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정승윤·최윤홍 단일화 합의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중도·보수 진영의 정승윤, 최윤홍 후보가 추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이번 교육감 선거가 보수·진보 간 양자 대결로 확정되면서 탄핵 정국 등과 맞물려 선거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전망이다.부산교육감 정승윤·최윤홍 후보 측은 15일 오후 5시 30분께 부산 연제구에서 만나 단일화에 합의했다. 양측이 주고 받은 단일화 합의서 따르면 '정승윤·최윤홍 양측은 ARS 가상번호 방식의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기로 합의한다'고 명시돼있다. 다만, 여론조사와 관련된 세부 내용은 실무자간 합의를 진행하기로 했다.여론조사 시간이 촉박한 점을 고려하면 양측은 추가 여론조사 결과가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이달 24일 전일인 23일에 나올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여론조사 두 곳을 섭외해 결과를 합산한 뒤 나눠 평균값을 내는 방식이 유력하다.선거 비용 중 가장 비중이 큰 공보물 인쇄와 선거 유세 차량 계약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단일화 데드라인이 15일이라는 분석(부산일보 지난 13일자 3면 보도)이 나왔던 상황이었다.앞서 중도진보 진영은 지난 11일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 단일 후보 체제로 정리됐다. 중도보수 진영의 두 후보는 단일화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여왔지만, 표가 분산되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결국 대승적인 단일화에 합의했다.정 후보는 지난 9일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후보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하며 단일 후보로 선출된 만큼, 이번 추가 여론조사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 후보 역시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 경력을 앞세워 교육계 표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한다.이번 단일화로 인해 3자 구도 속 중도진보 진영이 유리할 것이라는 기존 판세가 완전히 뒤집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와 진보의 1대1 대결이 성사되면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특히 보수층이 탄핵 정국을 계기로 결집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표율이 낮은 교육감 선거 특성상 양측 모두 적극적인 투표 독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백병원 컨트롤타워 ‘백중앙의료원’, 부산서 2막 연다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이하 백중앙의료원)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서울백병원 폐원 등 의료원 발전에 한계가 있는 서울 대신 부산에 의료 역량을 집중해 지역 의료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이하 인제학원)은 13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백병원에서 ‘부산 이전 개소식’을 열고 백중앙의료원의 모든 기능과 인력을 부산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백중앙의료원은 부산백병원과 해운대백병원을 비롯해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 경기도 고양시 일산백병원 등 백병원 4곳의 의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통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컨트롤타워다. 각 병원의 의료·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데 주된 역할을 하는 백중앙의료원은 이번 이전으로 인사관리팀은 물론 간호관리팀, 교육지원팀, 구매관리팀, 시설관리팀 등 의료원 운영과 관련한 모든 기능을 부산으로 옮겼다. 서울 대신 지역에 구심점을 마련하고 의료원의 모든 운영 기능을 부산에 집중해 지역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백중앙의료원 소속 직원 20여 명이 부산으로 이미 터전을 옮겼으며, 향후 추가 인력 모집에 나설 방침이다. 인제학원은 백중앙의료원을 통해 그동안 지역을 중심으로 의료 역량을 집중해 왔다. 4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2033년 개원을 목표로 하는 ‘동부산권 중증질환 전문센터’가 대표적이다. 해운대백병원 옆 부지에 700병상 규모로 들어설 예정인 센터는 암센터를 비롯해 희귀난치성 질환센터, 이식센터, 소아청소년센터, 권역 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질환센터 등 6개 필수의료센터로 구성된다. 센터가 완성되면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에 이어 해운대백병원이 전국 5위권 규모의 병원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2023년엔 서울백병원 폐원을 결정했다. 인근에 대형 종합병원이 잇따라 들어서고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20년간 누적 적자가 1745억 원 상당에 이르는 등 경쟁력 상실로 의료원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이에 백중앙의료원의 부산 이전은 재단의 의료 역량을 부산에 더욱 밀착해 제공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백대욱 인제학원 이사장은 “백중앙의료원 이전은 지난해 11월 부산시와 체결한 동부산권 중증질환 전문 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의 실질적인 이행”이라며 “부산 지역 의료 수준 향상과 백병원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능 ‘최강야구’ 갈등 격화…제작비·IP 문제 법정 가나
종합편성채널 JTBC와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 C1이 스포츠 예능 ‘최강야구’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제작비 과다 청구 의혹으로 시작된 이번 갈등은 양측이 ‘최강야구’ 지적 재산권(IP) 소유를 주장하며 각각 새 시즌 제작에 나선 상황이라 법정 싸움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16일 방송가에 따르면 JTBC는 ‘최강야구’ 새 시즌을 위한 제작진 구성을 마쳤다. 방송사 측은 C1이 여전히 제작비 집행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고 논점에 벗어난 주장을 하고 있다며 법적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JTBC는 ‘최강야구’ IP의 유일한 보유자”라며 “빠른 시일 내 시즌4로 돌아오겠다”고 했다.양측의 갈등은 지난달 시즌3 종영 후 수면 위로 드러났다. 분쟁의 불씨는 제작비 문제다. 이 프로그램은 IP를 보유한 JTBC가 C1에 외주 제작을 의뢰하고 제작비를 지원하는 구조로 만들어져왔다. 스튜디오 C1은 JTBC가 지분 20%를 보유한 관계사로, 채널A 출신 장시원 PD가 대표를 맡고 있다.JTBC는 C1이 한 경기를 2회에 나눠 방송한 경우에도 장비 임차료 등을 중복 청구하는 방식으로 제작비를 과다 청구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C1은 사후 정산이 아닌 사전 협의를 통한 총액 기준 제작비 책정 구조이므로 과다 청구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JTBC는 실비 정산 방식으로 계약됐다고 주장했고, C1은 회차당 확정금액으로 제작비를 정한 ‘턴키’(일괄 계약) 방식이라고 맞섰다. 장 PD는 “JTBC가 최강야구 IP를 탈취하기 위해 C1 제작 활동을 방해하고, 어떠한 근거도 없이 제작비 과다 청구 또는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고 반박한 상황이다.양 측의 입장은 IP를 두고도 극명히 갈린 상황이다. JTBC 측은 “‘최강야구’의 IP는 방송사에 있으며, C1이 독자적으로 ‘최강야구 시즌4’를 제작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장 PD는 “JTBC가 현재 저작 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IP는 방영이 완료된 시즌3의 촬영물에 한정된다”고 주장하고 있다.양측의 갈등은 JTBC가 법적 대응을 시사하면서 법정 싸움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JTBC는 시즌4를 만들 제작진을 새로 구성했고 C1은 이달 초 시즌4 트라이아웃(신입선수 시험) 일정을 강행하는 등 각각 시즌4 제작에 나섰다. 한 외주 제작사 PD는 “보통 1회 방송을 기준으로 제작비를 지급하는데 계약에 따라 다를 것이기 때문에 계약 사항이 관건”이라고 했다. 한 방송사 PD는 “통상 시즌 시작 전 제작비 총합을 만들어 놓는다”며 “이 예산을 실제 촬영할 때 알맞게 썼는지가 확인되지 않으니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봤다.
진주시, 대한민국 지자체 최초 위성 발사 성공
경남 진주시가 대한민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진주시는 앞서 지난 2023년 11월 한 차례 위성 발사(부산일보 3월 13일 자 11면 등 보도)를 시도했지만 사출에 실패했다. 이번에도 동일한 초소형 위성 ‘JINJUSat-1B(진주샛-원비)’으로 두 번째 도전 끝에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16일 진주시에 따르면 초소형 위성 ‘진주샛-원비’는 15일 오후 3시 39분(현지 시각 14일 오후 11시 39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진주샛-원비는 발사 54분 후인 고도 약 520km 지점에서 발사체인 팰콘9 로켓에서 정상적으로 사출됐다. 이어 사출로부터 약 5시간 20분 후인 오후 10시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우주부품시험센터와 시도한 첫 번째 교신에 성공했다. 현재 위성의 상태는 양호하며, 자세가 안정됐음을 확인했다. 초소형 위성 진주샛-원비는 3대의 카메라를 장착한 2U(1U: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0cm 정육면체) 크기의 큐브위성이다. 진주샛-원비는 임무 수행 준비를 마치는 대로 정상 운용모드로 전환한 뒤 지구 사진 촬영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며, 3개월 정도 운용된다. 진주시는 지난 2019년 KTL, 경상국립대와 함께 ‘JINJUSat-1(진주샛-원)’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진주샛-원은 최종적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2023년 11월 12일 발사에는 성공했지만, 발사체 문제로 사출에 실패했다. 이에 진주시는 기존 설계도로 진주샛-원비를 다시 제작해 궤도 진입에 재도전했고, 결국 재수 끝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로 진주시는 초소형 위성을 발사한 전국 최초의 지자체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진주시는 이번 진주샛-원비 발사를 시작으로, 뉴스페이스 시대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다운스트림(위성 활용)’ 분야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국내 주요 위성 활용 기관의 실무자들이 모여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위성 활용 전문 자문위원 협의체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고, 올해부터 ‘경남 우주산업 혁신생태계 조성 지원’ 사업을 통해 기업을 대상으로 위성정보를 활용한 행정지원시스템을 공모·발굴한다. 이어 경남도, 사천시와 함께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시범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첨단 위성 활용 기술의 도입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산업 활성화를 더욱 촉진하겠다는 의미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샛-원비 발사 성공은 진주시가 우주항공산업 선도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앞으로 위성 활용 다운스트림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업스트림(위성 제조) 분야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사업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우주항공도시 건설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는 진주샛-원 후속사업으로 경남도.KTL.경상국립대와 함께 6U급의 ‘JINJUSat-2(진주샛-투)’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해수온과 해색을 탐지할 수 있는 센서를 탑재한 모델로 경남도 연근해 감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2027년 하반기 발사 예정이다. 진주샛-투는 1년간 운용되며, 도내 우주기업 육성과 전문인력양성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비군 훈련 두 번 무단 불참한 30대, 벌금 500만 원
예비군 훈련에 정당한 이유도 없이 두 차례 불참한 30대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2단독 사공민 부장판사는 예비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7월 울산 울주군 예비군 훈련장에서 실시하는 전반기 작계훈련에 참석하라는 소집 통보를 받고도 별다른 이유 없이 훈련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열흘 뒤에도 예비군 훈련 통지서를 다시 받았지만 훈련에 나가지 않았다. 재판부는 “동종 범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피고인이 잘못을 깊이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부산 휘발유 가격 6주 연속 하락…9주 만에 1600원대 진입
부산 지역 주유소의 휘발유과 경유 주간 평균가격이 6주 연속 동반 하락했다. 부산지역 주간 휘발유 가격은 L(리터)당 9주만에 1600원대에 진입했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5주 연속 동반 하락했다.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둘째 주(9∼13일) 부산 지역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평균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20.2원 내린 1683.5원으로, 올해 들어 1월 둘째 주(1692.5원) 이후 9주 만에 1600원대에 진입했다. 울산과 경남 지역 주간 휘발유 가격 역시 5주 연속 하락하며 3월 둘째 주에 L당 평균 1680.0원, 1688.9원을 기록했다.전국 휘발유 평균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15.9원 내린 1699.9원으로, 올해 1월 둘째 주 이후 9주 만에 1700원이 깨졌다.올해 들어 부산지역 주간 휘발유 평균가격은 1월 첫째 주 L당 1666.6원에서 셋째 주(1709.5원)에는 1700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다섯째 주 1728.5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월 첫째 주(1726.7원) 하락세로 돌아서 셋째 주 1719.5원, 3월 첫째 주 1703.7원 등 6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지역 일일 휘발유 가격은 16일 오전 10시 기준 전날보다 L당 1.01 내린 1664. 54원을 기록했다.3월 둘째 주 부산지역 자동차용경유(이하 경유) 평균판매가는 6주 연속 하락세 속에 직전 주(1563.6원) 대비 L당 18.6원 1545.0원을 기록했다. 울산은 1527.5원, 경남은 1556.3원이었다.부산지역 일일 경유 평균가격은 16일 오전 10시 기준 전날보다 1.85원 내린 L당 1526.99원을 기록했다.전국 주간 경유 평균가격은 직전주 대비 L당 16.6원 낮은 1565.3원이었다.지난 주 국제유가는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우려 지속,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석유 수요 전망 하향, 러시아-우크라이나전 휴전 논의 진전 등으로 하락했다.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보다 0.1달러 내린 71.2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0.9달러 내린 77.7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1.2달러 내린 85.7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국내 유가 하락세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휘발유의 가격 하락 폭이 경유보다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력직도 구직 포기…30대도 ‘그냥 쉰다’ 6개월째 최대
우리나라 15∼29세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섰고, 30대 ‘쉬었음’ 인구도 6개월 연속으로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구직마저 포기한 2030 세대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경력직 위주의 채용 기조를 ‘노동시장 활력 저하’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하지만, 민간주도 성장만 기대하며 내수·건설업 침체 등 장기적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최근 30대 ‘쉬었음’ 인구가 가파르게 늘면서 작년 9월부터 6개월째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쉬었음’은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그냥 쉰다”고 답한 이들이다. 외형상 실업 상태지만 구직 의사가 없기 때문에 경제활동인구에 속하는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지난 2월 ‘그냥 쉰’ 30대 인구는 1년 전보다 1만 4000명 늘어난 31만 6000명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2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30대 ‘쉬었음’ 인구는 작년 9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매달 약 1만∼5만 명씩 늘며 역대 최대 기록 행진 중이다. 이들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5∼4.8%로 6개월째 최고치다. 30대 ‘쉬었음’에는 한 번 이상 퇴직한 뒤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포기한 경우가 상당수 포함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쉬었음’과 유사한 30대 실업자를 보면 작년 기준으로 취업 무경험자는 3000명에 그친 반면 취업 경험자가 14만 7000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30대 ‘쉬었음’은 20대의 경우와 달리 기업의 경력직 채용 기조보다는 일자리 미스매치나 양질 일자리 부족 탓이 더 클 수 있다는 뜻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실장은 “고용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력직 채용이 많아지다 보니 이제 경력직들끼리 경쟁하는 현상이 지배적”이라며 “청년층에 이어 이제 경력직의 ‘쉬었음’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0대 ‘쉬었음’ 인구 증가세는 노동시장의 활력이 떨어지는 경고음으로 해석될 수 있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와 구직시장을 떠나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실업자를 포함한 사실상 ‘청년 백수’는 120만 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7만 명 늘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채용을 해도 초단기 근로자나 비정규직·인턴이 많다”며 “청년층이 제대로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30세대 고용 확대를 위해선 양질 일자리가 늘어야 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제조·건설업 등 질 좋은 일자리의 감소세가 심화하는 형국이다. 지난 2월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동월 대비 7만 4000명 줄면서 작년 7월 이후 8개월째 내리막길이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도 작년 동월보다 16만 7000명 감하는 등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안정된 일자리로 꼽히는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 규모도 작년에 2만 명 아래로 떨어졌고, 일반 정규직 중 청년 비중(82.5%)은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탓에 당분간은 고용상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한국 경제의 근간으로 여겨지는 제조업은 주력품목인 반도체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정책 타깃에도 올라 업황 둔화 우려가 크다. 특히, 철강·자동차 등 주력 업종마저 트럼프의 관세 보복 영향권에서 들면서 고용 시장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공공 일자리는 윤석열 정부의 대규모 세수 펑크 압박으로 채용 문을 충분히 넓히지 못할 공산이 큰 상황이다.
20조원대 체코원전 수주 '가시권'…문제는 ‘안정적 수익성 확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체코 신규 원전 수주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한국의 역대 두 번째 원전 수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관건은 적자 사업 우려가 불거진 UAE 원전과 달리 20조 원대로 예상되는 체코 원전 사업이 향후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다. 16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체코 발주사 측과 이달 중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수주 협상을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막바지 세부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제 수주 가격, 현지화율 등 '팀 코리아'의 사업 수익성에 영향을 줄 계약 핵심 조건이 어떻게 정해질지에 주목한다. 관심이 큰 수주 금액의 경우 20조 원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앞서 체코는 원전 2기 예상 사업비로 총 2000억 코루나(약 25조 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가용 예산 한도 안에서 합리적 수준의 절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수주전에서 밀린 프랑스전력공사(EDF)는 한수원의 덤핑 수주를 주장하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지만, 한수원은 이런 주장을 일축하면서 정상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국전력이 사업 관리자가 돼 2009년 수주한 UAE 바라카 원전의 경우 총 4기 원전을 약 20조 원에 수주했다. 물가 상승 요인을 고려해도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은 2기 사업에 20조 원대 수주가 예상돼 1기당 단가가 UAE 원전의 배에 달할 전망이다. 수주 가격 외에는 체코 측이 원하는 60%의 현지화율 목표와 '웨스팅하우스 몫' 변수가 체코 원전 사업의 수익성 확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체코 측은 자국 내 산업 파급 효과 극대화를 위해 현지화율 60% 요구를 꾸준히 제기한다. 다만, 실제 최종 계약서에는 구속력 있는 현지화율 목표에 관한 내용은 담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기업들만 우대한다는 조항은 다른 EU 국가들을 향한 차별이 될 수 있어 EU 조달 규정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 측은 협상 과정에서 체코가 요구하는 60% 현지화율 목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현지화율 산정에 두산에너빌리티의 현지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터빈 등이 포함되는 것 같은 사례를 고려하면 설사 '현지화율 60%'를 적용한다고 해도 실제 일감 60%가 체코 기업에만 돌아가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체코 기업이 일부 공급권을 가져도 현지 조달이 어려운 것들이 많다"며 "결국 한국에서 기술이나 서비스를 도입하게 돼 상당 부분 다시 한국에 일감이 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웨스팅하우스와의 관계도 체코 원전 사업 수익률에 영향을 줄 요인이다. 한수원·한전과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1월 전격적으로 지식재산권 분쟁을 풀고 제3국 시장 진출에 협력하기로 했다. 비밀 유지 약속으로 타결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한수원이 체코 원전 수출과 관련해 웨스팅하우스에 일정 부분 일감을 주거나 기술 로열티를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밖에 공기 관리도 중요한 변수다. 한국은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계획된 일정대로 원전을 완공하겠다는 '온 타임 위딘 버짓'(on time within budget) 구호를 앞세워 세계 원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원전 건설 사업은 프로젝트 관리의 어려움 탓에 공기가 늘어지고 비용이 급증하는 일이 잦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체코 원전 수익성에 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UAE 사업은 트랙 레코드(실적)를 쌓은 첫 사업으로서 사업 관리자인 한전이 비록 적자를 봐도 참여 한국 건설사와 두산 등 기업들은 높은 이익을 누려 한국 기업 전체를 봐 수익성을 논하는 것이 맞다"며 "체코 원전은 UAE 사업 단가의 2배로 앞으로는 손해를 보는 장사는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전 연구자 출신인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체코 원전은 한국에는 없는 방사능 유출 방지를 위한 이중 격납 설비, 냉각탑 건설 등 설계 변경 요인이 산적해 비용 증가 가능성이 크다"며 "웨스팅하우스 몫까지 떼주면 10조원의 적자가 날 수도 있고, 결국 국민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지막 주말 될 지도…與 “과오 반복 안 돼” vs 野 “윤석열 파면” 세 대결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음 주께 이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여야는 15일 여론전에 총력을 쏟았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탄핵 기각, 각하를 촉구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거리행진에 이어 야당들과 함께 연대 시위를 펼쳤다. 국민의힘 나경원·윤상현·이만희·구자근·장동혁·강명구 의원 등은 이날 보수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경북 구미시 구미역 앞에서 개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경찰 추산 4000명, 주최 측 추산 2만 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9년 대만을 방문했을 때 대한민국이 자유의 방파제라고 했다”며 “자유의 파도를 더 거세게 만들어보자. 그 시작은 윤 대통령의 탄핵 무효·각하로 직무 복귀하는 그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구미는 불세출의 영웅, 불멸의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이 탄생한 곳”이라며 “불굴의 박정희 정신으로 재무장해서 탄핵 심판이라는 불구덩이에 놓여있는 윤 대통령을 구출해내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외쳤다. 이어 “우리는 7∼8년 전 우리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어리석게 탄핵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두 번 다시 이런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윤 대통령 탄핵을 반드시 각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 또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각하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이 왜 이토록 발작하겠나. 탄핵이 기각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힘을 보탰다. 그러면서 “끝까지 싸워야 한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저들이 무슨 짓 할지 알 수 없다. 희대의 잡범 이재명 목숨이 달린 일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같은 날 국회의원과 당직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회에서부터 광화문 집회 장소까지 약 8.7km가량을 행진하는 거리 시위에 나섰다. 이는 지난 12일 첫 행진 이후 이번이 나흘째다. 이들은 지지자들과 함께 걸으며 “윤석열을 파면하라” “심우정은 사퇴하라” “최상목을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다만 이재명 대표는 최근 암살 위협 메시지를 받으면서 신변 안전을 이유로 이번 행진에 불참했다. 이들은 광화문까지 행진한 뒤 곧바로 헌법재판소 인근 동십자각에서 조국혁신당·진보당 등 원내 5개 야당이 주최하는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범국민대회’에 합류했다. 민주당 안귀령 대변인이 “내란종식 민주수호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대행 최상목은 헌정파괴 중단하라” “내란선동 국민의힘 공천개입 규탄한다” “내란개입 주가조작 김건희를 수사하라” 구호를 외치며 집회는 시작됐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엑스(옛 트위터)에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이 최상 되려면 목 날리면 된다’는 글이 올라왔다”며 “재치가 넘치는 글이라 무심코 좋아요 누르려다 멈칫했다. 그분께 좋아요 누르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상목 바이든 합시다. 윤석열 탄핵되고 나면 반드시 최상목의 죄 물읍시다”고 했다.
PK 국힘, 한덕수 탄핵 선고 압박…“민주당 편드나”
부산·울산·경남(PK)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심판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한 총리 탄핵 기각 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가 임명한 정계선·조한창 헌법재판관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윤 대통령 탄핵 재판의 각하, 기각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 총리에 대한 탄핵 사건이 오늘로 24일째를 맞고 있지만, 헌재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며 “위 탄핵 사건은 대화와 타협은커녕 국회법 절차마저 무시해 자행된 국헌문란이자 내란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왜 각하판결을 주저하고 있는 것이냐”며 “선고를 미루는 이유는 뻔하다. 한 총리에 대한 탄핵을 각하하면, 최 부총리가 임명한 헌법재판관 2인에 대한 임명도 권한없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6인 체제 하에서 탄핵심판을 하는 게 불리하다고 판단한 더불어민주당의 지령에 따라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포함한 일부 정치편향 재판관들이 한 총리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고의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계속 미적댄다면, 헌재를 해체하라는 국민적 분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더 이상 민주당 눈치를 살필 것이 아니라, 한 총리 심판을 즉시 각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부산 해운대갑을 지역구로하는 같은 당 주진우 의원 또한 “최재해 감사원장은 지난달 12일, 한 총리는 19일, 이창수 중앙지검장은 24일 변론이 종결됐다”며 “차라리 검사 탄핵 선고를 미루고 한 총리 선고를 앞당겼어야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한 총리 선고가 이뤄지지 않으면 수상한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한 총리 변론이 끝난 지 한 달이 다 돼간다. 판결문도, 평의도 다 끝났을 시점”이라며 “정치적 중립을 위해서도 빠른 선고가 필요하다. 늦어질수록 민주당 편을 드는 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한 총리 탄핵이 기각되면 민주당은 줄 탄핵의 역풍을 맞고, 대통령 탄핵 재판의 각하·기각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했다.
부산 남구 신선대 지하차도에서 화재
부산 남구 신선대 지하차도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로 부산항대교 등 차량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14일 오후 3시께 대연동 방면의 남구 신선대 지하차도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불은 오후 3시 30분 기준 모두 진화한 상태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지하차도에 연기가 가득 찬 탓에 정상적인 주행이 어려운 상태다. 이에 부산항대교에서부터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재명-박형준 ‘빈손 회동’ 여진 계속…시의회서도 “시민 기대 저버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형준 부산시장의 ‘빈손 회동’ 논란(부산일보 지난 7일 자 1면 보도 등)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4일에는 부산시의회에서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 대표를 향해 “327만 부산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처사였다”는 비판이 나왔다. 부산시의회 이준호(금정2) 의원은 이날 열린 제327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글로벌허브도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에 발맞춰 부산이 글로벌 금융도시로 거듭나려면 산업은행 이전이 절실하다”며 “산업은행 이전을 위한 각종 행정적 절차는 조속히 진행됐고 부산시의 노력도 부단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박 시장이 2023년 이 대표에 면담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을 언급, “지난주 박 시장이 이 대표와 면담을 드디어 진행했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면서 “시급한 산업은행과 관련된 이야기는 기피하고 북극항로 이야기뿐인 이 대표의 언행은 327만 부산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처사”라고 직격했다. 앞서 지난 6일 이 대표는 부산을 찾아 박 시장과 현안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산은 부산 이전,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처리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북극항로 개척 지원 발언만 되풀이했다. 이에 박 시장은 “단순히 하루이틀에 걸친 사안이 아니고 2년여 동안 절절하게 부산 시민들이 요청하고 심지어 부산 민주당도 함께 요청한 사안인데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안타깝고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혹평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산업은행이 이전되려면 국회에서 단 하나의 단계만 남아있다”며 “한국산업은행법 제4조 1항 ‘한국산업은행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를 ‘본점을 부산광역시에 둔다’ 혹은 본점의 지역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회의 압도적인 다수당인 민주당의 단 한 번의 협조만 있으면 산업은행은 우리 부산시민의 품에 안길 수 있다”며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민주당의 상징과도 같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정신이다. 노무현 정신을 민주당이 이어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부산 금정구 마트 건물서 불… 소방, 대응 1단계 발령
부산 금정구 마트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14일 낮 12시 56분께 부산 금정구 장전동 한 마트에서 불이 났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오후 1시 17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를 진화하고 있다. 화재로 약 70건의 신고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 인근 주택 주민 2명은 자력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현재 큰불은 잡은 상태이며 불이 확대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부산 동구, 구봉산 치유숲길 힐링온수족욕장 개장
부산 동구(구청장 김진홍)는 구봉산 치유숲길 힐링온수족욕장을 3월 12일 개장했다고 밝혔다. 구봉산 치유숲길 힐링온수족욕장은 최대 40명이 동시에 족욕을 할 수 있는 약 50㎡의 규모이며 세족장, 신발장, 가방걸이 및 퍼걸러를 조성하여 이용객의 편의를 극대화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지역주민뿐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무료로 이용가능하다. 구봉산 치유숲길은 편백나무가 울창한 자연환경에 전망대와 편의시설을 더한 산림 치유 공간으로 유명하며 길의 초입에는 숲속헬스장 및 맨발 황토길이 있어 지역주민 및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번 온수족욕장 조성이 더해져 휴식, 치유, 건강의 세 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져 앞으로 동구의 대표적인 휴양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은 “새롭게 조성된 온수족욕장이 있는 구봉산 치유숲길에서 많은 지역주민들이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건강을 챙기고 휴식을 했으면 한다"면서 "앞으로도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당 안팎서 이재명 ‘탄핵 줄기각’ 사과 압박
더불어민주당 내부는 물론 야권 일각에서도 ‘줄탄핵, 줄기각 사태’를 초래한 당과 이재명 대표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은 14일 밤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3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에 29번 탄핵, 13번 소추, 8명이 기각됐고 이제까지 기각 안 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며 “이는 횟수도 많았지만 무리한 탄핵 소추가 있었다는 걸 인정한 것이기에 그런 점에 대해 뭔가 태도 표명이 있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웬만하면 사과하지 않고 뭉개는 것이 문화처럼 됐다”며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아들의 사법적 문제가 나올 때마다 (대통령이) 거의 날마다 ‘제가 죄송합니다’, ‘법대로 할 겁니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이러한 태도 변화에 대해 “사람의 변화, 리더십의 변화가 제일 크다”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또한 민주당 비이재명(비명)계 원외 인사 모임인 ‘초일회’ 간사 양기대 전 의원도 “민주당이 감정적으로 연이은 탄핵을 했음을 한 번쯤 자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YTN라디오를 통해 당의 줄탄핵 논란과 관련,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 해도 이것은 과도한 행위라는 것은 국민 다수가 알고 있지 않나”라며 “민주당은 (감사원장 등의 탄핵기각을 두고) ‘헌재가 탄핵소추권 남용을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며 진화를 하는데 그렇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양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별개로 이 문제(줄탄핵)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적 정서에 부합하는 것이고, 그래야 역풍도 불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다만 “당시 윤 대통령도 야당의 의견들을 너무 수용하지 않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을 남발하는 모습들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줄탄핵의 일차적인 원인은 윤 대통령에 있다는 점은 명확히 했다.
국과수 “에어부산 화재, 선반속 보조배터리 최초 발화” 감식결과 발표
지난 1월 28일 밤 발생한 김해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사고는 보조배터리 잔해에서 다수의 전기적 용융흔(물체가 녹은 흔적)이 나타났다. 이에 배터리 내부에서 절연파괴가 발생해 최초로 발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절연파괴는 양극과 음극이 합선이 되는 상태를 말한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날 김해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조사 진행 현황을 발표했다. 사조위 및 관계 전문기관(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과학수사대 소방)은 2월 3일 합동 화재감식을 진행했다. 객실 왼쪽 28열부터 32열까지의 좌석 부분에서 전기배선, 기내 조명기구, 보조배터리 잔해 등을 확보했다. 확보된 증거물들을 국과수로 옮겨 CT 촬영과 현미경 검사 등 정밀분석을 했다. 국과수는 “화재 발생 당시 승객이 촬영한 영상에서 항공기 내부 좌측 30번열 상단 선반에서 최초로 불꽃이 식별됐고 주변 바닥에 소락된 보조배터리 잔해에서 다수의 전기적 용융흔이 식별됐다. 이에 좌측 30번 좌석 상단 선반 주변을 발화지점으로 한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락이란 가연물, 물건 등이 불에 타서 아래로 떨어진 것을 말한다. 이어 국과수는 “보조배터리 잔해에서 다수의 전기적 용융흔이 식별되는 상태로 배터리 내부에서 절연파괴가 발생하면서 최초 발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배터리 잔해는 전반적으로 심하게 연소된 모습으로, 화재 이후의 형상에 대한 검사만으로 어떤 원인에 의해 배터리 내부에서 절연파괴가 나왔는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논단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국과수는 “항공기 내부 구조물(전기배선, 조명기구 및 기판 잔해 등)에서는 발화와 관련지을 만한 전기적 특이점이나 특이 잔해 등은 식별되지 않아 항공기 내부 시설물에 의한 발화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사조위는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보조배터리에 의한 화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계속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줄탄핵 결과는 줄기각… 尹 탄핵 영향 줄까
헌법재판소가 13일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를 8명 재판관 전원일치로 기각하면서 임박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측이 분분하다. 두 사건의 탄핵심판 소추 사유가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이번 선고를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척도’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그러나 여권은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제시한 야당의 ‘탄핵 남발’이 어느 정도 인정됐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야당의 공직자 ‘줄탄핵’을 주요한 배경으로 내세웠다. 헌재가 이날 탄핵심판 4건을 한 번에 기각하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접수된 탄핵소추안 13건 중 결과가 나온 8건이 전부 기각됐다. ‘국회의 탄핵소추가 부당하다’는 윤 대통령 측 주장에 어느 정도 힘이 실린 셈이다. 이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 탄핵심판에서도 헌재가 보여준 법과 원칙의 엄정한 기준이 똑같이 적용되기를 바란다”며 각하·기각에 대한 기대감을 내보였다. 윤 대통령 측도 이날 “거대 야당의 탄핵소추는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묻지마 탄핵소추’였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며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윤 대통령 주장처럼 연속된 탄핵 시도가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있는 요건인 ‘국가비상사태’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무리라는 반론도 상당하다. 탄핵소추는 국회의 권한이기 때문에 헌재에서 기각됐다는 사실만으로 위법으로 볼 수 없고, 이를 국가비상사태까지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실제 윤 정부에서 탄핵심판에 넘겨진 공직자 중 상당수가 헌재에서 국회의 탄핵소추권 남용을 주장했지만, 헌재가 이를 받아들인 적은 없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경우, 비상계엄 선포의 사유 뿐만 아니라 위헌적 내용을 담은 포고령, 국회의 군 병력 투입 등 계엄 실행 과정이 핵심 쟁점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안과 직접 연결짓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법조계 인사는 “이번 사건을 두고 대통령 탄핵심판을 예측하는 건 넌센스”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선고 결과가 그 직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심판이 ‘4대 4’로 기각된 것과는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대하는 헌재의 내부 기류가 읽힌다는 시각도 있다. 당시 임기 시작 이틀 만에 탄핵된 이 위원장 사건에 대해 헌재 재판관 8명의 의견이 정면으로 갈리자 재판관들의 정치적 성향이 선고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헌재 재판관들은 이번 사건에서는 일부 헌법·법률 위반 소지를 인정하는 소수 의견에도 결국 만장일치 기각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헌재 역시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두고 ‘내란’을 우려할 정도로 국론이 분열된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평의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편, 헌재가 주요 탄핵심판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도 조만간 선고가 내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경우 당초 이번 주 중 선고가 점쳐졌으나 재판관 평의가 길어지면서 다음 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선고 이후 사회적 파장 등의 수습을 고려해 21일 등 다음 주 후반께 선고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도 지난달 19일 변론을 마친 지 20여 일이 지난 터라 조만간 선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준표 “한동훈, 인간말종”… 친한계 “노욕 징글징글”
여권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인간 말종”이라고 하자 친한(친한동훈)계는 15일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전날(14일) 대구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한 전 대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인간 말종으로 보기 때문에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한국에선 배신자 프레임에 들어가 버리면 끝”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표적인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당의 자산인 후배들을 이토록 거칠게 비방하는 저 분의 눈에서 이제는 광기가 보인다”고 직격했다. 그는 “징글징글한 노욕 탓에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액션이 발연기로 비치는 것도 모르는 걸 보면, 이젠 정말 쉬실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친한동훈계 정치인 모임 ‘언더73’ 소속인 류제화 세종갑 당협위원장도 “한 전 대표에겐 인간 말종이란 악담, 오세훈 서울시장에겐 ‘명태균과 범죄를 작당했다’며 단정하고 매도하는 게 걸핏하면 보수 적장자 타령하시는 분의 합당한 모습이 맞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명태균 논란에 대해 홍 시장의 입장이 바뀐 것을 거론하며 “명태균을 믿어야 할지 홍 시장님을 믿어야 할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태국 방콕 고가도로 건설현장 붕괴… 최소 5명 숨져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인 고가도로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최소 5명이 숨졌다. 15일(현지 시각) AP·AFP 통신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새벽 방콕 남서부 고가도로 건설 현장에서 콘크리트 들보가 무너졌다. 수리야 중룽르엉낏 태국 교통부 장관은 “현장에서 일하던 최소 5명이 사망했고 2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현장 노동자의 증언을 인용해 들보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도중 굉음이 나더니 구조물이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현재 방콕 경찰 당국은 당국이 붕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 중이며, 책임자에 대해 법적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리야 장관은 건설 사고에 책임이 있는 업체를 영업정지 시키고 향후 정부 사업 입찰에서 배제하는 등의 새로운 규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함양군 공무원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덜미
경남 함양군청 공무원이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함양군에 따르면 7일 오후 9시 20분께 함양읍에서 공무원 A 씨가 술을 마신 채 운전하다 음주 단속에 걸렸다. 당시 A 씨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알려졌다. 함양군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A 씨를 징계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앞서 관련 교육도 진행됐고, 징계, 승진 등 상벌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자주 알렸지만 아쉽다. 앞으로 공직자 음주 운전 근절 특별 교육 등을 실시해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함양군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공무원 B 씨가 음주 운전을 하다 적발된 바 있다. B 씨는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다 단속에 걸렸으며,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금융위 “홈플러스 CP·단기사채 관련 위법 발견시 엄정 대응”
금융당국이 홈플러스가 발행한 기업어음(CP)·단기사채 등과 관련해 위법 소지가 발견될 경우 엄정 대응하겠다고 14일 밝혔다. 또 홈플러스의 협력업체 대금 지급 동향 등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추가 대응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기업은행과 함께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관련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열고 이런 대응 방향을 밝혔다. 정부는 홈플러스 협력업체 대금 지급 동향을 점검하고 은행권이 시행 중인 자체 지원방안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국민은행 등 은행권은 홈플러스 협력업체에 대해 원금 상환 없는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연체 시에도 운전자금으로 대환할 수 있는 특약 대출을 지원한다. 신규 자금이 필요한 협력업체에는 최대 5억원의 긴급자금지원을 통해 유동성 확보를 돕고 있다. 정부는 법원의 회생 절차 진행 과정에서 협력업체 대금 지급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관계부처가 함께 추가적인 대응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시장 안정 노력도 지속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현재까지 홈플러스 회생 신청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업황이 부진한 일부 업종들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긴장감을 가지고 금융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하는 한편, 필요시 시장안정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홈플러스 상품권 등과 관련한 소비자 불편 사항에도 민원 동향을 모니터링해 대응하기로 했다.
정의선, 올해부터 기아에서도 보수 받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기아자동차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올해부터 기아에서도 보수를 받게 됐다. 정 회장은 그동안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서 보수를 받았지만, 등기 임원을 맡고 있었던 기아에서는 지난해까지 보수를 수령하지 않았다.기아는 1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81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의선 회장과 송호성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사 보수 최고 한도액을 기존 80억 원에서 175억 원으로 올리는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의결했다. 이사 보수 한도액이 총 95억 원 증가한 것은 올해부터 정 회장의 보수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로부터 115억여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총 보수가 올해 200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편 이날 기아 주총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로 옮긴 주우정 전 부사장을 대신해 재경본부장을 맡은 김승준 전무가 사내이사가 됐다. 신현정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도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기아는 이날 정관 일부 변경의 건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사업목적에 ‘부동산 개발업’ 추가됐는데 이는 플래그십 스토어 신축을 위한 차원이라고 기아는 설명했다. 기아는 인증 중고차 신규 사업을 위해 지난해 정관 변경을 통해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한 바 있다.이날 주총에서 송호성 사장은 올해 전략과 관련, “전기차(EV) 대중화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소프트웨어(SW) 중심 전환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EV 대중화에 대해선 “기아는 전동화 전략의 다음 단계로 본격적인 EV 전환을 가능케 할 대중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2024년 EV3를 시작으로 EV4, EV5, EV2를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해 대중화 모델 풀라인업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송 사장은 PBV와 픽업트럭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관련해서는 “올해 기아가 첫 PBV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맞춤형 차량 제작사업인 특수차량 사업에서 축적한 40년 이상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지스왑, 컨버전 생태계 구축, 유틸리티별 트림 출시 등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송 사장은 SW 중심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 관련,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는 기아의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는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차량 OS 기반 위에 자율주행, 커넥티비티를 결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량으로 선보이고, 양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선조선, 컨테이너선 10척 SITC사에 성공적 인도
부산 중견 조선소 대선조선이 총 10척의 컨테이너선을 모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대선조선은 1023TEU급 컨테이너 TONGHE호를 중국 해운사인 SITC사에 인도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인도된 선박은 SITC사가 대선조선에 2021년 발주한 총 10척의 컨테이너선 중 마지막 선박이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선박의 항로, 속도, 연료 소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운항 솔루션과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적용되어 효율성과 안전성을 잡은 컨테이너선”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선조선은 현재 신규 선박 수주는 하고 있지 않다. 현재 수주 잔고는 5척으로 올해 말까지 모두 인도 예정일에 맞춰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말로 수주 잔량이 없기에 대선조선의 향후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대선조선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사업을 추진해 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3000TEU 미만급 중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조선사가 대선조선 외에는 크게 없다는 상황을 고려할 때 업계에서는 중형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을 꾀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조선업 호황에 따라 조선기자재 업종으로 업종 확대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선조선 관계자는 “’2023년 10월 워크아웃 개시 이후, 대선조선과 채권단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본 선박 포함 총 13척의 선박을 계획된 일정에 따라 차질 없이 인도하고 있다”며 “고품질 선박을 건조하고 인도 일정을 준수해 순조로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비상에너지수급계획 13년만에 정비
정부가 2개 이상 에너지원의 수급 위기가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위기 상황이 벌어졌을 때 범정부 대응 체계를 격상하는 등 에너지 비상 상황 대처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기 비중이 높아져 전력망 운영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을 반영해 전력 분야 위기관리 대상에 전력망을 추가했다.정부는 14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서울에서 제35차 에너지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비상시 에너지 수급 계획'을 심의했다고 밝혔다.정부는 석유, 가스, 전기 등 에너지 수급 차질 등 비상 상황이 벌어졌을 국가 차원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에너지법을 근거로 비상시 에너지 수급 계획을 수립해 대비해왔는데 이번에 13년 만에 정비가 이뤄졌다.정부는 새 계획에서 전기·열 사용 확대 등 에너지 구성비(믹스) 변화, 러·우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심화, 이상 기후 상시화 등에 따라 에너지 수급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여러 시나리오별 비상조치 사항을 매뉴얼화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2개 이상의 에너지 수급 재난 상황이 동시에 벌어질 때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에너지 종합 비상 수급 대책본부' 또는 '에너지 종합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해 정부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계획상 관리 대상도 기존에는 전력, 원유, 가스, 석탄으로 나뉘었지만, 새 계획에서는 전력, 원유, 가스, 열로 개편했다.이 밖에도 재생에너지 증가로 전력계통(전력망)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전력 분야 위기관리 목표를 기존의 수급에서 수급 및 계통으로 세분화했다.한편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수소 경제 성장에 대비해 수소 신기술 안전 기준을 개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제3차 가스 안전 관리 기본계획'과 전력 다소비 시설의 안전 관리 방안을 담은 '제1차 전기 안전관리 기본계획'도 심의했다.안 장관은 "에너지 믹스 변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심화, 이상기후 상시화 등 에너지 수급 여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비상시 에너지 수급 계획을 13년 만에 정비했다"며 "비상 상황에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으로 국민경제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사칭 웹사이트 수사… “개인정보 빼돌릴 목적”
경찰이 에어부산 사칭 웹사이트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이 사이트는 구직자들의 개인정보를 탈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에어부산을 사칭한 웹사이트와 관련해 내사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사칭 사이트를 만든 일당이 구직자들을 해당 홈페이지로 끌어들인 뒤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에어부산 사칭 홈페이지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에어부산은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을 게시하고 “에어부산은 공식 채용 사이트를 통해서만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지원서를 접수받고 있다”고 밝히며 사칭 사이트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내 최대 ‘양산 복지허브타운’ 내년 3월 전면 개관
속보=건물 준공 시점이 두 차례나 연기되면서 애초 계획보다 9개월가량 늦어진(부산일보 12일 자 11면 보도) 국내 최대 규모의 경남 양산 복지허브타운이 내년 3월 문을 연다. 양산시는 지난 11일 종합복지허브타운 운영협의체 중간 보고회를 열어 건물 명칭을 ‘양산시 복지허브타운’으로 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또 오는 9월까지 복지허브타운 건물을 준공한 뒤 사무실 등 내부 인테리어를 거쳐 내년 3월 개관하기로 했다. 운영은 입주 기관에 위탁하거나 직영한다. 양산 복지허브타운은 물금읍 가촌리 1312의 1 일대 8624㎡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 7833㎡ 규모로 건립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로 양산시복지재단을 비롯해 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관 분관, 양산시가족센터, 여성복지센터, 공동육아 나눔터, 마을건강센터가 입주한다. 이에 따라 장애인복지관과 노인복지관 분관, 가족센터, 마을건강센터는 해당 기관이 위탁 운영하고, 여성복지센터와 공동육아나눔터는 시가 직접 운영하게 된다. 복지허브타운에 들어서는 실내체육관을 겸한 대강당과 소강당, 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은 입주 기관이 함께 사용하게 된다. 특히 식당은 최고층인 5층에 최신식 시설로 설치될 예정이어서 입주 기관은 물론 이용객들이 양산신도시 등 주변 경치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인근 양산부산대병원과 육아종합복지센터, 반다비 체육센터, 남양산 청소년문화의집과 연계해 한 곳에서 복지와 여가 활동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장애인도 부산대병원 재활센터와 반다비 체육센터와 연계돼 장애인 재활 치료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복지허브타운은 육아종합복지센터와 반다비 체육센터와 통로로 연결돼 3개 건물을 한 건물처럼 사용할 수 있다. 복지허브타운은 애초 2020년 말까지 500억 원을 들여 연면적 1만 7000㎡ 규모로 2017년 계획됐다. 그러나 2018년 7월 김일권 양산시장이 취임하면서 노인과 아동, 장애인, 일반 시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종합복지시설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도시계획 변경 절차를 거치면서 3년가량 지연되는 것은 물론 면적과 공사비도 추가된 뒤 2022년 12월 우여곡절 끝에 착공했다. 사업비는 710억 원이다. 그러나 공사 과정에서 공사 규모에 비해 공사 기간을 짧게 잡은 데다 흙막이 차수 공사 기간 미반영, 사토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준공 시기를 지난해 말에서 올해 4월로, 또다시 9월로 두 차례 연기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복지허브타운이 개관하면 시 복지 체계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양산시의 모든 복지인프라와 복지서비스 체계를 잘 연계시킨 콘텐츠를 구축해 복지 허브 기능이 제대로 수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야대로 BRT 정류장에 정원형 도시 숲 조성
부산시가 가야대로 BRT 정류장에 정원형 도시 숲을 조성한다. 시는 주례역에서 동의대역까지 BRT 정류장 12곳에 계절의 변화를 즐길 수 있는 정원형 도시 숲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도시 숲은 계절별로 다양한 모습을 담은 ‘자연주의 정원’을 테마로, 정원과 짧은 산책로로 구성된다. 시는 시민들이 기다리는 동안 자연을 즐길 수 있고, 차별화된 녹색 공간으로서 도시열섬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 숲은 정원 작가가 참여하는 설계 공모를 거쳐 부산만의 특색을 담은 작품을 선정해 오는 9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전에 완성될 예정이다.
선박 침입해서 금품 훔친 60대 검거
부산 서구의 한 부두에 들어가 오토바이와 선박 내 금품까지 훔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해양경찰서는 60대 남성 A 씨를 절도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3일 서구 남항에서 판매 가격이 300만 원인 오토바이와 선박에 있던 현금 20만 원, 점퍼, 슬리퍼 등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선박에 있던 물건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은 부산해경은 CCTV 영상으로 A 씨 도주 경로를 추적, 지난 11일 동구 한 고시텔에 있던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해경 조사에서 A 씨는 생활비를 위해 물건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최근 벌어진 다른 선박 침입 강도 사건 2건에 대해서도 A 씨를 용의자로 올리고 수사 중이다. 부산해경 관계자는 “어업인 생계에 위협을 주는 선박 침입 강도에 대해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오륙도 해상에서 조업 중인 선원 숨져
부산 오륙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60대 선원이 바다에 빠져 숨졌다. 부산해양경찰서는 14일 0시 10분께 오륙도 동쪽 35km 방면 해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5.6t)에서 해상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이 배에서 조업중이던 60대 선원 A 씨가 발에 그물이 걸려 바다로 떨어졌다. 동료 선원들이 곧바로 해경에 신고하고 A 씨를 구조한 뒤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A 씨는 끝내 숨졌다. 해경은 어선 선장과 사고를 목격한 선원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현대제철, 비상경영 체제 돌입 …"전직원 희망 퇴직 검토"
현대제철은 국내외에서 불어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제철은 전 임원들의 급여를 20% 삭감하고 해외 출장 최소화 등의 비용 절감 방안을 진행한다. 또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국내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최근 포항 2공장 가동을 축소했다. 또한 3월 14일까지 포항공장 기술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당진제철소와 인천공장 전환 배치도 접수하는 중이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 저가 철강재가 국내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어, 해당국을 상대로 후판과 열연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대내외적으로 사업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현지 시각 12일부로 한국 철강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 경쟁력이 급격히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노조와의 임금 협상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회사는 2024년 기준 당기순손실이 650억 원을 기록했지만 1인당 평균 2650만 원(450%+1000만 원) 수준의 성과금 지급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추가 성과금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왔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13일 교섭을 재개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삼성SDI, 2조원 규모 유상증자…"슈퍼사이클 대비"
삼성SDI가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하는 동시에 다가올 슈퍼 사이클을 준비하겠다는 취지다.삼성SDI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시설투자 자금 확충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의 주식수는 1182만 1000주로, 증자 비율은 16.8%다.신주 배정은 4월 18일을 기준으로 5월 22일 확정 발행가액이 결정된다. 5월 27일~6월 3일 우리사주조합, 구주주, 일반공모 순으로 청약 과정을 거친 후 6월 19일 신주 상장이 마무리될 예정이다.삼성SDI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미국 GM과의 합작법인 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성장 전망과 함께 시설투자에서 양산까지 2~3년이 소요되는 배터리 사업의 특성 등을 고려한 것이다.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며 배터리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글로벌 완성차업체(OEM)들은 여전히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삼성SDI의 시설투자 규모는 2019년 1조 7000억 원대에서 2024년 6조 6000억 원대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캐즘에 따라 전년 대비 시설투자 규모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 기술 선점과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기술 경쟁력 강화, 매출·수주 확대, 코스트(비용) 혁신을 통해 캐즘을 극복하고, 다가올 슈퍼 사이클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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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해변서 실종된 다이버, 7시간 만에 발견… 부서진 서핑보드 잡고 버텨
강원도 양양 앞바다에서 실종된 다이버가 7시간 만에 발견됐다. 15일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강원 양양군 동산항 동방 약 1km에서 "수중 레저활동자 50대 A 씨가 물 밖으로 나올 시간이 됐는데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A 씨 포함 6명이 함께 수상레저를 즐기고 있었으나, A 씨만 물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경비함정 4척, 항공기 1대, 잠수 인원 4명, 민간 드론수색대 3명, 민간 다이버 4명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으나 A 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같은날 오후 8시 30분께 해경은 육군 해안부대로부터 "양양 기사문 조도 인근 해상에 야간 서핑객이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서핑객을 즉각 구조한 해경은 해수 유동 예측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이 인물이 A 씨임을 확인했다. A 씨는 부서진 서프보드에 의지해 해상에 표류하고 있었으며, 저체온증을 호소했으나 생명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윤석열 탄핵 심판 코앞, 정권교체 51%·정권유지 41%[한국갤럽]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정권 교체’ 요구가 ‘정권 유지’보다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41%,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51%로 나타났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권 교체 응답은 직전 조사보다 1%P 내렸고, 정권 유지 응답은 4%P 올랐다. 보수층의 78%는 정권 유지를, 진보층의 90%는 정권 교체를 기대했다. 중도층에서는 정권 유지(30%)보다 정권 교체(61%) 의견이 많았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정권 유지론은 2%p 오르고, 정권 교체론은 같았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정권 교체(44%) 여론이 정권 유지(30%)보다 많았다. 직전 조사보다 정권 교체 의견은 3%P, 정권 유지 의견은 14%P 각각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40%를 기록했다. 두 당 모두 직전 조사와 동일했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5%가 국민의힘, 진보층에서는 76%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2%, 민주당 43%였다. 양당에 대한 중도층 지지도는 직전 조사 때와 비교해 각각 3%P 하락했다. 소수 정당의 경우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3%, 개혁신당은 2%, 진보당은 1%로 집계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9%로 조사됐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4%로 가장 높았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0%로 뒤를 이었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6%, 오세훈 서울시장 4%, 홍준표 대구시장 3%, 혁신당 조국 전 대표 2%,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1%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 지지도가 78%였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 장관이 25%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 전 대표 14%, 오 시장 10%, 홍 시장 8%이 뒤를 이었다. ‘의견 유보’는 37%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기준으로 보면 찬성자 중 58%가 이 대표를, 반대자의 25%가 김 장관을 선호하는 차기 지도자로 꼽았다. 정당별 신뢰 여부를 묻는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37%가 신뢰한다고 답했고, 55%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26%,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7%로 조사됐다. 지난 1월 21∼23일 조사와 비교하면 신뢰도는 민주당이 41%에서 37%로, 국민의힘이 31%에서 26%로 양당 모두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84%, 국민의힘 지지자의 66%는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신뢰한다고 밝혔고, 무당층의 양당 신뢰도는 10%를 밑돌았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3.4%였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가수 휘성 빈소에 조문·추모행렬…"우리 마음속 별로 영원히"
10일 세상을 떠난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의 빈소가 14일 서울 강남구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날 오전 마련된 휘성의 빈소 입구에는 "아티스트 휘성, 그는 우리 마음 속 별로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린 가운데, 아래에는 고인의 앨범과 팬들의 편지도 놓였다. 영정 사진에는 휘성이 보라색 배경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휘성은 2002년 '안되나요'로 데뷔해 '위드 미'(With Me), '불치병', '결혼까지 생각했어', '인섬니아'(Insomnia) 등의 히트곡으로 2000년대 알앤비(R&B) 열풍을 이끌었다. 윤하 '비밀번호 486', 에일리 '헤븐'(Heaven) 등 2000∼2010년대 여러 히트곡의 가사를 쓰며 작사가, 음악 프로듀서로도 역량을 발휘했다. 생전 휘성의 명곡을 사랑했던 팬들은 휘성의 비보가 전해진 뒤 그의 인스타그램과 음원 사이트를 찾아 추모의 댓글을 남기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고인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2일 "장례는 어머님의 건강이 염려돼 가족들끼리 조용히 치르려 했으나 유가족분들이 고심한 끝에, 휘성을 기억하고 사랑해 주셨던 많은 분과 함께 추모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평생 외롭게 지낸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휘성의 동생도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형에게는 누구도 위로해 주지 못하는 깊은 외로움이 항상 함께 있었고, 형은 음악과 노래를 통해 그 감정을 달래고 승화시키며 치열하게 살아왔다"며 "형의 노래와 음악으로 조금이라도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 분들은 주저 말고 부담 없이 편하게 빈소에 방문하시어 형이 떠나는 길 외롭지 않게 함께 해 달라"고 전했다. 발인은 16일 오전으로 그에 앞서 영결식이 엄수된다.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이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휘성의 빈소에는 이날 저녁까지 동료 가수와 연예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고인과 오는 15일 합동 공연을 열 예정이었던 가수 KCM은 굳은 표정을 한 채 빈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이유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빈소를 찾았고, 가수 이효리와 이영현, 베이비복스의 심은진과 이희진도 무거운 표정으로 추모에 동참했다. 방송 '히든싱어'에서 휘성 모창을 선보였던 가수 영탁과 그렉, 방송인 지상렬과 유세윤, 배우 김나운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가수 김태우와 휘성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의 후배 걸그룹 아이칠린도 빈소를 찾았다. 가수 이현도, 나얼, 지코, 박정현, 정준일과 그룹 트와이스, 베이비복스 등은 화환을 보내 애도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소속사 빅히트뮤직 신선정 대표, 가수 이현,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함께 근조 화환을 보냈다. 힙합그룹 원타임 출신 송백경은 이날 빈소를 찾은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휘성이의 마지막 가는 길 배웅 다녀왔다"며 "밝게 웃는 고인의 영정사진 주위를 흐르는 절절한 그의 노래가 마음을 더 무겁게 짓눌렀다"고 애도했다. 앞서 경찰과 소속사 등에 따르면 휘성은 10일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까지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정황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이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로부터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소견을 구두로 전달받았다고 밝힌 가운데,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 진행 중인 상황에 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5월 2일 임시 공휴일 주장에 '시끌'…'6일 황금연휴' vs '일본에 좋을 일'
5월 초 예정된 '황금연휴'를 앞두고 5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직장인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월 2일이 임시 공휴일이 되면 연차를 쓰지 않고도 최장 6일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2025년은 어린이날(5월 5일 월요일)과 부처님오신날이 겹쳐 6일 화요일이 대체공휴일이 됐다. 여기에 5월 1일은 근로자의날로 공무원과 교사 등 일부 직업만 제외하면 유급 휴일을 받을 수 있다. 만약 금요일인 5월 2일에 자신의 연차를 사용하게 되면, 1일부터 6일까지 쭉 쉴 수 있는 '황금 연휴'가 완성된다. 이 때문에 직장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는 정부가 5월 2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지난 설에도 정부는 내수 진작을 위해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 25~30일까지 6일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 반면, 임시 공휴일 지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연휴가 길어져도 정부가 의도한 내수 진작보다는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통계청 사이트의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에 간 한국인 입국자 수는 97만 9042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시기 일본인 전체 출국자 수 91만 2325명보다 많았다. 임시공휴일이 일본에 좋을 일만 시켰다는 지적이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또 5월 1일에 쉬지 못하는 근로자들에게 '임시 공휴일' 지정은 상대적 박탈감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외에도 일부 누리꾼들은 "임시공휴일이면 애들은 집에 있고 부모는 일하러 간다", "2일에 중간고사인데 임시 휴일 만들면 학사 일정이 꼬인다" 등의 현실적인 이유로 반대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는 5월 이후에도 현충일(6월 6일)과 광복절(8월 15)이 금요일로 주말까지 3일을 쉰다. 10월에는 7일 연속으로 쉴 수 있는 '황금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10월 3일 개천절 금요일을 시작으로 토요일(4일)과 추석(5~7일), 대체공휴일(8일), 한글날(9일)까지다. 10일에 연차휴가를 사용한다면 주말 이틀을 더해 최장 10일의 휴가도 갈 수 있다. 이 때문에 여행업계에서는 올 추석 연휴에 설 연휴보다 많은 인원이 출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각 여행사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 유럽 등 장거리 여행지의 예약이 줄을 잇고 있는 모양새다.
부울경 14일까지 황사…주말 비·눈 뒤 쌀쌀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은 이번 주말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비가 내리고, 이후 기온이 떨어져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까지는 황사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지방기상청은 15일 늦은 밤부터 16일 늦은 밤까지 부울경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다고 13일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mm 미만이다. 경남 서부 내륙에는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인데, 예상 적설량은 1cm 내외다. 비가 내리는 16일 아침 최저기온은 2~6도, 낮 최고기온은 8~12도로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일 예정이다. 다음 주 월요일인 17일 부산과 울산은 아침 최저기온이 1도, 낮 최고기온은 9~10도로 예상된다. 진주나 거창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3~4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17~20일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돼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부울경은 14일까지 황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 세종, 충청 등 중부 지역은 황사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지난 11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12일 몽골 동쪽에서 시작된 황사가 북서 기류를 타고 남동쪽으로 이동했다”며 “앞으로 발표되는 미세먼지 예보와 기상정보를 참고해달라”고 설명했다. 14일 오후부터는 부산, 울산과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순간 풍속 55km/h 내외로,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해상에도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기상청은 14일 남해동부 먼바다에, 15일 동해남부 남쪽 먼바다와 부산 앞바다, 거제시 동부 앞바다, 울산 앞바다에 바람이 30~50km/h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고 예보했다. 물결은 1.0~3.5m 사이로, 15일 남해동부 바깥 먼바다의 경우 최대 5m까지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 8% 뛸 때, 부산 2% 내려앉았다
13일 발표된 전국 공동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 공시가격은 수도권 상승, 지방 하락 등 수도권과 비수도권 차이가 뚜렷했다. 특히 서울은 공시가격이 7.86%나 오르고 구별로 상승률이 10%가 넘는 곳도 상당수 있어 올해 재산세 부담이 만만치 않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공시가격이 평균 1.66% 떨어졌는데 16개 구·군 중에서는 유일하게 수영구만 공시가격이 소폭 올랐다. ■엘시티 전용 244㎡ ‘매년 1위’ 부산에서 가장 공시가격이 높은 아파트는 해운대 엘시티 전용면적 244.62㎡으로, 71억 100만 원에 달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70억 3100만 원이었는데 올해도 올랐다. 이어 부산에서는 △2위 남구 용호동 더블유 244.99㎡ 37억 2000만 원 △3위 해운대 상지카일룸 186.85㎡ 36억 7100만 원 △4위 해운대 경동제이드 260.88㎡ 35억9700만 원 △5위 해운대 아이파크 285.86㎡ 33억 3900만 원이었다. 달맞이 고개에 있는 고급빌라인 해운대 상지카일룸은 지난해에는 없었는데 올해 공시가격이 첫 책정됐다. 부산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떨어진 것은 시세 자체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아파트 가격은 2.67% 하락했고 그 하락분이 공시가격에 그대로 반영됐다. 공시가격은 시세의 69%를 반영한다. 부산 공동주택 공시가격 분포를 살펴보면, 1억~3억 원 이하에 51만 호가 있어 가장 많이 몰린 구간이었다. 15억~30억 원 사이에는 2654호가 있었고 공시가격이 30억 원을 초과한 공동주택도 64호나 됐다. 경기도에서도 공시가격 30억 원을 넘는 곳은 28호밖에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부산에 초고가 아파트가 꽤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산 공시가격 평균은 1억 9535만 원이었다. 2023년에 2억 원이 조금 넘었으나 이후 1억 원대로 떨어졌다. ■전국 공시가격 1위는 200억 원 달해 전국적으로는 공시가격이 평균 3.65% 올랐다. 특히 서울은 7.86%가 상승해 압도적인 1위였다. 특히 용산구 성동구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는 상승률이 10%를 넘었다.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1~10위는 모두 서울에 있었다. 2년 전만 해도 10위에 엘시티가 랭크됐으나 이후엔 빠졌다. 1위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에테르노청담으로, 전용면적 464.11㎡ 공시가격이 200억 6000만 원이었다. 에테르노청담은 고급형 빌라로 지하 4층에서 지상 20층까지 1개 동이 있는데 모두 29세대가 지어졌다. 2위는 역시 청담동에 있는 더펜트하우스청담으로 전용 407.71㎡의 공시가격이 172억 1000만 원이었다. 이밖에 10위권에는 한남더힐 레미안원베일리 아크로리버파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 서울의 유명한 아파트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국토부가 이번에 제시한 보유세 자료에 따르면, 공시가격이 5억 2400만 원이면 재산세가 66만 원 정도 부과되는 것으로 나왔다. 공시가격이 13억 8400만 원이라면 재산세는 262만 원, 종부세 42만 원이 부과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들썩이고 있는 잠실 아파트 보유세 부담은 올해 20%대 상승이 예상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공시가격이 딱 지난해 실거래가 상승분 정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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