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정상회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아랍 국가와 최초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UAE 측의 300억 달러 투자 약속을 재확인했다.대통령실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UAE 국부펀드의 '300억 달러 투자 공약'을 확인하고 투자 협력에 대한 양국 국민의 신뢰를 강화했다고 밝혔다.이어 "현재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등 UAE 기관은 투자 협력 채널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투자 기회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한국 정상으로서는 최초로 UAE를 국빈 방문해 무함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300억 달러의 투자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정부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도 체결됐다.우리나라가 아랍 국가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대통령실은 "교역 자유화 및 투자 확대를 포함한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제도적 토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 무함마드 대통령을 영접하고 의장대를 사열했다.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축하 비행에 나섰고, 전통의장대와 취타대 100명, 아크부대원 500여명, 어린이 환영단 130여명이 공식 환영식에 참여해 알 나흐얀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했다.환영식 후 알 나흐얀 대통령은 대통령실 2층으로 이동해 방명록에 서명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이후 두 정상은 전통적 에너지 및 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경제와 투자, 국방과 국방기술 등을 주제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전통적 에너지·청정 에너지 분야에서는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와 우리 기업 간 'LNG 운반선 건조의향서'가 체결돼 우리 기업들이 최소 6척, 15억 달러 규모의 LNG 선박을 수주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양국 간 공동원유비축사업 확대 논의를 위한 양해각서와 수소 협력사업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한 정부 간 양해각서도 체결됐다.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는 바라카 원전을 통한 양국 간 협력에 기반해 후속 원전 건설, 원자력 연료 공급망, 소형모듈원전(SMR)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계속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국방·국방 기술 분야에서는 아크 부대를 중심으로 한 국방 협력 심화, 양국 간 논의 중인 방산 협력의 조기 성과 도출 등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국방·방산 협력 강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또 AI 등 첨단기술과 에너지·인프라·원전 등의 제3국 공동진출, 중소벤처 분야, 지식재산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양 정상은 정상회담 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비롯한 19건의 협정·MOU·의향서 서명식에 임석했다.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무함마드 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중동 국가와의 활발한 정상외교를 통해 조성된 '새로운 중동붐'의 모멘텀을 강화하고, 구체적 결실을 이뤄가는 경제외교, 민생외교를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경남 거창서도 북한 살포 ‘대남 오물풍선’ 발견
북한이 살포한 전단으로 추정되는 오물풍선이 경남에서도 발견됐다. 관계 기관은 곧바로 수거 처리했다. 29일 경남경찰청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께 거창군 위천면 상천리의 한 논에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물체는 약 5m 높이 풍선 2개에 비닐 봉투 2개가 매달려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 육군 39사단은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위험 물질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 조사 결과 봉투 속에는 페트병과 종이 쓰레기 등이 담겨 있었으며, 위험 물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과 경찰 등은 이 물체가 바람을 타고 경남까지 넘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남 오물 풍선이 우리나라에 살포된 건 지난 2016년 이후 8년여 만이다. 현재까지 발견된 대남 오물풍선은 전국적으로 100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땅에 떨어진 상태며 나머지는 계속 비행 중이다. 군과 경찰은 “미상 물체 식별 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군은 앞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식별. 야외활동 자제 및 식별 시 군부대 신고’란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민주당, ‘야권 이탈표’에 “의미 없다”…정치적 파장 축소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8일 채 상병 특검법 부결 과정에서 드러난 ‘야권 이탈표’의 의미 축소에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은 야권 이탈표에 대해 “의미 없다”거나 “우리당에서 나왔을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 “최대 9표”의 여당 이탈표를 예상했던 박주민 의원도 야권 이탈표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말했다.지난 28일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에서 찬성은 179표, 반대 111표, 무효 4표였다. 범야권 의석이 179석이고 국민의힘에서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이 5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찬성표는 180표 이상 나와야 했다. 국민의힘 ‘찬성파’ 의원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찬성 표시’가 됐으나 결국 무효표로 분류된 3표를 감안하더라도 야권에서 이탈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민주당 ‘친명(친이재명) 좌장’ 정성호 의원은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야권 이탈표에 대해 “야권도 민주당만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면서 “다른 당도 있기는 한데 일부 이탈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게 큰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한민수 대변인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 인터뷰에서 “(야권 이탈표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면서 “무기명 비밀투표이기 때문에 본인이 확실하게 밝히지 않으면 누가 알겠느냐”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여당에서) 공개적으로 찬성하겠다고 하신 분 중에도 나중에 마음을 바꿔서 무효표로 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특검법 표결 전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최대 9표까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던 민주당 박주민 의원도 야권 이탈표에 대해 “다 추정인 것”이라며 “큰 의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찬성 설득에 나섰던 박 의원은 ‘역효과가 났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중요한 법안의 경우는 여야를 막론하고 설득하고 편지를 보내는 일이 많았다”면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민주당에서는 내부 반란표 가능성을 전면 부정하는 발언도 나왔다. 박홍근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우리 당 안에서 이탈표가 있을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내부 표단속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민주당은 국민의힘 표단속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특검법에) 반대했다는 것은 아마 평생 양심에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저희와 눈도 잘 못 마주쳤다”면서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면서 양심에는 계속 꺼림칙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尹, 전세사기특별법 등 4개법안 거부권 행사할듯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야권이 국회에서 단독 처리한 전세사기특별법을 비롯한 5개 중 4개 법안들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알려졌다.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전세사기특별법과 세월호피해지원법 개정안, 민주유공자예우관련법·지속가능한한우산업지원법·농어업회의소법 제정안 등 5개 법안을 여당인 국민의힘이 퇴장한 가운데 단독처리했다.국민의힘은 본회의 직후 5개 법안 모두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밝혔고, 특히 전세사기특별법의 경우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나서 거부권 행사를 건의키도 했다.대통령실은 여당과 정부의 이 같은 건의를 존중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다만 세월피해지원법 개정안의 경우에는 재의요구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세월호피해지원법 개정안은 세월호 참사 피해자의 의료비 지원 기한을 5년 연장하는 내용으로, 전날 국회 본회의에 야당이 단독으로 부의, 상정 절차를 거쳐 통과시켰다.정부는 이날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재의요구 건의안을 의결하고, 윤 대통령이 이를 재가하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회가 재의결을 해야 하지만, 21대 국회 임기가 이날로 만료되는 탓에 곧장 폐기 수순을 밟게 된다.윤 대통령이 이날 재의요구를 한다면 취임 후 7번째 거부권 행사가 된다.법안 개수로는 지금까지 10개였는데 이번에 4개를 더해 모두 14개가 된다.
북, 한국 ‘핵 위협 부당’ 지적에 “더는 동족 아니다”
북한은 28일(현지시간) 국제 다자외교 무대에서 우리나라를 향해 “더는 동족이 아니다”는 강성 발언을 내놨다. 북한의 핵 도발은 “한민족을 대상으로 한 위협”이라는 우리 정부의 지적에 반발한 것이다. 주영철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이날 스위스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한국과 북한이 동족이라는 개념은 북한 측의 인식에서는 이미 완전히 제거됐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 관계는 적대적인 교전국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면서 “즉, 더는 동족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주 참사관의 발언은 한국이 한미일 안보 공조를 구실 삼아 불법적인 무력 도발을 하는 북한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나왔다. 김일훈 주제네바 한국대표부 참사관은 이날 러시아 측 대표가 “한미일 안보 공조가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한국의 역내 협력의 성격에 대해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며 나날이 심화되는 북한의 핵 위협 문제를 언급했다. 김 참사관은 그러면서 “같은 한민족을 대상으로 한 핵 선제공격 위협을 포함해 전례 없이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 위협이 역내 협력 강화의 이유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한국 대표부로부터 ‘한민족’이라는 표현이 나오자 북한 대표부가 곧장 동족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북한은 연일 대남 메시지 수위를 높여왔다. 그 시작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작년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남북 관계를 ‘적대적, 교전 중인 두 국가관계’로 규정하고 “공화국의 민족력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다. 이후 북한 외교관들은 국제회의에서 한국을 사우스코리아(South Korea) 대신 ‘알오케이’(ROK·Republic of Korea)로 불러왔다. 한편, 이날 군축회의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북한의 핵 개발과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비판했고, 일부 국가들은 북한이 러시아 및 이란과 군사 협력을 하는 것이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참사관은 “미국은 어떤 국가보다도 많은 핵실험을 자행한 나라로, 여타 국가의 핵 위협을 논할 자격이 없다”며 “인민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핵억지력 강화를 비롯한 조처들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정은 “정찰위성은 자주적 권리 지키는 투쟁” 주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정찰위성에 대해 “자주적 권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한국군이 무력시위로 “좌시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도발”을 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정찰위성 2호기 발사에 실패한 다음날인 지난 28일 창립 60주년을 맞은 국방과학원을 방문해 연설을 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정찰위성 보유가 “자주적 권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자 “국가주권과 정당방위를 위한 필수 불가결의 선결적 과업”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주권 수호를 위해 정찰 위성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과거와 마찬가지로 사전에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하는 등 국제적 법규를 준수했는데도 한국이 “히스테리적 광기를 부리며 무력시위로써 우리에게 정면 도전하는 짓을 감행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 위원장이 비판한 우리 군의 대응은 지난 27일 오후 이뤄진 훈련이다. 합참은 당일 오후 1시께부터 전방 중부지역 비행금지선(NFL) 이남에서 공군 F-35A, F-15K, KF-16 등 전투기 약 20대가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국괴뢰들은 정찰위성발사를 놓고 그 무슨 도발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저들의 강력한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일환이라고 지껄이면서 공격편대군비행 및 타격 훈련이라는 것을 벌여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섣부른 언행 한마디도 극히 엄중시 될 우리의 주권행사영역을 전쟁무기로 감히 위협해 나선 것은 분명 범연히 좌시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도발 행위이자 우리가 격노하지 않을 수 없는 명백한 국권 침해행위, 용서 못 할 불장난”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의 당당하고 정당한 주권적 권리행사에 광기적인 무력시위로 섣부른 대응을 택한 한국군부깡패들의 망동에 절대적이고 압도적인 단호한 행동으로써 자위권의 행사는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가주권과 영토완정수호를 위한 군사적 보복력을 가동시키는 것은 우리의 헌법과 기타 법들이 승인한 공화국 무장력의 제일가는 사명”이라며 “적대 세력들이 무력을 사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우리의 전쟁 의지와 능력을 압도적인 것으로 영구화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국방과학원에 속한 과학자, 기술자, 연구자 앞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정찰위성 2호기 발사에 실패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관계자들을 질책하기보다는 앞으로 더 잘해보자고 독려하는 메시지도 발신했다. 그는 “어제(27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국가의 방위력 건설 목표에 따라 예정대로 또 한차례 정찰위성발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발사는 1계단 발동기(엔진)의 비정상으로 인한 자폭체계에 의해 실패했다”고 실패한 원인까지 공유했다. 아울러 “이번 정찰위성발사가 목표했던 결실은 달성하지 못하였지만 동무들, 우리는 실패에 겁을 먹고 위축될 것이 아니라 더 크게 분발하게 될 것”이며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크게 발전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국방과학원을 축하 방문했다는 소식과 김 위원장이 이곳에서 한 장문의 연설 전문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1면과 2면에 실렸다. 북한은 지난해 5월과 8월 정찰위성 1호기 발사에 잇따라 실패했을 때는 노동신문 등 대내 매체에 관련 소식을 싣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입을 통해서 전파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국방과학원에서 연설을 마친 뒤 혁명사적관, 국방과학원 전시관 등을 돌아봤으며 국방과학원 관계자들과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맨발도시 부산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광안리 편 막 올랐다
‘맨발 성지’ 부산의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두 번째 편이 6월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이어진다. 광안리 편은 지난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첫발을 뗀 해변 맨발걷기 이벤트 열기를 더욱 확산시킬 전망이다. 부산맨발걷기좋은도시운동본부(이하 맨발부산)는 부산의 일곱 군데 해수욕장을 맨발로 걷는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두 번째 순서를 6월 셋째 일요일인 16일 오후 6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맨발부산은 앞서 4월 21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맨발걷기 좋은 도시 부산 선포식’을 갖고,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첫 번째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해운대 편에는 부산시민은 물론이고 맨발걷기 매력에 빠진 전국 마니아들의 참가 신청이 쇄도했다. 이 때문에 당초 선착순 사전 신청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려던 계획을 수정, 현장에서 200여 명의 추가 신청을 받기도 했다. 6월 광안리에서 진행하는 두 번째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점점 고조되는 맨발걷기 열풍을 감안해 참가 인원을 4000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일곱 개의 해수욕장을 보유한 부산이 맨발로 해변을 거니는 슈퍼 어싱 성지로 거듭나면서 참가 문의와 인원 확대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다. 다만, 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행사 당일 혼잡을 예방하기 위해 현장 추가 접수는 따로 받지 않기로 했다. 광안리 편은 왕복 2km 거리를 맨발로 걸으며 어싱을 만끽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반원형으로 휘어진 광안리해수욕장의 전체 해변 길이는 1.4km.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이 중 1km 구간에서 펼쳐진다. 출발 지점은 민락회타운 앞 야외무대다. 이곳에서 반대편 삼익비치타운 아파트 방향으로 1km를 걸은 후 SUP존 입구 반환점에서 다시 야외무대로 돌아오는 전체 2km가 어싱 챌린지 2탄 광안리 편 코스다. 참가 신청은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홈페이지(earthing.busan.com)에서 하면 된다. 참가 신청 사이트는 부산일보 인터넷 홈페이지 부산닷컴(busan.com) 초기화면 배너를 통해서도 접속이 된다. 4월 해운대 편 참가자 및 신청자는 기존 가입자, 나머지는 신규 가입자로 신청해야 한다. 해운대 편에 현장 접수로 참가한 사람도 신규 가입자로 신청해야 한다. 전화 접수는 받지 않는다.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는 부산의 해수욕장 일곱 곳을 맨발로 완주하는 이벤트다. 올해 4곳에서 진행한 후 내년에 나머지 3곳을 완주할 계획이다. 6월 광안리 편 역시 부산일보와 부산시, 부산시의회, 부산상의, BNK금융그룹이 공동 주최한다.
한 총리 "한일중 정상회의 성공적…3국 협력 완전 복원"
한덕수 국무총리는 28일 한일중 정상회의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3국 협력 체제를 완전히 복원하고 정상화하는 분기점이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한일중 정상회의가 지난 일요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 총리는 한국이 의장국으로 물밑 협의를 주도하며 3국 정상회의 재개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한 총리는 이어 다음 주에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대해 "인구·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잇단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사항들이 내실 있게 이행되도록 각 부처가 후속 조치를 빈틈없이 실행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정상 외교 성과가 국민과 기업이 체감하는 결실로 조속히 이어지도록 관련 민간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질적 이행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외교가 곧 일자리 창출이자 민생이라는 각오로 국익 중심 실용 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전날 실패로 귀결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해 "탄도 미사일 기술 활용과 과학·기술 협력을 금지하는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도발 행위"라면서 "정부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끝나자마자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감행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 사회와 긴밀한 공조하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한 총리는 다음 달 '호국보훈의 달'을 거론하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얼마나 잘 기억하고 예우하는지가 그 나라의 국격을 좌우한다"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높아진 보훈의 위상에 걸맞은 품격 있는 보훈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2026년 실시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부산 정치권은 기업 유치전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화’가 2026년으로 예고되면서 부산에서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기업 유치 목소리가 높아졌다. ‘저렴한 전기’를 앞세워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제조 등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대기업을 부산에 유치하자는 주장이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전력시장 제도 개선 방향’에서 지역별 전력 도매가격(SMP)과 소매 전기요금을 차등화해 현재 전국적으로 단일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전력시장 체제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차등 요금제는 2025년 상반기까지 설계를 마치고 2026년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차등 요금제가 시행되면 전력계통 상황에 비해 발전시설이 많은 지역은 SMP가 내려갈 전망이다. 지역별로 송전・판매 원가 분석을 거쳐 소매 전기요금까지 차등화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부산·울산의 경우 전국 최대 원전 단지인 고리, 새울, 신한울 원전단지가 있어 SMP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대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이와 관련 차등요금제를 담은 ‘분산에너지특별법’ 처리를 주도한 국민의힘 박수영(부산 수영) 의원은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공장을 부산에 유치하자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8일 SNS를 통해 “삼성전자가 작년 한 해 동안 지불한 전기요금만 4조 8000억 원이나 되고 지금 추세대로라면 2025년에는 7조 6000억 원 이상의 전기료를 내게 된다”면서 “부산에 공장을 만들게 되면 커다란 이득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지금 예상대로 원전지역 전기요금이 7% 정도 싸질 경우, 삼성전자가 부산에 공장을 지으면 2025년에만 약 5000억 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면서 “고리 원전에서 바로 차세대 반도체 공장으로 전기를 공급하면 송전비용도 적게 든다”고 지적했다. 다만 박 의원은 “삼성전자의 직원들이 판교 이하로 내려올 것인가가 관건인데 이건 부산시의 몫”이라며 “부산에 국제학교 유치, 문화시설 보강, 관광자원 활성화 등으로 서울만큼 살기 좋은 여건이라는 것을 삼성 직원들이 납득해야 경영진이 결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시도 차등 요금제가 기업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미 부산 강서의 데이터센터 입주 기업 등이 차등요금제를 예상하고 입지를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데이터센터 등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IT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로 요금이 낮아질 것인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라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선정 등을 통해 부산에 대한 혜택이 결정되면 기업 유치에 더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지정해 지역 특성에 적합한 전력시스템을 운영하고 각종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도 2027년까지 에코델타시티를 포함해 3곳의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무더위 피하자” 하동 섬진강문화재첩축제 첫 6월 개최
해마다 8월에 펼쳐졌던 경남 하동군의 대표 여름축제 ‘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가 올해 처음으로 6월에 펼쳐진다. 올해는 재첩 생산량도 평년 수준 이상을 보이고 있어 축제를 즐기기에 한층 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29일 하동군에 따르면 ‘제8회 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가 오는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송림공원과 섬진강 일원에서 개최된다. ‘재첩 품은 섬진강! 낭만 있는 하동!’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올해 축제는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먹거리를 제공해 지역 대표축제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올해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개최 시기가 한 달 넘게 앞당겨졌다는 부분이다. 섬진강문화재첩축제는 당초 해마다 7월 말~8월 초에 열렸는데 무더위 탓에 공연·체험 등에 어려움이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에는 무더위 대피 쉼터까지 마련했지만 폭염이 너무 심해 축제 오후 일정이 전면 취소되는 일도 발생했다. 군은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축제 시기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동군 관계자는 “해마다 7월 말에서 8월 초에 개최했지만 폭염으로 인해 축제를 제대로 운영하기가 어려웠다. 태풍이나 장마를 피하기 위해 6월 중순 개최를 결정했다. 휴가철은 아니지만 다른 지역에 축제가 많이 열리지 않는 만큼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는 첫날 하동예술단·하동합창단 공연과 정서주·김연자·황민호·동후 등 초청 가수의 공연으로 막을 올리고 청년 거리문화 페스티벌, 섬진강 치맥 페스티벌, 그룹댄스 페스티벌, 송림 힐링 버스킹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총 15개로 구성됐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찾아라! 황금재첩’을 비롯해 세계중요농업유산(거랭이 재첩잡이) 체험, 백사청송 맨발 걷기, 섬진강 달빛 걷기, 송림 힐링 존, 송림 찻자리, 숲속도서관, 샌드아트, 샌드 놀이터, 섬진강 두꺼비는 어디에?(보물찾기), 섬진강 5종 스포츠, 섬진강水대첩(물총싸움) 등이 펼쳐진다. 먼저 킬러콘텐츠인 ‘찾아라! 황금재첩’은 14일은 오후 3시에 1번, 15일과 16일은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2번씩 진행되며 참여자들이 모형 황금재첩 25개를 발견하면 실제 황금재첩으로 교환해 준다. 이와 함께 ‘세계중요농업유산(거랭이 재첩잡이)’ 체험 역시 14일은 오후 3시 30분에 1번, 15일과 16일에는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3시 30분에 2번씩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재첩 생산량이 감소해 우려를 샀지만 올해는 기후 조건 등이 좋아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판매로는 재첩 시식·판매관, 세계농업중요유산 홍보관, 플리마켓, 농특산물 홍보·판매관, 하모니파크 음악분수 레이저쇼 5개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먹거리는 향토음식관과 푸드트럭이 운영된다. 신규 프로그램으로는 ‘청년 거리문화 페스티벌’, ‘백사청송 맨발 걷기’, ‘섬진강 달빛 걷기’, ‘송림 힐링 존’, ‘송림 찻자리’가 구성돼 관람객들에게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학배 축제추진위원장은 “올해 하동섬진문화재첩축제는 무더위를 피해 예년과 달리 처음으로 6월에 개최하는 만큼, 새롭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며 “많은 사람이 잠시 일상을 벗어나 축제장에서 재첩을 품은 섬진강과 낭만 있는 하동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는 한국관광공사에서 6월 숨은 여행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1분기 부산 출산율 0.68명…1분기 기준 역대 최저
1분기 전국 합계출산율이 1분기 기준으로 처음으로 0.7명대로 떨어졌다. 부산 역시 1분기 기준으로 출산율이 사상 최저였는데 0.6명대로 하락했다. 다만 2022년 하반기 이후 혼인건수가 늘어나면서 올해 하반기 출생아 수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1분기 전국 출생아 수는 6만 474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994명 감소했다. 1분기 기준 역대 가장 적은 수준이다. 1분기 전국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지난해 1분기(0.82명)에 비해 0.06명이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수를 말한다. 부산은 1분기에 모두 3274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지난해 1분기(3622명)보다 9.6% 감소했다. 1분기 부산의 합계출산율이 0.68명으로, 지난해 1분기(0.75명)에 비해 하락했다. 분기별 부산 출산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2분기 0.66명 △지난해 3분기 0.65명 △지난해 4분기 0.59명이다. 부산의 1분기 출산율은 전체 분기를 다 따지면 역대 최저는 아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연초에는 출생아수가 많고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점을 고려하면 작년 1분기와 비교하는 것이 맞다. 합계출산율은 모든 시도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출산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로 0.59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금 같은 추세가 계속돼 연간 합계출산율이 1분기 수준으로 하락하면 중위 추계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하반기 출생아 수가 중위 기준보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라며 “현재로서는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1분기 부산의 사망자는 6869명이다. 지난해 1분기(6549명)보다 4.9% 더 늘었다. 사망자수가 출생아보다 배 이상 많았다. 한편 1분기 부산의 혼인건수는 모두 2892건으로, 지난해 1분기(2883건)보다 0.3% 늘었다. 그렇다 해도 올해 부산의 혼인건수가 작년보다 더 늘어날지는 불투명하다. 3월 한달 만 따지만 부산 혼인건수는 872건으로 지난해 3월(950건)보다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부산 연극 ‘컨테이너’, 이념 장벽 넘고 동유럽 진출
남북문제와 난민 문제 등을 다룬 부산 연극이 ‘이념의 바다’를 건너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연극제 무대에 오른다. 극단 따뜻한 사람의 연극 ‘컨테이너’는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연극제 기간인 오는 6월 21일부터 22일까지 시비우 ‘공 씨어터’(Gong Theater)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시비우 국제연극제는 동유럽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축제로 올해로 개최 31주년을 맞은 행사다. 연극 ‘컨테이너’는 대형 선박의 화물 컨테이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난민과 밀입국자를 다른 나라로 실어 나르는 탈북자 출신 중간 브로커 ‘도우미’는 바깥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컨테이너 안에서만 살아간다. 그는 육지에 도착하기 전에 밀입국자들을 몰래 처리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지만 이에 따르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탈북자와 한국 사람이 선박에 타게 되고, 그들은 ‘도우미’와 함께 브로커의 비밀을 파헤치고 컨테이너 속 세상을 벗어나려 한다. 한때 공산국가였던 루마니아에서 한반도의 남북 문제를 다룬 연극이 공식 초청돼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의 의의가 더욱 커 보인다. 루마니아는 6.25전쟁 당시 북한의 의료지원을 하던 국가로 공산정권이 붕괴한 이후인 1990년에 들어서야 우리나라와 수교했다. 6.25전쟁 74주년, 한·루마니아 수교 34주년만에 이념 갈등을 소재로 한 연극이 루마니아 땅을 밟게 된 셈이다. 2018년 처음 선보인 이번 작품은 여러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8년 부산연극협회가 주최한 연극 육성 프로젝트 ‘내일의 걸작’에서 최종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김문홍 희곡상(2018년), 밀양공연예술축제 차세대연출가전 신진상(2022년), 부산연극제 최우수작품상, 우수희곡상(2024년)을 수상했다. 세계인의 공통 관심사 중 하나인 인권 문제를 다룬 점과, 극의 내용이 현실적이고 어렵지 않은 점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 열린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에서 1호 수출작으로 선정됐다. 당시 BPAM을 찾은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연극제 관계자는 “주제와 연기력,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 모두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2017년 창단한 극단 따뜻한 사람은 여러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공연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부산 출신 젊은 연극인들이 뜻을 모은 극단이다. 따뜻한 사람 측은 “세상과 사람에 대한 두려움으로 컨테이너 속에 숨어 버린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그렸다”며 “도우미와 밀입국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유와 행복, 돈에 대한 생각을 표현했다”고 제작 취지를 밝혔다.
거제에선 단돈 1000원에 클래식 공연 감상한다?
경남 거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창단 첫 무대를 연다. 거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6월 3일 오후 7시 30분부터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제62회 옥포대첩축제 기념 클래식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황은석 상임지휘자 중심의 앙상블 형태로 비발디 ‘사계’, 모차르트 세레나데 13번 사장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를 연주한다. 윤성근 개원악장과 바이올리니스트 겸 교육자인 티그란 마이테시안이 협연한다. 티그란 마이테시안은 벨기에 왕립 루벤 대학교 바이올린‧실내악 교수다. 모차르트 출생 250주년을 기념해 유럽 전역을 돌며 80회에 걸쳐 무대에 올랐다. 입장료는 전석 1000원, 공연 전날까지 거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한편, 거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거제시 지정 예술단으로 지난 3월 창단했다. 내년 공식 창단 연주회를 앞두고 첫 무대로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앞으로 지역 축제와 정기연주회 등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울산 모듈화 일반산단에 ‘기후대응 도시숲’ 만든다
울산시가 오는 10월까지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사업을 이어간다. 이 사업은 산업단지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같은 유해 물질이 도심 생활권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세먼지 발생원 주변에 도시숲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2022년부터 산림청 지원을 받아 5개년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다. 먼저 2022년에는 11억 원을 들여 북구 중산 1·2차 일반산업단지 주변 1ha에 이팝나무 등 1만 8244그루를 식재했다. 지난해에도 5억 원을 투입해 북구 매곡 2·3차 일반산업단지 근처 0.5ha에 편백 등 35종 1만 7339그루를 심었다. 올해의 경우 국·시비 10억 원을 배정해 북구 모듈화일반산업단지 내 완충녹지에 1ha 규모 도시숲을 만든다. 이번에 식재하는 주요 수종은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뛰어나 산림청에서 권장하는 이팝나무, 해송, 느티나무, 백합나무 등 14종 9535그루이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도시 숲은 일반 도심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미세먼지(PM10) 농도는 25.6%, 초미세먼지(PM2.5)는 40.9% 낮아지고, 1ha의 숲은 대기 중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연간 168kg 줄일 수 있다. 특히 도시 숲이 있는 지역은 한여름 평균기온을 3~7℃가량 낮고, 습도는 9~23% 높아 도심 열섬현상도 완화된다.
부산무용제·부산국제무용제 6월 7~9일 ‘동시’ 개최
춤을 사랑하는 부산 관객 에게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제33회 부산무용제와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부산국제무용제 개최 일정이 공교롭게도 딱 겹쳤다. 아주 이례적이다. 오는 6월 7~9일 부산문화회관, 영화의전당,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 등 부산 곳곳에서 춤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공연장 대관 일정 등의 번복이 어려워 올해는 예정대로 치르지만 무용 관객의 분산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년도 부산무용제 대상 팀의 연례 축하공연은 겹친 일정 탓에 무용수가 없어 취소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평소 춤 공연을 볼 기회가 드물었던 시민들도 이번에는 나들이 삼아 하나쯤 골라 봐도 좋겠다. ■20주년 맞은 부산국제무용제 2005년 제1회 부산국제해변무용제로 시작해 2008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꾼 부산국제무용제(BIDF)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사)부산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박형준, 운영위원장 신은주)가 주관하는 BIDF는 지난 20년간 전 세계 5대륙, 60여 개국 약 1000여 작품을 소개하며 부산의 대표적인 춤 축제로 발전해 왔다. 올해는 유럽, 중남미, 아시아 10개국 40여 공연 단체 400여 명이 60여 작품에 참여한다. 이들은 오는 6월 7~9일 사흘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과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 외에도 송도, 용두산공원, 영도, 광안리 해변 등 부산 거리 곳곳에서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개막식은 6월 7일 오후 7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국립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김종덕)의 ‘내 젊은 날의 초상’, 타악그룹 타고 ‘더 드럼 샤만:땅의 소리’ 축하공연으로 시작된다. 이어 헝가리 리시르켈컴퍼니의 서커스 댄스 ‘솔루스 아무르(SOLUS AMOR·오로지 사랑만이)’ 특별 초청공연이 이어진다. 솔루스 아모르는 개막 당일 외에도 6월 8일과 9일 각각 오후 3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입장료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에서 공연한다. BIDF 20주년과 한·헝가리 수교 35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솔루스 아모르는 헝가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극장 무파부다페스트가 2020년 제작한 대표적인 상설 공연 레퍼토리로 이번에 아시아 초연한다. 리시르켈컴퍼니 예술감독이자 창립자인 벤체 바기가 안무하고, 현대 서커스와 고전·현대 무용이 결합된 기념비적인 서커스 공중 발레 작품으로 완성했다. 러닝타임은 75분(중간휴식 없음)이다. BIDF 공식 행사(무료)는 6월 8일과 9일 오후 6~9시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에서 개최된다. 첫날 8일엔 한국, 리투아니아, 일본, 인도네시아, 페루, 호주-뉴질랜드, 프랑스-한국 등 12단체가 참가하고, 둘째 날이자 폐막일엔 국내외 13단체가 공연한다. 케이아츠 무용단의 ‘볼레로’, 김용걸댄스시어터 ‘바흐 스윗’, 리투아니아 오라댄스시에터 ‘삭제된 문’, 인도네시아 시파커뮤니티 ‘베드하얀 발라박’ 등을 만날 수 있다. BIDF 20주년 헌정 작품으로 부산 안무가와 무용단의 창작품 ‘풍요의 바람’(안무 박은화, 출연 현대무용단 자유)도 첫선을 보인다. 또한 6월 8~9일 오후 4시 30분~5시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에선 ‘참여형 춤 커뮤니티’ 모집 공모를 통해 선정된 7개 단체가 공연한다. 이어 오후 5시~ 6시엔 꿈나무 예술 인재로 구성된 부산예고와 브니엘예술고 학생들의 식전 축하공연이 준비된다. 공식 행사에 앞서 6월 2일 오후 3시~4시 30분 부산시민공원 방문자센터 야외무대에선 부산무용협회 주관으로 무용제 사전 홍보 격인 ‘열린무대’가 마련된다. 이 외에도 브라질의 그루포 타피아스 컴퍼니와 부산의 경희댄스시어터, 호주-뉴질랜드 기반의 하우스오브샌드와 부산안무가캠프 참가 무용수 등 해외 무용 단체와 부산지역 예술가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공연도 20주년 특별 사업으로 선보인다. ■경연 대회 제33회 부산무용제 부산 대표 춤꾼을 가리는 제33회 부산무용제는 6월 7~9일 3일간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다. 전석 무료로 자유 관람하면 된다. 대상 수상작은 올가을 제주에서 열릴 전국무용제(9월 2~11일)에 부산 대표로 참가한다. 부산무용제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사)대한무용협회 부산지회(회장 김갑용, 이하 부산무용협회)가 주관하는 경연 대회이다. 김갑용 부산무용협회장은 “비록 전국무용제에 참가할 부산 대표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 형식으로 치르지만 시민들과 함께하는 춤 축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무용제는 5개 팀이 도전장을 냈다. 한국 춤 2팀(아트프로젝트 욜로, 춤패바람), 현대무용 2팀(현대무용단 자유, 팟댄스프로젝트), 발레 1팀(부산아이디발레단)이다. 참가 팀이 지난해 3팀보다 2팀이 늘어 고무적인 분위기다. 올해 경연은 사흘에 걸쳐 진행한다. 첫날인 7일엔 △현대무용단 자유의 ‘무언의 감정’(안무 하주은, 출연 하주은 황세민 등 15명) △아트프로젝트 욜로 ‘싸는 물 이시민 드는 물 있나’(안무 김민국, 출연 박홍준 장진솔 김민국 등 7명), 다음 날인 8일엔 △한국 무용단 춤패바람의 ‘넘다, 월(越)’(안무 강주미, 출연 박용휘 김현정 등 11명) △팟댄스프로젝트 ‘하우스오픈(How’s open·안무 이종윤, 출연 이진우 허소희 이종윤 등 9명), 마지막 날인 9일엔 △부산아이디발레단의 ‘에센셜’(안무 이주호, 출연 이주호 김혜지 등 12명)이 각각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 날 경연 후에는 ‘한량무’(춤 김종해·대한무용협회 부이사장)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전년도 대상 팀의 축하공연은 올해 만나기 어렵다. 지난해 부산 대표(대상)로 전국 대회에 나가서 금상을 비롯, 안무상·무대예술상 등 5관왕을 차지한 손영일무용단의 ‘페르소나’에 출연한 무용수들이 다른 작품 출연으로 뿔뿔이 흩어지는 바람에 축하공연이 무산됐다. 일반인이 참여하는 ‘시민춤한마당’은 6월 8~9일 오후 6시 이틀 동안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앞마당에서 펼쳐진다. 13개 팀을 두 그룹으로 나눠 공연한다. 부산무용제 폐막식은 6월 9일 축하공연을 마친 뒤 시상식과 함께 열린다.
개 복면 쓰고 활보…하의 실종 음란범, 경찰에 덜미
개 모양 복면을 쓴 음란범이 울산의 한 도서관 인근 산책로를 활보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울산 울주경찰서는 최근 공연음란 혐의로 A 씨를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A 씨는 이달 14일 새벽 3시께 울산 울주군 선바위도서관 옆 산책로에서 흰색 개 모양 복면을 쓰고 상의만 입은 채 배회하다가 차를 타고 지나가는 시민에게 목격돼 신고당했다.경찰은 선바위도서관에 설치된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 행방을 추적, 지자체 협조를 구해 주변 아파트를 집중 탐문한 끝에 A 씨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애초 A 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다가 신체 특징 등을 유심히 관찰한 경찰의 추궁에 결국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울산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1일 “시내버스에서 바지를 내리고 이상한 짓을 한다”는 신고를 받고 CCTV로 용의자 인상착의와 이동경로를 확인, 주거지에 들어가는 B 씨를 공연음란 혐의로 검거했다.음란 행위로 기소된 남성들이 잇따라 벌금형과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울산지법은 최근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에게 벌금 400만 원을 선고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 6월 운행 중인 시내버스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승객을 쳐다보며 신체 일부를 드러내놓고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았다.지난 3월에는 울산지법이 울산 중구 한 골목에서 음란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시민단체 활동가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시민공원 일대 재개발 ‘속도’… 신흥 주거 타운 기대감
총 9000여 세대의 하이엔드 아파트 단지들로 부산시민공원 인근을 재개발하는 ‘부산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사업’의 이주·철거 작업이 가시화한다. 노후 주택들이 즐비한 시민공원 일대 풍경이 확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지역 정비업계에 따르면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지구 촉진3구역 조합(이하 조합)은 지난 24일 부산시로부터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다. 관리처분 인가란 재개발·재건축 추진단계의 마지막 절차로 분양 관련 사항과 정비사업비 추산액, 세입자 손실보상 등을 확정 짓는다. 조합은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만큼 오는 7월 말부터 본격적인 이주와 철거를 추진할 계획이다. 촉진3구역이 위치한 부산진구 범전동 일대에는 현재 1700가구 규모의 노후 주택들이 형성돼 있다. 이주와 철거가 본격화되면 노후 주택들이 즐비한 시민공원 일대 전경이 대폭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촉진3구역은 총 4곳의 촉진 재개발 구역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속도도 빠른 만큼 다른 조합의 사업 추진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가능성이 높다. 촉진3구역에는 지하 6층~지상 60층 규모의 공동주택 18개 동에 355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DL이앤씨가 시공사로 선정돼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라로체’를 선보인다. 조합 측은 2년 뒤 착공에 들어가 2031년께 사업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접한 촉진1구역의 경우 지난달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다. 이 사업은 조합을 설립하지 않고 토지 소유자가 사업시행자를 선정해 개발하는 방식으로 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구역에는 노후 주택들이 촉진3구역처럼 많지는 않아 부지 조성 작업이 빠르게 추진될 전망이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시민공원이라는 상징성이 큰 앵커시설을 중심으로 1만 세대에 가까운 새 아파트가 몰려 들게 되면 상권 등도 재편될 것”이라며 “부산을 대표하는 신흥 주거 타운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민공원 주변 재개발 사업장들이 제각기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역시 관건은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이다. 특히 촉진4구역의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조합에 기존 평당 449만 원이던 도급 공사비를 2.5배 수준인 1126만 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해 논란을 일으켰다. 현재 촉진4구역 조합은 업체를 선정해 조합 자체적으로 공사비 기준을 마련하며 대응하고 있다. 시는 2007년 시민공원 일대를 도심 유일의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했으나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시민공원을 둘러싸고 초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시민공원의 사유화를 피할 수 없다는 반대 목소리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특히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과거에 결정된 사안이라도 부산 시민 전체의 뜻에 맞지 않는다면 새롭게 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제동을 걸어 사업 전체가 멈추기도 했다. 촉진3구역 최금성 조합장은 “우리 사업장은 남천 삼익비치, 우동3구역과 함께 부산지역 정비사업 ‘빅3’로 손꼽히는데 그중에서 추진 속도가 가장 빠르다”며 “사업을 속도감 있게 처리하면서 조합원들이 ‘분담금 폭탄’을 맞지 않도록 시공사와의 협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고물가 지친 소비자, 지갑닫고 가성비 찾는다
김, 올리브유, 간장, 초콜렛 등 식료품을 비롯해 치킨, 김밥 등 식료품과 외식 물가가 일제히 들썩이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짠물 소비'에 나섰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던 오마카세와 골프 등 사치성 소비는 줄고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는 합리적 소비가 늘어난 모양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빵과 우유, 도시락 등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선호하고, '집밥족'이 늘어나면서 대형마트 식재료 판매도 늘었다. 이날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2일까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의 신선식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늘었다. 즉석조리 식품을 판매하는 델리는 6%, 가정간편식은 5% 각각 매출이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온라인 기준으로 1∼3월 판매된 신선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가정간편식은 20%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이점이 있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식품 매출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식품이 주력인 컬리는 올해 1분기 신선·가공식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편의점의 식품 분야 PB 상품 매출도 늘었다. 편의점 CU의 올 1분기 빵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4.8% 증가했다. GS25의 이달 빵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7.3% 올랐다. 도시락으로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 발길도 늘었다. 특히 기존 한식 위주에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자 소비자 선호가 늘었다는 평가다. CU 간편식 매출은 전년 대비 2022년과 2023년 각각 16.4%, 26.1% 증가했고, 올해 1∼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32.8% 늘었다. CU 관계자는 "메뉴 중 한식 비중이 줄고 양식·중식·일식·퓨전 음식 등 도시락 매출 비중이 늘었다"며 "편의점 간편식이 간단하고 합리적인 식사로 떠오르며 색다른 도시락을 찾는 고객의 수요가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신선식품과 간편식이 인기를 끄는 것은 고공행진 하는 외식 물가 영향이 크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대표 외식메뉴인 치킨은 지난달 매출 기준 4위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가 고추바사삭 등 9개 치킨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고, 푸라닭 치킨도 단품과 세트메뉴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31일에는 업계 1위 BBQ가 2년 만에 황금올리브치킨 가격을 3000원 올린다. 패션 분야도 짠물 소비가 두드러지는 분야다. 최근 GS리테일, 신세계, 롯데쇼핑 등으로부터 재고와 단순 반품 의류를 기부 받아 초저가로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은 젊은 직장인의 방문이 늘었다. 이에 따라 매장 운영을 퇴근 시간 이후인 오후 8시까지 연장했다. 초저가 매장을 찾는 한 소비자 "과거 40~50대 이상 주부가 주 고객이었던 것과 달리 최근 젊은 여성들이 몰리며 44·55사이즈 물량이 품귀 현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 대유행을 지나며 시장이 급격히 팽창한 골프웨어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경기 침체과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꺾이자 젊은 골퍼들이 대거 이탈한 탓이다. 파리게이츠, 핑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업계 1위 크리스에프앤씨는 지난해 매출액은 36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5% 줄었다. 올해 1분기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8% 줄어든 700억 원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71억 원에서 62억 원으로 12.68% 줄었다. 타이틀리스트, 풋조이(FJ) 브랜드를 보유한 아쿠쉬네트코리아 역시 지난해 매출액은 3956억 원으로 전년보다 1.84% 떨어졌다.
부산 인구 2052년되면 245만명…중위연령은 60.5세
오는 2052년에는 부산의 중위연령(딱 한가운데 위치한 나이)이 60세를 넘어선다. 또 2022년보다 인구가 85만명이 줄어들고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107만명이 감소한다. 암울한 지표다. 다른 시도도 물론 인구가 줄고 고령화되지만 부산은 다른 곳보다 속도가 더 빠른 편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2~2052년’에 따르면 2022년 대비 2052년 시도별 인구는 경기도와 세종만 늘어나고 나머지 15개 시도는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통계는 2022년 인구총조사를 기초로, 최근까지의 시도별 인구변동요인을 반영해 장래인구를 전망한 결과다. 부산인구는 이 기간에 330만명에서 245만명으로 감소해 감소율이 25.8%에 달했다. 이같은 감소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 높다. 전국적으로 중위연령은 44.9세에서 58.8세로 높아진다. 출생아수가 줄어들고 기대수명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부산의 중위연령은 2022년 47.5세인데 2052년이 되면 60.5세가 된다. 특광역시 중에서는 울산이 60.8세로 가장 높다. 15~64세 생산연령 인구는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모두 줄어든다. 부산은 227만명→120만명으로 107만명이 줄어들게 된다. 감소율이 47.1%에 달하는데, 이같은 감소율은 경남(-47.8%)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국적으로 1886만명에 달해 인구의 40.8%에 달한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65세 이상 고령인구에 진입하는 2020년부터 고령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부산은 고령인구가 69만명인데 2052년이 되면 107만명에 이르게 된다. 즉 2052년 인구 245만명 중에 65세 이상이 107만명에 달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유소년인구(0~14세)는 부산이 34만명→18만명으로 크게 감소한다. 아울러 학령인구(6~21세) 역시 44만명→21만명으로 줄어든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인구통계는 이미 짐작할 수 있는 것이지만 통계청에서 새로운 자료가 나올 때마다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준다”며 “이같은 인구 전망이 맞지 않도록 부산시는 청년인구 유출에 대해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팥소 빠진 찐빵 꼴’ 된 어린이대공원 통합관리센터
부산시설공단이 부산 어린이대공원 입구 통합관리센터를 지으면서 기존 계획을 바꿔 주민·방문객 시설을 제외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계획에는 경찰 치안센터·헬스케어센터·북카페 시설이 포함됐으나 결국 관리사무소와 관광안내소만 입주시키기로 했다. 특히 통합관리센터는 30년 넘은 무료 급식소를 없애고 만드는 시설(부산일보 지난해 8월 30일 자 2면 보도)이어서 더욱 논란이 인다. 부산시설공단은 부산진구 초읍동 43에 부산어린이대공원 통합관리센터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는 통합관리센터는 지상 1층~지하 1층에 연면적 499.69㎡ 규모다. 올해 8월 준공 예정이며 사업비는 21억 7400만 원이다. 통합관리센터 지상 1층에는 어린이대공원 관리사무소와 관광안내소, 지하 1층에는 공중화장실이 들어선다. 부산시설공단 어린이대공원사업소 측은 “노후한 기존 공중화장실을 대체하고, 관리사무소와 관광안내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합관리센터에는 공원을 찾는 시민을 위해 구상한 다른 시설들은 들어서지 않는다. 공단 측은 공사 전 경찰 치안센터, 헬스케어센터, 북카페 등을 계획했으나 실제 공사에서는 이를 모두 뺐다. 주변 시설과 기능이 중복된다는 이유다. 부산시설공단 어린이대공원사업소 관계자는 “헬스케어센터는 보건소와 기능이 중복되고, 올해부터 부산시에서 관련 예산을 배정하지 않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부산시 공원여가정책과 관계자는 “북카페는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등 기존 시설에 어린이 도서관이 있어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지지구대 어린이대공원 치안센터는 경찰청 인력 재배치 지침 등에 따라 없어지면서 입주가 취소됐다. 이에 따라 통합관리센터에는 기존 관리사무소와 관광안내소가 자리만 옮겨 들어선다. 더욱이 관리사무소와 관광안내소는 공원 입구에서 160m 떨어진 곳이라 크게 멀지 않고, 2015년 준공된 건물에 입주해 시설이 10년을 채 넘기지도 않은 상태다. 1989년부터 30년 넘게 운영한 무료 급식소가 있던 자리에 들어선 통합관리센터에 사실상 새로운 시설이 추가되진 않은 셈이다. 무료 급식소는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해 운영을 중단했다.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은 기존 관리사무소 건물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을 세우거나 예산을 확보하진 않은 상태다. 부산시 공원여가정책과 관계자는 “기존 관리사무소 2층 건물은 어린이와 노인을 위한 복합 휴게공간으로 활용하려 한다”며 “무더위 쉼터와 실내 놀이터 등을 고려 중인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내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맞이 명소라더니 시랑대 2년째 통제
해맞이 명소로 이름난 부산 기장군의 시랑대 전망대가 2년째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논란이 인다. 시랑대 전망대는 건립 이후 보강 공사까지 거치며 관광 명소로 주목받았지만 정작 문을 연 뒤에는 안전이 우려된다며 영구 폐쇄가 될 지경에 놓였다. 28일 부산 기장군청 등에 따르면 군청은 2022년부터 해동용궁사 주변 바위인 시랑대 관광 전망대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전망대로 이어지는 덱의 폭이 최대 1.5m에 불과해 관광객들이 보행할 때 부딪힐 수 있고 경사도 심하다는 이유다. 시랑대는 ‘기장 팔경’ 중 하나다. 1733년 시랑직을 지낸 권적 선생이 기장 현감으로 부임해 시를 지으며 놀던 바위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시랑대는 군사 지역으로 일반인 접근이 막혀있다가 인근에 해동용궁사가 생기며 사찰 쪽 오솔길을 통해 접근이 가능해졌다. 기장군은 이곳을 관광 명소로 만들려고 시랑대 전망대를 건립했지만 정작 운영은 순탄치 않았다. 시랑대 전망대는 2017년 처음 문을 연 뒤로 개방과 폐쇄를 반복했다. 2018년 초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는 안전자문단 지적을 받은 뒤 기장군은 2019년 보강 공사를 진행했다. 당시 시랑대에 안전 덱과 난간을 놓고, 새 도로도 냈다. 공사 후에도 안전자문단의 위험성 지적이 이어졌고 2022년부터 아예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군청이 사전 검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장군의 한 주민은 “천혜의 관광지를 이렇게 몇 년이나 출입통제해서 되겠느냐”고 목소리 높였다. 기장군청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상당 기간 위험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며 “상시 인력을 두기도 어렵고 대안도 없어 현재로는 개방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1800억 원대 달러 투자 사기… 여성 2명에 징역 8년 선고
부산 해운대구 일대에서 달러로 환차익을 내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인 사기 사건으로 항소심 재판을 받던 중 1800억 원대 추가 범행이 드러나 기소된 여성 2명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이동기)는 28일 특정경제범죄처벌법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40대 A 씨와 50대 B 씨에 대해 각각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119명의 피해자에게 “아버지가 보유하고 있는 달러가 많은데, 원화를 투자하면 환차익을 수익금으로 지급하겠다”며 속여 투자 금액 180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월 동일한 수법으로 피해자 18명에게 474억 원을 가로챈 혐의(부산일보 2023년 9월 11일 자 8면 등 보도)가 인정돼 1심에서 각각 징역 8년과 10년을 선고받고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들의 범행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피해를 인지한 사람들이 고소했고, 검찰은 1800억 원대 추가 범행을 확인해 기소하면서 이번에 1심 선고가 나왔다. 재판부는 “피해 금액은 1800억 원 이상으로 편취 금액과 피해자 수가 상당히 크다”며 “실질적으로 피해 회복을 한 것으로 보기 어렵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들이 진정하고 있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피해자들이 돌려막기 형식으로 편취금의 94% 정도인 1700억 원이 피해자들에게 반환된 것으로 보이고, 징역형을 받고 항소심에 계류 중인 사정을 감안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낙동강 하굿둑 수문 전면 개방하자… 환경의 날 맞이 대시민 행사
다음 달 5일 환경의 날과 다음 달 8일 해양의 날을 맞아 낙동강 하굿둑 수문 개방을 통해 복원된 기수 생태계를 알리는 대시민 행사가 열린다. 낙동강하구기수생태계복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오는 5~8일 ‘낙동강 하굿둑 개방 환경주간’으로 선포하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2022년 낙동강 하굿둑 수문 개방으로 기수역(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강 하구 일대) 생태계가 복원된 성과를 시민에게 알리고, 현장을 체험하는 행사다. 앞서 민관협치로 낙동강 하굿둑 수문 일부를 개방했지만, 협의회는 낙동강 하구 일대 생태계의 완전한 복원을 위해서는 수문 전면 개방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음 달 5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눌차만 일대에서 출발하는 ‘낙동강 하구 부산시민 함께 걷기’를 시작으로 다음 날인 6일 ‘환경의 날 기념 낙동강 하굿둑 가족 생태탐방’ 행사가 열린다. 이어 다음 달 7일에는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운동지원센터에서 ‘낙동강 하굿둑 개방 정책포럼’, 이어지는 8일에는 북구 대천천 일대에서 ‘낙동강 하굿둑 개방으로 만나는 생태종 사진전’과 ‘기수 생태계 복원을 위한 찾아가는 청소년 교육’을 함께 개최한다. 특히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책 포럼은 부산대 생명과학과 주기재 교수가 ‘낙동강 하굿둑 개방 이후 변화된 생태계-어류를 중심으로’, 충남연구원 윤종주 기후변화대응연구센터장이 ‘오염된 부남호, 역간척으로 생태복원을 기대하며’, 인제대 박재현 토목도시공학부 교수가 ‘낙동강 하굿둑 개방 역사-기수생태계 복원의 희망을 보다’는 주제로 발제한다. 협의회 황혜승 사무처장은 “낙동강 하굿둑 수문을 일부만 개방했지만 유의미한 생태계 복원 현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면서 “전문가 토론을 통해 수문 전면 개방의 필요성을 공론화하고 부산 시민과 실제로 낙동강 하굿둑 생태계를 탐방해 보는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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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에서 어(魚)상자는 ‘생선을 담는 그릇’ 이상의 의미다. 1년 위판 금액 3000억 원, 물량 15만t에 달하는 수산물 대다수가 어시장 바닥에 배열된 어상자를 단위로 이뤄지는 ‘입상 경매’ 방식으로 거래된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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