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귀해지자 ‘디지털 금’ 조각 투자 뜬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급증하면서 골드바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디지털 금(e금)’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물 금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주식처럼 사고팔며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23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가 운영 중인 조각 투자 플랫폼 ‘센골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e금 가격은 1그램(g)당 14만 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년 전(8만 7400원) 대비로는 60% 이상 치솟은 가격이다. e금은 실물 금과 동일한 가치를 지닌 디지털 자산이다. 0.01g(현재가 기준 1420원)의 최소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소액 단위로도 조각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치솟는 금값에 대한 대안 투자로 주목받고 있다.이는 거래량에서도 확인된다. e금의 하루 거래량은 지난해 2월 초 약 270g에서 금 수요 확대로 이달 21일 1528g까지 불어났다. 이를 원화로 환산 시 일일 거래금액은 2355만 원(1g당 e금 가격 8만 7400원)에서 2억 1480만 원(13만 9900원)으로 800% 이상 폭증했다.e금은 디지털 교환권 형태로 거래가 가능하다. 투자자는 센골드에서 매수한 자산을 ‘실물’로 인출하거나, 실물 금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주식처럼 쉽게 매수·매도가 가능해 실물 자산의 가치에 상응하는 ‘현금’으로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 특히 센골드에서 거래되는 e금은 국내 1위 금 유통업체인 한국금거래소의 보안 금고에 실물 자산으로 안전하게 보관되며, 회원의 인출 요청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되고 있다.거래 시 세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물 금 구매 시에는 부가가치세(VAT) 등의 세금이 부과되지만, e금은 과세 대상이 아니기에 거래 시 세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거래수수료 외 부대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비단 측 설명이다.비단 관계자는 “미중 관세 전쟁 여파로 금 가격이 폭등하면서 e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달 들어 신규 회원 증가세가 두드러졌고 e금 거래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e금 거래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e금의 거래 방법은 센골드의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통해 가능하다. 별도의 은행 계좌 없이 주거래은행 계좌를 센골드와 연동하면 즉시 거래할 수 있다. 센골드에서 거래 중인 상품으로는 e금을 비롯해 △e은 △e플래티넘 △e팔라듐 △e구리 △e니켈 △e주석 등 7개 금속 원자재다. 비단은 올해 e알루미늄, e아연, e납, e커피원두, e코코아, e설탕, e밀가루 등 식품 원재료까지 디지털 상품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한편 센골드는 아이티센그룹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을 인수한 후 선보인 조각 투자 서비스다. ‘베타 서비스’로 운영 중인 센골드의 e금 총보유량은 약 30만g이다. 비단은 다음 달 출시를 앞둔 정식 버전에서 e금 보유량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비단은 센골드 인수를 위해 지난해 10월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118만 명의 회원을 보유 중인 센골드는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 거래금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
'비명횡사' 박용진 "민주당 승리 위해 힘 합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난 박용진 전 의원은 21일 "지난 악연을 털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이 대표와의 오찬회동을 가졌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대의명분 앞에 사사로움은 없어야 된다"고 강조하며 "국민들이 내란 추종 세력이 재집권할까 불안해하고 있는데, 내란 추종 세력의 재집권을 저지하고 국민들의 완전한 승리, 민주주의의 역전 불가능한 승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도 사람이라 지난 15일 이재명 대표의 전화를 받고,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오만 생각이 다 머릿속에 맴돌았다"며 "그래도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과거에 붙잡히면 미래로 나갈 수 었다. 지난 악연에 얽매이면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총선에서 세 번 경선하고 배제되는 모진 일을 겪으면서도 탈당하지 않고 지키고 있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만행을 저지하고 민주당의 합리적인 정치 세력들이 집권하기 위해 힘을 보태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박 전 의원을 만나 "당 일을 하다 보니까 내 손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아서 저도 더 힘들다. 박 의원이 가슴 아픈 걸 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은 지금의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 속에 박 의원 역할이 있을 거고, 앞으로 더 큰 역할을 같이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 봄 ‘손짓’… 26일부터 온화
3월을 한 주 앞둔 이번 주 중반부터 기온이 올라 날이 풀리겠다. 부산은 26일부터 최저기온이 영상으로 오르고, 이날을 기점으로 최고기온은 10~15도로 올라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23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5일까지 부산 최저기온이 영하로 이어지다 26일부터 기온이 올라 다음 주까지 큰 추위는 없겠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영하 4도, 울산 영하 5도, 경남 영하 9도~영하 2도로 평년의 영하 4도~4도보다 낮겠다. 낮 최고기온은 부산 10도, 울산 11도, 경남 8~11도로 역시 평년의 10~13도보다 1~3도 낮겠다. 25일에는 부울경 아침 최저기온이 부산, 울산, 경남 남해안은 0도 이하, 경남내륙은 영하 5도 이하로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산과 울산에는 순간 풍속이 시간당 55km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어 체감온도는 더 낮겠다. 하지만 오는 26일부터는 기온이 오르고 대체로 맑겠다. 부산은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2도, 최고기온이 11도로 전날 영하권 기온에서 회복하겠다. 26일을 지나면 부산의 낮 최고기온은 최고 15도까지 올라 온화하겠다. 건조한 날씨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23일 기준 부산과 울산, 경남 전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부산, 울산, 양산, 창원, 김해, 밀양, 의령에는 건조경보가, 나머지 경남 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차고 건조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불면서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 달 2~4일 부울경 지역에서 비가 올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전히 건조한 대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어떤 메시지 담을까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을 앞두고 최종 진술에 담을 메시지를 다듬고 있다. 헌재는 최종변론에서 양 측에 2시간씩 종합 변론 시간을 부여하고, 윤 대통령과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게는 최종 의견 진술을 시간제한 없이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은 주말인 22∼23일 양일 모두 윤 대통령이 수용된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대통령을 접견하고 변론 전략을 세웠다. 윤 대통령 측은 대통령이 견해를 밝히는 최종 의견 진술과 대리인단의 종합 변론을 통해 12·3 비상계엄의 정당성과 불가피성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윤 대통령도 구치소 내에서 육필로 직접 진술문을 작성하며 최후 진술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내란죄 불성립, 직무 복귀 시 향후 국정 비전이 담긴 메시지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탄핵 심판 기각을 전제로 본인의 임기 단축을 통한 분권형 개헌을 제안하고,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에 대비해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맞선 여권의 단합을 강조하는 내용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으로 사회적 불안을 야기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는 내용을 넣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최근 밝혀진 민노총 간첩단 사건을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 측이 공개한 민노총 일부 간부의 간첩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북한으로부터 “윤석열 일가 존속 측근들의 정치 추문과 부정부패 행위들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법적 처벌을 요구하는 압박 공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라”며 “윤석열 탄핵 투쟁의 불씨를 피우고 제2의 촛불 항쟁 때와 같은 대중적인 항거 기운을 조성하라”는 내용의 지령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최종 변론을 통해 헌재 탄핵심판의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말도 나왔으나 최종적으로 포함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재판부를 자극할 수 있다는 대리인단 내부의 반론이 적지 않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미래를 위한 국민 통합을 강조할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석동현 변호사를 통해 국민변호인단 집회에 메시지를 전했는데 “빨리 직무 복귀를 해서 세대 통합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겠다”면서 “어른 세대와 기성세대가 청년세대와 함께 세대 통합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힘을 써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앞서 2017년 2월 27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이 최후진술서를 대독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단 한 번도 사익을 위해 대통령 권한을 남용하거나 행사한 적이 없다”면서도 “저의 불찰로 국민께 큰 상처를 드리고 국정운영에 부담을 드린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엄마 아빠와 함께 ‘별빛 독서캠프’ 후끈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독서의 재미를 전달하고 체험·야외 활동으로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된 ‘2025 가족이 함께하는 별빛 독서캠프’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겨울 맑은 공기가 가득한 부산 수영구 금련산청소년수련원에서 1박 2일간 열린 2025 별빛 독서캠프에는 70여 가족, 250여 명의 어린이·청소년·학부모가 참가해 독서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별빛 독서캠프는 부산은 물론 전국에서 참가해 전국 행사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 21~22일 양일간 부산 수영구 광안동 금련산청소년수련원에서는 〈부산일보〉가 주최·주관하고 BNK부산은행이 후원하는 2025 별빛 독서캠프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어린이·청소년들이 엄마·아빠와 함께 1박 2일 동안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즐기도록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수련원 내 숙박시설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일보〉 손영신 대표이사 사장과 BNK부산은행 방성빈 행장이 참석해 어린이·청소년들을 격려했다. 손 대표이사 사장은 “부산일보는 독서 문화 확산과 가족 간의 유대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연 속에서 독서를 즐기며, 창의적인 체험과 소통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부산 경찰 3곳 중 2곳 '민원실 점심시간 폐쇄'… “탄력 운영 필요”
부산 시내 경찰서 15곳 가운데 10곳이 점심시간 민원 응대를 중단했거나 곧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내부에서 젊은 직원들 중심으로 점심시간 휴무를 도입하자는 건의가 이어졌고 상당수 경찰서가 이런 건의를 받아들여 점심시간에 민원실을 닫기로 했다. 직장인 등 민원인들은 평일 점심시간에 민원을 볼 수 없다면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불만을 쏟아낸다. 2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 강서경찰서는 오는 3월 4일부터 점심시간(낮 12시~오후 1시) 동안 통합민원실을 폐쇄할 예정이다. 그동안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교대로 식사를 하면서 민원인 응대를 해 왔으나 앞으로는 점심 때 민원실을 잠시 걸어 잠근다. 부산 경찰서들의 점심시간 민원 응대 중단은 강서경찰서가 10번째다. 부산에는 경찰서가 모두 15개가 있으나 이미 9개 경찰서는 점심 시간 민원 응대를 중단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 경찰서들은 2022년부터 점심시간 통합민원실 폐쇄를 순차적으로 확대 중이다. 현재 9곳이 점심시간 통합민원실을 운영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는 중부·동래·부산진·해운대·금정·강서경찰서 등 총 6곳이 통합민원실을 운영 중이다. 점심시간 통합민원실 폐쇄는 경찰서별 사정에 따라 서장이 재량껏 결정, 실시하는 형태다. 최근 공직사회에서도 워라밸과 직원들의 휴게, 복지가 강조되면서 경찰 내부 직원들도 경찰직장협의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점심시간 휴무를 도입하자는 건의 사항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경찰서 교통과 관계자는 “경찰 조직 내에도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 층 목소리 등 문화 변화를 반영하는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촌각을 다투는 치안 신고와 달리 경찰서 방문 민원의 경우 시급성이 낮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점심시간대 강서경찰서를 방문하는 민원인은 하루 평균 6~7명 정도”라며 “주로 고소·고발장 접수, 단속 고지서 안내, 교통 관련 민원이나 면허증 재발급 등의 단순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일부 시민 사이에선 ‘민원 공백’이 달갑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특히 직장인 등 특정 시간대에만 민원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민들에겐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서구에서 근무하는 한 30대 직장인은 “대부분의 직장인 점심시간이 낮 12부터 1시간가량인 만큼 그 시간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업무와 휴식을 배분하는 방법도 있을 것 같다”며 “아예 식사를 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다. 교대 근무를 통해 민원인의 시간도 배려를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휴무제는 2017년부터 공직사회에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하지만 관련 논란은 잊혀질만하면 논쟁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뿐만 아니라 은행이나 구청 민원실 역시 관련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구 달서구청 노조는 관내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점심시간 휴무제 시범 운영을 추진했지만 달서구청은 관련 조례가 없어 시행령 위반이라며 제동을 걸며 갈등이 발생했다. 부산경찰청은 향후 점심시간 통합민원실 폐쇄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홈페이지, 플래카드 등을 활용한 관련 내용 홍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치안 관련 사건은 언제든 112 신고가 가능하며, 점심시간 폐쇄로 인해 치안 공백이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운영 시간 준수를 통해 시민 불편이나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왕수석' 지원 받는데, 진보 '단일화' 진통 여전
탄핵심판 변론 종결(25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 보수 진영에서는 차기 대선 바로미터로 꼽히는 부산교육감 재선거에 촉각을 더욱 곤두세우고 있다. 보수에서는 현 정부서 이른바 ‘왕수석’으로 불리며 비서실장 자리까지 올랐던 전직 대통령실 고위 참모가 예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며 열기를 끌어올리자 진보 진영에서는 단일화 고삐를 더욱 죄고 나섰다. 여기다 탄핵심판 결과에 따른 보궐선거 일정 변경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부산교육감 선거는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현 정부 핵심 인사 보수 캠프 출동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3일, 정승윤 예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이관섭 전 비서실장이 모습을 보였다. 이 전 실장은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시절 왕수석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후에는 정책 컨트롤타워인 정책실장 자리에 오른 지 한 달 만에 비서실장을 맡은 현 정부 핵심 인사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정 예비 후보와 여러 가지 일을 했다”며 “부산 미래와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부산교육감을 맡을 충분한 역량 있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개소식 전에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 등 정치권 인사들이 얼굴을 비쳤으며 교육계 관계자, 학부모 등 정 예비 후보 캠프 측 추산 500여 명은 본행사에서 세 과시에 나섰다. 탄핵 정국에서 현 정권의 핵심 인사가 직접 나선 데다 부산 정계·교육계 인사가 모이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 배경에 관심을 쏟는다. 일각에서는 난항을 겪고 있는 보수 진영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실상은 진보 진영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는 현재 레이스 구도에 반전을 꾀하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부산CBS가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후보 지지도 조사(무선 ARS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자세한 내용 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진행한 결과, 다자 대결 시 정 예비 후보뿐 아니라 모든 보수중도 후보들의 지지율은 한 자릿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반면 진보 후보인 김석준, 차정인 예비 후보는 각각 26.9%, 11.0%로 1, 2위를 기록했다. ■진보 내부서 거세지는 단일화 요구 이처럼 보수 진영에서의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진보에서도 단일화 추진에 분주하다. 진보 진영 단일화 추진 기구인 ‘2025 부산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는 지난 22일 전체 대표자 회의를 통해 추진위 유지 사실을 결정하면서 김석준, 차정인 예비 후보 측에 단일화 결단을 재차 요청했다. 특히 추진위는 두 후보가 합의한 단일화 방안을 제시할 경우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추진위의 드라이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종결이 임박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기각 여부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선고를 기점으로 양측 진영의 결집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현재까지는 우위를 점하고 있는 진보 진영이지만 선거일로 예정돼 있는 오는 4월 2일까지 이 같은 판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을 할 수 없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에 진보 내부에서 단일화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두 사람의 온도 차는 명확하다. 차 예비 후보는 추진위가 단일화를 재차 촉구한 이날 성명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바라는 시민의 열망이 이토록 높은데, 단일화를 거부하며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이란 대체 무엇이냐”며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다. 뭉치면 이겼고, 흩어지면 졌다. 지금이야말로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전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김 예비 후보는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단일화와 관련한 언급은 일절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헌법재판소가 25일을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마지막 변론기일로 지정하면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투표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교육감 재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 개시일 전날인 3월 12일까지 대통령 궐위로 인한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교육감 재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같은 날 치러진다. 반면 3월 13일 이후에 헌재 결정이 내려지면 부산시 교육감 재선거 투표일은 예정대로 4월 2일이 된다.
조기 대선 먼저 뛰는 ‘찬탄파’…여 경선 ‘탄핵 찬반’이 최대 쟁점
‘조기 대선’에 참여하려는 여권 잠룡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가 오는 26일 자신의 저서를 출간하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키로 한 데 이어 안철수 의원도 23일 “시대 교체, 시대 전환을 완수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해지면서 당내 ‘거리 두기’ 분위기에서 자유로운 ‘찬탄파’(탄핵찬성파) 주자들이 먼저 움직이는 양상이다. 실제 윤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결정되면 현재 10여 명에 달하는 여권 주자들의 경선 구도는 1차적으로 탄핵에 대한 입장 차이로 갈릴 전망이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는 안정과 발전이라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예정된 미래를 가야 한다”며 자신이 시대 교체, 시대 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회견이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이냐는 질문에 “여러분들 생각하시는 대로 생각하시면 된다”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는 이념 갈등, 지역·세대·남녀·진영 갈라치기까지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극단화되면서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며 “정치를 바꿔 세대 통합을 해야 한다. 협박과 압박, 갈등의 정치는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리적, 도덕적인 정치를 복원하자”면서 “제왕적 대통령을 넘어 대통령 권한을 축소하고, 국회의 입법권력, 특권도 축소해야 한다. 선거법도 중·대선거구제로 개정해야 한다”고 개헌 필요성을 언급했다. 4선의 안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 후보로 나섰다가 선거 막판 윤석열 후보에게 ‘단일 후보’ 자리를 넘겨준 뒤 새 정부 인수위원장을 맡기도 했지만, 이후 줄곧 친윤(친윤석열)계와 각을 세우며 당내 대표적인 비윤계 의원으로 인식돼왔다. 그는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강하게 반대하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도 찬성표를 던졌다. 여당 내에서 합리적 중도를 지향하지만, 친윤계가 절대 다수인 당내 지지 기반은 약한 편이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의 핵심적 역할을 했던 한동훈 전 대표도 26일 자신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출간함으로써 두 달여에 걸친 잠행을 끝낸다. 그는 책에서 비상계엄 해제와 탄핵소추의 배경이 사적인 이해관계보다 국민을 우선시한 행보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 친윤계와 대립하는 포지션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윤계에서는 “윤 대통령이 탄핵과 구속을 당하고, 당이 분열된 계기를 만든 장본인”이라며 한 전 대표의 복귀를 강하게 견제했다. 두 사람의 대선 행보는 다음 달 중순으로 예상되는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고, 곧바로 조기대선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찬탄파가 먼저 움직이면서 조기 대선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던 다른 잠룡들도 출마 채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권의 잠재적 후보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 전 대표, 안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윤상현 의원과 일부 광역단체장 등 10여 명에 이른다. 경선 국면이 시작되면 가장 큰 쟁점은 일단 탄핵 찬반 논쟁과 이로 파생되는 당 노선 논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탄핵 반대파는 당원과 강성 지지층의 ‘탄핵 반대’ 여론을 지렛대 삼아 지지를 호소하고, 탄핵 찬성파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 응답이 60%를 넘는 점 등을 들어 본선 경쟁력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을 설득할 가능성이 있다. 여권 잠룡들의 경우, 탄핵에 대한 찬반 입장 차가 뚜렷한 데다 윤 대통령과 강성 지지층, 국민의힘의 ‘동조화’가 강한 상황이라 탄핵 인용 이후 지지층 표심의 극적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현재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탄핵반대파 주자들이 경선에서 앞서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회동, 우클릭으로 대권행보 이어가는 이재명…선거법 2심 임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우클릭’과 ‘통합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기 대선을 겨냥한 대권 행보에 집중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 대표의 대권 행보는 3월 말로 예상되는 공직선거법 2심 판결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당이라고 거듭 주장하며 우클릭을 계속하고 있다. 이 대표는 23일 SNS를 통해 “민주당은 본시 중도정당으로, 진보성이 더 중요한 시대 상황에선 진보적 중도의 역할을, 보수성이 더 중요할 땐 중도 보수의 역할을 더 크게 했다”며 “지금은 국민의힘의 '극우클릭'으로 민주당의 책임과 역할이 커진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보와 보수는 시대 상황에 따라 상대적”이라며 “서구 선진국 기준에 의하면 김대중 문재인 이해찬 등의 지적처럼 민주당은 보수 정당이거나 그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당의 이념 정체성을 중도보수라고 거듭 주장하는 것은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발을 감안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비명계에선 김부겸 전 총리, 김두관 전 의원 등이 전면에 나서 이 대표의 ‘중도보수 선언’을 비판하고 있다. 친문(친문재인)계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지난 21일 SNS를 통해 “민주당은 중도보수정당이 아니다”면서 “이것을 용인하면 앞으로 숱한 의제를 물러서야 할 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이 대표에게는 자신이 좌파 혹은 진보로 인식되고 있다는 불편함이 있어 보인다”면서 “그 불편함이 우클릭 강박관념을 만들어내고 있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클릭은 정답이 아니다. 지금 민주당의 리더십에 필요한 것은 신뢰감과 안정감”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비명계의 정체성 공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 대표는 ‘감세 정책’ 논란과 관련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23일 SNS를 통해 국민의힘에 상속세·근로소득세 관련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초부자 감세에 아직도 미련을 갖고 있나”라며 “초부자 감세를 할 여력이 있다면, 근로소득세가 억울하게 늘어난 것부터 정상화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2일에도 “시가 60억 원 이상을 상속받는 초부자들의 상속세를 왜 10%포인트나 깎아주자는 것이냐”면서 “1000억 원 자산가의 상속세를 왜 100억 원이나 깎아줘야 하느냐”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가 이처럼 국민의힘의 ‘초부자 감세’를 비판하고 나선 것은 자신의 상속세·근로소득세 감세 주장이 ‘부자 감세’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근로소득세 완화와 함께 상속세 일괄공제와 배우자 공제를 합쳐 공제금액을 현재 10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올리는 방식의 상속세 완화를 추진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정책 우클릭’을 계속하는 이 대표는 경제전문 유튜브 방송인 ‘삼프로TV’ 인터뷰에도 참여하는 등 경제 관련 행보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비명계와의 통합 회동도 이어간다. 24일에는 김부겸 전 총리와 만나고 27일에는 임 전 실장과, 28일에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회동한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에는 ‘비명횡사’의 대표 사례였던 박용진 전 의원과도 만나 통합을 강조했다. 이 대표가 이처럼 사실상의 대권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항소심 재판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사법리스크’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고법 형사6-2부는 오는 26일 결심공판을 예고한 상태다. 통상 결심공판 한 달 뒤 선고가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르면 오는 3월 말 2심 선고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이 경우 이 대표의 선거법 2심 선고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3월 중순~3월 말로 집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곧바로 조기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 대표의 선거법 2심 선고는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 대표가 2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 이상의 형을 선고받을 경우 대통령에 대한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84조를 둘러싼 해석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반얀트리 시공사 뒤늦은 사과… 유족 “철저한 진상 규명”
6명의 노동자가 숨진 ‘부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 앤드 리조트’ 공사장 화재와 관련해 시공사 삼정기업이 참사 일주일 만에 공식 사과문을 내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유족들은 첫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사후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삼정기업은 지난 14일 6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을 입은 이번 화재 사고에 대해 참사 일주일이 경과한 지난 21일에야 공식적인 사과 입장을 내놓았다. 삼정 측은 사과문에서 “지난 14일 화재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삼정기업은 고인과 유가족, 부상을 입으신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참사 이후 공개적인 사과가 늦어진 데 대해서는 “임직원들이 사고 발생 직후부터 고인들의 빈소를 방문해 깊은 위로를 전하고 필요한 부분을 충분히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지만, 사고 수습과 사고 원인 파악 노력 등으로 인해 공식적인 사과가 늦어진 점에 대해서도 매우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 기관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삼정 측은 “비극적인 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사고 원인이 밝혀질 수 있도록 수사기관의 모든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철저한 원인 규명 이후 그 어떤 결과에도 책임 있는 모습으로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부산시와 상의해 시민의 안전과 재난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을 것이며 당사의 전국 건설 현장을 철저히 점검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삼정기업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새로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시공사인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 측의 공개적인 사과나 의견 표명이 늦어지면서 유가족들은 공개 사과를 촉구해 왔다. 유족 측은 지난 22일 사고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부산시와 시공사 등을 상대로 △진상 규명 △중대재해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피해자에 대한 보상 및 유가족 지원 대책 △추모비 등 기록물 마련 등을 요구했다. 유족들은 기자회견에서 스프링클러에 물을 공급하는 장치의 밸브가 잠겨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참사 희생자 유족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합동 감식 과정에서 소방시설의 작동 여부 등에 대한 기록이 담긴 장치인 ‘수신기’ 확인 결과 밸브가 잠겨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족들은 화재 목격자와 수신기 기록 등을 들면서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잠겨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소방 당국과 경찰은 보다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14일 오전 10시 51분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리조트 공사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반얀트리 해운대 리조트는 오는 5월 개관할 예정이었으며, 시공은 1985년 건립된 부산의 대표 건설사 중 한 곳인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가 공동으로 맡았다.
피규어 제작하다 '펑'… 용인 22층 아파트서 폭발 사고로 40대 1명 숨져
한밤중 경기도 용인시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폭발로 4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소방 당국과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58분께 용인시 수지구의 한 아파트 22층 세대 내 복층 다락방에서 폭발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내부에 있던 40대 남성 A 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소방 당국이 A 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불길이 번진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당시 피규어 제작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다른 가족 2명은 아래층에 있어 다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액화천연가스(LNG) 폭발로 인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 감식 등을 진행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공수처 "중앙지법에 尹 대상 체포·구속영장 청구한 사실 없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비상계엄 수사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서울중앙지법에 통신영장을 청구한 것은 맞지만, 압수수색영장의 대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날 윤 대통령 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공수처가 중앙지법에 윤 대통령의 압수수색·통신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되자 체포영장은 서울서부지법에 청구하는 식으로 영장 쇼핑을 했다'고 주장하자 이에 반발해 이같이 설명했다. 공수처는 압수수색영장에 윤 대통령이 피의자로 적시된 건 맞지만 압수수색 대상은 아니었다는 취지다. 공수처 관계자는 "중앙지법에 압수수색영장 등을 청구한 바 있지만, 당시 압수수색 대상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주요 사령관들, 국방부, 계엄사령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지법에 윤 대통령을 대상자로 체포·구속영장을 청구한 사실은 없다"며 "서부지법에 청구했던 윤 대통령의 체포·구속영장이 최초의 청구였다"고 전했다. 또 "기각 사유 중 공수처에 내란죄 수사권이 없다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설명하며 이전 청구 이력을 누락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 체포·구속영장 기록에는 종전의 모든 영장 청구에 관한 자료가 포함됐다"고 반박했다. 다만 중앙지법에 윤 대통령 등 32명에 대한 통신영장을 청구했던 것은 맞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해 12월 30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서부지법에 청구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서부지법 관할인 용산구 한남동에 거주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윤 대통령 측이 '오동운 처장이 우리법연구회 출신이어서 우리법연구회 출신이 장악한 서부지법에 영장을 청구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오 처장은 가입한 사실이 없다"며 "거짓으로 호도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딸이 경찰서에 있다는 말에”… 보이스피싱 피해 70대, 은행 덕에 돈 지켰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직감하고 기지를 발휘해 피해를 예방한 부산의 한 은행 지점장이 경찰 표창을 받았다. 21일 부산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설 연휴 전날인 지난달 24일 오전 11시께 70대 남성 A 씨가 3000만 원 정기예금 해지를 위해 북부산 새마을금고 남산정지점을 찾았다. A 씨는 명절에 자녀들에게 나눠주기 위함이라며 예금 3000만 원을 수표로 찾아갔다. A 씨는 30분 뒤인 오전 11시 30분께 은행에 다시 방문해 수표를 현금으로 교환하려 했다. 은행 지점장이 A 씨에게 현금으로 교환하려는 이유를 묻자 그는 “자녀에게 명절에 현금으로 증여해주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지점장이 어디로 가느냐고 묻자 A 씨는 “집으로 간다”고 답했다. 그러나 A 씨는 집으로 간다는 말과 달리 은행을 나서자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구서역으로 가면 되냐”고 재차 물었다. 이를 수상하게 지점장은 A 씨를 붙들어 신분증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다시 은행으로 데려왔으며, 보이스피싱이 의심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A 씨에게 핸드폰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A 씨가 이를 거절하며 30분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그러던 중 A 씨에게 서울 지역번호인 02로 시작하는 번호의 전화가 왔다. 전화를 받은 경찰은 “노인에게 보이스피싱 사기를 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경찰의 말을 들은 보이스피싱 일당이 황급히 전화를 끊는 것을 본 A 씨는 보이스피싱에 당했음을 깨닫고 경찰에 협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딸이 사고를 쳐 경찰서에 있으며, 합의금이 필요하니 현금으로 찾아오라. 타인에게 발설하면 딸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는 보이스피싱범의 말에 속아 현금을 건네려 했다. 딸이 전화를 받지 않자 A 씨는 이를 사실이라고 생각했다. 경찰은 은행과 협의해 A 씨가 해지한 예금 3000만 원을 복원 조치했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한 서은주 지점장에게 감사장을 건네기도 했다. A 씨의 딸은 “명절에 모든 가족이 힘들 뻔했는데 다행”이라며 경찰과 은행에 고마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랜드마크 뜬다” 사천 선상지 전망타워 8월 첫 삽
경남 사천시가 선상지 테마 관광 명소 조성 사업(부산일보 2023년 10월 11일 자 인터넷 보도)을 추진하는 가운데 랜드마크인 전망타워를 비롯한 밑그림이 확정됐다. 21일 사천시에 따르면 사천 선상지 테마 관광 명소 조성 사업 주요 내용을 확정했다. 이번 사업은 선상지를 관광 자원화해 지역 관광 거점이자 생태·환경 교육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핵심 시설인 전망타워는 사천대교 인근에 들어선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높이는 54m에 이른다. 지하 1층은 기계실과 창고, 공용 공간이다. 1층에는 매표소와 전시시설, 소규모 카페가, 2층에는 디지털 전시존과 복합 쉼터가 들어선다. 3층에는 사천만과 선상지 절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설치된다. 또한, 전망대 주변으로는 쉼터와 함께 투어코스 등이 조성되는데, 특히 투어코스로는 농업 유산인 농업용 우물을 이용한 우물 투어코스가 마련된다. 전체 사업비는 187억 3000만 원 정도로, 8월 착공해 2027년 말 완공된다. 전망타워 인근에는 거북선마을과 무지개빛 해안도로가 조성돼 있다. 특히 선진수변공원에서 모충공원까지 12.5km에 달하는 이순신 승전지 야간 순례길 중심에 전망타워가 위치해 있는 만큼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선상지 테마 관광 명소 조성 사업 추진으로 선상지의 가치를 학습하고 나아가 감상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사천시를 찾는 많은 방문객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사천바다케이블카, 아라마루 아쿠아리움과 함께 사천시 관광 활성화를 위한 또 다른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천시 선상지 테마 관광 명소 조성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계획’ 공모에 최종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선상지는 일반적으로 하천이 산악지로부터 낮은 저지대로 나오는 곳에 생성되는 부채꼴 모양의 퇴적 지형을 의미한다. 사천시 용현면 주문리 일대에 형성된 사천 선상지는 형태적 전형성이 뚜렷하고 학술·경관적 가치가 높아 한국 선상지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트럼프 “관세 많이 걷히면 미국 소득세 없앨 수도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해 미국에 관세가 많이 들어오면 소득세를 폐지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공화당 주지사협회 만찬 행사에서 “관세로 많은 돈이 들어올 것이라고 얘기한다”며 “그러면 소득세 시스템을 보유할 필요가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국가인지를 특정하지 않은 채, 연간 한 나라의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통해 최소 600억 달러(약 86조원)를 거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말을 실제로 실현할지는 미지수다. 소득세는 미국 국민의 소득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그 규모가 엄청난데다 세금으로서의 상징성도 커 소득세 폐지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는 관세부과를 통한 보호주의 무역을 추구했던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매킨리는 ‘관세 사나이’였으며 그는 다른 나라가 들어와서 약탈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으로 멕시코 생산 기지를 통해 무관세로 대미수출을 해온 제3국 기업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냈다. 트럼프는 “그들은 우리의 디트로이트(미국의 자동차 생산 중심지)를 죽이고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반대 상황이 됐다”며 멕시코를 통한 우회 대미 수출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렇게 되면 멕시코에 많은 공장을 둔 우리나라 기업들에게도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캐나다에 대해서 “그들은 자동차 목재 석유 가스 등에 대해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며 “그들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그린란드를 지켜보고 있으며, 파나마 운하를 반환 받아야 한다”고 다시 한번 말했다.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2월 24일 월요일(음 1월 27일)
2월 24일 월요일(음 1월 27일)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금전 지출이 있어도 자신을 위한 투자라 생각하라. 84년생 행동부터 앞서지 말고 충분히 생각하고 나서 움직임이. 72년생 생각한 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좋을 듯. 60년생 부수적인 보너스가 생기지만 나갈 곳도 동시에. 48년생 점차 해결의 실마리가 나오는 양상. 36년생 바라는 것 없이 선행을 실천해 보아라.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정당한 이유가 있는 행동이 복잡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85년생 동료와 수익을 나누더라도 내가 더 유리. 73년생 요행을 바라지 않아도 실속이 따라주는 운. 61년생 작은 일에 이루어지는 결과가 있을 듯. 49년생 집안에 소소한 일들 때문에 심난한 모양. 37년생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상대방을 존경하는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86년생 적당히 먹고 빠지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74년생 원칙을 지키다가 꽉 막혔단 말을 들을 수 있으니 융통성 있게. 62년생 무리하게 끌고 나간 일에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50년생 일이 너무 확장될 수 있는데 그것은 풍선껌. 38년생 아랫사람 눈치를 봐야 할 일이 생길 수도.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생각지 않은 반전이 있다. 87년생 책임 완수에 따른 긴장감을 해소해라. 75년생 말실수할 수 있으니 성급하게 내뱉지 말 것. 63년생 상대방에게 휘둘리면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 51년생 겉은 요란한 모양이지만 실속은 다소 부실한 모양. 39년생 외출은 가급적 삼가고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순조로울 때 낙관하다가 실패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 88년생 티끌 모아 태산이니 작은 밑천으로 재테크할 방법을. 76년생 찝찝하면 하지 않는 것이 무난한 날. 64년생 새로운 일을 도모하려고 해본다. 52년생 가까운 곳에서 산책을 하면 좋을 듯. 40년생 손이 두세 번 가야만 일이 되니 다소 번거로울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활동 무대에 변화의 움직임이. 89년생 헛된 돈을 쓸 수 있으니 지갑 단속을 잘 할 것. 77년생 의식주에 발전이 있고 활동 수단이 늘어날 듯. 65년생 겉만 보고 산 물건에 수리, 교환할 일이 발생할 수도. 53년생 이때까지의 근심이 눈 녹듯이 풀린다. 41년생 답답하고 서운한 것이 있으면 털어 놓아라.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동분서주 움직이는 가운데 얻는 것이 있다. 90년생 믿는 사이라도 비밀 이야기는 피하는 것이. 78년생 참고 기다리면서 시간을 버는 것이 좋다. 66년생 행동에 앞서 신중히 생각하는 과정을 가지는 것이. 54년생 대가를 바라지 말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어라. 42년생 마음이 불편해도 주변 사람에게 표현하지 않는 것이.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의욕과 힘이 넘치니 활동력도 늘어날 듯. 91년생 말을 잘못 옮겼다간 난감한 상황을 만날 수도. 79년생 큰 뜻을 이루려면 좀 더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야 할 듯. 67년생 대충대충 시간을 흘려보내도 결과는 비슷할 듯. 55년생 예기치 못한 기분 좋은 일들이 따를 수도. 43년생 편안한 생활 양상. 단조로울 수 있는 하루.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이상은 높으나 현실에서는 따라주지 않으니 답답. 92년생 맡은 바 일에서는 프로 정신을 발휘할 것. 80년생 내가 나서서 남의 일을 도와줄 일이 생길 수도. 68년생 금전 지출이 늘어나면서 의식주는 확장되니. 56년생 주위 시선을 신경 쓰면서 보내는 하루. 44년생 남의 말을 듣지 말고 주관을 지켜라.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자기 것을 확실하게 챙겨라. 93년생 여유가 있을 때 장래 수입에 대한 전망을 세워두어라. 81년생 손실에 연연해하면 더 많은 것을 잃게 된다. 69년생 동상이몽일 수 있으니 객관적으로 바라보라. 57년생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니 중심을 잘 잡아야. 45년생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될 듯.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힘든 환경 속에서 실력 향상이 이루어짐을 알라. 94년생 경쟁자의 등장으로 애쓴 만큼 공이 드러나지 않을 수도. 82년생 방해의 기운이 따르나 내 행동에 따라 원만히 해결. 70년생 인간관계에 이끌려 원치 않는 일을 하게 될지도. 58년생 오해를 살 수 있는 여지를 만들지 말아야. 46년생 주변 상황이 피곤해질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상대방을 자극하지 말아야. 후유증이 더 커지니. 83년생 여러 가지 의무와 책임을 다해 보는 날. 71년생 우연한 기회에 옛 사람과 마주칠 일이 생길 수도. 59년생 일을 완성함에 따른 명예 상승도 기대해 본다. 47년생 당당하게 큰소리 칠 일이 생길 수도. 35년생 휴식을 취하거나 편안히 쉴 수 있는 기회. 금전△ 애정△ 건강△
50대 남편 흉기로 찌른 40대 외국인 징역 3년…"심신미약 범행"
50대 남편을 특별한 이유 없이 흉기로 찔러 살해한 40대 외국인 여성에게 징역 3년이 선고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1부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베트남 국적의 40대 A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2008년 피해자와 혼인해 슬하에 2명의 자녀를 두고 가정생활을 하다 2019년부터 병을 앓게 된 뒤 배우자를 특별한 사유 없이 흉기로 찔러 살해한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살인은 어떤 방법으로도 그 피해를 회복할 수 없는 매우 중대한 범죄라는 점에서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심신미약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저질러진 범행으로 보이는 점, 어린 자녀들이 피고인과의 생활을 희망하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 종합해 판시 이유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9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자택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남편 B 씨 명치 부위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A 씨는 2019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그 이후로 집안에서 생활하며 사회생활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인 남편은 화물운수업을 하며 생활비를 마련하고, 식사 준비와 자녀들의 학교 알림 사항을 챙기는 등 가족을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사설] 부산진~부산역 경부선 지하화, 나머지도 지하화해야
부산의 오랜 숙원인 도심 경부선 철도 지하화 사업 중 부산진~부산역 구간이 19일 국토교통부 주관의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선도 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지역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이번 발표는 수도권이 아닌 지역의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경인선을 제외한 부산 등 전국 3곳을 최종 사업지로 선정했다는 데 매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선도 사업에 선정된 부산의 도심 경부선 구간은 부산진~부산역 2.8㎞로, 부산 원도심과 북항 재개발 사업 지역과도 중첩돼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 숙원 해결의 중요한 계기가 마련된 만큼 후속 계획에 빈틈이 없어야 하겠다. 정부 선도 사업에 선정된 부산의 도심 경부선 2.8㎞는 당초 시가 제안했던 11.7㎞에서 구포~가야 차량기지 8.7㎞가 제외된 것이다. 전체 제안 구간의 4분의 1에 불과해 다소 실망스럽게 여길 수도 있겠으나 정부가 우선 추진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핵심 구간임을 감안하면 누락된 구간에 대한 추가 사업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오랜 숙원인 도심 철도 지하화 사업이 정부의 공식 종합계획에 포함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부산시도 후속 조치로 2026년까지 통합개발 기본계획 용역을 포함해 의견 수렴 등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하니 이번만은 도심 구조 개선의 획기적인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 부산시민이 도심 철도 지하화에 이처럼 진심인 이유는 오래전부터 익히 알려진 바다. 시내를 가르는 경부선 철도로 인해 도심 생활권은 단절됐고, 시민의 소음·분진 고통은 일상이 된 지 이미 오래다. 더는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이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부산시민의 오랜 불편과 고통을 완화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선도 사업의 효과는 여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정부의 배경 설명처럼 무엇보다 지역 건설업계의 기대가 매우 크다. 사업 구간인 2.8㎞ 상부를 덱으로 덮어 개발하고, 부산진역 컨테이너 야적장과 철도 부지를 이전하는 데 드는 사업비만 1조 4000억 원이다. 지역 업계로서는 가뭄에 단비가 아닐 수 없다. 도심 철도 지하화 사업이 부산에서 갖는 의미는 도시 전 분야에 걸쳐 있을 정도로 매우 광범위하고도 깊다. 작게는 시민의 일상생활에서부터 크게는 120년간 이어져온 부산 원도심 구조의 획기적인 개선과 직결돼 있는 과업이다. 부산시로서는 더없이 좋은 기회를 맞이한 만큼 이에 걸맞은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 우선은 2.8㎞ 구간의 성공적인 사업 진행이 중요하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시가 제안한 나머지 구간까지 지하화가 이뤄져야 이 사업이 완결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선도 사업의 착공 시기가 2030년대 초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부산시도 서둘러 시민에게 확실한 완결 로드맵을 내놔야 한다.
법원 ‘평가위원회 사실조회’ 결정… 부산 교통카드 가처분 새 국면
부산시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자 경쟁에 나섰던 (주)티머니 컨소시엄이 선정 과정에 중대 하자가 있다며 계약체결 중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부산일보 2025년 2월 4일 자 1·3면 등 보도)한 가운데, 쟁점 사항이었던 ‘평가위원회 사실조회서’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사태가 새 국면을 맞았다. 티머니 측은 데이터처리 수수료로 대표되는 (주)마이비 컨소시엄의 ‘꼼수 수수료’가 평가위원들에게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대한 사실 조회를 요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23일 부산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법원은 지난 20일 부산시 새 교통카드 시스템 사업자 선정을 위한 평가위원회 위원들에게 사실조회서를 송달했다. 티머니 측은 “마이비 컨소시엄이 평가 과정에서 교통카드 수수료를 1.5%로 제안했으나, 데이터처리 수수료가 추가되면 실제 수수료율이 1.8%에 달해 티머니 컨소시엄이 제안한 1.78%보다 더 높아진다”며 “이러한 주요 정보가 평가위원들에게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고, 이것이 평가 기준, 점수 배분의 공정성 검토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만큼 지난 6일 심문기일에 사실 조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평가위원들이 평가 당시 보안각서를 작성했다는 이유로 티머니의 사실 조회 신청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사실 조회가 평가위원들의 비밀 준수 의무에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며 티머니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이번 사실 조회 요청을 통해 △마이비 컨소시엄이 기존에 없던 ‘데이터처리 수수료’ 항목을 신설했다는 사실을 평가위원이 이해했는지 여부 △데이터처리 수수료 신설 취지, 배경, 부과 기준에 대한 설명 여부 △데이터처리 수수료까지 포함하면, 결과적으로 티머니 컨소시엄이 제안한 수수료가 더 적다는 사실에 대한 인지 여부 △각 컨소시엄이 제안한 수수료율이 정성 평가에 끼친 영향도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부산시는 법원의 가처분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마이비 측과 계약을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기존에 없던 데이터처리 수수료를 추가로 물게 됐는데도, 그 수수료를 1.5%에서 0.96%로 인하했다며 자화자찬에 나서 비판이 더 커졌다.
中 신종 박쥐 코로나 “사람에 전파 가능성”
중국 우한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외신이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전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실험 과정에서 드러난 데다 인간 세포 침투력은 강하지 않아 “위험이 과장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중국과학원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사람에게 전파 가능성이 있는 신종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해당 연구소 연구원들은 지난 18일 생명 분야 권위지인 ‘셀’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HKU5-CoV-2)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Sars-CoV-2)와 같은 인간 수용체를 통해 침투할 수 있어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위험이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전 세계에서 환자 약 2600명이 확인돼 이 가운데 36%가 사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 계열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SCMP는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는 홍콩과 일본 피피스트렐 박쥐에서 처음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연구진은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인간 세포에 쉽게 침투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인간에게서 검출된 것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확인된 것”이라며 “인간 집단에서 출현할 위험이 과장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이 속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 발원설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낳은 바이러스가 이 연구소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스정리 박사는 중국에서 ‘배트우먼’이라 불릴 정도로 박쥐 바이러스의 권위자다. 관련 보도가 나온 날 모더나(6.6%), 노바백스(7.8%), 화이자(2.6%) 등 일부 백신 제조업체의 주가가 상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2일 전했다.
내란죄 철회·조서 증거 사용… 절차적 쟁점 재판 변수 될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는 비상계엄 선포 적법성, 국회 활동 방해 여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 배경 등이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다만 재판 과정을 둘러싼 ‘절차적’ 문제도 적지 않게 드러나 중대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가장 큰 논란은 국회 측이 ‘형법상 내란죄의 성립’ 부분을 철회한 것이 적법한 지 여부다. 국회는 당초 탄핵 사유를 내란죄 등 ‘형법 위반’과 계엄 선포 요건 위반과 입법권 침해 등 ‘헌법 위반’으로 나눠 구성했다. 하지만 변론 준비 단계에서 내란죄 여부는 다투지 않겠다며 사실상 철회했다. 이에 윤 대통령 측은 “탄핵소추서의 80%에 해당하는 내용이 철회되는 것”이라며 소추를 각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추 사유의 중대한 변경이므로 국회의 재의결을 거치지 않으면 무효라는 논리다. 국회 측은 탄핵심판이 형사재판이 아닌 ‘헌법재판’인 만큼 범죄의 성립 여부를 구체적으로 따지지 않겠다는 것일 뿐 12·3 비상계엄이 내란 행위라는 주장을 철회하는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비상계엄 관련자들의 수사기관 피의자 신문조서(피신조서)를 증거로 사용할 수 있는지도 핵심 쟁점이다. 개정 형사소송법에 따라 형사재판에서는 피고인이 피신조서 내용을 부인하면 증거로 쓸 수 없다. 윤 대통령 측은 헌재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이진우·여인형·곽종근 전 사령관 등 핵심 관련자의 조서를 증거로 채택하자 크게 반발했다. 헌법재판관 출신 조대현 변호사는 18일 9차 변론에서 수사 기록을 증거로 사용하는 데 항의하며 심판정에서 나가기도 했다. 헌재는 탄핵심판이 형사소송법을 준용하더라도 헌법재판의 성질에 반하지 않는 범위로 한정되고,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때도 조서를 증거로 채택한 만큼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 측은 ‘재판관의 편향성’을 주장하면서 불공정 재판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계선 재판관의 남편이 국회 대리인단 김이수 변호사와 같은 공익인권법재단에 속해 공정성이 의심된다며 기피 신청을 냈다가 기각됐다. 지난달 31일에는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이 재판을 불공정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회피 촉구 의견서를 냈다. 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정계선·조한창 재판관 임명은 무효라고도 주장했다. 재판관 개인을 향한 문제 제기는 온라인 등에 신상 털기, 원색적 비난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대행에 대해 동창 카페와 관련한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여당이 이를 근거로 논평했다가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법조계에서는 대통령 탄핵심판에는 한치의 흠집도 있어서는 안되기에 절차적 쟁점이 심각하게 다뤄질 것이라는 분석과 비상계엄 위헌·위법성이라는 실체적 쟁점이 본질이기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맞서고 있다.
이재명 우클릭에 PK 국힘 "기회주의" 맹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일 자신과 민주당의 이념 지향성을 ‘중도보수’라 규정하고 나서자, 부산·울산·경남(PK)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세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본시 중도정당으로, 진보성이 더 중요한 시대 상황에선 진보적 중도의 역할을, 보수성이 더 중요할 땐 중도보수의 역할을 더 크게 했다”며 “지금은 국민의힘의 ‘극우 클릭’으로 민주당의 책임과 역할이 커진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 대표가 지난 18일 야권 성향 유튜브 채널 새날에서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도의 포지션”이라고 말한 데 이은 우클릭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이 대표가 보수 선언을 통한 외연 확장에 나서자 역대 대선 캐스팅보트로 꼽혀온 PK 국민의힘에서는 즉각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시로 말 바꾸는 기회주의 정치꾼 이재명 민주당 대표”라며 “당의 정체성을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바꾸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은 지난 20일 이 대표를 향해 “‘중도보수 호소인’, 이재명은 국민의힘 입당하라”라며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황당’ 발언이 온 국민을 ‘당황’케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날(21일)에도 ‘중도보수 호소인 이재명 대표님, 따뜻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시는 건가요’라는 글에서 “행동은 극좌 포퓰리즘 법안에 매달리면서 입으로만 ‘중도보수’ ‘실용주의’ 같은 듣기 좋은 말을 하면, 이건 사기죄 아니냐”라며 “하기야 검사 사칭죄, 허위 사실 공표죄 같은 전과도 본질적으로 모두 사기죄에 해당되니 사기의 일관성은 있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또한 같은 당 김대식(부산 사상) 의원은 22일 원내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중도 정당은 시장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지 않는다”며 “최근 민주당은 ‘중도보수’를 자처하며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우측 깜빡이를 켰지만, 실제 핸들은 좌측으로 끝까지 꺾고 있다”고 지적했다.
'5월 대선' 쉬쉬하던 국힘, 물밑에선 이미 준비 태세
국민의힘이 표면적으로는 ‘5월 조기 대선’에 선을 긋고 있지만, 물밑에서 현실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종 변론만 남겨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론이 다음 달 11일을 전후해 나올 가능성이 커졌고, 파면이 결정될 경우 조기 대선은 60일 내인 5월 중에 치러지게 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기 대선을 입밖에 내진 않는 대신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심판론’을 띄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물론, 최근 반도체특별법의 ‘주 52시간 예외 적용’ 논란 등을 부각해 이 대표가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는 공세를 펼치는 것도 같은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표가 최근 국민의힘의 ‘우경화’를 비판하며 ‘중도·보수’ 공간을 파고들려 하자, 당 지도부의 비판도 한층 날이 선 모습이다. 이와 함께 당 지도부는 최근 정부와 잇단 당정협의회를 열며 ‘정책 정당’ 면모도 강조하고 있다. 정책에 민감한 중도층 표심을 겨냥한 행보다. 그러나 탄핵 방어에 매달리면서 야권의 공세에 수세적으로 임할 수 밖에 없는 당 내부의 답답함도 감지된다. 당 관계자는 23일 “지지층의 절대적인 탄핵 반대 여론을 감안하며 조기 대선 준비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탄핵심판 전까지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무도함을 알리고, 민생 현안을 챙기는 여당의 본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탄핵심판 결론이 임박해지자 전날 헌법재판소 앞에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장외 집회를 열어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등 정권 교체 여론전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내란 종식과 정권 교체를 고리로 야 5당의 연대체인 ‘내란 종식 민주 헌정 수호 새로운 대한민국 원탁회의’(원탁회의)도 띄우며 대선 정국에 대비한 야권 연대의 토대도 이미 마련했다. 민주당은 3·1절에는 원탁회의에 참여하는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과 함께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를 공동으로 열어 탄핵 및 정권 교체를 위한 공동 행보에 나선다. 여기에 조기 대선의 관건인 중도·보수층 공략을 위해 경제 성장과 감세 정책, 친기업 행보 등 ‘정책 우클릭’ 행보에도 연일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로선 5월 중순 대선이 열릴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면서 “그때까지 비상계엄의 위헌성을 환기하고, 정권 교체 여론에 불이 붙도록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 우크라이나 방문…“북한군 면밀 분석 필요”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 유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방금 전 나는 보좌진과 단둘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며 “2022년 개전 이후 국회의원 자격으로는 최초의 우크라이나 방문이라 나름의 사명감과 비장한 각오로, 마음 한편 설렘도 있다”고 적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의회와 ‘얄타유럽전략(YES) 특별회의’의 공식 초청장을 받게 된 것은 최근”이라며 “이번 방문은 전격적으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 방문을 결정한 이유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우리 전투 병력을 보내는 파병에 대해선 분명히 반대하지만, 실전 경험을 쌓고 있는 북한군을 우리 군 당국에서 살펴보고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래식 조우전부터 최신 현대전을 익히며 전투력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북한군이 실제로 어떻게 전장을 누비고 있는지, 우크라이나 군 수뇌부와 관계자들을 만나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직접 들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아울러 “우크라이나 정부 인사, 의원들과의 접견을 통해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와 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자유 진영 두 국가의 연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곧 개최될 YES 특별회의에 참가해 세계 각국 전문가들과 전장의 현실과 글로벌 안보 전략을 논의하고, 대한민국 안보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종전 문제와 관련 미국과 ‘광물 협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 광물 합의안 초안이 작성되고 있다”며 “이번 합의는 양국 관계에 가치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미국이 투자와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희토류를 다량으로 확보하는 안을 놓고 협상해왔다. 미국은 그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온 무기 등의 대가로 희토류 개발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공동 개발 제안을 받아들이되 러시아군의 위협으로부터 자국 안보를 지키도록 앞으로도 보장해 달라는 입장이다.
‘명태균 황금폰’ 공개한 민주…“제2의 김대업” 방어 나선 국힘
여야의 ‘명태균 공방전’이 다시 불붙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명 씨의 ‘황금폰’ 실물 사진을 공개하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명 씨 관련 의혹이 “제2의 김대업·제2의 생태탕 여론몰이가 될 수 있다”며 엄정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지난 22일 SNS에 명 씨의 황금폰이라고 주장하는 사진을 올렸다. 박 의원은 “명 씨가 갖고 있다가 검찰에 제출한 황금폰 3개와 로봇 모양 USB”라며 “도대체 무슨 내용이 들었길래…”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에는 “창원교도소에서 명 씨를 접견했다”면서 “카피본이 있다. 수사는 이미 끝났다. 어느 시점에 터뜨릴 것이냐만 남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화기에 중국집, 장어집 다 나온다”고 주장했다. 중국집과 장어집은 명 씨 측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났다고 주장하는 장소다. 민주당은 명 씨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비판했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공익 제보자 강혜경 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한 시점이 지난해 4월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강 씨의 휴대전화에는 지난해 9월 이후에야 알려지기 시작한 이른바 ‘명태균 녹취’ 수천 건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검찰은 그동안 뭘 했느냐”면서 “1년 가까이 수사하는 척만 해왔고 이제부터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국민의힘은 ‘명태균 게이트’ 은폐 세력임이 드러났다. 특검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 대변인은 “명태균 특검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최상목 대행과 법무부도 ‘특검은 예외적이고 보충적이어야 한다’는 흰소리 그만하기 바란다. 얼마나 더 예외적이어야 하고, 보충적이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명태균 공세를 강화하자 국민의힘은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명태균 씨라는 정치 브로커가 무분별한 폭로와 근거 없는 주장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전형적인 선거 브로커식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업의 병풍 조작 사건은 허위 사실 유포를 통해 대선의 흐름을 왜곡했던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이번에도 명 씨가 주장하는 내용은 전형적인 ‘정치 장사꾼’의 행태로,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조작된 의혹 제기의 패턴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 씨 관련 의혹의 대상이 된 정치인들도 적극 대응에 나섰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1일 SNS를 통해 “명태균 사기꾼 일당이 떠드는 허무맹랑한 소리에는 일일이 대꾸하지 않겠다”면서 “다만 형사고소는 계속 한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나는 명태균 사기꾼에게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여론조작을 당한 피해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근 SNS를 통해 “사기꾼의 거짓말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명태균의 터무니없는 허위주장이 기정사실인 양 보도되는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저와 명 씨, 김 모 씨 3자가 함께 만났다는 주장은 말 그대로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명태균은 상대할 가치가 없는 인물이라 생각해 끊어냈는데, 3자 만남까지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겨울밤 부산 가득 채운 ‘별빛 독서캠프’… 빛나는 마무리 [2025 별빛 독서캠프]
‘2025 가족이 함께하는 별빛 독서캠프’는 첫해 행사부터 전국 각지에서 참가자들이 몰려들 만큼 큰 호응을 받았다. 경기도 안양에서 온 가족, 대구 달서구에서 찾은 초등학생 자녀와 부모 등이 지난 21~22일 부산 수영구 금련산청소년수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긴 후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는 후기를 전했다. 독서와 체험의 결합을 시도한 새로운 형태의 독서 장려 이벤트인 2025 별빛 독서캠프는 참가 접수 때부터 높은 호응을 예감케했다. 지난달 21일 참가 접수를 시작한 이후 학부모와 학생들 입소문을 탔고 이틀 만에 신청이 마감됐다. SNS 등의 맘 카페 등에 알찬 프로그램과 강연이 준비됐고 행사 참가비가 무료라는 점이 부각되며 높은 참여 열기를 보인 것으로 확인된다. 그 결과, 별빛 독서캠프는 지난 21일 70여 가족, 2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1박 2일 일정이 진행됐다. 참여 지역만 해도 부산과 경남은 물론 경기와 대구 등지에서도 참가자들이 몰려 일약 전국구급 행사로 올라섰다. 상당수 참가자들은 “다음 행사도 꼭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우선 캠프가 마련한 독창적이고 참여도 높은 프로그램들이 이런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지난 21일 오후 2시 개회식을 마치자마자 참가자들은 △푸드 아트 테라피 △나만의 동화 캐릭터 굿즈 만들기 △자연 생태 탐험 △별자리 그림 그리기 등 프로그램에 참여, 신나고 알찬 시간을 보냈다. 캠프 참가 학생과 학부모는 모두 알찬 강연들을 통해 독서의 진정한 가치를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권오준 생태동화작가의 지도로 행사 장소인 금련산청소년수련원 곳곳을 거닐며 실제 자연 생태를 탐험하며 강연을 듣는 시간이 뜻 깊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학부모 참석자들 역시 독서 관련 강의를 들으며 자녀 독서 지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련원 내 소회의실에서 학부모 특강을 진행한 부산시 허남조 유초등과장 강연은 “부모가 아이와 마음을 나누는 중요한 수단이 바로 독서”라고 강조해 큰 공감을 받았다. 이번 별빛 독서캠프는 독서의 중요성과 함께 가족애를 느끼는 시간이기도 했다. 인공 암벽 체험이 진행된 시간에 학생들이 산악 전문가 지도 속에 15m 높이 인공 암벽을 오르는 체험을 시도했는데,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평소 접하기 힘든 인공 암벽 오르기에 몰두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참가 학생·학부모는 첫째 날인 21일 모든 활동이 끝난 뒤 광안대교의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금련산청소년수련원 내 가족별로 배정된 숲속통나무집과 생활관에서 즐거운 하룻밤을 보냈다. 참가 가족들은 깜짝 야식으로 제공된 치킨과 피자를 즐기며 첫째 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들은 둘째 날인 22일 오전 간단한 식사를 마친 뒤 각자 준비해 온 책을 교환하며 모든 프로그램을 마쳤다. 2025 별빛 독서캠프는 어린이·학생만 참여하는 기존 독서 캠프들과는 달리 엄마·아빠가 함께 참여해 ‘책 읽는 가족’ 문화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에게 독서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아빠가 함께 책을 읽고 더불어 다양한 체험 활동에 참여하며 정을 쌓을 수 있는 겨울철 가족 행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참가자는 “독서의 중요성은 언제 어디서나 많이 듣지만, 아이와 함께 1박 2일 동안 함께 지낼 수 있는 독서캠프는 이번 별빛 독서 캠프가 처음”이라며 “별빛 독서캠프가 더욱 자주 열려서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에 더 자주 참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 ‘책 읽는 부산 학교’ 발판 만든다 [2025 별빛 독서캠프]
부산에는 최근 동네 방방곡곡 작은 도서관이 속속 들어서며 ‘책 읽는 도시’의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책을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환경으로의 변화는 아동·청소년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책 읽는 습관을 기르기 위한 노력은 부산 초중고교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책 읽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독서 체인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어린이·청소년들이 평생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개인뿐만 아니라 학급, 학교,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독서 인프라와 문화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시교육청은 초등학생들이 책과 더욱 친숙해질 수 있도록 ‘별빛도서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별빛도서관은 전국 시도 교육청 중 부산시교육청이 가장 먼저 시도하는 사업으로, 지난달 9일 부산 중구 보수동 보수초등학교에 첫선을 보였다. 별빛도서관은 초등학생들이 하교한 뒤에는 닫혀 있는 학교 내 도서관을 여는 사업이다. 학생들은 퇴근한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 학교 내 도서관에서 평일에는 오후 10시까지, 토요일·방학에는 오후 9시까지 책을 읽을 수 있다. 별빛도서관에서는 독서는 물론 영화 감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시교육청은 보수초등에 이어 해운대구 우동 해강초등과 기장군 일광면 일광초등에 별빛도서관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 안에 총 20개 초등학교에 별빛도서관을 조성하고, 다른 초등에도 부모들의 요청이 있으면 언제든 지원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더욱 체계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각 학교에 독서 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 사서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에는 학교 도서관이 체계적으로 관리·운영될 수 있도록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독서로’와 연계한 다양한 독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독서로는 교육부와 17개 시도 교육청,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함께 운영하는 독서 플랫폼이다. 시교육청은 △여름방학 북캉스 독서퀴즈 △독서 마라톤 △원북원부산 올해의 책 필사하기 등 학생들의 독서 의욕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각 초중고에서는 ‘책에 몰입하는 20분(책몰이)’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각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하루 20분씩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배정하고 있다. 매일 책 읽는 문화가 학교에 자리매김하면서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시교육청은 또 초중고 학생들이 직접 어린이·청소년 부문 ‘이달의 책’을 선정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시교육청은 △원북원부산 작가 초청 강의 △진로 연계 자서전 쓰기 등 다양한 독서 관련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책에 담긴 내용, 마카롱 만드니 정말 좋아” “또 오고 싶어요” [2025 별빛 독서캠프]
‘2025 가족이 함께하는 별빛 독서캠프’ 참가자들은 독서와 오감을 연결하는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는 장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1~22일 1박 2일간 부산 수영구 금련산 청소년수련원에서 시간을 보낸 250여 명의 초중학생과 가족들은 “이번 행사를 다시 꼭 만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다만, 독서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는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는 요청도 나왔다. ■읽은 책, 체험으로 만난 시간 별빛 독서캠프는 다양한 체험을 준비, 참가자들이 독서에 더 익숙해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임미옥 스마일마음요리터 대표의 첫 강연 ‘책에서 상상한 요리를 실제로’는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이었다. 임 대표는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고 자기 정서를 식재료를 가지고 표현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스페인 작가 아나 예나스의 동화책 〈컬러 몬스터: 감정의 색깔〉을 함께 읽고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형형색색의 마카롱으로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장은 연신 웃음꽃이 터졌다. 학진초등 5학년 조수아 양은 “책에 담긴 내용을 마카롱으로 만드는 일은 처음 접한다. 성취감도 생겼고 다시 꼭 한 번 더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요즘 아이들이 학원 등 바쁜 일정으로 자신의 감정에 좀처럼 머무르는 시간이 많이 없는데 짧은 시간이나마 이렇게 자신에게 집중해 보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만들기 프로그램 ‘나만의 동화 캐릭터 스티커 만들기’ 역시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참가자들이 읽어본 책 중에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를 골라내 직접 그리고 스티커로 만드는 시간이었다. 강연은 백우진 ‘마구리코 아트’ 백우진 대표가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각자가 읽은 책을 모티브로 또 다른 창작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저초등 3학년 이진우 군은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직접 그려보고 나중에 스티커를 직접 받아볼 수 있어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독서 캠프인 만큼 아이들이 평소 재밌게 읽은 책이나 동화에서 나온 캐릭터를 통해 그림이나 캐릭터 단순화하기까지의 창작적인 과정을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강, 독서의 가치 전하다 별빛 독서캠프의 하이라이트는 이날 마련한 뜻깊은 강연들이었다. 조류 연구가이기도 한 권오준 생태동화작가의 ‘자연에서 배우는 창의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아이들에게 질문 세례를 받아야 했다. 강연은 문답 형태로 진행되는 방식이었다. 권 작가가 아이들에게 “새에게 콧구멍이 있을까”라는 식의 질문을 던지고 아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시간. 별빛 독서캠프는 숲속에서 진행된 만큼 권 작가와 참가자들은 직접 야외로 나가 나무 등을 둘러보며 새들이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는지 배우는 기회를 가졌다. 강연이 끝나자 아이들이 권 작가 주변으로 몰려들어 새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권 작가는 “새들이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고 서로가 같이 공존해 살아가야 하는 존재로 느끼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들이 근본적으로 동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참가자들은 독서 교육의 필요성을 알려주는 특강이 유익했다고 입을 모았다. 중학 1학년·초등 4학년 아들과 캠프에 참여한 변아영(40) 씨는 “신문에서 이번 프로그램을 보고 참여했는데 가족끼리 다양한 프로그램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다음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며 “특히 학부모 강연이 정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수경(41) 씨는 “학부모 강연에서 부산 교육의 전반적인 상황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인기가 더 높았던 번외 프로그램 ‘마음뿐 아니라 몸도 튼튼하게’ 하는 프로그램도 인기였다. 최대 15m 인공 암벽장을 올라가는 클라이밍 체험은 주로 중학생이나 초등 고학년 학생들이 도전했다. 이들은 클라이밍 방법을 배운 뒤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암벽을 오르는 체험을 했다. 등반에 실패해도 학부모나 친구들 응원 소리가 이어졌다. 저녁 식사 후에는 자신의 별자리를 알아보고 직접 그려보는 ‘별자리 그림 그리기’가 진행됐다. 이날은 밤하늘에서 금성을 포함해 여러 가지 별들이 아이들의 눈으로 쏟아졌다. 도심 속 자연에서 진행된 1박 2일 캠프는 아이들과 학부모가 유대감을 쌓는 기회가 됐다. 다음 날인 지난 22일 오전에는 독서 캠프 후기를 그림책으로 만들고 가족끼리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경기도 안양에서 초등 2·4학년 아이들과 참여한 박유진(43) 씨는 “지인이 SNS로 추천해 이번 캠프에 대해 알게 됐는데 취지가 좋아 바로 신청해 부산까지 오게 됐다”며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고 알찼고, 아이들이 좋아해 다음에도 다시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매호초등 백두승 군의 어머니 은희주 씨는 “두승이가 조금 더 책과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부산을 여행하기 위해 왔다”며 “너무나도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보여줄 가장 아름다운 모습, 부모가 함께 책 읽는 것” [2025 별빛 독서캠프]
광안대교가 환하게 내려다 보이는 부산 금련산청소년수련원에서 마련된 ‘2025 가족이 함께하는 별빛 독서캠프’에서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엄마, 아빠를 위한 뜻깊은 강연도 열렸다. 학부모들은 30여 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과 동고동락한 부산시교육청 허남조 유초등교육과장의 강연을 들었다. 허 과장은 금련산청소년수련원 소회의실을 가득 메운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의 마음 이해하기’를 강조했다. 허 과장은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는 사자성어 속 ‘들을 청’(聽)이라는 한자 속에는 ‘눈과 귀를 기울여 마음을 듣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허 과장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목소리와 행동에 더욱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이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청득심’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고 허 과장은 설명했다. 허 과장은 “한 교육 전문가에 따르면 사람 마음 속 문의 손잡이는 안쪽에 있어 아무리 바깥에서 열려고 해도 열리지 않는다”며 “아이들과 소통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자녀가 마음의 문을 스스로 열고 엄마, 아빠에게 다가올 수 있도록 꾸준히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 과장은 “마음이라는 것이 좁히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지만, 넓히면 세상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것”이라며 “부모는 아이를 너그럽게 바라봐야 한다”고 미소지었다. 허 과장은 아이와 마음을 나누는 중요한 수단이 바로 ‘독서’라고 강조했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아이의 생각을 듣고, 서로 마음을 이해하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허 과장은 초중고 학생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부산시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독서 보급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소개해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시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길 위의 독서’ 프로그램은 큰 주목을 받았다. 허 과장은 “학생들이 동래읍성, 영도 흰여울문화마을길, 용두산공원, 해운대 등 부산 곳곳의 특징을 담은 책을 읽고, 책 속에 담긴 현장을 걷고 돌아다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허 과장은 “길 위의 독서를 통해 부산을 더 이해하고, 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 과장은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 읽는 모습”이라며 “현명한 엄마 아빠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친밀하고 행복한 시간을 더 많이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커피 찌꺼기로 환경·일자리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이렇게 강하게 내리쳐도 쉽게 부서지지 않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1시 30분께 부산 영도구 동삼동 우리동네ESG센터 4호점. 센터 관계자가 연신 바닥에 커피박(커피 찌꺼기)으로 만든 벽돌을 던졌다. 커피박 벽돌은 제법 강한 충격을 받았으나, 약간의 흠집 외에는 균열조차 생기지 않는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센터는 영도구 내에서 발생한 커피박을 수거해 다양한 물건으로 재활용하는 곳이다. 동삼동 주공아파트 상가 지하 1층 583.4㎡ 규모로, 25일 정식 개소를 앞두고 있다. 노인 일자리 연계로 어르신 50명이 근무한다. 지난 20일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연신 커피박 반죽을 주무르고 자르는 데 열중하고 있었다. 커피박 반죽은 건조한 커피박과 채소 추출물 가루 ‘SA2’, 물을 섞으면 만들어진다. 다른 한편에서는 어르신들이 토마토, 코끼리 등이 그려진 틀로 반죽을 다듬고 있었다. 쿠키를 만드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커피박 반죽으로 벽돌, 연필, 화분, 열쇠고리 같은 다양한 물건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 유명 카페들이 자리를 잡으며 ‘커피섬’으로 거듭나고 있는 영도구가 지역에서 배출하는 커피박을 재활용할 채비를 마쳤다. 지역적 특색을 살린 친환경 정책과 노인 일자리 확보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해운대·금정·동구 등 다른 지역 ‘우리동네ESG센터’는 플라스틱 쓰레기, 장난감을 재활용하는 게 주된 일이었다. 영도구청 측은 피아크, 모모스 등 관내 5개의 카페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해당 카페들이 배출하는 커피박을 받기로 한 것으로, 그 분량만 매일 100kg에 달한다. 구청에 따르면, 센터에 근무하는 어르신 50명은 한 달 동안 60시간 근무한다. 또한 봉사자 신분으로 200명의 어르신이 외부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커피박 등을 수거하고 있다. 센터에서 일하는 어르신들도 만족감이 상당하다. 환경을 보호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어서다. 변윤경(67) 씨는 “65세 이상은 취업하기 힘든데, 일할 수 있어 좋고 친구들도 부러워한다”며 “커피박을 재활용할 수 있는지 처음 알았고,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센터 측은 “올해 상반기 동안 상품 개선을 거쳐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영도 커피 페스티벌’과 ‘영도다리축제’ 등에서도 커피박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센터장을 맡은 부산영도시니어클럽 김정현 관장은 “어르신들의 역량을 높이고 판로를 개척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준현 기자 joon@
“전장에서 도심 하늘까지” 드론의 모든 것, 부산에 모인다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아시아 최대 드론 전시회가 열린다. 부산시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DSK 2025(드론쇼 코리아)’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국방부, 우주항공청이 주최하고 벡스코, 한국무인기시스템협회가 주관한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드론쇼코리아’는 ‘DSK’라는 행사명으로 새롭게 도약한다. 드론을 중심으로 연관 5차 산업혁명 기술을 담아내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행사의 성격도 보다 확장했다.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드론 산업과 생태계를 촉진하는 ‘종합 산업 플랫폼’으로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15개국, 306개사 1130개 부스가 참여한다. 전시 면적도 2만 6508㎡ 규모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9개국 44명이 연사·좌장으로 참여하는 콘퍼런스도 진행되며, 다양한 체험 이벤트도 마련됐다. 국방부는 이번 전시회에서 ‘미래전장을 주도할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중심의 첨단과학기술군’이라는 주제로 육해공군의 최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육군은 지상군 유무인복합전투체계 조기 구축을 위한 드론 운용 추진전략과 미래 전투수행개념, 해군은 미래 해양전을 대비한 AI기반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공군은 첨단과학기술 기반 미래 전장을 주도하는 공군 무인체계의 현재와 미래를 전시한다.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베셀에어로스페이스, 니어스랩 등에서 도심항공교통(UAM)을 비롯한 미래모빌리티 등을 대거 선보인다. 올해부터 우주항공청도 주최부서로 참여하며, 연구소와 대학, 스타트업,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되는 우주항공 공동관도 꾸릴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누리호와 성층권 드론 등 우주항공산업을 대표하는 전시물과 민간 우주항공 기업의 발전된 기술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해외 참가사에서도 대거 참여한다. 드론 산업 강국인 중국과 미국을 비롯해 핀란드, 독일, 폴란드 등의 나라가 신규 참여했다. 또한 행사에는 주한 해외대사를 비롯해 20개국의 해외 군장성, 경찰, 정부관계자와 국제기구 관계자 등이 바이어로 참여해 국내 참가업체와 다양한 형태로 비즈니스 교류를 할 예정이다. 한편, 일반 관람객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 등도 마련됐다. 드론엔터존에서는 수상드론 레이싱, e-드론레이싱 등을 즐길 수 있으며, 개막일인 26일 오후 7시에는 벡스코 야외상공에서 600대 불꽃드론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16년 대한민국 최초로 시작된 드론쇼코리아가 지난 10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대 드론전시회로 성장했다”면서 “국내외 유수한 전문가들이 찾는 행사로 자리매김한 만큼, 부산이 관련분야를 주도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한국 반도체 기술수준 대부분 추월"…전문가 평가 2년만에 뒤집혀
세계 1위를 독주하던 한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이 2년 만에 중국에 대부분 추월당했다는 전문가들의 충격적 진단이 나왔다. 최근 대내외 여건 악화로 한국의 반도체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첨단 기술력 확보, 핵심인재 양성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발간한 ‘3대 게임체인저 분야 기술수준 심층분석’ 브리프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 39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한국의 반도체 분야 기술 기초역량은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기술 선도국을 100%로 봤을 때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 기술 분야는 한국이 90.9%로 중국의 94.1%보다 낮은 2위였고, 고성능·저전력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도 한국이 84.1%로 중국의 88.3%보다 낮았다. 전력반도체도 한국이 67.5%, 중국이 79.8%였고, 차세대 고성능 센싱기술도 한국이 81.3%, 중국이 83.9%였다.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은 한국과 중국이 74.2%로 같게 평가됐다. 기술 수준을 사업화 관점에서 평가했을 때 한국은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 기술과 반도체·첨단패키징 기술에서만 중국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참여 전문가들은 앞서 2022년 진행된 기술수준평가에 참여한 이들로, 당시에는 고집적·저항기반 메모리 기술, 반도체 첨단 패키징 기술, 차세대 고성능 센싱 기술 등은 앞서 있다고 봤지만 2년 만에 뒤집힌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반도체 분야 전체를 대상으로 기술 생애주기를 평가한 설문조사에서도 한국은 공정과 양산에서는 중국을 앞서 있지만, 기초·원천 및 설계 분야에서는 중국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에 영향을 미칠 미래 이슈로는 핵심인력 유출, AI 반도체 기술, 미·중 견제, 자국 중심 정책, 공급망 현지화 등이 꼽혔다. 이중 AI 반도체 기술만 한국의 기술 수준에 유리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국 반도체 시장이 일본과 중국의 부상, 미국의 제재, 동남아시아의 급성장 등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국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작은 점 등을 지적하며 전망이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력 확보, 시스템반도체 분야 생태계 확대, 핵심인재 양성 및 기존 인재 유출 방지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편집국에서] 개헌이라는 기회
[밀물썰물] '제로 슈거'의 배신
[오션 뷰] 무인도, 전체 개수보다 관리에 더 관심을
[기고] ‘고령 운전자 시대’ 교통안전을 위하여
[사설] 부산교육감 재선거 정치색 대신 정책으로 경쟁하라
中우한서 신종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발견…"사람에 전파 가능"
중국 우한에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연구진이 사람에게 전파 가능성이 있는 신종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은 지난 18일 생명 분야 권위지인 '셀'(Cell)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HKU5-CoV-2)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는 2012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전 세계에서 환자 약 2600명이 확인돼 이 가운데 36%가 사망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포함된 메르베코바이러스 그룹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바이러스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Sars-CoV-2)와 같은 인간 수용체를 통해 침투할 수 있어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위험이 있다. 또 인간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 일반 감기 바이러스인 NL63와 유사하며,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인체 감염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배트우먼'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중국의 바이러스학자 스정리(Shi Zhengli)가 광저우 실험실에서 주도했으며, 광저우과학원과 우한대학, 우한바이러스학 연구소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인간 세포에 쉽게 침투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인간에게서 검출된 것이 아니라 실험실에서 확인된 것일 뿐"이라며 "인간 집단에서 출현할 위험이 과장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이 속한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코로나19 발원설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낳은 바이러스가 이 연구소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것이다. 관련 보도가 나온 날 모더나(6.6%), 노바백스(7.8%), 화이자(2.6%) 등 일부 백신 제조업체의 주가가 상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2일 전했다.
30대 부부 PC방 간 사이 숨진 23개월 아기…국과수 "특별한 외상 없어"
30대 부모가 PC방에 방문한 사이 집에 홀로 있다 숨진 23개월 된 아기의 몸에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부검 소견이 나왔다. 21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숨진 23개월 된 아기에 대한 부검을 실시해 "골절 등 특이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1차 구두 소견 밝혔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며 "국과수에서 심장 등을 부검하거나 약독물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전 4시 10분께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23개월 아기가 방 안 매트리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이의 부모는 전날 오후 10시께 아이를 두고 외출해 PC방에서 게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홈 캠(가정용 촬영 기기)으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다 미동이 없는 것을 보고 이상함을 느껴 집으로 돌아와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당시 A 씨 부부는 "아기에게 약을 먹이고 재운 후 외출했고, 이후 홈 캠으로 아이를 확인하다 움직이지 않아 뭔가 이상해 집으로 왔다"고 진술했다. 또 경찰은 최근 아기의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을 방문해 약을 처방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에 대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해 아동방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셋집인데 완전히 거덜내"…부모 집 비우자 쳐들어온 학폭 가해자들
중학생들이 혼자 있는 동급생의 집을 무단으로 침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폭행까지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학생 측은 가해 학생들을 폭행·재물손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지난 2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달 중학교 3학년인 가해학생 무리가 동급생 A 군 집에 찾아가 A 군을 폭행하고 TV와 유리창 등을 파손했다. 제보자는 A 군의 아버지 B 씨로 그는 "지난달 아들만 두고 아내·두 딸과 해외에 있는 처가에 가면서 한 달 넘게 집을 비웠다"고 밝혔다. 아들에게도 같이 가자고 권했지만 아들은 귀찮다며 집에 남아있겠다고 했고, A 씨는 사춘기 아들이 그럴만한 나이라고 생각해 남겨뒀다. A 씨는 아들에게 혼자 오래 있지 말고 할아버지 집에 가 있으라고 하면서 체크카드를 주고 돈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했다. 또 집에는 홈캠도 설치돼 있었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돌아온 집은 난장판이 돼 있었다. 가해 학생들이 자신의 집 비밀번호를 알아내 수시로 드나들며 A 군에게 폭력을 가했던 것. 옷가지며 온갖 세간살이도 다 헤집어져 있었고 매트리스, 이불, 소파 등에는 담뱃불 자국이 가득했다. 이들은 돈을 마련하고자 집 안의 일부 옷과 가전제품을 중고로 팔기도 했다. B 씨는 "아들이 자고 있으면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들어와 얼굴을 때리고 발로 밟았고 담배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다"며 "벽과 문짝 등도 파손했다"고 말했다. 가해 학생들의 만행은 집 안에 설치된 홈캠에 고스란히 찍혔다. B 씨는 "이번 달 계약이 만료되는 월셋집이 크게 훼손됐다"며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아들이 한 달 넘게 폭행당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진다"고 토로했다. B 씨는 "가해 학생들은 반성 없이 장난이었다는 태도로 일관 중"이라며 "학교 측에 학폭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어 (가해자들을) 폭행·특수폭행·절도·재물손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통영 섬에선 응급 환자, 고성 항구선 선박 화재…밤사이 남해안 사고 잇따라
밤사이 경남 남해안에서 각종 사고가 잇따라 해양경찰과 소방대가 긴급 대응을 벌였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후 7시 14분 통영시 욕지도에서 응급환자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주민 A(75) 씨가 갑작스러운 저혈당 쇼크로 인한 오한 증세를 보여 병원 이송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A 씨에게 연락했던 이웃 주민이 통화가 되지 않자 자택을 방문했고, 의식을 잃고 쓰러진 A 씨를 발견했다. 이후 다행히 의식은 회복했지만 이송이 필요하다는 공중보건의 소견에 따라 해경에 도움을 요청했다. 구조정을 급파한 해경은 들것을 A 씨를 태운 뒤 달아항으로 이송, 대기 중인 119구급대에 인계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도서 지역이나 해상에서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바다에서 어려움에 부닥쳤을 땐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께엔 고성군 하일면 춘암리 항구에 정박 중이던 27t급 선박 조타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선박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 것을 발견한 C 씨가 곧장 선주에게 연락한 뒤, 주변 선박 선원들과 함께 소화기와 물을 이용해 초기 진화에 나섰다. 덕분에 불은 조타실과 선원실 일부만 태우고 꺼졌고 곧이어 도착한 소방대가 남은 불씨를 완전히 제거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고성소방서 김성수 서장은 “초기 진화가 신속하게 이루어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선박 내 소화기 비치와 화재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중요하다. 선박 관계자를 대상으로 화재 예방 교육과 안전 점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 소비자 심리는 회복세지만…경제 지표 전반 비관적
지난해 말 비상 계엄 여파로 하락했던 부산의 소비자심리지수가 소폭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주택 가격 전망 등 경제 전반의 지표들은 여전히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발표한 ‘2월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7.3으로 전월 대비 2.5포인트(P) 올랐다. 지난해 12월 93을 기록했던 지수는 지난달 94.8, 이달 97.3으로 3개월째 100선을 하회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산출한 경제 심리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과거 2년(2023년~2024년)에 비해 낙관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임을 의미한다. 한은 부산본부는 소비 심리가 점차 회복하는 추세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소비자심리지수의 핵심 지표인 현재 생활 형편에 대한 인식인 이번달 생활형편지수는 지난달보다 1P 상승한 87로 나타났고, 생활형편전망지수는 92로 지난달과 같았다. 지출 항목별로는 교양·오락·문화비와 외식비, 교육비 등은 상승하고 주거비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반등했지만 주택가격전망은 하락세를 유지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6으로 지난달 99보다 3P 떨어졌다. 주택가격전망은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연속 내림세다. 금리수준전망(94→96), 취업기회전망(68→70)은 지난달 대비 상승했지만 물가수준전망(145→144)은 하락했다. 한은 부산본부 경제조사팀 위서연 과장은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개개인의 주택 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 음료·케이크 함께 구매시 별 추가 적립 이벤트
스타벅스 코리아는 다음 달 4일까지 음료와 케이크를 함께 구매하면 별을 추가로 적립해주는 '테이스트 저니 위크'(Tasty Journey Week) 이벤트를 한다고 21일 밝혔다.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이 등록된 스타벅스 카드로 제조 음료와 케이크를 함께 주문하면 별 3개를 적립할 수 있다. 이달의 테이스트 저니 푸드인 '키친205 딸기 치즈 케이크'와 제조 음료를 함께 구매하면 별 4개가 쌓인다. 이벤트 대상 케이크는 홀케이크를 제외한 스타벅스의 모든 케이크다. 사이렌 오더를 통해 주문해도 추가 별을 적립 받을 수 있다.
국방부 국회협력단장 "수방사령관, 계엄군에 길 안내 요청"
12·3 비상계엄 당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군 병력 투입을 위해 여러 차례 국회 길 안내를 요청했으나 국방부 국회협력단장이 이를 거부했다고 증언했다. 양재응 국방부 국회협력단장은 21일 국회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청문회에서 양 단장은 "여덟 차례 수방사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병력을 안내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양 단장은 "저는 거듭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했다"며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협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회협력단이 계엄 당시 특전사의 국회 본관 단전 조치에 조력했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양 단장은 계엄 선포 직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면서 "'어디 있냐'고 물어서 삼각지 독신숙소라고 답변했고, '수방사령관하고 통화해, 특전사하고'라고 하면서 급하게 전화를 끊었다"며 "(장관이) 굉장히 급하게 여러 전화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양 단장은 계엄 해제 이후 폐쇄된 국회협력단실에 몰래 들어가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선 "앞으로 당분간 들어오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TV와 전열기구를 끄고 사무실을 확인한 것"이라며 "생각이 깊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간병인 부족…합천형 외국인 간병인 제도 도입해야”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간병인 부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지역에 맞는 외국인 간병인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경남 합천군의회에 따르면 이한신 의원(국민의힘, 합천읍·율곡·대병·용주면)은 최근 열린 군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간병과 간병비 부담에 시달리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해 ‘합천형 외국인 간병인 제도’ 도입을 주장했다. 이 같은 목소리가 나온 건 현재 지역 상황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합천군 전체 인구는 4만 3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65세 이상은 절반에 가까운 45%, 1만 8200여 명에 달했다. 사실상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병간호가 필요한 노인과 중증 환자 증가로 인한 간병 문제가 지역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가족 간병을 놓고 간병 지옥, 간병 파산, 간병 살인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노인층에 대한 간병의 필요성은 증가하나 간병은 가족 간병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천군도 4명 중 최소 1명은 간병이나 신체적 도움이 필요한 가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노인 환자의 간병은 가족과 가정에서만 해결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합천 지역 간병비는 매년 증가해 현재 월 400만 원에 육박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간병인 고령화로 고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이 의원은 간병인 시장의 대중화와 외국인 간병인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합천형 외국인 간병인 제도 사업은 지역 실정에 맞게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하며 경남도와 중앙정부에 건의해 외국인에 대한 비자, 교육과 훈련, 사후관리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외국인 간병인 교육기관이 설립되면 외국인 정착이 늘어나 인구 감소 문제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지역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의료인은 “지금도 부족하지만 앞으로 간병인은 갈수록 부족해질 것이다.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합천 지역 요양병원은 2곳이며, 간병 인력은 25명(요양보호사 6명·간병인 19명)이다. 특히, 간병인은 모두 중국 조선족으로 월급은 400만 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무연고자 사후 연결 프로젝트 부산시 전역으로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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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일상화 영구 임대 고령 주민 "건강한 애도 문화 만들래요"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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