%보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상당폭 높인다는 데 폭넓은 공감대가 이뤄진 분위기다. 내수 회복에 물음표가 찍히지만,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3%(속보치) 증가하면서 시장 컨센서스(0.6%)를 뛰어넘은 데 따른 것이다. 당초 기재부는 GDP가 분기별로 대략 0.5~0.6%씩 불어난다는 시나리오 하에서 연간 2.2% 성장률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에 0.7~0.8%포인트(P) 초과 성장한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연간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기재부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예상경로를 고려하면서도 연간 성장률이 2.5%를 웃돌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2%대 후반까지 열어두고 있다는 뜻이다. 1분기 큰 폭의 성장 덕에 극단적으로 2~4분기 모두 0%로 '제로 성장'이 이어지는 시나리오에서도 연간 성장률은 2.3% 정도로 추정된다. 국내·외 투자업계 시선도 다르지 않다. 지난 25∼26일 국내 10개 증권사(한국투자·SK·KB·하나·메리츠·유진투자·상상인·삼성·하이투자·신한투자) 리서치센터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4%로 집계됐다. 1분기 GDP 발표 직전 전망치(평균 2.1%)보다 0.3%P 상향조정된 수치다. 삼성증권은 기존 전망치보다 3.0%P 높여 가장 높은 2.7%를 제시했다. 2.6% 및 2.5% 각 1곳씩, 2.4% 2곳, 2.3% 3곳, 2.2% 1곳 등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 중간값도 2.0%에서 2.5%로 0.5%P 높아졌다. 바클레이즈는 1.9%에서 2.7%로 대폭 높였다. JP모건은 2.3%에서 2.8%로, 골드만삭스는 2.2%에서 2.5%로, BNP는 1.9%에서 2.5%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기재부는 4~5월 산업활동지표 및 수출입 동향까지 반영해 6월 하순, 늦으면 7월 초순에 연간 성장전망치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관건은 올해 2분기(4~6월) 역(逆)성장 여부다. 1분기에 깜짝성장한 기저효과로 2분기 큰 폭의 성장률 조정이 불가피하고,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가능성까지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재부 당국자도 "2분기에 역성장까지 가리라고는 크게 전망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당연히 조정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에는 예고된 난제들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1분기 경제성장을 이끈 소비와 건설투자 회복세가 지속될지 불투명하다. 수출시장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와 맞물려 뚜렷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추세이지만, 내수 부문은 1분기 지표만으로 회복 여부를 판단하기 이르다는 점에서다. 건설수주는 지난 2월에 작년 같은 달보다 24.1% 줄었다.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내수에는 부담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2%)를 웃도는 3%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깜짝 성장'으로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된다면, 가계의 소비 여력과 기업의 투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신한투자증권은 "1분기 성장 이면에는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에 따른 내수 반등 효과가 커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고, 하이투자증권도 "1분기와 같은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지 고민과 판단이 어렵다"고 했다. ING도 원자재 가격 상승, 투자 약화로 2분기부터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요트 '전설' 하지민, 파리 간다…5회 연속 올림픽 출전
한국 요트 역사의 '살아있는 전설' 하지민(사진·부산 해운대구청)이 파리행 티켓을 확보해 5회 연속으로 하계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28일 대한요트협회에 따르면 하지민은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열린 프랑스 남부도시 이에르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 남자 레이저급 경기에서 우승했다.11차례 레이스에서 벌점 49를 쌓아 에스토니아의 칼마르틴 람모(55점)를 제쳤다.이로써 해당 종목 1위에게 주어지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도 따냈다.요트는 경주 별로 순위에 따라 벌점을 부과한다. 1위 1점, 2위 2점을 받는 식이며 최종 경주는 두 배를 부여한다. 벌점이 가장 낮은 선수가 정상에 오른다.1인승 딩기요트(엔진과 선실을 갖추지 않고 바람의 힘으로 항해)를 타는 하지민은 한국을 넘어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 요트 선수다.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에 이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고, 지난해 항저우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1989년생 하지민은 2008년 베이징 대회를 시작으로 2021년 열린 2020년 도쿄 대회까지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은 '올림픽 베테랑'이기도 하다.최고 성적은 도쿄 올림픽 당시 기록한 7위였다. 한국 요트 선수가 올림픽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건 하지민이 최초다.이번 파리 대회를 통해 올림픽 5회 연속 진출자로 기록될 하지민은 이은철, 진종오(이상 사격), 윤경신(남자 핸드볼), 오성옥(여자 핸드볼·이상 5회 연속 출전) 등 종목별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영화 ‘범죄도시4’, 초고속 흥행 시작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사흘 만에 관객 300만 명을 모았다. 올해 최단 기록이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범죄도시4’는 전날까지 320만 5222명이 봤다. 박스오피스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같은 속도라면 영화는 일요일인 이날 오후 중 누적 관객 4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는 공개 당일 82만 명을 동원했다. 이튿날에는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사흘째인 27일 오전 200만 관객을 넘었고, 같은 날 오후엔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천만 영화에 오른 ‘범죄도시3’와 같은 속도다. 예매율은 28일 오전 기준 90.2%로 1위에 올라 있다. 예매 관객 수는 52만 1486명이다. 2위는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팬더4’로 예매율 2.6%다. 이 영화는 주연인 마동석이 기획, 각본, 제작까지 주도한 ‘범죄도시’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괴력을 가진 형사 마석도가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소탕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인 2편과 3편은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엔 허명행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무열, 이동휘, 박지환 등이 출연한다.
“교방문화를 아시나요?” 진주논개제, 다음달 3일 ‘팡파르’
경남 진주시의 독특한 문화인 ‘교방문화’의 정수를 즐길 수 있는 진주논개제가 다음달 화려한 막을 올린다. 진주시와 (재)진주문화관광재단은 오는 5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동안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지역 대표 봄축제 ‘제23회 진주논개제’가 개최된다고 28일 밝혔다. 진주논개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에서 순국한 논개와 7만 민·관·군의 충절은 물론, 진주시가 가진 독특한 교방문화를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다. 올해는 ‘대한민국 교방문화대전 두-드림: Do-Dream’이라는 주제로 교방문화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의암별제 등 본행사 37개를 비롯해 부대행사와 동반행사 등 총 88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역대 최대 규모로 꾸며진다. 먼저 진주성 김시민장군 동상 앞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축제의 백미’ 의암별제를 시작으로 100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진주검무’ 공연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로 33년째 봉행 되고 있는 의암별제는 제향에 악가무가 포함된 우리나라 유일의 여성 제례의식으로, 오직 논개제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인 문화유산이다. 3일부터 5일까지 매일 오후 8시 의암 수상특설무대에서는 110여 명의 역대 최다 출연진이 등장하는 실경역사뮤지컬 ‘의기논개’ 공연이 웅장한 감동을 선사한다. 국내 유수의 전문가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실경역사뮤지컬 의기논개는 진주에서만 관람 가능한 야간관광 콘텐츠로, 지난해 최초로 유료화를 도입해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전국 각지의 교방춤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는 ‘제1회 전국교방문화 대제전’과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 초청공연’, 예년에 비해 참가 규모를 확대한 ‘촉석루 차담회’ 등 굵직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논개제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시는 논개제를 ‘세계축제도시 진주시’ 명성에 걸맞은 세대공감형 K-축제로 거듭나도록 ‘역사와 젊음이 만나는 축제’·‘전통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의 인연으로 문화예술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태국 치앙마이의 국제예술단 특별 초청공연은 물론, 전통 제례의식인 의암별제는 최초로 영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된다. 또 축제 홍보물은 영어·중국어·일어·베트남어·태국어 등 6개 언어로 제작됐으며, 외국인 관람객 편의를 위해 통역봉사자도 배치·운영한다. 올해는 전 세대가 즐기는 참여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됐다. ‘진주오광대’, ‘진주검무’, ‘진주포구락무’, ‘진주 솟대쟁이놀이’, ‘수성중군영 교대의식’ 등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공연과 함께 전통게임 토너먼트, 한복체험, 전통놀이, 공예체험 등이 펼쳐진다. 여기에 지역민과 지역예술단체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미리 선정한 프로그램과 공연을 선보이며, 지역 농특산물 생산 농가와 단체의 농특산물 판매부스도 운영한다. 축제기간 내내 공북문 주차장에서는 진주의 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교방문화거리 ‘플리마켓’이 열리고, 그 인근에는 ‘교방문화 & 실크전시장’이 조성돼 축제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올해 축제장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다채로운 공간 구성이다. 잔디광장을 기점으로 과거와 현대로 구분해 축제장을 구성하고, 실크 그늘을 활용한 피크닉존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한편, 초가 부스를 확대 설치해 옛 장터 분위기를 물씬 살렸다. 특히 축제장 내 먹거리가 부족하다는 의견에 따라 교방 먹거리존을 새롭게 구성하고 볏짚놀이터, 드론체험 등 색다른 체험존도 마련하여 쉼과 멋, 맛이 함께하는 축제장으로 단장을 마쳤다. 이 밖에 축제 기간 중에는 소 힘겨루기 경기, 진주남강유등전시관 야간 운영, 국립진주박물관과 함께하는 어린이날 행사, 학생한자골든벨, 하모와 함께하는 두근두근 마스코트 쇼 등 다양한 동반행사가 진주시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본 행사를 비롯해 역대 가장 많은 프로그램과 함께 하는 진주논개제를 통해 지역의 풍류문화인 교방문화를 올바르게 인식시키고, 진주 전통문화예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 ‘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본격 검토…현실화 가능성 촉각
울산시가 ‘울산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의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기로 해 사업이 현실화할지 관심을 끈다. 경제성 확보와 안전성 검증이 관건으로 꼽힌다. 울산시는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울산 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 타당성 용역비 3억 원을 배정해 울산시의회 예산안 심사를 통과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5월 중 용역을 발주, 이 사업의 필요성과 경제적 효과 등 치밀한 논리를 개발해 정부 설득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울산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을 정부 제3차 고속도로건설계획(2026년~2030년)에 반영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용역 기간은 2년가량 걸린다. 시가 구상 중인 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은 울산고속도로 문수 요금소(TG)에서 태화강역까지 왕복 4차선 11.5km 연장하고 이를 지하도로로 건설하는 내용이다. 사업비는 약 1조 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사업이 실현되면 고속도로 이용객이 울산 도심으로 진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문수로·남산로·삼호로 등 기존 시내 도로망의 교통량이 분산되면서 만성적인 교통체증도 해소될 전망이다. 울산·온산 국가산단을 오가는 산업물동량 수송도 원활해져 울산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울산고속도로는 남구 무거동과 울주군 언양읍을 잇는 연장 14.3km 구간으로 1969년 울산과 경부고속도로를 연결하도록 건설했다. 현재 건설비와 유지 비용을 모두 부담하고도 2.5배 이상 수익을 내고 있다. 울산 시민들은 그간 울산선이 흑자 노선으로 전환된 지 오래인 만큼 지속해서 통행료 무료화를 요구해 왔다. 경부고속도로 분기점인 서울산요금소에서 종점인 울산요금소까지 승용차로 달릴 경우 통행료가 1600원이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통합채산제’를 내세우며 울산선 무료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통합채산제란 전국 30여 개 고속도로를 하나의 도로로 보고 그 수익을 합산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정하는 것이다. 이에 울산시가 대안으로 생각해 낸 방안이 울산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가 이뤄지지 않은 이상 이용료를 낸 울산시민에게 혜택을 돌려준다는 의미에서 사업 추진 명분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도로공사 측도 울산고속도로 도심 지하화 사업이 국토교통부 도로 정책에 부합한다는 긍정적 입장을 보인다. 고속도로 지하화는 교통체증을 완화하고 도시경관을 해치지 않는 등 장점이 부각되며 교통량이 많은 대도시권에서 꾸준히 도입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지하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호남고속도로 지선 지하화 등이 검토되거나 추진 중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을 통해 교통 수요예측, 적정 노선,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업 추진 당위성을 확보하고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밑그림을 마련하겠다”며 “도심 지하화 사업이 정부의 3차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반영되도록 중앙부처 등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의 오르세? 옛 부산진역에 시대 작가 6인 모였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상지건축은 한국 유수의 건축 기업이다. 부산을 본거지로 둔 기업으로 건축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과 전문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에 더해 상지건축이 차별화되는 지점이 또 있다. 건축 기업이지만 인문학 분야에 탁월한 성과와 실천을 이어오고 있다. 2015년 시작된 상지인문학아카데미를 비롯해 청소년 인문학 특강, 인문학 무크지 발간, 시민 특강, 영화와 미술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열었다. 국내 최고의 강사를 섭외하고 자료집까지 만들지만 모두 무료로 진행한다. 심지어 강의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에게도 인문학을 알리기 위해 상의를 따로 모아 책을 내기도 했다. 허동윤 상지건축 회장은 “인문학의 관점에서 세상과 부산을 공부하다 보면 급변하는 시대에 어떻게 살 것인지, 부산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등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을 사람들이 찾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한다. 지난 26일 개막해 5월 17일까지 동구문화플랫폼(옛 부산진역사)에서 이어질 ‘21세기 동시대 미술 in 부산’ 전시는 이 같은 상지건축의 인문학 사랑을 제대로 확인하는 자리이다. 제목 그대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 작가 6명(김준권, 정철교, 정희욱, 노주련, 박건, 진영섭)의 작품을 부산 시민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마련했다. 김준권 작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산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번 전시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사실 이 정도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으는 건 쉽지 않다. 대형 작품이 많아 장소를 구하는 것부터 작품을 운반하는 과정, 전시를 어떻게 펼쳐야 할지 기획까지 비용이나 전문 인력까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이다. 대형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가능할 것 같은 전시가 성사된 건 상지건축덕분이다. 상지건축이 50주년을 맞아 부산 시민에게 건네는 선물인 셈이다. 한국 판화계의 역사라고 불리는 김준권 작가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하는 심미적 대상으로 백두대간을 선택했다. 흑백의 수묵 목판화와 채색의 채묵 목판화로 제작된 산 시리즈는 전통 산수화의 맥을 잇듯 깊은 여백의 맛이 느껴진다. 전시에선 2미터에 이르는 대형 산 작품과 청보리밭이 눈이 시원해질 정도로 기분 좋게 다가오며 80년대 민중 미술에 바탕을 둔 강한 느낌의 초기 작품부터 2023년 최근작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자화상 연작과 원전마을 풍경화 연작으로 동시대 삶을 보여주는 정철교 작가. 정 작가 특유의 붉은 색과 노란색의 작품은 순간적으로 작품 속에 빠져드는 착각이 들 만큼 몰입감이 대단하다. 미술관이라는 화이트 큐브 공간을 넘어 원전마을의 병원, 우체국, 횟집 등 일상 삶의 공간에 작품을 전시하며 삶 속에서 예술을 구현하는 작가이다. 40년 넘게 인간의 두상을 파고들며 조각을 해온 정희욱 조각가. 그의 중요한 모든 작품은 돌로 만든 얼굴 연작이다. 정 작가는 조각을 좌대 위가 아니라 바닥에 그대로 둔다. 그의 얼굴 조각은 동시대의 목소리를 듣고, 동시대 인간들의 삶을 응시하는 토대가 되는 것이다. 정 작가 조각 앞에 서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마음속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빠지는 건 예술이 주는 위로일 것 같다. 어린 시절 딱지에 관한 추억을 다양한 작품 속에 담아내는 노주련 설치미술가. 삶과 죽음, 사랑의 문제 등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한다. 노주련을 대표하는 거대한 큐브 설치물에 작가의 사유를 풀어놓는다. 숨 쉬는 듯 움직이는 큐브와 영상을 보며 작가가 해석한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작은 사물과 장난감에 시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박건 작가. 유쾌한 표현 방식에 웃고 허를 찌르는 메시지에 놀라게 된다. 자유와 존엄성, 권력 비판, 인간 소외, 생태계 파괴, 자유로운 소통, 나눔과 연대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차가운 금속에 따뜻한 에너지와 생명력을 불어넣는 진영섭 금속공예가. 전통을 계승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잘 살리는 작가이다. 예술은 삶과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감천문화마을 커뮤니티 아트 등 공공미술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선 물고기 시리즈와 사과 시리즈 등을 만날 수 있다. 김종기 비평가는 “전시에선 여섯 명 작가의 작품세계를 현대 철학과 시대적 흐름, 미술의 경향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동시대 미술을 통해 어쩌면 지금의 나와 우리를 발견하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시장 2층에는 ‘부산남항 재창조 프로젝트’ 전도 열리고 있다. 1전시실은 1876년 부산항 개항 이후부터 현재까지 부산항(북항과 남항)의 공간을 사진, 도면, 문서 등 역사 사료를 모았다. 2전시실에는 동의대 건축학과 학생들의 남항 미래 모형, (주)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와 경성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가 함께 한 부산 남항의 과거와 현재, 미래 재창조 연구 결과를 볼 수 있다.
원정서 ‘먼저 1승’ 부산 KCC “챔프전 2차전도 기세로 승부”
‘슈퍼팀’ 앞에는 거칠 게 없었다. 정규리그 4위팀(서울 SK)과 1위팀(원주 DB)을 연파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부산 KCC는 수원 KT와 첫 경기도 손쉽게 잡아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KCC는 여세를 몰아 원정 2차전까지 잡은 뒤, 안방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태세다.KCC는 지난 27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KT를 90-73 큰 점수차로 제압했다.슈퍼팀의 위용을 마음껏 뽐낸 경기였다. KT가 패리스 배스(29점 10리바운드)와 허훈(12점) 원투 펀치가 고군분투한 반면, KCC는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허웅(17점), 송교창(17점), 최준용(12점) 등 국내 선수들의 두 자릿수 득점에다, 외국인선수 라건아와 알리제 드숀 존슨도 나란히 14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다.이날 경기는 1~2쿼터까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다 3쿼터에서 승부가 갈렸다. KCC는 조직적인 수비로 KT의 공격을 저지한 뒤 빠르게 내달려 연이어 속공 득점을 완성했다. 4분여 동안 허웅, 송교창, 최준용,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 등이 연속 득점하며 15-0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두 자릿수로 점수가 벌어진 상황에서 KT는 허훈이 3쿼터 4분 7초 만에 외곽포로 첫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곧바로 라건아가 3점슛으로 응수하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4쿼터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3분여를 남기고 존슨의 외곽포로 KCC가 21점 차까지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특히, 이날 양 팀의 속공 득점은 20-8로 KCC가 KT를 배 이상 압도했다. 12점이나 차이를 벌린 속공에서 승부가 갈린 셈이다.1차전 승리 직후 KCC 전창진 감독은 “상대 기를 꺾기 위해서 (1쿼터에) 빨리 작전타임을 불렀다”며 “2쿼터에 (벤치로 들어갔던) 배스가 바로 다시 나와 체력을 소진할 수 있어서 좋았고, 이 부분이 3·4쿼터로 연결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KT 송영진 감독은 “(4강 PO를 5차전까지 치른) 체력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집중력과 활동력을 정규리그에 비해 120%까지 올린다는 생각으로 덤벼야 한다”며 다음 경기 총력전을 예고했다.KCC는 이날 승리로 챔프전 우승 확률 68.2%를 잡았다. 역대 KBL 챔프전 26차례 중 1차전을 가져간 팀이 우승컵을 차지한 경우는 18번이다.올 시즌 KCC는 ‘봄 농구’에서 0%의 확률을 깨고 우승을 향해 질주 중이다. 정규리그 5위팀 최초로 1위팀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고, 챔프전에서 KT를 물리치면 ‘5위팀 우승’이란 새 역사를 쓴다. 정규리그 우승 1차례가 전부인 KT는 KCC를 꺾으면 사상 처음 우승컵을 거머쥐게 된다.전창진 감독 개인으로는 올해 16년 만의 우승컵 도전이다. 전 감독은 2002-2003, 2004-2005, 2007-2008시즌까지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송영진 감독은 이번 시즌 처음 KT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정규리그 3위에 이어 내친김에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한편, KCC와 KT의 챔프전 2차전은 29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하동경찰서, ‘16차례 보이스피싱 수거’ 50대 여성 구속
전국을 돌며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활동한 50대가 구속됐다.하동경찰서는 2개월여 간에 걸친 수사 끝에 보이스피싱 수거책 50대 여성 A 씨를 검거해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A 씨는 ‘계좌가 보이스피싱 조직에 노출돼 위험하다. 금감원 직원을 보낼 테니 돈을 모두 인출해 건네줘라’라는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로부터 현금을 받은 뒤 총책에게 전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이 같은 방식으로 서울과 경기, 인청, 경남 등을 돌며,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6차례에 걸쳐 3억 6000여만 원을 편취한 것으로 알려졌다.범행을 이어가던 A 씨는 택시기사의 기지 탓에 덜미를 잡혔다. A 씨는 지난달 21일 김해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피해자로부터 3600만 원을 편취해 택시를 타고 부산역으로 향하던 중 갑자기 문자를 확인한 뒤 하동역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택시기사 B 씨는 은밀하게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하동역에 대기하다가 A 씨를 검거했다.한편, A 씨가 검거된 사실도 모르고 현금 2000만 원을 전달하기 위해 하동역을 서성거리던 또 다른 피해자를 목격한 택시기사 C 씨도 경찰에 따로 신고해 추가 피해 예방에 도움을 줬다. 경찰에서는 A 씨를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추가 피해를 예방한 택시기사들에게 감사장과 검거 보상비를 지급하기도 했다.
해수부, 봄철 산란기 불법어업 집중 단속
해양수산부는 봄철 산란기를 맞아 5월 한 달간 해양경찰청, 지방자치단체, 수협중앙회 등 관계기관과 함께 불법어업을 집중 단속한다고 28일 밝혔다. 봄철은 다양한 어종들이 번식하고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로, 이 기간에 이루어지는 불법어업은 수산자원의 보호와 지속 가능한 어업에 지장을 주게 된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국가 및 지방 어업지도선 78척과 육상단속반(96명)을 투입해 우리나라 전 해역과 주요 항‧포구에서 불법어업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중점 단속 행위는 무허가·무면허 어업, 불법어구 사용, 총허용어획량(TAC) 초과, 어린물고기 불법 포획과 유통 등이다. 특히, 동해안과 남해안에서는 살오징어 금어기(4월 1일~5월 31일) 위반 여부와 배타적경제수역(EEZ) 경계 어장에서 조업하는 어선들의 위치발신장치 상시 작동 여부를, 서해안에서는 실뱀장어 불법 포획, 부설형 어업의 어구 초과 설치 여부를 중점적으로 단속한다. 아울러, 해수부는 어업관리단 소속 공무원과 지자체 어업감독공무원이 대상 어선에 교차 승선해 단속 효과를 높이고, 육상 점검반도 확대해 불법어획물의 유통·판매 행위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적발된 불법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수산 관계 법령에 따라 최대 3년 이하의 징역, 최대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하는 등 사법처분해 엄격하게 조치하고, 어업허가 정지 등의 행정처분도 별도로 부과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우리 수산자원 보호와 연근해 어업질서 확립을 위해 준법어업을 실천해 주시고, 안전 수칙도 철저히 지켜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해운대 장산에서 화재...소방 당국 원인 조사 중
부산 해운대 장산 억새밭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불이 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27일 오후 3시 40분께 해운대구 반송동 장산 능선의 억새밭에서 불이 났다고 밝혔다. 현장으로 출동한 소방 당국은 헬기를 동원하며 불이 난지 약 5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이 불로 산림 면적 1500㎡가 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엔·달러 환율 34년만에 158엔 돌파…원화로는 870원대
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에 처음으로 158엔을 넘었다. 원·엔 환율은 87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2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158.4엔까지 올랐다. 즉 엔화 가치는 낮아졌고 달러화는 올라간 것이다.엔화 가치가 1달러당 158엔대로 추락한 것은 1990년 5월 이후 처음이다.NHK 방송은 일본은행의 금융정책 결정회의 결과 발표 이후 엔저가 한층 더 가속화됐다고 밝혔다.실제 일본은행이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연 0.0~0.1%인 현재의 금리를 동결한다고 결정하자 26일 낮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6엔선을 넘어섰다.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엔화 약세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며 “당분간은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이 전해지자 159엔에 다가섰다.일본은행은 3월에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0.1%)를 해제한 바 있다.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유보한 것이다.닛케이는 “엔화 가치가 이번주 1달러당 3엔 이상 떨어져 드문 낙폭을 보였다”며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한 2022년 9월과 10월도 한 주간 3엔 전후의 엔저가 나타났던 시기”라고 전했다.원·엔화는 직접 거래시장이 없다. 엔·달러 환율에 따라 원·엔화 가격이 정해지는 재정 환율 구조다. 26일 한국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은 871.32원을 기록했다.
6·25 참전 네덜란드 용사 유해, 유엔기념공원 봉환
6·25전쟁 때 대한민국을 지킨 네덜란드군 소속 유엔군 참전용사의 유해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봉환된다.국가보훈부는 오는 29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네덜란드 국적 고(故) 페르디난트 티탈렙타 참전용사의 유해 봉환식을 거행한다고 27일 밝혔다.고인은 1953년 4월 3일 네덜란드군 반호이츠 부대 소속 이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6·25전쟁에 자원한 그의 나이는 21세에 불과했다. 1954년 4월 23일까지 그는 1년 넘게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고군분투했다.그는 참전 일주일 만에 오른쪽 엉덩이와 허벅지를 다치기도 했으나 개의치 않고 다시 전장으로 복귀했다. 정전 하루 전날인 1953년 7월 26일 펼쳐진 묵곡리 전투(340고지 전투)에서 여러 명의 전우를 잃은 아픔도 겪었다.고인은 6·25전쟁의 공적을 인정받아 1984년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정부 훈장을 받았다. 은퇴 후에는 반호이츠 부대 역사박물관에서 20년 동안 봉사하며 네덜란드군의 6·25전쟁 참전 역사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인의 배우자 마리아나 티탈렙타(74세)씨는 “남편이 생전에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기를 희망했고 남편의 유언대로 유엔기념공원에 안장하게 되어 기쁘다”고 유해 봉환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유해 봉환식은 유해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여기서부터 대한민국이 모시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거행한다. 봉환식에는 강정애 보훈부 장관, 페이터 반 더 플리트 주한네덜란드 대사, 고인의 배우자, 손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봉환식을 마치면 유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 임시 안치되며, 안장식은 유족과의 협의에 따라 오는 2일 오후 2시부터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주한네덜란드대사관 주관으로 거행된다.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고 페르디난트 티탈렙타 참전용사님의 유언에 따라 대한민국 부산에서 영예롭게 잠드실 수 있도록 예우를 다해 모시겠다”고 말했다.한편,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2015년 5월 레몽 베르나르 프랑스 참전용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26명이 사후 안장돼 있으며, 그중 네덜란드 참전용사는 5명이다.
수영구 대표하는 얼굴 15년 만에 바뀔까?
부산 수영구 공식 캐릭터가 ‘모래’와 ‘광안리’에서 이름을 각각 따온 ‘모리’로 바뀔 전망이다. SNS 시대에 맞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15년 만에 수영구를 대표하는 얼굴이 변경되는 것이다. 수영구청은 ‘부산광역시 수영구 상징물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수영구의회에 상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개정 조례안에는 수영구 상징 캐릭터를 바꾸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 수영구 상징 캐릭터는 ‘수아와 영이’다. 각각 광안리 앞바다와 금련산을 상징한다. 2009년 수영구청이 한국디자인진흥원에 의뢰해 탄생했다. 수영구 각종 대회에 인형 탈로 나타났고, 도심 곳곳에 조형물로도 지역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수영구청은 15년이 지나면서 캐릭터 생명력과 매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특히 SNS 시대에 맞게 새로운 유형의 캐릭터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결국 2022년 SNS 소통 캐릭터로 개발한 ‘모리’를 수영구 상징 캐릭터로 삼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모리는 부산불꽃축제 불씨가 광안리해수욕장 모래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면서 탄생했다는 이야기를 가졌다. 모래와 광안리에서 한 글자씩을 따서 이름 지었고, 광안대교 모양을 본뜬 모자를 쓰고 있다. 단짝 친구인 새끼 문어 ‘무니’와 함께 수영구 홍보를 담당한다. MBTI는 ENFP다. 지역 주민들도 상징 캐릭터 변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수영구청은 지난해 주민을 대상으로 ‘수영구 캐릭터 변경 관련 설문조사’을 실시했다. 지역 주민 5765명이 참가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95%가 넘는 5531명이 상징 캐릭터 변경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캐릭터는 다음 달 예정된 수영구의회 임시회에서 개정 조례안이 통과하면 변경이 실현될 전망이다. 수아와 영이는 15년 만에 ‘공식 캐릭터’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주며 퇴장하게 된다. 수영구청 기획전력과 관계자는 “수영구 상징 캐릭터와 SNS 소통 캐릭터가 동시에 존재하면서 혼란을 부추기기도 했다”며 “캐릭터가 하나로 통합되면 혼란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징 캐릭터를 변경하면 모리가 수영구를 대표하는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축제들의 축제, 부산에서 열렸다
대한민국의 지역 축제들의 축제, '제4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박람회’가 26일 벡스코에서 막이 올렸다. 부산일보 등 전국 9개 지역 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는 이날 오후 2시 벡스코 제1전시장 3홀에서 전국 자치단체 관계자와 관람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람회 개막식을 가졌다. 각 지역의 대표 축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박람회는 한국지방신문협회 주최하고 한국전시산업원이 주관한다. ‘축제로 하나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28일까지 3일간 열린다. 전국 시도 지자체와 기업 등 115개 업체가 참가하며, 총 283개의 부스를 꾸렸다. 이날 박진오(강원일보 사장)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국의 많은 축제가 중단되고 관광산업이 침체기로 접어들었을 때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박람회'를 시작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회원사의 의지가 뭉치자 결국 국내 최고의 축제 박람회가 됐다"며 "올해는 지역 축제를 전국에 알리는 것은 물론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교류의 장으로 한 단계 성장시키려 한다. 지역 관광산업의 청사진을 현실로 만드는 맞춤형 박람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전쟁 등 국내외 경제위기 상황을 돌파하려면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한데, 이번 박람회가 소중한 기회라며 축제야말로 지역 관광산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준승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환영사에서 "현재 대한민국의 화두는 지역 중심 균형발전인데 특히 부산을 축으로 남부권이 중심이 되어 수도권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견인한다. 이번 박람회 개최 등 지역을 살리기 위해 부산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 등 회원사들에게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대한민국의 축제 800여 개 중 엑기스만 뽑아 모아 놓았다. 즐거운 일을 같이 웃고 떠들다 보면, 옆 동네까지 번져 나가는 게 지역 축제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지역의 수많은 축제가 널리 알려져, 지역과 지역이 공생할 수 있는 멋진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이 끝난 뒤 걸그룹 'H1-KEY'의 공연이 시작되자 전시장의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박람회에 참가한 각 지자체는 대표 축제를 내세우며 손님맞이 경쟁을 벌였다. "심~~~봤다~!" 악쓰는 것에 가까운 커다란 목소리가 전시장에 울려 퍼졌다. "좀 더, 좀 더, 좀 더, 크게! 크게!" 응원을 북돋는 진행자의 목소리도 함께 커졌다. 함양군에서 마련한 함양산삼축제를 홍보하기 위한 부스다. 일정 수준 이상의 데시벨을 기록한 시민들에게 경품을 주는 '심봤다 소리지르기' 이벤트가 한창이다. 길게 줄을 선 시민들이 목을 가다듬으며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행사를 담당한 함양군 관계자는 "갑갑한 일들이 많은 요즘 크게 소리 지르며 스트레스를 풀어보자라는 의미로 행사를 준비했다"며 "산삼을 발견한 심마니의 기쁨을 느끼게 해 자연스럽게 산삼축제를 홍보하려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쪽에선 제자리 달리기가 한창이다. 제한 시간 동안 발을 빨리 굴러 목표걸음을 달성하는 챌린지인데, 참여한 시민들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제주시에서 준비한 원도심 올레길 '성안올레'를 홍보하기 위한 '스테퍼 챌린지'다. 가장 많은 걸음을 달성한 사람에겐 특별한 선물을 주고 참석자 전원에겐 제주 초콜릿을 나눠줬다. 제주시 관계자는 "ESG 관광 시대를 맞아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떠올릴 수 있는 행사를 기획했다"며 "성안올레 지도를 나눠주며 제주의 아름다운 올레길을 홍보하고 건강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이벤트"라고 말했다. 부산시 홍보관에서는 '영수증 사진'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였다. 일종의 흑백 즉석 사진기인데, 영수증처럼 사진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레트로 열풍과 맞물려 MZ 세대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템이다. 사진을 찍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을 통해 부산시의 캐릭터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매일이 힐링, 일상이 축제라는 모토로 거부감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전시 행사는 전국 시군구의 축제를 홍보하는 대표축제 홍보관, 지역 축제 기념품을 판매하고 여행 산업을 알리는 관광산업관, 지역 축제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 등으로 구성됐다. 체험관에서는 전통문화 체험을 비롯해 DIY만들기 체험, 직업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각 지자체와 축제 관련 기업 간 상호 교류를 위해 ‘B2B-Day’ 바이어 상담회도 진행됐다. 특히 이번 바이어 상담회에는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도 참여해 지역 축제를 전국으로 알렸다. 행사 둘째 날인 27일에는 대한민국 베스트 축제 어워드와 지역 대표 마스코트 시상식이 진행된다. 가족 단위 참관객을 위한 ‘캐리와 친구들’ 어린이 캐릭터 공연도 마련되어 있다. 마지막 날인 28일엔 서포터즈 시상식과 함께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다. 이번 박람회는 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등록도 가능하며, 축제에 관심 있는 누구나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부산 사상구 음식점서 불…수백만 원 재산피해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불이 나 수백만 원대 재산피해가 났다. 26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7분 부산 사상구 학장동 한 4층짜리 건물 1층에 있는 음식점에서 불이 나 30여 분 만에 꺼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주방과 냉장고 등을 태워 소방당국 추산 48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방 냉장고 주변에서 전기적인 이유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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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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