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바람 타고 부산교육감 후보도 ‘정치색’
“윤석열 대통령 석방하라”, “이재명은 좋은 사람”, “조민(조국 딸) 못 지켜 미안”. 차기 부산시교육감을 자처하고 나선 예비 후보들이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노골적인 정치색을 드러내고 있다. 여야 각 진영의 대표 주자 이미지를 굳혀 지지세를 확보하고 단일화 국면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념을 배제하고 정치권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뒀던 과거 교육감 선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여기엔 탄핵 정국의 양극화된 진영 논리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중도보수 진영 예비 후보인 정승윤 부산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친윤’(친윤석열) 이미지를 전면에 드러내며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윤 대통령 대선 캠프를 거쳐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그는 최근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신인균의 국방 TV’ 등에 출연, 윤 대통령 구속 취소와 탄핵 기각 필요성을 설명했다. 유튜브 방송 제목은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가능성은? 탄핵 기각 방법은 바로 이것’이다. 정 교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윤 대통령 탄핵) 결론을 내면 받아들일 국민이 얼마나 되겠냐”며 “그렇게 되면 (헌재는) 먼지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중도보수 진영의 박종필 전 부산교총 회장도 보수 성향의 세이브코리아 주최 행사를 방문, ‘진짜 보수’를 강조하며 인지도 제고에 힘쓰고 있다. 세이브코리아 주최 행사에서 ‘이재명 저격수’이기도 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박 전 회장을 언급하며 “몰표를 달라”고 언급하는 일도 있었다.중도진보 진영 예비 후보인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오랜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 ‘스픽스’에 출연, “이 대표와는 사법연수원 동기로, 내가 이 대표를 참 좋아한다”며 “(이 대표가) 참 사람이 선하고 좋다고 생각했다”며 이 대표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신으로 반드시 교육 혁신을 이뤄내겠다”고도 밝혔다. 앞서 차 전 총장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딸 조민 씨에 대한 미안함을 언급하며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다른 중도보수·진보 진영의 예비 후보들은 정치색을 한층 덜어내면서 경쟁에 임하고 있다. 정치인이자 재선 교육감 출신의 김석준(중도진보) 전 부산시교육감은 부산 교육계 곳곳에서 지지 선언을 끌어내고 있다. 김 전 교육감은 지난 성과들을 재조명하고 차기 정책을 구상하는 등 교육 전문가 이미지로 승부수를 띄우는 모양새다.중도보수 진영의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은 교육정책 전문가를 내세우며 AI기반 부산 교육 대전환 등 연일 교육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친윤과 친명, 노무현 정신을 부각하는 이들의 배경에는 진영화된 여야가 자리 잡고 있다. 12·3 비상계엄으로 촉발된 탄핵 정국 속에서 양측 진영은 어느 때보다 단단하게 결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골적인 정치색 표명은 여야 대립 속 보수와 진보 지지층의 대표 선수로 낙점받아 개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계획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진영별로 단단히 결집한 유권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할만한 건 ‘우리 쪽 사람’임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예비 후보들이 직간접적으로 정치색을 드러내는 이유”라면서 “교육감 선거인 만큼 과도한 이념 경쟁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진역~부산역 구간 철도 지하화 우선 추진
정부가 19일 발표한 ‘지역 건설경기 보완방안’에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 부산항 북항재개발사업 등 지역 전략사업이 포함됐다. 이날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부산시에 따르면 정부는 지역 건설투자를 끌어올리기 위해 부산·대전·안산에서 총 4조 3000억 원 규모의 철도 지하화 사업을 우선 추진한다. 대전·안산과 함께 국가 철도지하화 선도사업으로 지정된 ‘경부선 철도 지화화 통합개발 사업’(부산진역~부산역)은 부산항 북항 재개발과 연계 개발을 위해 경부선 선로 부지에 인공지반을 조성해 총사업비 1조 8000억 원을 투입, 약 37만㎡ 규모로 개발하는게 핵심이다. 해당 사업 구간 및 연장 길이는 부산진CY(컨테이너 야작정) 및 부산역조차장 구간 총 2.8km다. 부산진CY·부산역조차장 등 철도부지를 부산항 신항으로 이전 후 개발하고, 경부선 선로 등 잔여 철도시설은 상부에 인공지반(데크)으로 입체개발한다. 이와 관련, 부산시 등은 올해 상반기 중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할 계획이다.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은 해양기관 클러스터 조성, 항만부지·주변지역(철도·원도심) 통합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우선, 항만 스마트화, 도심-항만 연계 등을 위해 항만 배후부지 내 신산업(데이터센터·버티포트) 입주가 허용된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데이터센터 등을 항만기능 지원시설에 포함토록 항만법 시행규칙을 오는 5월까지 개정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또한 북항2단계 부지에 연접한 55보급창 이전·개발과 항만, 철도에 단절돼있던 원도심과의 연결축(수정축) 조성으로 메가 프로젝트인 국가계획과 호흡을 맞춰 지역 차원의 계획을 추진함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밖에 정부는 무안공항에서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항공 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관련 투자를 확대한다. 국토부는 전국 15개 공항 특별안전점검 결과를 토대로 오는 2027년까지 총 2600억 원을 투입해 전국 15개 공항의 시설을 개선한다. 특히, 방위각 시설 개선 필요성이 확인된 김해·사천·무안·제주 등 7개 공항 9개 시설물은 지하 구조물화하거나 부러지기 쉬운 재질로 연내 개선할 계획이다.
AI 활용 교육부터 유치원 무상교육까지 ‘8인 8색’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할 후보가 확정되면서, 후보들이 그리는 부산 교육의 청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후보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선진화 교육 도입부터 유치원 무상교육 실시, 경제 교육 도입, 교사 행정업무 감축 등 다양한 ‘1호 공약’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선다. 후보들은 자신만의 경력과 경험을 살린 특색 있는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며 보수·진보 진영 단일화 경쟁은 물론 선거에서의 당선을 확신하고 있다.■AI 교육 등 선진 체제 도입4·2 시교육감 재선거 출마 후보들은 제각각 생각하는 부산 교육 발전 방안을 1호 공약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후보 중 상당수는 최근 빠르게 확산하는 AI 기술을 교육에 도입해 부산 교육을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부산교총 회장을 지낸 박종필 예비 후보는 ‘부산발 AI 융합형 인재 양성’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예비 후보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도전 기반 학습(CBL)’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예비 후보는 “도전 기반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현실 세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배우고, 챗GPT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 사고와 협업하는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예비 후보는 “교과별·단원별 AI 융합교육 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세계창의력협회장인 황욱 예비 후보는 AI를 부산 교육에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황 예비 후보는 학생·학부모의 선호도가 높은 ‘의대 예비 학교’를 공약으로 제시하며 AI 기능을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황 예비 후보는 “의대 예비 학교 학생들을 초중학교 학생생활기록부를 기반으로 AI에 의한 역량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지낸 전영근 예비 후보는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한 AI·빅데이터에 기반한 개인맞춤형 학습 시스템 도입을 제시했다.■무상교육 시행·학급 학생 수 감축도후보들은 어린이·학생 복지 강화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전 예비 후보는 유치원과 초중고 무상교육 확대를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 예비 후보는 “유치원에 유아교육비를 추가 지원해 모든 유아가 차별 없이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초중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학습형 늘봄 대상을 확대하고, 중고생의 방과후 교육 역시 무상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전 예비 후보는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과정 운영학교 확대도 제안했다.부산시교육감 출신의 김석준 예비 후보는 사립유치원 교육비 전면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예비 후보는 “사립유치원 유아들의 무상교육 실현을 위해 표준 유아교육비 지원 금액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예비 후보는 ‘등교 교통비’도 제안했다. 통학 차량 지원을 받는 학생을 제외한 부산 모든 중고생에게 버스 요금을 기준으로 한 등교 교통비를 지원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김 예비 후보는 저소득층 고교생에게 인터넷 강의 수강료를 지원하는 방안도 내놨다.직전 부산대 총장이던 차정인 예비 후보는 ‘교실 수업 회복’을 1호 공약으로 내걸고 초등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축소 방안을 제시했다. 차 예비 후보는 “부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학급당 학생 수 상황이 열악하다”며 “초등 1학년부터 단계적으로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차 예비 후보는 과밀학급의 경우는 분교 형태의 도시형 캠퍼스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차 예비 후보는 교사의 수업 주권 강화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고 나섰다.■경제 교육·진로 교육 강화자신의 경력을 살린 공약을 발표해 주목받는 후보들도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마치고 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정승윤 예비 후보는 후보 중 유일하게 경제 교육 강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 예비 후보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응하려면 경제 지식은 필수”라며 “부산 초중고 교육과정에 경제 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정해 학생들이 풍부한 경제 지식과 비전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예비 후보는 자유 민주주의 역사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전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 박수종 예비 후보는 진로진학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살린 정책을 발표했다. 박 예비 후보는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고 이루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안다”며 “올해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연계해 학업과 실용을 중시하는 진로·진학 교육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한편, 20일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최윤홍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은 “교육 정책 최고 전문가로서, 부산 교육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최 대행은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그는 “35년간 공무원 생활을 바탕으로 초중등 교육 정책에 있어서는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자신한다”며 “결제하고 보고 받는 교육감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원과 손잡고 함께 하는 교육감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 대행은 당분간 부교육감직을 유지한 뒤 신학기 준비가 마무리되는 3월 첫째 주 부산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 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다.
이색적인 독서공간 뜬다…책 권하는 도시 부산
부산에 ‘책 읽는 도시’ 생태계가 꾸려지고 있다. 부산 전체에 500개에 육박하는 작은 도서관이 생겼다. 사실상 동네마다 도서관이 있는 셈이다. 지자체들은 해변, 광장 등 지역 특색을 살린 도서 축제를 만들어 책 읽는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도 이색 책방이 속속 들어서며 시민과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서 영업 중인 북카페 ‘두두디북스’는 출입문을 아예 책장으로 만들었다. 골목에 들어서 책장을 밀고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독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마치 추리 소설 속 비밀 공간으로 들어서는 느낌을 준다. 어느새 시민과 관광객에게도 입소문이 났다. SNS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곳’으로 소개된다. 광안리에 놀러왔다 우연히 방문했다는 김 모(29·금정구) 씨는 “북적이는 해수욕장 옆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책을 읽는다는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여러 지자체들도 독서 도시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부산 남구청은 올해 상하반기에 청사 앞 잔디 광장을 열어 야외 도서관을 운영한다. 광장에 ‘빈백’ 등을 놓고 책을 읽고 싶은 주민들에게 이용토록 할 예정이다. 해운대구청은 장산 대천공원에 ‘숲속 책방’을 운영 중이다. 울창한 숲 속에서 책을 즐길 수 있어 이용 주민이 많다는 게 해운대구청 관계자 의 설명이다. 지난해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수영구청 주최로 열린 ‘제1회 광안리 해변도서전’은 큰 인기를 끌었다. 수영구 최대 장점인 해수욕장을 독서와 결합시킨 축제였다. 구청 측은 해변에 책을 읽는 공간을 열고, 지역 출판사나 서점 관계자를 불러 각자의 독서 취향을 반영한 책을 소개했다. 〈오늘 가장 빛나는 너에게 주고 싶은 말〉의 저자 장은연 등 작가 12명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도 큰 인기였다. 지자체들의 독서 장려 열풍은 지난해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 ‘잔디밭 도서관’ 영향이 컸다. 잔디밭 도서관은 부산시설공단이 지난해 5월 2일부터 35일간 개최한 행사다. 시설공단 측은 부산시민공원 하야리아 잔디 광장의 공간에 주목했다. 시민들에게 날씨 좋은 날 햇빛을 받으며 책을 읽고 소풍을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내놓은 것이다. 시설공단에 따르면 잔디밭 도서관에는 35일 동안 4만 9000여 명이 찾았다. 부산시민공원 관리팀 관계자는 “부산시민공원 개장 10주년 기념으로 잔디밭 도서관을 개최했다”며 “인기가 너무 좋아 올해는 기간을 늘려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1박 2일 캠프도 열린다. 21일 수영구 금련산청소년수련원에서 1박 2일로 열리는 ‘별빛 독서 캠프’다. 부산 초중고 학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캠프에 참여해 책에서 나온 요리를 실제 만들거나 좋아하는 책 등장 인물을 스티커나 키링 등으로 만들기도 한다. 부산을 ‘독서 도시’로 이끄는 데에는 부산시도 앞장서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의 첫인상은 책 도시’라는 기치를 내걸고 시민들이 책 읽기 쉬운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골목마다 만들고 있는 작은 도서관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는 작은 도서관이 모두 486곳이나 생겼다. 작은 도서관은 2022년엔 404개였는데 2년 사이에 82개나 늘었다. 시는 또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독서 장려에 나서고 있다. 시는 올해 5~6월과 9~10월에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과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등지에 야외 도서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독서 문화 축제’의 여러 프로그램 중 하나로 바다라는 장점과 독서의 즐거움을 결합,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시민들이 도서관으로 오기를 기다리는 대신 책을 시민들 곁으로 보내겠다는 시도이기도 하다. 부산시 창조교육과 관계자는 “3000~4000권 정도를 야외 도서관에 배치할 계획”이라며 “특정한 주제나 상황에 맞춰 책을 구성, 추천하는 것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출판업계는 전국적으로 도서 행사가 자주 생기면서 부산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행사에서 지역 작가, 출판물 등과 연계할 방안도 궁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 배은희 협회장은 “바다 등 부산의 지역적 특색을 보여줄 수 있는 곳에서 행사가 이뤄지면 아무래도 책이 노출되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며 “부산은 출판, 작가 등 인프라와 인적 자원이 풍부한 곳이니, 지역에서 생산된 출판물, 지역 서점, 지역 작가 등이 행사에 함께하면 더욱더 특색 있는 도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쉐린 ‘빕 구르망’ 레스토랑 부산 4곳 추가
오는 27일 세계적 미식 가이드북인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5’ 발간을 앞두고 ‘빕 구르망’(합리적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 선정 식당이 우선 발표됐다. 부산 4곳의 식당이 추가로 선정돼 부산의 미쉐린가이드 ‘빕 구르망’ 레스토랑은 총 19곳으로 늘었다.미쉐린 가이드는 부산 지역 4곳의 식당을 ‘빕 구르망’ 레스토랑으로 신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부산에서 새롭게 선정된 레스토랑은 △백일평냉 △비비재 △정짓간 △한월관 등 네 곳이다. 빕 구르망은 1인당 4만 5000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뜻한다.앞서 지난해 처음으로 발간된 미쉐린 가이드 2024 부산에는 15곳의 빕 구르망 레스토랑이 이름을 올렸는데, 이번 선정을 계기로 총 부산의 빕 구르망 레스토랑은 19곳으로 늘었다.미쉐린 가이드에 따르면 백일평냉은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평양냉면집으로, 냉면 외에도 접시 불고기, 어복쟁반, 만두 등의 한식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2023년 하반기 ‘100일만 운영하는 냉면집’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지난해 3월 정식으로 오픈했다.미쉐린 가이드는 이 식당에 대해 “섬세하며 은은한 감칠맛이 느껴지는 육수 한 모금에서 이곳의 냉면 맛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비비재는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한 비빔밥 식당으로, 다양한 식재료의 조합을 통해 색다른 맛의 비빔밥을 선보이는 곳이다. 모든 비빔밥 메뉴를 돌솥비빔밥으로 변경할 수 있는 것도 이 식당의 특징 중 하나다. 미쉐린 가이드는 비비재에 대해 “평범한 비빔밥에 다양한 맛의 색채를 입히고 있는 노력이 흥미롭다”고 소개했다.정짓간은 사하구 신평동에서 2011년부터 운영 중인 부산식 돼지국밥 전문점이다. 국밥에 올라간 고기와 부속 고기, 순대 등 원하는 재료를 선택해 즐길 수 있으며, 항정살로 만든 수육과 막국수도 이 식당의 대표 메뉴다. 미쉐린 가이드는 “진한 사골국같이 뽀얀 국물로 깔끔하고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고 이 식당을 소개했다.한월관은 수영구 광안동에 위치한 식당으로 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한 곰탕을 선보이는 곳이다. 맑은 고기 육수와 진한 사골 육수를 선택할 수 있으며, 곰탕에 올라가는 양지와 차돌, 도가니 등을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식당이다. 미쉐린 가이드는 이곳을 소개하며 “곰탕 한 그릇만으로도 다양한 한우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이밖에도 서울에 위치한 10곳의 레스토랑도 빕 구르망 리스트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서울의 빕 구르망 레스토랑은 총 58곳으로 늘어났으며, 서울과 부산을 합쳐 총 77곳의 빕 구르망 레스토랑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미쉐린 셀렉티드 레스토랑을 포함해 스타 레스토랑 등은 27일 발표될 예정이다.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 그웬달 뿔레넥은 “서울은 전 세계 미식가들에게 새로운 ‘미식 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이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으며, 부산 역시 고유의 식재료를 이용한 향토 음식을 중심으로 대중적인 다이닝 시장의 성장이 무척 돋보인다”고 전했다.
이재명, PK 공략 박차…'산은 이전 반대'에 뿔난 민심 냉담
더불어민주당이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 역대 선거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부산·울산·경남(PK)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야권의 대권 주자 경쟁에서 독주 중인 이재명 대표는 비명(비이재명)계와 접촉면을 늘리거나 공약 챙기기에 나서는 등 더욱 적극적이다. 그러나 KDB산업은행 본점 이전 반대, 피습 후 서울로 전원 등으로 PK에서 여전히 비토 기류가 강한데다 지역 야권에서는 계파 갈등 여지도 님아있어 극복할 과제는 산더미라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르면 다음 달 초중순께 부산을 찾아 북극항로 개척 의지를 재천명할 예정이다. 북극항로 개척 사업은 대선 국면 점화를 앞두고 민주당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슈다. 지난 15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모친상을 전화로 챙기겨 이목을 끌기도 했다. 지역 야권에 따르면, 당시 이 대표는 일정상 이유로 부산의 장례식장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빈소를 찾은 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을 통해 정 전 비서관과 2분가량 전화, 위로의 말을 전했다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지난달 3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부울경 발전 방향 외에 공약 등에 대해서도 적극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탄핵 정국 막바지 이 대표가 PK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행보를 펼치고 있지만 그를 향한 지역 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자세한 내용 여론조사심의위 참조)를 실시한 결과, 이 대표의 PK 지역 지지율은 23%로 전국 권역 가운데 대구·경북(14%)에 이어 2번째로 낮았으며 전국 평균(34%)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대표 지지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는 부울경 응답자 가운데 긍정 응답이 28%에 그쳤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그가 PK에서 얻은 평균 득표율 38.77%(부산 38.15% 울산 40.79% 경남 37.38%)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이에 지역 야권에서는 조기 대선 시 보수 정권 두 번째 탄핵이라는 호재에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 PK 지역위원장은 “지난해 말 비상계엄 직후와 지금을 비교하면 상황이 많이 안 좋아진 게 사실”이라며 “특히 이 대표 외에 대안이 없다는 인식이 시민들에게도 퍼지면서 이 대표 부정 기류가 강한 부울경에선 중도층 표심을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이은 부울경 구애에도 이 대표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지난해 총선 국면에서 이 대표가 산업은행법 개정안에 노골적으로 반대한 데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총선을 앞두고 2023년 부산을 찾아 현장 최고위를 주재한 이 대표는 공식 석상에서 단 한번의 산업은행 언급도 없었으며 회의 뒤 산은법 개정안 관련 입장을 말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여기다 지난해 1월 피습 직후 서울대병원으로 헬기 전원하면서 이 대표의 ‘부산 홀대론’에 불이 붙었다. 또 PK 내 친명(친이재명), 비명(비이재명)의 계파 갈등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도 그에게는 악재다.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 주류를 지켜 온 지역인 만큼 이 대표가 당권을 쥔 이후 여러 선거를 거치며 계파 간 이견이 수면 위로 떠오른 바 있다.
“계엄 국무회의 실체적 흠결” 한덕수, 헌재 탄핵심판 증언
한덕수 국무총리는 20일 12·3 비상계엄 선포 직전 대통령실에서의 회의에 대해 “통상의 국무회의와는 달랐다. 형식적·실체적 흠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국무위원) 모두 만류했다. 제 기억엔 찬성한 사람이 없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다만 “국무회의였는지 아닌지는 개인이 판단할 일이 아니고, 수사와 사법절차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국방부 장관이 총리를 거쳐 계엄 선포를 건의해야 하는데 절차를 거쳤느냐’는 국회 측 대리인의 질문에 “(절차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계엄 선포 시 대통령은 지체없이 국회에 통고해야 한다고 돼 있는데, 국회에 통고한 사실이 있느냐’는 국회 측 질문에도 “없다”고 답했다.한 총리는 또 ‘계엄 당시 헌법에 정해진 전시 사변 등 비상사태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명백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법원과 국민이 최종적으로 판단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 측은 “계엄이 갖는 비상한 성격에 비춰 보면 당시 국무회의가 통상적인 국무회의와 다를 수밖에 없는 점에 대해 이해해 달라”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헌재 대심판정에 출석했으나 한 총리가 입장하기 직전 퇴정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일국의 대통령과 총리가 같은 심판정에 앉아 계시고, 총리가 증언하는 것을 대통령이 지켜보는 모습이 국가 위상에 좋지 않다고 판단해 퇴정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앞서 이날 오전엔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윤 대통령의 첫 형사재판과 구속 취소 심문이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윤 대통령의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13분 만에 마친 뒤 1시간가량 구속 취소 심문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24일 오전 10시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1심에서 피고인 최장 구속기간이 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1심 선고는 늦어도 오는 7월 말까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검찰은 위헌·위법적인 12·3 비상계엄 선포를 전제로 이후 실행 과정에서 파악된 여러 불법행위들을 토대로 내란 혐의가 인정된다며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윤 대통령 측은 탄핵심판에서와 마찬가지로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내란죄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한편 국회 장악 시도와 주요 인사 체포 지시 등을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조기대선’ 고민 깊어지는 여…지도부는 중도 공략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조기 대선’에 대한 여권 내부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처리 이후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보수 결집 전략으로 단기간에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효과를 거뒀지만, 최근 들어 그 한계를 뚜렷하게 체감하면서다. 20일 당 주최 토론회에서는 “탄핵 인용 이후 중도층을 공략하겠다고 하면 시간이 부족하다”며 ‘플랜 B’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국민의힘 전략기획특별위원회가 이날 국회에서 개최한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 주제의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대통령 파면 시 열리는 조기 대선에 대비해 당의 ‘탄핵 반대’ 이미지를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자리에는 당 ‘투톱’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신 교수는 “탄핵이 인용되면 두 달 후에 대선이 있다”며 “두 달 동안 탄핵에 반대하고 이에 대해 부정적인 주장을 했다는 국민의힘의 이미지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당이나 정치인의 이미지는 쉽게 바뀌는 게 아니다”라며 “민주당도 지금 ‘우클릭하겠다’고 말하지만 (국민들이 민주당을 보고) ‘진짜 중도·보수 정당이 됐네’라고 생각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정당과 정치인의 이미지는 시간 축적의 결과물”이라며 “국민의힘도 (탄핵 인용 후에야) 대선 준비를 하며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신 교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 응답이 60% 가까운 비율로 나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강성 지지층은 세상이 쪼개져도 국민의힘을 찍는다. 지금부터 어떻게 하면 중도층으로부터 표를 더 받을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0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17∼19일, 1000명 대상,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7%, 더불어민주당 34%였지만,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각각 25%, 35%로 나타났다. 여기에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를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5%,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9%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율과 탄핵 인용·기각에 대한 여론이 차이가 나는 것은 중도층에서 인용 여론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중도층 공략에 대한 여당 내부의 고민은 이날 당 지도부의 메시지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이 반도체 특별법에서 ‘주 52시간제 예외 조항’을 반대하는 데 대해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뜻을 받드느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외면하고 있다”며 “아무리 이재명 대표가 성장 운운하며 친기업 행보를 한다고 한들, 민주당은 진보가 아닌 중도·보수라 외쳐본들 이런 마당에 어느 국민이 믿겠나”라고 비판했다.권 원내대표 역시 이재명 대표의 ‘중도·보수 정도의 포지션’ 언급과 관련, “본인은 과거 미군을 ‘점령군’으로 부르고, 당 주류는 과거 운동권 시절 반체제 운동을 했는데 ‘오른쪽’을 운운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민주당은 반도체특별법에서 주 52시간 근로 예외 조항을, 상속세에서 세율 조정을, 연금개혁에서 구조개혁을 뺐다. 민주당의 보수정책 베끼기는 영혼 없는 ‘C급 짝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민주당과 이 대표가 중도층 공략을 위해 정책 ‘우클릭’을 가속화하는 데 대해 조기 대선을 겨냥한 정략적 표변에 불과할 뿐이라고 집중 비판하며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반면 연일 이어지던 헌법재판소에 대한 비판은 잦아드는 분위기다.
반얀트리 화재 '준공 후 공사' 수면위…"안전점검 의무화"
지난 14일 발생한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 앤 리조트’ 신축 공사장 화재와 관련해 허술한 준공 허가 과정과 준공 이후 진행되는 추가 작업에 대한 보다 철저한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면 아래에 있던 건설 현장 준공 관련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향후 관계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국내 건설업계의 관행이 변화할지도 관심이 쏠린다.이번 화재는 각 건설 현장에서 준공을 받은 이후에도 마무리 공사가 진행된다는 건설 현장 관행이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됐다. 반얀트리 해운대는 소방시설이나 안전 관련 조치들을 갖추고 지난해 12월 16일 소방시설 완공검사를 완료했고 3일 뒤인 19일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았다.하지만 화재 이후 반얀트리 해운대에는 인테리어 공사 등을 위해 이미 검사를 완료한 소방시설 미비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직후 현장 소방시설 사진 등에 따르면 화재 당시 소방시설이 엉터리 상태로 운영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화재 당시 건물 내에는 공사 관계자가 사용해야 하는 옥내 소화전이 문짝도 없이 방치되고 있었고, 화재감지기와 스프링클러 헤드에 덮개가 있는 등 정상 작동을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구역 천장에는 화재 시 가장 중요한 스프링클러 설비가 고정되지도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윤 의원은 “각종 소방시설이 정상 설치, 작동되거나 소방 공사 감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직접 확인하지 않고 감리업자가 제출한 서류만으로 승인을 내줬고, 불량 소방시설을 거르지 못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소방공무원이 현장을 나가지 않고 행정 서류로만 소방시설의 완공 증명서를 내주는 소방 공사 감리 제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며 “소방시설이 완벽하게 시공돼야 최종 완공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모든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에 건축물 사용승인이 나는 허가 과정도 문제이지만 실제 건설 현장에서 사용승인 이후 이뤄지는 공사 작업에 대한 안전 점검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건설업계에 따르면 업체의 입주·운영 일정이 준공기한과 맞물려 있다면 준공과 동시에 건물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마무리 짓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호텔, 상업시설, 대규모 쇼핑몰 등 실제 준공 시점과 개장 시점에 차이가 있는 경우 건물 자체의 준공 허가를 받은 이후에도 내부 인테리어, 설비 설치, 마감 작업 등을 진행하는 경우가 빈번하다.하지만 이 기간 현장 안전문제 대응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얀트리 해운대 역시 지난해 12월 19일 공식적인 준공 허가(사용승인)를 받은 상태였지만, 내부 인테리어와 마감 작업 등 여러 공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안전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연구위원은 “준공 승인 이후에도 실제 마무리 작업으로 인테리어, 내부공사 등을 하는 경우가 잦지만, 이 과정에서 안전이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동아대 임옥근(경찰학과) 교수는 “특히 화재 위험이 높은 작업이 진행될 경우 별도의 안전 점검 절차를 의무화하고, 소방시설과 대피로 확보 등을 사전에 검토하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글·사진=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총상금 2억 대회까지… 프로 골프 뺨치는 파크골프 열풍
동호인 인구가 급증하는 파크골프가 ‘전국대회 총상금 2억 원, 우승 상금 5000만 원, 외국에서 대회 개최’라는 놀라운 시대를 맞았다. 파크골프는 전국적으로 골고루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가입한 회원 수는 2021년 6만 4000여 명에서 지난해 18만 3000여 명으로 3배가량 늘어났다. 부산도 2021년 3132명에서 지난해 8331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이들까지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동호인 규모가 50만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 파크골프장 수도 411곳으로 3년 전의 배 수준이 됐다.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 덕분에 지역 대회는 물론 전국 파크골프대회가 급증하고 있다. 대회 총상금 규모 억대 및 우승 상금 1000만 원대 대회는 흔해졌고 3000만~5000만 원 대회도 속출하는 추세다. 부산에 기반을 둔 파크골프 용품 제작업체인 브라마(회장 김길선)는 지난 3일부터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파크골프장에서 ‘부산 강서구와 함께하는 제1회 브라마배 전국파크골프대회’를 열고 있다. 오는 24일 결선을 치르는 이 대회에는 전국에서 동호인 2304명이 참가했으며, 대회 기간 중 북구와 강서구 숙소 객실이 부족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브라마배 대회가 예선 5만 원, 결선 3만 원 참가비를 받는데도 큰 인기를 누린 것은 상금 덕분이다. 강서구파크골프협회가 주관해 남녀 개인전으로 치러진 이 대회 총상금은 무려 2억 원이다. 총상금 면에서는 파크골프 대회 사상 최대 규모다. 남녀부 우승 상금은 각각 1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각각 500만 원이다. 브라마배 대회가 총상금에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우승 상금만 놓고 보면 평범한 대회다. 우승 상금이 1000만 원인 대회는 이제 흔하고 3000만 원 대회도 생겨났기 때문이다. 올해는 우승 상금 5000만 원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강원도 화천군에서 열린 ‘2024 화천 산천어 전국 파크골프 페스티벌’ 남녀부 우승 상금은 각각 3000만 원이었다. 11월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제3회 구미배 전국파크골프대회’와 같은 달 경북 안동시에서 열린 안동시·한국경제TV 배 전국파크골프 대회 최우수선수 상금은 각각 3000만 원이었다. 김길선 회장은 “우승 상금 1000만 원 대회는 이제 부지기수다. 지난해에 3000만 원 대회가 생겨났고, 올해는 5000만 원 대회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크골프 대회는 이제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외국으로 달려간다. 지난해 태국에서 ‘제3회 나비투어배 파크골프대회’를 열었던 골프 관련 기업 나비투어는 올해는 3월 3~12일 역시 태국에서 ‘제1회 사카이 혼마배 전국파크골프대회’를 연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남녀부 각각 1500만 원이다. 대한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대회 참가자를 늘려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려고 상금 규모를 늘리는 게 추세다. 국내 시설 부족 때문에 겨울이나 초봄에는 외국에서 대회를 여는 경우도 많다. 일부에서는 파크골프 프로화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 문형배 재판관 꼼수 임기 연장 법안 발의
더불어민주당이 19일 헌법재판관의 후임자가 임명되지 못한 경우, 기존 헌법재판관의 임기를 자동으로 연장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재판관의 임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은 “꼼수 법안”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19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민주당 복기왕 의원은 지난 14일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는 경우 기존 재판관이 임기 6개월에 한해 직무를 수행한다’는 조항을 신설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등 주요 헌법재판 사건이 진행 중인 가운데 재판관 공백을 막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법안 발의를 꼼수라 비판하며 “민주당의 법치 파괴가 극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사실상 문형배·이미선 임기 연장법“이라며 ”헌법재판소를 ‘진보 진영 법률사무소’로 만들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들 입맛에 맞는 재판관의 임기 연장을 위해 법까지 뜯어고치는 그야말로 법치를 조롱하는 수준”이라며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권한을 빼앗고 헌법까지 무력화하면서 사법부를 사유화하려는 민주당의 오만함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도 SNS를 통해 “이는 결국 사법부의 독립을 침해할 뿐 아니라 삼권분립의 헌법 정신을 훼손하고 법치주의를 형해화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정치의 사법화를 일상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명태균에 감사 문자 보낸 아들… 홍준표 “속아서 한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명태균 씨의 이른바 ‘황금폰’에 아들이 보낸 감사 문자가 나왔다는 보도와 관련, “(명 씨 측에게) 속아서 감사 문자 보낸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18일 밝혔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내 아들이 명태균에게 두 번의 문자를 보낸 것은 명태균 밑에서 정치하던 최 모 씨가 내 아들과 고교 동창이라서 그를 통해 명 씨가 하는 일방적인 주장을 사실로 믿고 감사 문자를 보낸 거라고 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앞서 SBS가 전날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홍 시장의 아들은 2023년 5월 15일 홍 시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갈등 할 일은 없을 거라는 내용의 지역지 기사와 함께 “잘 살펴봐 달라”는 카카오톡 문자를 명 씨에게 전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대구시에서 주최한 트로트 페스티벌 티켓을 명 씨에게 주겠다고 했고, 며칠 뒤 이를 받은 명 씨가 “감사하다”고 하자, “언제든 필요하면 말씀하시라”고 답했다고 한다. 명 씨 측은 홍 시장과 직접 주고받은 내용은 없지만, 아들을 통해 계속 홍 시장과 긴밀하게 교류했고, 다른 측근들을 통해서는 2022년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 여론조사도 수차례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홍 시장은 “내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 속아서 감사 문자 보낸 것”이라며 “그것 때문에 내 아들과 최 모 씨는 지금 의절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여론조사 의뢰는 나와 상관없이 명태균과 친분 있던 내 주변 사람이 선거 상황을 알아보려고 다른 여론조사기관보다 반값도 안되는 명태균이 주선하는 기관에 의뢰했다고 한다”며 “이미 알려진 사실이고 해명한 거라서 전혀 새로울 게 없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아무리 나와 사기꾼을 얽어 매려고 해본들 그런 사기꾼에 놀아날 내가 아니다”라며 “황금폰에 내 목소리가 있는지 내 문자가 있는지 한번 찾아보라”고 말했다. 이어 “내 기억에 딱 한번 있을 것”이라며 “정권 교체 후 김건희 여사를 팔며 하도 실세라고 거들먹거리기에 전화 받고 더러워서 잘 하라고 한마디 건넨 것 뿐”이라 덧붙였다. 앞서 명 씨의 변호인은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명태균 특검법’에 대해 환영한다는 명 씨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지금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누구 덕에 시장이 되었는가” “감옥 가기 전에는 아무 말 못 하다가, 구속되고 나니 이때다 싶어 이야기하는 것이냐?” “나를 고발한 오세훈·홍준표를 특검 대상에 넣어 달라. 지난 대선과 관련해 이 자들의 민낯을 드러나게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언론에 공개했다.
의붓형·동네 알바생 살해한 30대 "너무 화나서 그랬는데… 왜 화났지"
한집에 사는 의붓형과 동네 편의점 여직원을 흉기로 잇달아 살해한 30대가 범행 동기에 대해 "화를 참지 못해 일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경기 시흥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한 A(35) 씨를 내일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2일 오후 6시 50분께 시흥시 주거지에서 함께 살던 의붓형 B 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를 말리던 어머니의 손 부위 등을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약 10분 만에 범행을 마친 A 씨는 도보 2분 거리의 근처 편의점으로 이동, 이곳 직원 20대 여성 C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C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치료 하루 만인 13일 오후 8시 50분 숨졌다.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7시 55분께 길거리를 배회하던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너무 화가 나서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왜 화가 났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범행 과정에 대해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피해자 가족 등 주변인 조사를 한 결과, A 씨는 의붓형 B 씨와 특별한 갈등을 겪은 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A 씨가 2차로 범행한 편의점은 그가 평소 다니던 곳이 아니었으며, 직원인 C 씨와는 아는 사이도 아니었다. 경찰은 지난해 4월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A 씨가 단 며칠간 입원한 후 퇴원하고, 한 달가량 약을 먹다가 임의로 단약(斷藥)을 하는 등 치료를 중단하면서 증세가 악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갑자기 (감정적으로) 폭발해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는 범행 전반에 대해 세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측 "구속 사유 소멸… 명백한 불법 구금 상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형사재판에 직접 출석했다. 윤 대통령 측은 "불법 구금 상태"라고 밝히며 구속취소 심문에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이날 오전 10시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윤 대통령의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재판에 앞서 윤 대통령의 변호인 윤갑근 변호사는 취재진과 만나 "(윤 대통령의) 구속 사유는 소멸됐고, 현재 불법 구금 상태란 건 너무나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재판장께서 현명한 결정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기소 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차량으로 서울 서초동 법원청사에 도착해 재판 시작에 맞춰 법정에 들어섰다. 윤 대통령 측은 공소사실 인정 여부에 대해선 아직 기록을 다 파악하지 못했다며 추후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이에 재판부는 한 번 더 준비 기일을 열 방침이다. 윤 대통령 측은 그동안 혐의를 모두 부인해온 만큼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곧이어 윤 대통령이 청구한 구속취소 심문에 들어갔다.
사상~하단선 사고 원인은 바로 이것
지난해 9월 21일 부산 사상~하단선 2공구에서 깊이 5m 크기의 연속 땅꺼짐이 발생한 이유는 쉽게 유실되는 모래질 지반에 더해 시간당 40mm가 넘는 집중호우, 집중호우에 대비하지 못한 치수 공법이 더해져 일어난 것으로 결론이 났다. 부산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사고조사위)는 사상~하단선 2공구 현장에서 발생한 땅꺼짐의 원인을 18일 발표했다. 당시 사상구 새벽로 사상~하단선 2공구가 시작되는 지점 양쪽에 2곳의 대형 땅거짐이 발생하며 5t 트럭을 포함한 차량 2대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조사위 임종철 위원장(부산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은 “당시 하루 379mm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공사 현장 인근에 있는 이중천의 수위가 단시간에 증가하면서 하천이 역류했다”면서 “그 빗물이 월류해 U자 형 측구(배수로)에 흘러 들어가 유출수가 발생하면서 수위가 상승한 지하수와 만나 땅꺼짐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2공구에 채택된 차수 공법도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사고조사위 임 위원장은 “흙에 풀을 넣어 서로 잡아주도록 하는 PCF라는 공법을 사용했다”며 “완벽한 차수만을 생각한다면 콘크리트 벽을 치는 공법을 썼겠지만, 설계 비용 등 경제적 타당성을 따져 이 공법을 택했고 설계와 시공에서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갑자기 쏟아진 많은 비를 견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공기저항 줄여 연비 높였다…삼성중공업 친환경 경쟁력 ‘쑥’
삼성중공업이 공기저항을 줄여 연비를 극대화하는 독자 기술을 신조선에 적용하며 친환경·고효율 선박 시장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삼성중공업은 자체 개발한 공기저항 저감 장치 ‘세이버 윈드캡’을 탑재한 1만 5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인도를 완료했다고 18일 밝혔다. 통상 컨테이너운반선이 받는 공기저항의 80%는 컨테이너에 의해 발생하고, 악천후로 인한 높은 파도에 의해 화물이 파손되기도 한다. 세이버 윈드캡(SAVER Wind(C), SAmsung Vibration and Energy Reduction Wind package(Container airflow deflection and greenwater protector)은 선수에 탑재하는 구조물로 컨테이너에 작용하는 공기저항을 줄이고 파도로부터 화물을 안전하게 보호해 준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세이버 윈드캡은 다양한 화물 적재와 운항 조건을 분석해 아치형 디자인으로 개발됐다. 덕분에 선박 전면과 측면 공기 흐름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연비를 최대 6%까지 높인다. 또 구조물 지탱을 위한 기둥이 필요 없어 설치 시 선박 의장품과 간섭이 발생하지 않고 타제품 대비 가볍다. 삼성중공업은 컨테이너운반선 41척에 세이버 윈드캡 설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2022년 기존 컨테이너운반선에 추가 설치한 이후 신조 선박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중공업 이호기 친환경연구센터장은 “친환경·고효율 선박을 실현하기 위한 삼성중공업만의 독자 기술”이라며 “고객 요구에 적극 대응해 친환경 제품 개발과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세이버 윈드캡을 비롯해 ‘세이버 에어’, ‘세이버 핀’ 등 8종류의 에너지 저감장치(ESD, Energy Saving Devices)를 개발해 자체 건조 선박에 적용하는 등 친환경 선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1층 발화에도 6명 숨진 반얀트리 화재, 여전한 의문 5가지
지난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 앤드 리조트’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 작업자들이 제때 불을 피하지 못하고 인명 피해가 커진 이유에 대해 제기되는 의문점을 정리했다. ■인테리어 자재, 작업자 대피 막았나 이번 화재 때 건물 1층에서 6명이 몰린 채 숨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현장에 적재된 인테리어 자재들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업자들이 적재된 자재 등에 길이 막혀 탈출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사망자 부검을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자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냈다. 사망자 6명의 코와 얼굴에는 그을음이 가득한 상태였다. 숨진 피해자들이 불이 났을 때 대피에 어려움을 겪으며 연기를 마신 게 사망 원인이 됐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통상 건물 1층은 화재 대피가 상대적으로 수월한데도 희생자가 이곳에 몰렸다는 점에서 자재가 대피를 막았을 가능성도 계속 제기됐다. 해당 시설이 오는 5월 개장을 앞두고 마감 작업으로 인테리어 자재가 곳곳에 쌓여 있었다는 진술도 나왔다. 소방 당국도 적재된 자재가 대피로를 막아 대피 시간을 늦추고, 그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연기 흡입으로 방향감각을 잃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프링클러 제대로 작동했나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도 쟁점이다. 해당 리조트는 지난해 기장군청 사용승인을 받을 당시 스프링클러 등 주요 소방 설비 설치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화재 때 스프링클러가 작동 가능한 상태였는지, 실제 작동했는지 여부를 두고는 진술이 엇갈린다. 일부 유족은 대피자들의 옷에 물이 묻어있지 않았다며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관리직원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CCTV 분석 등을 통해 실제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스프링클러 성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화재를 막을 만큼 충분한 물이 뿌려지지 않아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화재에 대응할 화재 감시자 없었나 사고 현장에 화재 감시자가 배치됐는지 여부도 논란이다. 화재 감시자는 법적 의무 사항으로 건설 현장에서 불꽃이나 고온 작업을 감시하고 즉각 대응하는 역할을 하는 근로자다. 하지만 현장에 화재 감시자가 미배치됐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화재 감시자가 있었다면 초기 진압을 벌이다 불이 커졌을 때 다른 사람을 대피시키며 나왔을 텐데 그런 사람은 현재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화재경보 울렸는데 왜 대피 늦어졌나 경찰,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사건 당일 리조트 B동 PT룸 인근에서는 화재경보기가 작동했다. PT룸은 대부분의 사망자가 발견된 곳으로 작업자 일부는 경보음이 울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경보음에도 대피가 늦어진 것을 두고 지난 10일부터 진행한 소방시설 점검 때문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시공사는 최근 건물 자체 점검을 시행 중이었는데 점검 때 화재경보음 등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들이 실제 화재 때도 점검을 위한 시범 작동으로 판단하고 작업을 이어갔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뒤늦게 상황을 알고 빠져나오려다 유독가스를 흡입하고 쓰려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전교육 없었다” 진술 진위는 작업자 일부는 사고 이후 “화재 대비 안전교육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화재 대피 훈련을 받은 적 없어 화재 당시 탈출로 등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막바지 공정 작업을 진행하면서 급히 투입된 인력들은 화재 상황에서 탈출로를 찾는 데 더욱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재 발생 경위와 더불어 근로자 안전 교육 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등을 중점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삼정기업부터 소방서·군청까지 대대적 압수수색
지난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 앤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조사 중인 경찰이 시공사인 삼정기업과 인허가 관련 기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부산경찰청과 부산고용노동청은 18일 오후 3시께부터 부산 동래구 삼정기업 본사 등에 수사관 50명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해당 공사의 시공 자료 전반을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장소는 시공사인 삼정기업을 비롯해 하청업체, 감리업체, 기장소방서, 기장군청 등 모두 9곳이다. 경찰은 또 화재 수사팀에 수사관 12명을 추가해 수사본부에 준하는 총 55명 규모의 수사팀을 꾸렸다. 경찰은 이날 오전 오전 10시 30분에 부산경찰청 본청 형사기동대 사무실 앞에서 중점 수사 사항과 향후 수사 진행 방향도 발표했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정태우 3팀장은 “이번 사건은 인명 피해가 큰 만큼 원·하청 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현장 감식, 주변 CCTV 분석, 변사자 부검 등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며 “현장 감식에서 발화 지점이 케이스 등 배관 주변으로 확인된 만큼 계속해서 화재 원인을 명확히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원·하청의 작업 현장 과실 여부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법적 책임 소재와 안전관리 소홀 등에 대해 시공사, 하도급 업체의 과실 여부를 명확히 가리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원·하청 공사 관계자들의 부주의가 이번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고용노동청, 소방 등 유관기관과도 긴밀히 협조해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수사 일정과 자세한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정보 공개가 제한되는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빠른 시일 내에 공식 브리핑을 통해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공동어시장 62년 만에 주주 6곳 됐다
수협중앙회가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에 223억 원 출자를 집행하면서 어시장 최대 주주가 됐다. 어시장 주주 구성이 바뀐 건 설립된 지 62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화 사업에 필요한 자부담금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면서 사업 추진도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어시장은 “수협중앙회가 지난 19일 오후 5시께 출자금 223억 원을 입금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출자로 수협중앙회는 어시장 지분율 19.4%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다. 기존에는 5개 주주 수협이 각 지분율 20%를 보유했으나, 이들은 16.12%로 지분이 줄어든다.어시장 주주 구성이 바뀐 건 개장 이후 62년 만에 처음이다. 어시장은 1963년 설립 때부터 △대형선망수협 △대형기선저인망수협 △부산시수협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 △경남정치망수협 등 5개 수협이 주주로 구성됐다.수협중앙회 출자로 인해 공동어시장은 200억 원이 넘는 현대화 사업 자부담금 문제를 덜게 됐다. 어시장은 지난해부터 10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현대화 사업을 착공했으나 총사업비 2361억 원 중 10%를 자부담해야 한다.이번 주주 체제 변화는 올해 예정된 어시장 신임 대표 선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존에는 5개 주주 수협이 동일하게 20% 지분율을 보유했기 때문에, 5곳 중 과반인 3곳 이상의 동의가 필요했다. 하지만 수협중앙회가 최대 주주가 되면서 선거에 미칠 영향력이 다른 수협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어시장은 추천위원회를 통해 오는 4월 2일 신임 대표 후보를 주주 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어시장 박극제 대표이사는 “출자금 규모가 상당한 만큼 수협중앙회가 결단을 내린 것에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자부담금 문제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수협중앙회 출자로 큰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균형 발전’ 외치며 대선 행보 본격화하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20일 ‘대학도시’ 토론회를 통해 지역균형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과 관련, 출마 의지를 밝힌 전 의원이 정책적 차별화를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킨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의원은 이날 신라대학교에서 ‘지역균형발전 위한 대학도시 설립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전재수 의원과 AI 혁신도시 2.0 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전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부산 대다수 대학들이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실정으로 지방대 위기가 현실이 되고 있다”며 “지방대 위기가 지방소멸의 가속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어내고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대학과 지역이 함께 상생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발제를 맡아 힘을 실었다. 이 전 총장은 기업형 대학도시, 외국인 전문인력을 제공하는 대학도시, 은퇴자 대학도시 등 3 가지 유형의 대학도시 개념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부산 유일의 민주당 현역 의원인 전 의원은 최근 조기 대선 출마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CBS 유튜브 ‘질문하는 기자’에서 “리더십을 (지역구인 부산) 북구에서만 (발휘)하지 말고 무대를 대한민국이라는 곳으로 옮겨보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당이 더 많은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역할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고 많은 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나는 잘난 게 없어 잘남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고 잘 듣는 것으로 경쟁한다”며 “(각종 선거에서) 내리 세 번 떨어지면서 이게 몸에 체화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들어진 리더십이 아니고 경험을 통해 체화된 리더십”이라며 “그런 리더십으로 하면 대통령을 윤석열보다 한 10배 더 잘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조기 대선이 열리면 시대 정신은 싸움의 종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의 본질은 싸움이지만, 생산적인 싸움이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싸움은 서로를 절멸시키려는 싸움일 뿐”이라며 “현재와 같은 절멸적 싸움이 지속되는 한 정치적 합의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제2부속실장과 국정상황실 행정관을 지낸 민주당 대표적 친노계 인사다. 이 때문에 차기 대권 경쟁 구도에서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두관 전 의원 등 친노,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과 내부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PK서 "이재명 피선거권 박탈" 55.8% 응답…전국 최다
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피선거권 박탈형(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항소심 재판과 관련, 유권자 45.5%가 ‘피선거권 박탈형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대표가 피선거권 상실형을 받을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8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결과를 어떻게 예측하는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5.5%가 "피선거권 상실형이 나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무죄가 나올 것"이라는 응답은 35.4%에 그쳤다. 이외 "피선거권이 상실되지 않는 선에서 유죄가 나올 것"이라는 응답은 12.1%, "잘 모르겠다"는 7.0%로 조사됐다. 전국 권역별 조사와 연령별 조사에서도 이 대표가 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피선거권 상실형을 선고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PK 지역에선 이 대표가 피선거권 상실형을 받을 것이라는 응답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피선거권 상실 44.9% vs 무죄 37.5%) △부산·울산·경남(상실 55.8% vs 무죄 26.2%) △인천·경기(상실 44.0% vs 무죄 39.4%) △대전·세종·충남북(상실 42.1% vs 무죄 36.3%) △대구·경북(상실 45.9% vs 무죄 30.5%) △강원·제주(상실 45.6% vs 무죄 31.5%) △광주·전남북(상실 39.7% vs 무죄 37.7%) 순으로 집계됐다. 호남권에서도 피선거권 상실형 전망이 무죄 응답보다 높았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49%, 민주당 37.2%로 집계됐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1.8%포인트(P)다. 직전 조사(지난 3~4일)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6.9%P 상승했고, 민주당은 5.3%P 하락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다음으로는 △조국혁신당 3.6% △개혁신당 1.6% △진보당 0.4% 순이었다. 직전 조사 대비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0.5%P 상승했고, 개혁신당과 진보당 지지율은 0.3%P 각각 낮아졌다.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를 인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49.9%, 기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39.7%를 기록했다. '잘 모르겠다'는 10.4%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4.6%로 최종 1002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지난해 1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감세·우클릭 계속하는 민주당…‘진보’와 더 벌어지는 간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우클릭’을 계속하면서 진보진영에서 비판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이 대표가 상속세, 근로소득세 등의 감세를 주장한 데 대해 진보진영에선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는 박근혜 정부의 구호)의 재탕”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근로소득세 감세 의지를 밝히면서 “좌우의 문제가 아닌 형평성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인세는 많이 깎아줬다”라며 “그런데 근로소득세는 과세 표준이라고 하는 게 있는데, 일정 금액이 되면 세율이 높아진다. 물가가 올라 명목 임금만 오른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종합부동산세 완화에서 시작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가상자산 과세 유예에 이어 상속세 완화까지 감세정책을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그러나 ‘감세’라는 표현 대신 ‘정상화’라고 주장하고 있다. 감세 정책에 대한 정상화 표현은 전통적으로 보수 정권에서 사용했다. 이 때문에 진보정당과 시민단체에선 감세 정책이 보수 정권의 ‘흘러간 노래’라고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참여연대는 지난 19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행보가 우리 사회의 미래 성장동력을 갉아먹는 무분별한 감세로 점철돼 있다”면서 “이미 효과 없음이 드러난 ‘낙수효과’에 기대려는 시대착오적 발상에 기대려한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민주당이 그동안 법인세 인하, 금투세 유예, 종합부동산세 완화, 가업상속공제 요건 완화, 해외 자회사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 도입,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확대, 혼인·출산 증여재산 공제 신설 등 윤석열 정부 부자감세에 번번이 합의해주고, 때에 따라서는 앞장 섰다”면서 “각종 비과세·감세 정책은 세입의 안정성을 저해해 정부의 재정 역할을 위축시켜왔다”고 비판했다. 진보당에서도 감세정책을 비판했다. 진보당 정혜경 원내대변인은 지난 19일 논평에서 “여야 모두 ‘감세경쟁’에 빠졌다”면서 “국민의힘도 이 대표도 상속세, 증여세 인하, 반도체 기업 세금감면 등에서 거의 한 목소리”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니, 당장 득표에 유리한 것만 보이느냐”면서 “망국적 감세정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과 이 대표는 감세 등 우클릭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20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찾아 “국내산업 보호를 위해서 국내 생산하기 위해서는 공제제도, 세액공제제도를 새롭게 도입”해야 한다면서 “국내산업, 국내생산소비를 확충하기 위한 세제를 도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업 주도 경제성장론’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성장이 결국 그 나라 경제성장의 전부”라면서 “기업성장을 하면서 일자리도 만들어 지는 것이니까 기업성장·경제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고 기회와 결과를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양극화와 격차를 완화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일본과 미국이 이미 도입한 것 같은데, 우리도 국내 생산을 장려하는 취지에서 국내 생산을 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액 공제를 확대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가 주장한 국내생산 세액공제 역시 결과적으로 기업의 세 부담을 줄이는 감세정책으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통상 정책처럼 우리도 국내 산업 보호 및 국내 일자리 보호를 위해 세제혜택을 주겠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대표가 감세와 함께 대규모 추경 편성 등 재정지출 확대를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선 정부 재정 여력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픈런’ 김해공항 제2출국장 신설 논의
‘공항 오픈런’이 벌어지는 김해국제공항에 제2출국장 개설이 논의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해공항 확충터미널 내에 제2출국장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공사는 CIQ(세관·출입국·검역) 등 관련 기관에 의견을 수렴해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지난해 4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확충터미널은 기존 입국장과 독립된 제2입국장을 갖추고 있지만, 출국 수속과 관련된 시설은 체크인 카운터밖에 없다. 신분 확인, 보안 검색, 출국심사 등은 기존 김해공항 출국장에서만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확충터미널 건립 이후에도 김해공항 국제선은 출국 수속이 가능한 입구가 하나뿐이어서 특정 시간대 병목현상으로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현재 검토 중인 제2출국장은 김해공항 확충터미널의 출국장 체크인 카운터 구역에서 보안 구역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통로를 개설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공항공사 측은 별도의 건물을 신축하는 방식이 아니므로, 운영 인력만 확보된다면 내년부터라도 제2출국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항공사와 부산시는 CIQ 관련 기관과 협의해 행정안전부에 인력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력 확보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도 제2입국장이 CIQ 인력 부족으로 인해 오전 시간대에만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CIQ 인력 정원은 김해공항 국제선 총이용객 기준으로 결정되다 보니 특정 시간대에만 혼잡도가 높은 김해공항의 특성을 반영한 인력 배치는 원활하지 않았다. 김해공항 국제선은 2017년과 2024년 두 차례 증축됐지만 출국장 입구 추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820억 원을 들여 확충터미널 건립 때도 제2출국장은 고려됐지만, CIQ 등 공항 운영 인력 부족과 가덕신공항 건설을 앞두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결국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항 시설이 확충됐음에도 혼잡 문제는 해결되지 않자 여행객과 항공사의 불만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900만 5803명으로, 인천공항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국제선 많은 국제선 이용객 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중국 관광객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올해는 국제선 이용객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공항 현재 수용 능력은 연간 830만 명 수준에 그쳐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부산 워라밸 지수 2위 → 10위 추락
부산의 일·생활 균형 지수 순위가 전국 2위에서 10위로 추락했다. 부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워라밸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았는데, 부산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17개 광역 시도의 일·생활 균형(워라밸)지수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평가는 2023년 기준이다. 평가 기준은 △일(근로시간, 유연근무 등) △생활(여성취업, 가사분담 등) △제도(육아휴직, 출산휴가 등) △지자체 관심도(일·생활 균형 조례, 제도 홍보 등)로 구성된다. 지난 조사에서 워라밸 지수 2위를 기록했던 부산은 10위로 떨어졌다. 17개 시도의 전체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60.8점인데, 부산은 54.6점을 기록했다. 반면 2021~2022년 3위였던 세종은 1위로 올라섰다. 9위였던 인천도 2위로 껑충 뛰었다. 부산은 워라밸을 위한 노력이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평가 항목 중에서 지자체 관심도 점수가 11.2점으로 가장 나빴다. 부산시는 ‘부산 워라밸 주간’을 운영하는 등 나름대로 워라밸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벌였지만, 지자체가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는 받지 못했다. 워라밸 지수 1위를 기록한 세종은 지자체 관심도 점수 역시 16.9점으로 높았다. 부산시는 일과 육아를 함께하기 어려운 환경이 워라밸 지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전국 5000개 기업을 상대로 진행된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에서 부산시의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그 결과가 이번 워라밸 지수 하락에 반영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외에도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이 어려운 문화도 문제로 꼽았다. 부산시는 황급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부산시 여성가족과 관계자는 “큰 기업은 물론이고 4만~5만 개가량의 5인 이상 50인 미만 기업체에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생활환경의 중요성을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원도심-북항 잇는 자전거길 만든다
부산 동구 원도심과 북항재개발 지역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조성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자전거가 오갈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철도방음벽 옆 차로 800m 구간을 일방통행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윤흥신 장군 동상 건너편부터 초량제1지하차도를 지나는 1.3km 구간을 자전거도로로 신설하면 경부선 철로로 단절된 원도심과 북항 사이 접근성이 좋아질 전망이다. 북항 이순신대로에 이미 조성된 자전거도로와 연결하면 총 9km가 넘는 자전거 주행 구간도 확보된다. 동구청은 다음 달부터 오는 9월까지 동구 자전거길 조성을 위한 설계 용역과 관계 기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초량동 SK엔크린 문화가스 충전소 주변에서 초량제1지하차도를 가로지르는 약 1.3km 구간을 자전거도로로 만들기 위해서다. 지하차도 입구에서 충전소까지 약 800m 구간은 일방통행 도로로 변경을 추진한다. 다음 달 주민 의견을 수렴하면서 동의를 구하기 위한 설명회를 열고, 향후 부산경찰청 심의도 거칠 예정이다. 자전거도로는 오는 10월 공사를 시작해 내년 초에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오는 5월에는 추가 예산 확보에 나서고, 8~9월에는 자전거도로 명칭도 공모할 예정이다. 동구청은 이용자 안전을 위해 차도와 자전거도로를 분리하고, 교차로 신호 체계를 정비하고 교통시설물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새로운 자전거도로가 완성되면 윤흥신 장군 동상 주변부터 초량제1지하차도를 지나 북항 일대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이 가능해진다.
오피스 단지 줄잇는 부산… '비즈니스 허브' 잰걸음
부산이 주거 중심 도시에서 국제 비즈니스 허브 도시로 변모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20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해운대와 북항을 중심으로 대규모 ‘프라임 오피스’ 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단순히 건물을 세우는 것을 넘어 기업 유치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고급 인력을 위한 업무 환경을 조성해 부산이 글로벌 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잡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해운대 마린시티 내 마지막 금싸라기 부지로 손꼽히는 옛 홈플러스 자리에는 대규모 프라임 오피스 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연면적 33만㎡, 지하 8층~지상 46층과 51층 2개동 규모로 개발된다. 마린시티 홈플러스 오피스의 상업시설 설계는 네덜란드의 설계회사 유엔스튜디오가 맡아 지역 특성을 반영한 독창적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도시의 미래 지향적인 방향성에 부합하도록 설계가 진행되며, 걷기 좋은 거리를 조성하기 위한 공공보행통로 설계도 포함된다. 고급 인력이 유입되고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는 등 지역의 미래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운대구 센텀시티 옛 세가사미 부지에 추진 중인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 조성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해당 부지를 매입한 미국 부동산 개발사 하인즈는 매매 대금의 일부인 757억 원을 시에 입금하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자컴퓨터 기술 연구와 개발, 창업 촉진 등 첨단 기술 혁신을 위한 허브로 해운대 일대가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항 해양문화지구 랜드마크 부지에도 외국 자본을 중심으로 4조 5000억 원이 투입된다. 해당 부지에 건립될 ‘부산 랜드마크타워’는 2000실 규모 호텔과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운영하는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센터가 들어선다. 또 넷플릭스, CJ, 카카오 등이 운영하는 초대형 공연장(아레나), 대형 쇼핑몰, 테마파크, 문화·전시시설이 조성된다. 부산이 주거 중심 도시에서 기업과 비즈니스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의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부산이 글로벌 비즈니스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사무공간 확충이 절실한 상황에서 신규 프라임 오피스가 핵심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외 기업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덕도 신공항 이렇게 만들어야”전문가풀 출범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을 하면서 바다 매립과 공항시설 설계, 보상대책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전문적인 자문을 담당할 자문단이 구성됐다.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21일 오후 2시 서울역 인근 회의실에서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공단 정책자문단 킥오프 회의(출범회의)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정책자문단은 가덕신공항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요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고, 공단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기구다.△공항건설 △법률·계약·재원조달 △보상·이주대책 △항공 수요·물류 △공항운영 및 미래전략 등 5개 분야로 구성되며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28명의 전문가가 참여한다.전문가들은 대학교수와 교통연구원 등 연구원, 변호사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이번 첫 회의에서는 정책자문단 운영 방향과 공단 업무계획을 설명하고 신공항 건설 전반에 대한 분야별 토론이 진행될 계획이다. 참석자들은 해상 매립 및 발파, 공항시설 설계, 보상·이주대책 수립 등 건설사업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아울러 물류기능 강화, 스마트·친환경 기술 도입 등 공항의 운영방향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공단은 이번 킥오프 회의를 통해 제시된 의견 및 아이디어를 종합해 사업계획을 더욱 내실화하고, 정책자문단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가덕신공항의 성공적 개항을 위한 여러 과제들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이윤상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은 “본격적인 건설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지금,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책자문단이 출범하게 돼 매우 뜻깊다”라며 “사업추진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계획의 완성도를 높이고, 안전한 공항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금성호 침몰, 과도한 어획량에 복원력 상실 탓”
부산 선적인 135금성호가 지난해 11월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사고는 과도한 어획량으로 복원력을 상실한 게 원인이라는 수사 결과가 나왔다. 침몰 이후 실종된 선장과 어로장 등은 불송치됐지만, 구조 작업을 돕지 않은 운반선 선장은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선박파괴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135금성호 선장 A 씨와 어로장 B 씨를 불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8일 선박 침몰 이후 A 씨와 B 씨 모두 실종된 상태라 사실상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소권 없음’은 범죄 혐의자가 숨지는 등 재판을 청구할 수 없을 때 내리는 처분이다. 해경은 135금성호가 평소보다 많은 물고기를 잡는 등 무리하게 조업한 탓에 침몰하면서 다수의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사고 당시 구조된 선원들은 해경에 “3∼5회에 잡을 양을 한 번에 잡았다”는 등의 내용으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135금성호는 고등어 등을 잡은 뒤 우현 쪽에 그물을 모아둔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전복된 후 침몰했다. 금성호는 주로 고등어와 삼치 등을 잡는 대형 선망 어선이다. 대형 선망은 본선 1척,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6척이 선단을 이뤄 조업하는데 침몰한 135금성호는 본선이다. 해경은 135금성호 침몰 후 선원법 위반과 유기치사 혐의를 받은 어획물 운반선 선장 C 씨는 불구속 송치했다. 그는 135금성호 전복 직후 25m 근접 거리에 있었지만, 구조 작업을 하지 않은 채 사고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선원법상 구조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와 침몰한 선원들을 유기치사한 혐의를 받았다. C 씨는 사고 전에 어획물을 잡는 역할을 담당한 본선인 135금성호에서 고등어 등을 1차로 퍼간 운반선 선장이었다.
부산에 디엔오토모티브 배터리 생산공장 들어선다
부산시가 (주)디엔오토모티브의 4000억 원대 대규모 배터리 생산공장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23년 준대기업으로 지정된 디엔그룹이 부산시에 투자한 것은 지난해 디엔솔루션즈의 글로벌 유닛 첨단 제조센터 투자에 이어 두 번째다. 시는 20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디엔오토모티브와 ‘부산 배터리 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박형준 시장과 김상헌 디엔오토모티브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양해각서에 직접 서명한다. 디엔오토모티브는 디엔그룹의 지주회사로 차량용 방진 부품과 배터리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특히 방진 부품은 GM, BMW, 스텔란티스 그룹 등 해외 유수 완성차 기업에 납품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3위 권 점유율을 형성하고 있다. 디엔오토모티브는 2028년까지 차량용 첨단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제조하기 위한 최첨단 생산기지를 부산에 건립하기로 했다. 부산 기장군 동부산이파크산업단지 내 2만 7000 평 규모의 부지에 건축·설비 등을 포함한 4412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동부산이파크산단이 지난해 12월 이차전지관련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된 이후 첫 투자유치다. 디엔오토모티브는 연구개발을 비롯해 생산, 경영지원 등 여러 분야의 전문인력 300여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디엔오토모티브는 이번 투자로 기존 울산공장에 부산 신공장을 더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하고, 차량용 배터리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진화하는 배터리 시장의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기술의 사업화를 적기에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지난해 계열사인 디엔솔루션즈를 투자 유치한 인연을 바탕으로 디엔오토모티브의 투자 동향을 계속 모니터링해 맞춤형 입지을 제안한 데 이어 산단 계획 변경 추진 등 수차례에 걸친 물밑 작업 끝에 기업의 최종 투자 결단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김상헌 디엔그룹 회장을 겸하고 있는 디엔오토모티브 대표는 이날 협약식에서 “이번 투자를 통해 디엔오토모티브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터리 제조기업으로 한 걸음 더 전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인재 채용은 물론 지역기업들과 상생협력 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준 시장은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이 기대되는 디엔오토모티브와 부산시의 아름다운 동행이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부산시가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위기는 기회… 사업 재편에 성공한 부산 중소기업들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개편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자금 부족과 각종 규제 등의 장벽이 여전하지만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새로운 거래처 확보 등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역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부산상공회의소가 중심이 된 동남권 사업재편 현장지원센터(이하 센터)의 지원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기대한다. ■선박용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1992년 설립된 극동일렉콤(주)은 선박용 조명기구 전문 제조업체로 이름이 났다. 선박용 LED조명기구 등 다양한 조명 품목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증받으면서 세계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 국내외 선박 4000여 척에 극동일렉콤표 조명 제품이 납품되고 있다. 극동일렉콤은 선박용 조명기구 전문기업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2010년대 초반 조선 경기가 위축되면서 사업 다각화를 고민하던 극동일렉콤이 주목한 것은 해상 컨테이너였다. 온도에 민감한 상품의 경우 컨테이너당 최대 수백억 원에 이르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데, 당시에는 항만에 냉동 컨테이너선이 들어오면 별도 인력을 투입해 일일이 수작업을 거쳐 온도를 확인해야 했다. 극동일렉콤은 수작업의 번거로움을 줄이면서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방법을 3년여 간 연구한 끝에 2016년 ‘냉동 컨테이너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EM-RCS)’을 개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EM-RCS는 컨테이너 출발 도시와 내용물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동시에 온도 변화에 따른 알람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일일이 수작업을 하지 않고도 사무실 관제실에서 모든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온도 유지뿐만 아니라 개별 컨테이너의 전기 소모량도 측정이 가능해 컨테이너가 하루에 쓰는 전기량을 정확하게 측정해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두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극동일렉콤은 이 시스템으로 2016년 장영실상 등을 수상했으며, 해외 유수 항만은 물론 2022년 부산항 신항 2-4부두에 납품했다. 최근엔 국내 첫 완전 자동화 항만인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 2-5부두에도 납품을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극동일렉콤은 항만터미널에 이어 해상 컨테이너 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컨테이너 선박에 바로 적용하면 온도에 민감한 컨테이너 화물을 항공이 아닌 해상으로 운송할 수 있어 운송비 절감은 물론 화주와 해운사도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극동일렉콤 박영환 영업담당이사는 “해상 컨테이너 선박용 시스템이 보급될 수 있는 시장은 무한대라고 여겨진다”며 “동남권 사업재편프로그램을 통한 업무 지원·협력은 제2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에서 미래모빌리티로 선박용 고속 압력·진공 밸브 등을 생산해 온 탱크테크(주)는 1991년 설립 이래 다양한 조선해양기자재를 생산해 왔다. 2006년 부산시 전략산업 선도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우수기술연구센터로 지정되는 등 기술력을 꾸준히 인정받아 왔다. 특허만 40여 개에 이를 만큼 연구개발이 일상이던 탱크테크는 선박 컨테이너 내부 화재 진압 시스템 등 화재 진압 원천기술도 보유했다. 해상 미분무소화설비 시장의 강자로 꼽힌 탱크테크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이 중소기업 지탱의 원동력이라고 믿고 화재 진압과 관련한 원천 기술을 활용해 다른 영역에 진출해 보고자 결심했다. 바로 전기차였다. 일반적인 차량 화재와 달리 전기차 화재는 물이 쉽게 침투하지 못해 진압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본 탱크테크는 보유 중인 화재 진압 관련 원천 기술을 전기차에 적용하기로 결심했다. 2022년부터 1년여 간 대학·소방관련 연구소 등의 도움을 받아 기술 개발에 매진한 끝에 ‘전기차 화재 진압 장치(EV-Drill Lance)’가 탄생했다. 지난해 특허 기술로 인정받은 EV-Drill Lance는 전기차 화재에 특화된 첨단장비로, 불이 난 전기차 하부로 넣어 소방차 수압을 이용해 하부에 위치한 배터리 팩에 직접 구멍을 뚫고 물을 주입하는 방식을 취한다. 열 폭주 현상을 막아 단시간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24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품 전시회에서 은상과 특별상을 수상한 데 이어 같은 해 행정안전부 소방안전 산업대상을 받는 등 국내외서 호평이 이어졌다. 탱크테크는 화재 실험과 관련한 규제가 많아 별도 실험실을 마련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드는 가운데서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소방서 중심으로 보급이 활발한 이동식 뿐만 아니라 무인 고정식 화재 진압 장치도 개발했다. 탱크테크 주미정 상무는 “중소기업이다 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판로 개척을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센터와 수차례 협의면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센터 차원에서 연구개발 관련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다양한 제품을 보다 빨리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와 만나는 커피 축제… 부산도 매년 열어야”
“‘월드 오브 커피(WOC) 두바이’는 지난 4년간 규모나 참여 기업 등 모든 측면에서 성장했습니다. 부산이 커피 산업을 키우려면 월드 오브 커피같은 박람회를 비롯해 매년 커피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만난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 이사회 전 회장인 후안 루이스 바리오스 씨는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2022년 SCA 이사회 회장으로서 첫 해 WOC 두바이를 지켜봤다. 과테말라 출신으로 3대째 커피 생산자이자, 과테말라 생두 유통회사를 운영하는 CEO이기도 하다. 그는 “매년 WOC 두바이에 참석하면서 규모가 커지고, 부스 퀄리티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점을 체감한다”면서 “기업이 부스를 준비하는 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만 봐도 얼마나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바리오스 씨는 “두바이가 무역 박람회를 운영하는 데 풍부한 경험이 있고, 박람회를 개최할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두바이 국제공항을 통한 편리한 연결성까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중동 지역은 예멘에서 시작된 커피 무역으로 오랜 커피 역사를 가졌고 최근 10년간은 젊은 세대의 가세로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급성장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젊은 세대의 스페셜티 커피 소비량은 놀라운 수준이다”고 전했다.바리오스 씨는 “바로 다음 주 ‘걸푸드’(1987년 시작한 세계 최대의 식음료 박람회)가 열리는데 이 박람회에서 커피는 일반 상품으로 취급됐다”면서 “하지만 WOC 두바이는 스페셜티 커피에 초점을 맞춰 차별성이 있어 성공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그는 전 세계 커피 산업 박람회, 커피 축제에 참가한다. 1년에 3개월은 해외에서 ‘커피 세일즈’를 하는 셈이다. 실제로 그는 WOC 두바이가 끝난 뒤 바로 스페인 마드리드로 날아가 지난 15~17일 열린 ‘마드리드 커피 페스트’에 강연자로 나섰다. 이 행사는 커피 소비자를 중심에 둔 말 그대로 ‘커피 축제’다.바리오스 씨는 “부산이 커피 산업을 키워나가고 싶다면 매년 꾸준히 커피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중요하다. B2B(기업 간 거래)에 집중할지 아니면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에 집중할지 정해야 한다”면서 “(커피 도시로서) WOC 같은 국제 행사를 꾸준히 개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의치 않다면 완전히 소비자 중심의 커피 축제를 꾸준히 열어야 산업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두바이(아랍에미리트)/글·사진=조영미 기자 mia3@
“자동차·반도체 관세 한달내 발표”… 빨라지는 ‘관세 폭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한 달 안에 자동차·반도체·의약품·목재 등에 대해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자동차 관세를 4월 2일께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발표가 그보다 더 빨리 나올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프라이오리티 서밋’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기업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관세를 내야 한다”라며 “그들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관세를 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가정과 근로자들, 회사들을 위해 극적으로 세금을 내릴 것”이라며 “팁에 과세하지 않고 사회보장과 관련된 세금을 부과하지 않을 것이며, 초과 근무 수당에 과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시작한 데 대해 “우리는 엄청난 관세 수입을 거둬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우리나라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특히 자동차·반도체 관세를 당초 예상치 10%의 배가 넘는 최소 25%로 언급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미국에 347억 4400만 달러(약 50조 3800억 원)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한국 기업의 자동차 해외 수출액 중 미국 비중은 49.1%다. 그런데 25% 관세를 부과하면 대미수출 감소액은 63억 5778만 달러(약 9조 15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 시설 가동률을 최대한 높여 현지에서 100만 대 이상을 생산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관세 부과를 피한다는 계획이다.GM 한국사업장은 지난해 판매량 49만 9559대 중 84%인 42만 대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이번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한국 내 공장을 가동할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 일부에선 철수설까지 나돌고 있다. 철수가 가시화되면 국내 3000개에 달하는 부품 협력사들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한국GM 측은 “계속 상황이 변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반도체업계도 비상이다. 2024년 기준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 달러(약 15조 원)로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3위다.
[정달식의 일필일침] 설계 지침서 없이 국제공모 하려 했나
[밀물썰물] 유리지갑
[김진성의 타임 아웃] 트레이드를 향한 마음
[허동윤의 비욘드 아크] 봄, 돌봄, 공동체 그리고 건축
[공감] 아버지의 아비투스
[조희창의 클래식 내비게이터] 세고비아, 기타의 선지자
부산은행장 방성빈·경남은행장 김태한 최종 후보
BNK부산은행 방성빈 은행장이 차기 부산은행장 후보로 추천됐다. BNK경남은행은 김태한 부행장보가 신임 은행장 후보로 내정됐다. BNK금융그룹은 17일 빈대인 회장과 사외이사 3명을 위원으로 하는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BNK자산운용, BNK신용정보 5곳의 대표 최종 후보를 추천했다. 자추위는 방성빈 부산은행장을 재신임했고 경남은행은 예경탁 은행장 후임으로 김태한 현 부행장보를 추천했다. BNK캐피탈은 김성주 대표, BNK자산운용은 성경식 전 BNK투자증권 총괄 사장, BNK신용정보는 신태수 전 경남은행 부행장보를 각각 추천했다. 자추위 추천에 따라 각 자회사 임추위를 거쳐 최종 후보는 대표로 다음 달 중 임명된다. 방 은행장은 은행의 최대 역점 사업이었던 부산시금고 사업을 24년 만의 경쟁 입찰 속에서도 지켜낸 점과 최근 분기 실적 개선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김태한 경남은행장 후보자는 1969년생으로 마산고, 창원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남은행 여신지원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월평·두명·임곡 마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부산시 기장군 정관읍 3개 마을의 회동 상수원보호구역 해제가 확정됐다. 2005년 부산추모공원을 조성하면서 부산시가 지역 주민에게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약속한 지 약 20년 만이다. 전체 회동 상수원보호구역은 88.402㎢인데, 이 중 0.246㎢가 이번에 해제됐다. 부산시는 19일 기장군 정관읍 월평, 두명, 임곡 3개 마을에 걸친 회동 상수원보호구역 0.246㎢의 해제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하수관 정비 등 수질 상시 2등급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이날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사실을 공고했다. 이 지역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는 지역 주민의 숙원이었다. 2005년 3개 마을에 걸쳐 부산추모공원을 만들면서 부산시가 이 지역 주민에게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약속했지만, 보호구역 해제 조건을 맞추지 못했고, 주민들이 해제 지역 확대를 요구하면서 그동안 제자리걸음이었다. 3개 마을에는 370세대 700여 명이 살고 있다. 실제로 최근 3년 동안 이 지역 상수원은 총 41일 동안 수질 2등급 기준이 미달했다. 부산시는 환경부를 상대로 “낙동강 상태나 비점오염 등으로 인해 상시 수질 2등급 유지는 어렵고, 최근 3년 중 총 41일 수질 등급 초과를 이유로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하지 않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달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해 11월 환경부 장관과 간담회에서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강력하게 건의했다. 부산시 이준승 행정부시장, 시 김병기 상수도사업본부장도 수차례 환경부를 찾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결국 지난달 20일 환경부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고, 이후 열람공고, 주민의견 검토 및 결과회신, 시보 게재 등 절차를 거쳐 이날 상수원보호구역이 최종 해제됐다. 부산시는 3개 마을에 하수관로 공사가 끝나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이후에도 수질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는 2등급 수질 유지를 위해 비점오염원 저감 시설을 설치하는 등 수질 개선 대책을 꾸준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해제 결정으로 부산추모공원 봉안당 증축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며 “회동수원지 수질 개선과 체계적인 환경 관리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무지 빠져나올 수 없는 마약의 늪"… 엄마가 경찰에 신고 [마약, 처벌 넘어 치유로]
“마약 했니?” 마약중독연구소 이선민 이사장은 2016년 겨울 어느날 집으로 돌아온 아들 모습이 무척 이상했다고 회상했다. 아들 머리가 만화 ‘우주소년 아톰’에 나오는 아톰처럼 우스꽝스러웠다. 머리에 헤어스프레이를 마구 뿌렸다는 아들은 한겨울인데도 땀을 뻘뻘 흘리며 불안한 기색을 보였다. 이 이사장은 동물적 감각으로 아들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게 마약이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 ■기억상실 이상한 점은 한둘이 아니었다. 아들은 종종 ‘친구 집에 있다’는 말과 함께 3~4일 연락을 끊었다. 그러다 무언가에 잔뜩 취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 이사장은 아들이 술을 많이 마셨다고 여겼다. 알고 보니, 그 즈음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이사장의 아들 A 씨는 클럽에서 마약을 처음 접한 것이었다. 클럽 관계자가 정신과에서 주는 일종의 각성제라고 속이며 약을 건넸다고 한다. 술에 취한 A 씨는 약을 복용하고 3일 동안 기억을 잃었다. A 씨가 먹은 정신과 약은 사실 중독성이 매우 강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었다. ■ 절도 “‘정말로 상대방을 저주하면 마약을 먹여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약 중독자가 생기면 패가망신한다는 것인데, 정말 비극입니다.” 이 이사장 부부는 안간힘을 다해 아들에게서 마약을 떼어놓으려 했지만 허사였다. A 씨는 새벽에 몰래 집을 나갔고, 며칠이 지나 모텔에 쓰려진 채 발견되는 일이 반복됐다. 돈이 구해지지 않자 A 씨는 당시 초등학생이던 동생 노트북을 훔쳐 마약을 샀다. A 씨 머리에는 오직 마약 생각만 떠돌아다니는 듯했다. A 씨는 자신을 가로막는 부모에게 “보내 달라. 어차피 지금 막아도 나중에 새벽에 몰래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A 씨가 떠난 자리에는 ‘자신이 알던 아들이 없어졌다’는 절망감이 밀려들었다. ■ 도피 A 씨는 아버지와 함께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을 떠났다. 마약을 공급하는 이들과 멀어지기 위한 최후의 방법이었다. 싱가포르에 간 A 씨는 그곳에서 대학에 들어갔고, 수영·골프 같은 운동에 몰두했다. 부모가 보기에 반 년간 마약 복용 낌새도 없었다. 성공적으로 마약을 끊을 기회였다. 어느 날 식사 자리였다. A 씨는 ‘화장실을 간다’는 말을 남기고 종적을 감췄다. 이 이사장 부부는 1주일 만에 연락이 닿아 외곽의 모텔로 갔고, 그곳에는 ‘누군가 나를 쫓아오고 있다’며 환청과 환각을 겪는 A 씨가 있었다. “가족도 2년 반 동안 매우 지쳤어요. 하루 종일 옆에서 감시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아무리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는 무력감이 가득했지요.” ■ 수감 2019년 귀국한 A 씨는 경찰에 자수했다. 스스로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컸다. 이 이사장은 “저는 엄마다. 아들 목소리를 들어보니 죽어가고 있는 게 느껴졌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경찰에 연락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 신고로 모텔에서 체포된 A 씨는 교도소에 갇혔다. 세상과 격리되면 마약과 멀어질 거라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이 이사장은 교도소를 ‘마약 육성학교’라 지칭했다. 마약 판매책과 단순 복용자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일종의 ‘마약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A 씨도 2021년 출소하고서 일주일 만에 다시 마약에 손을 댔다. ■ 껍데기 이 이사장은 인터뷰 동안 자신을 ‘빈 껍데기’라고 자주 말했다. A 씨의 마약 중독으로 혼이 빠졌다는 설명이다. 아들의 마약 중독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다른 자녀들에게 충분히 신경 써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담긴 말이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다른 두 아이 모두 대학에 들어갔다는 게 이 이사장 설명이다. 그는 “기쁨과 사랑이 충만한 엄마가 아닌 혼이 빠진 사람이었고, 다른 아이들한테도 미안했다”고 전했다. ■ 중독연구소 “마약 청정국이란 인식 때문인지, 국내에선 단순 마약 복용자도 처벌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에요. 처벌보단 치료와 치유 접근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사장은 마약과 싸우기 위해 지난해 기독교마약중독연구소를 설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재단법인으로 인정받아 공식 출범했다. 마약 중독의 치료와 예방 등이 연구소 설립 취지다. 이에 재활 센터와 병원에 후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세미나 등도 개최해 마약 범죄 예방에 힘쓰고 있다. 이 이사장은 이미 마약에 중독된 청소년들을 어떻게 사회로 돌려보낼지 모든 사회 구성원이 다 같이 궁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아들과 같은 친구들이 회복돼서 사회에 복귀하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가 노력할 시기입니다.”
지스타 2025~2028 부산서 열린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부산에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를 만날 수 있게 됐다. 부산시는 (사)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개최지 중간평가’에서 차기(2025∼2028년) 지스타 개최지로 확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개최지 확정으로 올해 지스타는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4일간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20주년을 맞은 지스타는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게임 전시회로, 2009년부터 부산에서 개최됐다.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 발표와 이(e)스포츠 대회, 콘퍼런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대거 선보이면서 게임산업축제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개최도시 평가는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총 8년 가운데 4년이 지난 후 중간평가를 실시해 적격 여부에 따라 향후 4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6년간 지스타를 준비해 온 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지방비 투자를 비롯해 전시 기반 시설 지원, 숙박·교통 지원, 지자체·유관기관 협력, 공공 기반 시설 지원, 비전 제시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시는 지스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벡스코를 비롯한 지역 내 인프라 확충·편의 시설 개선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해 20주년을 맞은 지스타는 역대 최대 규모인 3359개 부스가 설치됐고, 21만 5000명에 이르는 관람객이 행사를 찾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역대 최다 관람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끝났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16년간 지스타와 함께 하며 대한민국 게임 산업 중심지로 성장해 왔다”며 “향후 4년간 지스타의 국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부산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게임 도시’가 되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900대 가까운 로봇이 생산 착착… 르노코리아 리뉴얼 준비 끝
연면적 5만 5000㎡(1만 6637평) 규모의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차체 공장. 수많은 로봇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고, 여기저기서 불꽃이 순식간에 튀었다. 용접 로봇 16대와 지오매트리 로봇 14대가 한꺼번에 투입돼 자동차의 언더 바디와 어퍼 바디를 용접하는 데 드는 시간은 5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800여 대의 로봇과 근무인력 100명이 1시간에 빚어내는 차체는 60대에 이르렀다. ■한달간 공장 첨단 리뉴얼 5주간 가동이 중단됐던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18일 〈부산일보〉 취재진이 찾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국내 첫 내연기관차·전기차 혼류 생산 시스템 구축에 성공한 뒤 미래 전기차 생산 기지 전환을 알리며 활기를 띠고 있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4년 만에 내놓은 신차 ‘그랑 콜레오스’ 생산을 잠시 멈추고 올해 초 공장 전기차 생산을 위해 가동을 전격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하루 최대 740명의 인력을 대거 투입해 전기차 전용 설비 등 총 68개에 이르는 설비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첨단 자동화 시설을 자랑하는 부산공장 차체공장에만 887대에 이르는 로봇이 가동되고 있었다. 이 가운데 145대가 폴스타 4 생산을 위해 이번에 새롭게 도입됐다. 그랑 콜레오스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오로라 2’를 위한 신규 로봇도 116대에 달한다. 특히 알루미늄 적용이 많은 폴스타 4의 차체를 가볍게 하는 동시에 견고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여러 신공법이 도입된 점도 눈에 띈다. 자동차 생산의 핵심공정이 이뤄지는 조립공장도 자동화 설비가 돋보였다. 조립공장의 경우 차량 이동 장치인 섀시 행거 등을 대규모 교체하고 차체가 내연기관에 비해 25%정도 무거운 전기차 특성을 고려한 서브 라인 추가 작업을 진행했다. 전체길이 700m에 이르는 컨베이어 벨트와 차량 이동 장치는 3t에 이르는 전기차도 너끈히 들어올릴 만큼 견고했다. 자동부품공급장치가 운반한 차종별 부품이 컨베이어와 함께 움직여 혼류 생산을 원활하게 만드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대적인 설비 작업을 거쳐 그랑 콜레오스와 오로라 2는 물론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 4’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나의 라인에서 만들어지게 됐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차체기술팀 신명도 수석은 “이번 생산설비 업데이트로 전기차까지 생산할 수 있게 돼 공장 경쟁력 강화는 물론 향후 회사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공장 ‘부산의 자부심’ 르노코리아가 부산공장에 집중 투자한 것은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1997년 완공된 부산공장은 꾸준한 설비 보강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품질과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7개에 이르는 검사 라인을 통한 품질 관리를 토대로 르노그룹 소속 세계 20여 곳 공장 가운데 출하 불량 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부산공장의 ASL 표준설비는 4개 플랫폼에서 8종의 모델을 생산할 수 있어 르노 그룹 차원에서도 독보적인 유연성을 자랑한다. 이 같은 글로벌 품질 경쟁력 덕분에 부산공장은 폴스타 4 협력 생산을 맡는 큰 성과를 거뒀다. 폴스타는 앞서 부산공장을 선택한 배경을 두고 20년 넘도록 차량을 생산하고 있고 2000명 이상의 숙련된 기술자 보유와 수출항과 바로 연결된 지리적 이점을 언급한 바 있다. 부산이 폴스타 4의 주요 시장인 북미 수출의 교두보로서 조건을 다 갖췄다고 본 것이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연간 생산량 20만 대를 목표로 국내 유수 협력업체들과 함께 국산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품질 향상에 집중할 방침이다. 르노코리아 이해진 제조본부장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생산량 증대가 필수인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부산공장이 가진 다양한 장점을 토대로 지역 사회와 함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뜨자 與 60명 우르르…'조기 대선' 눈치게임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 언급을 극도로 꺼리고 있지만, 여권 움직임은 이와 상반된다. 여권 ‘잠룡’ 행사에 여당 의원들이 경쟁적으로 몰려가고 이들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 등 정치권 관심은 자연스레 차기 대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19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국회 행사에 여당 의원 절반 이상이 대거 참석하면서 물밑 대선 준비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토론회엔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여당 의원 60여 명이 몰렸다. 국민의힘 의석 절반을 넘는 의원들이 몰려온 것이다. 이날 토론회엔 친윤(친윤석열)계도 대거 집결했다. 토론회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개최했다. 나 의원은 이날 개회식에서 “너무 많은 의원님들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토론 주제가 중요해서 오신 거 맞냐”며 “역시 1등이신 분이 오셔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국민의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우리 사회가 너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대한민국을 매우 불행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돼 (지지율이)높게 나오는 것 같은데 너무 무겁고 가슴 아프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도 “누가 중도인지 모르겠지만, 가장 밑바닥부터 해 왔다”며 중도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비판을 반박했다. 다른 여권 주자들에 비해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는 것이 정치의 본령 아니냐”며 “전 사회적 약자를 보살피는 게 공직자의 첫 번째 직분임을 잊지 않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탄핵심판 결과 나오면 대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드릴 말씀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장관이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중도 확장 한계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그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선 김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른 대권 후보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집필한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는 이달 26일 출간을 앞두고 이날 오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예약 판매 두 시간 만에 댓글이 600개를 넘어가는 등 ‘한동훈 팬덤’을 과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달 말 책 출간과 함께 공개 행보를 시작한다. 한 전 대표는 ‘북콘서트’ 형식으로 전국을 돌며 당원과 국민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가장 적절한 시대정신을 담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가장 적합한 후보가 누구일 것이냐를 국민은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연일 한 전 대표 등판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잠룡 중 하나로 꼽히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한 전 대표를 겨냥한 ‘검사 불가론’을 꺼 내들었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민들이 연이어 검사 출신 대통령을 선택하긴 어렵다”며 “지금까지 대선을 보면 국민들은 전직 대통령과 비슷한 사람을 연이어 선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2월 말 3월 초일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탄핵이 결정될 시기가 아닌데 좀 어중간한 시기에 나오시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시공사 사과조차 없다”… 반얀트리 화재 유족 분통
지난 14일 6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 앤드 리조트’ 화재와 관련해 일부 유족들이 관계 기관의 진상규명 노력과 공식 사과조차 없는 시공사의 무책임한 태도 등을 비난하며 장례 절차를 미뤘다. 이들은 향후 공동으로 법적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19일 반얀트리 화재 유가족 등에 따르면 현재 6명의 피해자 중 3명 이상의 가족이 발인을 미루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숨진 2명의 발인이 당초 이날 오전과 오후에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시공사의 공식 사과와 확실한 원인 규명을 주장하고 있다. 추후 발인 일정은 미정으로 현재 이들은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에 머물고 있다.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처음으로 모임을 가지고 향후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화재 희생자 6명 중 4명의 유가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삼정기업을 상대로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보상 협의, 진상 규명 등에 대해 의견을 모아 목소리 낼 예정이다. 타 지역에 있는 나머지 두 희생자 유가족도 내일 중 만나 향후 대응을 논의한다. 유족들은 “사고 발생 이후 시공사인 삼정기업이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시공사의 공식 사과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또 유족들은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는 공사가 재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가족 측은 사고 원인 규명이 최우선 과제로,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법적, 사회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공사인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는 사고 엿새째인 이날까지 어떠한 공개적인 사과나 의견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분산돼있는 소통 창구와 부산시의 소극적 대응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희생자 김 모(66) 씨의 유가족은 “사고 당일 부산시는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겠다고 보도자료까지 냈지만 이후 희생자가 10명 이상이 되지 않으면 분향소 설치가 어렵다고 말을 바꾸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유족들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것은 말뿐인 것 같다”며 “원인 규명이나 보상대책, 분향소 설치 등에 대해 확실하게 답변하는 통일된 창구가 없어 어디에다 물어야 할지 답답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이숙견 상임활동가도 “사고 후속 대책에 대해 부산시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전혀 못하고 있다”며 “사고 당일 분향소 설치 계획도 흐지부지되고 이후에도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내놓지 않는 등 우왕좌왕하고 있어 유족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산시는 반얀트리 해운대 신축 공사장 화재와 관련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지원 대책을 검토 중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자 지원과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한 분야별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시는 재해구호기금과 긴급복지 지원으로 피해자와 유족의 생계 등을 지원하고 부상자가 입원한 병원에 직원을 파견해 유관 기관과 의료 지원을 위해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시민안전보험과 산업재해 보상보험 등을 검토해 20일 유가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글·사진=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20대 아들 살해 후 도주한 60대 아버지… “아들이 평소 난동” 주장
부산에서 20대 아들을 흉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도주 중 검거됐다. 오랜 기간 쌓여온 가정 내 불화가 아버지가 아들을 살해하는 끔찍한 범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60대 남성 A 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17일 오후 5시 8분 금정구 부곡동 거리에서 20대 아들 B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아버지 A 씨는 집 앞에서 아들 B 씨를 만나 범행을 저질렀다. 삼단봉과 흉기를 소지한 상태였다. A 씨는 준비해 온 흉기로 B 씨를 살해한 후 현장에서 도주했다. 인근을 지나던 행인이 쓰러져 있는 B 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CCTV 화면을 통해 A 씨가 지하철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추적에 나섰다. A 씨는 17일 오후 6시 45분께 부산역 인근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아들 B 씨는 대학을 졸업한 후 부모와 같이 살아왔다. 직업은 없는 상태였다. 아버지 A 씨 역시 범행 당시 직업이 없는 상태였다. 어머니만 가끔 노인 일자리 사업에 나가 일을 하고 있었다. 사건 당시 A 씨와 B 씨 모두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아들 B 씨 때문에 힘들었다고 밝혔다. 생전 B 씨는 부모에게 폭언을 하고 집안 물건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려왔으며, 이로 인해 갈등이 누적됐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A 씨가 계획적으로 아들을 살해했는지, 자주 난동을 부렸다는 아들 B 씨에게 전과가 있는지 등 다각도에서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무연고자 사후 연결 프로젝트 부산시 전역으로 확대 검토
연락망 쪽지 품고 다니던 무연고자 “연결 되니 이젠 안심”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죽음 일상화 영구 임대 고령 주민 "건강한 애도 문화 만들래요"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녹색분류체계 개정 ‘무늬만 친환경’ 바꾼다
독일 SFB 실케 슈트렘라우 위원장 “국가, 녹색금융 궁극적 비전 내놔야”
KoSIF 박남영 연구원 “녹색금융과 녹색산업의 선순환 불가능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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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신흥·아리랑 성냥을 기억하시나요?
호텔 짐 풀면 주변 편의시설, 산책로부터 파악하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⑨
“공항엔 일찍 가세요”…좋은 좌석 고르고 업그레이드 받을지도 [청바지의 여행도전] ⑧
여행은 청춘 성장의 밑거름…보름 만에 한 뼘 더 큰 아이들 [세상에이런여행] ㉗
매일 호텔식·외식에 학원도 안 가는 꿈같은 일정 [세상에이런여행] ㉖
행복하지 못한 인생 말년, 모차르트는 왜 갑자기 눈을 감았나? [세상에이런여행] ㉕
[제철 PICK] 붉은 껍질 속 바다향 가득 머금은 ‘바다의 꽃’ 멍게
7년 만에 문 닫는 게네랄파우제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20분 영상 송출 사고… ‘부산발레시즌’ 아쉬운 첫걸음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멜로 대가 허진호 감독이 조성우 감독에게 대본 건네는 이유는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영상] 이 손으로 만든 명란, 일본 명란 가격도 주물렀다 [부산피디아]
[젊어지는 이야기] 벤자민 버튼의 시간 거꾸로 흐를까
[젊어지는 이야기] 인간 욕망의 역사 ‘불로장생’
피부 노화를 늦추는 화장품 [젊어지는 이야기]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고물 배 몰고 홍콩행 죽음의 황천항해 체험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입항 화물선에 ‘뇌물 지옥’ 같은 뒷돈 요구 농락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골치 아픈 중국인 ‘돈이 최고’에 혀 내둘러
맛· 건강 다 잡은 지역 특산물로 반려견 건강 챙긴다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요즘 뜨는 곤충·식물성 단백질, 육류 대체 가능할까?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닭·오리 등 단백질 사료, 겨울철 체온 유지에 도움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법원, ‘이중 기표’ 논란 울산시의회 의장 선출 취소 판결
'쯔양 공갈 혐의' 유튜버 구제역, 1심 징역 3년…"반성 안 해" [이슈네컷]
“소비자와 만나는 커피 축제… 부산도 매년 꾸준히 열어야”
반도체특별법 접점? 민주당 양보론 ‘고개’
“자동차·반도체 관세 한 달 내 발표”… 빨라지는 트럼프 ‘관세 폭탄’
“가덕도 신공항 이렇게 만들어야” 5개 분야 자문 전문가풀 출범
나는 어떤 사람일까, 작품으로 답을 찾다
홍푸르메 동양화가 “매화도·세한도처럼 덜어내야 삶의 본질 가까워져”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2월 23일 일요일(음 1월 26일)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2월 22일 토요일(음 1월 25일)
국립예술단체 5곳 하나로 묶인다
도시농사꾼 별빛팜스토어에 '왔나수산' 상설매장 개점
부산 남구, 개청 50주년 기념 '2025년 남구 관광포인트 선정 ' 추진
경성대 시각디자인전공, ‘TEAM EXPO 2025’ 한국대학 대표로 참가
부산시, 공공시설물 표준디자인 개발 완료
부산관광공사, 2025년 부산관광스타트업 공모전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