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덕신공항 공사, 지역업체 참여 길 대폭 열렸다
속보=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에 지역 건설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턱이 대폭 낮아졌다. 정부는 지역기업 우대 조항을 신설(부산일보 4월 8일 자 1면 등 보도)한 뒤 세부적인 기준을 공고했다. 지분율(시공능력 평가액) 300억 원 이상이면 지역 업체 참여가 가능하며 최대 20개사까지 컨소시엄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지역기업 지분율이 높을수록 입찰 평가 때 가산점이 올라가도록 했다.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덕신공항 건설사업 지역기업 우대 기준’을 15일 공고했다. 국토부는 “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부산·울산·경남 내 지역기업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우대 기준을 마련한 배경을 설명했다. 지역기업은 입찰공고일 현재 90일 이상 부울경에 본사를 둔 건설업체를 말한다. 국토부는 이번 주 중 부지 조성 공사 입찰공고를 내기로 했다.가덕신공항 건설사업은 단일공구로 발주되는데 공사 규모가 커 건설업체들 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게 된다. 본래 컨소시엄은 지분율 5% 이상, 10개사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가덕신공항은 공사 금액이 10조 5000억 원이어서 지분율 5%는 5250억 원에 달한다. 이럴 경우 지역 업체 참여는 어렵게 된다. 부산에는 시공능력 평가액이 이보다 많은 곳은 3개사밖에 되지 않는다.그러나 이번에 국토부는 지역기업은 업체당 300억 원 이상 참여할 경우, 최대 20개사까지 추가 참가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대형업체 10개사와 지역 업체 10개사 등 20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는 것. 300억 원은 시공능력 평가액이며 동시에 공사의 지분율을 말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참여가 가능한 지역기업은 부산은 34개사, 부울경 전체로는 68개사가 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지분율이 얼만큼 되는지에 따라 입찰 때 가산점도 달라진다. 가산점은 △지역 업체 지분율 합이 1% 이상 5% 미만은 2점 △5% 이상 10% 미만은 4점 △10% 이상 20% 미만 6점 △20% 이상 8점이다.다만 이 같은 고시가 정해져도 지역 업체 참여가 의무화된 것은 아니다. 지역 업체 참여를 많이 하면 할수록 입찰 시 가산점을 더 준다는 의미다.이와 함께 건설업체가 하도급을 할 경우, 지역기업을 우선하도록 노력해야 하고 공사 자재는 품질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중소기업 제품과 지역기업 생산 제품을 구매토록 했다. 아울러 지역 건설기계를 우선 사용하고 지역주민을 우선 고용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는 강제조항은 아니고 권고조항이어서 실제로 얼만큼 지켜질지는 미지수다.현재 대형 건설업체들은 가덕신공항 사업 참여를 위해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능력평가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같은 컨소시엄에 들어갈 수 없게 돼 있다. 이 때문에 이들 두 기업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이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대중교통 확충·근무 환경 개선이 활성화 첫걸음 [무너지는 부산 산단] 스마트 공장 도입하니 생산성 ‘쑥’ 불량률 ‘뚝’
의대 증원 16·17일 분수령… 법원 판단에 달렸다
27년 만의 의대 정원 확대 여부가 법원 판단에 달렸다.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이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결정이 잘못됐다며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는데, 법원이 이번 주 내로 항고심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 당장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할 수 없는 만큼, 법원 판단이 의정 갈등의 중대한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15일 법조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행정7부는 빠르면 16일, 늦어도 17일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판단을 내릴 계획이다. 법원의 선택지는 3가지다.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거나, 아예 신청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는 ‘기각’, 소송 요건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각하’다. 만약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할 경우 내년도 의대 정원 확대가 무산된다. 입시 일정상 각 대학이 이달 말까지 대입 수시모집 요강에 의대 모집 인원을 반영해야 한다. 법원이 의료계의 손을 들어줄 경우 정부가 항고를 하더라도 당장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은 어렵다. 이 경우 전공의들의 병원 복귀가 예상되지만, 약 3개월 동안 의정 갈등이 깊어진 만큼 전공의 복귀 숫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정부는 즉시 재항고 절차를 밟고, 내후년도 정원 증원에 힘을 쏟을 가능성이 크다.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하거나 ‘각하’할 경우 의대 정원 증원이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이 경우 의정 갈등은 지금보다 심화될 전망이다. 앞서 의료계가 제기한 여러 건의 의대 정원 증원이 절차상 잘못됐다는 소송은 대부분 기각되거나 각하됐다. 1심에서도 서울행정법원은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 등이 제3자로 정부 정책에 다툴 자격이 없다며 각하 판결을 내렸다. 항고심 재판부인 서울고법은 ‘원고 적격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가능성은 열어뒀다.
무단 방치 전동 킥보드, 16일부터 견인
부산에서는 앞으로 도로에 불법 주정차된 개인형 이동장치(PM)에 대한 강제 견인이 이뤄진다. PM이 연이어 보행사고를 유발(부산일보 1월 25일 자 10면 보도)하자 부산시가 관련 조례를 개정, 본격 시행에 들어가는 것이다. 부산시는 16일부터 도로에 불법 주정차된 개인형 이동장치를 견인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 2월 ‘부산광역시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안전 증진 조례’(이하 PM 조례) 개정에 따른 것이다. PM 조례 개정은 PM이 사유재산인 탓에 단속할 방법이 없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뤄졌다. 특히 부산에서는 올해 1월 자전거를 타던 60대 남성이 길바닥에 쓰러진 채 방치된 PM에 걸려 넘어져 부상을 입는 등 사고가 이어지면서 PM 무단 방치 논란이 일었다. 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지난 2월 개정이 이뤄진 조례가 16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며 “각 기초지자체에도 지침을 보내 안내했다”고 전했다. 조례에 따르면, 각 기초지자체는 필요에 따라 무단 방치된 PM을 견인 조치할 수 있다. PM이 교차로, 보도 등 도로교통법상 주정차가 금지된 장소에 세워져 있으면 견인 대상이다. 기초지자체가 우선 업체에 PM 이동을 명령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없으면 견인 조치가 가능하다. 조례에는 견인 비용을 PM 업체에 부과할 수 있다는 근거도 담겼다. 견인 차량 호출 비용과 PM 보관 비용도 요구할 수 있다. 부산 남구청이 견인 업체 선정에 나서는 등 기초지자체도 단속 준비에 나섰다.
백화점·아웃렛·엔터테인먼트 결합… ‘커넥트 현대’ 범일동에 9월 재개점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오는 9월 ‘커넥트 현대’로 재개점할 예정이다. 커넥트 현대는 현대백화점이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인 만큼, 부산이 ‘테스트 베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에서 진행되는 현대백화점의 새 시도가 ‘더현대’처럼 성공을 거둘지 기대가 모아진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오는 7월 말 영업을 종료하고 대규모 리뉴얼 공사를 거쳐 9월께 재개장한다. 현재 부산점에는 현대백화점이 새롭게 출원한 매장 브랜드인 ‘커넥트 현대’를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커넥트 현대는 일반적 백화점 MD(상품기획) 형태에서 벗어나 백화점·아웃렛·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커넥트 현대’가 현대백화점의 새 시도인 만큼 업계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식품관을 더욱 확대하거나, 유명 식음료 브랜드 유치에 힘쓸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또 팩토리 아웃렛 형식으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와 그룹 계열사 한섬 브랜드 등이 입점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현재 구체적인 콘셉트나 MD 전략 등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침체된 원도심 상권을 활성화하고 이에 맞게 매장을 새롭게 꾸미기 위한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단계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커넥트 현대가 부산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더현대’처럼 전국구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특히 커넥트 현대의 경우 지역 중소 규모 매장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점에 이어 청주점에도 커넥트 현대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더현대는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와 팝업스토어 등을 잇따라 유치했다. 또 파격적인 휴게 공간을 배치하는 등 그간 오프라인 백화점의 공식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를 이어갔다. 그 결과 개점한 지 2년 6개월 만에 방문객 1억 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브랜드를 대구점에 적용해 2022년 ‘더현대 대구’를 새롭게 오픈했으며, 현재는 ‘더현대 광주’를 추진 중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커넥트 현대 부산점의 성공 가능성에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지역의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범일동 일대에 새로운 주거단지가 조성되고 있고, 북항 재개발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신규 고객 유입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장의 규모가 워낙 작은 데다 오프라인 침체 등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에코델타시티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고객이 연계되도록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수준일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건강 산업 현재와 미래 한눈에…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 개막
건강하고 아름답게 나이 드는 삶을 위한 바이오헬스 산업은 초고령 사회 부산의 전략 산업이자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 먹거리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에 맞선 건강 관리 산업의 동향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동남권 대표 전시·체험의 장이 부산에 선다. 부산시는 16일부터 18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2024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는 복지·재활, 항노화, 뷰티 산업의 발전과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분야 3개 전시회를 통합한 행사다. 3개 전시회는 제16회 국제복지재활시니어전시회, 제11회 부산국제항노화엑스포, 2024 부산화장품뷰티페스티벌이다. 7회를 맞은 올해 행사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벡스코와 부산일보, 부산테크노파크가 주관하며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후원한다. 전시회에는 150개사가 참여해 400여 개 부스를 운영한다. 닥터큐메딕스(발목 펌프 자동 운동기기 ‘아이로봇풋’), 미가교역(국내 최초 ‘바늘 없는 주사기’), 제이케이아이앤씨(맞춤형 화장품 자동 조제기 ‘스킨MBTI’) 등 지역 기업들이 포진했다. 특히 이번에는 비즈니스 중심의 행사를 강화해 국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한 상담회를 보강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수출 상담회에서는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 기업 30개사의 구매자(바이어)가 참가 기업 부스와 바이어라운지를 활용해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헬스케어 유통 상담회에서도 한국의료기기유통협회 소속 15개사의 유통 전문 구매자가 상담에 나선다.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부대 행사도 눈에 띈다. 명의특강에서는 부산 지역 각 분야별 최고 의료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다. 16일 오전 10시 고운세상김양제장봉석피부과 김양제 대표원장의 ‘피부 노화 되돌릴 수 있다’를 시작으로 17일까지 이틀 동안 앞니 성형, 화상 치료, 뇌졸중, 어깨 질환, 난임, 전립선비대증 최신 시술법 등을 주제로 총 10개 강좌가 잇따라 열린다. 오는 18일에는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부산지회(지회장 조희경)가 ‘2024 코리아 탑 메이크업 페스티벌’과 ‘제4회 K-아이래쉬 어워드’를 개최한다. 차세대와 프로 부문으로 나뉘어 메이크업과 헤어·피부·네일·속눈썹 분야 실력을 겨루고 시상도 한다. 부산테크노파크는 동명대 김현진 겸임교수 겸 퍼스트라이트 대표를 초청해 관람객을 대상으로 기초 메이크업을 시연하고 메이크업 비결도 알려주는 메이크업쇼를 5회에 걸쳐 선보인다. 이 밖에 부산 남구 체력인증센터의 건강체험관에서는 건강 측정과 상담을 할 수 있다. 20개사가 참여하는 헬스케어 분야 구직 상담 ‘중장년 잡(JOB) 구하는 날’도 열린다. 또 지정 부스를 방문해 도장을 찍는 스탬프 투어에 참가하면 추첨을 통해 갤럭시 워치, 종아리 마사지기, 자동 마사지건 등 600개 경품을 준다. 부산시 박동석 첨단산업국장은 “복지·재활과 항노화, 뷰티 산업은 부산이 세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다”며 “올해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를 통해 참여 기업이 실질적으로 매출이 증대되고 지역경제가 한층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대 앞둔 국힘 비주류, 비윤 대표로 한동훈 내세울까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고조되자, 공개적인 출마 요구가 당내에서 잇따르고 있다. 특히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가 한 전 위원장의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상황에서 당내 비주류와 소장파들이 한 전 위원장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한 전 위원장이 출마를 결심할 경우, ‘비윤 대표선수’로서 ‘친윤 대표선수’와 맞서는 구도로 전대가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선 이상민 의원은 15일 KBS 라디오에 출연, “(한 전 위원장이)패배 의식이 짙고 무기력하게 빠져 있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는 주장에 대해 아니라고 얘기하기 어렵다”며 출마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앞서 3선의 조해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의미 있는 전당대회가 되고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전대, 희망이 있는 전대가 되려면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해야 한다”며 당내 처음으로 한 전 위원장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 출마의 가장 큰 걸림돌인 총선 패배 책임론에 대해서도 “정권 심판이 대세가 된 상황에서 내부에서 계속 발목이 잡히는 그에게 선거의 흐름을 바꿔놓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항력의 요구였다”고 두둔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는 이날 브리핑에서 총선 참패 원인으로 △이태원 참사에서 비친 공감 부재의 정치 △‘연판장 사태’ 분열의 정치 △‘강서 보궐선거’ 아집의 정치 △‘입틀막’ 불통의 정치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 회피의 정치 등을 꼽으면서 “침묵했던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두 대통령실과 친윤계가 주도했던 일들이다. 그러면서 이들 소장파는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책임론과 출마에 대해 “특정인에게 책임을 묻는 논의는 없었다. 총선 결과는 지난 2년 간의 모든 것이 평가된 것”이라며 “패장이 전당대회에 나가는 게 맞는지 궁금한 것 같은데,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대선 지고 당 대표가 됐다”고 말했다. 총선 패배 이후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이 당내 광범위한 비판론 속에 무산되는 등 친윤계 입지가 위축된 상황에서 비윤계가 전대를 앞두고 한 전 위원장을 구심점으로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총선 국면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 의대 정원 증원 등을 놓고 대통령실과 강하게 충돌했던 한 전 위원장도 지난달 19일 대통령실의 오찬 초대를 건강상 이유로 거절하는 등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이 전대에 나선다면 비윤계를 핵심 기반으로 ‘당정 관계 재정립’ 등을 주장하며 친윤계의 대척점에 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당내 조직 기반이 약한 한 전 위원장이 비윤, 나아가 ‘반윤’ 색깔을 강하게 띨 경우 현실 정치의 ‘쓴맛’을 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3년이나 남았고, 총선 이후 원내에는 친윤계가 더 넓게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한 전 위원장이 친윤계와 정면 대결을 펼치는 양상이 심화되면 오히려 당 분열을 우려한 전통 지지층이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단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외부 행보를 부쩍 늘렸지만 전대 출마와 관련한 공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첫 메시지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당원 투표 100%’인 현행 전대 룰 변경과 관련한 황우여 비대위의 논의 과정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철규 의원 등 친윤 핵심에선 현행 유지를 주장하지만, 당 쇄신을 위해 ‘민심’(일반 여론조사)을 적게는 30%, 많게는 50%까지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민심 반영률이 높아질 경우, 당 조직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룰 변경의 향배가 전대 주자들의 전략과 긴밀하게 연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경태,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식 참석…여 국회의원 외교 차원 방문 이례적 평가
국민의힘 조경태(사진) 의원이 오는 20일 대만에서 열리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다. 한국-대만 의원친선협회장인 조 의원은 19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조정훈 의원 등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과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서 조 의원 등은 차이잉원 전 총통과 신임 라이 총통 등 대만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의원 외교에 나선다. 이번 방문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과 대만이 단교한 상황에서 정부가 아닌 여당 의원들이 의원 외교 차원에서 대만을 방문하는 것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 의원은 앞서 대만 대선 직후 “높은 투표율로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천하고 대만의 미래를 결정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대만과의 관계가 각별한 조 의원은 앞서 2016년에도 차이잉원 전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 바 있다. 한국 정부는 그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방침으로 대만과는 비공식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취임식 참석이 한중 외교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중일 정부는 오는 26∼27일 서울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한국이‘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 같은 중국 측의 당부에 맞춰 이번에도 전례를 따라 대만 총통 취임식에 정부 인사는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일본에서는 초당파 국회의원 모임인 ‘일화의원 간담회’ 소속 의원 30여 명의 의원이 라이 총통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일각의 우려에 대해 조 의원은 일본과 달리 중국에만 저자세를 취하는 정치권의 의식이 먼저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비공식 관계를 유지할 뿐 실제로 대만은 우리의 주요 무역 대상국 중 하나”라면서 “미국도 대규모 방문단을 꾸려서 방문할 예정이고 이번 대만 정부 고위급 인사와의 접촉이 부산의 경제적 성과로도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처님 마음 새기면서 국정 펼치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부처님오신날인 15일 “늘 부처님의 마음을 새기면서 올바른 국정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축사에서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분들의 손을 더 따뜻하게 잡아드리고 민생의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서 국민의 행복을 더 키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나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이해할 때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고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평화로울 때 우리 사회도 더욱 행복해질 것”이라며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르침이 이 나라에 큰 빛이 되어 평화롭고 행복한 새로운 세상으로 함께 나아가기를 서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위기를 이겨내고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저와 정부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한다’는 뜻의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을 언급하면서 “한국 불교는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등불로 삼아 언제나 국민과 함께해 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도 이날 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해 불심 잡기에 나섰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함께했다. 정치권은 부처님 가르침을 받들겠다는 메시지도 발표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화합과 소통의 정신이 담긴 ‘원융회통’(圓融會通) 정신을 되새기며, 우리 사회가 갈등과 대립을 뛰어넘어 평화와 화합으로 나아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처님 가르침을 받들어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소외된 이웃을 세심히 보듬으며 국민 통합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페이스북에 “다른 생각을 화합해 하나로 소통시키는 원융회통 정신을 되새긴다”면서 “이 가치를 등불 삼아 정치도 적대와 반목을 극복하고 오직 민생의 길로 정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적었다.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소외되고 가난한 국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겠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을 위한 통합의 메시지를 내놓고, 반목과 갈등의 정치에서 탈피하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 대표는 공보국을 통해 “불자가 아니어도 우리는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며 살아가고 있다. ‘자비’의 마음을 다시 새겨본다. ‘내가 너이고, 네가 나’라는 생각이 자비의 본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차로 치고 척추도 부러뜨려"… 악랄한 '교제 폭력' 20대, 형량은
여자친구를 차량으로 들이받고, 척추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한 20대 남성에게 항소심도 실형을 선고했다.법조계에 따르면 15일 대전지법 제2-3형사부는 특수폭행·상해죄로 기소된 20대 A 씨가 제기한 항소를 기각하고 1심이 선고한 징역 8개월을 유지했다.A 씨는 지난해 9월 13일 0시 10분께 충남 아산시 한 주차장에서 여자친구인 B 씨의 우측 허벅지를 자신의 차량으로 두 차례 들이받았다. 그는 B 씨가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며 이러한 범행을 저질렀고, 이 과정에서 "차로 쳐 죽여버릴라"는 등의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또 B 씨의 반려묘를 해치려다 저지당하자, 연인을 발로 차 넘어뜨린 후 계속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폭행으로 인해 B 씨는 척추가 부러져 전치 6주 치료도 진단받았다.이에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은 소위 '교제 폭력'이라 지적하며 "자동차로 피해자를 들이받는 등 죄질이 지극히 불량하다"고 판시했다. 또 "앞선 범죄 전력 등을 비추어 볼 때 재범의 위험성도 높다"며 "원심 형이 가벼울지언정 결코 무겁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1심 재판부도 "피고인이 매우 위험한 방법으로 피해자를 폭행하고 중한 상해를 가했다"며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하고 이미 같은 종류의 범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고 실형 이유를 밝혔다.
국가 의전서열 2위 국회의장도 '명심'에 좌지우지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당선자 총회를 열고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를 선출한다. 하지만 입법부 수장이자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직을 두고도 민주당에선 경쟁 구도조차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마저도 ‘명심’(이재명 대표 의중)과 강성 팬덤 입김에 따라 정리되고 있는 탓이다.15일 민주당에 따르면, 국회의장 후보 경쟁 구도는 6선의 추미애 당선인과 5선의 우원식 의원 2파전으로 좁혀졌다. 앞서 의장 후보 등록 때만 해도 6선의 조정식 의원과 5선의 정성호 의원이 나섰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퇴 입장을 밝혔다. 특히 조 의원은 곧바로 추 당선인과의 단일화를 선언했다. 이들 의원 사퇴 배경에는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의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결국 추 당선인과 우 의원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됐지만, 정치권에선 이마저도 ‘기울어진 운동장’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내에선 “‘명심’이 추 당선인을 향하고 있다”는 말이 돌면서 추 당선인 추대 기류가 만들어지는 모양새다.조 의원과 정 의원의 후보직 사퇴에 친명계는 한층 노골적으로 추 당선인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과 4·10 총선 상황실장을 지낸 김민석 의원, 김용민 정책수석부대표 등은 공개적으로 추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더민주혁신회의와 당내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 등도 추 당선인 지지로 사실상 뜻을 모았다. 친명계가 추 당선인 쪽으로 기울자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도 ‘팬덤 행동’에 나섰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은 추 당선인 추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의원들에게 추 당선인 지지 요청 메시지를 연일 보내고 있다.추 당선인을 지지하는 2만 1054명의 당원들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국회의장 지지도를 묻는 모든 여론조사에서 추미애 당선인은 민주당원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것이 민심이자 당심”이라고 밝혔다. 원내 친명 인사와 강성 당원들이 일제히 추 당선인에 뒷심을 싣고 있는 셈이다. 친명 원외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를 주축으로 한 초선 당선인들이 일찌감치 추 당선인을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밀었다는 후문도 들린다.추 당선인 본인도 ‘명심 적임자’를 강조하며 입지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최근 김어준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 대표와 여러 차례 깊이 관련 얘기를 나눴다”며 “(이 대표는)순리대로 자연스럽게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통상 국회의장이 선수와 나이를 따져온 관행에 비춰볼 때 명심이 본인을 향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됐다. 우 의원 역시 신경전에 가담했다. 우 의원도 이날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추미애 국회의장 후보가 이재명 대표가 본인에게만 이야기했다는 게 하나 있었다고 했는데 이 대표가 저한테만 이야기한 게 하나 있다”고 맞받았다.다만 ‘완주 의지’를 밝혀온 우 의원도 친명 움직임에 거취 압박을 느끼는 모양새다. 비명(비이재명)계에선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 후보 선출 마저도 이 대표와 강성 지지층 여론에 휘둘려 내부 경쟁 없이 추대 형식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진다. 당내 한 비명계 의원은 “국회의장 경선에 보이지 않는 손이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며 “총선에서 크게 이겼다고 친명계가 마음대로 해도 당이 잘될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친명계는 “이 대표는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한편, 민주당은 오는 16일 국회의장 후보를 뽑는 경선을 치르고, 이후 국회의장 후보 1인을 지명하면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 절차를 거친다. 추 당선인을 비롯해 우 의원 역시 “국회의장이 되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22대 국회에서 여당이 느낄 압박감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포토뉴스]‘지상의 지하철’ 창원 S-BRT 개통
경남 창원시에 구축된 ‘원이대로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가 15일 오전 5시 첫차부터 임시 운행에 들어갔다. 시내버스 45개 노선, 339대가 도로 중앙에 설치된 버스 전용 주행로를 달리고 승객들은 중앙정류장을 이용해야 한다. 시는 개통 초기 시민 혼란이 없도록 오는 18일까지 중앙정류장 42곳과 접근 횡단보도 39곳, 주요 교차로 등에 동 자생단체원·경찰·모범운전자·버스업계관계자·공무원 등 120여 명을 배치해 S-BRT 이용 안내를 지원한다.
갈팡질팡 거제경찰서 새 청사 입지 연초면 들녘 낙점?
새 청사 입지를 두고 갈팡질팡하던 경남 거제경찰서가 이전 예정지로 연초면 들녘을 낙점했다. 치안 수요, 시민 편의 등을 고려할 때 최적지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현 청사가 있는 옥포동 일대 반발이 여전히 거센 데다, 거제시도 옥포를 벗어나는 것에 부정적이라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거제경찰서 신축부지선정위원회는 15일 연초면 연사리 811번지 일대(연초고등학교 앞 농지 1만 7851㎡)를 신청사 건립 용지로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정위는 그동안 연초면과 아주동, 거제면 14곳을 대상으로 입지 적정성을 검토했고 이날 자체 공청회에서 만장일치로 연초면을 선정했다. 공청회에는 김명만 서장과 전 과장, 계·팀장, 지·파출소장, 직장협의회 관계자 등 40여 명이 배석했다.참석자들은 연초면이 옛 장승포권역과 신현권역 중간 지점으로 지역 균형은 물론 치안 균형, 시민 접근성이 뛰어나 시민 중심 치안 행정을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요지로 평가했다. 또 부지 형태나 토지 가액, 공사비, 시공 편의 면에도 이점이 많은 것으로 판단했다. 거제서는 이를 토대로 감정평가 등 자료를 준비해 기획재정부와 추가 예산확보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거제서는 현재 신축비 227억 원과 부지 매입비 73억 5000만 원을 확보해 둔 상태다.관건은 지역 내 반대 여론 극복이다. 현 청사가 자리 잡은 옥포동은 물론 인접한 장승포동, 능포동, 아주동 주민단체들은 경찰청사가 옥포를 벗어나는 것에 난색이다. 심각한 상권 위축과 인구 유출이 불 보듯 뻔하다는 이유다. 여기에 1995년 장승포시와 거제군이 통합하면서 시청 등 주요 관공서를 내준 마당에 경찰서까지 뺏길 수 없다는 거부감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앞서 거제서가 장평동 택지개발지구 이전을 추진하자 이전반대대책위원회를 꾸려 집단행동에 나섰고, 결국 거제서는 관련 계획을 백지화했다.거제시도 설득해야 한다. 농지에 경찰청사를 건립하려면 도시계획변경을 통해 용도를 바꿔야 하는데, 결정권자는 거제시장이다. 시는 그동안 주민 반발 여론을 의식해 “지역 내 공공기관은 주민과 충분한 협의, 지역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신중히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앞선 장평동 이전 때도 같은 이유로 경찰의 도시계획변경 요청을 보류했었다.거제서는 조만간 거제시와 연초면 이전에 필요한 도시계획변경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신축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선 시민과 관계기관, 정치권 도움이 절실하다”면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옥포동에 있는 현 거제경찰서는 1986년 지은 노후 청사다. 도내 23개 경찰서 중 가장 오래됐다. 공공청사 신축 기준인 내구연한 30년을 훌쩍 넘겨 비만 오면 빗물이 새고 지하에는 곰팡이가 핀다. 건립 당시 3급지, 280여 명에 불과했던 근무 인원이 2013년 1급지로 승격되면서 450명 이상으로 늘었다. 업무 공간이 부족해 옥상 등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임시 사무실로 쓰고 있다. 주차 공간도 협소해 민원인 불편도 상당하다.2016년, 지금 자리에 새 청사를 짓는 재건축안과 다른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던 경찰은 거제시 요청을 수용해 행정타운에 입주하기로 했다. 그런데 늦어도 2019년이면 마무리된다던 부지 조성 공사가 민간사업자 자금난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이후 대체지로 점찍은 장평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유 택지개발지구는 지역 내 반발 여론에 하세월 하다 경남교육청이 장평고등학교 신설을 확정하면서 최종 무산됐다.
"교권 회복에 힘 쏟겠다" 여야, 스승의 날 한뜻
15일 제43회 스승의 날을 맞은 여야는 한목소리로 교권 회복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해 7월 서울 서이초 사건 이후 맞은 첫 스승의 날인 만큼 여야는 정책과 제도 개선에 대해 목소리 높였다.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열정과 헌신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모든 선생님께 감사와 경의의 마음을 표한다”면서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교권 침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간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교권 회복을 바라는 선생님들의 간절한 외침에 귀 기울이면서 교권 확립을 위해 더 세밀하고 효과적인 정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도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교육의 참뜻을 몸소 실천하는 선생님들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교육 현장에서 마주치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며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며 일할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이날 “교육은 제대로 된 좋은 사람을 길러내고 좋은 사회를 만들어내는 토양 좋은 밭이어야 한다”며 “모두의 권리이기에 가장 기본이고 가장 어렵다. 사회 안팎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도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교사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은 선생님의 헌신과 사랑을 생각하는 스승의 날”이라며 “나이가 들수록, 어린 시절 저를 길러주신 선생님들이 많이 생각난다”고 밝혔다.이어 “제게 사람을 대하는 자세를 가르쳐주셨고, 나라에 대한 애국심을 길러주셨고,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주셨다”면서 “평소에는 하늘 같은 선생님들의 은혜를 잊고 살아갑니다만, 스승의 날 하루만이라도 선생님의 사랑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김해 주촌파출소, 대단지 아파트 인근으로 이전
경남 김해시 주촌파출소가 도심 외곽에서 대단지 아파트 인근으로 이전해 주민 안전을 지킨다.김해서부경찰서는 기존 주촌면 서부로1638번길 7에 있던 주촌파출소가 주촌면 선지로22로 이전해 지난 2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파출소가 대단지 아파트, 학교, 중심 상가가 모여 있는 도심으로 옮겨오면서 주민 편의와 치안 강화 도움이 될 전망이다.신축 건물은 600㎡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241㎡ 규모로 건립됐다. 이곳에서는 경찰관 9명이 4개 조로 나뉘어 2교대로 근무하며, 주민 1만 9000여 명의 안전을 책임진다. 주촌파출소 준공식은 지난 14일 신축 건물 외부에서 진행됐다.김해서부경찰서 박준경 서장은 이날 “도시 규모가 확대되면서 치안 수요가 증가했다”며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더욱 강화된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 말했다.
“아무것도 몰랐다”…드럼통 살인 피의자 울먹이며 법정으로
태국에서 30대 한국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뒤 국내로 도피한 20대 피의자가 처음으로 언론에 심경을 밝혔다.창원지법 김성진 부장판사는 15일 오후 살인방조 혐의를 받는 A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열었다. 영장 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을 찾은 A 씨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내가 죽인 거 아니에요”라며 울먹였다. 외투를 뒤집어쓰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경찰에 붙잡혀 신속하게 호송된 A 씨는 취재진을 만나 “내가 죽인 게 아니다”라고 거듭 혐의를 부인했다.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A 씨는 한국인 공범 2명과 지난 3~4일께 태국 파타야에서 피해자 B(30대) 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200L짜리 플라스틱 드럼통에 넣고 시멘트를 채워 한 호수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이후 지난 9일 귀국했다가 12일 오후 7시 46분 전북 정읍 한 주거지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애초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으나,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면서 경찰은 우선 살인방조 혐의를 적용하게 됐다.다른 공범 C(20대) 씨도 14일 오전 0시 10분께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검거됐다. 아직 캄보디아에 구금돼 있으며 국내 송환을 협의 중이다. 나머지 1명은 태국 주변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현지 경찰들과 공조해 소재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이들 3명에게 살해된 B 씨는 지난달 30일 태국으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3일 오전 2시께 방콕 후아이쾅의 한 클럽 주변에서 한국인 남성 2명이 B 씨를 데려가는 모습이 CCTV 화면에 담겼으며, 이들은 차량을 타고 파타야 한 숙박시설로 이동했다. 이 차량은 4일 오후 9시께 숙박시설을 빠져나가 인근 호수에서 1시간가량 주차한 뒤 다시 숙소로 돌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 경찰은 11일 밤 잠수부를 투입해 시멘트가 메워진 플라스틱 드럼통에서 시신이 훼손된 A 씨의 사체를 발견했다.
양산 통도사 지난해 128만 명 방문, 40~60대가 가장 많이 찾았다
지난해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와 부울경 최대 수변공원인 황산공원을 찾은 방문객이 각각 1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도사 방문객은 통신사와 범정부 데이터 등을 활용한 분석 이후 3년 연속 100만 명을 돌파해 전국적인 역사 관광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5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통도사와 황산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각각 128만 명과 101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방문객 집계는 양산시가 자체 구축한 인공지능 모델에다 우리나라 3개 통신사의 유동 인구 데이터,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범정부 데이터 분석시스템을 활용해 파악한 것이다. 이 분석법으로 2021년 통도사 방문객은 129만 명이었고, 2022년 144만 명으로 늘어났지만, 지난해 감소한 것이다. 황산공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이 분석법이 적용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통도사 방문객 중 84.6%가 외지인이었고, 40~6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지 방문객은 울산 남구(8.90%), 울주군(6.54%), 부산 해운대구(5.20%)와 북구(5/02%), 울산 중구(4.48%) 등 부울경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흩어져 있다. 연령대로 보면 50대가 가장 많았고, 60대와 40대, 70대 순이었다. 방문객은 통도사를 찾은 이후 서운암과 극락암, 홍룡사 등 주변 사찰과 함께 인근 음식점에서 식사와 차를 즐긴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숙박은 통도사가 위치한 하북면이 아닌 물금읍 황산캠핑장이나 원동 미나리캠프, 에덴밸리리조트 등으로 확인됐다. 황산공원 방문객 중 54.7%가 외지인이며, 40대와 10대가 포함된 가족 단위 방문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외지 방문객은 부산 북구(21.87%)와 경남 김해(6.90%), 부산 부산진구(5.98%), 금정구(5.57%), 사상구(5.30%)가 많았다. 방문객은 황산공원을 찾은 이후 임경대와 통도사를 둘렀고, 주변 식당과 카페 등에서 음식과 차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숙박 역시 황산공원 내 황산캠핑장이나 인근 호텔 또는 모텔로 확인돼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통도사는 한국관광공사 인지도 분석에서 우리나라 역사 관광지 5위, 경남도 내 1위를 차지했다. 황산공원은 문화관광 순위에서 경남도 내 13위에 머물렀다. 통도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3대 사찰이다. 금강계단과 대웅전 등 불교 문화제와 무풍한송길 등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황산공원은 부울경 지역 최대 규모(188만㎡)의 수변공원으로 낙동강 둔치에 조성돼 있다. 오토캠핑장 등 캠핑장과 자전거 길, 파크골프장과 야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 맨발 걷기가 가능한 황톳길, 산책로 미니 기차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힐링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 박숙진 시 정보통계과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방문객 분석을 통해 이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행사 기획은 물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등의 관광정책 수립에 활용되고 있다”며 “우리 시가 방문객 분석을 통해 황산공원에 미니 기차를 설치하는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시설 설치가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김해 상공계, 지역기업 경쟁력 강화 자구책 ‘고심’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경남 김해시의 A 업체는 인력난과 주 52시간 근무제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최저임금 상승과 역대급 엔저 영향으로 수출길도 막혔다고 울먹인다.다른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B 업체도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280억 원 상당 발주 협의를 했으나, 생산 인력을 구하지 못해 수주량 일부를 반납해야 했다고 토로한다.경남 김해시 상공계가 지역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김해상공회의소 임원단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지역 주요 기업 10여 곳을 찾아 각 기업의 건의 사항을 포함한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이번 순방에는 ㈜씨앤엠, 원푸드림, ㈜광신아이앤피, 케이피항공산업(주), 두남화학, ㈜남광디씨텍, 신일전기(주), ㈜휴롬, ㈜스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김해상의에 기업지원 정보 제공, 기업 임직원 대상 교육설명회, 불합리한 기업규제 완화를 위한 노력 등을 당부했다.현장에서 체감하는 공통 애로사항으로는 지역 청년 유출 등으로 인한 인력난이 꼽혔다. 이외에도 직원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의 불편함과 수용성절삭유 규제로 인해 지역 내 관련 설비를 추가 설치하려던 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야 하게 된 점 등이 거론됐다.김해상공회의소 노은식 회장은 “이번에는 상장사·중견기업들을 방문했다. 김해 주요 기업들이 영세기업을 이끌어 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상공회의소의 역할”이라며 “기업 투자를 막는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해상의는 또 오는 24일 간담회를 열고 수용성절삭유 규제로 인해 올 연말까지 업체를 이전해야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15일 부처님오신날 부울경 밤부터 폭우
어린이날 연휴에 이어 부처님 오신 날도 부울경을 포함한 전국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 특히, 부산과 울산 지역은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예고돼 주의가 필요하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부처님 오신 날인 15일 찬 공기가 남하하며 저기압이 발달한 영향으로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100mm의 비가 예상된다. 부울경은 기압골 영향으로 15일 밤(오후 6시~자정)부터 16일 새벽(자정~오전 3시)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오겠다. 15~16일 예상 강수량은 부산과 울산·경남동부 5~20mm, 경남서부 5mm 내외다. 특히, 15일 밤부터 울산을 중심으로 순간 풍속 시속 70km(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부산 역시 강풍이 불겠고, 부산 앞바다 풍랑특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천둥과 번개, 돌풍이 예상되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6일부터 부산과 울산, 거제시 동쪽 해안은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고, 물결도 매우 높게 일면서 너울이 해안도로를 넘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해안가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해안가 접근을 자제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수 이후 부울경 지역의 기온은 대체로 맑고 평년 기온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15도, 울산 13도, 경남 9~14도로 평년의 10~15도와 비슷하겠고, 낮 최고기온 역시 부산 24도, 울산 25도, 경남 23~27도로 평년의 22~26도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11도, 울산 9도, 경남 6~11도로 평년의 10~15도보다 2~5도 낮겠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부산 23도, 울산 22도, 경남 21~24도로 평년의 22~26도보다 1~5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프 기사부터 정책 정보까지… 동백전 앱엔 지역 뉴스 '가득'
부산시의 ‘블록체인 기반 통합 시민플랫폼 시범 사업’이 본격 가동되면서 시민을 위한 생활 밀착형 정보 이용 통로도 새로 열렸다. 130만 명이 가입한 부산시민의 ‘생활 필수템’ 동백전 앱을 통해서다. 부산시와 동백전 운영대행사인 BNK부산은행, 〈부산일보〉가 손을 잡고 공공기관과 금융, 언론 사이의 플랫폼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실험에 나서면서 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닻을 올린 시민플랫폼 시범 사업은 부산 지역 화폐인 동백전을 포함해 디지털시민증, 정책자금 신청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앱 하나로 구현하는 마당이다. 여기에는 부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15분 도시 구현을 위한 실생활 콘텐츠 공간이 함께 마련됐다. 스마트폰에서 동백전 앱을 실행하면 ‘15분 도시 생활권 맵’과 함께 ‘15분 도시 공유공동체’ 버튼이 보인다. 〈부산일보〉가 엄선한 최신 생활 기사가 기다리는 곳이다. 15분 도시 공유공동체 버튼을 누르고 입장하면 3개의 방이 있는데, 왼쪽 ‘오늘, 부산’에서 〈부산일보〉가 매일매일 생산하는 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만날 수 있다. 〈부산일보〉는 이곳에서 부산시와 산하 공공기관, 16개 구·군에서 시행하는 각종 정보를 발 빠르게 작성, 일상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여행지 소개나 맨발걷기, 반려생활 등 라이프 관련 정보도 수시로 게재한다. 이 뿐만 아니라 각종 전시·공연, 문학계 소식 등 삶을 풍성하게 가꾸는 데 필요한 지역 문화 뉴스도 엄선해 제공한다. 〈부산일보〉는 이번 통합 시민플랫폼 지역 생활 정보 제공을 위해 동백전 운영대행사 BNK부산은행과 지난해부터 머리를 맞댔다. 올해 초까지 수개월에 걸쳐 논의를 진행한 끝에 동백전 앱에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안정적 운영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힘써 왔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 전자화폐 앱과 언론사라는 서로 다른 플랫폼의 경계를 초월한 새로운 융합 시도다. 특히 동백전 앱 ‘오늘, 부산’의 기사를 통해 부산닷컴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면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맨발걷기 이벤트를 기념해 〈부산일보〉 해피존 플러스에서 진행 중인 회원 가입 이벤트의 경품 추첨 대상이 된다. 다음 달 15일까지 ‘오늘, 부산’의 기사 아래쪽 부산닷컴 신규 회원 이벤트 버튼을 누르고 회원 가입을 하면 오사카 왕복 크루즈, 반얀트리해운대부산 숙박권, 주말 원나잇크루즈, 부산미래IFC VIP검진권, 대마도 왕복 크루즈 승선권, 라치나타 올리브유 교환권 등을 받을 기회를 얻게 된다.
부산시 조직 개편, 현안 사업 추진·글로벌 허브도시 기반 조성에 무게
부산시가 14년 만에 양대 부시장 체제를 전면 개편하고, 각 부서와 기능도 재배치함으로써 시정 전반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고 나섰다. 민선 8기 박형준 시장 체제에서 두 번째로 단행되는 이번 조직 개편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각종 현안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중장기 종합 계획을 면밀히 수립해 이행하기 위한 기능 재정립에 초점을 두고 있다. 조직 개편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2010년 출범한 부산시의 행정부시장-경제부시장 체제를 14년 만에 행정부시장-미래혁신부시장 양대 체제로 재편한 점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시정 조직 일신 의도도 엿보인다. 크게 보면 일반 행정·민생·경제 분야는 행정부시장이, 시정 혁신과 글로벌 허브도시 기반 마련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 기반 조성 등은 미래혁신부시장이 각각 맡는다. 시는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경제와 민생, 복지행정 업무 간 연계를 강화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경제 분야를 행정부시장 전담으로 재배치했다고 설명했다. 행정부시장은 시민안전, 청년, 문화관광, 여성, 사회복지 등 민생·경제 분야도 총괄하게 된다. 경제 업무를 전담했던 경제부시장은 미래혁신부시장으로 이름을 바꾼다. 부산이 대한민국 제2의 성장축이자, 남부권 거점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도시 장기계획 분야인 도시공간 혁신, 교통 혁신, 신공항 건설, 트라이포트 구축과 같은 중장기 계획을 구체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이에 따라 현재 행정부시장 산하에 있는 도시균형발전실이 도시혁신균형실로 명칭을 바꿔 미래혁신부시장 소관으로 이동하고, 경제부시장 산하의 디지털경제혁신실은 디지털경제실이라는 이름으로 행정부시장 밑으로 들어간다. 경제부시장의 지휘·관리를 받던 청년산학정책관은 청년산학국으로 편제가 바뀌어 금융창업정책관과 함께 행정부시장 산하로 조직을 옮긴다. 이준승 행정부시장은 “서울시가 행정1·2부시장을 구분해 민생경제와 도시개발을 나눠 미래 행정 수요에 적극 대처하고 있고, 인천시도 행정부시장과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 체제로 민생경제, 행정과 도시개발을 나눠 업무를 담당하는 등 주요 도시들이 기술 업무와 경제, 복지 등 지원 업무로 크게 나눠 조직 기능을 재편하는 흐름에 발맞췄다”고 밝혔다. 시청 안팎에서는 행정-경제 양 날개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해오던 시정의 무게중심이 이번 조직 개편으로 행정부시장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이 부시장은 “이번 조직 개편은 인력 증원 없이 정책 수요가 감소한 분야는 조직을 축소하고, 기능이 강화된 분야에는 인력을 재배치해 전체적으로 조직의 효율성을 높였다”며 “실국장이나 과장 등 간부급의 인사 이동과 업무 변화가 크지 않도록 조직 재편이 이뤄진 만큼, 조직 개편에 따른 업무 혼선이나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등급 남·부산진·수영·해운대구 “우리 잘하고 있어요”
부산 민선 8기 구청장과 군수 임기가 반환점을 맞은 상황에서 공약 사업 이행 성적은 전국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등급을 받거나 준수한 성적을 거둔 부산 기초지자체는 공약 이행 성적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반면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지자체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14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이하 매니페스토본부)에 따르면 2024년 부산 지역 민선 8기 기초지자체별 공약 이행 완료율은 29.2%로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꼴찌였다. 전국 기초단체장 평균 공약 이행 완료율이 34.26%인 점과 비교하면 부산 기초지자체 평균 성적은 저조했다. 공약 이행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지자체와 낮은 성적을 받은 지자체는 희비가 엇갈렸다. 부산 기초지자체별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총점 평점 83점 이상을 받아 최고 등급 SA 등급을 받은 부산 기초지자체는 △남구 △부산진구 △수영구 △해운대구 4곳이다. 총점 평점 78점 이상으로 A 등급을 받은 부산 기초지자체는 △강서구 △사상구 △사하구 △연제구 △영도구 5곳이다. 이들 지자체는 나름대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나머지 7개 지자체는 중간 등급을 받아 구체적인 등급은 표시되지 않았다. 이는 공약 이행 우수 지자체에 비해 공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공약 이행 결과가 발표되자 최고 등급을 받은 부산 4개 기초지자체는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기초지자체장 공약 이행은 지역 주민과의 약속이자 신뢰의 지표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남구의 경우 총 50개 공약 중 21개를 완료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완료율인 42%를 기록했다고 주민들에게 알렸다. 해운대구와 부산진구, 수영구도 모두 일제히 보도자료를 내며 성과를 홍보했다. 반면 공약 이행 평가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은 지자체는 침묵을 지켰다. 공약을 내놓고 보류·폐기하거나,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 확보를 하지 않은 사례도 지적됐다. 매니페스토본부 평가 자료에 따르면 중구는 옛 부산 임시측후소 청사 복원 사업을 보류했다. 임시측후소 복원 이전 예정지였던 부산 기상관측소 일대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이 이 일대의 원형 유지를 요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장군은 미래콘텐츠 개발을 위한 기장발전연구센터 발족 공약을 폐기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당초 공약과 달리 진행 과정에서 수정되고 바뀔 수 있다. 어떤 과정과 절차를 밟아서 수정하고 보완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주민들과 함께하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공약 이행 과정을 공유하면서 지자체장들이 공약 이행에 대한 책임감과 의지를 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매니페스토본부는 지난 2월 8일부터 3월 8일까지 전국 시군구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공약 이행 상황을 1차 평가했다. 1차 평가에서 지적된 사항에 대해 지자체에 3월 21일까지 자료 보완을 요청했고, 소명 및 보완자료를 검토해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항목은 △공약 이행 완료 분야(100점) △2023년 목표 달성 분야(100점) △주민 소통 분야(100점) △웹 소통 분야 △일치도 분야이며, 평가 항목에 따른 세부지표별로 평가하고 이를 총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다.
스승의날 축하 이어져도 교사들은 활짝 웃지 못했다
“난 너를 사랑하네. 이 세상은 너뿐이야.” 깜짝 공연을 준비한 네 명의 교사가 무대에 올라 가수 이문세 노래 ‘붉은 노을’을 열창했다. 13일 오후 부산 남구 용소초등에서 진행된 스승의 날 행사 모습이었다. 무대 위 교사들이 등을 돌리자 각자 등에 붙인 ‘용두사미’ 글자가 나타났다. 동료 교사들에게서 함박웃음이 터져 나왔다. 스승의날을 맞아 부산 학교 곳곳에서 교사들을 위한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북구 화명동 화신중에서는 교사들이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는 기념식이 열렸고, 북구 금곡동 금곡초등에서는 전학생이 강당에서 교사에게 꽃을 달아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깊은 날에도 주인공인 모든 교사들이 활짝 웃지는 못했다.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이후 처음 맞는 스승의날, 학교 현장에서는 무너진 교권과 개선 없는 학교 현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난해 7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에도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겪는 악성 민원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말 부산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의 몸에 남은 학대 흔적들을 본 한 교사가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교육청에 신고했다가 도리어 학부모에게 아동학대로 신고 당했다. 경찰과 교육청 조사를 거쳐 교사는 무혐의 결과가 나왔지만 학생을 걱정하는 마음이 보복성 아동학대 신고로 되돌아온 사건은 트라우마로 남았다. 정당한 학습지도에도 교사가 오히려 아동학대 가해자로 신고 당하는 일은 일상이 됐다. 부산교사노동조합 관계자는 “학부모가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하는 일이 수시로 벌어진다”며 “교사의 원칙에 따른 학습지도를 해도 불만을 가진 학부모들이 보복성으로 교사를 신고하거나 민원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교사들도 무력감을 호소한다. 스승의날을 맞아 부산교사노조에서 진행한 ‘2024 부산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 부산 교사 중 63.8%(198명)는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한 적 있다’고 응답했다.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1.6%(67명)에 불과했다. 서이초 사건 이후 지난해 9월 ‘교사의 정당한 생활지도는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교권회복 4법’이 통과됐지만 교사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했다. ‘교권회복 4법 개정 이후 학교 근무 여건이 좋아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단 3.8%(12명)의 교사가 ‘그렇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을 훌쩍 넘는 77.4%(240명)는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악성 민원이 늘면서 교육 활동에 제약도 생겼다. 부산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진보연(39) 교사는 “첫 부임 때는 선생님으로서 존중이 있어 교육활동에도 자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문제의 소지는 없을지 검열이 앞선다”며 “교사의 교육을 학생과 학부모가 온전히 믿어주어야 교사들도 적극적으로 학생을 위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학교 자율성에만 기대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부산교사노조 김한나 위원장은 “교권회복 4법이 통과됐지만 수업 방해 학생과의 분리 지도 등 교실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교사의 재량에만 맡겨져 있다”며 “구체적인 매뉴얼을 갖춘 내용으로 법제화돼야 교실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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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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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품 목록 작성해 이삼일 전 미리 짐 꾸려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⑦
공짜로 잘 수 있는 교도소, 양심껏 즐기면 되는 골프장 [세상에이런여행] ⑰
낯 가리던 버스기사, 연가 노랫가락에 마음 열어 [세상에이런여행] ⑯
돈은 없어도 세상에서 국민행복지수 가장 높은 섬나라 [세상에이런여행] ⑮
[제철 PICK] 겨울철 밥도둑 ‘꼬막’, 맛과 영양 모두 “10점이요!”
[제철 PICK] 기름기 품은 겨울 방어, 감칠맛에 반하다
서울서 공수한 ‘포르테피아노’가 들려준 옛 선율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블루오션 ‘싱크 음악’으로 수익 올리는 방법 ‘눈길’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먹고 즐기는 클래식, 입도 귀도 호사했다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이 손으로 만든 명란, 일본 명란 가격도 주물렀다 [부산피디아]
70여 년 책 사랑 일념 지킨 부산문화 자부심 [부산피디아]
불운마저 들어메친 ‘왕발’, 일본 자존심 무너뜨렸다 [부산피디아 EP.15]
[젊어지는 이야기] 항노화 치료 장비 트렌드
[젊어지는 이야기] 항노화를 위한 발효식품
[젊어지는 이야기] 골다공증과 ‘구구팔팔이삼사’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고물 배 몰고 홍콩행 죽음의 황천항해 체험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입항 화물선에 ‘뇌물 지옥’ 같은 뒷돈 요구 농락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골치 아픈 중국인 ‘돈이 최고’에 혀 내둘러
[사랑의 징검다리] 고교생 딸 위해 도전 나선 아영 씨
[사랑의 징검다리] 따뜻한 집 이사 시급한 진이 씨
[사랑의 징검다리] 피폐한 몸 누일 곳 없는 희주 씨
"반려견 위생 미용, 집에서도 관리할 수 있어요"
'기다려'만 잘해도 100점짜리 반려견…규칙이 중요해
보호자 울리는 반려견 심장병, 주기적 검사로 조기 발견을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60대 부친 살해후 자진 '실종신고'한 30대 아들… 검찰 항소 이유는
‘태국 드럼통 살인’ 피해자 신상 무분별 확산
국가 의전서열 2위 국회의장도 '명심' '개딸'이 좌지우지
김정은 이번엔 근거리미사일 점검…러시아 수출 무기 다변화 꾀하나
‘범죄도시4’ 천만 관객… 한국 시리즈 영화 중 첫 ‘트리플’
제23회 이주홍문학축전 ‘향파와 만나다’
규칙 없어 더 순수한 몸짓… 부산 곳곳서 열리는 즉흥 ‘춤판’
부임 4년 차 시립무용단 감독, 직접 무대 오른다
프랜차이즈부울경지회-고용노동부 부산북부지청 기초노동질서 간담회
북구 덕천3동, 쾌적한 동네 만들기 환경정비 실시
동아대 국어문화원, 세종 나신 날 기념 행사 ‘위대한 스승, 세종대왕님’ 개최
부산시, 지역 건설·부동산 경제위기 대응을 위한 민관합동회의 개최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동래), 롯데백화점 광복점 건강 캠페인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