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낡고 사람 없어 잇단 폐업… 지역 경제 ‘휘청’ [무너지는 부산 산단]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삼중고’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부산 산업단지들이 가동 중단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부산의 산단은 노후화된 곳이 많고 대기업과 고부가가치 산업이 부족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이 시급하다.24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발표한 주요 국가산업단지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녹산산단의 제조업 가동업체 수는 1239곳, 가동률은 74.1%로 집계됐다. 울산·미포(90.8%), 대구(89.9%)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전국 평균(84.1%)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녹산산단의 제조업 가동업체 수가 많은 탓이라고 하지만, 배 이상 가동업체가 많은 창원(80.0%)보다도 낮다.가동률이 줄어드는 만큼 기업들의 폐업도 줄을 잇는다. 특히 녹산산단은 2019년에 비해 입주 기업이 114곳이나 줄어들었다. 가동률이 떨어지니 생산액과 수출액도 크게 줄고 있는 형편이다. 신평장림산단의 경우 2023년 3분기 누계 생산액은 3조 9831억 원이다. 2022년 3분기 누계 생산액 4조 2981억 원에 비해 7.3% 줄었다. 수출액은 더 심각하다. 2023년 3분기 누계 수출액은 15억 4349만 달러로 전년 동기(19억 6280만 달러) 대비 21.3%나 감소했다.사정이 이렇다보니 산단 노동 인력도 크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부산 산업단지의 전체 고용 인원은 1년 만에 2000여 명이나 급감했다.전문가들은 중소기업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부산 산단 특성상 글로벌 경제 위기 장기화로 인해 산단 입주 기업 상당수가 원자재 가격 상승, 대출 이자 상승을 버텨낼 체력이 바닥났다고 분석한다.부산 산단 27곳 중 20년 이상된 곳이 8곳에 달하고, 중장년 인력 중심의 ‘늙은 산단’이 돼버린 것도 문제다. 산단 입주 기업 상당수는 교통 편의가 확보되지 않아 출퇴근에만 4시간 이상 소요되는 현실에서 청년 인력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소연한다.이에 전문가들은 노후 산단의 환경 개선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산단 주변의 대중교통체계를 확충하고, 만성 체증을 해소할 수 있는 도로 건설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부산상공회의소의 대기업 유치 추진에도 관심이 모인다. 대기업이 자리잡게 되면 산단의 기업 생태계를 개선하고 청년 인력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이차전지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산업 중심의 업종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시 차원의 지원책 마련도 절실하다. 전문가들은 지역 연구개발을 활성화하고 고급 인력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산학은 물론 지자체도 적극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부산상의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시 외곽에 산단이 몰려있는데다 특정 분야에 집약된 부산 산업구조상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부산 산단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부산 기업들이 첨단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체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넋 놓고 멍때리기, 여기보다 좋은 곳 또 있을까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 이어지면서 외출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날에는 그나마 미세먼지가 적어 숨을 쉬기가 용이한 숲속에서 산책하는 게 최선이다. 그래서 이달에 개장 6주년을 맞은 경남 진주시 진성면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 다녀왔다. 숲속에서 산책하거나, 하룻밤을 묵으면서 심신을 달래거나 아니면 넋을 놓고 멍때리기에 좋은 산림복지시설이다. ■숲속에서 산책을 월아산 숲속의 진주는 남해고속도로 진성IC에서 불과 5분 거리다. 고속도로에서 내려 나뭇가지가 터널을 이룬 것 같은 한적한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목적지가 나온다. 주차장은 네 곳이 있는데, 어디에 세우더라도 숲속의 진주를 한 바퀴 돌면 결국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주차장 중에서 가장 바깥쪽인 제2주차장에 차를 세우자마자 기분이 좋아진다. 주차장 정면에 푸른 신록이 우거진 숲이 낯선 여행객을 환영하듯 두 팔을 한껏 벌리고 환하게 웃는다. 눈을 깨끗이 씻어 내고 심신을 쾌적하게 만들기에 손색이 없는 풍경이다. 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대나무 숲과 나무 덱, 각종 작품으로 이뤄진 ‘작가의 정원’이 나타난다. 이곳의 이름인 듯 ‘청림월연(淸林月淵)’이라는 문구가 적힌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맑은 숲 아래 달빛이 머무는 곳’이라는 뜻인데, 달빛이 빛나는 밤에 이곳의 풍경이 꽤 아름다운 모양이다. 간판 앞에 ‘선정’이라는 현대식 정자가 보인다. 정자라기보다는 사방이 모두 트인 너른 마루나 마찬가지다. 마루에 편히 앉아 앞을 내다보면 주차장과 모습은 조금 다르지만 느낌은 똑같은 푸른 숲이 보인다. 때마침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 꽤 더운 날씨를 약간이나마 식혀 준다. 마루 끝에 앉거나 위에 누워서 멍때리기를 하기에 여기보다 좋은 곳은 없을 것 같다. 바람을 따라 사그락사그락거리는 대나무 숲을 따라 내려가자 오래 전 시골 고향에서나 듣던 놀라운 합창이 귓가에 울린다. 바로 ‘개골개골 개골개골’ 하는 개구리 울음소리다.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니 한두 마리가 아니다. 반가우면서도 신기한 마음에 서둘러 달려가자 대나무 숲 아래에 조성된 연못 한쪽 구석에 개구리 수십 마리가 모여 노래를 부른다. 이렇게 많은 개구리를 한꺼번에 본 게 얼마만인지. 연못을 한 바퀴 돌아 반대편으로 건너간다. 그곳에는 아담한 건물이 있다. 어린이들이 숲에서 편하고 즐겁게 책을 접할 수 있는 ‘숲속 어린이도서관’이다. 도서관을 지나 숲길을 따라 올라간다. 숲길 곳곳에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들이를 나온 가족이 보인다. 유치원에서 현장학습을 하러 온 어린이들의 모습도 보인다. 목공체험장이 나오고 제3주차장도 보인다. 두 곳을 지나면 재미있는 목각인형이나 봄꽃인 영산홍과 함께 사진을 찍기 좋은 ‘후투티 정원’이 나온다. 목각인형 모양은 여러 가지다. 돌담에 앉아 책을 읽는 인형에서부터 그네를 타는 어린왕자와 천사 날개, 나무에 붙은 각종 곤충 인형까지 각양각색이다. 후투티 정원의 한쪽 구석 벤치에는 모자로 얼굴에 쏟아지는 햇빛을 가린 채 낮잠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후투티 정원을 지나면 초봄에 수선화로 유명한 ‘수선화 정원’이 나온다. 정원 분위기는 매우 독특하고 풍경은 아름답다. 수선화가 만개했을 때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그야말로 ‘인생 샷’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아쉽게도 지금은 수선화가 다 진 상태여서 꽃을 볼 수는 없다. 그래도 푸른 수선화 줄기가 남아 분위기를 꽤 독특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 ■숲속에서 하룻밤을 수선화 정원을 지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월아산 숲속의 진주 최상단이다. 이곳에서는 방향을 바꿔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여기서 내려다보면 월아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월정마을도 보인다. 풍경이 가장 좋은 곳인 만큼 이곳에는 독특한 시설이 있다. 바로 숲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숲을 즐기고 새벽에는 쏟아지는 별도 구경할 수 있는 캠핑장과 글램핑장, 그리고 숙박형 건물인 ‘숲속의 집’이다. 글램핑장의 시설은 특급호텔 못지않게 깔끔하고 편리하게 조성됐다. 하룻밤 숙박 가격이 10만~12만 원대이니 비싸지도 않다. 그래서인지 평일인데도 글램핑장은 늘 만원인 모양이다. 전날 밤 글램핑장을 이용한 숙박객이 떠난 뒤라서 방을 청소하는 직원들의 일손이 분주해 보인다. 일정 때문에 글램핑장에서 1박 2일 여행을 즐길 수 없었던 걸 아쉬워하면서 ‘다음에는 꼭’이라고 다짐한다. 글램핑장 앞에 마련된 특이한 안락의자에 앉아 본다. 하늘에는 하얀 구름이 지나가고 가끔 새 울음소리도 들린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다. 드디어 이곳에서도 멍때리기가 시작됐다.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몸은 물에 녹는 듯 스르르 풀린다. 이곳은 멍때리기 천국이다.
담벼락 내걸린 공장 매매 현수막조차 빛바랜 지 오래 [무너지는 부산 산단]
24일 오전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 7번 신호등 안쪽 골목으로 들어서니 공장이 줄지어 있었다. 하지만 공장 여러 곳은 굳게 문이 닫혀 있었고 기계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 일대 전봇대 3개 중 1개 꼴로 공장 매매·임대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이마저도 시간이 오래 지나 글자가 흐렸다. 한 공장 직원은 문이 닫힌 공장을 가리키며 “조선기자재 업체가 있었는데 지금은 나가고 냉동창고로 쓰이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산단의 침체는 지역 경기에도 여파를 미쳤다. 녹산산단에서 15년 동안 운영되던 국밥집은 지난해 문을 닫았다. 입점 업체가 없어 자재 임시 보관 창고로 사용되면서 썰렁한 분위기를 더했다. 공인중개사 김동진(65) 씨는 “몇 년 전과 비교해 봐도 녹산산단 부지나 공장 매매 임대 문의가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대 유동인구도 확 줄었고 침체에서 나아질 기미가 없다”고 전했다. 동남권 대표 산단인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단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연구·개발할 고급인력은 수급이 어렵고 고물가, 고금리 탓에 기업 자체적으로 혁신을 꾀하기도 어려운 처지다. 산단을 나가려는 기업은 있어도 입주하려는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산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과 정책이 없다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국가산업단지 산업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녹산산단 가동률은 74.1%에 불과하다. 녹산산단 입주기업 총 1521개 중 644개가 조선기자재와 기계 생산 업체로 가장 많았고, △비제조 181개 △운송장비 147개 △석유화학 143개 순이었다. 대부분 조선업 및 자동차, 공장기계 등 울산·경남 선도기업들의 납품업체로 녹산산단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녹산산단 입주기업들은 수치보다 체감경기가 더 차갑다고 입을 모은다. 연구·개발할 고급인력들은 수급이 전혀 안 되고, 2015~2016년 조선업 불황부터 현재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구조적 문제까지 겪으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이 똬리를 틀었다. 생산 역량을 늘리거나 경영 혁신을 꾀하는 것도 주저할 수밖에 없다. 부산 경제를 떠받쳤던 녹산산단 기업들은 생존하지 못하거나 생산 역량을 축소한 채로 겨우 유지하고 있다. 선박용 크레인 전문회사 오리엔탈정공은 직원만 120명 규모로 산단 조성 초기부터 자리를 지킨 터줏대감이다. 조선업 경기가 나아지면서 일감은 늘었지만 정작 연구를 진행할 고급 인력과 시설이 부족해 일을 감당하기 역부족이라고 설명한다. 자체적으로 기계 제작마저 어려운 경우도 발생해 경남 김해에 있는 업체에 외주를 맡기기도 한다. 오리엔탈정공 박세철 회장은 “회사 인근 대부분이 조선기자재 업체였는데 조선업 불황을 견디다 몇 년 전 사라졌고 여전히 공장은 비어 있다”며 “15년 전 녹산산단 전성기 때와 실적을 비교하면 지금은 절반 수준이고 고급 인력은 녹산산단으로 오려고 하지 않는다. 기업들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위기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산단 내 섬유의복 업체도 상황은 비슷했다. 녹산패션칼라사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조합 소속 업체가 25곳 정도 되는데 1곳은 파산 신청에 들어갔고 2~3곳은 경영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녹산산단 침체는 부동산 거래에서도 확인된다. 가덕신공항과 지하철역 신설 등 호재가 있지만 공장 부지 거래는 6개월 동안 없고 임대 문의도 눈에 띄게 줄었다. 매매를 포기하고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운영을 중단한 채 공장만 소유한 기업도 적지 않다. 폐업하거나 외부로 나가려는 기업은 있지만 들어오려는 곳은 없다는 게 부동산업계 설명이다. 부산연구원 이상엽 경제동향분석센터장은 “지자체와 기업, 학교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고급 인력을 양성하고 자본을 이끌어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스마트공장 지원과 함께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디 국가산단뿐이랴… 오후 6시면 암흑천지 돌변하는 지역 산단 [무너지는 부산 산단]
부산 산단의 붕괴는 국가산단인 녹산산단에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부산 전 지역에 있는 산업단지 모두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사하구 신평장림산단, 금정구 회동·석대도시첨단산단, 기장군 반룡산단 등에 있는 기업의 시름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5시 사하구 신평장림산단. 한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어깨가 축 처졌다. 해가 떨어지기도 전에 이 공장은 문을 닫았다. 일부 다른 공장에서는 용접 소리가 들렸지만, 이것마저도 6시가 되니 어둠 속에 집어삼켜졌다. 통근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공장 직원들에게 활기는 없었다. 신평장림산단에서 조선기자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 대표는 “밤새도록 공장이 돌아간다라는 건 이제 옛말”이라며 “매출이 떨어지다 보니 추가 작업을 줄일 수밖에 없었고 지금은 보통 오후 5~6시만 되면 산단 모든 공장의 불이 꺼지고 적막함만 가득하다”고 말했다. A 대표는 또 “불황이 장기화 되자 산단 입주기업에 대한 투자가 갈수록 줄고 있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기장군 장안읍 반룡산단에서 제지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B 대표는 한숨이 갈수록 늘어만가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큰 타격을 입었다. 종이를 만들기 위한 펄프는 100% 수입에 의존한다. 지난달 미국 남부산 혼합활엽수펄프 가격이 t당 765달러로 전월 대비 8.5% 올랐다. 지난해 6월 t당 605달러에 비하면 25%나 오른 가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 등 애로사항도 커지고 있다. 갈수록 ‘기업 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B 대표는 "펄프가격이 올라 은행이나 정부의 자금지원에 기댈 수 밖에 없는데, 그것마저 고금리에 여의치 않는 상황이 많다"며 "산단에 입주에 있는 기업들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등 획기적인 정책이 없다면 지금의 시기를 이겨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B 대표는 이어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겹치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상태라고 생각한다”며 “IMF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온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회동·석대도시첨단산단 입주사들의 최대 애로사항은 주차 공간 등 직원들을 위한 편의시설의 부재다. 도심에서 산단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부터 험난하다. 이면도로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다보니 왕복 2차로 도로가 더 좁아졌다. 2중 주차는 기본이다. 산단 특성상 대형 트럭이 오가는 상황에서 보행자라도 마주치는 순간이면 아찔한 상황이 연출된다. 회사에 도착해도 문제다. 주차장이 없어서 건물 뒤 공터에 차를 대고 업무를 본다. 일하는 중에도 수시로 차를 빼달라는 연락이 오는 건 덤이다. 회동·석대도시첨단산단서 자동차부품업체를 운영하는 C 대표는 “산업단지를 도심 외곽에 몰아넣고는 개발 제한도 풀어주지 않아, 직원들을 위한 주차 공간을 짓기도 어렵다”며 “가뜩이나 출퇴근도 불편한데 출근해서 주차할 곳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 예상하지 못한 규제에 직원들의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C대표는 공장부지에 생산 공장을 늘리는 대신 주차장을 짓기로 했다. C 대표는 "직원들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데, 산단에 있는 이상 힘든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남
‘공기 질 악화’ 부산 모듈러 교실 유해물질 확실히 잡고 사용한다
속보=부산시교육청이 신축 모듈러 교실을 사용 시점 6개월 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교실 공기 질 정화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겠다는 조치다. 모듈러 교실 추가 설치를 최소화하고, 모듈러 교실 공기 질 검사도 강화한다. 시교육청은 24일 부산 초중고 44개 교에서 운영 중인 833실의 모듈러 교실 관리 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최근 부산 북부교육지원청 내 A초등학교 모듈러 교실에서 허용 기준치 이상의 총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확인(부산일보 4월 8일 자 11면 등 보도)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우선 시교육청은 모듈러 교실 사용 예정 시점보다 6개월 앞서 설치 공사를 완료하기로 했다. 공사가 끝난 뒤에는 공기 질이 허용 기준치 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베이크 아웃(유해물질 제거 작업)과 환기를 반복한다. 모듈러 교실 용도도 학생들이 오랜 시간 머무는 교실이 아닌 특별실, 행정실 등을 우선 배치하도록 각 학교에 협조 요청을 보내기로 했다. 공기 질 점검 횟수와 범위도 확대한다. 시교육청은 ‘연 2회·샘플조사’인 공기 질 검사를 ‘연 2회·전수조사’로 개편한다. 신축, 증개축, 리모델링 건축물 역시 최소 3년 동안 모듈러 교실과 같은 공기 질 관리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공사 업체 선정 과정도 강화한다. 최근 2년간 모듈러 교실 공사 과정에서 납품 시기가 늦거나 공기 질 부적합 이력이 있는 업체, 베이크 아웃 용역 이행 부실 업체는 계약에서 제외한다. 시교육청은 과밀학급 해소와 노후 건축물에 의한 위험성 제거를 위해 도입된 모듈러 교실 신축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시교육청 김영진 행정국장은 “2027년 이후에는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모듈러 교실 추가 신축은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부산 초중고 내 모듈러 교실 설치는 최대한 지양하고, 기존 학교 건물에 대한 증개축과 리모델링으로 교육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의대 증원은 부차적 문제, 필수의료 위기가 응급 상황”
“필수의료 위기는 지금 당장 눈앞에 닥친 일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필수의료에 파격적인 지원 정책을 시행해 당장 내년부터 의대 졸업생들이 필수진료과를 지원할 만큼의 체감된 변화가 일어나야 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래야 앞으로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데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부산대병원 정성운 원장은 24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필수의료에 대한 구체적이고 확고한 정부의 지원책을 강조했다. 정 원장은 무엇보다 국민들이 의사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진료과 의사 부족 문제”라며 “의대 정원 증원만이 의료 인력 부족 해결을 위한 만능 열쇠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정 원장은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사실상 2차적인 문제’라고 평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필수의료의 위기다. 아무리 의대 정원을 늘려도 최소 6년 이상 지나야 의사가 배출되고, 의사 수가 늘어도 확고한 필수의료 유인책이 없다면 필수의료과 기피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피부·미용 분야에 비해 필수진료과 의사들은 상대적으로 수입도 적고 힘들고 워라밸도 좋지 않은데, 선의의 실수를 저지르게 돼 자칫 소송이라도 당하면 형사 처벌이나 수억 원이 넘는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누가 필수진료를 해결하라고 등 떠밀 수 있나”고 반문했다. 정 원장은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를 할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먼저 수가 조정 현실화가 필요하다. 단적인 예로 우리는 사람 생명이 치료받는 것보다 반려동물 치료비가 더 비싼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필수의료 분야는 여태까지 의사들의 사명감, 보람, 소명의식으로 지탱돼 왔다. 그러나 시대정신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시대가 됐다. 필수진료과와 그 외 분야 간의 보상의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의료수가도 가치 기반으로 전격적으로 바뀌어야 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전공의 사직 사태로 인한 의료공백이 2달 이상 지속되면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데드라인’이 임박해오는 것에 우려를 보였다. 정 원장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사태가 해소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어 임계점을 넘어서면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며 “의료진의 번아웃 문제가 심화되고 진료 시스템은 더욱 악화될지도 모르는 상황을 걷고 있다. 환자와 병원 직원들은 물론 부산 시민들도 불편을 겪지 않기 위해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고 호소했다. 그는 “정부가 밝힌 의료개혁이 의대 정원 증원에만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지며 수도권·비수도권의 의료 격차 해소, 지역·필수의료를 위한 논의가 사라졌다”며 “의료계에서는 ‘총론에는 동의하지만 디테일이 빠져 있다’는 아쉬움이 크다. 그로 인해 의료 현장에서 정부의 정책을 온전히 믿지 못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현재 의사 집단에서 주장하는 ‘증원 원점 재검토’ 주장에 대해서는 의정 간 양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고령화로 의료 수요가 늘어나서 의대 정원 증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에는 동의하지만,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 역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양쪽을 균형 있게 고려해 증원 규모를 정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롯데타워에 5성급 호텔·복합 오피스… 관광상업시설 변신
‘늑장 사업’ 논란 끝에 지난해 8월 어렵게 첫 삽을 뜬 부산롯데타워(조감도)에 대해 사업자인 롯데쇼핑 측이 착공 8개월 만에 설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타워는 당초 고층부에 전망대, 저층부에 쇼핑몰을 조성하고 중층부는 비워놓는 초고층 타워 형태로 건립이 추진됐는데, 새로 중층부에 5성급 최고급 호텔과 오피스를 채워넣어 사실상 관광상업시설 건물로 변화한다. 롯데 측 구상대로라면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롯데타워가 침체된 원도심의 관광산업과 경제 부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설계 변경을 빌미로 또다시 사업을 고의 지연시키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여전하다. 24일 부산시와 롯데쇼핑 등에 따르면 사업 시작 23년 만인 지난해 8월 중구 옛 부산시청 부지에서 공사에 들어간 롯데타워는 현재 건물 지하 진출입로 확장 공사만 하고, 지상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67층(324.5m) 규모의 롯데타워는 당초 타워 고층부에 루프톱 전망대, 저층부에 복합 쇼핑몰을 조성하고 중층부는 비워놓는 형태로 건립이 진행돼 왔지만, 롯데 측이 중층부에 숙박·업무시설을 추가하기 위해 현재 설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중층부에 5성급 호텔과 각종 부대시설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40층 이상 중층부부터 고층부에 최고급 호텔을 지어 360도 파노라마 전망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중층부 하단에는 탁 트인 부산항을 전망으로, 업무와 쇼핑, 관광이 한곳에서 가능한 오피스 공간을 만들어 국내외 기업과 다양한 집객 편의시설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저층부는 기존 롯데백화점 아쿠아몰과 연계한 쇼핑몰이 들어서고, 최상층에는 부산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옥상광장타워와 전망대가 조성된다. 롯데 측은 이 같은 계획을 담은 새 설계안이 나오는 대로 오는 6월께 부산시에 건축변경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설계변경안대로면 기존 설계 대비 투자비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며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건립해 부산관광 부활의 밑거름이 돼야 한다는 롯데그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롯데가 공사 진행 와중에 이례적으로 설계 변경에 나선 것은 최소 45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롯데타워가 전망대 기능만으로는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초 롯데타워 외관이 각진 파도가 수직으로 휘몰아치는 모습에서 수평 방향의 곡선 원형이 건물을 둘러싸는 모습으로 돌연 바뀐 것도 설계 변경을 염두에 둔 사전 조치가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롯데 측 구상대로 롯테타워에 호텔과 오피스 시설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부산시 건축위원회 심의와 설계 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시 관계자는 “롯데타워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상 주거 용도를 제외한 숙박시설이나 상업·업무시설은 들어설 수 있다”며 “설계변경안이 접수되면 적정성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설계 변경이 확정되면 당초 2026년으로 목표했던 완공 시점도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는 최근 불거진 롯데타워 지상 공사 중단 논란과 관련, 외관 디자인 변경에 따른 풍압 증가로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롯데 측의 주장을 수용해 고의 지연은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렸다. 시는 공사가 제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 점검하기로 했다.
‘현금 없는’ 디지털화폐 상용화 실험, 부산도 ‘도전장’
‘현금 없는 사회’로 가는 첫 단추로 한국은행이 진행하는 디지털화폐(CBDC) 상용화 실험이 부산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은은 국민 10만 명을 대상으로 CBDC 활용성 실험을 올해 말 진행하는데, 지역은행인 부산은행이 참가 은행으로 신청서를 최근 제출했다. 부산시도 한은과 CBDC 실험의 구체적인 방식을 두고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산은행은 한은에 CBDC 상용화 실험 신청서를 냈다. CBDC 상용화 실험은 한은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를 일반 국민이 실제 상거래에 활용하는 실험이다. 실험 과정에서 결제 패턴, 결제 과정의 절차적 문제점 등을 확인한다. 한은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인 만큼 시중 은행은 화폐 관리자 역할로 참여한다. 부산은행은 부산지역 CBDC 자금 유통을 관리하는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은 올해 12월부터 국민 1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한은은 부산에서는 시민 2만 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BDC 실험은 지자체가 발행하는 공공 바우처를 통해 이뤄진다. 바우처를 CBDC 방식으로 지급하고 바우처를 받은 시민들이 일상 생활에서 CBDC를 사용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부산시가 출산장려금 지원 대상자에게 출산 장려금 CBDC를 부산은행 앱이나 전자지갑 등을 통해 지급하고 CBDC를 받은 대상자는 CBDC 가맹점에서 CBDC로 물건을 살 수 있다. 부산은 지역 화폐인 동백전 가맹점에서 CBDC 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실험이 진행될 전망이다. 당초 동백전 앱과 연동 등과 검토했으나 동백전이 지역 화폐로 할인, 포인트 적립을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이어서 CBDC 특성과 맞지 않아 연계는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동백전 가맹점이 실험 참가 협조 등이 용이한 점에서 가맹점을 실험에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CBDC 실험 계획을 처음 공개하면서 코로나19 긴급생활지원금,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 등 정부 지원금을 CBDC로 지급할 경우 효용이 매우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존 바우처의 한계인 높은 수수료, 복잡하고 느린 정산 과정, 사후 사용처 검증 방식의 한계, 부정 수급 우려 등을 CBDC가 지울 수 있다는 의미다. 세계적으로 중앙은행의 90% 이상이 CBDC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한은의 이번 실험에는 ‘현금 없는 사회’를 일찍이 대비하자는 이유도 있지만, 민간이 발행하는 암호화폐에 디지털 시장을 뺏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담겨 있다. 한은과 금융당국은 논의를 거쳐 오는 7월까지 금융 규제 샌드박스 승인 절차를 거쳐 은행의 CBDC 관리와 관련된 규제를 풀고 실험을 진행할 방침이다. 12월 국민 대상 상용화 실험에 앞서 금융기관 간 가상 환경에서 거래 실험도 진행한다. 부산시도 CBDC 실험에 적극적이다. 시는 이달 초 한은 디지털 화폐 기획팀, 부산은행 등과 연달아 회의를 진행하고 실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부산시 바우처를 한은에 추천하기로 했다. 시는 CBDC 실험을 통해 단기적으로 부산이 블록체인 특구이자 금융 도시로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장기적으로 CBDC가 상용화 되면 블록체인 기반의 CBDC가 시가 추진 중인 디지털자산거래소 등과 연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은행 역시 지역은행으로서 CBDC 거래, 관리를 해본 경험이 향후 ‘현금 없는 사회’에 대비한 은행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부산시 김효경 금융블록체인담당관은 “블록체인 도시 부산에서 CBDC 실험이 이뤄지면 시민이 블록체인 기술을 체감하고 관련 산업에도 상징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다”며 “지역 활용 방안 등을 한은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해국제공항 '콩나물시루 공항' 오명 벗을까?
김해공항 국제선 확장터미널이 5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오는 26일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용객 급증에 따른 수용 능력 한계로 ‘콩나물시루 공항’이라는 오명에 시달렸던 김해공항이 시설 확장으로 국제선 이용객 수용 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공항공사는 24일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에서 확장 터미널 개장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대행, 지역 국회의원, 공항 관련 기관 주요 인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김해공항은 2016년 국제선 여객터미널을 증축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과 2019년 지방 공항 중 유일하게 국제선 이용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이용객들도 입국장 혼잡으로 큰 불편을 겪어왔다. 2018년에는 한 해 1032만 명이 국제선을 이용해 공항 수용 능력을 64%나 초과했다. 한국공항공사는 2019년부터 5년간 821억 원을 투입해 국제선 터미널을 증축하고 내부 시설을 리모델링하는 확장 공사를 진행해 왔다. 확장 공사를 통해 2개 층 규모의 국제선 터미널 면적이 1만 7700㎡ 증가했다. 이번 확장으로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 연간 수용 능력은 기존 630만 명에서 830만 명으로 31.7% 늘어났다. 입국 수속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터미널 운영을 최대 혼잡 수준으로 높이면 기존 연간 922만 명에서 1156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특히 확장 터미널 1층 입국장에 입국심사대 11곳과 수화물 수취대 2개가 늘어나 이용객이 몰리는 오전 6~9시 입국장 혼잡이 상당 수준 개선될 전망이다. 새롭게 확장된 지역은 에어부산이 주로 사용한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에서 여객점유율 32%를 차지하고 있다. 시는 김해공항 국제선 확장 터미널 개장으로 2029년 12월 가덕신공항 개항 이전까지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용 능력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또 김해공항이 국제관문공항 위상을 강화할 수 있도록 부산발 중장거리 국제선 노선 개설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우선 시는 지난 2월 정부가 운수권을 확보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발리 노선의 부산발 정기편 개설에 행정력을 집중한다. 또 유럽과 북미 직항 노선 개설을 위한 재정 지원 확대 방안에 대해 국내외 항공사와 협의하는 등 항공 네트워크 확대 노력도 기울인다. 박 시장은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 항공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지역 거점 항공사를 존치시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견 항공사로 성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SG 최정에 ‘최다 홈런’ 선물한 롯데, 역전승까지 챙겨주며 3연승 마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SSG 랜더스와 시즌 3차전에서 역전패하며 연승 행진을 3연승에서 마감했다. 전날 경기에서 3-2로 앞서다 우천 취소되며 아쉬움을 삼켰던 롯데는 경기 초반 타선이 폭발했지만 선발 이인복과 불펜진이 무너지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SSG는 최정이 468호 아치를 그리며 KBO리그 역대 최다홈런 신기록을 썼고, 추신수도 한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하며 롯데가 차려준 자신의 고향(부산) 무대 위에서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와 홈 경기에서 7-10으로 패했다. 앞선 4경기에서 한 차례 퀄리티 스타트에 그친 이인복은 이날도 대량 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롯데 타자들은 경기 초반 대량 득점으로 지원 사격했지만, 믿었던 전미르와 최준용 등 불펜진이 무너지며 SSG 선수들 기록 제조의 희생양이 됐다. 이인복은 1회 첫 타자에게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후속 타자 추신수·최정·한유섬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첫 번째 이닝을 잘 마친 롯데는 1회말 SSG 선발 로버트 더거를 공략해 곧바로 득점에 성공했다. 윤동희·황성빈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2, 3루 기회에서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캡틴 전준우의 2루타로 2-0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2회초 이인복이 연속 안타를 맞으며 이번엔 롯데가 무사 2, 3 위기에 몰렸다. 결국 8번타자 이지영부터 2번타자 추신수까지 4연속 적시타에 실점하며 2-4 역전을 허용했다. 추신수는 한미 통산 2000안타(MLB 1671개, KBO 329개) 대기록을 썼다. 3회 롯데가 다시 힘을 냈다. 윤동희의 내야안타와 황성빈의 3루타, 레이예스와 전준우의 2루타까지 연속 4안타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손호영의 3루타와 한동희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 달아났다. SSG 선발 더거는 2와 3분의 2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마운드를 불펜 박민호에게 넘겼다. 3회말 롯데는 타자 일순하며 8안타 5득점으로 빅이닝을 완성했다. 2회 4실점 이후 안정을 되찾은 이인복은 5회 2사까지 잘 던지다 SSG 최정에게 홈런을 맞았다. 최정은 이인복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개인 통산 468호로 리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쓴 최정은 은퇴한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 살아 있는 거포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동시에 시즌 10호 홈런으로 리그 최초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세웠다. 이인복은 다음 타자 한유섬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며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7-6 한 점 차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롯데는 6회를 잘 틀어막았던 전미르가 7회 흔들리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들고 강판됐다. 다음 투수 최준용도 연속 적시타에 폭투까지 묶어 4실점하며 다시 7-10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는 구승민까지 투입해 급한 불을 껐지만 경기의 흐름을 돌려놓진 못했다. 남은 세 번의 공격에서 별다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9회 마운드에 오른 최이준이 추가 2실점하며 SSG에 경기를 내줬다. 개막전 SSG와 1·2차전 연패에 이어 3차전까지 패한 롯데는 25일 홈 경기에서 SSG전 3연패 탈출을 노린다. 한편, 최근 뜨거운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는 롯데 외야수 황성빈은 이날도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타율을 0.394까지 끌어올렸다.
부산서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박람회' 열린다
대한민국 대표 축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박람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전시산업원이 주관하는 ‘제4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가 26일부터 2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는 ‘축제로 하나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는 2021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기존의 홍보에 치중된 박람회에서 더 나아가 축제를 하나의 독립적인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3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 박람회에는 약 5만 명의 참관객이 방문했다. 이번 행사에는 시도 지자체와 기업 등 116개 업체가 참가하며, 총 283개의 부스를 꾸린다. 지역축제박람회 첫날에는 개막식과 함께 각 시·군의 축제를 홍보하고 참여하는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시 행사는 전국 시군구의 축제를 홍보하는 대표축제 홍보관, 지역 축제 기념품을 판매하고 여행 산업을 알리는 관광산업관, 지역 축제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 등으로 구성된다. 체험관에서는 전통문화 체험을 비롯해 DIY만들기 체험, 직업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각 지자체와 축제 관련 기업 간 상호 교류를 위해 ‘B2B-Day’ 바이어 상담회도 진행된다. 특히 이번 바이어 상담회에는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도 참여해 지역 축제를 알릴 예정이다. 행사 둘째날인 27일에는 대한민국 베스트 축제 어워드와 지역 대표 마스코트 시상식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28일엔 서포터즈 시상식과 함께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다. 참관객이 즐길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준비됐다. 26일에는 걸그룹 H1-KEY의 특별 공연이 준비돼 있으며, 27일에는 가족 단위 참관객을 위한 ‘캐리와 친구들’ 어린이 캐릭터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는 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등록 가능하며, 축제에 관심 있는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부산항 3월 컨 물동량 역대 최대…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경신 기록
‘글로벌 허브 항만’으로 도약한 부산항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호조세를 이어간다. 지난달 컨테이너 물동량이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4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입·환적 컨테이너 물동량은 214만 2000TEU로 지난해 3월보다 3.1% 늘었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말한다. 부산항 월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210만TEU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최고 기록도 지난해 3월(207만 8000TEU)로, 2년 연속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특히 이번 증가세는 수출입 물동량의 영향이 컸다. 수출입은 미국(20.8%), 중국(15%)과의 교역량 증가로 인해 지난해 3월보다 4.2% 늘어난 100만 9000TEU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의 경우 환적 물동량이 전년 동월보다 14.1%나 급등해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BPA 국제물류지원부 관계자는 “그간 재고가 많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에너지 가격·물가 상승 등이 겹쳐 미국의 도매업자들이 수입을 줄여왔다”면서 “이번 수출입 물동량 증가세가 미국의 경기 회복의 신호탄인지는 두고봐야 알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환적 물동량은 지난해 3월보다 2.2% 늘어난 113만 3000TEU로 확인됐다. 특히 부산항에 터미널을 운영하는 A 선사가 전년 대비 약 26.8% 이상 처리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국내에서는 부산항과 광양항(11.5%) 물동량이 늘어난 반면 인천항(-1%), 울산항(-0.8%)은 소폭 줄었다. 부산항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인한 수요 위축,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변동 등 대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다.
달맞이공원, 22년 만에 '자연주의 명품 공원' 추진
2002년부터 22년 동안 방치됐던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공원 부지가 ‘자연주의 명품 공원’으로 거듭난다. 부산시는 오는 6월까지 달맞이길 일대 사유지 보상 절차를 마무리하고 소유권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달맞이공원은 달맞이길 입구에서 청사포까지 3만 3427㎡(1만여 평) 규모다. 시는 올해 예산 확보·조성 계획 확정을 거쳐 내년 1월 착공할 예정이다. 완공 예정 시점은 내년 10월이다. 시는 달맞이공원을 해운대의 자연 환경을 반영한 ‘자연주의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막대한 예산과 시간을 들여 부지가 확보된 만큼 세계적인 정원 전문 작가의 정원 설계를 거쳐 세계적인 자연 공원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설물이나 전망대, 주차장, 화장실 등은 최소화한다. 달맞이공원은 바다 풍광과 도심 속 녹지를 동시에 갖춘 시민 공원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해운대해수욕장과 청사포를 잇는 관광시설 벨트를 연결하는 축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22년 전인 2002년 달맞이 고개 주변 난개발을 막기 위해 해당 부지를 공원 부지로 지정했다. 하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공원 부지는 장기미집행 부지로 남았다. 개발이 제한되면서 달맞이 공원 일대는 20여 년간 불법 경작지와 무허가 건축물이 들어서는 등 황폐해졌다. 하지만 공원일몰제로 공원 조성이 무산될 상황에 놓였고, 시는 사유 부지 보상 절차에 착수했다. 시는 총 1436억 원의 보상비를 투입해 총 130건의 토지·주거지·영업시설에 대한 보상 절차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보상물건 36건의 소유권 이전 절차는 다음 달 중 마무리되며, 영업시설 한 곳에 대한 협의는 6월까지 진행한 뒤, 공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사업 추진이 늘어지면서 불가피하게 커진 예산과 토지 손실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기간 내 재원 확보가 되지 않아 시가 매입하지 못한 일부 토지는 일몰제로 공원 기능을 잃었다. 기존 공원 부지였던 4만 7899㎡ 중 1만 6448㎡는 실효됐다. 사유재산권이 규제에서 풀린 공원 인접 부지들은 당초 우려했던 난개발 가능성이 열렸다. 보상이 수십 년간 지연되면서 토지 지가 상승에 따라 보상비도 대폭 늘어났다. 기존에 시가 책정했던 보상비는 976억 원이었으나 감정평가 결과 보상비가 증액되면서 최종적으로 시는 1436억 원을 지출하게 됐다. 47%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부산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재원의 한계로 일부 공원 부지의 개발이 풀렸지만, 해당 부지에는 도시계획상 도로가 없어 무분별한 개발은 억제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정원을 조성하려는 부산시 계획에 발맞춰 국내외 유명 작가들과 협업을 진행, 국가정원에 걸맞은 고급 정원을 완성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 커피, '월드 오브 커피 부산'서 만난다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커피 전문 전시회 ‘월드 오브 커피 부산’에 70여 개국 280여 개 브랜드가 몰려온다. 세계 3대 커피머신 브랜드 중 하나인 이탈리아 라마르조꼬를 비롯해 스페셜티 커피 산지의 대표 브랜드도 부산을 찾는다. 24일 부산시와 ‘2024 월드 오브 커피 &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부산’에 따르면 다음 달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4 월드 오브 커피 부산’에 70여 개국에 280개 기업, 1만 2000명이 방문한다. 부산 기업도 22개 기업이 참가해, 전 세계 커피업계를 상대로 부산 커피를 알린다. 전시에 참가하는 부산기업은 총 10개로 커피 프랜차이즈 △제이엠커피그룹, 스페셜티 커피 카페 △블랙업커피 △빈스 △시니커피컴퍼니, 커피머신 제조 △피티지컴퍼니, 커피머신 수입·유통 △두리트레이딩, 커피용품 등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비에메종, 커피 봉투 제조 전문 △코아트, 상업용 블렌더 제조 △베덱, 커피 재료 유통 △고고커피 등이다. 전 세계 유명 로스터가 모이는 로스터 빌리지에 참석하는 부산 로스터로는 먼스커피, 세린, 오구, 바우, 딥플로우, 히떼 로스터리, 김욱진커피, 커피이루카, 마비스커피, 베르크로스터스 등 12곳이다. ‘월드 오브 커피 부산’에 참가하는 해외 기업의 면면도 화려하다. 1927년 설립돼 세계 3대 커피 머신에 꼽히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수제 에스프레소 머신 브랜드 라마르조꼬, 전 세계 115개국에 커피 머신을 수출하는 이탈리아의 란실리오, 숙련된 장인이 만드는 스페인 커피 머신 브랜드 아스카소 등이다. 한국 커피머신 브랜드로는 커피업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로스터기 제조 기업 스트롱홀드가 참여한다. 스페셜티 커피 산지 국가도 대거 참가한다. 파나마, 에티오피아, 인도 등 70여 개국 커피 산지의 대표 브랜드가 부산 행사를 빛낸다. 파나마 게이샤, 사우디아라비아 더 로스팅 하우스, 100년 이상 역사를 자랑하는 콜롬비아의 콜스피릿, 인도 산악지대에서 수확한 원두를 선보이는 켈라찬드라 커피, 최상의 커피 풍미를 뽑아내는 네덜란드의 닥 커피 로스터스 등이다. 풍성한 참가기업만큼 커피 애호가가 참가할 수 있는 다양한 강의도 열린다. 개막 이튿날인 다음 달 2일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하루 종일 10개의 ‘커피 렉처’를 개최한다.
부산 조선·항만 업계 "현장 중대 재해 예방하자"
부산 조선업계와 항만업계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결정했다. 정부 산업 안전 정책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업계 소통의 장을 마련해 기업이 직접 산재 예방법을 이해하게 만들겠다는 취지다. 24일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부산 안전보건포럼’ 출범식이 열렸다. 부산 안전보건포럼은 △부산지방고용노동청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부산광역본부 △부산항만공사가 함께 마련한 행사다. 이들 단체는 중대재해 예방법이 주입식·일방향적으로 진행됐다는 문제 인식을 공유했다. 부산 안전보건포럼은 기업 스스로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됐다. 이번 포럼은 기업이 자생적으로 현장 안전 상태를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다. 부산 산업 구조와 빈번한 중대재해 특성을 반영해 조선·항만 분야부터 안전보건포럼을 시행한다는 게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설명이다. 부산항은 국내 항만 최대 물동량을 소화해야 한다. 선박 수주가 확대되며 근로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공흥두 부산광역본부장은 “최근 조선업은 각종 지표가 개선되며 길었던 불황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성과 이면에는 외국인 근로자 사고가 급증하는 등 안전 관리가 새로운 문제로 대두됐다”고 설명했다. 안전보건포럼에는 526개 기업이 참여하며 △항만(50개) △조선(72개) △조선기자재(304개) △선박 수리(100개) 등 4개 분과로 나눠 진행된다.
'명품 야경 도시, 기장' 계획 나왔다
부산 기장군이 야경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군은 2년간 진행한 야간경관 계획 수립에 대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내 야간경관을 본격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기장군청은 최근 야간경관 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우수한 야간경관을 보전하고, 훼손된 야간경관을 개선·정비하기 위해 추진됐다. 군은 2022년부터 △실태 조사 △설문 조사 △공청회 등을 진행했으며, 이달 말 야간경관계획을 고시할 예정이다. 야간경관계획에는 빛을 권역별, 유형별, 요소별로 구분하는 기준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빛공해 및 눈부심 방지 기준과 조명 기기의 관리 기준 등 야간경관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지침이 포함됐다. 군은 이를 바탕으로 경관 개선 계획과 야간경관 명소 발굴 계획, 야간경관 명소의 관광 활성화 방안 등을 구체화했다. 군은 이번 용역을 통해 마련된 경관 개선 계획을 각종 명소와 시설물 등에 활용해 기장군 야간경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장군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로는 일광해수욕장과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이번 용역으로 야간경관에 대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 수립은 물론 기장만의 특색 있는 야간 명소를 창출하는 초석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부산시 “태종대~부산남고 버스 신설 불가”
부산 영도구청이 추진하던 태종대 해양힐링로 버스 노선 신설 사업(부산일보 4월 16일 자 8면 등 보도)을 두고 부산시가 부정적 의견을 내놓으면서 사업의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구청은 노선 신설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해양힐링로를 지나는 셔틀버스 운영 등 다른 대안을 검토 중이다. 24일 영도구청에 따르면, 최근 부산시는 태종대 해양힐링로 버스 노선 신설이 어렵다는 의견을 구청에 전달했다. 부산시는 기존 노선 승객의 불편이 발생하는 데 비해 신규 노선의 이용객이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 시는 영도구청에 보낸 의견서에서 해양힐링로 도로 구간에는 주민들이 거주하지 않아 이용 인원이 적고, 노선을 신설할 경우 기존 노선 시내버스 수가 축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내버스 수가 줄어들 경우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져 기존 탑승객 불편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대중교통을 놀이 시설, 카페 방문객을 위한 용도로 신설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노선 신설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못 박은 셈이다. 영도구청은 시에 노선 신설을 다시 요청할 계획이다. 해양힐링로에 버스가 필요한 이유를 추가로 발굴해 시를 재차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별개로 해양힐링로 일원에 새로 만든 공영주차장과 집와이어 상·하부 정류장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영도 검토 중이다. 영도구청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부산시가 어렵다고 해서 노선 신설 추진을 곧바로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설득할 다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영도구청은 시에 해양힐링로 버스 노선 신설을 요청했다. 지난해 12월 대중교통이 지나지 않는 이곳에 집와이어 정류장과 카페가 들어섰는데, 불법 주차가 기승을 부렸다.
[단독] 김해시, ‘탄소중립 홍보체험관’ 입찰 특혜 의혹
경남 김해시가 국고보조사업을 수행할 민간업체를 선정하면서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인다. 시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라는 경남도 인사위원회 통보에도 이를 즉각 이행하지 않은 채 차일피일 미뤄 제 식구 감싸기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해시는 지난해 5월 입찰을 통해 ‘탄소중립 홍보체험관’을 설계·시공할 업체 2곳을 선정했다. 기존 낙후된 기후변화 홍보체험관을 부곡동으로 이전하고 새로 전시·체험 시설을 만드는 사업으로, 국·시비 25억 원이 투입돼 오는 9월 준공을 앞둔 상태다. 문제는 입찰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식에서 공정성 시비가 일면서 불거졌다. 공공기관은 대개 행정안전부 예규에 따라 평가위원회 구성 시 3배수 이상 예비 명부를 작성해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담당자가 미리 정한 심사위원 수만큼 입찰업체가 추첨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런데 시는 예규가 정한 방식과 달리, 업체가 위원을 직접 적어 내는 방식을 택했다. 시는 280여 명의 예비 명부를 작성해 번호를 붙이고, 참여업체 8곳을 대상으로 업체 1곳당 20개의 번호를 써 내게 해 최종 평가위원 7명을 가려냈다. 특이한 점은 최종 선정된 2개 업체가 제출한 심사위원 번호의 80%가 일치했고, 이 중 5명이 평가위원에 선정됐다는 것이다. 논란이 일자 담당 과장 A 씨는 “판단의 차이일 뿐이다. 우리가 선택한 방법도 다양한 추첨법 중 하나다. 임의로 3배수 압축하는 것보다 더 공정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선정된 두 업체가 상당 부분 같은 번호를 적어 낸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진행된 사업 입찰이 뒤늦게 도마 위에 오른 이유는 A 씨가 다른 입찰 사업과 관련, 최근 감사원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입찰 업무에 능통한 시청 안팎 사람들도 이 같은 해명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한 관계자는 “선정된 업체 두 곳이 낸 번호가 거의 같았고, 심사위원 대부분이 이들이 선택한 사람”이라며 “예비 위원들 고유번호 정보가 새어 나가지 않았다면 가능한 일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심사위원을 선정할 때 남다른 방식을 선택한 점도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김해시는 감사에 착수했다. 사건은 경남도 인사위원회로 넘겨졌고, 도 인사위는 김해시가 경찰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결론을 냈다. 경남도 인사과 관계자는 “지난 4일 사실관계가 불확실하므로 김해시에 경찰 수사를 의뢰하라고 도 인사위 결과를 통보했다”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보류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후속 조치 없이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김해시지부 게시판에도 이를 성토하는 글들이 올라왔다가 삭제되는 일이 이어졌다. 한 공무원은 “수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면 될 일을 시가 왜 시간을 끄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글·사진=이경민 기자 min@busan.com
가덕신공항건설공단 초대 이사장에 이윤상 가닥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을 총괄하게 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초대 이사장에 이윤상(57) 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이르면 다음주 초 정식 출범하며 출범식은 5월 말 열릴 예정이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을 현장에서 주관하게 될 국토부 소속 기관이다. 부산에 본사를 두게 된다. 공항이 건설되면 인천공항공사와 같이 공사조직으로 승계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4일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상임위원 구성이 거의 마무리됐다”며 “초대 이사장은 이윤상 실장이 선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임위원은 모두 5명으로, 부이사장과 건축본부장, 건설본부장, 상임감사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건설본부장을 제외하고 선임됐다”며 “부이사장겸 기획경영본부장은 부산시 정임수 교통국장이 유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윤상 실장은 대전 출신으로 대전고를 나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행정고시 41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그동안 국토부에서 도로 철도 항공 등 교통분야에서 많은 경력을 쌓았다. 철도국장과 도로국장 교통물류실장을 지냈으며 직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을 역임했다. 정임수 교통국장(59)은 경남 하동 출신으로 부산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강서구에서 공직을 시작했으며 관광진흥과장 자치분권과장 등 주요 직위를 두루 거쳤다. 국토부 내에서는 공단 부이사장에 국토부 출신을 선임하려고 했으나 부산시와의 원만한 사업협조를 위해 부산시 출신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법’은 25일 시행된다. 국토부는 시행일에 맞춰 공단 설립등기를 신청할 계획이며 실제 등기는 며칠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단은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7로 퍼스트월드브라이튼 14~16층에 위치하게 된다. 직원은 경력직으로 45명을 뽑았으며 하반기 55명 정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한편 국토부는 4월 25일부터 5월 10일까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슬로건 대국민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을 통해 국토부는 공단의 비전과 미션을 나타내는 슬로건을 선정할 계획이다. 공모전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의 정체성과 미래비전을 함축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간결하면서도 참신한 슬로건을 뽑으며 띄어쓰기를 포함해 20자 이내로 하면 된다. 접수된 슬로건은 심사를 통해 국토교통부 장관상 1팀(상금 100만 원), 우수상 4팀(상금 50만 원) 총 5팀을 뽑아 5월 말 발표한다. 자세한 사항은 25일부터 공단의 임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정희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단장은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적인 건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공단의 성격에 맞는 슬로건이 마련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선정자는 5월 말 건설공단 출범식에 초청해 시상할 계획이다.
부산을 등진 사람들, 1분기에만 2433명
올해 1분기(1~3월)에 부산의 인구 2433명이 다른 시도로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부산뿐만 아니라 울산, 경남, 대구, 전남 등 다수의 시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는 1만 3152명의 인구가 순유입돼 전국 인구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1분기 부산에서는 2433명이 타 시도로 순유출돼 지난해 1분기(1384명)보다 규모가 더 커졌다. 울산은 2117명, 경남은 6277명이 다른 시도로 순유출됐다. 부산은 1분기에 서울로 2483명이 순유출됐고 경기도로 1254명, 인천으로 317명이 빠져나갔다. 수도권으로의 순유출이 4054명에 달했다. 경남으로부터는 770명이 순유입됐고 대구로부터도 310명이 순유입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GTX-A 노선 개통 등 수도권에 인프라가 광범위하게 갖춰지면서 앞으로도 수도권 인구집중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2월 부산에서는 1037명의 아기가 태어났는데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수)은 4.0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저출산 문제가 나라의 명운을 좌우할 정도로 심각했는데 부산은 그 심각성이 더한 것이다. 2월 부산 혼인건수는 883건으로, 지난해 2월(978건)보다 95건이 줄었다. 조혼인률은 3.4에 불과했는데 이 역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낮았다. 부산이 농촌지역이 많은 시도보다 조혼인률이 낮은 것이다. 김덕준 기자
잇단 국비 지원에 부산 마이스관광 탄력
부산시가 문체부의 국제회의복합지구 활성화 사업과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에 잇달아 선정되면서 국비 9억 원을 확보했다. 사업비 확보를 통해 부산 관광 마이스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부산시는 문체부 주관 ‘2024 국제회의복합지구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7억 3000만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사업을 추진한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대비 1억 8000억 원이 증액된 금액이다. 아울러 시는 지난해 우수 국제회의복합지구에도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국제회의복합지구 활성화 지원사업은 문체부가 국제회의복합지구를 갖춘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구 내 공간 활용과 기반 조성, 집적시설 지원 등을 통해 국제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시는 해운대 국제회의복합지구가 지정된 2020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시는 이번 공모에서 확보한 사업비로 △복합지구 공동 유치마케팅 추진 △벡스코 디지털 기반 고도화 △해운대 국제회의 복합지구 고유 브랜딩(해비뉴·HAEVENUE) 강화 △복합지구 상생협력체 구축 등 4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지난 4년간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벡스코 내부에 관광안내소를 설치하고 화상 상담장·마이스 스튜디오 구축, 고화질 LED 스크린 설치 등을 통해 국제회의 유치를 위한 디지털시설 기반을 강화해 왔고, 지난해부터 부산관광공사 회의 사무국 중심으로 복합지구 내 집적시설과 공동 유치마케팅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시는 올해 복합지구 공동마케팅 사업의 규모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또 해운대 국제회의복합지구 브랜드 ‘해비뉴(HAEVENUE)’를 강화하는 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스토리텔링을 입힌 기념품을 제작하고 사진·영상 공모전 개최 등해운대 국제회의복합지구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시는 문체부의 ‘2024 워케이션 활성화 공모사업’에서도 2개 사업을 따냈다. 광역 운영지원 분야에 선정 돼 국비 1억 7000만 원을 지원받으며, 기초 시설조성 분야에 국비 5000만 원을 확보했다. 시는 이번 공모를 통해 부산형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이 보다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광역 운영지원 부문에 선정된 ‘Sea LAB in BUSAN(씨 랩 인 부산)’은 2박 이상의 체류형 관광 활성화에 집중하는 사업인 만큼, 체류형 관광을 통해 지역의 생활인구를 늘리는 워케이션 사업의 목적과도 맞아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초 시설조성 부문에서 ‘부산 서구 웰니스 워케이션’ 사업이 선정돼 의료 특구를 활용한 건강 관리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공모 사업에서 해운대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된 2020년 이후로 가장 많은 국비를 확보한 데다,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에도 2개 사업이 선정 돼 관광·마이스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데 큰 힘을 받게 됐다”면서 “글로벌 관광 마이스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건전성 위기 새마을금고 연체율 재급등 ‘비상등’
연체율이 재급등하고 있는 새마을금고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2000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하기로 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자산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새마을금고가 보유한 2000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부실채권을 매각하면 그만큼 연체율을 낮출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캠코 인수 여력 범위 내에서 부실채권을 받아주기로 한 것”이라며 “개별 금고에서 부실채권을 가져와야 해서 한두 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는 당초 1조 원 수준의 추가 매각을 원했지만, 캠코는 역시 연체율이 치솟은 저축은행업권의 부실채권도 2000억 원 규모로 인수 협의 중인 상황이라 규모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코는 새마을금고 건전성 우려가 커졌던 작년 말에도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 1조 원어치를 인수해 주며 연체율을 일부 떨어뜨린 바 있다. 이에 작년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전체 연체율은 5.07%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 1월 기준 6%대로 오른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7%대까지 추가 상승했다. 지난달 기준으로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PF와 유사한 성격의 관리형토지신탁이나 공동대출 부실화가 연체율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마을금고도 자체적으로 PF 사업장 정리에 나서고 있지만 매입 사업자 측과의 가격 견해 차이로 속도가 나고 있진 않다. 금융당국은 부실 사업장 정리를 위해 다음 달 ‘사업성 평가 기준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행 사업성 평가는 ‘양호(자산건전성 분류상 정상)-보통(요주의)-악화우려(고정이하)’ 등 3단계로 나뉘는데 이를 ‘양호-보통-악화우려-회수의문’ 등 4단계로 세분화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대형선망 휴어기… 공동어시장 현대화 시계 ‘째깍째깍’
국내 고등어 80%를 유통하는 대형선망수협이 이번 주부터 두 달 동안 휴업에 들어가면서, 12년을 끌어온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 현대화 사업도 마침내 착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히 노후 시설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서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새로운 유통 물류 시스템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형선망수협은 지난 22일부터 금어기 1개월을 포함해 총 2개월 동안 휴어기를 가진다. 금어기는 수산자원관리법에 따라 산란기인 수산물을 포획하거나 채취할 수 없는 기간이다. 대형선망수협은 음력 3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고등어 금어기를 갖는다. 여기에 자율적으로 휴어기 1개월을 덧붙여 총 2개월을 쉰다. 대형선망수협이 휴어기에 들어가면서 어시장도 비수기를 맞았다. 국내 고등어의 80%를 위판하는 어시장은 대부분 고등어를 대형선망수협으로부터 공급받기 때문이다. 대형선망수협이 쉬더라도 소형선망이 잡아 온 고등어나 다른 어종은 계속 위판되지만 비중이 낮은 편이다. 생선 크기를 선별하는 부녀반과 어시장 중도매인 등 관련 인력도 이 기간 크게 줄어든다. 올해 첫 삽을 뜰 예정인 현대화 사업은 비수기에 맞춰 본격 시작된다. 부산시는 이번 주 안으로 조달청에서 현대화 사업 적정성 검토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달청 통보를 받은 직후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철거업체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신속 입찰을 통해 업체 선정과 철거 작업을 이른 시일 내 추진할 것”이라면서 “5월 중으로 유류 탱크 철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철거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1단계 공사 시공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대화 사업은 수산물 위판에 최대한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위판장과 건물 등 어시장 시설을 3분의 1씩 나누어 순서대로 공사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시공업체 선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부산 핵심 인프라 사업인 봉래산터널 건설이나 서부산의료원 조성 사업도 참여 업체를 구하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다만 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토목 공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고, 기재부가 물가 상승분 555억 원을 증액해 줬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는 시각도 있다. 어시장 현대화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위판 방식도 개선을 고민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어시장은 고등어를 바닥에 쏟아붓고 사람이 일일이 분류하는 ‘바닥 위판’인 데다, 물량 절반가량은 습기에 취약한 나무 상자에 담고 있다. 이런 전근대적 방식이 유지되는 한, 외관을 새로 단장하더라도 깨끗하고 효율적인 ‘진짜 현대화’는 이룰 수 없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어시장은 지난해 12월 고등어 강국인 노르웨이 업체에 고등어 크기를 자동으로 분류해 주는 ‘선어 선별기’를 구입했지만 수개월째 방치돼 있다. 선어 선별기는 기존 방식인 소형(약 20kg) 상자 경매가 아니라 대형 상자에 담아 파는 ‘통경매’ 방식이기 때문에 선사들이 이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선어 선별기는 고등어와 섞인 다른 어종을 잘 솎아내지 못한다는 불신도 있다. 새 기계를 들여와도 이에 맞는 운영 방식이 자리 잡지 못하면 소용 없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다. 어시장 관계자는 “5월부터 선어 선별기를 다시 운영하여 소형선망에 사용을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의 한 수산 분야 전문가는 “어시장은 외관을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위판에서 포장까지 이어지는 유통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시와 어시장, 수협 등 관계 기관이 지금부터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 침체일로 부산 산단 체질 개선해 신성장동력 돼야
[사설] 빈집 해결 나선 영도구, 원도심 활력 제고 성과 내길
[데스크 칼럼] 4월 20일은 무슨 날이었을까요?
[밀물썰물] 퇴계, 향산, 양산
[김필남의 영화세상] 거짓과 진실 사이
[기고] 건보공단 특사경 권한 도입 필요하다
성어기 하루 10만 상자도 분류 "우리 손에 돈 달렸다" [피시랩소디]
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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