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부산은, 전 세계 커피로 물든다
‘2024년 월드 오브 커피 부산&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이 1일 개막, 전 세계 커피 스타 기업과 스타 커피인이 ‘커피도시 부산’에 모였다. 세계적인 커피 머신 브랜드부터 중미와 남미, 아프리카 등지의 스페셜티 커피 생산자,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 커피 애호가가 모여 최신 커피 산업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이 부산에 꾸려졌다.특히 세계 최고 바리스타를 뽑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부산 출신 바리스타가 또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2024 월드 오브 커피 부산&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이 개막식을 갖고 본 행사에 들어갔다. 부산시와 스페셜티 커피협회(SCA)가 주최하고 부산테크노파크, 엑스포럼이 주관하는 행사로, 70여 개국 280개 커피 기업 관계자 1만 2000여 명이 참가하는 커피 산업 전시회다. 글로벌 참관객이 2만여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 오브 커피’는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커피 산업 전문 전시회로 이번에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렸다.이날 오후에 열린 개막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한국 커피 수입량의 92% 이상이 부산항으로 들어오고 커피 맛은 원두의 신선함이 결정하는 만큼 부산 커피가 맛있을 수밖에 없다”며 “부산에서 월드 커피 챔피언십 우승자가 연이어 배출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부산이 세계적인 커피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SCA 야니스 아포스톨로풀로스 회장은 “‘월드 오브 커피’ 행사를 부산에서 열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부산 전시가 커피 산업의 미래를 탐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은 “부산은 한국 첫 커피 음용 도시이자 커피 세계 챔피언을 3명이나 배출한 곳”이라며 “내년에도 부산에서 이 전시회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행사장에서는 커피머신이나 커피 관련 용품, 커피 생산자, 커피 기업이 꾸린 전시관뿐만 아니라 커피 생산국의 국가관, 전 세계 유명 커피 로스터가 집결한 ‘로스터 빌리지’, 커피 챔피언과 커피 생산자 등이 직접 강연자로 나서는 ‘커피 렉처’ 등을 만나볼 수 있다.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행사장 입구에 한국 최초의 커피 음용 기록이 담긴 〈해은일록〉에 대한 설명과 ‘커피도시 부산’을 알리는 부산 홍보관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행사장 한편에는 전 세계 최고 바리스타를 뽑는 ‘2024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경연장이 설치됐다. 전 세계 51개국 55명의 국가대표 바리스타가 올해 최고의 바리스타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한국 국가대표로 부산 출신의 임정환 바리스타가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경연장 옆에 설치된 ‘브루바’에서는 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바리스타가 참관객들과 만나며 커피를 내려주는 이벤트도 열린다.‘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은 2000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첫 개최한 이후 호주의 폴 바셋 바리스타, 한국의 전주연 바리스타, 노르웨이의 팀 윈들보 등 우승자를 배출했다. 이들은 대회 우승 후 커피 업계 스타로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1~2일 예선전이 열리고 2일 오후 6시 준결승전에 진출할 15명의 참가자를 발표한다. 결승전에는 6명이 참가해 행사 마지막 날인 4일 오후 6시 우승자가 정해진다.
침묵 깬 송석준…국민의힘 원내대표 첫 출마 선언
4·10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른 국민의힘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이 2일 원내대표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철규 대세론' 속 당내 중진 침묵을 깨고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낸 첫 사례다.송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로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송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정식 출마 회견을 할 예정이다. 그는 "그간 많은 고심을 하고 많은 분과 상의를 드렸다"며 "아무리 험하고 고된 길이라도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당을 위해서, 그리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제가 가야 할 길이라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는 길에 제가 짊어져야 할 짐이 있다면 그 어떤 짐이라도 기꺼이 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송 의원은 국토교통부 정통 관료 출신으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 당 정책위 부의장 등을 거쳤다. 앞서 국민의힘은 1일 후보 등록을 받고 3일 원내대표를 선출하려 했으나,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이 없자 선출 일정을 9일로 연기했다.
반선호 “부산시, 에어부산 분리매각 의지 있나”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한 부산시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2일 부산시의회에서 나왔다.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소속 반선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이날 제320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대구경북신공항에는 지역 거점 항공사를 유치했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부산시는 지난해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응하기 위한 TF(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대구경북신공항의 경우 대구시가 2022년 티웨이와 본사 이전 협약을 맺고 거점 항공사 지원에 나섰으며 지난달에는 경북도가 화물 전문 항공사인 에어인천이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주를 위해 소시어스(사모펀드 운용사)와 대구경북신공항 항공 물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상태다.반 의원은 “부산 시민이 키워낸 지역 항공사가 자본 논리에 따라 수도권으로 빨려 들어가 사라질 위기”라면서 “과연 TF팀이 에어부산 분리매각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 시민단체나 부산상의 눈치를 보고 명맥만 유지만 하는 것인지 부산시에 솔직한 입장을 묻고 싶다”고 강하게 질타했다.이어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로 부산 18석 중 17석을 여당에서 차지했다”며 “박형준 시장과 부산시 입장에서는 든든한 우군이 생겼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부산시민의 기대에 부응해 정부와 여당, 부산시가 보다 적극적인 행동과 의지를 통한 실질적인 결과를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나 산업은행 본사 이전 등의 이유로 이 사안을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되며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통한 거점항공사 유치의 골든타임은 지금도 흘러가고 있다는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아울러 반 의원은 “가덕신공항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부산의 발전과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통한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적인 거점 항공사 유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불어민주당이 적극 동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장' 임명...위원 인선 관심
국민의힘은 2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한다. 2개월가량의 ‘임시 당 대표’ 성격이지만, 전당대회 룰 개정 등 핵심 과제를 떠안는 만큼 비대위원 인선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의힘 전국위는 이날 오전 비대면 회의를 열고 ARS 투표를 통해 비대위 설치와 황우여 비대위원장 지명자 임명 안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한다. 임명 안건이 가결되면 '황우여 비대위' 출범은 4·10 총선 참패 이후 22일만,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다음 날 사퇴한 뒤 21일 만이다. 황우여 비대위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에 이은 네 번째 비대위다. 이헌승 전국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은 (총선 이후) 민심의 회초리를 맞았다"며 "이제는 숙고의 시간이 아니라 결단의 시간이 돼야 한다"며 "오늘 출범하려는 비대위는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키려는 비대위"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당원과 국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망을 받는 인품을 가지고 계실 뿐 아니라, 많은 정치 경험과 경륜으로 당과 정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비대위는 향후 공식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룰 변경과 당 수습 등 과제를 안는다. 4·10 총선 참패 이후 현행 '당원 투표 100%' 전대 룰에 국민 여론조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는 물론, 수도권과 비수도권 그룹이 각각 다른 의견을 내고 있어 비대위원 인선이 관심을 받고 있다. 비대위원 구성을 통해 현재 당에게 필요하다고 평가받는 혁신과 반성의 이미지를 얼마나 보완할지도 관건이다. 비대위원 인선은 일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일로 예정됐던 원내대표 선거가 9일로 미뤄지면서다. 비대위원엔 당연직으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포함된다. 따라서 원내지도부 구성은 원내대표 선출일인 9일 이후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원은 7~9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지명자는 앞서 "(비대위원) 기준을 어느 한 곳에 두지 않고 골고루 배분할 것"이라며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원장의 의견을 들어 (비대위원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도시철도 요금 내일부터 150원 올라 1600원
3일부터 부산 도시철도 요금이 150원 인상돼 1구간 요금이 1600원이 된다. 부산시 물가대책위원회는 지난해 8월 도시철도 요금 300원 인상을 결정하고,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 각각 150원씩 단계적 인상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3일부터 교통카드 기준 부산도시철도 1구간 요금은 1600원으로, 2구간은 1800원으로 오른다. 부산시는 “도시철도 무임승차 등에 따른 부산교통공사 적자 누적으로 불가피하게 요금을 인상했지만, 대중교통 통합할인제 ‘동백패스’ 이용자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가 운영하는 동백패스는 시내버스, 마을버스와 도시철도, 경전철, 동해선을 월 4만 5000원 이상 이용하면 초과 사용액 중 4만 5000원까지 동백전으로 환급해 주는 제도다. 동백패스 이용자는 도시철도 요금 인상을 반영하더라도 1구간 기준 29회차(4만 6400원)부터 56회차(8만 9600원)까지 무료로 탑승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철도로 출퇴근한다고 가정할 때 월 40회 이용하면 회당 1120원, 56회 이용 땐 800원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동백패스는 지난해 8월 시행 이후 올해 4월 말 기준 43만 명이 가입했다. 누적 환급자는 113만 5000명, 환급액은 297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대중교통정책 실패에 따른 부담을 시민에게 안기고 있다며 요금 인상에 반발하고 있다. 부산참여연대는 최근 성명을 통해 “부산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다른 도시보다 높고, 특히 교통물가지수 상승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지난해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시민에게 환급해 주는 동백패스를 내놓았지만 전체 예산 338억 원 중에 165억 원은 삭감하고 미집행 금액은 이월하는 등 정책 실패가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한편 시는 어린이 요금 무료화와 선불형 동백패스 도입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 정부가 대중교통 이용 금액 일부를 환급해주는 ‘K패스’와 동백패스를 연계하고, ‘청소년 동백패스’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민주당 “22대 국회서 여당 반란표 가능성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반란표’ 가능성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사용 자제를 압박하고 나섰다. 22대 국회에서 여당의 반란표가 나와 재의결에에서 가결되는 선례가 만들어질 경우 현 정부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는 게 민주당 주장이다.22대 국회에서 범야권 의석은 192석(민주당 175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이다.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된 법안의 재의결에서 가결에 필요한 200석에 8석 모자란다. 국민의힘에서 8명이 반란표를 던져야 가결이 이뤄지는 구조다.이와 관련 민주당에서는 22대 국회에서 반란표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폈다. 이번 총선에서 해남완도진도에 출마해 당선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탄핵 선례’를 지적하며 “(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하면 부메랑이 돼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이렇게 말하면서 “대통령이 거부권을 조자룡이 헌 칼 쓰듯 계속해 쓰면 정국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비판했다.박 전 원장은 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반란표 가능성에 대해선 “민심이 들끓으면 국민의힘 의원들도 민심 편에 설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여당에서 (반란표가) 넘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 의원들도 민심 편에 서야 되는 것이지 대통령 편에 서면 이번 총선처럼 패배한다”고 주장했다.민주당에선 여당 반란표에의한 재의결 가결이 한 번이라도 이뤄질 경우 윤석열 정부가 즉시 힘을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만약 200석이 만들어지면 윤 대통령은 완벽한 블랙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최고위원은 “200석이 만들어지는 순간 탄핵부터 모든 게 가능해지는 걸 국회가 경험하기 때문에 거부권을 거부하게 하는 상황을 (윤 대통령이) 만들지 않아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에서 8명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쟁에 나선 우원식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을 극복해야 국회의 입법권을 지킬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제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특히 “‘8석의 정치’로 200석을 완성하면 촛불연대와 같이 국민의 민심을 반영해서 개헌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처럼 민주당이 여당의 반란표를 언급하며 거부권 저지 압박에 나선 것은 22대 국회 구성이 21대 국회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지만 대통령의 거부권을 넘어설 수 없는 구조여서 ‘거부권 극복’이 22대 국회에서도 야당의 최대 과제다. 4·10총선 승리 이후 ‘강경론’이 거세진 야당에서 탄핵 전례까지 언급하며 윤 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섰지만 야당에서 강경론이 거세질수록 오히려 국민의힘의 내부 결집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월 소비자물가 2.9% 상승…3개월만에 다시 2%대로
4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동월대비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만에 2%대로 내려왔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2.9% 올랐으며 한달 전에 비해서는 변동이 없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에 2.8%로 2%대를 기록했으나 이후 2월에 3.1%, 3월에도 3.1%를 기록하면서 3%대를 나타냈다. 그러다 4월에 다시 2%대로 내려온 것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2% 올라 3월(2.4%)에 비해서 하락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2021년 9월에 2.0%를 기록한 이후 2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근원물가를 계산하는 방식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방식도 있는데 이 방식으로 해도 4월에 2.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월에도 신선식품은 여전히 상승률이 높았다. 신선채소는 12.9% 오르고 신선과실은 38.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품목별로 살펴보면 사과(80.8%) 배(102.9%) 토마토(39.0%) 배추(32.1%) 쌀(4.5%) 오징어(14.9%) 수입쇠고기(5.6%) 등이 많이 올랐고 고등어(-7.9%) 마늘(-12.3%) 망고(-24.6%) 바나나(-9.2%) 등은 내렸다. 정부 할인지원은 소비자물가 조사에서 반영되지 않는다. 그러나 마트에서 자체적으로 할인한 금액은 물가 조사에 반영된다. 지역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부산은 3.2% 올라 여전히 3%대를 나타냈고 울산 3.2%, 경남 2.9% 등이었다.
아슬아슬 교각 위 롤러코스터 질주…2층버스 맨 앞자리가 ‘명당’ [별별부산] ④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롤러코스터 타실 준비 되셨나요?” 지난달 26일 오전 부산역에서 탑승한 부산시티투어 레드라인 버스. 영도구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담벼락을 따라 태종로를 달리던 버스 안에 갑자기 놀이공원에서나 들릴 법한 경쾌한 음악이 흐르더니 곧이어 ‘롤러코스터 안내방송’이 이어졌다. 파노라마 선루프를 활짝 연 것처럼 지붕이 시원하게 뚫린 개방형 버스 2층에 올라탄 승객들이 일제히 스마트폰 카메라를 눈높이로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 부산항대교 진입램프에 접어든 버스는 놀이공원 승강장에서 막 출발한 롤러코스터처럼 서서히 정상을 향해 오르고 있었다. 장대높이뛰기 바를 닮은 진입 램프 입구는 예사롭지 않게 많은 도로표지판으로 치장돼 있었다. 차량 통과높이 제한(4.5m)과 속도 제한(40km) 안내는 기본이고 ‘위험’이라고 적힌 빨간색 테두리 표지판까지 보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띈 것은 한글 ‘이’의 자음과 모음을 맞닿게 한 후 좌우를 뒤집은 모양의 파란색 표지판이다. 모음 ‘ㅣ’의 위쪽에는 진행 방향을 알리는 화살표 머리가 달렸다. 파랑 바탕 표지판은 주로 일반적이지 않은 형태의 도로 진입부에 세워져 특이한 통행 방법을 안내한다. 부산항대교 진입램프의 파랑 표지판은 바로 전방에 자음의 ‘ㅇ’ 형태로 순환하는 ‘360도 회전 구간이 있다’는 안내인 셈이다. 시티투어 버스가 진입램프를 지나 교량 상부를 향해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전체 550m 길이인 진입로 중 약 300m를 직선으로 달린 후 나머지 250m 정도를 원형으로 360도 돌아 교량 상부에 오르는 방식이다. 바로 250m 원형 구간이 ‘공포의 부산항대교 진입램프’ 하이라이트다. 본격적인 원형 구간 주행은 지상에서 약 40m 높이에서 시작된다. 이 높이는 뉴질랜드의 카와라우강 번지점프대 높이(43m)와 비슷하다. 세계 최초로 상업 번지점프 영업을 시작한 이곳은 ‘번지점프 좀 해 봤다’는 마니아들도 막상 푸른색 강물 위 교각 점프대에 서면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공포감이 상당한 것으로 유명하다. 양쪽 발목에 칭칭 감은 안전줄은 기억 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지상에서 시선이 멀어질수록 고소공포증의 강도는 커지는 법이다. 그러니 이 공포 구간을 최대한 즐기기 위해선 ‘세단보다 SUV, SUV보다 버스, 일반버스보다 2층버스’라는 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2층버스에서도 최고의 명당은 진행 방향 왼쪽 맨 앞자리다. 이 자리에선 버스가 회전할 때, 마치 자기 몸이 도로 난간을 뚫고 나가 바다 위 허공에 내동댕이쳐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래서인지 부산항대교를 경유하는 부산시티투어 레드라인과 그린라인 노선 2층버스의 맨 앞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도 치열하다. 마치 놀이동산 롤러코스터의 맨 앞자리와 바이킹의 맨 뒷자리가 먼저 채워지는 것처럼. 맨 앞자리뿐만 아니다. 공포감에서 나온 건지, 감동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를 탄성은 버스 여기저기에서 들렸다. 회전 구간 안쪽을 향하는 오른쪽 자리도 마찬가지다.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면 반경 60m의 회전 구간 반대편이 보이는데, 가늘게만 느껴지는 교각 위에 아찔하게 서 있는 도로와 그 도로를 암벽 등반하듯 비스듬히 오르는 차량을 보다 보면 새삼 오금이 저리는 걸 느끼기도 한다. 부산항대교는 영도구 청학동에서 부산항 북항을 가로질러 남구 감만동까지 이어지는 총길이 3368m의 사장교로 10년 전인 2014년 개통됐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드나드는 크루즈선을 비롯해 초대형 선박들이 안전하게 오갈 수 있도록 최대 통과높이가 아파트 25층과 맞먹는 66m에 이른다. 공포의 진입램프는 설계 당시부터 어떤 구조로 지어질지 관심을 끌었다. 청학동에서 대교 상부를 연결하는 접속도로를 만들 수 있는 여유가 609m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직선형 연결도로로 60m 높이의 교량 상부에 이르게 하려면 도로 기울기(종단경사)를 10%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간단히 말해 수평 구간 100m를 이동하는 동안 수직으로 10m를 올라가는 방식인데, 이는 산지에 작업용 임도를 만들 때나 적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한다. 부산항대교는 개통 후 한동안 이용 차량이 뜸했다고 한다. 그러다 2020년 초부터 3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부산 공포의 진입로’ ‘부산항대교 롤러코스터 구간’ 등의 해시태그를 단 SNS 게시물이 쏟아지면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방문이 이어졌다고 한다. 해외 여행길이 끊기면서 외면받던 국내 이색 장소들이 새삼 관심을 끈 것이다. 특히 이 구간은 지난해 한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화제성이 폭발하기도 했다. 차량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인데, 진입램프 초입에 갑자기 차를 멈춘 운전자가 “도저히 무서워서 못 올라가겠다”며 뒤따르던 차량에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이었다.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된 부산항대교는 광안대교와 남항대교를 연결하는 부산 해안순환도로의 주축이다. 700원(경차)부터 최대 3000원(대형차)까지 통행료를 2044년 8월 20일까지 징수한다. 부산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시티투어버스 2개 노선(레드, 그린)은 하루 9차례 부산항대교를 경유한다. 1층과 2층, 개방형과 폐쇄형 등 버스 종류가 다양한데, 배차는 무작위 방식으로 한다. 2개(1006번, 1011번) 노선의 급행버스도 부산항대교를 통과한다. 진입램프의 360도 순환 구간 아래에는 영도구에서 운영하는 오토캠핑장이 있다. 카라반 사이트 15개, 오토캠핑 사이트 40개, 일반 사이트 12개로 꾸려졌는데, 특이한 장소를 선호하는 캠퍼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반려견 위생 미용, 집에서도 관리할 수 있어요"
비반려인과의 갈등을 줄이고, 반려인과 반려견의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반려동물 돌봄 시민교육'이 3주 차에 접어들었다. 교육이 어느덧 중반부에 들어선 가운데, 보호자들은 높은 출석률을 보이며 반려견 교육에 열심이다. 지난 25일 열린 수업에는 위드펫 직업전문학원 정연 원장이 반려견 위생 교육을 주제로 강의에 나섰다. 반려견 미용을 직접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여느 때보다 들뜬 분위기 속에 수업이 진행됐다. ■ 미용 도구 선택 정연 원장은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견에게 미용이 왜 필요한지도 모르고 예뻐서 키우는 경우가 많다"면서 "반려견이 미용을 하지 않으면 위생적인 문제도 있지만 건강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년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월 양육 비용은 13만 원, 동물병원 다음으로 미용에 대한 소비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는 미용비도 부담이다. 위생 미용은 간단한 방법만 익힌다면 보호자도 집에서 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보호자들이 고민만 하다가 포기하기 일쑤다. 미용 도구 종류나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기본 미용 도구인 빗의 경우 용도에 따라 크기와 종류가 다양하다. 대부분 집에서는 슬리커 브러시와 콤을 주로 사용한다. 슬리커 브러시는 동그랗거나 네모난 바닥 모양에 빗살이 고슴도치 가시처럼 촘촘하게 되어 있는 형태다. 엉키거나 뭉친 털을 풀고 목욕 후 드라이할 때 빗겨주면서 털을 말리는 용도로 사용한다. 콤은 스테인리스 재질로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일자 빗처럼 생겼다. 엉킴이나 뭉친 털을 확인하고 털의 흐름을 정리할 때 사용한다. 정 원장은 "반려견의 털은 꼬불꼬불한데다가 옷을 입히고 생활하기 때문에 털이 뭉치는 일이 잦아 빗질이 중요하다"면서 "콤의 경우 무게가 가볍고 가격도 어느 정도 나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위생 미용을 위해 많이 구매하는 것 중 하나가 가위다. 보호자는 민가위와 요술 가위라 불리는 숱가위를 많이 구매한다. 민가위는 곡선형으로 생겨 한쪽 날만을 사용해 커트할 때 사용한다. 숱가위는 이빨에 홈이 있어 미용 시 땜통이 덜 생긴다. 정 원장은 "견종의 모질에 따라 추천되는 가위도 다르다"며 "푸들이나 비숑은 민가위로도 충분하고, 포메라니안, 스피츠, 폼피츠, 몰티즈는 숱가위를 사용했을 때 결과물이 좋다"고 말했다. 민가위의 경우 각도가 중요한데 평균적으로 20도가 사용하기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위생 미용 방법 위생 미용 영역은 크게 발바닥과 발톱, 배와 생식기, 귀로 구분한다. 먼저 반려견의 발바닥에는 푹신푹신한 패드 같은 피부 조직이 있다. 발바닥 사이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털이 나는데 제때 미용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미끄러움을 유발하고 관절을 다쳐 슬개골 탈구로 이어지기도 한다. 발톱도 마찬가지. 너무 길게 자라나면 바닥을 지지하는데 무리가 가고 최악의 경우 발톱이 옆으로 휘면 관절도 함께 휘게 된다. 발바닥 털은 작은 클리퍼를 이용해 깎아준다. 이때 반려견의 몸통을 팔과 옆구리 사이에 넣어 고정시킨다. 그런 다음 발바닥을 들어 클리퍼로 피부와 가깝지 않게 털만 살살 밀어준다. 이때 클리퍼는 연필 쥐듯 가볍게 잡는 것이 포인트다. 반려견이 싫어한다면 너무 바짝 밀 필요는 없다. 패드가 보일 정도로만 미용해도 된다. 반려견의 발톱은 자세히 보면 사람 손톱과 같이 흰 부분과 안쪽에 빨간 혈관이 있다. 자를 때는 혈관을 피해 깎아주면 된다. 검정 발톱이라 혈관이 보이지 않는다면 패드에 발톱깎기를 수평으로 붙인 후 조금씩 잘라주자. 만약 반려견이 너무 겁을 먹었다면 앉아서 자르거나 발톱갈이(그라인더)를 사용해 갈아주는 것도 방법이다. 발톱의 길이는 발을 디뎠을 때 살짝 떠있는 것이 정상이다. 배와 생식기도 클리퍼를 이용해 깎아준다. 배는 다 밀어줄 필요는 없고 배꼽 부근까지 깎아주면 된다. 생식기 부분은 다칠 수 있으니 툭툭 건드리는 느낌으로 살살 밀어준다. 항문 털은 항문이 잘 보이게 꼬리를 바짝 올린 후 클리퍼를 사용해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깎아주면 되는데, 날이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향해야 한다.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클리퍼를 누른 후 걷어내는 느낌으로 털을 정리한다. 특히 항문 밑에는 황갈색의 악취가 풍기는 분비물을 함유한 주머니 '항문낭'이 있다. 염증이 생길 수 있어 이 분비물을 주기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목욕 시 샴푸 직전의 단계에서 엄지와 검지로 항문 밑 4시와 7시 방향을 여드름 짜듯 아래에서 위로 쭉 올려준다. 이물질이 튀어나올 수 있어 휴지나 물티슈로 감싸고 하는 것이 좋다. 분비물이 안 나오는데 억지로 짜서는 안 된다. 계속 짜면 항문이 부어오를 수 있다. 힘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 강아지의 귀는 'ㄴ'자 형태로 되어 있다. 보통 면봉이나 겸자 가위로 귀 청소를 해주는데, 피부가 예민해 다칠 수 있어 초보자에게 권하지 않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어파우더를 귓속에 뿌려 귀밑을 조물조물 문지른 후 죽은 털을 손으로 뽑아낸다. 그런 다음 세정제를 묻힌 솜을 이용해 바깥쪽부터 안쪽까지 살살 닦아낸다. 파우더가 안에 남아있으면 굳을 수 있어 솜을 조금 떼어낸 다음 겸자 가위에 감아 안쪽을 조심스럽게 닦아주면 된다. 정 원장의 설명이 끝난 후 보호자들은 조를 나눠 직접 미용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반려견에게 상처라도 입힐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살살 해보니 집에서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반려견 '포도' 보호자는 "주인이 직접 미용을 해주는 게 좋다고 들어서 집에서 직접 해왔는데 눈앞에서 전문가의 시범을 보니 다르더라"며 "오늘 교육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연 원장은 "집에서 위생 미용을 하면서 반려견의 몸을 만지고 관찰하다 보면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몰라서 못해 준 부분도 많을 텐데 강의를 통해 알아가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벌써 두 번째… 따뜻한 시선의 은행원이 막은 보이스피싱
은행원의 따뜻한 시선과 기지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두 번이나 막은 일이 알려졌다. 이 은행원은 3년 전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표창장을 받았다. 부산남부경찰서는 은행원 박 모(45) 씨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26일 박 씨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은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박 씨가 근무하는 은행에 50대 남성 A 씨가 현금 1500만 원을 출금하기 위해서 찾아왔다. 거액의 현금을 출금하려는 것과 시종일관 불안해 하는 A 씨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박 씨는 이내 보이스피싱 범죄를 직감했다. 이에 박 씨는 경찰에 이를 신고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저금리 대환 대출’을 빙자한 보이스피싱 범죄 일당에게 속아 현금을 출금하려 했다. 저금리 대환 대출은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현금을 요구하는 범죄다. 통상 범죄 일당은 금융 기관 직원을 사칭하며 돈을 요구한다. 고금리 시대에 자금 압박을 받는 사람의 가장 약한 부분을 공략하는 야비한 범죄인 셈이다. 거액의 범죄 피해를 막은 박 씨가 이전에도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은 적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주목을 받는다. 앞서 박 씨는 2021년 영도구 소재의 한 은행에서 근무할 때도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아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았다는 사실을 알고 굉장히 놀랐다”며 “경찰도 끊임없이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러던 중 박 씨 같은 시민이 나타나 참으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한 달 동안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해 금융기관, 시장 상인 등 상대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예방 전단을 뿌렸다. 또한 범인 검거와 피해 예방을 도운 시민들에게 신고 보상금과 표창장을 수여하는 등 시민 모두의 관심을 독려하고 있다.
임말숙 “‘국가 정자은행’ 없는 한국…‘출산율 0.6명’ 부산에 유치해야”
속보=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국가 차원의 정자은행이 없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지적(부산일보 지난달 29일 자 1, 4, 5면 보도)이 제기된 가운데, 부산시의회가 2일 인구소멸 대응 차원으로 정자 거래 양성화를 위해 공공 정자은행 유치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주목받는다.부산시의회 해양도시안전위원회 소속 임말숙(국민의힘, 해운대2) 의원은 이날 제320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우리나라 남성 난임 진단자 수는 2015년 5만 3980명에서 2022년 8만 5924명으로 59.2%가 증가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공공 정자은행은 정자형성 장애나 무정자증으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부 등을 위해 공공에서 건강한 정자를 보관하고 제공하는 시설이지만 국내에는 전무하다. 이에 국가 정자은행을 만들어 남성 원인 난임 부부를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기증 정자 관리의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이다.임 의원에 따르면, 정자 판매 및 구매를 의뢰하는 게시글은 2020년 120건으로 전년 대비 106.9%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는 “(정자 거래의)상업적 변질을 막기 위해서라도 공공의 역할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특히 임 의원은 부산의 합계 출산율을 언급하며 “올해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졌다. 소멸위기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시의 남성이 빠진 반쪽짜리 인구소멸대응정책의 해답이자 음지에서 정자를 거래하는 ‘블랙마켓’을 근절하기 위한 ‘공공 정자은행 유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또한 그는 전국 대학병원과 난임병원 별로 정자은행은 있지만, 정부의 표준 작업지침이 없다 보니 기증절차, 선별기준 등 가이드라인이 없어 병원마다 규정도 제각각이라는 점도 꼬집었다.그러면서 재차 공공 정자은행을 유치하기 위해 사전준비를 해야할 때라고 주장하며 “공공정자은행 설립을 위해 지역의 성별 난임실태 파악, 정자 기증 절차부터 관리까지 이뤄지는 ‘관리모델 개발’ 등 제반 사항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아울러 정자 기증과 관련, ‘시민 공감대 형성’을 통한 인식 제고가 중요하다면서 대시민 공론의 장을 통해 난임부부에 국한하지 않고 시대변화 흐름을 반영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동해선 거제역에 ‘철도 어린이집’ 개원…저녁 7시반까지 운영
부산 동해선 거제역에 국공립 철도 어린이집이 비수도권 최초로 만들어졌다. 전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부모들이 이용하기가 매우 편리하다. 국가철도공단은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동해선 거제역에 ‘키즈레일’ 철도 어린이집을 만들고 개원행사를 가졌다고 2일 밝혔다. 키즈레일이란 국가철도공단의 어린이집 브랜드명이다. 이번 행사에는 국가철도공단 이성해 이사장을 비롯해 김희정 국회의원 당선인, 주석수 연제구청장 등 각계 인사와 학부모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국가철도공단은 학부모들의 보육부담을 줄이고 쾌적한 보육시설을 늘리기 위해 2019년부터 철도역사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국공립어린이집을 조성하고 있다. 거제역 철도 어린이집은 다섯 번째 키즈레일이며, 비수도권 지역에 설치한 첫 번째 사례다. 현재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여주시 여주역, 고양시 탄현역·행신역 등 4곳에 설치돼 있다. 거제역 철도 어린이집은 부산 특색을 살려 동해의 물결을 형상화한 지붕 디자인과 아이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친환경 자재 사용이 특징이다. 규모는 총 579㎡다. 연제구와의 협력을 통해 공립 어린이집으로 운영되며, 만 2세 이하의 아동 30명 내외로 4개의 반을 구성했다. 또 오전 7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어 거제역을 이용하는 학부모들의 자녀 등·하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거제역 철도 어린이집은 비수도권에 최초로 지어진 키즈레일”이라며 “국가의 위기로 다가온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철도역사에 어린이집을 조성하는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철도공단은 철도 어린이집을 전북 정읍시 정읍역에 올해 추가로 개원할 예정이며, 전남 장성군과 협력해 백양사역에 신규로 추진하는 등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중교통 하이패스' 창원 시내버스에 전면 도입된다
경남 창원시 모든 시내·마을버스에 ‘태그리스’가 적용된다. 태그리스는 버스 승·하차 시 교통카드 단말기 등 기기 접촉 없이 탑승과 동시에 자동 결제되는, 이용자 편의를 극대화한 시스템이다. 일명 ‘대중교통의 하이패스’라고 불리며 차세대 요금 지불 시스템으로 꼽힌다. 시는 2일 오후 교통카드 시스템 운영사인 (주)마이비와 ‘창원시 태그리스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5월 중 시스템 운영을 위한 단말기를 설치하고 사전점검을 거쳐 다음 달부터 원이대로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 구간을 경유하는 시내버스부터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S-BRT 구간 45개 노선, 339대 버스가 그 대상이다. 이후 연내 시내·마을버스 770대 전체에 태그리스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목표다. 단일 지자체 내 모든 시내·마을버스에 태그리스가 도입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시는 이를 통해 대중교통 요금 결제 분야에 정보기술(IT)을 적용, 단기적으로는 S-BRT 승객의 승·하차 편의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론 통합교통서비스(Maas)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용 앱을 사용하는 태그리스 이용률이 증가할수록 승객의 출발·도착 정보 등 교통정책에 활용할 정확한 빅데이터 확보까지 용이해 질 전망이다. 게다가 선불카드 분실 시 발생하던 미사용 충전금 관련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되면서 서비스 경쟁력은 한층 오른다. 하반기엔 기존 60초 간격으로 제공되던 버스 위치정보를 3초 간격으로 대폭 줄이면서 버스 도착 정확도를 끌어올린다. 승객이 버스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돼 이용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제종남 교통건설국장은 “시는 시내버스 단일 대중교통수단으로 도시철도 수준의 서비스 수준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원이대로 S-BRT 구축으로 물리적인 기반을 조성해 시내버스 운행여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태그리스·초정밀 서비스 등 창원시민의 대중교통 편의성 확대를 위한 정책을 지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친척이 차장검사, 구치소서 빼내 주겠다” 돈 받은 주부 유죄
친척이 검찰 간부라며 구치소 수감자를 석방해 주겠다고 속여 돈만 가로챈 주부가 유죄를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4단독 장병준 판사는 변호사법 위반, 사기 혐의로 기소된 40대 여성 A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50만 원을 선고하고 보호관찰과 80시간 사회봉사를 명령했다고 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9월 말 사실혼 관계의 남성과 지인의 동생이 살인미수 사건으로 구치소에 수감 중인 사실을 알고 범행을 모의했다. A 씨는 지인에게 “처조카가 차장검사인데 손을 써서 동생을 벌금형으로 나올 수 있게 해주겠다”며 “기소유예는 안 되고 검사가 벌금으로 석방 지휘서를 내리기로 해서 합의금 등이 필요한데 돈을 빌려달라”고 속여 3회에 걸쳐 150만 원을 받아 챙겼다. 하지만 이 여성의 처조카는 차장검사가 아니었고 실제로 지인의 동생을 석방하거나 벌금형을 받게 할 아무런 능력이 없었다. 또 A 씨는 지난해 2월 다른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 남성에게 코로나 긴급재난 지원금 상품권을 현금화 해 주겠다고 속여 65만 원 상당의 상품권만 챙기고 돈은 보내주지 않은 혐의도 있다. 장 판사는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과 합의하거나 피해액을 갚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진주시설관리공단 채용 번복 잡음…진주시 “대행사 책임 물을 것”
경남 진주시시설관리공단이 오는 9월 본격 출범을 앞두고 직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 가운데 필기시험 합격자가 번복되는 일이 발생했다. 시는 대행업체의 전산시스템 오류로 인한 사고라며 대행사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2일 진주시에 따르면 시설관리공단의 직원 채용 과정 일체를 담당한 대행업체는 지난달 24일 오후 5시께 필기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대행업체의 전산시스템 오류로 약 40분 정도 일부 응시자 점수에 타 응시자의 점수가 표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일부 응시자들이 불만을 터트리자 대행업체는 긴급 공지와 함께 발표를 중단하고 재검증 작업을 거쳐 이날 오후 9시 30분께 다시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설관리공단 필기시험 합격자는 최종 합격자 24명의 3배수인 67명으로, 이 가운데 22명의 합격 당락이 바뀌었다. 대행사는 당일 유선으로 오류 사실을 긴급히 설명하고, 28일부터 30일까지 상담 창구를 마련해 본인의 필기시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한 응시자는 “답안지를 보고도 내 점수가 맞는지 확인을 못했다. 솔직히 배점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상세히 설명도 안 해줬다. 어떤 사람은 1년을 준비했을 수도 있고 시설관리공단이 생긴다고 했을 때부터 이걸 준비 했을텐데 이런 상황은 상당히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주시는 직원 공개채용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과정 오류에 대한 사과와 함께 대행사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시설관리공단 직원채용 전 과정을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해 진행해왔는데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시는 전체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대행업체에는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주시 관계자는 “채용 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채용 전 과정을 외부 전문업체에 맡겼는데 오히려 대행업체의 오류로 응시자에게 많은 혼란을 주게 되어 매우 유감”이라면서 “용역사와 협조해 검증프로세스 개선 등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향후 최종 합격자 발표까지의 채용 일정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며, 이번 혼란을 발생 시킨 대행업체에는 입찰제한업체 등록·계약금액 감액 등의 강력한 행정 제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주시 시설관리공단 직원채용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3월 20일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4월 16일 서류심사 합격자 발표, 4월 20일 필기시험을 치른 후 4월 24일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를 마쳤다. 이어 4월 29일과 30일 양일간 면접시험을 실시했으며, 오는 28일 이후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번 직원 채용이 마무리되면 진주시시설관리공단은 위탁시설의 인수인계를 거쳐 오는 9월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할 계획이다.
여경 강제 포옹해 기소된 거창군 간부공무원 선고 유예…왜?
여경을 강제 포옹하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경남 거창군 4급 간부 공무원이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창원지방법원 거창지원 형사 1단독 홍석현 부장판사는 식사 자리에서 여경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공무원 A 씨에게 벌금 1000만 원을 판결했지만 선고를 유예했다고 2일 밝혔다. ‘선고 유예’는 범죄는 인정되지만, 선고를 미루고 유예일로부터 문제없이 2년이 지나면 형을 면제해주는 판결이다. 재판부는 먼저 “피해자가 겪은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고통이 상당하고 죄책도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는 점, 지난 34년간 공무원으로 근무한 점, 수사과정에서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의 선고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특히 “피고인의 경우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연 퇴직 사유에 해당해 불명예 퇴직을 하게 된다”며 “피해자가 형사처벌을 원하지 않고, 공직생활을 계속 할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거창군 간부 공무원인 A 씨는 지난해 11월, 지역의 한 20대 여경을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A 씨는 앞서 지난해 10월 ‘거창한마당대축제’ 폐막 이후 교통 정리와 치안 유지에 힘쓴 경찰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회식자리에서 20대 여경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판결문을 검토해 조만간 항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당시 정황이 명확하고 A 씨가 혐의를 모두 인정한 만큼 징역 6월을 구형한 바 있다. 한편 A 씨와 같은 회식 자리에서 “거창군에 전입하려면 수영복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성희롱 발언을 한 5급 간부 공무원 B 씨는 올해 3월 경남도 징계위원회로부터 정직 1개월 조치를 받았다. A 씨는 재판이 마무리되는 대로 징계위원회 처분을 받을 예정이다.
“불법 해상유 판매 신고하겠다” 마약 구입한 조폭 검거
부산항 해상유 판매업자들을 상대로 불법 해상유를 판매한다고 신고하겠다 협박해 돈을 갈취해 마약을 구매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검찰 송치됐다.2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불법 해상유 판매를 해경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3억 원을 갈취한 조직폭력배 일당 15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50대 남성을 총책으로 한 A 조직원 일당은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45회에 걸쳐 부산항 4·5부두 내에서 실제 불법 해상유 판매가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이를 신고하겠다고 협박한 혐의(공갈)을 받고 있다.조직폭력배 일당은 해경에 해상유 불법판매 신고가 들어가는 경우 3시간에 걸친 조사로 출항이 불가능해지는 등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을 노리고 판매업체를 협박했다.일부는 갈취한 돈으로 마약을 매입해 투약하기도 했다. A 조직에 마약을 공급한 B 조직원 6명은 마약을 판매하거나 유통한 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검찰에 송치됐다.경찰은 “해상유 공급업자·선주협회와 핫라인을 구축하고 관계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해 유사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타격감 회복 중’ 샌디에이고 김하성, ‘멀티 출루’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7경기 만에 ‘멀티 출루’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되살렸다.김하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MLB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2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의 멀티 출루는 지난달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4타수 2안타) 이후 일주일 만이다. 타율은 0.216에서 0.218(119타수 26안타)로 조금 올랐다.이날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 1루로 걸어 나갔다.이어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때려내 팀이 역전하는 과정에 힘을 보탰다. 김하성은 0-1로 끌려가던 1사 1루에서 깔끔한 중전 안타로 1사 1, 2루를 만들었다. 김하성은 후속 타자 타일러 웨이드의 내야 땅볼로 2루에서 아웃됐지만, 계속된 2사 2, 3루 기회에서 유릭슨 프로파르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뒤집었다.김하성은 6회 내야 땅볼, 8회 외야 뜬공으로 안타를 추가하지는 못했지만, 시즌 20번째 볼넷과 2경기 연속 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했다.샌디에이고는 2-2 동점 상황에서 7회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6-2로 승리해, 2연승을 달렸다.한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는 이정후는 같은 날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경기에서 2경기 만에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59(112타수 29안타)로 유지했고, 샌프란시스코는 2-6으로 져 2연패에 빠졌다.
만취해 동거남 흉기로 협박한 20대···현행범 체포
경남 김해시의 한 원룸에서 동거남을 폭행하고 흉기로 협박한 20대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해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2일 오전 1시 18분께 만취한 여성 A(25) 씨가 내동의 원룸에서 동거남 B(25) 씨의 얼굴과 목, 배 등을 폭행했다. 또 A 씨는 두 종류의 흉기를 피해자에게 들이대며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에 앞서 B 씨는 전화 통화를 통해 A 씨가 만취한 사실을 인지했고, 이를 걱정해 A 씨가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집으로 돌아온 A 씨는 귀가를 돕기 위해 경찰에 신고했다는 B 씨의 말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진다. A 씨는 사건 발생 30분 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돼 현재 특수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다행히 B 씨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내 금리인하 물건너 가나…셈법 복잡해진 한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일(현지시간)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여전히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한국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당초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됐지만, 미국과의 정책금리 격차·고금리·가계부채 등을 고려하면 연내 금리를 먼저 내리는 것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 연준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현지시간)까지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0%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3.50%)과의 정책금리 역전 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2%포인트(P)를 유지하게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올해 들어 지금까지 경제 지표는 우리에게 (인플레이션이 2%로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했다”며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종전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 물가 상황과 금리 인하에 대한 부정적 진단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우려한 더 강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이나 조치는 없었다. 파월 의장은 “현 통화정책 수준은 긴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일축했다. 또 연준은 6월부터 월별 국채 상환 한도를 축소하는 등 유동성 흡수를 위한 양적 긴축(QT)의 속도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미 연준의 동결 결정에 따라 한은 금통위도 오는 23일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지난달에 이어 11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이 확실시된다. 먼저 물가가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은 2.9%로 석달 만에 3%대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여전히 국제유가와 과일 농산물 가격 탓에 목표 수준(2%)을 크게 웃돌고 있다. 불안한 환율 흐름도 한은이 금리를 섣불리 낮출 수 없는 이유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차 사라지고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까지 발생하자 지난달 16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약 17개월 만에 1400원대까지 뛰었다. 특히 원화 가치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할수록 같은 수입 제품의 원화 환산 가격이 높아지는 만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관리에 어려움이 커진다. 가계부채가 최근 다시 급증한 것도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699조 1939억 원으로, 3월 말(693조 5684억 원)보다 5조 6255억 원 급증했다. 공모주 투자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이 6개월 만에 반등한 데다 신생아특례대출 수요도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달 12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위원은 “향후 (통화정책은) 미국 등 주요국 정책금리 방향, 물가 경로, 부동산 시장과 연계된 가계부채 흐름 등을 감안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로 가계대출을 꼽은 바 있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연준과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도 갈수록 늦춰지는 분위기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미국은 9월, 우리는 11월 정도에나 금리를 낮출 것”이라며 “지금까지 휘발유 가격이 그나마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억제했는데, 이제 유가가 오르면 물가는 더 안 떨어지고 금리 인하 시점도 늦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만에 하나 유가가 100달러를 넘으면 한은은 올해 인하하지 못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인협회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도 “시장에서 미국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컨센서스(평균적 기대)가 형성됐지만, 늦춰질 개연성도 있다”며 “한은은 미국을 보고 10월, 11월 인하할 수 있지만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동백전 이제 선물하세요”…송금 기능 도입
부산의 지역화폐 동백전 충전 금액을 이용자끼리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부산시는 최근 동백전 충전금 송금하기 기능을 도입해 시행 중이라고 2일 밝혔다. 동백전 앱에 접속해 송금하기 버튼을 누른 뒤, 선물 금액과 받는 사람의 이름, 연락처를 입력하면 1회 30만 원까지 송금할 수 있다. 그동안 동백전을 사용하려면 동백전 앱에 본인 명의의 계좌를 등록한 후에 충전해야 했다. 그렇다 보니 모바일 이용 등에 서툴러 충전에 어려움이 있는 고령층이나 본인 계좌 개설이 어려운 신용불량자 등의 경우에는 동백전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돼 왔다. 시는 이번에 도입한 송금 기능을 통해 사용자 간에 동백전을 주고받음으로써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송금은 보유 중인 동백전 충전 금액 내에서만 가능하며, 정책지원금이나 캐시백은 송금이 불가능하다. 송금 금액은 직접 입력할 수 있으며, 1만 원권부터 10만 원권까지 선물권 단위로도 선택 가능하다. 단순 송금의 기능을 넘어 선물 개념으로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이번 송금하기 기능 외에도 동백전 앱에 소상공인에게 정책 정보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챗봇 ‘자립 꿀단지’ 기능을 추가했다. 앱 배너를 통해 접속할 수 있으며, 복지, 고용, 부채 줄이기 등에 대한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채팅 형태로 제공한다. 신창호 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동백전을 선물로 주고받는 문화가 널리 퍼져나갈 수 있도록 많은 이용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창진 “역시 챔프전은 챔프전, 이겨서 다행” 허웅 “훈이, 친동생이지만 리스펙한다”
접전 끝에 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 3차전을 승리로 이끈 부산 KCC 전창진 감독은 상대팀 수원 KT까지 더해 양 팀의 경기력에 만족해 했다. 전 감독은 “챔프전다운 멋진 경기였다. 멋진 경기를 했는데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서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 것 같다. 남은 경기도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KCC가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전 감독은 “오늘 게임 자체가 상당히 재밌었는데, 집중적으로 분석을 많이 해야 될 경기인 것 같다”며 “오늘 경기에 초점을 맞춰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생한 선수들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다”며 “많은 팬들 앞에서 승리를 안겨줘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이날 KCC는 안방에서 KT를 맞아 경기 내내 접전을 펼친 끝 92-89, 3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허웅이 26점 7어시스트로 활약한 가운데, 상대 허훈은 2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불사르며 37점을 폭발했다.KCC 허웅은 동생 허훈의 활약에 대해 “훈이가 (2·3차전에서) 80분을 뛰었는데, 친동생이지만 시합을 뛰는 사람으로서 진짜 리스펙(존경)한다”며 “괜히 ‘넘버원 포인트가드’란 수식어가 생긴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짜 최고다. 훈이의 열정과 투지·기술 모든 부분을 인정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이어 경기장을 가득 메워준 팬들에게 “좀 힘들고 정신이 해이해질 때쯤 팬들 함성이 들리면 진짜 등골이 오싹하면서 힘이 난다”며 “농구 붐이 다시 일어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끝으로 “(2승 1패가 아니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한 게임 한 게임 계속 하다 보면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방심하지 않고 홈이든 원정이든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경기장 안에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13년 만의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선 KCC는 오는 3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KT와 챔피언결정 4차전을 치른다.
허웅 26점 vs 허훈 37점…‘형제 대전’ 3차전은 KCC가 웃었다
프로농구 부산 KCC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수원 KT를 제압하고 13년 만의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KCC는 경기장을 찾은 1만여 명 홈팬들 앞에서 짜릿한 승리로 보답했다.KCC는 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KBL 챔피언결정전 3차전 홈 경기에서 92-89로 KT를 물리쳤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가 된 KCC는 우승 확률 69.2%을 확보했다.형제 대전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번 챔프전에서 형 KCC 허웅은 26점, 동생 KT 허훈은 37점으로 활약했고, 마지막에 웃은 건 형이었다.이날 KCC는 2차전에서 부진한 최준용 대신 이승현이 먼저 허웅·라건아·송교창·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와 함께 선발 출격했다. KT는 하윤기·한희원·허훈·문정현·패리스 배스로 맞섰다.1쿼터 양 팀 모두 첫 번째 슈팅이 나란히 빗나간 가운데 1분여 만에 KCC 이승현이 미들슛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라건아의 골밑슛과 앤드원 자유투를 더해 5-0으로 앞서나갔다.두 팀 모두 초반 슛 난조로 득점이 지지부진했다. 5분여를 남기고 허웅이 3점슛으로 막힌 혈을 뚫었다. 1분뒤 이승현의 외곽포도 불을 뿜었다. 3분 38초를 남기고 15-7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KT는 작전타임을 불렀고, KCC는 최준용이 코트를 밟았다. 이후 양 팀은 일진일퇴 공방을 벌였고, KCC가 20-15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2쿼터 체력 안배를 위해 KCC는 알리제 드숀 존슨과 이호현, KT는 마이클 에릭을 교체 투입했다. 쿼터 중반 KT 허훈이 3점슛 두 방을 연속 터뜨리며 순식간에 26-25까지 따라붙었다. 허웅의 외곽포로 달아난 KCC는 결국 5분 만에 KT 배스를 다시 코트로 불러냈다.한때 35-25까지 점수가 벌어졌지만 KT는 끈질기게 따라 붙었다. KCC는 1분여를 남기고 KT 문성곤의 3점슛에 35-36 역전을 허용했다. 그래도 완전히 흐름을 내주진 않았다. 연속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39-36 다시 리드를 가져온 뒤 전반을 마무리했다.3쿼터 양 팀은 라건아와 배스를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다. KCC 에피스톨라와 KT 허훈, 다시 KCC 송교창이 외곽포를 주고받으며 시소 게임을 이어갔다. KCC는 쿼터 중반 리바운드에서 밀리며 51-51 동점을 허용했다. 형 허웅이 3점을 꽂자 동생 허훈도 3점으로 응수했다. 2분 44초를 남기고 라건아가 덩크슛에 이은 앤드원으로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관중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송교창의 막판 외곽포로 KCC는 65-61 리드를 유지했다.운명의 4쿼터. 시작과 함께 KCC는 한희원의 외곽포와 배스의 자유투에 65-66 역전을 내줬다. 이후 중반 이후까지 알 수 없는 승부가 펼쳐졌다.경기 내내 부진하던 최준용이 2분을 남기고 역습 상황에서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경기 종료 44초를 남기고 라건아가 골밑슛을 성공시키며 4점 차로 벌어졌다. 허훈의 3점 플레이로 1점 차로 다시 좁혀졌지만 12.3초를 남기고 라건아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집어넣으며 90-87 리드를 가져왔다. KT의 파울 작전에 허웅이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라건아는 이날 22득점으로 김주성 전 선수(1502점)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통산 득점 1위(1521점)에 올랐다. 사직체육관에는 12년 만에 1만 명을 넘긴 총 1만 496명의 농구팬들이 찾아 3층을 넘어 4층까지 관중석이 들어차는 장관을 연출했다.연일 명승부를 펼치고 있는 KCC와 KT 오는 3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챔피언결정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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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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