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계획대로… 법원, 정부 손 들어줬다
서울고등법원이 의과대학 증원 효력에 대한 의료계의 집행정지 신청에 각하·기각 결정을 내리면서 정부와 각 대학이 27년 만의 의대 증원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서울고법 행정7부(부장판사 구회근 배상원 최다은)는 16일 의대교수·전공의·의대생·수험생 등 18명이 2025학년도 의대 정원 2000명 증원·배분 결정 효력을 멈춰달라며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을 각하·기각했다고 밝혔다. 각하는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아닐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것이고 기각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재판부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은 1심과 같이 이들이 제삼자에 불과하다며 신청을 각하했다. 의대 재학생의 경우 ‘법률상 보호되는 이익’이 있다며 원고적격은 있다고 판단했지만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했다.여론의 지지에 더해 법원의 결정까지 등에 업은 정부는 계획대로 이달 말까지 의대 증원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지난 2일 전국 의대가 제출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의 의대 모집인원을 취합해 증원 규모가 1469∼1509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대학들은 의대 증원을 반영해 학칙을 개정했다. 법원 결정 이후로 개정을 미루던 일부 대학도 이번 결정에 따라 개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의사단체와 의대생 등 의료계의 반발은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서는 재판부가 인용 결정을 내려 의대 증원 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의료계는 재판부의 결정에 불복해 즉각 대법원에 재항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시에 집단행동 강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등은 의대 증원이 확정되면 ‘매주 1회 휴무’ ‘1주일간 휴무’ 등 집단행동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집행정지 신청 의료계 법률 대리인인 이병철 변호사(법무법인 찬종)는 이날 법원 결정 직후 “대법원 재항고 절차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사법부 결정 직후 발표한 대국민담화에서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아직 본안 소송이 남아있지만 오늘 결정으로 정부가 추진해온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이 큰 고비를 넘어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사법부의 현명한 결정에 힘입어, 더 이상의 혼란이 없도록 2025학년도 대학입시 관련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의료계에 대해서도 “‘전면 백지화’ 입장을 떠나서 미래 선진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논의의 장인 의료개혁특위에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정부는 법원의 이번 결정을 계기로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총선을 앞두고 대화를 제의한 뒤 전공의에 대한 행정적·사법적 제재 절차를 중단한 상태인데, 이탈 전공의들에 대해 그동안 중단했던 ‘3개월 의사면허 정지’ 행정절차를 다시 밟으며 압박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대대적인 전공의 지원책 등 ‘회유책’도 내놓으며 복귀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재항고 등 대정부 공세 예고… 의정갈등 만성화 우려
서울고등법원이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수험생 등이 제기한 의대 입학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을 각하·기각하면서 의정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의정갈등이 석 달을 향해가는 상황에서 법원이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정부는 증원된 의대 입학정원을 밀어붙일 동력이 생겼다. 의료계는 즉각 재항고를 예고하며, 의정갈등이 만성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의료공백, ‘변수’ 아닌 ‘상수’로 의대 입학정원 확대를 둘러싼 출구없는 의정갈등이 석 달을 향해 가는 상황에서, 법원의 이번 각하 결정으로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증원 정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대한 지난 14~15일 문화체육관광부 설문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7명이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증원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요구로 풀이된다. 올해 중 전공의 복귀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그동안 의료계는 “증원 없는 원점 재검토”를 주장해 왔다. 법원이 각하·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가 병원에 복귀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정부는 법원 판단과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대 입학정원 증원을 비롯한 의료개혁을 밀어붙일 태세다. 이렇게 되면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된다. 전문의 자격 취득을 위한 전공의 수련 기간 마지노선인 이달이 지나면, 올해 전문의 배출에도 차질이 발생한다. 정부는 올해 전공의 복귀가 없다고 가정하고 비상의료체계를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 그동안 정부는 수백억 원대 적자에 허덕이는 수련병원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건강보험 선지급 등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땜질식 처방’인 만큼, 전공의 복귀가 없다는 ‘상수’ 아래 수련병원 정상화 방안과 의대 정원 증원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의료계는 대법원 재항고를 시작으로 지금처럼 대정부 공세를 이어가겠지만, 국민 지지를 받기는 더 어려워졌다. 의료계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결정한 회의록 존재 여부 등을 지적하며 공세를 강화해 왔다. 하지만 정부가 제출한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회의록, 의정현안협의체 자료 등을 법원이 검토한 끝에 판단을 내린 만큼 의료계의 입지가 좁아졌다. 향후 의료계의 대정부 공세는 ‘반대를 위한 반대’로 비치고, 의료계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악화할 수밖에 없다. ■대학 학칙 개정 ‘변수’ 대학들은 앞으로 어떻게 학내 갈등을 해결할지가 변수다. 지난 14일 부산대를 시작으로 제주대 등이 의대 정원 증원을 위한 학칙 개정을 속속 부결하면서 학내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중요해졌다. 정부는 대학들에 학칙 개정을 촉구하며, 학칙 개정이 되지 않을 경우 여러 압박 카드를 내밀며 증원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는 지난 14일 교무회의에서 입학 정원 관련 학칙 개정이 부결된 이후 재심의를 앞두고 있다. 부산대는 현재 총장 교체 시기와 맞물려 특별한 입장을 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산대 관계자는 “정부가 각 대학에 방침을 제시하면 협의를 통해 움직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전공의뿐만 아니라 의대생 역시 수업에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서 대학은 의대 학사 일정을 두고 계속 골머리를 앓게 됐다. 현재 대학들은 학기제 대신 학년제 도입 등 의대생이 유급하지 않도록 변칙적인 방안을 짜내고 있다. ‘특혜’ 논란이 거세지만, 의대생이 집단 유급하게 되면 의사 배출에 연쇄적으로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법원 판단으로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안이 확정되고, 2026학년도 2000명 증원이 확실시된 만큼 ‘의대 열풍’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 정원이 완전 확정이 되기 전에도 학원가를 중심으로 재수생을 비롯한 ‘N수생’ 문의가 폭발했다. 내년도 입시에서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상위권에서는 의대 진학을 위해 반수생이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3 수험생도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의대 증원 현실화로 2025학년도 입시에서는 상향 지원에 나서는 수험생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옛 부산시장 관사, 9월 복합문화공간으로 시민에게 돌아온다
관선시대 유물인 옛 부산시장 관사가 도심에서 문화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오는 9월 전면 개방된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수영구에 있는 옛 부산시장 관사인 ‘열린행사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내부 인테리어와 조경 공사가 진행되면서 80%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시는 다음 달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뒤 오는 9월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할 예정이다. 열린행사장은 본관 2147㎡, 야외 1만 8015㎡ 규모다. 시는 리모델링을 통해 국제 학술회의(컨퍼런스)와 포럼, 비즈니스 미팅 등 각종 행사를 치를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명사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계단식 강연장, 산책로와 숲이 어우러진 카페, 생활정원(야외행사장) 등도 조성해 시민 학습과 힐링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말에는 이색 회의 명소인 ‘유니크 베뉴’(도시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마이스(MICE) 행사가 가능한 공간과 시설) 지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시민 품으로 돌아온 열린행사장에서는 시민들이 원하는 국내외 각계 명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명사 특강과 열린행사장 내외부 공간의 과거와 현재의 변화 과정을 미디어 콘텐츠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건축 공간 해설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또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재즈·클래식 공연, 야외 영화 상영과 토크쇼 등 문화 프로그램과 숲·놀이터 체험 같은 어린이·가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시민 접근성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시는 이날 KBS부산방송총국과 ‘주차장 공용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열린행사장 주차 공간 24면은 장애인과 노약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주로 이용하고, 일반 이용객은 KBS부산홀 북측주차장을 무상 이용할 수 있다. KBS 북측주차장은 2324㎡ 규모로, 80대의 승용차를 주차할 수 있다. 1985년 현대 건축의 거장 고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지어진 열린행사장은 초기에는 대통령 지방 숙소로 이용되다가 2020년 4월까지 역대 12명의 부산시장 관사로 사용돼 왔다. 이후에는 개방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민속관, 숲속어린이도서관 등으로 활용됐다. 다만 평일에는 본관을 제외한 일부 시설만 시민에게 개방했다. 그러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박 시장이 부산 시민에게 온전히 되돌려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전면 개방된다. 박 시장은 “열린행사장의 역사적 가치는 보존하면서 과감한 재해석을 통한 힐링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부산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 드리겠다”며 “시민들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장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9월 미 금리 인하 기대감에 국내외 주식·가상자산 '껑충'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세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이 들썩였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최고치로 마감했고, 국내 주식시장과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도 동반 상승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83%(22.66포인트) 상승한 2753.00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0.95%(8.22포인트) 오른 870.37에 장을 마쳤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장중 2773.42까지 상승 폭을 키우며 지난 3월 26일 직전 최고치인 2757.09(종가 기준)을 넘어서기도 했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9100만 원에 거래됐다. 빗썸에서는 9098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7% 넘게 급등하며 9000만 원대로 재진입한 것이다. 달러로는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6만 5955달러(한화 약 8870만 원)로 열흘 만에 6만 5000달러선을 회복했다. 국내 증시와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배경은 시장의 예상과 부합했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변동 폭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0.1%포인트(P) 하락한 수준이다. 물가 상승세 둔화로 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오는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75.3%로 예상했다. 이들은 보름 전만 해도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50% 이하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 발언까지 내놓자, 시장은 활기를 불어넣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말의 낮았던 수준으로 다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료에 근거할 때 연준의 다음 조치는 금리 인상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S&P500 지수는 23번째, 다우 지수는 18번째, 나스닥지수는 8번째로 각각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1.17% 상승한 5308.15에 마감했다. S&P500 지수 종가가 5300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 오른 16742.39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88% 뛴 39908.00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정훈·김준용 기자 leejnghun@
“동물 보호” vs “생활 피해”… 길고양이 급식소 두고 민원 충돌
길고양이 급식소에 대한 주민 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양측 민원에 시달리는 지자체도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동물단체에서는 행정당국이 적극 나서 중재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부산 지역에 설치된 공공 길고양이 급식소는 모두 125개다. 부산시가 급식소 제작과 설치를 지원하는 곳으로, 시설물 옆에는 부산시가 설치한 시설물임을 안내하는 문구가 붙어 있다. 시는 2022년 4월 ‘부산광역시 동물 보호 및 복지에 관한 조례’ 일부를 개정했다. 길고양이 급식소, 화장실 등의 설치와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게 핵심이었다. 시는 길고양이의 효율적 관리와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사회 조성을 위해 해당 시설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시 노력과 달리 일상 공간에서는 길고양이 급식소를 두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동물 보호를 강조하는 주민과 소음 등 생활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생각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선 기초지자체에서도 길고양이 급식소를 두고 충돌하는 민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남구청은 지난달 30일 남구 A 공원 내 길고양이 급식소에 대해 자진 철거를 명령하고 철거 요청문을 부착했다. 해당 급식소가 무단 적치물인 데다 급식소에 대한 불만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자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쪽 주민의 민원이 시작됐다. 자신이 길고양이 밥을 준다고 밝힌 한 주민은 남구청 전자민원창구에 글을 올려 “공원에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것에 대해 왜 행정이 방해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남구청은 최근 다시 입장을 바꿔 자진 철거 요청문을 회수하고, 길고양이 급식소를 일부 남겨 두는 것으로 결정했다. 남구청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밥을 주는 민원인과 이야기를 나눠 보니, 자비를 들여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하는 등 개체 수 관리와 주변 환경 관리를 잘 이행하고 있었다”며 “무조건 철거가 답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적절한 합의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 일 외에도 길고양이 밥을 주는 것에 대해 상충하는 민원이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길고양이 급식을 반대한다는 김 모(48·수영구) 씨는 “밥 주는 곳에 길고양이가 몰리게 되면 밤마다 고양이 울음 소리가 날 수 있다. 고양이 사료 때문에 벌레가 꼬이거나 비둘기가 모이기도 한다”고 말했다.동물보호단체는 생명 존중 차원에서 길고양이 급식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단, 고양이 밥을 주는 사람도 주변 청결 유지나 중성화 수술 등 지켜야 할 수칙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김애라 대표는 “고양이를 없애는 것은 불가하다. 급식소를 치워도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어서 그 자리에 계속 있다”며 “중성화를 병행한다는 조건으로 급식소를 운영하면 개체 조절도 가능하고, 발정기의 고양이 울음 소리도 없앨 수 있다. 지자체도 주민 갈등을 나 몰라라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중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정성국 “교사가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부터 개정” [PK 당선인 릴레이 인터뷰]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아동복지법 개정부터 서두르겠습니다!” 부산 부산진갑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정성국 당선인은 한국교총 회장 출신에 이번 총선 국민의힘 영입 인재 1호라는 특이한 경력을 지녔다. 교원 단체를 이끌던 수장이 접점이 없던 정치권에서 러브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한 케이스다. 정 당선인은 “정치권의 틀 안에 있던 사람이 아닌데 유권자는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인물이라고 평가해 주셨다”며 “유세 중에 ‘이런 인물이 왜 이제 나타났느냐’는 반응이 가장 힘이 났다”며 웃었다. 정 당선인은 인재 영입을 주도했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도, 이철규 전 영입위원장과도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 그는 “교육 전문가 경력이나 당시 뜨거운 이슈였던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가장 큰 영입 동기는 부산의 초등학교 교사에서 전국 교원 단체 수장이 된 스토리였다“고 말했다. 무명에 가까운 평교사가 교장·교감과 교수까지 소속되어 있는 보수적인 전국 교원 단체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를 거쳐 수장으로 인정받은 인생행로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이야기다. 훗날 부산을 찾은 한 전 비대위원장도 정 당선인에게 “나는 당신을 몰랐지만 스토리를 듣고 1호 영입 인재로 사인했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정 당선인은 곧 돌아오는 서이초 사건 1주기를 맞아 학교 현장과 소통이 되는 교육 전문가의 정체성을 국회에서 드러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사상 김대식 당선인과 함께 희망 상임위 1순위로 교육위를 지원한 상태다. 정 당선인은 교권 추락 문제가 불거지며 정치권이 교권 5법을 마련했지만 교권 추락의 근본 원인이 된, 이른바 ‘정서적 학대’를 인정하는 아동복지법은 여전히 그대로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정 당선인은 “아동학대처벌특례법, 교육기본법 등 다 바꿨지만 아동복지법 내 정서적 학대와 관련한 조항을 바꾸지 않는 한 학교에서는 교사를 상대로 한 학대 신고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교사가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낙후된 지역구인 부산진갑을 다시 도약시키겠다는 정 당선인의 의욕도 만만치가 않다. 부산진갑에서 4년의 임기 동안 가장 전력을 쏟을 분야로 그는 교통을 꼽았다. 특히 역점적으로 도시철도 초읍선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면에서 출발해 시민공원과 연지를 잇고 최종적으로는 덕천까지 이어지는 도시철도가 부산진갑의 교통 갈증을 해결할 ‘한 수’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정 당선인은 “초읍선은 사업 타당성 평가에서 늘 낮은 점수를 면치 못했다”면서 “단순히 교통 개선 효과만 강조할 게 아니라 시민공원과 어린이공원의 관광 인프라 부활과 인근 연지동과 초읍동의 정주환경 개선까지 포함해서 그 타당성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부산진구를 교육부의 교육특구로 지정받아 지역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하나의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정 당선인은 “‘부산에서 교육의 새 모델 하면 부산진구에 가봐라’ 하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가 되어야 한다”면서 “그래야 당에서도 교육 전문가를 영입해 보낸 보람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빌리지를 영어 거점센터로 확대하고 개성고를 자율형 공립고로 변모시키는 식으로 부산진구하면 교육의 도시라는 인식이 박히도록 디자인하겠다는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정 당선인은 이달 말이면 교육 현장을 떠나 대의기관의 구성원으로 첫걸음을 내딛는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궤멸적인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 책임감은 더 막중하다. 정 당선인은 “저는 정치권에 빚이 없는 사람이고 시대의 부름을 받았다고 확신하는 만큼 새로운 인물로 평가해 주신 유권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의정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중국 방문 러 푸틴, 시진핑과 정상회담 군수품부터 원유까지… 우크라 전쟁 후 중·러 교역량 폭증
“맨발걷기 열풍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부산 대표 관광 브랜드로”
부산을 맨발걷기 성지로 만들자는 기치 아래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맨발걷기 좋은 도시 부산 선포식’과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첫 이벤트의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부산맨발걷기좋은도시운동본부(이하 맨발부산)는 16일 오전 부산일보 4층 회의실에서 첫 운영위원회를 개최했다. 운영위원회는 부산시를 비롯해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 BNK부산은행, 부산시교육청, 부산시체육회, 부산관광공사,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대한민국맨발학교, (사)부산걷는길연합, 레일코리아 등 맨발부산 참여 기관·단체 관계자로 구성된다. 사무국장은 부산일보 이호진 모바일국장이 맡았다. 12명이 참석한 이날 운영위는 지난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선포식과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첫 행사를 차례로 점검하며 소통과 협력을 다짐했다. 운영위원들은 당시 비가 흩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2000여 명이 참여한 현장을 보며 맨발걷기 열풍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내년까지 계속될 일곱 차례 행사의 완보 인증 방법 등 세밀한 부분의 개선 사항도 함께 논의됐다. 부산시 공원여가정책과 우경숙 주무관은 “시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함께할 수 있어서 공무원으로서 뜻깊었다”면서도 “SNS 활용 강화 등 젊은 층의 참여를 이끌 방안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맨발부산은 6월로 예정된 두 번째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진행한다. 해운대 편을 통해 맨발걷기 열기를 확인한 만큼 광안리 어싱 챌린지에서는 참여 인원과 시간대를 넓힐 방안도 준비 중이다. 안전 대책 보완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 브랜드로 육성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레일코리아 김용옥 대표 운영자는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를 숙박이나 외식업계와 연계해 전국에서 부산을 찾게 만드는 상품으로 개발할 길을 찾자”고 제안했다. 부산시체육회 문찬식 마케팅기획부장은 “해운대 북극곰 축제처럼, 어싱 챌린지에 참가했다는 사실이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가꿔 나가자”고 말했다. 부산관광공사 강규상 마케팅실장도 "바닷가와 함께 황톳길, 자갈길 등 3종 세트를 연결하는 등 새 루트를 개발해 국제 행사로 여는 것도 고려해 보자"고 강조했다. 맨발부산 사무국은 운영위원들의 번뜩이는 제안과 의견을 바탕으로 6월 광안리를 포함해 나머지 여섯 차례 어싱 챌린지 준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지난달 21일 열린 맨발부산 선포식과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해운대 편에서 부산을 맨발성지로 가꾸어 나가자고 다짐한 시민들의 열기를 이어 받아 광안리와 다대포, 송정해수욕장에서는 새로운 맨발걷기 챌린지 프로그램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희돈 기자 happyi@
“홈구장 확 바꿔줄게” 부산시, KCC에 화끈한 우승 보너스
부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첫해에 시민들에게 ‘깜짝 우승컵’을 선물하며 ‘스포츠 천국도시 부산 시대’를 열어젖힌 프로농구(KBL) 부산 KCC가 부산시로부터 ‘통 큰 보너스’를 받는다. 시가 KCC 이지스 농구단의 요청을 적극 수용해 낡은 사직농구장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에 나선 것이다. 부산시는 시비 31억 원을 들여 KCC 홈구장인 사직실내체육관에 대한 대대적인 시설 개선 사업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당초 시는 내년 전국체전 개최를 앞두고 11억 원을 들여 낡은 경기장 바닥을 새로 교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부산 KCC의 우승을 계기로, 선수들 경기력 향상과 시민들 관람 환경 개선을 위해 추가 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우선 15억 원을 투입해 경기장 규모에 비해 작은 전광판을 최신형으로 교체한다. 기존 전광판 2개를 철거하고, 4배 이상 큰 대형 전광판을 설치해 선수들 경기 장면과 진행 상황 등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시는 예산 여유가 있을 경우 스코어보드(점수판)도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5억 원의 예산을 마련해 오래된 가변 좌석도 새롭게 교체한다. 직물 시트로 위생 문제 등이 제기돼 온 기존 가변석 1104개를 모두 교체해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한다. 또 경기장에 매점이 설치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사직체육관은 지난 챔피언결정 3·4차전에서 KCC의 반전 드라마에 열광한 농구팬과 시민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12년 만에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는 등 KCC 홈경기가 있는 날마다 대성황을 이뤘지만, 식음료 등을 구할 매점이 없다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평소 농구 열혈 팬으로 알려진 박형준 부산시장이 이번 시설 개선을 직접 챙겨 눈길을 끈다. 박 시장은 지난 9일 오후 사직체육관을 방문해 KCC 구단 관계자와 경기장 곳곳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1만 명 관중 시대’에 걸맞은 경기장 필요성을 인식한 박 시장은 시민들과 농구단의 요청사항을 적극 수용해 시설 개선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시는 또 부산 연고 프로구단으로는 2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시민들에게 기쁨과 자긍심을 선사한 KCC 농구단을 위해 별도의 ‘잔칫상’도 마련했다. 시는 지난 15일 롯데호텔부산에서 박 시장과 KCC 선수·지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승 기념 연회(리셉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KCC 이지스 최형길 단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또 플레이오프 MVP 허웅, 주장 정창영 선수와 KCC 유니폼을 입은 부기(부산시 마스코트) 인형, 선수단 친필 사인을 담은 티셔츠 등을 주고받으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선수들도 부산시의 기대 이상의 환대에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시장이 수차례나 직접 경기장을 찾고,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이전 전주 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대접에 놀랐다는 것이다. 전창진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부산시민들의 응원과 뜨거운 열기를 생생하게 느꼈다”며 “다음 시즌에도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시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연회에서는 KCC 팬들로부터 ‘승리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은 박 시장의 ‘우승 축하 댄스 세리머니’도 화제가 됐다. 기쁨에 겨워 환한 표정으로 ‘막춤’을 추는 댄스 동영상이 게시된 박 시장의 인스타그램 릴스는 현재까지15만 4000번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222개의 댓글과 1746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박 시장은 “부산 연고 KCC 이지스 농구단이 연고지 이전 첫해에 우승하며, 부산 시민에게 자긍심을 안겨주고 지역 스포츠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다음 시즌 개막전엔 새롭게 단장한 홈경기장에서 더 높이 나는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0년 넘도록… 좌우 위치 바뀐 부산 수정가로공원 우주석
부산 부산진역 인근 수정가로공원에 세운 우주석 문구가 길게는 30년 넘게 좌우가 바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진성 서문 성곽 우주석을 본떠 만들었는데 공원에는 좌우 문구를 반대로 설치한 셈이다. 문화재가 아니더라도 안일한 행정이 낳은 결과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오전 동구 수정가로공원. 인도에 꾸민 공원 출입구 왼쪽에는 ‘남요인후’, 오른쪽에는 ‘서문쇄약’이 적힌 우주석 2개가 놓여 있었다. 우주석 사이를 통과하자 ‘서문쇄약’은 “서문은 나라를 지키는 자물쇠 같은 곳”, ‘남요인후’는 “나라의 목에 해당되는 남쪽 국경”이라 쓰인 돌로 된 벽이 눈에 띄었다. 수정가로공원은 1993년 옛 부산진역사 옆 인도에 길게 만든 공간으로 유치환 시비 등도 찾아볼 수 있다. 수정가로공원 2개 우주석은 동구 범일동 부산진성 우주석을 본떠 만들었다. 우주석은 집이나 성 모퉁이 경계에 세운 돌기둥을 뜻하고, 부산진성 서문 성곽에 ‘서문쇄약’과 ‘남요인후’라 새긴 우주석이 좌우에 각각 붙어있다. 국토 남쪽인 부산이 국방의 요지이자 중요한 지점이라 알리는 문구로 해석되고, 임진왜란 후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진성 우주석은 1972년 부산시 제19호 기념물로 지정됐다. 문제는 수정가로공원 우주석이 부산진성 서문 성곽에 붙은 문구와 좌우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부산진성은 왼쪽에 ‘서문쇄약’과 오른쪽에 ‘남요인후’를 새겼지만, 문구를 그대로 옮긴 수정가로공원은 우주석을 반대로 세웠다. 우주석 2개를 1993년 공원을 만들 때 세웠다면 31년이 지나도록 그대로 내버려둔 셈이다. 우주석 문구 위치가 바뀐 건 안일한 행정이 낳은 결과로 보인다.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은 “수정가로공원은 옛 부산진역사 주변에 동구 특징을 알리려고 만든 공원”이라며 “동구에서 부산진성이 가진 상징성이 있으니 성곽 문구를 옮겨 우주석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기관에서 공모나 도시재생사업을 하면 선정된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많다”며 “자문을 구하거나 철저히 신경을 쓰지 않고, 업체에 예산만 주면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은 우주석 좌우 위치를 바꾸는 공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동구청 2030기획단 관계자는 “부산이 직할시이던 시절에 만들어진 공원 시설물인 것으로 보여 당시 좌우를 왜 바꿔서 세웠는지 파악되는 건 없다”며 “문화재가 아니더라도 위치를 바꾸는 게 맞다고 판단해 공사 비용을 추산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통행에 불편을 주거나 보존 가치가 있다면 이전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 덧붙였다.
‘명심’ 뒤집은 국회의장 후보 경선…우원식, 추미애에 승리 ‘줄세우기’에 역풍 불었나…추미애 탈락 배경·파장은
김건희 여사 5개월 잠행 끝내고 공개활동 재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5개월간 칩거해 오다 16일 캄보디아 정상 부부와의 오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이달부터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는 상황이어서 김 여사가 영부인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동행 귀국 이후 153일 만이다. 김 여사는 4·10 총선 전인 지난달 5일 윤 대통령과 별도로 서울 용산구에서 비공개로 사전 투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지난달 루마니아, 앙골라 정상 부부 방한 당시에 별도의 배우자 친교·환담 일정을 소화했으나 역시 사진이나 영상 등이 공개되진 않았다. 김 여사는 이처럼 비공개로 최소한 일정만 소화하면서 공개 활동 재개 시점을 저울질해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 사과드려 왔다"고 직접 사과하며 김 여사의 활동 재개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았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명확하게 사과하고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김 여사가 공개석상에 나설 명분을 마련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아울러 이달 말 개최가 유력한 한·중·일 정상회의, 다음 달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 국내에서 열릴 주요 외교 일정에 더해 각종 해외 순방외교도 재개되는 점도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재개 필요성을 키웠다고 한다. 특히 김 여사와 캄보디아의 각별한 인연도 자연스럽게 이날을 공개 활동 재개 시점으로 삼은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과 동행했을 당시,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 로타 군의 사연을 접하고 로타 군의 집을 찾아 위로했다. 이를 계기로 그해 말 로타 군은 우리나라로 와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받았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해 1월 로타 군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격려하기도 했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오찬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로타 군을 도운 데 대해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는 올해 들어 방한한 외국 정상 일정에서 계속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배우자 프로그램에 일관되게 참여하고 있다"며 "캄보디아 정상 공식 오찬에 배우자들이 함께 참석하는 게 좋겠다고 양측 정부가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안전 인증 없는 유모차·장난감·온수매트 해외직구 금지
내달부터 국민 안전을 해치는 해외직구(직접구매) 제품이 원천 차단된다. 특히 국민의 안전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린이제품(34개), 전기·생활용품(34개),생활화학제품(12개) 등 8개 품목은 안전 인증이 없으면 해당 제품의 해외직구가 원천 금지되는 조치가 다음 달부터 시행된다. 정부는 16일 오후 인천공항본부세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정부부처 합동으로 이런 내용의 '해외직구 급증에 따른 소비자 안전 강화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그간 해외 직구가 아닌 정식 수입 절차를 거친 제품은 국가인증통합마크(KC) 인증 등을 거쳐 국내에 유통됐으나 해외 직구를 통한 제품은 별도의 안전 확인 절차 없이 국내에 반입됐다. 그러나 최근 중국 쇼핑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을 통한 해외 직구가 급증하고, 인체에 해롭거나 위험한 제품의 반입도 덩달아 늘어나자 정부가 해외직구 제품도 안전 관리를 강화에 나선 것이다. 우선, 13세 이하 어린이가 사용하는 유모차와 장난감 등 어린이용품 34개 품목, 미인증 제품을 쓰면 화재·감전 우려가 있는 전기온수매트 등 전기·생활용품 34개 품목은 KC 인증이 없는 경우 해외 직구가 원천 금지된다. 또 가습기용 소독·보존제 등 생활화학제품 12개 품목도 신고·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의 해외 직구가 금지된다. 안전 인증을 받았더라도 유해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 국내로 반입되지 않도록 하는 조처도 함께 시행된다.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품·위생용품은 1050종의 사용 금지 원료를 포함했는지 검사해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은 국내 반입을 금지한다. 장신구와 생활화학제품 등도 모니터링과 실태 조사 등을 통해 유해 물질 기준치를 초과하는 제품은 국내 반입을 차단한다. 애초에 해외직구가 금지된 의약품과 의료 기기도 관리를 강화한다. 2021년 678건에 그쳤던 불법 의료 기기 적발 건수는 2022년 849건, 지난해 6958건으로 급증세다. 정부는 약사법 개정을 통해 의약품·동물용 의약품의 해외직구 금지를 명확히 하고, 의료 기기에 대해서는 통관 단계에서 특별·기획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직구로 급증하는 가짜 물품 반입을 차단하기 위해 해외 플랫폼에 대한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특허청·관세청 보유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차단 시스템을 이달 중 도입한다. 연내 상표법 개정을 통해 플랫폼 기업이 가품 차단 등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재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한다. 해외 플랫폼에 의한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현재 조사 중인 플랫폼 기업들의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여부와 애플리케이션(앱) 접근 권한 미고지 여부 등을 올해 상반기 중에 공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해외 플랫폼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 구제와 제재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플랫폼의 국내 대리인 지정을 의무화하기 위한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지정된 국내 대리인은 소비자 피해 구제를 담당하면서 KC 미인증 제품 판매 정보 삭제, 불법 제품 및 가품의 유통 차단 조치를 이행하게 된다. 또 정부는 현재 부처별로 산재한 해외직구 정보에 대해 소비자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소비자24'에 관련 정보를 통합해 제공한다. 개편된 소비자24는 이날부터 가동된다. 이 밖에 정부는 해외 직구 급증에 따른 국내 기업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대형마트 새벽 배송 등의 유통 규제를 개선할 방침이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오전 0∼10시 대형마트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있어 새벽 배송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 정부는 소액 수입 물품 면세제도를 악용해 의도적인 분할(쪼개기) 후 면세 통관을 시도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편도 검토하고 있다. 위해 물품 반입 차단에 최적화한 통관 플랫폼도 2026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국내 사업자와의 역차별 문제 해소 등을 위해 소액수입물품 면세제도를 악용해 의도적인 분할(쪼개기) 후 면세 통관을 시도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편 여부도 검토한다. 다만, 이는 소비자 후생과도 연결되는 만큼 정부는 여러 측면을 고려해 검토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현재 개인이 직접 쓸 목적으로 온라인 등을 통해 구매한 해외 물품이 150달러(미국 물품은 200달러) 이하면 수입 신고 없이 관세 등을 면제받고 국내로 들여올 수 있다.
해운대구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지정 ‘박차’
정부가 5월 중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의 선도지구 선정 세부기준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전국 각 지역 간 경쟁이 치열해진다. 부산 해운대구도 좌동 그린시티의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지정을 위해 전국 최초로 지자체 차원의 국토부 설명회를 여는 등 본격 준비에 나선다. 해운대구청은 오는 23일 오후 2시 해운대문화회관에서 ‘노후계획도시정비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주민들의 높은 관심에 따라 해운대구 요청으로 열렸다. 전국 시·도 차원이 아닌 기초지자체 차원으로는 처음 열리는 국토부 설명회다. 노후계획도시는 택지 조성 사업 완료 후 20년 이상 지난 100만㎡ 이상의 택지다. 지난해 12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바 있다. 특별법이 적용되면 안전진단이 면제되고 법적 상한 용적률의 150% 상향, 용도지역 변경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부산 첫 계획도시로 1997년 조성된 해운대 그린시티도 노후계획도시에 포함됐다. 부산에서는 해운대1·2지구, 화명2지구가 포함됐고 올해 나온 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에서 범위가 확대되면서 만덕·화명·금곡·덕천, 다대, 개금·엄궁·학장·주례 등 3곳이 추가돼 총 5곳이 재정비 지역에 들어갔다. 전국 단위로는 총 110곳이 대상이다. 이 중 선도지구로 지정되면 특별정비계획이 우선 수립된다. 특별법이 적용되는 노후계획도시 중 정비사업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곳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인허가 등 행정 지원에 속도를 내기 때문에 사업 진행 속도가 한층 빨라지게 된다. 국토부는 이달 중 선도지구 지정 세부 기준을 발표하기로 했고, 연내 선도지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선도지구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진 바가 없지만, 선도지구 선정 요건으로 주민 참여도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알려지면서 단지별로 주민 대상 설명회를 여는 등 경쟁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해운대구는 지난달 1일 그린시티 재정비 추진과 반여·반송동 정책이주지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도시 재정비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기도 했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해운대 그린시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반드시 선도지구로 지정돼야 한다”며 “반여·반송동 재정비 또한 부산시와 중앙부처를 비롯한 관계 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해운대 전역의 도시 기능 향상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앙 논리 벗고 지역 정치 꽃 피워야”
부산 시민단체가 22대 총선 결과를 진단하고 정치 발전을 위한 해법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연합(이하 부산경실련)은 16일 오후 3시 30분 부산YMCA 18층 세미나실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분석 및 정치개혁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국립부경대 차재권 교수가 이날 발제자로 나섰다. 차 교수는 투표율, 역대 총선 결과, 부울경 지역 역대 총선 결과 비교 등을 통해 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 의미를 평가하고, 더불어민주당의 부울경 선거 패배 요인을 분석했다. 또 국회가 당면한 정치적 개혁 과제를 △지역주의는 여전히 굳건한가 △준연동형 선거제도는 오히려 양당제를 구축하는가 △상향식 공천은 작동 가능한가 △청년과 여성의 정치 참여를 어떻게 증대할 것인가 △국회 개혁 과제 △개헌 과제로 나눠 제시했다. 발제 이후 진행되는 지정토론에서는 신라대학교 박재욱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토론자로는 건국대학교 정성은 교수, 부산일보 정달식 논설위원, 민주누리회 차성환 대표, 진보당 김병규 정책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달식 논설위원은 "22대 총선이 끝난 상황에서 시민단체가 주축이 돼 시민과 정치의 단절과 괴리감을 좁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뜻 깊다"면서 "앞으로의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중앙정부 논리의 정무적 정치를 벗어나 지역 정치가 꽃을 피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토론회에서 논의되는 정치적 개혁 과제는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데 큰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이라며 “이를 위해 부산경실련은 향후 정치권, 언론, 시민사회 등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살아난 투자심리, 가상자산 시총 43조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하 시총)이 43조 6000억 원으로 상반기 대비 53% 증가했다. 불장이었던 비트코인 가격과 거래량이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으로 가상자산 이용자 수와 일평균 거래금액도 눈에 띈 증가세를 보였다. 16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FIU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시총은 43조 6000억 원으로 6월 말(28조 4000억 원) 대비 53%(15조 2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미국 금융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에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만 2265달러(한화 약 5700만 원)로 6월 말 3만 477달러(약 4100만 원) 대비 39% 올랐다. 국내 시총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비트코인이 27.5%(11조 9700억 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개인 이용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29.3%(189만 명)로 가장 많았다. 이용자의 65%(416만 명)는 50만 원 미만의 소액 보유자였다. 1000만 원 이상 가상자산 보유자 비중은 10%(67만 명)로 상반기 대비 2% 증가했고, 1억 원 이상 보유자 비중은 1.3%(8만 1000명)였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유통업계는 벌써 여름맞이
올여름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유통업계도 일찍이 여름 고객 맞이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 등은 패션 아이템부터 냉방가전 할인행사 등을 진행하고, 호텔가와 카페 프랜차이즈들은 여름 메뉴를 출시하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6일부터 ‘미리 준비하는 바캉스’를 테마로 다양한 여름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여름 휴가 수요가 예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보다 2주가량 행사를 앞당겼다. 지난 2월 기상청이 발표한 ‘2024 여름 기후 전망’ 따르면 올여름은 기온이 평년 기온(23~24도)보다 높을 확률이 50%인 것으로 예상된다. 평년기온과 비슷할 확률은 30%, 낮을 확률은 20%로 예측됐다. 강수량은 평년(622.7~790.5mm)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라는 예측도 발표됐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오는 30일까지 여름 휴가를 대표하는 4가지 품목(캐리어, 선글라스, 아쿠아슈즈·샌들, 모자)을 특가에 선보인다. 총 23개 브랜드의 50여 개 상품이 대상이며, 만다리나덕 캐리어, 나이키 캄슬라이드, 아디다스 볼캡 등을 6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온은 오는 19일까지 ‘미리 준비하는 여름·슬리퍼’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여름 장마가 해를 거듭할수록 길어지는 점을 반영해 레인부츠, 젤리슈즈 등을 주력으로 행사를 준비했다. 대표적으로 ‘핏플랍 블랙 여성 숏 레인부츠 장화’를 15만 3000원 대에, ‘어그 여성화 타스만X 레인부츠’를 13만 8000원대에 만나볼 수 있다. 또 여름에 시원하게 신을 수 있는 메시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스타일의 여름 신상품도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는 일찍부터 냉방가전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름 가전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초여름 더위가 찾아오면서 지난달 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여름 냉방가전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상승했다. 이마트는 이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1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주간 선풍기, 에어컨, 제습기 등을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신일 표준형 선풍기’를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2만 원 할인한 3만 9000원에 판매한다. 또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제습기도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다. 드레스룸, 세탁실 등 작은 방에서 사용하기 좋은 ‘보아르 모아 미니 제습기’를 사이즈별로 할인가 4만 9900원, 9만 9000원에 판매한다. 에어컨 행사도 같은 기간 진행되며, 인기제품뿐 아니라 보다 저렴하게 단독 기획 된 가성비 상품 등도 선보인다. 가성비 ‘캐리어 스탠드형 에어컨’은 500대 한정으로 행사카드 구매가 139만 9000원에 판매한다. 이밖에도 프리미엄 상품인 삼성 비스포크 무풍 갤러리 멀티형 에어컨도 특가로 만나볼 수 있다. 또 에어컨 200만 원 이상 구매 시 선착순 1500명을 대상으로 스타벅스 기프트카드 2만 원권을 증정한다. 호텔가 레스토랑과 카페 브랜드 등은 더위를 가시게 할 여름 시즌 메뉴들을 선보인다. 시그니엘 부산은 지난달 22일부터 여름시즌 메뉴로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보다 2주 일찍 판매를 시작했으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초여름 날씨가 찾아오면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롯데호텔 7층의 블루헤이븐은 18일부터 8월 25일까지 매주 주말 낮 12시~2시까지 캔들 브랜드 트루동과 함께하는 ‘망고뷔페’를 선보인다. 망고를 주제로 한 디저트 30여 종과 핫푸드 8종, 샌드위치 2종, 샐러드 6종의 특선 뷔페가 제공된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매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시그니처 빙수 ‘제주 애플망고 빙수’를 올해도 선보이며, 블루베리에 벌집꿀을 얹어 달콤함을 극대화한 신메뉴 ‘허니콤 블루베리 빙수’도 1층 로비라운지 ‘크리스탈 가든’에서 판매한다. 파크 하얏트 부산 라운지도 ‘망고 골드 빙수’와 ‘셰프의 시그니처 아이스크림 셀렉션’을 새롭게 선보인다. 카페 프랜차이즈들은 호텔 대비 가성비를 내세우며 저렴한 가격의 빙수를 선보인다. 투썸플레이스는 ‘애플망고 빙수’와 ‘우리팥 빙수’를 각각 1만 4000원, 1 만 2000원에 판매한다. 이디야커피는 ‘팥인절미 눈꽃 빙수’와 ‘애플망고 눈꽃빙수’ 2종을 1만 1800원에 선보인다. 엔제리너스는 복숭아를 넣은 ‘분홍 백도 빙수’를 1만 4000원에 출시했다.
남다른 청량감 크러시, 남다름 추구하는 MZ 홀렸다
롯데칠성음료가 4세대 맥주 ‘크러시’(사진)로 젊은 세대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16일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크러시는 출시 초기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식당과 술집에 집중한데 이어 이후 대형마트와 편의점으로 영업망을 늘리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품명 ‘크러시(KRUSH)’는 ‘반하다, ‘부수다’ 라는 뜻의 영단어 ‘Crush’에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Kloud)’의 헤리티지를 담은 알파벳 ‘K’를 더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낡은 관습을 부수고, 새로움으로 매혹한다’는 뜻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크러시’는 맥주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몰트 100%의 올몰트 맥주로 ‘클라우드(Kloud)’의 올 몰트를 계승했다. 크러시는 페일 라거 타입의 라거 맥주로 알코올 도수는 4.5도, 330ml병, 500ml병 제품과 20L 용량의 생맥주 KEG를 비롯해 355ml, 360ml, 470ml, 500ml의 캔제품, 1.6L, 420ml PET의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크러시는 맛과 시각 모두 청량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롯데 측은 강조했다. 기존의 국내 맥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청량한 탄산을 느낄 수 있는 숄더리스(shoulder-less)병을 도입하고 패키지 겉면에 빙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적용함과 동시에 투명병을 사용해 시각적 청량감을 극대화했다. 캔 3종은 빙산, 눈을 모티브로 청량감을 표현하여 병제품과의 일관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 기존 맥주와의 차별화를 위해 분리추출한 유러피안 홉과 홉 버스팅 기법을 사용해 맥주의 시원함과 청량함을 더욱 강화했다. 이같은 크러시의 시도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주류 품평회 중 하나인 ‘몽드 셀렉션 2024’에서 은상(Silver Award) 수상으로 이어졌다. 한편 크러시는 ‘기존 맥주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대의 맥주’, ‘나랑 어울리는 맥주’를 강조하기 위해 4세대 아이돌 시대의 개막을 알린 ‘에스파’의 ‘카리나’를 모델로 선정하고 TV와 유튜브 광고 등 다양한 광고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2024 시즌 개막을 맞아 서울을 연고로 하는 K리그 FC서울과 공식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홈경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통해 크러시를 알리고 있다. 이밖에 출시 초부터 ‘야키토리 잔잔 홍대점’ 등 수도권 주요 상권에서 운영 중인 ‘크러시 플래그십 스토어’는 시원함과 청량함을 인테리어와 소품 등을 활용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주말 온천천서 '부산을 쇼핑하세요'
오는 주말 지역의 소상공인이 만든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판촉 행사가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동래구 온천천 인공폭포일대에서 소상공인 제품 촉진을 위한 ‘제1회 부산시 소상공인 상생 한마당’ 행사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산시소상공인연합회가 주최·주관하며, 시, 동래구청, 네이버가 후원한다. 올해 첫 회를 맞은 상생한마당은 관 주도가 아닌 시 소상공인연합회가 직접 네이버와의 협력을 이끌어내 개최한 행사라 더욱 의미가 깊다. 시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2020년 설립됐으며, 2021년부터 시 소상공인 활성화 사업 보조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 행사에는 소상공인 판매전 86개 부스가 마련되며, 네이버 쇼핑 라이브관, 소상공인 정책홍보관,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또 3일간 행사 분위기를 더할 초청공연, 버스킹공연 등 문화 행사도 마련됐다. 개막식이 열리는 17일 오후 4시부터는 네이버 라이브 커머스도 진행된다. 지역 소상공인 제품을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판매하며, 특별 할인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행사가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산콘텐츠마켓 22일 개막 “최고의 AI콘텐츠 찾아라”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부산 최대 콘텐츠 거래 시장인 ‘부산콘텐츠마켓(BCM)’이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성대하게 열린다. 올해는 세계 최초로 AI를 활용한 콘텐츠를 모아 우수작을 선발하는 대회를 새롭게 선보인다. 부산콘텐츠마켓 조직위원회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제18회 부산콘텐츠마켓’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전 세계 50개국 1000개 이상의 콘텐츠 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부산 최대의 콘텐츠 유통 시장이다. 올해는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허브 도시 부산’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드라마 등 방송 콘텐츠 거래 시장에서 출발한 부산콘텐츠마켓은 애니메이션, 웹툰, 게임 등의 장르까지 시장을 넓혔다. 지난해 2200억 원 이상의 거래 실적을 달성한 부산콘텐츠마켓은 최근 3년간 매년 1300억 원 이상의 거래 실적을 올려 부산을 대표하는 대형 K-콘텐츠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부산콘텐츠마켓에서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 마켓&축제’(AICON2024)를 만날 수 있다. AICON은 영화, 드라마, 음악, 아트, 게임, 광고마케팅, 웹툰 등 7개 부문으로 나누어 AI를 활용한 창작물을 선보이는 행사다. 각 장르별 대표작들을 행사 참가자에게 소개하는 쇼케이스가 진행되고, 우수작을 선별해 시상식도 연다. 웹툰 부문의 경우 인기 작가인 이현세 씨가 직접 본인의 작품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어떻게 웹툰을 그리는지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우리나라의 AI교육 현황과 발전방안 등 인공지능이 창작한 콘텐츠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다루는 ‘인공지능 콘텐츠 콘퍼런스’ 등이 마련됐다. BCM콘퍼런스에서는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를 누비는 ‘K드라마’를 집중적으로 해부한다. 콘퍼런스 첫날인 22일에는 안보현, 박지현 배우가 출연한 SBS 금토 드라마 ‘재벌X형사’의 제작진이 참석해 시즌제 드라마의 기획과 성공 사례, 드라마 제작 현장 이야기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둘째 날인 23일에는 박찬욱 영화감독이 참여한 미국 HBO 드라마시리즈 ‘동조자들’(The Sympathizer)의 제작자인 니브 피치먼 감독 일행이 행사장을 찾아 박 감독과의 협업 경험을 들려준다. 드라마 ‘종이달’을 제작한 유종선 감독과 김도훈, 박세현 등 배우들도 콘퍼런스 현장을 찾는다. BCM펀딩에서는 방송, 웹툰, 게임, 1인미디어, 메타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제작자와 투자자 간의 비즈니스 미팅 자리를 마련한다. 30개 이상의 창업투자회사에서 모인 ‘BCM투자자문단’은 제작자에게 경영 컨설팅, 투자 프로세스 초기 컨설팅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지역 콘텐츠 제작사의 콘텐츠 전시와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BCM중소업체지원관도 마련된다. 부산콘텐츠마켓은 올해 처음으로 ‘BCM OTT 드라마어워즈’(BODA)를 신설해 우수 드라마에 대한 시상을 진행한다. 제작자, 작가, 메디컬드라마 장르 등 3부문에 대한 시상이 이뤄진다. 지난해 코스타리카 영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해외 시장 발굴을 시작한 부산 콘텐츠마켓은 중남미에 이어 올해 동유럽, 아프리카, 중동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새롭게 체결해 해외 콘텐츠 마켓을 개척할 예정이다. 세르비아, 남아공, 나이지리아의 콘텐츠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행사 현장을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부산콘텐츠마켓(BCM) 참여 방법, 세부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부산콘텐츠마켓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콘텐츠마켓 측은 “앞으로도 BCM마켓을 비롯해 BCM콘퍼런스, BCM펀딩 등 기존 프로그램들의 구성을 강화하고 세계 콘텐츠 시장과의 협업을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해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 양방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제강점기 부산의 흥미진진 탐정 이야기
장르문학(특히 추리문학)을 좋아하지만, 국내 작품에는 그다지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장르문학이 오래 전부터 문학의 주요 부문으로 자리 잡은 서구권이나 일본에 좋은 작품들이 워낙 많아, 그것들 챙겨 읽기에도 벅차기 때문이다. <마담 흑조는 곤란한 이야기를 청한다>는 ‘무경(無境·필명)’이라는 국내 작가가 쓴 탐정물이다. 국내 장르문학까지는 굳이 찾아 읽지 않는, 선입견에 가득 찬 사대주의자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책 표지의 제목 옆에 조그맣게 쓰인 부제 ‘1928, 부산’ 때문이었다. 1928년의 부산을 배경으로 쓴 이야기. 지금껏 일제강점기 부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다. 저자에 따르면(저자는 작품을 쓰기 위해 근대 부산에 대한 다양한 사료를 찾고 또한 공부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부산은 조선과 일본을 잇는 관문으로 경성 못지 않게 화려한 번화가를 갖춘 도시였다. 주인공 천연주는 경성에서 ‘흑조’라는 다방을 경영하는 신여성이다. 저자의 전작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시리즈에서 조연으로 등장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지병이 있어 부산 동래온천으로 요양을 오게 되는데, 부산 여행 중 벌어지는 세 가지 사건이 이번 책의 주요 내용이다. 세 편의 이야기는 각각 부산의 세 곳을 배경으로 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구포, 두 번째 이야기는 온천장, 세 번째 이야기는 부산역 인근 구도심('구도심'이라는 것은 2024년의 시각이고 소설 속에선 부산의 중심지다)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구포는 어땠을까. ‘요새 왜놈들이 구포에서 맘대로 이래저래 할라 카데예. 대저 쪽에 수로 놓아가며 개간하믄서 즈그 땅 크게 맨들고, 인자는 포구 옆에다 다리도 놓겠다 카데예. 왜놈들 돈 가꼬 다리 놔가 강 건너 김해하고 연결하믄 여는 우예 되겠십니꺼? 배 젓고 다니는 조선 놈들은 쫄딱 망할 끼고, 구포는 장시부터 길바닥 돌멩이 하나까지 왜놈들 맘대로 움직이게 될 낍니더.(66p)’ 책 속 이 짧은 문단만으로도 당시 구포 장시를 지키려는 조선 상인과 개발로 이익을 챙기려는 일본 자본가 사이의 갈등이 생생하게 전해진다. 온천장 편에서는 동래온천이 과거 얼마나 번성한 곳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고, 구도심 편에선 당시 부산 최대 번화가의 풍경(유명했던 가게, 전차 노선 등)을 엿볼 수 있다. 추리소설 본연의 재미도 기대 이상이다. 지병을 앓는 주인공은 스스로 사건 현장을 누비며 증거를 찾는 유형은 아니다. 대신 남들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 이야기 속에서 모순을 찾고 물음을 해결한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여러 작품에 등장하는 미스 마플(‘미스’라고는 하지만 사실 할머니다)과 닮았다. 이런 걸 ‘카우치 탐정물’이라고 한다. 카우치(소파)에 앉아 사건을 해결한다는 의미다. 카우치 탐정물의 특징은 주인공과 독자의 상황 조건이 일치한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전해 들은 이야기로만 사건을 풀고, 주인공이 이야기를 전해 들을 때에는 독자도 그 내용을 동시에 (책을 읽음으로써) 알게 된다. 결국 작가가 독자에게 모든 실마리를 제시한 후 “이제부터 주인공은 문제를 해결할 건데, 당신은 해결했나요?”라고 도발하는 구조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실마리다. 사건 트릭을 깨는 논리적 짜임새를 갖추면서도 독자들이 생각해낼 수 없는 참신함으로 허를 찔러야 한다. 책은 실마리 구성에 제법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다. 논리성과 참신성을 나름 제대로 갖췄다. 다만 책은 카우치 탐정물의 전형을 온전히 따르지는 않는다. 온천장 편에선 주요 실마리 하나를 끝까지 공개하지 않는가 하면, 구도심 편에선 긴박한 추격전까지 벌어진다. 장르물의 원칙을 온전히 지키지 않은 것에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 보였다. 세 편의 이야기를 서로 다르게 변주한 덕분에 각각의 이야기가 전혀 다른 색깔의 소설로 느껴지게 한다. 자칫 똑같은 클리셰 구성을 세 번 반복함으로써 가져올 지루함을 없앤 것이다. 저자는 부산에서 태어나 현재에도 부산에서 살고 있다. 부산에서 부산을 배경으로 한 그럴싸한 장르문학 작품이 나와서 반갑다. 다만 책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다음 작품에선 부산 아닌 다른 지역에서 펼쳐질 천연주 양의 활약을 그리겠다”고 하니 기대와 아쉬움이 동시에 남는다. 천연주 양이 부산에 한 번 더 내려왔으면 좋겠다. 무경 지음/나비클럽/292쪽/1만 5000원.
토트넘 손흥민, ‘10-10’ 유종의 미 거둘까…20일 셰필드와 최종전
‘캡틴’ 손흥민이 ‘10-10’으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이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10골-10도움 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토트넘은 오는 20일 0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의 브래몰 레인에서 2023-2024 EPL 최종 38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한 해 토트넘의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고, 국가대표 캡틴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도 출전하는 등 숨가쁘게 달려온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리그 34경기 출전해 1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개막을 앞두고 단짝 해리 케인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최전방과 왼쪽 측면을 오가며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졌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일찌감치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도움은 지난달 초 노팅엄 포리스트와의 32라운드에서 9호를 작성한 뒤 한 달 넘게 멈춤 상태다. 이번 뉴캐슬전에서 도움 하나만 추가하면 2019-2020시즌(11골 10도움), 2020-2021시즌(17골 10도움)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10골-10도움 고지를 밟는다. 토트넘은 리그에서 4위권 밖으로 밀리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팀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상황에서, 10-10은 개인적으로나마 손흥민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기록이다. 현재까지 EPL에서 시즌 10골-10도움을 3차례 이상 기록한 선수는 웨인 루니(5회), 에리크 캉토나와 프랭크 램퍼드(이상 4회), 무함마드 살라흐와 디디에 드로그바(이상 3회) 등 모두 5명이다. 마지막 경기는 팀으로서도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승점 63으로 5위에 자리한 토트넘은 6위 첼시(승점 60)의 마지막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입장이다. EPL 5위팀은 유로파리그 본선에 진출하고, 6위팀은 3부 클럽대항전인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의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얻는다. 오는 25일 선두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8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맨시티가 우승할 경우 6위팀도 유로파리그에 출전한다. 하지만 경우의 수를 고려하지 않고 깔끔하게 유로파리그 진출을 확정하려면 5위로 리그를 마무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최종 라운드에서 토트넘과 첼시의 치열한 ‘5위 쟁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첼시는 11위 본머스(승점 48)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최종전을 치른다. 토트넘의 상대 셰필드는 이번 시즌 최하위(승점 16)로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셰필드 입장에선 최종전 동기 부여가 쉽지 않아, 토트넘이 첼시보다 다소 유리한 분위기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유종의 미와 더불어 EPL 우승 트로피의 향방도 축구 팬들의 관심사다. 현재까지 승점 88을 쌓은 1위 맨시티의 뒤를 아스널이 승점 86으로 바짝 뒤쫓고 있다. EPL 4연패를 노리는 맨시티는 웨스트햄(9위), 20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아스널은 에버턴(15위)과 각각 홈에서 맞붙는다. 아스널 팬들은 지난 15일 열린 37라운드 토트넘과 맨시티 경기에서 평소 앙숙인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을 응원할 정도로 우승을 열망하고 있다. 당시 경기에서 토트넘이 0-2로 무릎을 꿇으며 맨시티가 EPL 사상 첫 4연속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992년 출범한 EPL을 포함해 잉글랜드 최상위 리그에서 3연패를 이룬 팀은 허더스필드타운·아스널·리버풀·맨유(2회)·맨시티 등이며, 4연패를 달성한 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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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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