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는 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무산 기로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했던 ‘중도보수 단일화’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승윤·최윤홍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한 지 불과 사흘 만에 파행 수순을 밟으면서다. 여론조사를 진행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조사 방식에 대한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선거 구도는 다시 ‘3파전’으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8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승윤·최윤홍 후보 양측은 지난 15일 이뤄진 단일화 합의가 사실상 무산됐다고 보고 있다. 단일화 파행 사실을 먼저 공개하면 ‘책임론’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 공식 발표는 미루고 있지만, 양측 실무진은 추가 협의 일정도 잡지 않고 이미 각자 유세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한 캠프 관계자는 “중도보수 진영 승리를 위해 단일화에 급히 합의했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면서 “18일까지도 여론조사 방법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사실상 (단일화 무산이라는) 결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 측 관계자 또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제시했지만 다른 후보 쪽에서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단일화는 이미 물 건너갔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이런 분위기는 18일 오후 2시 열린 정승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식에서도 감지됐다. ‘보수 4자’ 단일화에 참여했던 박수종·박종필·전영근 전 예비 후보는 이날 정승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최윤홍 후보가 진정으로 부산 교육을 걱정한다면 중도보수 승리를 위해 지금이라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들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날 최윤홍 후보는 단일화나 정 후보에 대한 메시지는 내지 않았지만, 부산다문화중학교를 방문하고 ‘학교 안전 네트워크 구축’ 등 정책 공약을 발표하는 등 독자적인 유세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에 내달 2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보수·진보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 두 후보는 졸속으로 단일화에 합의했다가 유권자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유선 100%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지금이라도 3~4일 만에 가능하다. 하지만 구체적 사항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측이 단일화 파행을 공식화하거나, 20일까지 여론조사가 시작하지 않으면 선거 구도는 ‘3파전’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중도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김석준 후보는 18일 오후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선거 캠프를 본격 가동했다. 지역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각계각층 인사 500여 명이 모여 ‘매머드급’ 진용을 갖췄다는 게 김 후보 측 설명이다.한편,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는 20일부터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다. 이날 김석준 후보는 오전 7시 30분, 최윤홍 후보는 오전 8시에 서면교차로에서 출정식을 진행한다. 정승윤 후보는 오후 4시 부전역 앞에서 거리 유세에 나선다. 새 교육감 임기는 당선 결정 직후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다.
진주시, 대한민국 지자체 최초 위성 발사 성공
경남 진주시가 대한민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진주시는 앞서 지난 2023년 11월 한 차례 위성 발사(부산일보 3월 13일 자 11면 등 보도)를 시도했지만 사출에 실패했다. 이번에도 동일한 초소형 위성 ‘JINJUSat-1B(진주샛-원비)’으로 두 번째 도전 끝에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16일 진주시에 따르면 초소형 위성 ‘진주샛-원비’는 15일 오후 3시 39분(현지 시각 14일 오후 11시 39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진주샛-원비는 발사 54분 후인 고도 약 520km 지점에서 발사체인 팰콘9 로켓에서 정상적으로 사출됐다. 이어 사출로부터 약 5시간 20분 후인 오후 10시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우주부품시험센터와 시도한 첫 번째 교신에 성공했다. 현재 위성의 상태는 양호하며, 자세가 안정됐음을 확인했다. 초소형 위성 진주샛-원비는 3대의 카메라를 장착한 2U(1U: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0cm 정육면체) 크기의 큐브위성이다. 진주샛-원비는 임무 수행 준비를 마치는 대로 정상 운용모드로 전환한 뒤 지구 사진 촬영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며, 3개월 정도 운용된다. 진주시는 지난 2019년 KTL, 경상국립대와 함께 ‘JINJUSat-1(진주샛-원)’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진주샛-원은 최종적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2023년 11월 12일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발사체 문제로 사출에 실패했다. 이에 진주시는 기존 설계도로 진주샛-원비를 다시 제작해 궤도 진입에 재도전했고, 결국 재수 끝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로 진주시는 초소형 위성을 발사한 전국 최초의 지자체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진주시는 이번 진주샛-원비 발사를 시작으로, 뉴스페이스 시대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다운스트림(위성 활용)’ 분야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국내 주요 위성 활용 기관의 실무자들이 모여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위성 활용 전문 자문위원 협의체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고, 올해부터 ‘경남 우주산업 혁신생태계 조성 지원’ 사업을 통해 기업을 대상으로 위성정보를 활용한 행정지원시스템을 공모·발굴한다. 이어 경남도, 사천시와 함께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시범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첨단 위성 활용 기술의 도입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산업 활성화를 더욱 촉진하겠다는 의미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샛-원비 발사 성공은 진주시가 우주항공산업 선도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앞으로 위성 활용 다운스트림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업스트림(위성 제조) 분야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사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우주항공도시 건설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는 진주샛-원 후속사업으로 경남도.KTL.경상국립대와 함께 6U급의 ‘JINJUSat-2(진주샛-투)’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해수온과 해색을 탐지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한 모델로 경남도 연근해 감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2027년 하반기 발사 예정이다. 진주샛-투는 1년간 운용되며, 도내 우주기업 육성과 전문인력양성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탄핵 카드로 최상목 압박 나선 민주당…‘줄탄핵’ 리스크도 여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거부하고 있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탄핵 카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기류다. 최근 헌법재판소의 연이은 탄핵 기각으로 ‘줄탄핵’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는 상황이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헌재 선고가 임박한 만큼,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압박 수위를 높인다는 의지로 해석된다.더불어민주당은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 농성장에서 이재명 대표 주재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탄핵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9시부터는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다룬다.더불어민주당은 최 대행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보류하고, 명태균 특검법과 방통위법 등에 대해 연이어 거부권을 행사하자 탄핵 카드를 언급하며 최 대행을 압박했다. 최 권한대행은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방송통신위원회설치운영법(방통위법)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최 대행은 방통위법 개정안에 대해 “위헌성이 상당하고, 합의제 중앙행정기관으로서 방통위의 안정적 기능 수행을 어렵게 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국회에 재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에는 위헌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명태균 특검법’도 거부했다. 최 대행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권한대행직을 맡은 9개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헌법재판소가 마 후보자를 임명하라는 결정을 내린 지가 19일째”라며 “참을 만큼 참았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최 대행은 19일까지 마 재판관을 임명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18일 광주를 찾은 이재명 대표도 “국민과 역사가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마은혁 재판관을 즉시 임명하기 바란다”며 최 대행을 압박했다.민주당은 최 대행에게 이날까지 마 후보자를 임명할 것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선언했지만, 최근 헌법재판소가 최재해 감사원장과 검사 3인에 대해 탄핵 기각을 선고하는 등 ‘줄탄핵’ 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실제로 탄핵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취소에 대한 검찰의 즉시 항고 포기를 두고 심우정 검찰총장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민주당에는 심 총장에 대한 탄핵 추진을 보류하는 등 수위 조절에 힘쓰는 모습이다.
서울 집값 급등에 강남·서초·송파·용산구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최근 서울시가 강남·송파구 소재 주택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한 뒤, 집값이 급등하자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소재 전체 아파트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지정하기로 했다.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기재부 등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했다.관계기관은 최근 서울·수도권 주요 지역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는 등 시장 불안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추가적인 집값 상승 및 가계대출 급증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이에 따라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 지정한다. 대상은 강남·서초·송파·용산구 소재 전체 아파트다. 3월 24일부터 9월 30일까지 약 6개월 간 지정하되, 필요시 지정 연장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이곳 4개 자치구 소재 아파트 약 2200개 단지, 약 40만 호가 대상이다.또 향후 시장 과열 양상이 지속될 경우, 인근 지역 추가 지정도 적극 검토하는 한편,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동 및 신통기획 단지 등 서울시 내 현행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시장 과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허가구역 지정을 유지하기로 했다.아울러 시장 과열이 지속될 경우, 허가구역 지정과는 별도로 현재 강남 3구와 용산구에 지정돼 있는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수도권 중심으로 지역별 가계대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서울 주요 지역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취급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여기에 국토부·서울시 합동점검반을 가동해 이상거래와 집값담합 등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편법대출·허위신고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대한 기획조사와 자금출처 수시 조사도 실시한다.정부는 “이번 안정화 방안 이후에도 주택시장 불안이 지속·확산될 경우, 금융·세제·정책대출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제약없이 검토해 특단의 추가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지방 건설경기 활성화 과제도 빨리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방 준공후 미분양 주택 3000호에 대해 LH가 직접 매입하기 위해 3월 21일 매입공고를 실시하는 한편, 필요시 당초 발표한 3000호 외에 추가 매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서울시 오세훈 시장은 “규제는 불가피할 경우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독점이나 투기 등으로 시장이 왜곡될 경우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헌재, 尹 선고일 발표할까…오늘 넘기면 다음 주로
헌법재판소가 19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을 지정할지 정치권 관심이 집중된다. 통상 선고 2~3일 전 기일을 통보한 점을 고려하면, 헌재가 이날 기일을 지정하지 않을 경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은 다음 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음 주 26일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재판 선고도 예정돼 있어 여야 정치권 셈법이 더욱 복잡해지는 모양새다.1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헌재는 전날까지 평의를 열고 사건 쟁점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는 전날에도 윤 대통령과 국회 측에 탄핵심판 선고 기일을 통보하지 않았다. 이번 주에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뤄지려면 헌재는 오늘 양측에 선고 기일을 통보해야 한다. 만일 헌재가 이날도 선고 기일을 통보하지 않을 경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는 다음 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3일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은 2일 전 선고 기일을 통보받은 바 있다.당초 정치권에서는 금요일인 오는 21일 선고 가능성에 무게를 둬왔다.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전례를 토대로 변론 종결 이후 2주 이내, 금요일에 선고됐다는 이유에서다.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음 주로 미뤄지면 상황은 한층 복잡해진다. 다음 주 수요일인 26일에 이 대표 2심 선고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헌재가 이 대표 2심 선고 전 탄핵심판을 선고할지, 이 대표 2심 선고 이후 탄핵심판을 선고할지를 두고도 여야가 신경전을 벌일 전망이다.길어지는 헌재 평의에 영향을 끼칠 변수도 수두룩하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은 지난달 19일 변론이 종료됐고, 윤 대통령 측과 한 총리 측은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에 앞서 결론을 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또한 헌재가 최근 최재해 감사원장,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탄핵 사건들을 윤 대통령 탄핵 심판에 앞서 결론을 내왔다는 점에서 전날 변론이 종료된 박성재 법무부 장관 사건 선고 시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여부도 변수다. 법무법인 도담 김정환 변호사는 전날 '마 후보자의 정식 재판관 임명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마 후보자에게 재판관 지위를 부여해달라'는 취지의 임시지위 가처분 신청서를 헌재에 제출했다. 헌재가 이 가처분을 받아들일 경우 헌재는 '9인 체제'가 된다. 다만 그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심리가 '8인 체제'로 진행되면서 마 후보자 평의 참여 여부 등을 놓고도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윤 대통령 탄핵심판 헌재 선고가 예상과 다르게 조금씩 미뤄지면서 '헌재 내부 이견설'은 점차 확산하고 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헌재 평의가 길어지는 데 대해 "아무래도 선고가 늦어지는 것은 이상 징후"라며 "당초보다 각하나 기각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여론조사 유불리 ‘고차방정식’ 못 푼 정승윤·최윤홍
극적 타결에 성공한 4·2 부산교육감 재선거 보수 단일화가 막판까지 진통을 이어가면서 파행의 길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정승윤·최윤홍(가나다순) 측이 당초 합의했던 데드라인이 임박해지는 가운데, 유불리 셈법이 고차방정식의 영역으로 넘어가며 결국 양 캠프 모두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서다. 진보 진영 단일 후보 김석준 후보의 1강 레이스가 점쳐지는 가운데 정승윤, 최윤홍 두 후보의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극적 합의에도 답 왜 못 찾나18일 지역 정치권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보수 진영의 정승윤·최윤홍 후보가 단일화에 깜짝 합의하면서 부산교육감 재선 레이스 판세는 요동쳤다. 당시 양측은 가상번호 자동응답방식(ARS) 방식의 여론조사를 통해 오는 23일까지 단일 후보를 선출하기로 뜻을 모았다.이들은 단일화 경선의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문항 등에 대해선 큰 틀의 합의에 성공했지만 응답자 수, 여론조사 실시일 등을 두고는 답을 찾지 못했고 이로 인해 시간은 양측이 약속한 단일 후보 배출 날짜를 향해 흘러갔다.이러한 가운데 결정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가상번호를 제출받는 물리적 시간이 촉박해지면서 협상에 빨간불이 켜졌다. 양측은 단일화 전격 발표 다음날인 16일부터 이틀 동안 연쇄 회동을 통해 협상에 나섰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시간이 흘러가면서 선택지는 무작위 번호로 전화를 거는 RDD 방식을 통한 유선 100% 자동응답방식만 남게 됐다. 한 캠프 관계자는 “사실상 이미 단일화에 합의한 그 순간에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여론조사는 유선 100% RDD 자동응답 방식 외에는 없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유선 비율이 높은 여론조사일수록 보수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있다. 이에 두 캠프 모두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면서도 실상은 유불리 계산을 쉽사리 하지 못하면서 이날까지 평행선을 달렸다. 실제로 이미 두 캠프 내에서는 선거 비용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거 유세원, 유세차 계약 외에도 21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선거공보도 양쪽 모두 제작을 이미 맡긴 만큼 단일화 무산은 사실상 예견된 결과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이다.■진보 1강 레이스 끝까지?이처럼 보수 진영의 두 후보가 각자 출마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날 기준 보름 앞으로 다가온 부산교육감 재선 판세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교육감 선거 직선제 도입 후 진영 대결이 펼쳐진 4번의 대결 가운데 3번은 단일 후보를 내거나 단일화에 성공한 진영이 본선 승리를 거뒀다. ‘단일화는 곧 승리’라는 부산교육감 선거 공식이 이번에도 적용되지 않겠냐는 게 부산 정가와 교육계의 관측이다.이러한 가운데, 진보 진영의 김석준 후보는 이날 예정대로 선거사무소에서 출정식을 가지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김 후보는 “부산 교육 정상화, 나아가 대한민국 정상화의 시작을 알리는 출정식”이라며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처럼 다자 구도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관측되는 김 후보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면서 단일화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수 진영에서도 본선을 대비한 분주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중도 하차한 후보들과의 화학적 결합 여부가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1강으로 평가 받는 김 후보의 경우 같은 진영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차정인 전 예비 후보와 경쟁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우선 정 후보는 이날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의 ‘4자 단일화’에 합류했던 전영근, 박수종, 박종필 전 예비 후보로부터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고 동시에 세 사람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했다. 정 후보는 “제자들이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인재를 꿈꾼다. 그래서 저와 여기 계신 세 분의 꿈이 똑같다”며 “세 분과 힘을 모아 이번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같은 날 최 후보는 단일화 논의가 멈춘 이날에도 여러 지지자들과 간담회를 가지거나 선거 캠프 관계자들과 공약 개발에 집중하는 등 지지세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동시에 상대 후보를 향한 견제구가 나오기도 했다. 정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선 전영근, 박수종, 박종필 등 3명의 전 예비 후보는 최 후보를 향해 “단일화 과정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고, 교육감 권한대행 프리미엄을 다 누리던 최윤홍 후보가 자신도 중도보수라며 ‘무임승차’하고 있다”며 “황제 단일화인가. 이것은 공정도 상식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세 사람과 저희를 도왔던 많은 분들에 대한 모독이고 치욕”이라며 “최 후보의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중도보수 참칭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개관 앞둔 부산콘서트홀, 시범공연 2분 만에 매진
오는 6월 개관을 앞둔 ‘부산콘서트홀’의 시범 공연 티켓이 예매 개시 2분 만에 매진돼 흥행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첫 대형 클래식 음악 전용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데다 빈야드(포도밭) 스타일의 공연장과 지역에서 처음 선보이는 파이프오르간 등도 화제가 되고 있다. 부산콘서트홀 개관이 향후 클래식 음악을 비롯한 지역 공연예술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부산콘서트홀의 기획·운영 조직인 ‘클래식부산’은 지난 17일 부산콘서트홀 시범공연 티켓 사이트를 오픈한 지 2분 만에 모든 자리가 매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대해 권성은 부산음악협회장은 “부산 시민들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높은 관심과 기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부산콘서트홀 개관은 2027년으로 예정된 부산 오페라하우스 개관과 더불어 부산이 품격 있는 문화예술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클래식부산은 오는 6월 20일 개관하는 부산콘서트홀의 음향과 시스템 등 공연장 운영 상황 전반을 점검하기 위해 4~5월 두 달여간 시범공연을 갖기로 하고 1차 티켓 예매를 진행했다. 매진된 공연이 상대적으로 좌석 수가 적은 챔버홀(400석)에서 진행되고, 무료라는 점을 고려해도 2분 만에 전석이 매진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시범공연 스타트를 끊는 앙상블 코스모폴리탄 이일세(부산시향 첼로 수석) 예술감독은 “첫 공연이어서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시민들 관심이 이렇게 높을 줄 상상을 못했다”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기대도 크다. 오르가니스트 김지연은 “얼마 전 부산콘서트홀 파이프오르간을 살짝 쳐 볼 기회가 있었는데 소리 울림도 좋고, 공간 음향도 괜찮아서 기대가 된다”며 “이제는 부산에서도 여러 장르의 레퍼토리 소화가 가능한 악기가 생겼다는 게 무엇보다 기쁘고,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클래식부산은 20일과 24일 각각 2·3차 시범공연 티켓 예매를 진행한다.
고준위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중간저장시설 2050년·영구처분시설 2060년까지 확보”
국가적 현안인 사용후핵연료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고준위방폐물)을 처리할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이하 고준위방폐장)’ 부지선정과 유치지역 지원을 위한 절차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정부는 대통령령 제정 및 국무총리 소속 관리위원회 신설 등 후속조치에 본격 착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고준위특별법·전력망특별법·해상풍력특별법 등 이른바 '에너지 3법'이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고준위특별법)’ 제정법률안은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된다. 고준위특별법에서는 중간저장시설 2050년, 처분시설은 2060년까지 확보하겠다는 목표시점을 제시하고, 이를 위해 민주적이고 과학적인 고준위방폐물 관리시설 부지 선정 절차를 마련했다. 특별법은 부지선정을 위해 △기초자치단체(시·군·구) 신청 후 △2단계에 걸친 부지적합성 조사(기본·심층조사) △주민투표 등을 거치도록 했다. 관리시설 유치지역과 그 주변지역에 대해 특별지원금을 포함해 폭넓은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이와 함께 원자력발전소(원전)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 저장시설(일명 맥스터)’을 설치할 경우 주변지역 의견수렴(공람·공청회 등) 절차 및 지원방안(총지원금, 지역별 배분기준 등) 수립을 의무화했다. 지원금 총액 및 지역 배분기준은 시행령에 위임하되, 지원방안에 현금지원도 포함토록 했다. 유치지역 지원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 설치, 유치지역 지원계획 수립·시행, 관할 지자체에 특별지원금 지원 등 항목도 담았다. 원전 부지 내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규모는 ‘원자로 설계수명 기간 동안의 발생예측량’으로 제한하고, 중간저장시설이 준공되는 즉시 부지 내 저장시설에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를 반출·이전토록 했다. 원전 부지 내 저장시설에는 다른 원전에서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는 반입이 금지된다. 고준위방폐물 관리 업무는 신설되는 국무총리 소속 행정위원회(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위원회)가 전담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준위특별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됨에 따라 산업부는 하위법령(대통령령) 제정을 포함하는 후속조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특히, 법률에서 위임된 의견수렴 절차와 지원방안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전문가·원전지역·이해관계자 및 일반국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대통령령에 반영할 방침이다. 동시에, 관리위원회 신설을 위한 관계부처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이하 전력망특별법)’ 제정법률안은 정부가 송전선로 확충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고질적인 전력망 건설 지연 문제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우선 범정부·지자체·전문가가 참여하는 총리 소속의 '국가기간 전력망확충위원회'를 설치해 전력망 건설 관련 갈등을 중재한다. 위원회는 345kV(킬로볼트) 이상 대용량 송·변전 설비 중 대상 사업을 선정하고, 30년 단위의 초장기 국가 전력망 확충 전망을 제시한다. 인허가 특례와 현실화한 보상, 입지 선정 기간 단축 등의 혜택도 특별법에 담았다. 특히 전력망 관련 실시계획을 수립할 때 지방자치단체장이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기간인 60일이 지나면 협의를 마친 것으로 간주(의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산업부는 오는 9월 특별법 시행에 맞춰 구체적인 보상·지원 확대책 등 하위법령 제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하 해상풍력특별법)’은 풍력사업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정부가 해상풍력 발전의 입지를 계획하는 규정을 담았다. 경제성, 환경성, 수용성 등을 미리 검증한 입지에서 해상풍력 사업이 가능토록 정부가 주도적으로 입지를 계획하는 것이다. 그간 사업자가 입지 발굴, 주민 수용성 확보, 관련 인허가 등을 개별적으로 진행하면서 불확실성이 적지 않았지만, 특별법을 통해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별법에 따르면 정부는 총리 소속의 '해상풍력발전위원회' 및 관계 부처 합동의 '해상풍력발전추진단'을 설치한다. 산업부와 해양수산부는 '해상풍력 입지정보망'을 구축하고, 해상풍력발전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풍황·어업 활동·선박 운항·환경성 등을 고려한 예비 지구를 지정한다. 이후 산업부는 지자체와 협의, 해양환경 영향 조사 등을 거쳐 발전지구를 지정하고, 발전지구 내 해상풍력발전사업자를 입찰로 선정할 방침이다. 선정된 사업자가 실시 계획을 제출해 승인받으면, 관련 인허가가 의제 처리된다.
“가슴 먹먹했수다…” 중장년들까지 눈물 바람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대한 시청자 반응이 뜨겁다. 젊은 층뿐 아니라 40대 이상 시청자에게도 높은 관심을 받으며 중장년층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앞으로 불러들인 것이 흥행 원인으로 꼽힌다. 드라마는 제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부산으로의 가출 에피소드도 주요하게 다뤄져 촬영지 등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 드라마는 제주에서 태어난 소녀 애순과 소년 관식의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다. 총 16부작으로 매주 4회씩 총 4주에 걸쳐 공개되는데, 현재 8회까지 공개됐다. 3막(9~12회) 예고편은 유튜브 공개 하루 만인 18일 조회 수 61만 회를 기록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을 보면 이 작품은 지난 17일 베트남과 방글라데시,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9개 국가에서 넷플릭스 1위를 차지했다. 각종 화제성 지표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폭싹 속았수다’는 한국적인 가족 서사의 힘을 잘 보여주는 작품인데, 그런 점이 해외 시청자에게도 잘 통했다”고 했다. 문학을 사랑했던 단발머리 애순이가 소녀에서 엄마가 되면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내는 모습은 세대를 넘나드는 공감을 끌어낸다. 시청자들은 “그 시절 비바람을 견딘 우리 모두의 이야기” “평생을 애순이처럼 살았던 엄마가 생각난다” “내 삶과 평행한 것 같아 먹먹한 가슴을 잡고 본다” 등의 시청 후기를 쏟아내고 있다. 제목인 제주도 방언 ‘폭싹 속았수다’는 표준어로 ‘매우 수고 많았습니다’를 뜻한다. 제목처럼 드라마는 저마다의 거친 세월을 견뎌낸 이들에게 때론 공감의 눈빛을, 때론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염혜란,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등이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그 시절을 깊이 있게 그렸다. ‘동백꽃 필 무렵’으로 중장년층의 사랑을 받은 임상춘 작가, ‘나의 아저씨’로 울림을 전한 김원석 PD가 이 작품에서 의기투합했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회사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검색 반응 조사에 따르면 3월 첫째 주(3~9일) 기준 40대와 50대 이상의 이 드라마 검색 비율은 각각 25.8%와 14.8%였다. 40대 이상이 10명 중 4명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는 30대(31.2%), 20대(22.0%)와 비슷한 수치다. 한국적 가족 서사와 밀도 있는 대사도 세대 경계를 허문 주요 요인으로 언급된다. 시대적인 이유로 꿈을 접어야만 했던 애순, 삶이란 바다에 치여 스물아홉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광례, 서로에게 의지하며 한 시절을 버틴 애순과 관식의 이야기 등은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한다. “살민(살면) 살아진다. 손톱이 자라듯이 매일이 밀려드는데 안 잊을 재간이 있나” “남은 한 번만 잘해줘도 세상에 없는 은인이 된다. 그런데 백만 번 고마운 은인에겐 낙서장 대하듯 했다” 등의 대사도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다. 반가운 장소도 눈에 띈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그대로 간직한 부산 동구 매축지마을은 고등학생인 애순과 관식이 부산으로 야반도주해 찾는 여관 골목으로 등장한다. 부산행 배에 오른 두 사람의 모습은 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나라호와 부경대학교 탐사선 나라호 등에서 찍었다. 작품의 배경인 제주도는 ‘폭싹 속았수다’ 효과를 좀 더 톡톡히 보고 있다. 이 드라마는 상당 부분 경북 안동에 지은 세트에서 촬영됐지만, 제주도의 노란 유채꽃밭과 김녕 해변, 제주목 관아, 오라동 메밀꽃밭, 성산일출봉 등이 작품 곳곳에 등장한 덕분에 관광 홍보 효과를 누리는 중이다.
'지라시'만 판치는 정치권… 헌재 기류 어떻길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역대 대통령 탄핵 사건 중 ‘최장기간 심리’로 이어지면서 여야가 헌법재판소 내부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헌재의 철통보안 평의 속 여야가 저마다 유리한 해석을 내놓으며 확인되지 않은 정치권 ‘지라시’도 판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헌재 내부 이견설을 퍼뜨리고, 더불어민주당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압박하는 등 초조한 신경전이 반복되는 형국이다. 18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심판은 오는 20일 또는 21일을 전후해 선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탄핵 심판 전례를 보면 선고 기일은 통상 선고 이틀 전이나 3일 전 공지됐다. 이르면 19일 양측 당사자에게 선고일이 통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만약 19일까지도 선고일을 알리지 않는다면 선고는 다음 주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이 이번 주를 넘기면 셈법은 더욱 복잡해진다. 다음 주 수요일인 오는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사건 선고가 잡혀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헌재가 26일 전에 선고할 것이냐, 26일 후 선고할 것이냐를 둘러싼 여야의 유불리 계산도 첨예해질 전망이다. 당초 지난 주 선고가 예상됐지만 한주 미뤄진 만큼, 이번 주 내로 결론 날 것이라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여야 의원들도 헌재 내부 기류 파악에 나서고 있지만, 헌법재판관들의 ‘깜깜이 평의’가 이어지면서 여야 모두 정보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 여야 각 진영에 유리한 정치권 지라시가 무분별하게 퍼지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탄핵 기각·각하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여권 잠룡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각 2명, 각하 1명’ 결론을 예상하기까지 했다. 오 시장은 전날 TV조선 ‘뉴스9’에 출연해 헌재의 선고가 예상보다 지연되는 것을 ‘이상징후’라고 진단했다. 이어 “헌법재판관들의 정치적 성향과 선고 지연 상황을 고려할 때 기각 쪽 두 분, 각하 쪽 한 분 정도 계시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탄핵 각하’를 확신하는 당내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은 각하 외에 다른 결정이 나올 수 없다”며 “대통령도 당연히 탄핵이 각하될 거라고 생각하고 계실 것이고, 현재까지도 변호인단이나 저나 각하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도 지난 15일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경북 구미 집회에 참석해 “탄핵을 각하해야 한다”고 외쳤다. 보수 진영 전통 지지층도 이같은 메시지에 동요되는 모양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석방된 이후에도 국민 여론은 여전히 ‘정권 교체론’이 정권 연장론을 앞지르는 모양새다. 전날 공개된 리얼미터의 12일~14일 자동응답전화(ARS) 여론조사(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 대상. 응답률 7.2%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P))에 따르면, 정권 교체를 원한다는 응답은 55.5%, 정권 유지를 원한다는 응답은 40.0%로 격차는 15.5%P였다. 한국갤럽 등 조사에서도 정권 교체론이 앞섰다. 민주당은 ‘탄핵 인용’을 전망하고 있지만, 여권에서 확산하는 탄핵 기각·각하 여론에 초조하긴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겨냥해 19일까지 마 후보자 임명을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 수호의 책무가 있는 권한대행이 앞장서서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있다. 마 후보자를 하루빨리 임명하라”고 강조했다. 헌재 결정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자 진보 성향의 마 후보자 임명을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출신의 우원식 국회의장도 윤 대통령 석방 이후인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마 후보자를 즉시 임명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운전면허 반납하면 현금”
부산 기초지자체들이 인센티브 지원을 늘리는 등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을 확대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고령 운전자가 유발하는 교통사고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자 구·군이 경쟁적으로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면허 반납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부산 기장군·남구·연제구·해운대구 등 4개 기초지자체가 ‘고령 운전자 면허증 자진 반납 인센티브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부산 기초지자체가 면허증 반납 인센티브 사업을 자체적으로 시행한 건 지난해 기장군이 처음이다. 올해 3곳이 늘어나 총 4곳으로 확대됐고, 모두 부산시 정책과는 별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2018년부터 만 65세 이상 부산시 거주자가 운전면허를 반납하면 10만 원이 충전된 선불교통카드를 지급했다. 기장군은 2023년 교통안전 조례를 손본 뒤 지난해부터 65세 이상 자진 반납자에게 전통시장 상품권 1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올해부터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면허를 반납하면 10만 원을 현금으로 지원한다. 남구와 연제구는 지원금을 한층 높게 잡았다. 남구와 연제구는 올해부터 75세 이상 면허 반납자에게 지원금 30만 원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정책 시행 후 반납률 상승 효과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남구의 올해 1~2월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자진 반납 건수는 33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건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부산 전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건수는 2018년 5280건에서 지난해 1만 954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고령 운전자가 유발하는 사고 건수와 비율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태다. 2020년 부산에서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 중 고령 운전자 사고 건수는 1819건으로 15.4%였지만, 지난해 2680건으로 23.8%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1만 1842건에서 1만 1241건으로 전체 교통사고 건수가 약 5%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부산의 다른 기초지자체들도 정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동구 등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원도심권을 중심으로 추가 지원책 논의가 활발하다.
실내 번지점프하던 60대, 8m 추락해 숨져…체험시설 대표 '중대재해법 위반' 결론
지난해 2월 수도권의 한 복합쇼핑몰에서 번지점프 체험을 하던 60대가 추락해 숨진 것과 관련, 경찰이 해당 체험시설의 대표에게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시민재해치사) 혐의로 스타필드 안성에 입점한 모 스포츠 체험시설의 대표 A 씨를 지난달 수원지검 평택지청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2월 26일 오후 4시 20분께 실내 번지점프 기구를 이용하던 60대 여성 이용객이 8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사망한 것과 관련해 경영책임자로서 사고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 씨가 해당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비롯해 장비 및 시설 구비, 위험 요소 평가 등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보고, 수개월간의 검토 끝에 송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공중이용시설 등에서 관리상의 결함으로 재해가 발생해 한 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2개월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가 10명 이상 나올 경우 중대시민재해에 해당한다고 규정한다. 또 이러한 사고가 발생한 공중이용시설의 경영책임자에 대해 형사 처벌도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에 근거해 "A 씨는 경영책임자에, 스포츠 체험시설은 공중이용시설에 해당하므로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은 사고 당시 안전요원으로 일했던 20대와 점장, 본사 안전관리 책임자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지난해 5월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숨진 이용객은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으나, 카라비너(구조용 고리)를 결착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 부산대 등' 29개 대학 신청…부경대·해양대 등 빠져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매달 일정 금액 지원을 보장하는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이 올해는 29개 대학에만 지급될 전망이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공모가 끝난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 사업에 총 29개 대학이 신청했다. 이 사업은 학생연구자의 최소한도 장려금 지원을 보장하는 것으로, 연구개발(R&D) 과제 인건비 등 기존 지원금과 연계해 석사과정은 매달 80만 원, 박사과정은 110만 원 지급을 보장하는 게 목표다. 올해 5월부터 지급되는 장려금 사업에 신청하려면 대학이 학생인건비를 연구개발기관단위로 통합관리하는 기관 등록을 마쳐야 하는 데, 이달 6일까지 부산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경상국립대, 국립창원대 등 34개 대학이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 대학 중 전북대와 아주대 등 5곳은 사업에 최종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연구개발기관단위로 등록하지 않은 부경대, 한국해양대, 경남대, 경북대, 인천대 등 주요 국립대와 울산대, 수도권 사립대인 경희대, 국민대, 단국대, 동국대, 상명대, 서강대, 숙명여대, 숭실대, 중앙대 등은 이번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게 됐다. 이처럼 대학의 기관단위 신청이 저조한 이유로는 학내 연구자들 간 입장이 달라 의견이 잘 모이지 않는 점, 기관단위 계정 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점 등이 꼽힌다. 연구개발기관단위 대학 중 이번에 사업을 신청하지 않은 한 대학 관계자는 "전산 시스템이 아직 미비해 유예를 두고 다음 학기에 신청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상당수 대학이 학내 의견을 정리하는 중으로 연내 기관단위 관리기관으로 신청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내년부터 바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에도 사업 수요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부터 연구책임자가 인건비를 1년 치 이상 적립한 경우 차액분의 20%를 대학으로 환수하는 제도가 도입되는 데, 대학이 기관단위 계정을 운영하지 않는 경우 국고로 환수되는 만큼 신청이 늘 것으로 과기정통부는 기대했다. 과기정통부는 사업을 안착시켜 장기적으로는 대학원생 대상 인건비 구조를 장려금과 장학금 구조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11일 열린 월례브리핑에서 이번 사업에 대해 "한국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며 "해외에서는 대학원생을 인건비로 쓰는 나라가 없고 대학이 정해지면 장학금은 거의 균일한데 한국만 연구비에 인건비를 넣어 학생들이 받는 돈이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장관은 "스타이펜드(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대학은 하반기에도 혜택을 받게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넓은 평수’ 앞세운 르엘 리버파크 센텀, 부산 부동산 견인하나
인구 구조에서는 1~2인 가구가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부동산 시장에서는 여전히 중대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며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똘똘한 한 채’를 구입하면서 85㎡가 넘는 중대형 아파트 매매 가격이 10년간 3배 넘게 올랐다. 이에 부산 주요 입지에서 중대형 평형을 앞세운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하면, 침체됐던 지역 분양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17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아파트 평형은 전용 85㎡ 초과 102㎡ 이하 중대형 평형이었다. 서울 지역에서도 해당 평형 평균 매매가격은 2014년 6억 2424만 원에서 2024년 18억 8701만 원으로 3배나 올랐다. 중대형 평형 가격 상승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와 대출 규제 강화 등이 주요 원인이 됐다. 코로나19 이후 집을 헬스장이나 사무실처럼 쓰는 이른바 ‘홈코노미’ 문화가 확산한 것도 한몫했다. 부산의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시장 침체에도 전고점을 빠르게 회복하는 매물은 주로 중대형 평형”이라며 “그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5일 해운대구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69평(68층) 매물은 29억 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남구 용호동 더블유 역시 지난달 65평(22층)짜리 매물이 32억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시장 침체에도 중대형 평형 아파트를 계획하는 건설사들이 먼저 분양시장 문을 열고 있다.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 컨테이너 야적장(CY) 부지에 들어서는 ‘르엘 리버파크 센텀’이 대표적이다. 전체 2070세대 최고 67층 높이 아파트 6개 동 규모인 르엘 리버파크 센텀은 60평형대 684세대, 50평형대 696세대, 40평형대 564세대, 30평형대는 120세대 등으로 40~60평형이 주를 이룬다. 건설사 측은 사업 부지가 부산 대표 상급지인 해운대구에 있고 해운대에서 최근 수년간 중대형 평형을 내세운 단지 분양이 없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이 지방 최초로 적용돼 고급화 전략을 앞세우는 단지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청담르엘’ ‘대치르엘’ ‘반포르엘’ 등 서울에서도 핵심 입지에만 적용된 브랜드다. 관건은 역시 분양가다. 르엘 리버파크 센텀 분양가는 평(3.3㎡)당 4600만 원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은 이르면 오는 5~6월께 진행될 전망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 시행사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는 이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겠지만, 입주 예정 시점인 5~6년 뒤에는 오히려 합리적인 분양가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1~3월 부산에서는 2곳의 아파트 단지가 청약을 진행한 게 전부이고 청약 결과도 부진했다. 거제역 역세권에 위치한 ‘양우내안애 아시아드’는 경쟁률이 0.32 대 1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르엘 리버파크 센텀 같은 ‘분양 대어’가 지역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남천동 옛 메가마트 부지에 들어서는 ‘남천 써밋’ 등 여러 하이엔드 단지가 르엘 리버파크 센텀의 분양에 주목하고 있다”며 “분양 금액이나 규모 등 다방면에서 올해 부산 분양시장 성패를 좌우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능 ‘최강야구’ 갈등 격화…제작비·IP 문제 법정 가나
종합편성채널 JTBC와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 C1이 스포츠 예능 ‘최강야구’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제작비 과다 청구 의혹으로 시작된 이번 갈등은 양측이 ‘최강야구’ 지적 재산권(IP) 소유를 주장하며 각각 새 시즌 제작에 나선 상황이라 법정 싸움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방송가에 따르면 JTBC는 ‘최강야구’ 새 시즌을 위한 제작진 구성을 마쳤다. 방송사 측은 C1이 여전히 제작비 집행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논점에 벗어난 주장을 하고 있다며 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JTBC는 ‘최강야구’ IP의 유일한 보유자”라며 “빠른 시일 내 시즌4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달 시즌3 종영 후 수면 위로 드러났다. 분쟁의 불씨는 제작비 문제다. 이 프로그램은 IP를 보유한 JTBC가 C1에 외주 제작을 의뢰하고 제작비를 지원하는 구조로 만들어져왔다. 스튜디오 C1은 JTBC가 지분 20%를 보유한 관계사로, 채널A 출신 장시원 PD가 대표를 맡고 있다. JTBC는 C1이 한 경기를 2회에 나눠 방송한 경우에도 장비 임차료 등을 중복 청구하는 방식으로 제작비를 과다 청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C1은 사후 정산이 아닌 사전 협의를 통한 총액 기준 제작비 책정 구조이므로 과다 청구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JTBC는 실비 정산 방식으로 계약됐다고 주장했고, C1은 회차당 확정금액으로 제작비를 정한 ‘턴키’(일괄 계약) 방식이라고 맞섰다. 장 PD는 “JTBC가 최강야구 IP를 탈취하기 위해 C1 제작 활동을 방해하고, 어떠한 근거도 없이 제작비 과다 청구 또는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고 반박한 상황이다. 양 측의 입장은 IP를 두고도 극명히 갈린 상황이다. JTBC 측은 “‘최강야구’의 IP는 방송사에 있으며, C1이 독자적으로 ‘최강야구 시즌4’를 제작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장 PD는 “JTBC가 현재 저작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IP는 방영이 완료된 시즌3의 촬영물에 한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JTBC가 법적 대응을 시사하면서 법정 싸움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JTBC는 시즌4를 만들 제작진을 새로 구성했고 C1은 이달 초 시즌4 트라이아웃(신입선수 시험) 일정을 강행하는 등 각각 시즌4 제작에 나섰다. 한 외주 제작사 PD는 “보통 1회 방송을 기준으로 제작비를 지급하는데 계약에 따라 다를 것이기 때문에 계약 사항이 관건”이라고 했다. 한 방송사 PD는 “통상 시즌 시작 전 제작비 총합을 만들어 놓는다”며 “이 예산을 실제 촬영할 때 알맞게 썼는지가 확인되지 않으니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봤다.
부산교육감 보수 단일화… 돌고 돌아 ‘양자 대결’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 진영이 단일화에 전격 합의하면서 보수·진보 간 양자 대결이 사실상 확정됐다. 오는 23일 최종 대진표가 나오는 가운데, 탄핵 정국과 맞물려 선거 막판까지 예측 불허의 혼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도보수 진영의 정승윤·최윤홍 후보는 지난 15일 오후 5시 30분께 부산 연제구에서 회동을 갖고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두 후보가 주고 받은 합의서에는 ‘정승윤·최윤홍 양측은 ARS(자동 응답 시스템) 가상번호 방식의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기로 합의한다’고 명시됐다. 단, 여론조사 기간과 방식을 정하기 위해 실무자 간 합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단일 후보 발표는 23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효과를 보려면 늦어도 투표용지 인쇄일인 24~25일 이전에는 결론이 나야 하기 때문이다. 투표용지 인쇄 후에는 특정 후보가 사퇴해도 이름 옆에 ‘사퇴’가 표기되지 않아 표가 분산될 여지가 크다. 단일화를 합의한 자리에서 정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 전인 23일 자정까지 여론조사가 완료돼야 한다”고 말했고, 최 후보도 “그렇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호응했다. 다만 이 일정을 맞추려면 ARS 가상번호 방식의 여론조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여론조사 기관은 조사 개시일 10일 전까지 관할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휴대전화 가상번호 제공 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단일화에 합의한 지난 15일 기준으로 보더라도, 여론조사는 10일 뒤인 25일에야 진행 가능하다. 이에 선거 캠프 관계자는 “23일까지 단일화를 결정하자는 큰 틀에는 합의했지만 현행법상 ARS 가상번호 여론조사를 진행하기엔 시간이 없는 게 사실이다”며 “양 캠프 실무진이 다양한 방안을 놓고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보수 단일화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내달 2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판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가장 큰 변수는 탄핵 정국이다. 특히 4·2 부산시교육감 선거는 부산에서 유일한 재보궐 선거라는 점에서 탄핵 정국 속 지역 민심의 가늠자로 여겨진다. 여기에 헌법재판소가 이번 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내릴 것으로 보여 정치적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투표율이 낮은 교육감 선거 특성 상, 양 진영 모두 조직적인 투표 독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찌감치 단일 대오를 갖춘 중도진보 진영은 적극적인 유세 활동을 벌이며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다.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은 후보 등록을 마친 지난 13일부터 부산 교육계 원로, 학부모, 스포츠클럽 등 유권자들과 만나 지지를 모으고 있다. 선거 활동 개시일인 20일 출정식도 준비 중이다. 중도진보 후보인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은 지난 11일 불출마를 선언하고, 13일 김석준 후보 선거 사무소를 찾아 지지를 표명했다. 한 교육계 원로는 “탄핵 정국 속 보수세 결집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지만 보수 단일화 후보 발표가 사전 투표일 닷새 전에야 나온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헌재 선고 등 정치적 상황에 따라 선거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후보 접수가 시작된 13일 김석준·최윤홍 후보가 먼저 이름을 올렸고, 이어 14일에 정승윤 후보도 등록을 마쳤다.
2.3조 잭팟 터진 한화오션, 친환경 초대형 컨선 6척 수주
한화오션이 한 번에 2조 원이 넘는 초대형 계약을 따냈다.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대만 ‘에버그린’사로부터 고부가 친환경 컨테이너선 6척을 역대 최고가에 수주했다. 에버그린사는 200척 이상의 선대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 전문 해운사다. 에버그린이 한화오션에 선박 건조를 의뢰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양사 간 탄탄한 파트너십을 통한 시너지를 모은다. 한화오션은 17일 공시를 통해 에버그린과 2만 4000TEU급 천연가스(LNG) 이중연료추진 친환경 컨테이너선 6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총액 16억 달러, 우리 돈 2조 3300억 원 규모다. 척당 2억 6730만 달러, 한화 3880억 원 상당으로 동급 컨테이너선 계약가 기준 역대 최고 금액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400m, 너비 61.5m 크기로 한 번에 컨테이너 2만 4000개를 수송할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특히, LNG 이중연료추진 엔진과 함께 축발전기모터시스템, 공기윤활시스템 등 한화오션이 자랑하는 최신 친환경 기술들이 대거 적용된다. 최근 조선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발맞춰 LNG와 차세대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도입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번 계약에 에버그린사가 상대적으로 비싼 이중연료추진선을 선택한 것도 환경 규제를 충족하면서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에 합류하며 영업력이 더욱 강화된 한화오션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에버그린사를 신규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에버그린사는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꾸준히 신조 선박을 발주할 계획이라 한화오션과 장기적인 비즈니스 관계가 기대된다. 게다가 이번 수주는 한국 조선업계에도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과거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은 한국이 주도했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중국과 선가 경쟁에서 밀렸다. 낮은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의 저가 공세를 버티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한화오션은 차별화된 설계와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며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실제 한화오션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2월 말 기준 클락슨리서치 통계를 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1만 7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358척이다. 이 중 한화오션은 단일 조선소 기준으로 가장 많은 72척을 건조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2.0’ 시대 개막도 한국 조선업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한화오션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친환경 선박 개발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는 “우리의 기술력을 믿고 발주해 준 선주사에 감사드린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초대형컨테이너선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국내 조선 연구개발 허브로 뜬다
부산에 둥지를 틀었거나 곧 문을 여는 조선 관련 기업 연구개발(R&D) 센터들이 연이어 인재 확충에 나서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개소 1년이 된 삼성중공업 R&D 센터에 이어 한화오션 부산엔지니어링센터가 오는 5월 문을 열 예정이고, 오리엔탈정공도 ‘R&D 캠퍼스’를 만들고 있다. 이들 R&D센터 3곳에서만 최소 6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전문 인력과 뛰어난 정주 여건을 보고 부산에 온 R&D 센터들이 다시 좋은 일자리를 공급하고, 외부 인재도 유입시키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부산에 위치한 삼성중 R&D 센터는 현재 120명 수준인 인력을 올해 연말까지 2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3년 12월 문을 연 센터는 해양플랜트 개발·설계,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엔지니어링 업무를 맡고 있다. 개소 당시 50명 수준에서 출발한 삼성중 R&D 센터 인력은 이미 120명가량으로 늘었다. 부산시는 2023년 6월 삼성중공업 부산 R&D 센터 유치 사실을 공개했다. 당시 경남 거제시에 위치해 있던 R&D 센터를 어렵사리 유치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48억 원을 투입해 부산 내에서도 ‘알짜’ 일자리가 모여 있는 문현금융단지에 1700㎡ 규모로 2023년 12월 R&D 센터를 설립했다. 삼성중공업 R&D 센터 고용 형태도 모범적이다. R&D 센터 현 인원 120명 중 거제에서 넘어온 인력은 30%가량이며, 나머지 인력은 경력 또는 신규로 채용됐다. 삼성중공업 측은 부산의 경쟁력으로 부산 지역 대학을 꼽는다. 삼성중공업 부산 R&D센터 박정기 해양설계3팀장은 “관련 학과가 많은 부산의 대학들에서 신규 인력을 확보하기 유리하다”며 “대부분 부산의 연고가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다가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인력들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R&D 센터는 현재 유력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해양플랜트 사업 이외에도 장기적으로는 다른 부문 R&D 역량도 강화할 방안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R&D센터를 포함해 설계 및 공정 관리 직무를 수행할 신입사원 공채를 이번 달 진행 중이다. 부산 중구에 연면적 1320㎡ 규모로 건립되는 한화오션 부산엔지니어링 센터는 사무공간 임대를 완료하고 사무용품들을 세팅하고 있는 단계다. 올해 5월 개소할 예정이다. 개소 초기엔 해양 및 특수선 분야 설계 인력 150명이 근무한다. 한화오션은 2027년까지 추가로 350여 명의 우수 설계 인력을 채용할 전망이다. 국내 선박용 크레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오리엔탈정공도 250억 원을 투자해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연구용지 내 1만 1570㎡ 규모 부지에 ‘연구개발(R&D) 캠퍼스’ 건립을 추진 중이다. 캠퍼스는 올해 6~7월 착공을 목표로 현재 건축설계사무소를 선정 중에 있으며 차질이 없으면 내년 문을 열게 된다. 조선·해양 업계에서는 조선사나 조선기자재 기업이 부산에 연이어 R&D 센터를 두면서 부산을 떠났던 우수 인재들이 다시 유입되고, 부산에서 대학을 나온 인재들도 부산에 머물게 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대, 부경대, 국립한국해양대는 조선·해양 설계 분야와 관련된 학과들이 개설돼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센터가 부산에 들어서면서 부산을 이미 떠났거나 떠날 예정인 졸업 예정자들이 다시 돌아오거나 떠나지 않는 효과도 분명 있다”며 “조선소가 있는 지역은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열악하다. 아무래도 젊은 인재들은 교통이나 생활 여건 등 정주 여건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부산이 이 부분에서는 확실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등굣길에 차린 간 큰 성매매 업소, 손님 위장 경찰에 덜미
초등학교 주변에서 버젓이 불법 성매매 영업을 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법 타이마사지 업주 A 씨와 여종업원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정상적인 마사지 업소처럼 위장하고 여종업원을 고용해 찾아오는 불특정 손님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다. 이 업소는 초등학교와 182m, 고등학교와 160m가량 떨어진 등하굣길이자 큰 길목에 자리 잡고 성매매 영업을 일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후 8시 10분 동구지역을 순찰하다가 ‘학교 주변에 성매매업소가 운영 중이다’는 주민 제보를 받고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경찰관이 손님으로 위장해 업소에 잠입해 성관계를 하려는 여종업원을 제지한 뒤 업소에서 성매매한 사실을 자백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적발 당일 업주와 여종업원을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정확한 영업 기간과 범죄 수익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박물관과 함께하는 뜻깊은 역사 탐험
2025년을 맞아 각 박물관이 초등생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역사 특강을 시작한다.먼저 부산시립박물관은 초등학생 대상 주말 프로그램 ‘오조봇 전사,부산을 지켜라’를 준비했다. 22일 오후 1시 박물관 교육실에서 첫 강좌를 시작하며 6월까지 매달 셋째 주 토요일에 운영한다.이 프로그램은 지난 2021년 가덕도 천성진성 발굴조사에서 나온 조선 후기 갑옷과 오는 4월 열리는 부산시립박물관 기획전 ‘조선 시대 갑옷과 부산의 관방’과 연계해 진행된다. 참가 학생들은 전시실 유물을 보며 조선시대 갑옷의 종류와 특징, 부산의 주요 관방 유적에 대해 배운 후 코딩 로봇인 오조봇을 활용한 보드게임으로 재미있게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게 된다. 교실에서 강좌식으로 진행되는 교육이 아니라 전시실을 돌아 다니며 유물을 보며 설명 듣고, 코딩과 보드게임을 활용한 역사 퀴즈를 통해 재미있게 역사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게 된다.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이 조선시대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재밌게 배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참가 신청은 교육이 있는 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박물관 누리집(museum.busan.go.kr)을 통해 선착순 32명을 접수 받는다. 교육은 무료이다.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부산 남구 대연동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 유아, 어린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올해는 대면 프로그램 5개와 비대면 프로그램 5개로 직접 역사관을 찾아오지 못해도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대면 프로그램은 강제동원의 유형에 대해 배우고 ‘무드등(燈)’을 만들어 보는 ‘별 헤는 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알아보고 소녀상 석고 부조를 만들어보는 ‘내 책상 위의 소녀상’, 진로 체험 프로그램 ‘출발! 역사관 탐험대’, 태극기와 국가 상징에 대해 알아보는 ‘태극기 휘날리며’, 어린이체험관 연계 프로그램 ‘포모와 지옥섬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비대면 프로그램은 동화 ‘방구 아저씨’를 소재로 팝업북을 만들어보는 ‘다시 쓰는 방구아저씨’,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알아보고 종이인형을 만들어보는 ‘내 책상 위의 소녀상’, 강제동원 유형 중 노무동원에 대해 알아보는 ‘긁어, 보자’를 비롯해 온라인으로 체험 가능한 ‘역사관 미리보기’와 ‘모바일 체험활동지’로 구성돼 있다. 비대면 프로그램은 신청 단체에 교재를 제공하고 동영상을 통해 교육이 진행되거나, 휴대전화 같은 스마트기기로 자율 참가하는 방식이다.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다. 평일은 단체 단위로 진행되며 토요일은 개인, 가족 단위로 참여한다. 참가 신청은 전화(051-629-8625) 또는 이메일(taylor@fomo.or.kr)로 가능하다.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강당(경남 김해시 대청로 45)에서 ‘가야사 시민 아카데미’를 연다.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세계와 가야 문화의 가치를 조명하는 다채로운 주제에 관해 이집트 고고학자 곽민수 등 국내 유수 연구기관의 전문가들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오후 3시부터 2시간 열리며 세부 강좌 내용을 살펴보면 △3월 26일 ‘가야! 자율과 공존의 이름’(하승철, 경남연구원) △4월 30일 ‘가야사 톺아보기’(백승옥, 부경역사연구소) △5월 28일 ‘로마는 어떻게 강대국이 되었는가’(정기문, 군산대학교 역사학과) △6월 25일 ‘함안 말이산고분군의 역사적 가치’(이주헌, 부경역사연구소) △7월 30일 ‘진시황과 통일제국의 유산’(조윤재, 고려대학교 문화유산융합학부) △8월 27일 ‘인골로 보는 가야인의 삶’(김형철,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9월 24일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 그 상징성과 변천과정’(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 △10월 29일 ‘금관가야의 왕성, 김해 봉황동 유적’(김지연,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11월 26일 ‘고대 한반도의 해상교역’(이은석, 국립해양유산연구소)으로 구성했다.참가 신청은 각 강좌 개최 전일까지 전화(055-211-9065) 또는 전자우편(lsm1894@korea.kr)을 통해 선착순(강좌별 100명)으로 받는다.
지역 문화예술계 동향 한눈에 파악할 <부산문화예술연감> 첫 발간
지역 문화예술계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2023 부산문화예술연감>이 부산 처음으로 발간됐다.부산문화재단은 부산의 문화예술 활동 성과를 수집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전문가들의 분석 작업을 반영해 지역 문화예술계의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2023 부산문화예술연감>을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감은 2023년 부산의 문화·사회 지형을 읽는 결과물이다.■부산문화예술계의 변화문화재단 정책기획센터가 수행한 이번 연감은 2023년 1월부터 12월까지 부산에서 발표된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 활동 성과를 모두 조사한 최종 결과물로써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2023년 부산에서 행해진 문화예술 활동은 총 4987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공연예술 2709건(54.3%) △시각예술 1579건(31.7%) △문학 699건(14%) 순으로 나타났다.공연예술 활동은 △음악 1572건(58%) △연극 654건(24.1%) △국악 167건(6.2%) △혼합 164건(6.1%) △무용 152건(5,6%)으로 음악 영역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각예술 분야는 총 1579건의 전시가 이루어졌으며, △회화 1107건(49.1%) △사진 176건(7.8%) △설치 171건(7.6%) △공예 158건(7.0%) 순으로 조사됐다. 문학 활동은 △시 262건(52.4%) △수필·산문 113건(22.6%) △평론·인문 연구서 10건(2.0%) △희곡·시나리오 6건(1.2%)으로 시 창작이 가장 활발했다.연감에는 통계조사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의 분야별 종합 동향 보고서를 함께 수록해 주목해야 할 문화예술계 이슈나 작품, 사건들에 대해 심층 분석 결과도 담았다.장르별 전문가 그룹이 언급한 부산문화예술계 변화에 따르면, 후세대가 많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였다. 특히 예술 관련 학과의 통폐합 혹은 폐과 역시 급속도로 진행 중인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술 창작 현장에서 전공 예술가 부족으로 인한 예술 창작 감소를 초래했다.문학 영역에서는 작가층이 전반적으로 고령화되고 있으며 젊은 작가들이 부산을 떠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시각예술 분야에서도 순수예술 전공 입학생이 감소하고 있고, 현업에서 활동하는 작가 역시 적어졌다는 평가였다. 이로 인해 비영리적인 실험적 창작 활동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음악 분야도 음악학과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국악 분야 역시 전공자 감소뿐 아니라 졸업 이후 활동 영역이 협소하다 보니 전공을 살리고 있는 국악인들이 감소 추세였다. 연극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연극 관련 전공 졸업 후 다른 영역으로 진출하거나 예전처럼 비전공자라도 연극이 좋아 극단에 몸을 담는 경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무용 역시 1979년 지역 4년제 대학 중 처음으로 부산여대(현 신라대)에 무용학과가 생긴 이후 부산대, 동아대, 경성대에 무용학과 개설되었으나, 2023년에는 부산대 1곳 외에는 모두 폐과된 상태였다.■논의와 과제들부산문화예술연감은 자문회의를 통해 부산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과제도 발굴했다. 그중 하나가 지역 내 창작 공간(레지던시)을 활성화해 타지역 예술가들이 부산을 찾게 하고, 이로써 상호 교류와 예술적 자극이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는 다시 말해 부산이 대한민국 내 또 하나의 문화 중심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또한 부산 지역 내에서도 수도권-지역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생기더라도 수도권 예술가들이 지역에 정주하지 않고 경력 쌓기로 일정 기간 머물다가 빠지는 방식이 반복된다면 지역 예술가들의 활동 무대가 좁아질 뿐 아니라 지역 차원의 실질적인 성장과 발전도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수도권과 지역 문화 격차뿐 아니라 부산 시내 구·군 안에서도 격차를 보이는 등 문화 불균형이 실제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전시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곳은 △해운대 402건(25.5%) △연제구 165건(10.4%) △수영구 164건(10.4%) 순이었으며, 가장 활동이 적었던 지역은 강서구 11건(0.7%) △북구 20건(1.3%) △서구 21건(1.3%)로 나타났다. 공연 건수도 △남구 586건(21.6%) △해운대구 502건(18.5%) △금정구 405건(15.0%)가 많았고, △서구 5건(0.2%) △연제구 18건(0.7%) △사상구 24건(0.9%) 순이었다. 즉, 시각예술과 공연예술 모두 해운대구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지만, 서구는 전반적으로 낮은 활동을 보였다.이 외에도 전 영역의 전문가들은 평론 부재의 문제도 지적했다. 따라서 이 전문가들은 평론가 발굴과 육성, 매체와 저서 출판 지원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부산문화재단 오재환 대표는 “부산에서 처음 발간한 연감이다. 그래서 조사 과정에서 어려움도 컸다. 하지만 향후 축적된 조사와 기록은 활용 가치가 높아 지역 문화예술계의 지형을 조망하고 문화정책 발굴이나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감 보고서는 부산문화재단 전자아카이브(e-archive.bscf.or.kr) 정책아카이브 자료실에서 열람할 수 있으며, 재단은 3월부터 2024년도 발간 작업에 착수했다. 자료 문의 051-745-7205~7.
미·중 패권 경쟁 속 ‘핫플’ 떠오른 부산항…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더 노골화 되는 미·중 패권 경쟁 와중에 부산항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어제(18일) 하루 동안만 미국과 중국 양국 관계자들이 1시간 간격으로 부산항을 찾은 것을 두고 과장을 좀 보태본 것이다.우선 미국.한미 연합훈련에 참석하면서 부산을 찾은 주한미해군사령부 관계자 30여 명이 18일 오후 2시 부산항만공사(BPA) 항만 안내선을 타고 북항 일대를 둘러봤다. 북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는 컨테이너 부두가 활발히 운영 중이고, 자성대부두는 북항 재개발 2단계 사업을 위해 비워진 상태다.부산항 신항에 비해 작기는 하지만 북항도 지난해 기준 20피트 컨테이너 652만 개(TEU) 정도를 처리한 큰 항구다. 북항 부두를 둘러본 미군 관계자들은 유사시 연합 전력이 투입될 해상 작전 지역과 물자 하역·수송 시설도 함께 점검했다. 이들은 세계 2위 환적 허브 항만인 부산항 규모와 시설에 놀라움을 표하고, “유사시 한미 연합 해군전력을 신속하게 전개해 임무를 완수하도록 작전 계획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어 중국.미해군 관계자들이 북항을 둘러보고 있을 시점인 오후 3시. 중국 산둥성항만그룹(SPG) 부사장 일행이 부산항 관리·운영을 맡은 BPA를 찾았다. 이들은 부산항 운영 현황과 북항 재개발 사업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오후 4시께 미군들이 직전에 이용한 항만 안내선을 똑같이 타고 북항과 재개발 지역을 둘러봤다.SPG는 2019년 8월 설립돼 칭다오 르자오 옌타이 보하이만 등지의 21개 항만을 관리·운영하는 국유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화물 18억1000만 t, 컨테이너 4477만 TEU를 처리했다. 컨테이너 기준 물동량이 부산항(2440만 TEU)의 2배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다.SPG 방문단은 특히 북항 재개발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항만 재개발의 단계별 전략, 항만과 도시의 연계 개발, 상업 기능 확장 방안 등에 관심을 보였고, 단순히 항만 시설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항만과 도시 기능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로 진행시키는 점에 주목했다.BPA 구자림 글로벌사업단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BPA와 SPG 사이에 항만 운영과 재개발 노하우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동북아 주요 항만과의 협력을 확대해 부산항이 동북아 해운·물류·해양문화 중심지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부산항과 산둥성 항만은 2010년 산동성 4개 항만(칭다오, 웨이하이, 르자오, 옌타이)과 전략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올해 고향사랑기부금 2억 원 돌파
올해 부산에 기부된 고향사랑기부금이 77일 만에 2억 원을 돌파했다.부산시는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2025년 고향사랑기부 모금액’이 1986건 기부돼 2억 원을 넘겼다고 19일 밝혔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의 14배를 초과한 실적이다. 지난해에는 11개월 만에 2억 원을 돌파했는데 올해는 3월 중순에 달성했다.시는 부산의 매력을 담은 답례품을 발굴해 올해 기준 42개 업체의 29개 품목을 운영하고 있다. 인기 상품인 대저 짭짤이토마토, 한돈 생삽겹살과 목살은 현재 300건 이상 주문됐다.오는 31일까지 ‘봄맞이 부산 고향사랑기부 왕 이벤트’도 진행해 ‘부산시(부산시청)’로 기부한 순번 5의 배수에 해당하는 기부자에게 커피 쿠폰, 대저 짭짤이토마토, 한돈 생삼겹살을 증정한다.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를 제외한 다른 지자체에 기부하고, 지자체는 고향사랑 기금을 조성해 취약계층 지원, 문화·예술 사업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기부자는 10만 원까지 전액 세액 공제 혜택과 함께 기부 금액의 30% 이내에 해당하는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첫술에 배 안불렀다”…러, 30일 에너지 시설 공격 중지만 동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30일 임시 휴전에 대해 논의했지만, 일부 합의에 그쳤다.18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통화에서 즉각 에너지 인프라 시설 공격을 멈추고, 흑해에서 해상 휴전을 하기 위한 기술적인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향후 협상은 중동에서 할 예정이고 전면적인 휴전과 영구적인 평화를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이번 합의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나 합의한 30일 전면 휴전안에는 못 미치는 내용이다.이날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중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국의 군사·정보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이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원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고, 지원에 대해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러시아는 이외에도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편입했지만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한 4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군을 철수할 것, 우크라이나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동맹 가입을 포기할 것, 우크라이나 군을 감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양국 대통령의 통화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과 트럼프가 무엇을 합의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려고 한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에는 두 당사자가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라면서 “우크라이나 없이 협상을 시도하는 것은 결코 생산적이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이 요구한 군사 지원 중단과 정보 공유 중단에 대해 반대한다고 명확한 뜻을 밝혔다.앞으로 전면적 휴전을 향한 길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 직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공습경보가 울렸고, 도심에서 폭발음이 들려 당국이 시민에게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트럼프와 푸틴의 통화와 합의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푸틴이 극단적 목표에 대해 타협할 의지가 있다는 징후는 없었다”며 “그의 목표는 사실상 독립 국가로서 우크라이나의 존립을 끝내고, 옛 철의 장막 동쪽으로 NATO가 확장하지 못하도록 되돌리는 것”이라고 썼다.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합의안에는 못 미치지만 유럽 국가들은 대체로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향해 만들어낸 진전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라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앞으로 유럽은 종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을 위해 유럽 중심의 자발적 국제 연합체인 ‘의지의 연합’에 대한 논의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총리실은 전날 “‘의지의 연합’에 30여 개국이 참여할 준비가 돼 있고, 실제 파병하는 국가도 상당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오는 20일 런던에서 ‘의지의 연합’ 참여국 군 수뇌부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저녁 시간 귀가하던 초등생 차량 치여 숨져…운전자 입건
수영을 마치고 귀가하던 초등학생이 길을 건너다 차량에 치여 숨지는 일이 발생해 경찰이 조사 중이다.19일 전북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0분께 남원시 월락동의 한 도로에서 30대 A 씨가 몰던 차량이 길을 건너던 초등학생 B 군을 들이받았다.해당 사고로 B 군은 심정지에 빠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조사 결과 B 군은 인근에 위치한 수영장에서 수영을 마친 후 귀가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 씨가 B 군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중기부가 미는 ‘제약·바이오’…금감원·한국거래소 도 넘은 갑질에 업계 “죽을 맛”
올해 들어 중소벤처기업부의 눈물겨운 제약·바이오 살리기가 지속 중인 가운데,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의 엇박자 정책으로 업계에선 ‘고사 직전’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상장 여부를 무기로 회사나 사모펀드(PE), 벤처캐피털(VC) 등에 협박도 서슴지 않고 있어 업계에 대한 ‘갑질’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최근 제약·바이오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1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제약바이오벤처 혁신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2월엔 오영주 중기부 장관이 직접 참가해 벤처·스타트업 투자서밋도 열었다. 또 같은 달 한·일 바이오 라운드 테이블을 열어 양국 바이오 협력도 강화했다.아울러 이달 6일에도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제대로 된 기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바이오 기술가치평가 협의체’를 신설했으며, 11일엔 제약·바이오 전문가와 기업들을 모아 생태계 고도화 방안도 논의했다.중기부의 이런 노력은 제약·바이오 업계의 침체를 막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는 긴 침체의 터널을 걷고 있다. 벤처뿐 아니라 제약사를 포함한 전 영역에서 긴축경영이 진행 중이다.게다가 코로나19 시기 출자자(LP)들의 막대한 자금력이 끊기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금감원과 거래소가 유일한 탈출구인 코스닥 상장까지 사실상 막고 있어 업계 고사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한 VC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상장부에서 기술특례상장은 1년에 1개만 시킬 것이라고 했다”면서 “사실상 상장 포기하라는 것 아니냐. 정말 죽을 맛”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의 입김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만 그런 게 아니다. 금감원도 리픽싱 등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비율을 싹 다 다시 안 고쳐오면 영원히 상장 못할 회사로 낙인찍겠다는 말로 협박까지 하고 있다”면서 “역대급 갑질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에 상장심사 철회 쪽으로 선회하는 기업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만약 상장심사를 받았다가 거래소로부터 최종 미승인 조치를 받을 경우, 꼬리표가 달려 재상장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간신히 상장한 회사들도 이들 압박에 못 이겨 공모가를 낮춰서 상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상장한 동국생명과학과 오름테라퓨틱은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보다 각각 30%, 17% 공모가를 낮춘 바 있다.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두 기관의 갑질이 하루이틀이냐 새삼스럽다”면서 “다만 제약·바이오 업계의 경우 상장을 못하면 VC도 엑싯(exit)할 수가 없는 구조로,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은 지금 같은 시기엔 추가적 투자 유치도 어려워 보릿고개를 넘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20주년 BIKY, 우리가 직접 만들어요"
“어린이청소년영화제,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어요.”출범 20회를 맞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가 올해 영화제를 누빌 어린이청소년집행위원 ‘비키즈(BIKies)’ 20명을 확정하고 위촉식을 진행했다.비키즈는 영화제 공식 영문 명칭인 비키(BIKY)와 어린이·청소년을 뜻하는 키즈(kids)의 합성어로, 영화를 사랑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으로 구성된 집행위원을 말한다.두 달간 진행된 공개 모집을 통해 새로 선발된 9명(어린이 5명, 청소년 4명)의 신규 집행위원을 포함해 모두 20명으로 구성된 비키즈는 영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국제경쟁 부문 ‘레디~액션!’ 예선 심사를 직접 진행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레디~액션!’은 각국 어린이·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경쟁 부문으로, 40편이 본선에 진출한다.비키즈는 이뿐만 아니라 영화제 기간 중 진행되는 관객과의 대화(GV)와 또래 영화인 초청 파티인 ‘영화인의 밤’ 등 부대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비키즈는 영화제를 마무리하는 시상식 진행까지 직접 맡는다. 사실상 시작부터 끝까지 영화제와 함께하는 중요한 역할이다.새로 위촉된 비키즈 중에는 고등학생 3학년까지 포함돼 눈길을 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시작할 수 있는 비키즈는 통상 고3 수험생이 되면 활동을 중단한다. BIKY 관계자는 “배우 지망생과 영화관련학과 진학을 원하는 학생 두 명이 집행위원에 새로 합류했”며 “BIKY가 진행하는 교육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스스로 꿈을 찾아가는 친구들”이라고 소개했다.비키즈로 활동하면 자원봉사 시간 인증과 함께 BIKY가 진행하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에 우선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또 비키즈만을 위한 감독 초청 상영회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이현정 BIKY 집행위원장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직접 영화제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20주년을 맞는 올해 영화제에서 비키즈의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올해 BIKY는 오는 7월 8일 개막해 14일까지 일주일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등 부산시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기장체육관에 차량등록사업소 현장지원센터 운영
기장체육관에 동부산권 시민들을 위한 차량등록사업소 현장지원센터가 들어선다.부산시는 오는 21일부터 기장체육관에서 차량등록사업소 ‘동부산 현장지원센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현재 시 차량등록사업소는 강서구 명지동에 있고 도시철도 구포역, 부전역, 금련산역에 3개의 현장지원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서부산과 도심 지역에 몰려 있어 기장군 주민들은 차량등록 업무를 보기 위해 최소 30분 이상 이동해야 했다.2023년 8월 부산운수정비단체협의회가 동부산권 차량등록사업소 신설을 요청했고, 기장군민과 관련 업계가 현장지원센터 추가 설치를 건의해왔다.동부산 현장지원센터는 기장체육관 내 122호에 약 85㎡로 조성되고, 자가용 이전과 변경, 증명서 발급 등 차량 등록 관련 업무를 한다. KB국민은행도 함께 입점해 증명 수납 등을 제공한다.업무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점심시간(낮 12시~오후 1시)에는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시는 향후 이용 수요와 업무 처리 현황을 분석하고 관계 기관과 협업해 영업용 차량 등록, 번호판 변경, 자가용 신규 등록 등으로 업무 범위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범어사 괘불도 국가등록문화유산 확정
범어사의 근대 문화유산인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확정되었다. 범어사의 첫 국가등록문화유산이며, 범어사는 삼국유사 국보 1건과 대웅전, 조계문, 불조삼경 등 보물 7건, 천연기념물 등나무 군락지 1건을 포함하여 국가지정 문화유산이 총 10건이 되었다.‘범어사 괘불도’는 1905년 금호약효 등 근대기를 대표하는 수화승들에 의해 제작된 10미터가 넘는 대형 불화이다. 범어사의 큰 법회 시 야외에서 사용되었고, 전통불화 도상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음영기법을 적극 활용한 20세기 초의 시대적인 특성이 잘 드러나 있어 근대기 불화 연구에 이정표가 될 만한 작품이다.괘불도와 함께 등록된 ‘괘불함’은 대웅전 후불벽 뒤 공간에 보관되었던 것으로 같은 금속 재질의 문양 장식이 있어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동시기 제작된 괘불도와 괘불함이 함께 남아있어 근대기 불교 회화와 공예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범어사 주지(범어사 성보박물관장) 정오스님은 “1905년, 범어사 괘불도가 조성된 것이 벌써 100년이 훌쩍 넘었다. 근대 문화유산을 보면, 시간이 흐르면 현재가 역사가 되는 것이 새삼 느껴진다”며 “조선시대 불교회화와는 또 다른 느낌의 ‘범어사 괘불도’는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고 전했다.범어사 성보박물관은 2021년 신축이전 개관하면서 1층에 10m가 넘는 ‘범어사 괘불도’를 전시할 수 있는 특별 공간을 마련했으며, 시민들은 항시 관람할 수 있다.
세계적 트럼펫 아티스트 존 다버자 5월 내한공연
부산 영화의전당은 오는 5월 세계적 트럼펫 아티스트인 존 다버자를 초청해 재즈 콘서트를 연다.존 다버자는 트럼펫 연주는 물론 작곡가, 프로듀서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에미상 후보, 라틴 그래미 후보, 글로벌 음악 어워드 수상자로 장르를 초월하는 예술성과 대담한 음악적 비전을 가졌다고 평가 받는다.이번 영화의전당 공연은 그의 아시아 투어 중 유일한 내한 공연으로, 부산을 거쳐 중국 투어를 예정하고 있다. 존 다버자는 이번 공연을 위해 피아노 김대규, 드럼 이제민, 기타 천사오준(Jacky Chen), 베이스 박주민과 ‘퀸텟’(5중주)을 구성해 재즈라는 보편적인 언어를 통해 모두가 하나가 되는 음악적 여정을 그릴 예정이다.이번 콘서트에서 관객들은 ‘Junk Wagon’ ‘Artful Joy’ 등의 앨범 중에서 엄선한 곡들을 감상하며 대담한 재즈 표현력을 갖춘 존 다버자의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다.존 다버자 콘서트는 영화의전당이 올해 새롭게 마련한 기획공연 라인업인 ‘BCC CLUB LIVE’의 첫 번째 공연이다. 5월 2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관람료 3만 5000원. 영화의전당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부산에도 때 아닌 ‘3월의 눈’
춘분을 이틀 앞둔 18일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부산에서도 ‘3월의 눈’이 목격됐다. 공식적인 적설량이 기록되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부산시는 전국보다 강화한 자체 기준에 따라 강설 대비 비상 1단계로 대응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해상에 발달한 극저기압의 영향으로 경남 일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부산에도 오전 4시께부터 전역에 눈이 날렸고,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 오후까지 곳곳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눈이 왔다. 다만 부산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오후 기준으로 기록된 적설량은 없었다. 부산기상청은 “극저기압이 동반하는 한기의 영향으로 부산에도 기온이 떨어지고 눈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눈 예보에 따라 전날 오후 6시 비상 1단계 대응에 돌입하고 출근길 대중교통 이용 등 내용을 담은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이날 오전 5시에도 한 차례 더 문자를 보내고 제설제 살포, 자동 염수분사장치 가동, 골목길과 이면도로 순찰 등 종일 비상 근무를 가동했다. 시는 눈의 경우 적설량 예보가 △1cm 이상 3cm 미만일 때 비상 1단계(경계) △3cm 이상 10cm 미만일 때 비상 2단계(심각) 근무를 실시한다. 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대응 기준이 각각 대설주의보(5cm 이상)와 대설 경보(20cm 이상)인 것에 비해 강화된 기준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은 눈이 드물게 오는 데다가 고지대가 많아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강설 비상 근무 기준을 강화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연간 눈일수는 최근 5년간 연평균 1.6일에 그친다. 3월 눈은 2018년 3월 21일 진눈깨비가 관측된 게 마지막이다.
꽃 없는 벚꽃축제? 올해도 노심초사
3월 중순에 눈이 내리는 등 부산에서도 들쭉날쭉한 날씨로 개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지자 봄을 대표하는 벚꽃 축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산 강서구청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강서구 대저동 대저생태공원 일대에서 ‘낙동강 30리 벚꽃 축제’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사상구청도 같은 기간 낙동제방 벚꽃길에서 ‘낙동강 제방 삼락벚꽃축제’를 연다. 지난해에도 두 지자체 모두 3월 마지막 주 주말인 29~31일 축제를 개최했다. 전국 대표 벚꽃 축제인 경남 ‘진해군항제’는 지난해(3월 22일)보다 1주일가량 축제 시기를 늦춰 오는 28일 개막한다. 각각 2억 9000만 원과 5500만 원을 편성해 축제 준비에 공을 들이는 강서구청과 사상구청은 축제 성패를 가를 벚꽃 개화 시기를 두고 노심초사하고 있다. 매년 벚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벚꽃이 핀 날은 3월 25일이다. 2023년에는 3월 19일 벚꽃이 폈지만, 2022년엔 3월 28일에 폈다. 부산은 올해도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18일 눈이 내리는 등 급변하는 날씨 탓에 개화 시점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상구청 벚꽃축제 담당자는 “지난해에는 축제가 끝난 후에 벚꽃이 만개해 아쉬움이 있었다”며 “지금도 축제 현장에 나가 벚꽃 상태를 살펴보지만, 자연 현상이라 정확한 개화 시기를 알 수 없어 애만 태운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산 낙동강 유채꽃 축제’를 개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는 기후 온난화로 유채꽃 생육이 부진하거나 아예 고사하는 문제가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돼 정상적인 축제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시가 주최하는 식목일 행사 날짜도 점점 앞당겨지고 있는 추세다. 올해 식목일 행사는 이달 22일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열린다. 2018년에는 3월 31일에 행사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온대림 기후에서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벚꽃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부산대 조경학과 김동필 교수는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온대림 식물인 벚나무가 감소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소나무”라며 “1900년대 전체 산림의 70%를 차지한 소나무가 현재는 35%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부산대 조경학과 최송현 교수는 “기후 변화로 인해 개화 시기를 예측하기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며 “지금은 일종의 혼란기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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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무연고자 사후 연결 프로젝트 부산시 전역으로 확대 검토
연락망 쪽지 품고 다니던 무연고자 “연결 되니 이젠 안심”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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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조 녹색채권 어디에’ 56회 한국기자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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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청춘 성장의 밑거름…보름 만에 한 뼘 더 큰 아이들 [세상에이런여행] ㉗
매일 호텔식·외식에 학원도 안 가는 꿈같은 일정 [세상에이런여행] ㉖
행복하지 못한 인생 말년, 모차르트는 왜 갑자기 눈을 감았나? [세상에이런여행] ㉕
[제철 PICK] 붉은 껍질 속 바다향 가득 머금은 ‘바다의 꽃’ 멍게
어머니 돌아가신 집 개조해 비영리 단체 활동… 이번엔 음악극 도전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7년 만에 문 닫는 게네랄파우제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20분 영상 송출 사고… ‘부산발레시즌’ 아쉬운 첫걸음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영상] 이 손으로 만든 명란, 일본 명란 가격도 주물렀다 [부산피디아]
[젊어지는 이야기] 스트레스와 노화
[젊어지는 이야기] 벤자민 버튼의 시간 거꾸로 흐를까
[젊어지는 이야기] 인간 욕망의 역사 ‘불로장생’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고물 배 몰고 홍콩행 죽음의 황천항해 체험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입항 화물선에 ‘뇌물 지옥’ 같은 뒷돈 요구 농락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골치 아픈 중국인 ‘돈이 최고’에 혀 내둘러
"우리 댕댕이가 돌아온 것 같아요" 반려동물을 추억하는 다양한 방법
맛· 건강 다 잡은 지역 특산물로 반려견 건강 챙긴다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요즘 뜨는 곤충·식물성 단백질, 육류 대체 가능할까?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단독] 의총협, 21일까지 의대생 휴학계 반려하기로 합의
헤어진 연인에 1원씩 200번 보내며 연락 시도한 20대 "선처해 준다면…"
진주시 원도심에 첫 공영주차타워 개장
경남관광기업지원센터, 관광박람회에 입주기업 제품 홍보
여야, 의장 중재에도 ‘평행선’… 난관 봉착한 국민연금 개혁
헌재, 尹 선고일 발표할까… 오늘 넘기면 다음 주로
최상목 "집값 상승 요인 차단할 것…가용수단 총동원"
산업은행, 부산 저버린 대한항공 지원 적절했나
한경협, 정부에 세법개정 의견 제출…투자세액공제 증가분 한도 폐지 등 제안
정부, 수입 철강재 '우회 덤핑' 차단…'원산지 증명'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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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반려견 놀이터 개소식 성료… 주민과 반려동물 위한 새로운 공간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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