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탄핵 결과는 줄기각… 尹 탄핵 영향 줄까
헌법재판소가 13일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를 8명 재판관 전원일치로 기각하면서 임박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측이 분분하다. 두 사건의 탄핵심판 소추 사유가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이번 선고를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척도’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그러나 여권은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제시한 야당의 ‘탄핵 남발’이 어느 정도 인정됐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야당의 공직자 ‘줄탄핵’을 주요한 배경으로 내세웠다. 헌재가 이날 탄핵심판 4건을 한 번에 기각하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접수된 탄핵소추안 13건 중 결과가 나온 8건이 전부 기각됐다. ‘국회의 탄핵소추가 부당하다’는 윤 대통령 측 주장에 어느 정도 힘이 실린 셈이다. 이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도 헌재가 보여준 법과 원칙의 엄정한 기준이 똑같이 적용되기를 바란다”며 각하·기각에 대한 기대감을 내보였다. 윤 대통령 측도 이날 “거대 야당의 탄핵소추는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묻지마 탄핵소추’였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며 같은 입장을 보였다.그러나 윤 대통령 주장처럼 연속된 탄핵 시도가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있는 요건인 ‘국가비상사태’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무리라는 반론도 상당하다. 탄핵소추는 국회의 권한이기 때문에 헌재에서 기각됐다는 사실만으로 위법으로 볼 수 없고, 이를 국가비상사태까지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실제 윤 정부에서 탄핵심판에 넘겨진 공직자 중 상당수가 헌재에서 국회의 탄핵소추권 남용을 주장했지만, 헌재가 이를 받아들인 적은 없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경우, 비상계엄 선포의 사유 뿐만 아니라 위헌적 내용을 담은 포고령, 국회의 군 병력 투입 등 계엄 실행 과정이 핵심 쟁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안과 직접 연결짓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법조계 인사는 “이번 사건을 두고 대통령 탄핵심판을 예측하는 건 넌센스”라고 말했다.다만 이번 선고 결과가 그 직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심판이 ‘4대 4’로 기각된 것과는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대하는 헌재의 내부 기류가 읽힌다는 시각도 있다. 당시 임기 시작 이틀 만에 탄핵된 이 위원장 사건에 대해 헌재 재판관 8명의 의견이 정면으로 갈리자 재판관들의 정치적 성향이 선고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헌재 재판관들은 이번 사건에서는 일부 헌법·법률 위반 소지를 인정하는 소수 의견에도 결국 만장일치 기각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헌재 역시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두고 ‘내란’을 우려할 정도로 국론이 분열된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평의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한편, 헌재가 주요 탄핵심판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도 조만간 선고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경우 당초 이번 주 중 선고가 점쳐졌으나 재판관 평의가 길어지면서 다음 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선고 이후 사회적 파장 등의 수습을 고려해 21일 등 다음 주 후반께 선고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도 지난달 19일 변론을 마친 지 20여 일이 지난 터라 조만간 선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 포기… ‘청산 위기’ 124만 고객 어쩌나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MG손해보험에 대한 인수를 포기했다. MG손보의 5번째 주인 찾기가 무산되며 사실상 청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동시에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13일 메리츠화재는 입장문을 통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MG손보 보험계약을 보험한 자산부채이전(P&A) 거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기관의 입장 차이 등으로 지위를 반납한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 MG손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이후 MG손보 노조의 거센 반대로 실사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예보는 지난달 노조를 상대로 법원에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하기도 했으나 사실상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MG손보지부는 ‘고용 승계’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메리츠화재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해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최근 예보를 통해 전체 직원의 10% 고용 승계와 비고용위로금 250억 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협상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 안을 결국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MG손보의 청산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리츠화재를 제외하고는 MG손보 인수에 흥미를 느끼는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벌써 5번째 매각 시도인 만큼 금융당국도 구조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MG손보가 파산 절차를 밟게 될 경우 계약자는 최대 5000만 원의 예금보험금만 받을 수 있고, 보험계약 해지로 인한 보장 공백도 우려된다. MG손보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보험계약자는 124만 명, 보험계약 건수는 156만 건에 달한다. 관련 피해금액은 약 17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보험 고객들은 기존 계약이 강제 해지되면 같은 조건으로 보험을 가입할 수 없다. 청산에 돌입하면 임직원 580명은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된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매각 절차가 지연되며 MG손보의 건전성 지표 등 경영 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며 “MG손보의 독자 생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 이를 매우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예보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의 인수 포기는 당연한 결과로 금융당국 정책의 실패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MG손보 노동조합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메리츠화재의 MG손보 인수 포기는 당연한 결과”라며 “고용승계 없는 P&A 방식이 부른 금융당국의 정책 실패이며 메리츠화재의 과도한 실사자료 요구 등이 맞물려 벌어진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동안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는 매각 진행 과정 중 실사 과정 때 단 한 번도 노동조합과 협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MG손보는 2012년 경영 악화로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됐다. 이후 지난 2013년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인수하면서 사명을 MG손해보험으로 변경했으나 부실이 지속돼 왔다.
김석준·최윤홍 후보 등록… 부산교육감 3자 구도 현실로?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서 김석준·최윤홍 두 후보가 등록을 마치며 ‘3파전’ 가능성이 커졌다. 단일 대오로 나선 중도진보 진영이 세를 결집하자, 중도보수 진영도 단일화 실무 협상에 나서면서 극적 타결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중도진보 단일 후보로 나선 김석준 전 부산교육감은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오전 9시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 후보 중 가장 먼저 등록을 마쳤다. 김 후보는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극우 세력에게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맡길 수 없다”며 중도보수 진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단일화 여부로 주목 받았던 중도보수 진영의 두 후보는 결국 각각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5시 후보 등록을 마쳤고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도 14일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정 예비 후보는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의 경선에서 박수종·박종필·전영근 후보를 제치고 단일 후보로 선출된 만큼 하차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로써 이번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보수·진보의 양자 대결이 아닌 ‘3자 구도’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역 안팎에서는 보수 단일화가 쉽지 않은 이유로 최윤홍 후보 측의 ‘기대감’을 꼽는다. 최 후보는 ‘보수 4자’ 단일화를 거친 정 예비 후보에 비해 대표성과 명분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 경력을 내세워 득표율 15%를 넘기면 선거 비용을 보전 받고 인지도를 높여 내년도 교육감 선거를 노릴 여지도 있다. 그럼에도 ‘보수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정승윤 예비 후보 측은 “13일 오후 최윤홍 후보 측과 2 대 2 단일화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며, 중도보수 진영의 완전한 단일화가 선거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합리적인 단일화 방식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각 후보가 공보물을 오는 21일까지 선관위에 제출해야 해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190만 부에 달하는 공보물을 인쇄하는 데만 약 3억 원이 들어가고 15일 정도에는 계약이 이뤄져야 한다. 두 후보는 전날까지도 ‘보수 정체성’ 등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지만 중도진보 진영이 ‘아름다운 단일화’를 연출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 11일 불출마를 선언한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은 13일 오후 김석준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아 김 후보와 손을 맞잡고 사진을 촬영했다. 하지만 선거가 3자 구도가 되더라도 중도진보 단일 후보인 김석준 후보의 승리를 쉽게 점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달 2일 전에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을 인용하면 이에 반발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적극 투표에 나설 수 있다. 가뜩이나 교육감 선거는 투표율이 낮아 탄핵 정국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 선거 관계자는 “중도진보 진영이 단일화하면서 김석준 후보가 유리한 건 맞지만 부동표가 35~40% 정도 된다”면서 “보수와 부동표를 후보들이 어떻게 나눠 갖느냐에 따라 중도보수 진영의 당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
부산 공시가격 1위 엘시티 244㎡ 71억
부산의 공동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1.66% 떨어졌다. 지난해 연중 계속된 아파트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부산 16개 구·군 중에서는 수영구만 공시가격이 소폭 올랐다.부산에서 가장 공시가격이 높은 아파트는 해운대 엘시티 전용면적 244.62㎡으로, 71억 원이 넘었다.국토교통부는 “2025년 1월 1일 기준으로 산정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대한 집주인 열람과 의견 청취를 14일부터 4월 2일까지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자신의 집 공시가격을 알아보려면 14일부터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에서 확인하면 된다.이번 공동주택 공시가격 산정에 시세 반영률은 2024년과 같은 69%가 적용됐다. 아파트 시세가 10억 원이라면 공시가격은 6억 9000만 원이 된다.전국적으로 공시가격은 3.65% 올랐지만 시도별 차이가 컸다. 서울은 7.86% 상승했고 경기도와 인천도 3.16%, 2.51% 각각 올랐다. 반면 부산과 경남은 1.66%와 1.03% 떨어졌으며 울산은 1.07% 올랐다. 부산은 지난해 2.90% 떨어진데 이어 올해도 하락했다.구·군별로는 강서구가 3.81% 떨어져 하락률이 가장 컸고 이어 중구(-3.71%) 사하구(-3.44%) 동구(-3.13%) 등이었다. 유일하게 수영구만 0.35% 올랐다. 부산 공시가격 1위는 해운대 엘시티 전용면적 244.62㎡으로, 71억 100만 원이었다.공시가격에 이의가 있으면 4월 2일부터 의견서를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에서 온라인으로 제출하거나 시군구 민원실에 서면으로 제출하면 된다.공시가격은 정부가 조사·평가해 공시하는 부동산 가격으로 67개 행정 제도의 기준으로 사용된다.
오륙도 트램 ‘통합 노선 사업’ 차질, 장기 표류하나
부산 남구청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오륙도 트램이 노선 확대 등을 추진(부산일보 2024년 12월 17일 자 10면 등 보도)하지만 지역 우선순위에서 밀려 표류하고 있다. 도시철도를 건설하려면 올 상반기께 수립되는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드시 반영돼야 하지만 남구가 이 시기를 놓치면서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13일 부산시와 남구청에 따르면 시는 다음 달 ‘부산시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마무리 절차에 돌입한다. 시는 공청회와 시의회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한 뒤 내부 논의 등을 거쳐 상반기 중 국토교통부에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을 최종 신청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향후 교통정책심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께 노선을 최종 확정한다. 문제는 남구가 추진해 온 오륙도 트램과 도시철도 우암·감만선 통합 노선이 이번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이 불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통합 노선 사업 추진은 상당 기간 미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남구청은 오륙도 트램의 낮은 사업성을 보완하기 위해 도시철도 우암·감만선과 노선을 통합해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남구는 두 노선을 묶는 통합 타당성 용역을 올 상반기까지 마친 뒤 차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남구가 추진한 용역이 늦어지면서 통합 노선을 차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은 불가능해졌다. 남구는 지난 2월 통합 노선 용역에 착수했는데, 결과는 오는 10월께 나올 예정이다. 이번 계획 반영이 무산되는 경우 2034년 이후에야 재추진이 가능해 결국 사업은 장기 표류 수순을 밟게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도시철도 건설의 기본이 되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은 시도지사가 수립해 국토교통부 장관이 승인하는 10년 단위 법정계획이다. 구청이 계획한 우암·감만선과 통합 노선 역시 계획에 반영되더라도 타 지역에서 미리 신청된 철도 계획과 경쟁을 해야 한다. 경쟁에는 비용편익분석(B/C) 결과값이 중요한데 오륙도 트램은 남구청이 작년 4월 실시한 용역에서 비용편익분석이 0.78로 나타났다.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요건인 0.7을 충족하긴 했으나, 부산에서 추진 중인 다른 도시철도 계획과 비교하면 높은 순위를 받기가 불투명하다. 오륙도 트램은 남구 대연동 용소교차로(부산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용호동 오륙도SK뷰 아파트에 이르는 5.15㎞의 노선이다. 2018년 공모 당시 사업비가 약 470억 원 들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기본 설계 결과 총 예상 사업비가 906억 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해당 사업비는 2022년 기준으로 추산돼 인건비, 자재비 상승이 이어진 현재 시점에는 트램 공사 비용이 더 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타당성 재조사를 맡고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사업성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남구청은 향후 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오륙도선의 사업성을 높인 뒤 시에 건의해 철도망 계획에 중간 반영을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는 계획이 확정되는 시점을 고려했을 때 추후 반영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남구청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중간 반영이 어렵다면 현재 중앙정부의 R&D 연구용역 공모 사업으로 진행되는 오륙도 트램의 사업성을 높여 시 도시철도 사업으로 변경하는 안으로 초점을 맞춰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여 “탄핵 남발 철퇴” 야 “남발 아니다 적시” 아전인수 해석
헌법재판소가 13일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인에 대한 탄핵 소추를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 여권은 야당의 탄핵 남발을 규탄하면서도 헌재의 기각 결정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각하 선고의 동력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남발이 아니라는 헌재 의견을 근거로 윤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 필요성을 내세우고 나섰다. 헌재는 이날 최 감사원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 헌재는 “(감사원은) 대통령실·관저 이전 결정 과정에서 관련 법령이 정한 절차를 준수했는지 여부에 관한 감사를 실시했고 부실 감사라고 볼만한 다른 사정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헌재는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 사유에 대해서도 “권익위원장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감사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헌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직무감찰도 “감사원장의 지위에서 한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밖에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이태원 참사,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 등과 관련한 감사 과정에서 위법 행위를 했다는 국회 측 주장도 인정되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부실 수사했다는 등의 이유로 국회가 파면을 요구한 이 지검장 등 검사 3인에 대한 탄핵소추도 이날 기각됐다. 헌재는 이날 이 지검장과 조상원 4차장, 최재훈 반부패2부장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했다. 헌재는 이들이 김 여사 수사에 대해 적절히 수사했는지 다소 의문이 있다면서도 재량권을 남용했다고는 판단하지 않았다. 헌재는 검찰이 제3의 장소에서 김 여사를 수사한 데 대해서 “현직 대통령 배우자를 소환해 조사하는 데 경호상 어려움이 있다”며 “전례에 비춰봤을 때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조사한 것이 부당하게 편의를 제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다만 헌재는 시세조종 범행에 김 여사 명의의 증권계좌가 활용된 사실이 확인됐음을 언급하며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적절히 수사를 했거나 수사를 지휘·감독했는지는 다소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들 세 사람은 변론에 직접 참여해 불기소 처분에 문제가 없고, 김 여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없었다고 거듭 주장해 왔다. 이날 헌재가 연이어 탄핵 기각을 결정하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파상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정치적 탄핵 남발에 대해 법의 철퇴를 가한 역사적 판결”이라며 “헌재가 국회 다수 권력의 이해관계에 따라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무리한 탄핵 시도를 단호히 기각해 감사원과 검찰의 독립성을 지켜냈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헌재 결정은) 법치주의가 다시 한번 입법 독재에 완승을 거둔 일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밝혔다. 여권에선 헌재의 이날 결정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도 영향을 미치길 원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도 이날 대변인실 명의 입장문을 통해 “오늘 헌재 결정이 야당의 탄핵 남발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헌재의 잇따른 탄핵소추 기각 결정에 정치적 부담감을 느끼는 모양새다. 앞선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 기각에 이어 이날 연이어 헌재가 기각 결정을 내리면서다. 이날 헌재 결정에 대해 당내 의원들도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다만 민주당은 “이들에 대한 탄핵소추가 기각됐지만, 일부 불법 행위들이 확인됐고 헌재도 탄핵 남발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며 윤 대통령 파면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헌재가 탄핵 남발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적시했다”며 “헌법 내지 법률 위반 행위가 일정 수준 이상 소명됐고 절차가 준수된 것은 물론, 재발 방지 목적도 인정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갈등이 증폭되며 국론이 분열되고 법질서가 흔들리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누가 봐도 사안의 중대성과 고의성이 명확한 만큼, 헌재는 윤 대통령 선고 기일을 신속히 잡아 파면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보수든 진보든 ‘중도 하차 후보 끌어안기’ 막판 최대 변수
4·2 부산교육감 재선거가 13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랐다. 중도보수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구도보다 중도 하차한 후보들과의 화학적 결합 여부가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중도 하차 후보 끌어안기 성공할까 진보 김석준, 중도보수 최윤홍 후보가 이날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부산교육감 재선거 레이스가 시작됐다. 정승윤 예비 후보는 14일 후보 등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도보수 진영의 정, 최 후보의 단일화 논의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양측은 실무 협상이라고 설명했지만 단일화에 대한 기본적인 의지를 파악하기 위한 회동으로 보인다. 두 캠프 모두 후보로부터 협상과 관련한 세부적인 안을 전달받지 않았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이처럼 3자 구도로 부산교육감 재선거가 일단 개문발차하면서 지역 정치권과 교육계는 단일화보다는 선거 열차에서 내린 다른 후보 혹은 그 지지세를 누가 끌어안을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진보 진영 예비 후보로 나섰다가 불출마를 선언한 차정인 전 예비 후보는 이날 김 후보의 캠프를 찾아 지지를 선언했으며, 황욱 예비 후보도 같은 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또한 앞서 정 후보와 여론조사 경선에 참여했던 박수종·박종필·전영근 예비 후보 등도 단일 후보 발표 직후 그의 손을 맞잡은 바 있다. 그러나 단일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졌던 이들의 지지층 흡수에 성공할지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례로 김 후보와 차 전 예비 후보는 단일화 협상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설전을 벌였다. 이에 당시 캠프에 활동했던 인사들은 김 후보에 대한 불만을 공공연하게 드러내왔다. 특히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해직 교사들을 특별 채용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것과 관련, 차 전 예비 후보 캠프 인사들은 물론 진보 진영 내에서 김 후보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 강하게 우려를 표해 왔다. 지난 11일 차 전 예비 후보의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장에 김 후보가 방문을 시도했으나 불발된 것이 이러한 내부 기류가 반영된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이는 중도보수 진영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정 후보와의 경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전영근 전 예비 후보는 단일 후보 발표 이틀 만인 지난 11일 해단식을 가진 뒤 다음날부터는 외부 활동에 나섰다. 그는 12일 자신의 SNS에 ‘성공로터리 클럽’ 방문 사진과 함께 “앞으로도 지역 사회 발전과 봉사 그리고 나눔 실천을 위한 항해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일 후보 캠프에서 직책을 맡아 지원전에 나서는 선거의 일반적인 모습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 ■짧은 임기가 화학적 결합 방해? 이는 이번 부산교육감 재선거로 교육청에 입성하는 새 교육감의 임기가 1년 남짓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당선증을 받는 대로 업무를 시작하는 새 부산교육감의 임기는 2026년 6월 30일까지다. 이는 1년 2개월여라는 시간에 그친다. 결국 길지 않은 숨 고르기를 통해 충분히 재도전에 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 전 예비 후보가 내년 부산교육감 선거를 대비한 개인 인지도 높이기에 집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기다 탄핵 각하·기각 혹은 인용 여부와 이에 따른 조기 대선에 따라 다음 부산교육감을 뽑는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정치적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는 점도 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부분일 것으로 보인다. 부산 정가 관계자는 “4·2 부산교육감 재선거로 교육청에 입성해도 1년여 만에 다시 선거를 치러야하는 상황이다”며 “중도 하차한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이들을 돕고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단일화에 성공한 김석준, 정승윤 후보에 더해 황욱 예비 후보의 지지를 얻은 최윤홍 후보 등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단순히 캠프에 직을 맡기는 것 외에 이들의 마음을 얻는 후보가 본선에서 승리를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도보수 단일화 협상의 주체 중 한 명인 최 후보는 선거 운동원 고용과 유세차 계약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앞두고 여야 연일 '강 대 강' 대치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해지면서 여야의 국회 밖 '강 대 강' 대치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 국민의힘이 헌재 앞 릴레이 시위를 확대하자 야당은 '야 5당 공동집회'와 '삼보일배' 투쟁으로 맞섰다. 윤 대통령 석방 이후 헌재 탄핵심판 선고에 대한 여권의 기대감, 야권의 위기감이 교차하면서 양측 모두 최대한의 투쟁 방식으로 여론 압박을 극대화하려는 모습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62명은 서울 헌법재판소 앞에서 진행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각하·기각을 촉구하는 24시간 릴레이 시위'에 참여했다. 앞서 지도부가 장외 투쟁으로 헌재를 압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전체 의원 108명 중 절반이 넘는 숫자인 62명이 개별적으로 장외 투쟁에 동참한 것이다. 당초 윤상현·강승규 의원 등 5명 가량의 의원이 하루씩 나눠 1인 시위를 할 계획이었지만, 시위에 동참하겠다는 의원이 늘어나면서 14일부터는 5명씩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기현·나경원·추경호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30여 명은 이날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내란 혐의 수사가 불법이라는 사실이 확인됐으므로 헌재는 대통령에 대한 사기 탄핵을 신속히 각하해야 한다"고 헌재를 압박했다. 서울 광화문에 천막 농성장을 마련해 일찌감치 장외 투쟁을 시작한 더불어민주당은 도보 행진, 야 5당 공동집회 등을 통해 탄핵 인용 촉구 움직임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지난 12일에 이어 이날도 국회를 출발해 광화문까지 8.7km 가량을 걸어가는 '윤석열 파면 촉구 도보 행진'을 진행했다. 행진 이후에는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과 함께 야(野) 5당 공동 집회를 열었다. 14일에는 광화문 천막 농성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민주당 내 재선 의원 모임인 '더민재'는 이날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윤 대통령의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나올 때까지 하루에 15명씩 나누어 1시간 30분씩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오늘로 12·3 내란 발발 100일째다. 헌재는 신속히 선고를 내려야 한다"며 "선고가 지연될수록 국가적 위기와 혼란이 증폭된다. (헌재의) 빠른 결단을 촉구한다"며 헌재를 압박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며 '삼보일배 투쟁'에 나섰다. 혁신당은 이날 오전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종로구 헌법재판소까지 삼보일배를 하며 약 2시간 10분간 1.6km 거리를 행진했다. 행진에는 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차규근 의원, 서상범 법률위원장과 당 대변인단 등이 참여했다. 혁신당 박은정 의원과 서지현 전 검사 등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에 대한 즉시 항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항고 기한인 14일까지 릴레이 피켓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 권한대행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삼보일배를 마친 후 "빠른 헌재의 결정만이 망가진 경제와 갈라지는 마음을 회복할 수 있다"며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빠른 결정, 빠른 주문을 내려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야가 앞다퉈 '거리 정치'에 나선 것은 단순한 장외 투쟁을 넘어 조기 대선 국면을 염두에 둔 '여론전'의 성격이 짙다. 여당은 탄핵 기각을, 야당은 인용을 각각 요구하며 지지층 결집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헌재의 선고 결과에 따라 정치 지형이 요동칠 가능성이 큰 만큼, 양측 모두 총력전을 펼치며 강경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야, 여당 반발 속 상법 개정안 본회의 강행 처리
더불어민주당이 중심이 돼 추진한 상법 개정안이 여당의 반발 속에 13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민주당은 이번 개정안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행 처리를 밀어붙였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기업의 ‘조종’(弔鐘)을 울리려 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에 여당은 정부에 즉각 재의요구권(거부권) 발동을 건의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 내에서도 엇갈리는 주장이 나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거부권을 행사할지 주목된다. 국회는 13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 상법 개정안은 재석 279명 중 찬성 184명, 반대 91명, 기권 4명으로 가결됐다. 개정안은 공포 후 1년이 지난 날부터 시행된다. 이번 개정안에는 이사가 충실해야 하는 대상을 기존의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로 넓히고, 상장 회사의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의무화하는 조항 등이 담겼다.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 전체로 확대해 소액 주주를 보호하고,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의 경우 전자 주주총회를 의무화해 표결권을 보장한다는 게 민주당이 밝힌 개정 취지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열린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상법 개정안이) 우리 주식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법 개정에 반대해 온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반대·기권 표를 던졌다. 여당은 이번 상법 개정안이 기업의 경영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왔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개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권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상법 개정안을 또다시 일방 통과시킨다면 국민의힘은 즉각 재의요구권(거부권)을 건의해 우리 기업들을 지킬 것”이라며 “대한상공회의소는 상법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투자, 연구개발(R&D) 차질 우려 등 기업들의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여러 차례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여당의 반발에도 상법 개정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으면서 여당은 정부에 재의요구건 발동을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일부 경제계 관료가 거부권 발동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만큼 거부권 발동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기업·주주 상생의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토론’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랜 기간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 온 상황에서 (상법 개정이) 부작용은 있지만 어떤 안도 부작용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제 입장에서는 재의요구권 행사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 재의요구권을 행사하시라고 (최 대행에) 건의드릴 입장이라기보단 오히려 직을 걸고 반대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자본시장과 경제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경제팀의 일관된 시금석 중 하나가 주주 가치 제고 의지였다”며 “다른 사람도 아닌 경제팀(최 대행 지칭)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형태의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을 저로서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 권한대행은 14일 예정된 임시국무회의에서 ‘명태균 특검법’(명태균과 관련한 불법 선거 개입 및 국정 농단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소관 부처 등의 의견을 추가로 들어보고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8% 뛸 때, 부산 2% 내려앉았다
13일 발표된 전국 공동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 공시가격은 수도권 상승, 지방 하락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 차이가 뚜렷했다. 특히 서울은 공시가격이 7.86%나 오르고 구별로 상승률이 10%가 넘는 곳도 상당수 있어 올해 재산세 부담이 만만치 않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공시가격이 평균 1.66% 떨어졌는데 16개 구·군 중에서는 유일하게 수영구만 공시가격이 소폭 올랐다. ■엘시티 전용 244㎡ ‘매년 1위’ 부산에서 가장 공시가격이 높은 아파트는 해운대 엘시티 전용면적 244.62㎡으로, 71억 100만 원에 달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70억 3100만 원이었는데 올해도 올랐다. 이어 부산에서는 △2위 남구 용호동 더블유 244.99㎡ 37억 2000만 원 △3위 해운대 상지카일룸 186.85㎡ 36억 7100만 원 △4위 해운대 경동제이드 260.88㎡ 35억9700만 원 △5위 해운대 아이파크 285.86㎡ 33억 3900만 원이었다. 달맞이 고개에 있는 고급빌라인 해운대 상지카일룸은 지난해에는 없었는데 올해 공시가격이 첫 책정됐다. 부산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떨어진 것은 시세 자체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아파트 가격은 2.67% 하락했고 그 하락분이 공시가격에 그대로 반영됐다. 공시가격은 시세의 69%를 반영한다. 부산 공동주택 공시가격 분포를 살펴보면, 1억~3억 원 이하에 51만 호가 있어 가장 많이 몰린 구간이었다. 15억~30억 원 사이에는 2654호가 있었고 공시가격이 30억 원을 초과한 공동주택도 64호나 됐다. 경기도에서도 공시가격 30억 원을 넘는 곳은 28호밖에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부산에 초고가 아파트가 꽤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산 공시가격 평균은 1억 9535만 원이었다. 2023년에 2억 원이 조금 넘었으나 이후 1억 원대로 떨어졌다. ■전국 공시가격 1위는 200억 원 달해 전국적으로는 공시가격이 평균 3.65% 올랐다. 특히 서울은 7.86%가 상승해 압도적인 1위였다. 특히 용산구 성동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는 상승률이 10%를 넘었다.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1~10위는 모두 서울에 있었다. 2년 전만 해도 10위에 엘시티가 랭크됐으나 이후엔 빠졌다. 1위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에테르노청담으로, 전용면적 464.11㎡ 공시가격이 200억 6000만 원이었다. 에테르노청담은 고급형 빌라로 지하 4층에서 지상 20층까지 1개 동이 있는데 모두 29세대가 지어졌다. 2위는 역시 청담동에 있는 더펜트하우스청담으로 전용 407.71㎡의 공시가격이 172억 1000만 원이었다. 이밖에 10위권에는 한남더힐 레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서울의 유명한 아파트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국토부가 이번에 제시한 보유세 자료에 따르면, 공시가격이 5억 2400만 원이면 재산세가 66만 원 정도 부과되는 것으로 나왔다. 공시가격이 13억 8400만 원이라면 재산세는 262만 원, 종부세 42만 원이 부과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들썩이고 있는 잠실 아파트 보유세 부담은 올해 20%대 상승이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공시가격이 딱 지난해 실거래가 상승분 정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부산 사하구에서 산불… 소방당국 대응 1단계 발령
부산 사하구의 한 산에 있는 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불이 산으로 번지고 있는데, 시는 안전 안내 문자 등을 보내 주의를 당부했다. 1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사하구 구평동 산 64에서 불이 났다. 인근 주민이 이곳 창고에서 불이 났다고 신고했다. 창고에서 난 불이 산으로 번지는 중이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대응 1단계는 일상적인 사고로 발령되는 단계로, 화재 발생 관할 소방서 인력과 장비로 해결할 수 있는 경우 현장지휘대장의 권한으로 발령한다. 부산시도 ‘입산 금지, 인근 주민과 등산객은 안전사고에 주의하세요’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하며 안전을 당부하고 있다.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신상공개…48세 명재완
경찰이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8) 양을 흉기로 살해한 교사 명재완(48) 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대전경찰청은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명 씨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이날 명 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등 신상정보가 대전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됐으며, 내달 11일까지 공개될 예정이다. 특정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위원회가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하더라도 5일간 유예기간을 둔다. 다만 명 씨가 정보 공개 결정에 대해 서면으로 '이의 없음' 의사를 표시해 바로 공개하게 됐다. 명 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5시 50분께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 양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르면 오늘 오전 10시께 명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건설폐기물 재활용 업체 이전 부지 두고 주민 vs 업체 갈등
부산 사상구에서 27년 동안 사업을 이어간 건설폐기물 재활용 기업이 사업장 이전 문제를 두고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기존 사업장에 하단~녹산선 기지창이 들어서며 공장을 바로 옆 부지로 옮기려 하는데, 아파트 단지와 공장이 더욱더 가까워지며 분진, 소음 등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주민들은 반발한다. 관할 지자체도 뾰족한 중재안이 없는 탓에 양측의 갈등만 깊어지는 실정이다. 11일 부산 사상구청에 따르면, (주)삼정환경기업은 지난달 5일 건설폐기물 처리사업 변경 계획 신청서를 제출했다. 기존 사업장 부지인 엄궁동 141-1, 4(1346㎡)에서 엄궁동 141-1~3, 5 일원(3307㎡)으로 사업장을 이전하겠다는 것이 신청서 핵심이다. 기존 사업장 부지에 하단~녹산선 기지창이 들어서기로 결정되면서, 부득이하게 사업장을 옮길 수밖에 없게 됐다.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과 시행규칙 등에 따르면, 건설폐기물 처리시설 혹은 연락 장소, 사무실 소재지를 변경하려면 시·도지사 등에게 변경신고를 해야 한다. 시·도지사 등은 신청서를 받고 30일 이내 신고 수리 여부를 회신해야 한다. 삼정환경기업에 따르면, 기지창 조성을 추진하는 부산교통공사 측은 다음 달까지 엄궁동 141-1 부지에서 사업장을 옮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당장 사상구청이 이달까지 허가를 내줘야 공백 없이 경영을 이어갈 수 있는 셈이다. 행정 서류 처리는 문제가 없지만, 가장 큰 이전의 걸림돌은 주민 반발이다. 최근 1800세대 규모의 사하구 하단동 일대 아파트 입주민 50명이 삼정환경기업 사업장 부지 이전을 반대하며 사상구청에 방문했다. 현재 하단동 A 아파트와 삼정환경기업의 직선거리는 320m 수준이다. 사업장 부지를 이전하면 거리가 300m 이내로 좁혀지게 된다. 과거에도 분진, 소음 등으로 민원이 꾸준했다. 이들은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사업장 이전 관련 반대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A 아파트 주민은 “지금도 비산먼지로 베란다 문을 못 여는 상황”이라며 “15t 트럭이 사업장에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소음 등 주민들은 너무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은 주변 인프라 개발로 공장을 옮겨야하고 이마저도 반대에 부딪혀 기업 운영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입장이다. 삼정환경기업 “새 공장은 최신식 집진 시설을 설치하는 데다 산업 폐기물을 쌓아 놓는 야적장 주위 펜스에는 2m 간격으로 먼지를 없애는 살수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관할구청인 사상구청은 한달째 이전 허가 결정 등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앞서 사상구청은 2023년 8월 삼정환경기업의 건설폐기물처리업 변경계획서 적정통보를 철회했다. 삼정환경기업의 사업장 이전을 한 차례 불허한 것인데, ‘주민 생활권’과 주변 부지에 국가보안 시설인 차량기지가 들어선다는 이유였다. 이에 삼정환경기업이 부당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11월 사상구청은 소송에서 패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상구청 청소행정과 관계자는 “민원과 사업장을 둘러싼 주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당장 바로 허가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렵고, 시간이 꽤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살해한 시신 이틀간 싣고 다닌 30대 구속
경기도 부천시의 한 노래방에서 50대 여성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범행 후 이틀 동안 시신을 차량에 실은 채 유기 장소를 물색하러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2부는 살인과 시체유기 등 혐의로 30대 노래방 종업원 A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13일 오전 7시께 부천시의 한 노래방에서 50대 여성 B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 씨는 범행 후 B 씨 시신을 자신의 차량 뒷좌석으로 옮긴 뒤 이틀 동안 부천과 인천 일대를 돌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B 씨의 신용카드로 120여만 원을 썼고, 피해자의 반지 2개와 팔지 1개도 훔쳤다. A 씨는 사건 발생 다음 날 오후 6시 30분께 인천시 서구 야산에 올라가 쓰레기 더미에 B 씨 시신을 유기했다. 경찰은 같은 날 "B 씨와 연락이 안 된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5시간 만에 서울에서 A 씨를 검거했다.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로 사건 발생 당일 처음 만났으며, 노래방에는 둘만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B 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말다툼했고 화가 나 범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달 21일 사건을 경찰에서 넘겨받았고, 피의자의 구속기간을 한 차례 연장해 보강 수사를 한 뒤 기소했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3월 13일 목요일(음 2월 14일)
2025년 3월 13일 목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2월14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씩씩한 모습으로 내일을 기약해야. 84년생 말이 만 가지 화의 근원이 되니 언행에 주의해야. 72년생 수입보다 지출이 많으니 절약하고 넉넉해질 때를 기다려야. 60년생 주변과 화합하라. 기분대로 행동하면 불리한 양상이. 48년생 주변이 어수선하니 편하지가 않을 듯. 36년생 의심할 일이 생기면 반드시 확인해 보아라.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뜨거운 열정을 차분히 식히고 겸손하게 해야. 85년생 마음에 동요를 먼저 없애고 일을 구해야. 73년생 자신의 능력만 믿고 교만하면 실패의 수가 따를 듯. 61년생 상대방에게 신뢰를 얻지 못할 수 있으니 신뢰 회복에 힘써야. 49년생 주변에 베풀어야 이득이 돌아오는 형상. 37년생 서로 간의 신의를 지키도록 해야.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고집을 세우고 저돌적으로 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86년생 전력을 다해서 나아가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듯. 74년생 외면적 화려함을 구하는 것은 시기상조. 62년생 멀리 있는 물로 급한 불을 끌 순 없다. 50년생 상식에서 벗어난 일은 하지 마라. 38년생 현재가 불안할지라도 좋은 기운을 불러 들여야.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길고 짧은 것은 재어 보아야 하니 더 지내봐야. 87년생 시세가 오르락 내리락하니 종잡을 수가 없을 듯. 75년생 과감하게 제거한 다음 추진하면 좋은 결과가. 63년생 지금은 강한 자에게 부드럽게 대할 필요가. 51년생 전문가에게 물어보고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듯. 39년생 너무 예민하면 병을 부르니 무시하는 것도.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희망을 갖는 만큼 이루어지는 법이니. 88년생 힘들게 시작해도 전화위복이 된다. 76년생 전진만 있고 후퇴는 없으니 행동을 신중하게. 64년생 대수롭지 않다 생각한 것을 다시 한 번 검토해 보아야. 52년생 무리한 형태의 일만 아니면 대부분 이루어지니. 40년생 나를 속이려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주변을 경계하라.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어려움이 없으니 마음껏 활보하라. 89년생 지금은 미미해도 나중에는 큰 결실과 성과가. 77년생 배우자에게 무조건적인 순종의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65년생 미꾸라지가 변해서 용이 되는 격. 53년생 생각한 일이 가능하더라도 이익은 별로 없을 듯. 41년생 적당한 선에서 매듭을 짓고 마무리 하는 것이.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남에게 의존하지 말아야. 혼자 하는 습관을 길러라. 90년생 좋지 못한 일인지 알면서도 벗어나기 힘드니 신념을 지켜야. 78년생 능력에 비해 너무 큰 짐을 지면 해결도 잘 안되니. 66년생 움직임이 많으니 심신이 피곤하다. 54년생 은인자중하는 것이 좋을 듯. 자기 수행의 마음으로. 42년생 욕심을 줄이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지금의 상황에만 충실하라. 91년생 서로의 가치관 차이로 다툴 수 있으니 조금씩 양보하는 것이. 79년생 매사가 어렵다. 속전속결로 끝내는 것이 편할 듯. 67년생 좋은 평판에 하루가 즐겁다. 55년생 예상 밖의 일이 생길 수 있으니 대비를 해야. 43년생 내 주장만 내세워서는 해결이 어려우니 남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야.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자기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92년생 끌어오던 일은 일단락 해결. 큰 변화는 두고 볼 것. 80년생 용이 여의주를 구하는 격이니 신분의 상승이. 68년생 여러 가지로 길이 보이니 걱정 안 해도. 56년생 마음과 몸이 피로한 때. 버릴 것은 버려야. 44년생 마무리를 짓는 일은 길. 벌리는 일은 흉.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재능이 있어도 노력하지 않으면 무용지물. 93년생 하늘이 돕지 않는다고 원망할 필요는 없다. 곧 새 날이 온다. 81년생 마음이 동요될 수 있으니 마음을 지키는데 힘쓰도록. 69년생 옛것을 지키면서 가만히 있는 것이 좋을 듯. 57년생 덕을 지닌 군자의 모습을 보여야 할 때. 45년생 이때까지의 업적과 덕이 빛나는 모양.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모임을 통해 정보 공유를 하게 될 듯. 94년생 작은 돈은 융통이 잘되나 지출이 많이 따를 듯. 82년생 공명정대하고 결단성을 발휘해야 하는 날. 70년생 명예 운이 좋으니 여러 가지로 자존심이 회복될 기미가 보일 듯. 58년생 관대한 아량으로 아랫사람을 이끌어라. 46년생 하는 일에 장애가 없이 순탄한 흐름이다.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용기 있게 부딪히면 좋은 결과가. 83년생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니 발 빠르게 움직여라. 71년생 냉정하게 대처해야 뒷날에 후회가 없다. 59년생 화합이 우선이다. 매듭을 풀어라. 47년생 타인과의 의견 일치가 되도록 합의점을 찾아라. 35년생 남을 믿기는 어려워도 한번 믿으면 신뢰를 통해 가야. 금전-△ 애정-○ 건강-△
진보 단일화, 보수는 삐걱… 부산교육감 선거 새 국면
4·2 부산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중도진보 진영이 김석준 전 부산교육감 단독 구도로 확정됐다. 기존 보수·진보 2 대 2 구도에서 단일 대오로 나선 진보 진영으로 판세가 요동친다. 이에 후보가 둘로 나뉜 중도보수 진영도 선거 막판 극적 단일화를 이뤄 보수·진보 양자 대결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차정인 예비 후보는 11일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교육감 재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차 예비 후보는 “우리나라의 경쟁 교육 체제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미래 교육 도시 부산‘을 실현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하지만 이 엄중한 시기에 부울경 민심을 보여줄 광역 선거를 진보 진영의 분열 속에 치를 수는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석준 후보의 승리를 기원한다. 부산 교육의 퇴행을 막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 달라”고 덧붙였다. 중도진보인 차 예비 후보의 사퇴로 내달 2일 부산교육감 재선거에서 진보 진영은 김석준 예비 후보 단독 출마로 정리됐다. 기존 보수·진보 2 대 2 구도에서 사실상 ‘단일화 효과’를 본 김 후보 측의 판세가 유리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앞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교육 정책 등 중도층을 겨냥한 선거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도보수 진영에서도 선거 막판 단일화가 이뤄지며 보수·진보 양자 대결이 성사될지 지역 안팎에서 관심이 쏠린다. 현재 중도보수 후보는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최윤홍 전 부산교육감 권한대행 등 2명이다. 지난 9일 부산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박수종·박종필·전영근·정승윤 4명의 예비 후보 중 가장 득표율이 높았던 정승윤 예비 후보를 중도보수 단일 후보로 확정했다. 하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제외된 최윤홍 예비 후보는 같은 날 선거 사무소를 개소하며 별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결국 보수 진영도 단일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뜩이나 부산시교육감을 8년 역임한 김석준 예비 후보의 인지도가 더 높은 상황에서, ‘단일화 실패는 곧 필패’라는 보수 진영의 위기감이 후보들을 더 압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윤석열 대통령 석방에 이어 헌법재판소 탄핵 선고가 다가오며 보수세가 결집하고 있지만, 단일화 없이는 이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보수 단일화가 극적으로 이뤄질 경우 선거 판세가 막판까지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최윤홍 예비 후보는 “13일 오후에 부산교육감 재선거 본 후보에 등록할 것”이라며 ‘완주’ 의사를 밝히면서도 “지난 9일 정승윤 후보에게 제안했던 대로 단일화 입장은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부산교육감 재선거 본 후보 등록은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하지만 단일화의 실제 ‘데드라인’은 투표지 인쇄가 시작되는 이달 중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 한 교육계 관계자는 "본 후보로 등록한 뒤에도 투표지 인쇄 전에만 사퇴하면 이름 옆에 '사퇴'가 표시된다. 결국 투표지 인쇄 전까지 양자 대결 여부가 확정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휘성 비보에 입 연 예일대 의사 “한국, 약물 중독 치료 병원 부족”
가수 휘성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가운데 나종호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국내의 약물 중독 병원과 재활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나종호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휘성의 노래를 참 좋아했다. 고인의 사망 원인이 명확히 밝혀진 상황은 아니지만 약물 과복용은 제가 가장 관심을 갖는 연구 분야라 더 마음이 아프다”며 “중독 재활 시설에 더 많은 예산을 보장해야 한다고 몇 년째 줄기차게 외쳐왔는데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나 교수는 11일 올린 다른 글에서 “중독의 끝은 죽음이 아니다. 약물과 알코올 중독은 물론 무서운 병이지만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저는 일상을 회복하고 행복을 되찾은 환자를 매일 만난다”며 “문제는 중독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과 재활 시설이 (한국에)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처벌 일변도의 정책으로는 일상에 스며든 마약 문제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휘성은 10일 오후 6시 29분께 서울 광진구의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광진경찰서는 지금까지 외부 침입 흔적을 비롯한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는 유서의 존재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고인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실제로 휘성은 약물 문제에 오랜 기간 시달려왔다. 앞서 그는 수면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2021년 10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 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20년 3·4월에는 수면 유도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맞고 서울 모처의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으며 2018년 7월에는 졸피뎀 투약 혐의로 기소 유예를 받기도 했다.
‘가뜩이나 차 댈 데 없는데’… 명지오션시티 공터 개발의 나비효과
부산 강서구 명지오션시티의 한 교회가 소유한 대규모 공터가 개발에 들어가면서 가뜩이나 심각했던 주차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실상 공용 주차장처럼 수백 대를 수용하던 공터가 사라지는 것인데, 인구 밀도가 높고 주차 공간이 부족한 명지오션시티 일대의 주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부산 강서구청, A교회 등에 따르면, 강서구 명지동 A교회는 오는 16일부터 강서구 명지동 3245-6 일원 1만 5069㎡ 부지에 교회 교육관 등 업무 시설과 철근조립식 주차장 공사를 개시한다. 이 부지는 지난 10년 이상 교회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무료 개방하던 주차장이었다. A교회가 소유한 이 부지는 승용차 기준으로 450~500대가 주차할 수 있었다. 철근조립식 주차장은 교회 전용 주차장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부지 공사가 시작하면 더 이상 주차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A교회 측도 ‘3월 16일까지 차량을 이동하여 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게시했다. 주민들은 부지가 폐쇄하면서 가뜩이나 극심한 주차난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명지오션시티의 행정동인 강서구 명지2동은 매년 주민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주차 시설은 매우 부족하다. 2014년까지 이곳 아파트 단지 입주가 이어지며 인구가 급증했고 상가도 대거 늘었지만 주차 공간은 확보되지 못했다. 명지오션시티 바로 위 명지1동에 명지국제신도시까지 들어서며 지역 일대에 인구 수는 증가 추세다. 지난달 기준 명지1,2동을 합친 인구수는 8만 4120명이다. 2018년 1월 명지동이 명지 1,2동과 분동된 당시 거주 인구 수(5만 7656명)와 비교해서 7년 만에 3만 명 가까이 주민 수가 증가했다. 그러나 이날 기준 명지1·2동 공용주차장은 4개에 불과하다. 4개 공용 주차장의 주차면 수를 합치면 144면이다. 명지2동에는 ‘공한지 임시 주차장’이라고 나대지를 활용한 임시 주차장 등이 존재하나 이마저도 주차 수요를 모두 수용하기 역부족인 실정이다. 명지오션시티 앞 상가 도로는 불법 주차에 시달리고 있다. 주민 박 모 씨는 “주말만 되면 중심 상가가 있는 도로에는 이중 주차가 넘쳐나고 있다”며 “이면 도로에도 차를 마구잡이로 주차한 탓에 보행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주차난에 대해 근본 대책으로 명지오션시티 일대 도시계획 변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서구의회 소속 박병률 의원은 “대형 종합병원 등 향후 인프라가 추가로 들어서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주차난이 악화할 것”이라며 “법적 절차에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더라도 도시계획 변경으로 주차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서구청도 주차난 해소를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주차 부지 확보부터 교통 체계 개선 등으로 주차난 등을 해결하는 용역이다. 강서구청 교통과 관계자는 “명지오션시티 상가 밀집 지역인 행복마을 주차장 부지와 관련해서 용역을 실시 중”이라며 “용역이 끝나는 대로 예산을 편성해 주차난을 해소하겠다”고 설명했다. 글·사진=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착한 점심값” 공공기관 구내식당 ‘오픈런’ 시대
13일 오전 11시께 부산 중구 중앙동 부산우체국 건물 지하 1층 구내식당. 막 영업을 개시한 구내식당에는 이미 밥을 먹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60여 개 식탁 중 빈 식탁은 5개 정도였다. 대부분은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중장년층이었다. 이곳은 단돈 6500원을 내고 밥과 국, 버섯돼지불고기와 김치순대볶음 등 6~7가지 반찬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가성비 맛집으로 유명하다. 구내식당이지만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식당 측은 “치킨이 나오는 매주 금요일에는 대기 인원이 엄청나다”고 귀띔했다. 이날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한 김용화(동구·63) 씨는 “1만 원으로 제대로 된 밥도 못 먹는 시대인데, 여기는 훨씬 싼 가격에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며 “중구에 올 일이 있으면 웬만하면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가격이 저렴한 지역 공공기관 구내식당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외식비 부담을 덜기 위한 궁여지책이다. 부산 16개 구·군에 따르면, 구·군 구내식당 가격은 공무원 기준 4500~6500원 수준이다. 주민들도 500원 정도를 더 내면 이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일부 구청은 사람이 너무 몰리자 직원과 주민의 밥 먹는 시간대를 분리하기도 했다. 구청 외에도 부산역 구내식당, 지역 대학교 구내식당 등 가성비 구내식당을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부산 가성비 맛집 정리’ ‘부산 현지 가성비 식당’ 등의 내용이 영상으로 공유된다. 조회 수가 80만 회가 넘은 영상도 수두룩하다. 구내식당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일반 음식점과 비교해서 구내식당이 3000~4000원가량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월 부산 지역 8개 외식 메뉴(냉면, 비빔밥, 김치찌개 백반, 김밥 등) 평균 가격은 9840원이다. 5년 전(7787원)보다 26%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시민들이 구내식당으로 몰리면서 지역 상권은 침체일로다. 공공기관 구내식당과 달리 일반 식당은 손님도 줄어드는 데다 원재룟값도 올라 이중고를 겪는다.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쌀 20kg은 5만 5364원으로 평년 가격인 5만 2763원에 비해 3000원가량 올랐다. 배추 한 포기는 5158원으로 지난해 가격(3436원)과 비교해 61.5%나 폭등했다. 중구의 한 가게 주인은 “낮에는 전기세를 절약하려고 간판 불을 끄는 가게도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부산시는 ‘구내식당 오픈런’이 벌어지자 식비 안정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착한 가격 업소 확대를 추진 중이다. 시는 매년 상하반기 저렴한 가격과 위생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를 착한 가격 업소로 선정하는데, 업소에는 종량제 봉투, 서큘레이터, 세정제, 주방용품 등 식당 비품이 지원된다. 손님이 착한 가격 업소에서 결제할 경우 카드회사와 연계해 2000원을 할인해 주는 행사도 시행 중이다. 시는 지난해 말 기준 690개인 착한 가격 업소를 올해 말까지 7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1kg 1만 2500원에서 600원으로... 역대급 풍년에 우는 오만둥이
“오랜만에 오만디(오만둥이) 풍작인데, 몸만 고되고 남는 건 하나도 없네요.” 13일 오전 8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미더덕영어조합법인 내 위판장. 푸릇한 바닷가가 눈에 들어오더니 이내 비릿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부둣가에 줄줄이 정박된 어선들 사이에 어민 6~7명이 구슬땀을 흘리며 갓 수확한 오만둥이를 이송 중이다. 4t급 어선 내 그득한 그물망을 소형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더니 “옆으로, 아래로” 큰소리가 몇 번 오갔다. 대형 드럼통 위에 멈춰서 그물망을 풀어제끼니, 둥그렇고 자그마한 오만둥이가 쏟아져 금세 드럼통을 가득 채웠다. 이미 제철을 지나 끝물에 다다른 오만둥이지만 물량이 줄기는커녕 여전히 작황이 좋다. 양식장에서 걷어 올리는 그물마다 오만둥이가 빼곡하게 부착돼 있다. 이날도 이른 새벽부터 양식장에 나갔던 어민들이 조업을 마치고 뭍으로 돌아와 세척 작업에 들어갔다. 30여분 만에 대기 중이던 화물차에 500kg짜리 드럼통 8개가 착착 실렸다. 역대급 풍년에도 출하를 마친 어민들의 표정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한 어민은 “이렇게 한가득 팔아도 인건비도 안 나온다. 오만둥이 가격이 20년 전으로 돌아갔다. 올해는 밑지는 장사랑 다를 게 없다”고 털어놨다. 경남 마산에서 주로 생산되는 오만둥이 가격이 작년에 정점을 찍더니 올해는 시쳇말로 ‘똥값’이 됐다. 바다 환경 변화에 공급량이 요동치면서 판매가가 추락했다. 마산 미더덕영어조합법인에 따르면 올해 기준 오만둥이 유통 판매가는 1kg에 600원. 지난해 1kg에 1만 2500원에 거래되던 걸 감안하면 작년 가격의 5% 수준도 안된다. 지난해 유독 흉작이던 오만둥이가 올해는 차고 넘치는 마산이다. 지난해 마산 오만둥이는 빈산소수괴(산소부족물덩어리) 등으로 수확량이 300t에도 못 미쳤다. 올해는 그보다 무려 30배 이상 많은 1만t이 수확됐다. 오만둥이는 주로 남해안에서 생산되는 지역 특산물이다. 도내 135개 어장(500여ha)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특히 마산 진동 앞바다가 최대 산지다. 마산은 74개 어장(265ha)에서 전국 생산량 약 70%를 맡고 있다. 주로 9~12월이 제철로 알려져 있으나, 마산에서는 전·후기로 나눠 8~11월 1차, 12~3월 2차에 걸쳐 수확한다. 올해 풍작은 진동만 청정 재생사업 덕이 크다. 최근에는 50억 원을 들여 진동만 500ha 오염원 1500t을 처리하기도 했다. 과밀·노후화된 양식장과 주변 해역에 오염 퇴적물과 폐기물을 처리해 바다 환경을 개선했더니 수확량이 폭증한 것이다. 여기에 오만둥이의 생식 특성도 한몫했다. 지난해 여름 30도에 달하는 고수온으로 미더덕·멍게 같은 피낭류 생물이 대부분 폐사했지만 30도에도 버텨낸 오만둥이는 피해를 고스란히 피해갔다. 공급량이 급증하면 유통업계 등 소비처에서 당연히 가격 인하를 압박하기 마련이다. 결국 올해 오만둥이 가격은 바닥을 찍게 됐다. 냉동 보관으로 재고를 쌓으려 해도 물리적으로 쉽지 않은 데다 내년 작황까지 좋을 경우 자칫 더 골치 아픈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어민들이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오만둥이를 헐값에 거래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최윤덕 미더덕영어조합법인 대표는 “아무리 농수산물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 등락이 있다지만 올해 상황은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영세한 어민들의 고생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 셈”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검찰 즉시항고 필요’ 발언에 여야 설전
천대엽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해 검찰의 즉시항고 필요성을 제시한 전날 발언을 두고 여야가 맞붙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천 처장의 발언이 “대단히 경솔한 발언”이라며 “천 처장의 개인 의견에 불과하지만, 법원의 행정 업무를 관장하는 행정처장으로서 사법부의 독립성과 사법 체계의 안정성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천 처장이 국회에 나와서 자꾸 민주당 편을 들어주는 정치적 발언을 하고 있어 대단히 우려스럽고 강력히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천 처장의 발언 이후 “즉시항고로 잘못된 구속 취소를 바로잡으라”고 검찰에 더욱 날을 세웠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찾아 “검찰이 즉시항고로 상급심의 판단을 받아 원칙과 기준을 정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천 처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구속기간 산정법은) 현재까지 확립된 법률의 규정이나 판례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검찰이) 즉시항고로 상급심의 판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직 기간이 남아있다. (윤 대통령이) 지금 구속돼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즉시항고에 따라 상고심이 법적 판단을 하는 데 특별한 장애는 없다”며 검찰이 14일까지 즉시항고를 제기할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천 처장 발언 여파 이후에도 대검찰청은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한 불복 여부는 검찰의 업무 범위에 속하고, 이에 대해 검찰총장이 수사팀과 대검 부장회의 등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숙고 끝에 준사법적 결정을 내린 이상 어떠한 외부의 영향에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검찰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탄핵심판 선고 임박… 부산 집회 경계 준비도 ‘긴박’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집회 인파가 몰리는 부산 서면, 부산역 일대에도 긴장감이 감돈다. 선고 결과에 따라 집회 참가자들의 돌발 행동도 예상되는 만큼 각 지자체는 시설물 점검에 나서고 경찰은 경비를 강화한다. 13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시설공단은 부산역 2층 맞이방으로 통하는 부산유라시아플랫폼 덱 난간과 화단 등에는 안전 고깔과 줄을 최근 설치했다. 또한 헌재의 선고 이후 열릴 집회에서 압사 가능성에 대비해 집회 당일 광장 1층과 2층을 잇는 승강기 운행 통제도 검토하고 있다. 동구청도 부산역 집회가 정례화되면서 매달 광장 주변 차도와 인도 위 광고판, 볼라드 등 시설물 점검을 점검하고 있다. 탄핵 선고일 이후 집중 단속도 검토 중이다. 부산역 광장에는 지난달 1일 탄핵 반대 집회에 1만여 명이 모인 이후 매주 토요일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서면 쥬디스 태화 앞, 동천로 일대 등 주로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리는 지역을 담당하는 부산진구청도 긴장 태세다. 최근 평일 탄핵 찬성 집회엔 쥬디스 태화 앞은 평균 1000여 명, 동천로 일대엔 500여 명이 모였다. 하지만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해 12월 14일엔 서면 전포사거리 일대에 5만여 명이 모였다. 2016년 12월 3일 서면 중앙대로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국 대회에는 22만 명이 모이기도 했다. 부산진구청은 선고일이 결정되면 집회 예정 장소 인근 도로 위 전동 킥보드 등 통행에 지장을 주는 물건들을 정리하고 도로 파손도 점검할 예정이다. 선고 당일 CCTV 모니터링을 통해 주요 집회 현장의 위험 상황을 파악하고, 유사시 재난 문자도 발송할 계획이다. 정당 등 진영에 따라 표적이 될 수 있는 기관도 경계 태세다. 최근 경찰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요청에 따라 부산진구 범천동 당사 건물 주변 순찰과 경비를 강화했다. 부산시당은 14일 당사를 동구 범일동으로 옮긴 뒤에도 위험 요소가 사라질 때까지 시설 경비를 추가로 요청했다. 집회 관리 최전선에 있는 경찰도 탄핵 선고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선고 당일에는 헌재 앞 등으로 부산의 집회를 관리하는 9개 기동대 소속 720여 명이 서울로 파견된다. 이에 따라 부산경찰청은 15개 일선 경찰서에서 900여 명 규모의 비상설부대를 동원해 지역 내 집회·시위를 관리하고 주요 시설을 경비할 계획이다. 부산경찰청은 “적법한 집회·시위는 최대한 보장하되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탄핵 선고일 헌재가 지역에 있는 서울 종로구청은 최근 노점 상인회 등에 탄핵 선고 당일 휴무를 요청했다. 헌재 앞으로 집회 인파가 몰릴 경우 노점 시설과 뒤섞여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도 종로구와 중구 일대를 특별 범죄 예방 강화 구역으로 지정해 경계를 강화했다. 헌법재판소 인근 학교는 선고 당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할 계획이다.
헌재 숙의 속 尹 '정중동' 행보… 선고 전 여론 자극 역풍 차단
구속 취소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관저 정치’에 나설 것이란 예상을 깨고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지지자를 향한 메시지 발신은 물론 외부 활동 또한 극도로 자제하며 관저에서 머무르고 있다.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만큼, 여론 자극에 따른 역풍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변호인단과 일부 대통령실 참모진, 여권 인사들과 제한적인 접촉을 하며 헌재 탄핵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도 경호처 차량이 줄지어 이동하는 등 윤 대통령의 특별한 동향은 없었다. 윤 대통령은 관저 안에서 반려견과 산책 등을 하며 몸을 추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석방 당일에는 관저 앞에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눴고 대통령실 참모, 국민의힘 일부 의원과 만났다. 이후 윤 대통령이 관저로 들어간 뒤로는 사실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이 관저로 돌아온 이후 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하거나 헌재를 압박하는 등의 대통령 메시지도 없었다. 대통령실 역시 마찬가지다. 대통령실은 이날 발표한 헌재의 최재해 감사원장 등 탄핵소추 기각 결정에 대한 간단한 입장문을 제외하면 그간 정무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앞서 지난 8일 석방된 윤 대통령이 구속 취소 이후 관저로 돌아와 참모들과 김치찌개로 식사하고 반려견들과 인사했다는 구체적 내용까지 알려진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으로 여권에서 탄핵심판 기각·각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만큼, 헌재를 자극할 만한 외부 활동과 메시지를 의도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메시지나 외부 활동, 참모 등 면담은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지금과 같은 차분한 행보가 이어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적극적으로 윤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각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윤 대통령은 더욱 의도적으로 물러나 있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최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인에 대한 헌재의 전원 일치 탄핵소추 기각 결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가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어떠한 근거도 찾지 못했고 어떠한 법률 위반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헌재의 결정”이라며 “줄탄핵을 통한 국정 마비, 입법권 남용에 의한 헌정 질서 파괴가 확인됐으므로 대통령 탄핵은 즉시 기각돼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거대 야당은 탄핵소추권과 예산안 심의권, 법률안 의결권은 국회의 권한이라면서 국회의 권한 행사에 무슨 문제가 있냐는 뻔뻔한 항변을 했다”며 “그러나 29번의 탄핵소추 남발, 헌정사상 유례없는 일방적인 예산안 삭감, 이재명 대표 방탄과 국민 갈라치기 입법은 권한의 한계를 넘어선 입법 폭주와 의회 독재일 뿐”이라고 민주당을 거듭 비판했다.
이재명도 권영세도 헌재 결정 따르겠다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나란히 “헌법재판소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회를 박차고 나선 여야 정치권이 ‘길거리 집회’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후폭풍 없는 결과 승복이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미 여러 차례 헌재의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도 변호인을 통해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전했다”며 “정치적 탄핵으로 인한 소모적인 의견을 멈추고 국민을 위한 정책과 개혁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전날 밤 채널A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헌재 결정에 대한 승복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민주공화국의 헌법 질서에 따른 결정들을 승복 안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면서 “(불복은)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당연히 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도 국민 분열 양상에 헌재 결정에 대한 ‘깔끔한 승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여야가 가릴 것 없이 사법부를 공격하고 길거리로 나가면 국민들이 누구를 믿고 사나”라며 “이 모든 것을 해결할 곳은 딱 한 곳 헌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역시 “여전히 반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에서 우리 국민의 절망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여야 정치인들도 헌재의 심판은 그들에게 맡겨야 한다.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둔 여야 정치권의 행동은 다른 모습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매일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걷는 도보 행진을 시작한데다, 재선 의원들은 헌재 건물 앞에서 ‘인간 띠 잇기’ 퍼포먼스까지 진행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당내 의원 절반 이상이 헌재 앞 윤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각하 촉구 릴레이 시위에 참여하는 등 ‘거리 정치’에 한창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이든 ‘기각·각하’든 어떤 방식으로든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진영 논리가 민생과 정책보다 우선시되는 상황이고, 국민들은 반으로 갈라진 상태인데 지도부의 결과 승복 다짐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尹 석방' 이후 탄핵 인용 55%·기각 39%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탄핵을 인용해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한다’는 의견은 55%, ‘탄핵을 기각해 직무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의견은 39%라는 결과가 13일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0~12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탄핵 찬성·반대 의견이 이같이 집계됐다.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전주보다 1%포인트(P) 줄었고, 기각해야 한다는 의견은 2%P 늘었다. 차기 대선을 상정한 정권 교체 의견도 정권 재창출 의견을 소폭 앞섰다. 차기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7%,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여권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42%로 나타났다. 정권 교체론은 지난주 조사보다 1%P 낮아졌고, 정권 재창출론은 3%P 높아졌다. 전국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PK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강세를 보였다. PK 지역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51%, 민주당 27%를 기록했다. 전국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36%, 국민의힘이 38%를 기록했다.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정서 불안·우울증 등 청소년 지원 법안 통과
정서 불안, 우울증 등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번 법안에는 학교장이 상담·치료를 권고하고 학습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국회는 13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사진·부산 동래)이 지난해 11월 대표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 교육위원회 대안에 반영해 통과시켰다.서지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학생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학교장의 상담·치료 권고·학습 지원 △ 보호자의 협조 의무 △교육감의 비용 지원 등의 근거를 마련하는 법안이다.이번 법안은 최근 정서 불안·우울 등으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련됐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2.3%로 2023년(37.3%)보다 5% 증가했고,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우울감 경험률은 27.7%로 전년도(26%)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현행법에서는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근거가 미비해 일선 교사들이 과중한 부담을 지고 있었다.이 때문에 학생들이 제때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해 건강한 성장과 학습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본회의를 통과한 이번 법에서는 정서적·행동상의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상담과 치료를 권고하고, 학습 지원을 제공하며 보호자에게는 협조 의무를 부과하도록 했다.서지영 의원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이 조기에 치료받고, 밝고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 건강 회복을 위한 입법 및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소차 보조금 제한 계열사 제외 미봉책
부산에서 수소차 보조금이 특정 기업에 돌아간다는 논란(부산닷컴 2024년 12월 5일 보도)이 일자 환경부가 지침을 바꿨다. 제조사가 동일 법인 차량을 구매하는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명시한 것인데, 정작 계열사는 규정 대상에 포함하지 않으면서 미봉책만 내놓고 있다는 지적이다.13일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소속 김형철(사진·연제2) 의원에 따르면, 환경부는 수소차 보급 사업 보조금과 관련해 올해부터 수소전기자동차 제조사가 동일 법인 차량을 구매하는 경우 보조금을 미지급하는 것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환경부가 내놓은 대책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사 차량 구매에 대해서 보조금 지원을 제한했으나, 계열사까지는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앞서 지난해 부산시가 보급한 수소차량은 총 200대로 이중 일반인이 구매한 수소차량은 52대에 그친다. 나머지 148대는 현대자동차가 내부 업무용 목적으로 자회사인 현대캐피탈을 통해 업무용으로 리스돼 사용됐다.문제는 기업이 리스할 때도 시민들에 제공되는 수소차량 지원금이 동일하게 지급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수소차 1대당 구매 보조금은 총 3350만 원으로, 현대차가 리스한 넥쏘 차량 가격 6950만 원 절반에 달한다. 보조금은 국비와 시비가 매칭되는데, 1대당 국비는 2250만 원, 시비는 1100만 원이 투입된다.결국 일반 국민들의 친환경차 사용을 독려하겠다는 보조금 제도 당초의 취지와는 달리 특정 기업에게만 혜택이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부산에서만 세금 49억 5800만 원이 현대차에 보조금으로 지급됐다. 이중 중앙정부에서 지급한 금액은 33억 3000만 원, 부산 시민 혈세도 16억 2800만 원이나 투입됐다.김 의원은 “환경부와 부산시는 수소차 운용의 편의성을 위해 환경 개선 및 인프라 구축은 등한시하고 당장 보급률만 높이려다 보니 특정 기업이 수십 대에서 수백 대를 구입하는 등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형 복합리조트 유치하려면 '오픈 카지노' 공감대 형성 필수”
여전히 갈 길이 먼 복합리조트 부산 유치를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전문가들은 복합리조트가 가지는 경제적 효과 때문에 유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오픈 카지노와 관련된 시민 공감대 형성, 위치 선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복합리조트란 가족 관광, 레저,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관광 기능을 한 곳에 집적한 시설로 관광마이스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불리며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라스베이거스 등이 대표적인 복합리조트다. 13일 오후 2시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부산형 복합리조트 유치를 위한 전문가 라운드 테이블’이 열렸다. 이번 라운드 테이블에는 산업계, 학계, 법조계, 관계 기관 전문가 10명이 참석했다. 국립강릉원주대학교 이재석(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글로벌 복합리조트 최신 개발 동향과 부산 적용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마카오의 사례를 들며 “최근 카지노들의 규모가 대형화되고 있고 사업 역시 카지노 부문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쇼핑 등 비카지노 부문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카지노 부문이 커지며 소위 ‘큰손’으로 불리던 VIP의 매출 비중이 20%대로 축소되고 카지노를 레저로 즐기는 일반 대중 매출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동의대 윤태환(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는 “일본 오사카에서 짓고 있는 복합리조트 시설에는 12조 7000억 원이 투입되는데 이와 동시에 10조 원의 문화관광시설도 복합리조트 주변에 지을 예정”이라며 “부산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대형화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사례도 들었다. 인스파이어는 2024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매출 2190억 원을 올렸으나 156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개장 1년 만에 글로벌 사모펀드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윤 교수는 “무턱대고 도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특색 있는 ‘부산형 복합리조트’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부산시의회 강철호 운영위원장은 “부산에 연간 300만 명의 관광객이 들어오는데 정주하고 체류하는 기간은 2.6일 수준이다”며 “부산에 길게 체류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복합리조트 유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박준휘 선임연구위원은 “오픈 카지노 유치를 희망한다면 내국인 이용 기간을 대폭 줄이는 등의 강력한 제재 정책을 제시해야 시민사회는 물론 정부에서도 부산시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양재생 회장은“세계적인 관광마이스 산업의 트렌드가 복합리조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 중인 만큼 글로벌 허브도시를 지향하는 부산도 발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며 “부작용은 적절한 규제를 통해 줄이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묘수를 전문가들과 함께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600억 원 해운대 펜트하우스, 첫 삽도 못 뜨고 좌초
600억 원에 달하는 분양가로 화제가 됐던 부산 해운대의 초고가 오피스텔 건립 프로젝트가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좌초됐다. 13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해운대구 중동 1394-355 일원의 토지 3583㎡와 건물 7138㎡가 공매 물건으로 등록됐다. 일괄 매각 조건이 달린 이 용지는 감정가 1681억 원으로 평가 받았다. 지난 7일과 11일 각각 2185억 원과 1967억 원의 최저 입찰가로 1·2차 공매가 진행됐으나 모두 유찰됐다. 이 땅은 해운대 최고급 주거 공간을 표방했던 ‘오르펜트 해운대’(조감도) 프로젝트 용지다. 부동산 개발업체 ‘파이엇디벨롭먼트’는 지하 7층~지상 29층 규모에 전용면적 350~778㎡의 대형 오피스텔 82개실을 배치하고, 전 가구를 ‘펜트하우스’로 명명하는 마케팅을 선보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장 고급형인 ‘슈퍼 펜트하우스’ 4개 실은 최대 590억 원의 분양가로 팔겠다고 해 화제를 모았다. 업체 측은 프랑스의 세계적 건축가 장미셸 빌모트의 설계를 통해 최상급 커뮤니티 시설을 구비한다고도 홍보했다. 지역 분양업계에 따르면 시행사는 2022년께 브릿지론 대출을 받아 사업을 추진했지만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에서 이를 막을 길이 묘연해졌다. 해운대 핵심 입지라고는 하지만 서울 강남권 최고급 오피스텔보다 높은 분양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투자자 반응이 차가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공매를 통해 새 주인을 찾으면 입지가 워낙 좋아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침체 탓에 몇 년은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밝혔다.
기초지자체 시설공단 신설 두고 “예산 낭비” vs “행정 수요 대응”
부산 동구가 구의회와 시민단체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설관리공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행정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명목이지만, 재정자립도가 낮은 상황에서 예산 낭비가 우려되고 산하 기관 축소에 나선 부산시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에선 다른 기초지자체도 구·군 산하 시설관리공단을 운영 중이거나 신설을 검토하고 있어 일선 구·군 행정 조직이 비대해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부산 동구의회는 ‘시설관리공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동구청은 내년 1월부터 동구 시설공단을 출범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 동구 시설공단은 △공영주차장 △안창 새뜰마을 공공임대주택 △동구 국민체육문예센터 △종량제봉투·납부필증 등 4개 사업 분야에 해당하는 관내 시설 운영과 관리를 전담하는 기관이다. 2개 팀, 인력 174명 규모로 구성할 예정이다. 구의회와 시민단체 등은 동구가 재정자립도가 낮다며 시설공단 신설을 비판했다. 동구 재정자립도는 2023년 기준 14.68%로 전국 평균 20.27%보다 낮다. 재정 여건이 나쁜 상황에서 비용을 투입하는 공단을 설립하면 향후 구 재정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 기초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시설관리공단을 운영하는 곳은 동구만이 아니다. 남구(남구시설관리공단)와 기장군(기장군도시관리공단)이 별도로 시설관리공단을 운영하고 있다. 서구는 공단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위해 예산 편성을 추진 중이다. 이들 지자체는 앞으로 급증할 시설 운영과 관리 수요를 감당하려면 전문성 높은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남구청은 공단 설립 이후 남구국민체육센터·백운포체육공원·남구빙상장 등 시설을 정비해 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체육 이용 환경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장군은 공단 설립 이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결과 5년 연속 우수등급인 ‘나 등급’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단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장군도시관리공단 직원은 2020년 466명, 2021년 499명, 2022년 614명, 2023년 646명, 2024년 716명으로 증가했다. 영업 비용도 2020년 166억 700만 원에서 2021년 176억 2900만 원, 2022년 238억 7600만 원, 2023년 276억 7900만 원, 2024년 308억 2200만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매년 몸집을 키웠으나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진 못했다.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통폐합 기조와도 전혀 다른 움직임이라는 의견도 있다. 부산시는 산하 공공기관 정원을 기관 성과와 연동해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산하 공공기관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다. 부산시는 경영 성과가 저조한 기관 정원을 감축해 일 잘하는 기관에 몰아 주겠단 방침을 발표했다. 공단 직책이 특정인을 위한 자리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도한영 사무처장은 “기초지자체 산하 시설관리공단이 만들어지면 누가 공단장으로 오거나 누가 내정됐다는 이야기부터 떠돈다”며 “기초지자체 재정 부족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안고 있으며 ‘자리 만들기’ 의혹까지 받는 공단이 부산에 계속 생기는 게 바람직한 일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부울경 14일까지 황사…주말 비·눈 뒤 쌀쌀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은 이번 주말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비가 내리고, 이후 기온이 떨어져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까지는 황사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지방기상청은 15일 늦은 밤부터 16일 늦은 밤까지 부울경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고 13일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mm 미만이다. 경남 서부 내륙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인데, 예상 적설량은 1cm 내외다. 비가 내리는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2~6도, 낮 최고기온은 8~12도로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일 예정이다. 다음 주 월요일인 17일 부산과 울산은 아침 최저기온이 1도, 낮 최고기온은 9~10도로 예상된다. 진주나 거창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4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17~20일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돼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부울경은 14일까지 황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세종, 충청 등 중부 지역은 황사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지난 11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12일 몽골 동쪽에서 시작된 황사가 북서 기류를 타고 남동쪽으로 이동했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미세먼지 예보와 기상정보를 참고해달라”고 설명했다. 14일 오후부터는 부산, 울산과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순간 풍속 55km/h 내외로,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해상에도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기상청은 14일 남해동부 먼바다에, 15일 동해남부 남쪽 먼바다와 부산 앞바다, 거제시 동부 앞바다, 울산 앞바다에 바람이 30~50km/h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고 예보했다. 물결은 1.0~3.5m 사이로, 15일 남해동부 바깥 먼바다의 경우 최대 5m까지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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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홍역 유행…"출국 전 예방접종 꼭"
전 세계적으로 홍역 환자 33만 명이 발생하고 있다. 국민들이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에서도 홍역 발생이 많은 만큼 출국 전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부산시는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어 해외여행 전 홍역 백신접종을 완료할 것을 당부한다고 12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홍역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33만 명으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 순으로 많았다. 우리 국민이 많이 여행하는 동남아시아,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다수 발생했다. 국내 홍역 환자는 지난해 49명이 발생했고, 올해 들어서는 이달 6일 기준 16명이 감염됐다. 모두 해외 여행을 다녀오거나 국내에서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다. 부산은 지난해 홍역 환자 2명이 발생한 뒤 올해 환자는 없다. 그러나 홍역은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만큼 해외 출국 계획이 있는 경우 예방 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부산시는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최소 6주 전부터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한 후 출국할 것을 권고했다. 생후 12~15개월, 4~6세 영유아는 총 2회에 걸쳐 반드시 홍역 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 특히 면역 체계가 취약한 6~12개월 미만 영유아는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문이 불가피하다면 예방접종 후 방어 면역 형성까지 기간이 2주 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출국 전 홍역 가속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해당 개월의 영유아가 홍역에 걸리면 폐렴, 중이염, 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6~12개월 미만 가속 예방접종은 정부에서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다만, 가속접종 이후 1차(12~15개월)와 2차(4세~6세) 정기접종을 받아야 한다.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12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지정된 위탁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nip.kdc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과거 홍역 백신 접종 기록이 없으면서 홍역에 걸린 적이 없거나, 홍역 항체가 확인되지 않는 1968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는 가까운 의료 기관에 접종 시행 여부를 확인한 후 방문해 유료접종 상담을 받으면 된다. 여행 후 발열을 동반한 기침, 콧물, 결막염 또는 발진 증상이 있다면 입국 시 검역관에게 알리고, 주변 접촉을 최소화해 의료기관을 찾아 의료진에게 해외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주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다중 시설에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부산시 이소라 시민건강국장은 “출국 전에 홍역 예방접종을 미리 챙기고,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기침 예절, 올바른 손 씻기,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독한 미식가' 마츠시게 유타카, 예능·영화서 각별한 한국 사랑
‘혼밥 아저씨 고로’로 통하는 일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한국에서 특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 인기 예능 콘텐츠에 출연해 ‘맛있는’ 입담을 한가득 뽐내는가 하면, 자신이 한국에서 찍은 영화를 선보일 준비를 하는 등 각별한 한국 사랑을 전하고 있다. 일본 인기 심야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마츠시게 유타카는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와 넷플릭스 예능 ‘미친 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이하 미친맛집) 등에 출연해 한국 시청자를 만났다. 웹예능 ‘꼰대희’, 쿠팡플레이 ‘직장인들’ 등에도 출연했다. 그는 이들 방송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맛’을 중심으로 여러 이야기를 풀어내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미친맛집’에선 게스트가 아닌 가수 성시경과 함께 주요 진행자로 나서 눈길을 끈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이 콘텐츠에 고정으로 출연하며 연예계 미식가로 알려진 성시경과 함께 한국과 일본의 미식을 교류하고 있다. 고독한 미식가 속 ‘고로 상’을 단순 캐릭터가 아닌 자신의 정체성으로 확장해 색다른 재미를 전한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한국과 일본은 이웃 나라이지만, 식문화가 다르지 않나”라며 “그 차이를 저도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콘텐츠는 지난달 27일 첫 공개와 동시에 한일 양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오는 19일에는 그를 극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자신의 첫 연출작인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를 선보일 준비에 한창이다. 이 영화에선 마츠시게 유타카의 각별한 한국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한국의 섬 남풍도와 거제도, 남해안 일대와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등을 작품의 주요 배경으로 설정하고 이곳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마츠시게 유타카가 이번에도 주인공 고로 씨를 연기한다. 배우 유재명에게도 출연을 제안해 이 작품에서 함께 했다. 그는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도 (음식으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걸 그리고 싶었다”며 “그걸 유재명과 함께 표현한 게 영화의 최대 성과”라고 말했다.
‘단일화 성공 = 당선’ 부산교육감 선거 공식 이번엔?
부산교육감 선거 직선제 도입 후 진영 대결이 펼쳐진 4번의 대결 가운데 3번은 단일 후보를 내거나 단일화에 성공한 진영이 본선 승리를 거뒀다. ‘단일화는 곧 승리’라는 부산교육감 선거 공식이 입증된 것이다. 차정인 전 예비 후보의 대승적 결단으로 진보 진영이 단일 후보를 배출하면서 여전히 레이스 완주 의지를 밝히고 있는 중도보수 진영의 두 예비 후보들의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4번 중 3번 단일 후보 승리 이날 〈부산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통계 시스템을 통해 역대 부산교육감 선거를 분석한 결과, 직선제 도입 첫 해를 제외한 네 번의 선거는 모두 진영 대결로 진행됐다. 처음으로 민선 부산교육감을 뽑은 2007년 당시 출마한 설동근, 이병수, 임혜경, 정용진, 윤두수 등은 모두 중도 혹은 보수 후보로 분류된다. 우선 진보대 보수로 처음 치러진 2010년 5대 지방선거는 두 번째 직선제 교육감을 선출하는 선거인 까닭에 시민들의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이에 투표용지 게재 순위 추첨에서 맨 위 칸에 이름을 올린 후보가 압승할 것이란 조소 섞인 비판도 나왔다. 결과는 실제 기호 1번을 뽑은 임혜경 후보가 교육청 입성에 성공, ‘로또 선거’라는 오명을 남겼다. 부산교육감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본격적으로 높아진 2014년 6대 지방선거부터는 양 진영 모두에서 후보들의 치열한 단일화 눈치 게임이 벌어졌다. 그 결과, 진보 후보로 나선 당시 김석준 후보는 4년 전 선거에서 같은 진영 후보로 나섰던 진영관 후보를 끌어안는 데에 성공해 34.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반면 보수 진영은 김석준 후보보다 두 배 수준인 64.9%를 얻었음에도 교통정리에 실패, 6명의 후보들이 각각 표를 나눠 가지면서 패배했다. 이어 2018년에 진행된 7대 지방선거에서도 갈라진 보수 진영이 갈라지면서 김석준 후보는 어부지리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 때도 마찬가지로 김석준 후보는 상대 진영 후보들의 총 득표율보다 낮은 47.7%를 기록했지만 김성진, 함진홍, 박효석 등의 복수 후보에 보수표가 분산되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처럼 보수 분열로 2번의 부산교육감 선거에서 이겼던 김석준 후보는 2022년엔 다른 상황에 처했다. 진보에서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내비친 후보가 없을 정도로 진영 내에서 지위가 견고했지만 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보수가 일찌감치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분위기는 이전과는 급격히 달라졌다.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김석준 후보였지만 보수 후보인 하윤수에 1.6%포인트(P)라는 근소한 차이로 밀리면서 부산에서는 8년 만에 보수 교육감 시대가 열렸다. ■중도보수 변화 기류 주목 이처럼 단일화에 나선 진영이 최근 부산교육감 선거에서 연달아 승리한 사실이 재확인되면서 완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중도보수 정승윤, 최윤홍 예비 후보 기류 변화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이날 진보 진영에서는 차정인 예비 후보가 “민심을 보여줄 선거를 민주 진보 진영의 분열 속에 치를 수는 없다”며 중도 하차하면서 보수 내부에서도 정승윤, 최윤홍 예비 후보를 향한 압박 수위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보수 진영 한 인사는 “진보 단일 후보가 극적으로 나오면서 우리도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보수 진영의 성공을 위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의 결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승윤, 최윤홍 예비 후보 캠프는 물밑 접촉 사실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소통 채널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를 통해 정 예비 후보가 단일 후보로 확정된 당일에도 실무 단위의 대화는 오갔다는 게 지역 정치권 관계자 설명이다. 한편,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부산교육감 재선거의 거소투표 신고와 군인 등 선거공보 발송 신청을 받는다. 거소투표는 유권자가 일정한 사유로 인해 투표소에 직접 방문할 수 없는 경우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에서 우편을 이용해 투표하는 제도다. 부산시선관위 관계자는 “거소투표 신고 기간 전후로 허위 거소투표 신고와 대리 투표 행위 등을 근절하기 위해 예방·단속 활동을 실시한다”면서 “또 접수된 거소투표 신고서를 조사해 허위·대리 신고 등 위반 혐의가 발견되면 현지 확인·조사 후 엄중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어부산 분리매각 없다” 부산 거점 항공사 전략 ‘타격’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 적 없다”고 공개적으로 천명, 에어부산을 거점 항공사로 확보하려던 부산 지역 전략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조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에어부산 분리매각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회장은 대신 “진에어가 에어부산이 해 온 역할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신규 기업 이미지(CI) 발표를 겸해 열린 국내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시 등에서 요구해온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해 “에어부산 분리매각 얘기는 2~3년 전부터 나왔는데 기본적으로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에어부산 직원도 우리의 한 가족”이라며 “진에어가 에어부산이 지금까지 부산에서 해 온 역할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계획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산하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산하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에 대해서는 “시스템이 3사가 다 다르기도 하고, 에어부산은 부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조금 더 노력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이 에어부산을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3사 통합의 한 부분으로 여긴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이 같은 조 회장 발언은 그동안 부산 시민과 시민단체가 에어부산을 가덕신공항 개항 시 신공항을 모항으로 운영할 거점 항공사로 보고,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요구해 온 입장과는 정면 배치된다. 실제 대한항공은 최근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을 축소하는 한편, 인천공항 중심으로 노선 확대에 나서고 있어 이런 우려를 키워왔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항공사가 국내에서는 유일한 대형 항공사(FSC)가 될 수는 있으나, 항공 시장에서 독과점 구조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대한항공이 취항하는 국가의 항공사도 한국에 취항할 수 있기에 외항사와의 경쟁이 있다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에는 “모든 고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합리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직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조만간 발표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6월까지 마일리지 전환 비율을 공정거래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으로 사용하게 되는 신규 기업 이미지(CI)를 이날 발표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완전한 결합을 1년 반 넘게 앞둔 현시점에 신규 CI와 기업 가치 체계를 발표한 데 대해 “(통합을 앞두고)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바뀌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상당히 들뜨고 자신감도 넘치는 지금 시기에 더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미리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총 250여대의 항공기의 도색을 마치는 데 길게는 3∼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새 로고를 반영한 도장은 대한항공 항공기에 우선 적용되고, 완전한 통합이 이뤄지는 시점 이후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에도 입혀질 예정이다.
부산교육감 재선거 4월 2일 ‘선택의 날’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가 12일을 넘기면서 부산교육감 재선거 일정이 내달 2일로 확정됐다. 투표를 20일 앞두고 본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선거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하지만 단일화를 이룬 중도진보 진영과 달리, 중도보수 진영은 여전히 후보 간 공방을 이어가며 단일화 논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12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일부터 14일 오후 6시까지 부산교육감 재선거 본 후보 등록이 진행된다. 진보 단일 후보로 나선 김석준 예비 후보는 13일 오전 9시에 본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오전 10시 30분에 기자회견을 열 방침이다. 중도보수 진영 예비 후보인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최윤홍 전 부산교육감 권한대행도 본 후보 등록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4·2 부산교육감 재선거는 지난해 12월 12일 하윤수 전 부산교육감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며 확정됐다. 헌재가 이달 13일 전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결정하면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질 가능성이 있었지만 12일까지 선고가 내려지지 않으며 기존 일정이 유지됐다. 교육감 선거가 불과 20일 남으면서 선거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11일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중도진보 진영은 김석준 예비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진 상태다. 이에 중도보수 진영 후보 2명의 단일화 논의도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12일까지 두 후보는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정승윤 예비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진보는 단일화를 마쳤지만 보수는 또다시 분열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며 “최 후보는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행정공무원 출신으로 보수 정체성이 불분명하고, 두 달간 진행된 보수 단일화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아 공정성 논란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최윤홍 예비 후보도 강하게 반발했다. 최 예비 후보는 “보수 단일화 참여를 요구받은 당시, 교육감 권한대행으로서 신학기 준비를 외면할 수 없었다. 이후 5자 단일화를 지속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보수 정체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자율형 사립고 확대 정책 등 교육 정책을 통해 보수 가치를 대변해 왔다”고 맞섰다. 다만 두 후보 모두 “필요하다면 어떤 형태의 만남이나 토론, 논의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단일화 여지를 열어뒀다. 교육계 관계자는 “공보물 인쇄나 유세 차량 대여 등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일정을 고려하면 단일화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는 급박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해 신발공장서 화재···안전화 등 1500켤레 불에 타
경남 김해시의 한 신발공장에서 불이 나 안전화 등 1500켤레를 태우고 10시간 만에 진화됐다. 12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분 김해 어방동의 신발공장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튿날 오전 1시 23분에 꺼졌다. 이 화재로 건물 약 600㎡가 불에 탔고, 안전화 완제품과 부자재 약 1500켤레가 소실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당시 공장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신발공장 건물 1층에서 불꽃과 연기를 목격해 119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주변을 가득 채운 다량의 연기와 고무 타는 냄새에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르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에어부산 분리매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통합 LCC(저비용 항공사,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본사 부산 유치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시는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를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진에어가 김포, 인천공항 기반의 투자를 계속하고 있어 부산 유치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조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신규 기업 이미지(CI) 발표를 겸해 열린 국내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해 “기본적으로 분리매각은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에어부산 직원도 우리의 한 가족”이라며 “진에어가 에어부산이 지금까지 부산에서 해 온 역할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계획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에어부산 분리매각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시도 “분리매각은 처음부터 무리한 주장이었다”면서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산시 공항기획과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에어부산 분리매각은 어렵다고 판단해 통합 LCC를 부산으로 유치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한항공의 고위급들과 지속적으로 만나며 의견을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고위 관계자는 “우리 요구사항은 에어부산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면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LCC가 통합된다면 본사는 부산으로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에어부산은 부산 시민의 자산”이라면서 “통합 본사 유치에 대해선 산업은행, 국토교통부, 대한항공 모두 아직 예단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과 통합 LCC 본사가 모두 인천에 있는 것이 과연 유리할 지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추진하던 부산시가 통합 LCC 본사 유치로 방향을 전환한 데 대해선 ‘전략적 실패’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시는 박형준 시장이 직접 산업은행장을 만나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공식 요청하는 등 그동안 분리매각을 ‘1순위’ 전략으로 추진해 왔다. 박 시장은 2023년 12월에는 강석훈 당시 산은 회장에게 에어부산 분리매각 협조 요청문을 전달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지난해 연말부터 통합 LCC 본사 유치로 방향을 전환했고 대한항공까지 분리매각 불가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특히 대한항공 의향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만큼 부산 유치 가능성을 점치기도 어렵다. 조 회장은 2022년 외신 인터뷰에서 “통합 LCC는 진에어 브랜드로 운영될 것”이라면서 “통합 LCC의 허브가 되는 인천을 중심으로 운항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부산에 대해선 “매우 중요한 시장이지만 ‘세컨드 허브’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항공업계에선 대한항공이 통합 LCC의 ‘법인 소재지’를 부산으로 결정해도 ‘지역 거점 항공사’가 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통합 LCC가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지역 거점 항공사는 거점 공항 국제선 노선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지만 대한항공 계열의 통합 LCC는 인천공항 노선이 많아 부산에서 국제선을 확충할 유인이 없다”면서 “통합 LCC를 유치해도 ‘껍데기’만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진에어는 최근 정비 인력 신규 채용을 대규모로 진행하면서 ‘근무지’를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으로 적시했다. LCC 정비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 집중될 경우 가덕신공항은 ‘모항’이 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목소리를 높여 온 시민들은 강력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박재율 상임대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합병을 정부가 승인해 준 것인데 이제 와서 정부가 ‘사기업의 일’이라며 모른 척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글로벌 허브도시로 부산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거점 항공사 유치는 필수”라고 말했다.
김하늘 양 살해 교사 48세 명재완...30일간 신상정보 공개
학교 안에서 흉기로 8살 고 김하늘 양을 살해한 교사 명재완(48)의 신상 정보가 공개됐다. 대전경찰청은 12일 오전 명재완의 이름, 나이, 얼굴 등을 공개했다. 신상 정보는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30일간 대전경찰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는 관련 정보를 일반에게 공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명재완은 ‘이의 없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위원회의 신상정보 공개 결정 이후 5일간 유예 기간이 필요하지만 피의자가 공개 결정에 ‘이의 없음’ 의사를 표시하면 유예 기간 없이 바로 신상이 공개된다. 명재완은 지난달 10일 오후 5시 50분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 양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공동주택 공시가격 서울 급등, 부산은 하락…1위 에테르노 청담
부산의 공동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1.6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중 계속된 아파트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 1월 1일 기준으로 산정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대한 집주인 열람 및 의견청취 절차를 14일부터 4월 2일까지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자신의 집 공시가격을 알아보려면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번에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정할 때 시세반영률은 2024년과 같은 69%가 적용됐다. 즉 아파트 시세가 10억 원이라면 공시가격은 6억 9000만 원이라는 설명이다. 전국적으로 공시가격은 3.65% 올랐다. 그러나 시도별 차이가 컸다. 서울은 7.86% 상승했고 경기도와 인천도 3.16%, 2.51% 각각 올랐다. 공시가격 상승은 수도권이 주도한 셈이다. 부산과 경남은 1.66%와 1.03% 떨어졌으며 울산은 1.07% 올랐다. 특히 부산은 지난해 2.90% 떨어진데 이어 올해도 하락했다. 3년 연속 하락세다. 개별 아파트를 살펴보면 공시가격 1~10위는 모두 서울에 있었다. 1위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에테르노청담으로, 전용면적 464.11㎡가 공시가격이 200억 6000만 원이었다. 에테르노청담은 고급형 빌라로 지하 4층에서 지상 20층까지 1개 동이 있는데 모두 29세대가 지어졌다. 2위는 역시 청담동에 있는 더펜트하우스청담으로 전용 407.71㎡의 공시가격이 172억 1000만 원이었다. 이밖에 10위권에는 한남더힐 레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서울의 유명한 아파트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공시가격이 오르면 보유세가 당연히 상승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의 경우 올해 공시가격이 34억 3600만 원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재산세 698만 원과 종부세 641만 원이 부과됐는데 올해는 재산세 737만 원, 종부세 1083만 원이 부과될 예정이다. 공시가격에 이의가 있으면 4월 2일부터 의견서를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제출하거나 관할 시군구 민원실에 서면으로 제출하면 된다.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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